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시나리오 퀘스트 (11)
“헉. 헉.”
노히테는 턱 밑까지 차오른 단내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하늘이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어, 어쩌다 이렇게 되, 된 거지?’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었다.
발데비히가 식사할 시간이 되었으니 참을 갖다 주고 오라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들었을 뿐이었고, 그는 오늘 발데비히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들뜬 마음으로 뛰어갔을 뿐이었다.
발데비히는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이따금 하늘을 뱅글뱅글 배회하는 타계의 신을 제외하면 아무도 찾지 않는 세계에 찾아온 유일한 방문객.
이 세상에서 태어나 친구 하나 없이 자라야만 했던 노히테로서는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갑갑한 세상에서 벗어날 생각을 추호도 하지 않는 마을 어른들에게 항상 불만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발데비히를 경계할 때에도 가장 먼저 마음을 열었던 이도 노히테였고.
이후에 무덤지기를 자처하는 발데비히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사람도 노히테였다.
발데비히도 그런 노히테를 아주 귀여워했다.
지금은 기억 속에도 잘 남아 있지 않은, 저 머나먼 고향에 두고 온 동생이 자라면 지금쯤 이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발데비히는 노히테가 찾아올 때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자신이 탑을 오를 때 겪었던 일들을 재미나게 풀어내기도 하고, 차정우로부터 들었던 탑의 역사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들을 각색해서 들려주기도 했다.
하나같이 뛰어난 영웅들의 전설을 담은 무용담을 들을 때면, 노히테는 항상 눈이 말똥말똥해졌다.
그때만큼은 정말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가슴 설레하기도 하고, 땀이 차도록 주먹을 꽉 쥐기도 했다.
그러다 영웅이 승리하는 대목에 이를 때면 발데비히와 같이 환호를 질렀고, 좌절을 겪을 때면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자신도 저런 영웅이 되고 싶노라고.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딛고서 일어서는 그런 이가 되고 싶다고!
동료들과의 우정, 연인과의 사랑, 수하들의 충심.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세계가 너무나 멋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이 갑갑하고 우울하기만 한 세계를 벗어나 ‘스테이지’라는 곳에 오를 생각이었다.
특히 노히테가 가장 존경하는 대상은 ‘헤븐윙’이라는 사람이었다.
그가 처한 상황도 자신과 똑같은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 하나만으로 탑에 올라 정상까지 다다랐던 존재가 아니던가.
비록 마지막에는 수많은 이들에게 배신을 당해 추락하고 말았다지만.
그것이 더더욱 노히테에게 가장 크게 와 닿았다.
그가 결코 이루지 못했던 염원을 대신 이뤄 주고 싶다는 열망까지 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헤븐윙이…… 왔어.’
여태 발데비히로부터 들었던 헤븐윙과 똑 닮은 생김새를 한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다.
물론, 실제로 인간을 난생처음 본 그로서는 인간의 생김새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능력은 없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그가 바로 헤븐윙인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것이다.
문제는.
‘악…… 마다! 헤븐윙이 악마를 두고 사라졌다!’
그가 발데비히와 함께 사라지면서 너무 무서운 것을 던져두고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어이. 어이. 빨랑빨랑 못 뛰나. 이렇게 느려 터져서야, 원. 대체 뭘 어떻게 하는 거야? 어서 일어나서 안 뛰어?」
반거인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덩치를 가진 언데드가 투구 아래로 푸른 광망을 토해 낼 때마다, 노히테는 등골을 타고 흐르는 소름 때문에 미쳐 버릴 지경이었다.
이따금 발데비히가 수련하는 것을 볼 때에도 소름 끼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 언데드는 아예 그마저도 넘어서고 있었다.
발데비히가 약한 걸까, 아니면 이 언데드가 터무니없이 강한 걸까?
노히테로서는 외부 세계의 무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비교를 하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따금 발데비히가 타계의 신들을 물리치는 것을 보면서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언데드는 대체 얼마나 강한 걸까?
그리고 이 언데드를 아무렇지 않게 부려 대고 있는, 헤븐윙을 닮았던 검은 코트의 사내는 대체 어떤 존재이고…….
‘기어 다니는 혼돈? 그런 것과 비슷한 걸까?’
노히테에게 기어 다니는 혼돈은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었기에 생각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여하튼 그런 존재가 자신들을 단련시켜 준다고 하니, 분명히 일족으로서는 절대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인 게 분명했다.
드디어 이 가축 같기만 한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생긴 것이었으니.
언제나 스테이지로 나아가길 희망했기에, 이 꿈만 같은 기회를 어떻게든 잡고 말겠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하지만.
훈련이 시작된 순간, 노히테는 그것이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스테이지를 오르는 사람들은 전부 다 이렇게 힘든 생활을 겪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게 분명했다. 헤븐윙처럼 언젠가 찬란한 태양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부끄러워질 지경이었다.
그 정도로, 언데드-샤논은 무지막지하게 마을 사람들을 부려 먹었다.
아침부터 뛰게 하고, 검을 들게 하고, 억지로 대련을 하게 만들었다. 구르고, 단합하고, 진영을 짜게 했다.
그 속에는 노인이나 아이의 구분 따윈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금세 나가떨어졌다.
그들에게는 그럴 만한 동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을을 벗어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노히테와 다르게, 그들은 이미 이런 생활이 아주 익숙해진 사람들.
항상 가난과 궁핍을 달고 살지만, 그들에게는 그게 아주 당연했다. 오히려 타계의 신과 맞서 싸운다는 것이, 기어 다니는 혼돈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이 더한 두려움을 불러올 뿐이었다.
그러니 훈련에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그들에게는 부정적으로까지 느껴졌다.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마을의 평화를 해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으니.
발데비히가 그토록 단련시키고자 했지만 포기하고 말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샤논은 그런 불평불만은 절대 듣지 않겠다는 듯이, 그들의 엉덩이를 거듭 발로 차면서 강제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빨리, 빨리 안 움직여? 엉?」
샤논의 서슬 퍼런 목소리를 들으면서.
노히테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다리가 연신 후들거렸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저렇게 강해지고 싶다.
힘들어서 조금씩 깎이려던 마음을 다시 부채질하면서.
두두둑!
그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었다.
* * *
「주인.」
‘…….’
「주인!」
‘…….’
「아, 씨! 사람이 부르면 뭐라고 대답 좀 해!」
‘또 못 해 먹겠다고 투덜거리려는 거겠지.’
「뭐, 맞긴 한데…….」
‘그럼 통신 끊지.’
「그런 거 아니라고! 이야기 좀 끝까지 들어 봐!」
샤논은 한 시간에 한두 번꼴로 ‘못 해 먹겠다’는 둥, ‘이딴 정신 머리를 가진 놈들은 처음 본다’는 둥, ‘진짜 그냥 영괴 같은 걸로 만들면 안 되냐’는 등, 불만을 잔뜩 늘어놓았다.
아무리 이들을 굴려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었다.
이미 배 째라는 식으로 나서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어차피 이대로 지쳐서 죽나, 가축처럼 지내서 죽나 똑같다고 여긴 것이다.
이들에게 타계의 신은 절대 넘을 수 없는 고고한 성벽이나 다름없었으니.
특히 그들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기어 다니는 혼돈은 더더욱 범접할 수 없는 영역, 하늘 그 자체였다.
한데, 그런 하늘을 부수고 탈출하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여기니 모든 것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고, 훈련도 강제로 시킨다고 한들 별다른 효과를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니 샤논도 점차 지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대로 패배 근성에 물들어 있는 한, 반거인이 달라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았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바쁘니, 별일 아니면 다음에 듣고.’
「정말 진지하게 묻는 거야. 진짜 이대로 이들로 답이 있다고 생각해?」
‘…….’
「시나리오 퀘스트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도 알겠고, 거인족을 부활시키면 올포원을 잡는 데 아주 유용하겠다는 것도 알겠어. 계시록을 추가로 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천계 놈들을 마구 부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겠고. 여러 이점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정말 이놈들로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오히려 주인의 욕심으로 이들이 그나마 갖고 있던 마지막 평화를 깬 것일 수도 있잖아?」
샤논의 목소리는 아주 진지했다.
지난 며칠간 훈련을 시키면서 못 해 먹겠다고 투덜거렸다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안 하겠다고 한 적은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샤논은 사사건건 태클은 걸더라도 주인으로 인정한 연우의 말을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따랐다.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말하면서 재고를 요청한 것은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뜻이었다.
사실 그의 말이 맞을 수도 있었다.
여러 세계를 보아 오면서 견식이 넓은 연우, 발데비히와 다르게. 한평생 이곳에서만 자란 반거인들에게는 그들의 요구가 가혹한 통치로만 비칠지도 몰랐다. 오히려 자신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술수로 보일 수도 있겠지.
그래서 연우도 지금만큼은 진지하게 자신의 대답을 들려줘야 할 것 같았다.
‘샤논.’
「왜?」
‘신은 신도를 저버리지 않는 법이다.’
「……뭐?」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던지, 샤논이 살짝 얼이 빠진 목소리를 냈다.
‘저들은 나를 신으로 모시기로 했고, 나는 저들을 구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나는 신으로서 그 본분에 충실해야 해. 희망을 보여 주고, 그 길로 인도하는 것. 그게 내가 할 일이야.’
「…….」
‘물론, 지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곧 머잖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저들도 같이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것은 곧 희망이 될 테고. 그러니 조금만 더 수고해.’
신과 같은 곳을 보는 신도라?
샤논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었던지 잠시 말이 없었다. 그저 연우가 한 말을 계속 되뇔 뿐이었다.
여태껏 그가 봐 왔던 신과 신도의 관계는 단순히 일방적인 신앙의 대상과 공급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으니.
어쩌면 거래 관계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신은 신도에게서 신앙을 받고, 신도는 신앙을 바친 만큼 힘을 하사받아 사용했으니까. 설사 힘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신의 눈에 띄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건 샤논,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레드 드래곤에 있을 때에는 다른 클랜원들과 마찬가지로 81개의 눈에 들고자 아등바등 노력하기만 했었으니.
그러다 연우를 만났고, 여러 세상을 함께 보기 시작하면서 점차 세계관이 달라졌다.
그건 아마도 그와 시선을 공유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연우는 바로 그것을 자신의 신도들에게도 나눠 줄 생각인 것 같았다.
시선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그래서 같은 목표점을 지향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새로운 희망이 되어 반거인들을 달라질 수 있게 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겠지.
결국 샤논은 생각을 정리하며 한참 뒤에야 겨우 입을 뗄 수 있었다.
「주인.」
‘왜? 감동이라도 먹었나?’
연우는 잔잔하게 요동치는 샤논의 감정선을 느끼면서 피식 웃었다.
샤논이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그거 완전 호구 아니…….」
‘끊지.’
「아아악!」
연우는 짜증 섞인 투로 샤논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했다. 언제나 느끼고 있지만, 정말이지 도무지 방심할 수가 없는 놈이었다.
천 년을 넘게 수련했다면서 어떻게 저렇게 달라진 구석이 하나도 없는 건지.
연우가 가볍게 혀를 차는데, 갑자기 아래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내렸다.
거기엔 웬 강아지 한 마리가 헥헥거리면서 꼬리를 열심히 흔들어 대고 있었다.
“찾았나?”
왕!
“그럼 그쪽으로 가지.”
왕왕!
강아지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연우는 강아지의 뒤를 따르면서 가볍게 혀를 찼다.
‘저런 게 신과 영웅을 잡아먹는다는 전승을 지닌 펜리르라니.’
니플헤임에서 가장 강하다는 늑대, 펜리르는 분명히 사절로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늑대의 형상을 지니고 있었다.
하울링(Howling)을 토할 때마다 대기가 잘게 떨릴 정도였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었으니.
현재 사절들은 화신체를 계속 유지하는 데 소모되는 인과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형태로 작아진 상태. 덕분에 펜리르가 선택한 새로운 화신체는 바로 강아지였다. ‘개’가 되라고 했더니 정말 개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연우로서는 기도 차지 않을 일이었지만, 그만큼 저들에게 계시록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여하튼 그 뒤로.
연우는 사절들에게 딱 한 가지 명령을 던졌다.
-각자의 사회에서 보관하고 있는 거인족과 관련된 모든 전승과 기록을 가져와. 이 스테이지에 남아 있는 유적지에 관련된 것도.
사절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각 사회들을 독촉해 거인족과 관련된 기록들을 정리하게 하는 한편, 숨겨진 유적지를 조금이라도 더 찾고자 권능들을 총동원했다.
연우에게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선악과를 얻는 과정에서 치천사 가브리엘이 너무 쉽게 죽어 나가는 것을 봤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이용을 당하는 건 누구도 원치 않았으므로. 이미 연우를 보는 그들의 눈에는 경계심을 넘어 ‘두려움’이 조금씩 깃들고 있었다.
그리고 연우는 그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거인족과 관련된 여러 비밀과 습성, 문화 등을 더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거인족과 빈번하게 충돌했던 사회들은 그들에 관련한 연구 자료들이 많아 아주 유용했다. 발데비히도 이를 바탕으로 잃은 옛 역사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고.
그렇게 연우는 여러 신과 악마들을 부리면서 숨겨진 유적지들을 계속 탐방해 나갔고.
드디어 히든 스테이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유적지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왜 이렇게 늦는 거지? 이 몸이 다 손을 쓰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야.”
마지막 유적지의 입구에는 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세샤보다도 어려 보이는 어린아이가 뿌루퉁하게 뺨을 부풀리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소년인지 소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예쁘장하게 생겨, 누가 보더라도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모습.
하지만 연우는 그런 어린아이가 영 꺼림칙하기만 했다. 저것의 본질은 다름 아닌 아가레스였으니까.
가브리엘마저도 웃으면서 찢어 죽이던 놈이 저딴 모습이라니.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강아지로 변한 펜리르에 이어 꼬마로 변한 아가레스라?
연우는 굳이 녀석의 질문에 대답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에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아가레스는 그게 아니었던 듯, 어느덧 연우의 정강이에다 머리를 비비며 애교를 부리고 있는 강아지, 펜리르를 보며 두 눈을 부라렸다.
“근데 뭐야, 저 개는? 왜 네놈 옆에서 알짱거리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