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외동딸 송은채의 삶은 완벽했다. 외로움에 허덕이다 경호원과 사랑에 빠지지만 않았다면. 배신한 경호원, 권기주는 2년 만에 태연하게 돌아왔다. 변명도 핑계도 없다. “그럼 나랑 결혼이라도 하려고 했어요?” 빙그레 웃는 낯짝은 퍽 아름답기도 하다. “너 진짜 바닥이구나.” 일침을 가하면서 은채는 결심했다. 비참하게 버려진 엔딩이 아니라, 버리는 쪽이 되기로. 그러자 줄곧 여유롭던 권기주가 반응을 보인다. 우습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