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안에 마교있다-75화 (75/416)

내 안에 마교있다 75

호구현의 ‘호구’라는 지명은 호수의 입구라는 뜻이다.

포양호는 얼핏 호리병 모양으로 생겨, 호수의 남쪽 면적은 넓은데 북쪽 면적은 좁다. 그 좁은 부분이 호리병의 목 부분처럼 제법 길게 북쪽으로 이어지다가 장강과 닿는다.

그래서 그런 지명이 붙은 것이다.

호구현의 은양객잔이 우리의 일박 장소였다.

적당한 규모의 시설 좋은 객잔인데 우리가 별채 전체를 쓰고 있다. 본선 참가단에 대한 특전으로 무림맹에서 비용 일체를 지불한다는 모양이다.

저녁 식사 후에 단목강과 함께 인근을 산책했다.

“첫 출전인 분이 너무 여유가 넘치시는 것 아닙니까? 통합 잠룡대전에서 성적을 낼 자신이 있는 겁니까, 아니면 처음부터 아예 참가 자체에만 의의를 두시는 겁니까?”

농담조로 단목강에게 묻자 그가 대꾸했다.

“하하. 원래 첫 출전자는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둬야 하는 법이오. 어차피 새로운 경험이라 배우는 게 많을 테니까.”

단목강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원래 그런 큰 대회일수록 평소 실력으로 편하게 임해야 하는 법이오.”

그 말을 들은 나는 살짝 눈매를 좁히며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단목강이 내 눈치를 살피더니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출발하기 전날 송 소저와 마주쳤는데, 송 소저가 그 소릴 하더구려. 평소 실력으로 편하게 임한다는 마음으로 해도 나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우연히 마주쳤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 자식은 갑반이며 송유하는 기반이다. 우연히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이것들이 눈이 맞아가는 중인 건가?

단목강에게 말했다.

“아무리 평소 실력으로 임한다 해도 조장님은 첫 참가 아닙니까. 이전에 출전했던 선배들에게 가서 정보도 좀 물어보고 하는 게 더 이득일 텐데요. 이렇게 쓸데없이 계반 관도와 노닥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물론 이번에도 농담조였다.

“안 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려고 다가가 봤는데, 다들 분위기가 진지한 걸 넘어서 너무 비장한 느낌이었소. 근래 동부지맹의 성적이 좋지 않았잖소. 그래서인지 말은 안 해도 다들 부담감이 커 보이더구려. 나한테까지 그 부담감이 전염되는 느낌이었소. 그래서 그들과 어울려도 딱히 뭐······.”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다.

나도 분위기를 대강은 알기에 이해는 되었다.

단목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히려 송 공자와 함께 있는 편이 마음을 다잡는 데는 훨씬 더 도움이 되오.”

“하하. 제가 도움이 될 게 뭐가 있습니까.”

대충 그렇게 대꾸해줬더니 단목강이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우리 잠룡관에서 절대 못 이길 것 같은 관도가 딱 한 명 있소. 그게 바로 송 공자요. 물론 종금무 공자를 무시하는 건 아니오. 그러나 내 입장에서 절대 못 이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는 상대는 아니라서.”

그가 갑자기 저런 소리를 할 줄은 몰랐기에 눈을 크게 떠 보일 수밖에 없었다.

“태화지부 사건 때 송 공자가 보였던 무시무시한 움직임, 적절한 상황 판단과 대처, 여유로운 태도 등, 그 모든 모습들이 뇌리에 박혀서 지워지지가 않소. 송 공자와 함께 있으면 그때의 기억들이 더 선명하게 떠올라서, 머릿속으로 가상의 대결을 펼쳐보기에도 좋소. 그래서 더 도움이 된다는 뜻이오.”

말을 마친 단목강이 나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

이 자식이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으니 뭐라고 대꾸할 말이 없다.

별채로 돌아왔는데 일 층 식당의 창가 쪽 탁자에 홀로 앉아 있는 제갈수광의 모습이 보였다.

술을 마시고 있다.

저놈의 술은 하여간.

제갈수광이 나를 보더니 말했다.

“송유겸, 너 이리 와.”

“예? 왜 그러십니까?”

“단목강은 몰라도 너는 어차피 할 일 없는 놈이잖아. 단목강 방해하지 말고 이리 와서 내 술 상대나 해.”

“저는 딱히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이 자식은 내 수행 부관이라는 놈이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내가 하라면 하는 거지.”

“수행 부관에게 이런 식으로 술 상대까지 시키는 상사들, 요새 어디 가서 환영 못 받습니다.”

“저건 진짜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아서 꼬박꼬박 말대꾸야. 으휴, 웬수 진짜 저거.”

대충 딴죽은 걸 만큼 걸어줬으니 슬슬 다가가 주자.

물론 그냥 가지 않았다. 보란 듯이 최대한 입술을 삐쭉거려줬다.

제갈수광이 단목강에게도 말했다.

“통합 잠룡대전 준비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아. 그래도 술 생각 있으면 단목강 너도 와서 한 잔 해.”

“안 권하셨으면 송 공자만 편애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단목강이 농담조로 그렇게 대꾸하더니 탁자로 다가왔다.

제갈수광이 단목강을 향해 대꾸했다.

“선생 대하기를 동네 아저씨 대하듯 하는 놈한테 편애는 무슨.”

당신이 사실, 싸울 때랑 가르칠 때 말고는 대부분 그런 느낌이긴 하잖소.

제갈수광의 맞은편에 먼저 앉으며 말했다.

“책임 교관이신 분이 이렇게 술 드시고 그래도 되는 겁니까?”

“어차피 내일부터 장강으로 나가면 술 못 마셔, 인마. 오늘 마지막으로 한 잔 마셔놔야 무림맹 도착할 때까지 버틴다고.”

뱃속의 주충들을 달래놓는다는 건데, 당연히 핑계다.

그럼 나도 당연히 딴죽을 걸어줘야지.

“오늘 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잖습니까.”

“어우, 진짜 잔소리. 봐라, 단목강. 이게 지금 편애하는 선생과 제자의 관계처럼 보이나?”

그러자 단목강이 내 옆에 앉으며 대꾸했다.

“하하, 확실히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리에 앉은 단목강이 말했다.

“그래도 스스럼없이 교관님을 대하는 송 공자의 모습이 부럽기는 합니다. 저는 성격상 그러지를 못해서.”

“단목강 너는 제발 그러지 마. 송유겸 얘는 그냥 싸가지가 없는 거니까.”

“푸하하하!”

단목강이 즐겁게 웃었다.

생각해 보면 단목강과의 술자리는 처음이다.

한데 더 생각해 보니 제갈수광과도 이런 식의 술자리가 처음이다.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면서 같이 여러 일을 겪었음에도 처음인 것이다.

우리 세 명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술을 마셨다.

나는 최소한만 마셨고, 단목강 또한 적당히 맞춰주며 마시는 정도였다. 한데 제갈수광조차 조절하며 마셨다.

우리가 술을 마시는 동안 관도들 몇 명이 일 층을 지나갔다.

그럴 때마다 제갈수광은 모두에게 마시고 싶으면 와서 마셔도 된다며 술을 권했다.

따로 우리만 편애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송구합니다, 교관님. 정신을 집중해서 운기조식을 취할 생각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강권한 게 아니기에, 대부분은 그런 식의 이유를 대며 그냥 올라갔다.

“어른이 주시는 술이니 한 잔 받고 올라가겠습니다.”

“마침 일찍 잘 계획이었는데 한 잔만 얻어 마시고 가서 자면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종금무와 주경명은 그런 말들을 하며 다가왔는데, 실제로도 제갈수광한테서 딱 한 잔씩만 받아 마신 후에 올라갔다.

이후에도 술자리가 이어지던 중에 제갈수광이 우리의 뒤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강하령. 너도 술 생각 있으면 와서 한 잔 할 텐가? 물론 개인 시간을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내 말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고개를 돌려보니 강하령의 모습이 보였는데, 수련 후에 씻고 온 모양이었다.

강하령이 대꾸했다.

“아, 저는 잠시 물 마시러 온 건데······.”

미인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강하령도 참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

제갈수광이 얼른 대꾸했다.

“아, 그래, 그래. 말했지만 부담주려고 권한 게 아니다.”

한데 그 순간 나는 살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절하는 것 같았던 강하령이 우리가 앉아 있는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강하령이 비어 있는 제갈수광의 옆 의자 쪽으로 다가가더니 물었다.

“여기 앉아도 되나요?”

제갈수광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그, 그래. 빈자리니까.”

그러자 강하령이 스스럼없이 제갈수광의 옆 의자에 앉았다.

나 또한 의외였다.

종금무와 주경명의 경우에는 선 채로 한 잔씩만 받아 마시고 갔었다. 강하령도 그런 식이겠거니 했다. 한데 작정한 듯 자리를 잡아버리다니.

우리 세 사람을 한 차례씩 바라본 강하령이 말했다.

“왜 그런 표정들이신지······.”

그러자 단목강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강 소저, 술 드실 작정이시오?”

“네에······. 혹시 제가 오면 안 되는 자리였나요?”

강하령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아니, 절대 그러지는 않소. 사실 여태 교관님이 여러 관도들에게 술을 권했었는데, 이렇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분은 강 소저가 처음이시라······.”

“아.”

강하령이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생긋 미소를 지었다.

웃는 모습을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인데, 홀릴 것처럼 예쁘다.

잠룡삼화는 정말이지 뭘 해도, 어떤 표정을 지어도 예쁜 존재들이구나 싶다.

제갈수광한테서 한 잔을 받은 강하령이 단숨에 잔을 비웠다.

“천천히 마셔도 된다.”

제갈수광이 그렇게 말하더니 강하령의 잔을 채워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나?”

“그냥 음······, 통합 잠룡대전에서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많이 느껴지고 있어요. 작년 통합 잠룡대전 때 보기 좋게 삼십이강에서 탈락했던 경험이 있어서요.”

강하령이 곧바로 단목강을 향해 말했다.

“단목 공자는 아시잖아요. 작년에 저보다 실력이 좋았던 단목 공자는 예선 대진운이 안 좋아서 탈락하셨는데, 저는 대진운이 너무 좋아서 본선에 진출했었죠. 그런 식으로 진출했으니 본선에서도 통하기가 어려웠던 거고요.”

“하하. 작년의 강 소저도 충분히 자격이 되셨다고 생각하오. 그저 작년에는 본선이 처음이셨던 것뿐이잖소.”

“올해는 적어도 그 이상으로 올라가고 싶은데, 대진운이 안 좋으면 또다시 삼십이강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왠지 우리 잠룡관에도 면목이 안 설 것 같고, 저 스스로도 자신감을 잃을 것 같기도 하고······.”

올해부터 우리 잠룡관의 여관도들 중에서 최고 실력자로 불리게 된 사람이 바로 강하령이다.

가뜩이나 그녀는 검후의 제자로, 애초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성적에 대한 중압감도 큰 모양이다.

사 년차라고 해도 나와 동갑인 열아홉 살에 불과하다. 그런 류의 중압감을 이겨내기가 쉽지는 않은 나이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좀 답답하던 차에 교관님이 이렇듯 술을 권하시니 마침 잘됐다 싶었어요. 가뜩이나 제갈 교관님 같은 분과 편하게 술 마실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것도 아니니까요.”

“나 같은 분?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통합 잠룡대전 우승자 출신이시잖아요.”

강하령의 말에 나는 눈을 부릅떠야 했다.

옆에서 단목강의 목소리가 들렸다.

“교, 교관님 우승자 출신이셨습니까?”

단목강도 처음 듣는 모양이다.

잠시 뭔가를 떠올리는 듯하던 제갈수광이 입을 열었다.

“아 참, 조 소저, 아니 조 여협이 검각 출신이었지. 그분한테서 들었나?”

“네.”

“요즘 잘 지내시고?”

“네. 조 사고께서는 최근에 새로운 해월단주로 임명되셨어요.”

‘사고’는 사부의 여자 사형제들에게 쓰는 호칭이다. 사문 내의 관계에서 고모라는 뜻이다. 참고로 스승이 여자인 경우에도 문파의 사승 개념에서는 남성형인 사부로 표현된다.

“검각의 해월단이면 정보 조직이지. 핵심 인사의 경로를 밟고 있군. 조 여협이라면 충분히 그럴 역량도 되실 테고.”

“그 일로 며칠 전에 인사차 동부지맹에 오셨다가 잠시 잠룡관에 들르셨어요. 교관님이 이번에 인솔 교관 역할을 하신다는 걸 이미 동부지맹에서 들었던 모양이에요. 그때 과거의 일을 말씀해 주셨어요. 당시의 통합 잠룡대전 사강에서 만나셨다고······.”

“그랬었지.”

“교관님이 결국 조 사고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서 그해 우승을 차지하셨다고 했어요. 교관님의 우승은 제갈세가의 방계 출신 중에서 유일한 우승 기록일 거라고······.”

“운 좋게 한 번 우승했을 뿐이야.”

“운이 아니셨던 것 같던데요. 그 전년도에는 준우승이셨다고.”

그 말까지 들은 제갈수광이 더 이상 피할 데가 없다는 듯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강하령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니 교관님에게 조언을 구해 보라고······.”

제갈수광이 우승할 당시면 서무욱이었던 나는 십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천마신교의 훈련소 생활 막바지였거나, 일반 전투부대에서 초임 생활로 정신이 없는 시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흑풍대 생활과 사부님의 제자 생활을 할 당시의 제갈수광은 전혀 주목받는 인물이 아니었다. 때문에 그의 정보를 살필 일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애초에 제갈수광을 잘 몰랐던 거다.

한데 그가 통합 잠룡대전의 우승자 출신이었다니.

하여간 의외의 부분에서 사람을 놀라게 한다니까.

제갈수광이 술을 한 잔 들이켜더니 말했다.

“겨우 비무대회일 뿐이야. 아무리 통합 잠룡대전이라 해도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지는 게 어때서? 어차피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애초에 질 가능성이 더 높은 거잖아? 그 경우에는 일회전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거잖아?”

강하령의 눈동자가 커졌다.

우승자 출신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런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제갈수광이 말을 이었다.

“설령 일회전에서 탈락한다 해도 그 결과 자체가 창피한 게 아니야. 내가 할 수 있는 걸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지는 게 창피한 거야. 그러니까 져도 되는 대신,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며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는 거야, 제갈수광.”

강하령의 눈동자가 다시 커졌다.

이제야 제갈수광의 뜻을 알아챈 것이다.

역시나 제갈수광이 빙그레 웃으며 말을 보탰다.

“내 경우에는 그런 생각으로 임했었다고.”

제갈수광이 강하령에게 말했다.

“현 동부지맹 잠룡관의 여관도들 중 최고의 실력자. 잠룡삼화. 검후의 제자. 검각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존재. 그 모든 게 네 의도와 상관없이 너를 가두고 있는 울타리다. 네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네가 울타리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너 스스로를 그 울타리에만 맞추고 있는 게 아닌지를.”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던 강하령이 입을 열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결국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온 제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그러려면 사고의 틀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구요.”

“역시 똑똑하군.”

“한데 음······, 아무리 사고의 틀을 바꾸겠다고 스스로 마음먹어도 그게 또 말처럼 쉬운 건 아니잖아요.”

“그렇지. 스스로 그걸 바꿔간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어렵지 않은 방법도 있어.”

“뭔데요?”

강하령이 곧바로 묻자 제갈수광이 대꾸했다.

“내 틀을 깨줄만한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방법이지.”

강하령이 되물었다.

“송유겸 공자 같은 분 말씀이신가요?”

나는 눈을 부릅뜨지 않을 수 없었다.

보아하니 제갈수광과 단목강도 크게 놀란 눈치였다.

강하령이 말했다.

“제가 사실, 옥련이와 절친한 사이거든요. 사십사 조의 부조장인 묘가검문의 묘옥련요.”

아, 또 그쪽 친분 관계는 그렇게 엮여 있었어?

묘옥련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인 모양이다.

제갈수광과 단목강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옥련이가 그러더라구요. 태화지부에서 송 공자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난 후로, 자신이 지금껏 갖고 있던 무공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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