〈 158화 〉 1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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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이즈에 단독으로 데뷔하려면 이 정도 해야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충격적인 무대였다.
선라이즈를 모르던 오타쿠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구미호 아리아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뛰어난 디자인과 훌륭한 모델링은 기본이었고
영미권 리스너들을 노리다 못해 그들과 원활하게 소통한 영어 능력
선라이즈 4천왕을 5대천왕으로 만들어버린 압도적인 목소리
1시간이 살짝 넘는 짧은 방송에서 보인 능숙한 방송인의 대처능력
능숙하게 좋아하는 만화를 언급하며, 게임도 좋아한다 말하는 오타쿠력
그리고, 가창 능력으로는 선라이즈 원탑의 자리에 오른 압도적인 노래 솜씨는 선라이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인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좋아해야 할 코이즈미는 골치가 아팠다.
유나는 그냥 미친 존재였다.
구미호의 탈을 쓴 유나는 그냥 대 오타쿠 결전병기였다.
그리고 자신이 간과한 점을 알아차리고 비명을 질렀다.
“아니 유나 이 기집애 지 원래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잖아!”
유나는, 그러니까 메이드 라는 결코 온전하게 자신의 힘을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노래라는 영역에서는 말이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컨셉은 ‘방송 보조용 메이드’였다.
다재다능함을 살려 온갖 방송에서 버튜버들의 방송을 다닌 그녀였다.
당연히 노래 방송도 있었고, 그녀가 노래를 부를 때는 듀엣이었다.
그것도 다른 버튜버의 호흡을 맞춰주는 듯, 적당한 성량에 적당한 기교를가지고 평범하게 귀를 즐겁게 하는 용도.
물론 그 커버능력이 넓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심지어 먼젓번에 이나리의 기습 방송으로 노출된 음악조차… 연습중이었던 곡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관계자들은 처음으로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직시한 것이었다.
“아니다, 유나는 이미 말한 적 있어.”
유나와 많은 대화를 나눈 코이즈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은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특급 유망주였다고, 그것도 보컬로도 따로 데뷔를 제안받을 정도로 솜씨가 완성됬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시기해서 죽어버린 연습생과 연습생들의 정치로 인해서 떠나게 되며 학을 땐 그녀는 그 후 미디어의 노출을 삼갔고…
가끔씩 혼자서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 용으로 노래를 불렀….
“아니 이게 말이 되냐고! 아니 진짜 도대체 뭐지?”
정말이다.
도대체 뭐지? 하는생각이 들었다.
이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면, 아무 지상파에 출연해서 그냥 노래 한 곡 부르면 ‘천재 미인 가수’라고 데뷔하는 게 정상이지 않는가?
근데 왜… 굳이 유학을?
도대체 알기 어려운 유나의 정신세계에 코이즈미는 미칠 것 같았다.
“아니야, 오히려… 오히려 좋아…”
하지만 나쁜 게 아니었다.
진주인줄 알았던 진흙 속 빛은 찬란한 다이아몬드였다.
방송을 마친 후 얼마나 충격에 빠져있던가?
같이 방송을 보던 사장은 울면서 뛰쳐나가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던 자신은 그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이득이다.
회사의 이득…
하지만… 지금 큰 문제가 닥쳤다.
이미 조짐은 시작되었다.
‘미친 재능을 가진 후배’의 등장에 겁을 먹어버린 버튜버들이 생겼다.
평소에 유나를 잘 알고 있던 사람들 조차 ‘아, 그사람 데뷔하면 큰일을 내겠내요’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에 대해서 잘 몰랐던 기존의 버튜버들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가벼운 마음으로, 오디션과 스카웃 제의를 받아서 들어왔던 3기생 라인 이전의 버튜버들은 방송 중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까지 했다.
심지어 술을 마시고 토크를 하는 취중 방송에는 우는 버튜버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거 잡지 못하면 망한다. 망한다고!”
재능에 의한 시기로 또 누군가가 상처받고 자살한다?
회사의 큰 돈을 쏟아붓는 프로젝트가 망하는 게 아니라, 유나의 멘탈이 심각하게 문제되었다.
“매니저들 싹 모여! 긴급 회의다!”
버튜얼 유튜버 구미호 아리아의 데뷔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회사 임원의 명령으로 담당 매니저들이 모이게 된 이유였다.
그렇게 선라이즈의 본사가 시끌벅적해질 시기, 버튜버들의 커뮤니티도 시끌벅적해졌다.
아니, 불타올랐다.
아니, 한 존재에 의해 강제 점거당했다.
구미호 아리아
물론 신인이 데뷔하고 난 다음 날 커뮤니티 판이 한 존재에 의해 점거당하는 일이 드문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어권과 영어권의 커뮤니티를 점거당하는 그랜드 슬램은 이전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일본어로 말하면서 영어로 소통을 하는 버튜버라니?
영어로 된 코멘트를 읽고 대응하고, 일본어로 된 코멘트를 읽고 대응한다.
가끔씩 영어로 유창하게 답변하며 일본어로 진행한다.
말 그대로 영어권과 일본어권을 동시에 잡기 위한 미친 존재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아리아 또 정지당함ㅋㅋㅋ]
이번 방송 이후에 일본인들 쪽이 엄청 몰려들어가면서 트위터가 또 악성 봇으로 판단했대 ㅋㅋㅋㅋ
아이 미친 트위터라고 말 써
그나저나 대단하긴 하다 ㅋㅋ GB소속인데 일본어 잘함, 근데 동시 통역해줌
에오스하고 셀레네도 잘 하지 않음?
그렇긴 한데 걔들은 영어 더 많이 씀, 일본어는 아주 가끔…
넘치는 인기는 트위터까지 번져서 그녀의 계정이 또 잠기게 되는 일도 있었다.
[아리아 일러 그려옴]
진짜 갓갓 디자인인데 이 안에 들어간 사람이 더 갓갓인듯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가져가지?
나 어제 작업하면서도 아리아가 부른 노래 계속들음
금손 미친
아 ㅋㅋ 이사람 ㅁㅁ사 일러레잖아 ㅋㅋ 역시 프로
아리아 너무 좋아 ㅜㅜ
오시 바뀌었다. 미안해… 이나리짱…
트랜드에 오른 아리아는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녀의 방송에 빠져든 사람들이 그림을 그려 올렸다. 그중에는 그림으로 먹고 사는 프로들도 많았다.
[아리아 영어 분석]
일단 억양을 보면 100% 동양인이 맞음
혼혈일 가능성도 있는데, 우리는 그녀가 상당히 고레벨의 발음 교정을 받았다고 생각함
현재 아시아권 교육계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 미국식 영어 발음임
이를 말미암아 유츄해보건데, 그녀의 신분은
1) 슬랭이 없는 도시식 영어니, 미국의 도시에서 유학을 한 유학생
2) 아니면 원어민에게 전문 스프칭 교육을 받은 아가씨(이런 교육을 시키는 집안은 잘 없음)
3) 아니면 태생이 미국인인데 일본으로 넘어가서 일본어를 현지인급으로 숙달하면서 집안에서 영어를 꾸준히 사용한 재일미국인
아 교수님 여기서 이러시면…
근데 이 분 분석 좀 놀라움, 결국 클라티에가 토론토식 영어를 쓰는거 맞췄잖아
으으 빨간약 금지! 아 근데 아가씨라는 설정은 좀…솔깃하네
영어권 팬들이 모이는 레딧에서는 그녀의 영어만으로 정체를 추리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실제로 영어교육학과 교수라고 추측받는 유저의 분석글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
본인이 본다면 코를 찰 내용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에 그들의 관심을 가지는 종류는 하나였다.
[그래서 메이드 라 = 아리아?]
일단 맞다.
여기에 그 증거들 싹 모아옴
내가 레딧까지 뒤져가면서 가져왔다.
이제 메이드 라 = 아리아라고 보는게 맞을듯
링크 1) [인증완료] 음악 방송국 일하는 프로듀서가 분석한 메이드의 창법과 아리아의 창법
링크 2) 메이드의 이전 발언 모음집과 아리아의 프로필을 대조해보았다.jpg
링크 3) 메이드의 영어와 아리아의 영어 비교.feat 교수님
링크 4) 메이드 라가 유일하게 팔로하지 않는 버튜버가 아리아.twitter
나모의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이다… 라고 볼 수 밖에 없을 듯?
아 근데 나모 진짜 꿈 이룬 거 아님? 어제 방송만 보면 진짜 ㅋㅋ 아이돌 그 자체던데
그것은 다름 아닌 메이드 라와 아리아의 논란이었다.
대다수의 증거들이 메이드 라의 정체가 아리아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몇 개의 의혹들이 거듭되며 그것은 거의 사실이라고 판명이 나는 듯 했다.
버튜버를 보는 것을 숨기지 않는 유명한 일러레는 물론이고, 인터넷 방송인과 성우나 코스어같은 아티스트들이 개인 트위터에 ‘사실 메이드 라 = 아리아일수도’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
[속보 : 아리아 30만 돌파]
솔직히 나는 선라이즈 단독 데뷔에 대해서 좀 걱정했는데… 오히려 단독 데뷔한게 다행일듯?
단독 방송 한 시간 정도 했는데 30만을 돌파했는데 ㅋㅋ 다른 동기생들이랑 했어봐, 혼자 너무 튀어서 자존감 다 죽을듯
나모야… 잘했다… 특히 내 오시가 5기생 애기들인데, 얘들 밑에 이런 애 오면 진짜 멘탈 제대로 갈릴듯
동의함
어제 테레사 음주 방송하다가 울었음… 자기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것 같데…
너무 오타쿠 결전병기로 나온 느낌이라 난 오히려 무섭더라 ㅋㅋ
막 동네 축구하는데 메시 호날두가 난입한 기분이야…
너무 뛰어나서 안 좋은 편견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래 마음이 복잡하다.
그래도 뭐…
그녀는 매력적이야, 이건 부정 못해
이제 그녀가 선라이즈의 기존 버튜버들과 어떻게 어울리는 게 제일 중요할듯?
물론 그녀에 대해서 무조건 긍정적인 이야기만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아무리 대단한 인재라고 하나, 그녀는 개인 활동이 아닌 선라이즈라는 거대한 기업과 그들의 세계관에 들어온 버튜버였다.
캐릭터간의 케미를 신경써야했고, 기존의 캐릭터를 인정하고 존중해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선라이즈의 버튜버들은 홀로 뛰어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도 결국 다른 버튜버들과 많은 케미를 이루면서 성장하고 성공했으니 말이다.
특히 ‘단독 데뷔’라는 눈에 띄는 성질 때문에 그녀에 대한 시선은 엄격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아리아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은 주로 이러했다.
단독 데뷔에 대한 실력은 입증이 되었다.
이제 아리아가 다른 버튜버들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천국/지옥이 오갈듯?
솔직히 대단하긴 해도 선배 존중 안하면… 흐음… 아시죠?
좀 꼰대같은 마인드긴 한데, 개인 데뷔가 아닌 회사 데뷔니까 세계관이나 캐릭터에 대한 존중이 이뤄져야할듯 ㅇㅇ
대놓고 오타쿠들을 노린듯한 작위적인 설정은 좀 싫다.
물론 그런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비판적인 시각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았다.
솔직히 좀 미친거 아님? 이런 사람이 버튜버 해준다는거에 나는 감사하는데?
아니 ㅋㅋ 애초에 멘탈 터졌다고 키리누키 당하는 애들은 그래도 기존 팬덤이 있는 애들이잖아?
그냥 회사에 개쩌는 후배 들어와서 선배가 위축 될 수도 있지, 뭐 그거가지고 그래 ㅋㅋ
아니 시발 이런 사람이 데뷔해준 것만 해도 감사하라고 ㅋㅋ
깔보는 듯한 시선 참 엿같네 ㅋㅋ 사실 이정도 사람이면 그냥 버튜버 안하고 방송 나와도 가수로 먹고산다고 ㅋㅋ
이런식으로, 토론장이 활발한 커뮤니티에서는 아리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이 맞물렸다.
그야말로 전에는 없었던 뜨거운 감자 그 자체였다.
이렇게 커뮤니티를 달구게 된 아리아에 대한 소문이 점점 더 몸을 불릴 무렵
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아리아의 채널에 3만명의 인원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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