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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해적왕-40화 (40/77)

〈 40화 〉 39화 - 확장(擴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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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상태창이란 게 생기자 주명은 마음이 급해졌다.

어서 빨리 해병대의 부대 등급을 올려 전력을 끌어올리고 싶었으니까.

마치 지금까지 RPG만 플레이하다, 이제 RTS(전략) 장르가 추가되면서 급 흥미가 땡긴 것.

RPG 요소인 ‘성장’이란 요소가 가미되었기에 완전한 RTS라고 하긴 그렇지만 문제는 지금 상황에선 성장이 어렵다는 것.

주명이 두려워 남해 바다에는 얼씬도 하지 못했던 왜구들 때문에 경험치 수급은 물론 부대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전무했기에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주명이 택한 대안은?

몹들을 찾아가는 것.

“지난번엔 숫자에 쫄아서 튀었지만 이번에는 달라.”

바로 대마도 왜구 레이드였다.

지난번 생각없이 항해하다 불시착할뻔했던 그 왜구들의 본진을 털러 가는 대규모의 레이드.

쳐들어오는 왜구들을 막는 것은 이미 완수했으니 이젠 놈들의 발원지를 쳐서 그 기세를 확실하게 꺾어 놓으려는 것.

물론 그 잡초같은 왜구놈들이 본거지를 턴다고 해서 근절될 리는 없을 것이나 적어도 임진왜란 전까지는 잠잠하도록 밟아준다는 것이 목표였으니 상관 없었다.

대마도에서 신사부로가 일으켰던 변고로 왜구들의 세력이 크게 꺽였다지만 모두를 몰살시킨 건 아니었다.

살아남은 놈들은 잡초처럼 다시 일어나 저들끼리 다시 새로운 대장들을 뽑고 체계를 갖추는 등 세력을 갖춰가고 있었다.

전국시대는 종료되었지만 일본의 민생 역시 파탄이었기에 해적들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지천에 널려 있으니 금세 세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다시 신사부로 시절의 외험할 정도의 세력을 놈들이 회복하기 전에 밟아놓을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런 공격적인 교전을 선조가 허락할 리가 없고, 문명국을 자처하는 조선의 조정에서는 반려될 게 분명하니 당연히 비밀리에 추진되어야 했다.

그것도 신속하게.

대마도 자체가 부산에서 배를 타면 하루 거리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 눈에 띌 수밖에 없어 위험했다.

주명 자신은 반란을 극도로 경계하는 조선에서는 예외적으로 소규모지만 준-군벌 비슷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런 행동이 발각되면 어찌될 지 모르니까.

자리를 비웠다는 티가 안 나도록 하루 안에 공략을 끝내야 했다.

초계활동이 길어졌다고 변명할 수 있는 최대한의 허용치가 바로 그 하루였다.

이제는 형처럼 친밀한 이이첨이 변호해 준다고 해도 거제도의 조정의 눈은 그 혼자만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절약하여 속도전을 벌이는 것.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항해사인 샤를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름 : 샤를]

[레벨 : 1(175/1,000)

[능력 : 힘 19, 민첩 21, 지능 23, 매력 3]

[기술 : 검술(Lv3), 항해(Lv40), 요리(Lv50)]

아까운 CP를 소모해서 살펴본 놈의 스킬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었다.

40레벨이란 상하(上下)급의 항해 스킬과 50레벨에 달하는 상중(上中)급의 요리 스킬이라니.

'저녀석 항해사라기 보다는 요리사가 더 적성이 맞는거 같은데.'

항해사로 고용했는데 알고보니 요리사라는 게 함정이었지만 항해도 잘 하니 상관없었고, 이제부터 주명이 할 일을 생각하면 더더욱 상관이 없겠지.

‘특수 능력도 있는데 그것도 항해와는 상관없네. 쯧쯧.’

거기다 놈의 기본 능력치는 지능 빼고는 별볼일 없었지만 무려 매력이라는 특수 능력치가 붙은 관계로 정말로 일단 평범함이란 범주는 벗어난 녀석이었다.

특수 능력치는 20이 기본에 30이 인간의 상한선인 다른 기본 능력치와는 다르게 1이라도 있으면 그때부터 범인의 범주를 벗어난 거였다.

10이 넘는 순간부턴 탈인간 수준이고.

'이러다 영력 능력치 지닌 인간 나오는 거 아냐?'

그런 귀신이 출몰하여 혼령들과 자웅을 겨룰 것 같은 동양판타지스러운 망상은 뒤로하고 주명은 샤를에게 하려는 작업에 집중했다.

바로 녀석의 항해 스킬의 강화!

그럴 바에야 나미에의 검술을 올려주거나 정여수 어르신의 대장장이 관련 기술이나 올려주지?

왜 다른 일행에게는 그러하지 않느냐고 위에저럼 물을 수는 있겠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먼저 주명의 성장이 급선무였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게임의 NPC가 아닌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그들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상태창을 조작하는 것은 꺼려졌기 때문.

"내 혹독했던 험난했던 수련, 내 처절하고 치열했던 투쟁. 그 모든걸 무시하는, 검의 길을 조롱하는 처사다. 무사의 삶을 모욕하지 마!"

게다가 그 사실을 알게되면 아마 나미에같은 경우 극도의 모욕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 이상 시도할 생각을 접었다.

상태창이 있는 것을 그들에게 말할 생각도 없으니 결국 현실적으로는 이뤄지지 못할 일이지만.

하지만 저 밥맛없이 잘생긴 녀석은 자신의 삶에 진지한 다른 일행과는 달리 그다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설령 자신의 무언가가 조작되더라도 그 결과만 좋으면 좋다고 그걸 즐길 녀석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생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조작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냥 잘생겨서 재수가 없었다고, 자신이 나쁜놈이라고 말할 수밖에.

근데 능력을 올려준다는게 나쁜 일은 아니지 않은가.

놈이 무슨 순정 로어 프랜들리 노치트 바닐라 인생 플레이에 집착하는 놈도 아니고, 여자만 보면 헤헤거리는 저놈 습성상 오히려 덕지덕지 능력을 붙여주면 좋아할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킬 숙련도를 올리는데 경험치가 꽤나 많이 필요함에도 공짜 경험치는 1시간에 100 정도가 고작인지라 주명의 검술도 10레벨 대에서 더 올라가는 게 지지부진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저 고레벨 스킬을 어찌 올릴 거냐고 할 것이다.

‘쓰레기 하나 처분하면 돼.’

[이름 : '이타적인', '생산적인' 스킬북]

[레벨 : 1(경험치: 0/0.5)]

[효과 : '플레이어를 제외한' 대상의 '비전투' 스킬 숙련도가 100 상승합니다.]

끊지 못하고 하고있는 겜블링에서 손이 미끄러졌는지 매우 엿같은 접두어가 붙어버린 게 나왔던 적이 있었다.

접두어란 건 아이템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로서 특별한 효과를 주기도 하는 강력한 성능의 설정이었는데 하필 나쁜 쪽으로 걸려 버린 것.

비전투 스킬 전용이라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플레이어를 제외한 대상에만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놓고 엿 먹으라는 조건.

일반적으로는 상태창도 못 보는 타인에게는 써먹을 수도 없는 물건이었다.

저딴 거에는 경험치 꼼수를 쓸 가치도 이유도,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폐기처분할까도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대마도 왜구 레이드를 뛴다는 구상을 하게 되면서 저걸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항해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자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

[이름 : '이타적인', '평화적인' 스킬 숙련의 비서]

[레벨 : 200(경험치: 0/250)]

[효과 : '플레이어를 제외한' 대상의 '비전투' 스킬 숙련도가 1,000,000 상승합니다.]

꼼수로 사기성을 부여한 저 스킬북을 쓴 결과는?

[이름 : 샤를]

[기술 : 항해(Lv64)]

무려 24레벨이나 상승하여 상상(上上)급이 된 녀석의 항해스킬 수치였다.

단번에 201레벨의 스킬레벨을 올려 주었던 스킬북(피아식별)에 비해 그리 큰 폭은 아니었지만 애초에 아이템 자체가 글러먹고 구려먹은 쓰레기인 것을 어찌하리오.

"으윽? 뭐, 뭔가 기분이 이상해. 내가 더 잘나진 느낌이야."

“아아, 내 꿈을 향해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이 기분이 너무 좋아.”

기묘한 경험을 하는 상황에서도 그놈의 입을 쉬지않고 놀리며 잘난체하는 샤를 녀석의 반응을 보는 것은 덤.

결정적으로 배에 속도 부스터가 달렸다.

[스킬 레벨이 50을 넘어 함대의 운항 속도가 100% 상승합니다.]

스킬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보통 주명의 피아식별 스킬처럼 10, 25, 50, 100, 200레벨마다 엄청난 효과가 부여되는데, 샤를의 항해 스킬레벨이 50을 넘게되자 그 특수효과로 운항속도가 무려 두배가 빨라진 것.

거기에 64레벨짜리 고렙 항해 스킬 자체의 성능도 엄청났기 때문에 실상은 그 이상으로 빨라질 것이었다.

[모든 항해의 효과가 128%만큼 증가합니다.]

운송수단은 갖췄으니 이젠 전투원 차례다.

자신이야 조총도 없는 왜구 따위에게 걱정할 거리가 없었으니 문제는 해병대원들.

녀석들이 다치지 않게 자신만 나서서 썰어버리자니 그럼 녀석들의 등급을 올린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우니 본말전도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부대원들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해병대의 전투력 강화와 주명 자신의 전술 강화였다.

전술에 대해서는 틈틈히 김시민이 훌륭한 지휘관이 되라며 주고 간 손자병법을 읽으며 갈고닦고는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주명의 지능 능력치가 높아도 단기적으로 성과가 날지는 미지수.

남은 것은 해병대의 전투력 강화인데, 좋은 무기와 튼튼한 갑옷을 쥐어줬기 때문에 왜구들보다 압도적으로 월등한 전투력을 발휘할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몇달동안 힘들여 키운 해병대원을 한명도 잃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흠, 600명분의 장비를 손보려니 힘이 드는구먼."

그래서 정여수란 이름의 공돌이 하나를 근방의 다른 대장장이들 몇을 쥐어주며 같이 갈아 넣어 공방업을 했고,

"야, 나중에 꼭 튀김우동 사주는 거다?"

나미에란 이름을 가진 음식에 매우 약한 검술선생에게는 야간 검술학습을 시키도록 회유했다.

그녀에게 집중적으로 부탁한 건 체력 소모가 크더라도 큰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세적 기술.

갑옷의 우월함 덕에 왜구들의 창칼로는 둘러싸이지 않는 이상 큰 피해를 입을 일이 없으니 공격 기술을 쥐어준 것이다.

마치 그 해병의 스팀팩을 쥐어준 것처럼.

"으아아아!"

또한 '훈련병의 깃발'을 사용해 경험치 뻥튀기를 하기 위해 해병대원들을 훈련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고 굴리고 또 굴리며 자체의 스펙을 높였다.

[부대명 : 해병대]

[부대 등급 : 3]

[적용효과 : 공격력 +5%, 방어력 +5%]

[병력 : 620/620]

[사기 : 120/160]

그렇게 부대원들의 빠른 레벨업 덕분에 그들의 개개인이 강해진 것은 물론 부대의 등급마저 올랐으니 일석이조.

결정적으로 할배께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지시니 주명 혼자만 가더라도 이미 인과율이 완성되어 왜구들은 이미 죽어있다고 보면 될정도.

[이름 : 거대한 검 '조부(祖父)']

[레벨 : 300(경험치: 0/325)]

[효과 : '파괴불가', +400% 증가된 피해, +310% 명중률 상승, +10 모든 능력치 상승(최대치), +200% 피해저항(최대치)]

[모든 검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추앙받는 검입니다.]

‘이정도면 대충 스쳐도 샷건 데미지이고 허공에 대충 휘둘러도 다 적중하겠네’

최대치에 도달한 다른 스펙과는 달리 상한선 없이 주욱 커가는 피해량과 명중률 증가치를 본 주명의 감상은 그러하였다.

정말로 엄마가 안 계시는 수준의 사기성이지만 할배가 계시니 조손가정은 되려나.

개소리는 집어 치우고 주명은 대마도로 쳐들어가 왜구를 쓸어버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별다른 변수만 없다면 승리는 당연하고 피해를 줄이는 게 주 과심사였다.

저 너머의 남해바다 너머로 어렴풋이 보일 것 같은 대마도에 비친 노을이 핏빛으로 물든 것 같았다.

***

왜구들의 본거지에서는 회의가 한창이었다.

3대천왕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던 자들이 몰락하고 난 뒤, 누란의 위기에 처한 왜구들을 규합한 자들은 이 자리에 있는 우두머리 왜구들이었다.

“칙소! 조선놈들을 못 털어서 거지꼴을 못 면하겠네 젠장. 이렇게 가다간 다 굶어죽을 거야! 그냥 다 힘을 모아 쳐들어 가자고!”

성질이 급해 보여 마치 왕소같던 긴지로의 후계자쯤 되어 보이는 덩치 왜구가 핏대를 높였다.

하지만 주위의 그 누구도 덩치의 그런 말에 동조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붉은 오니라 불리는 슈아키라(주명)는 뉘집 개로 보이나 보이지? 다 몰려간다고!? 어림없는 소리.”

그는 참전경험이 많은 듯 온 몸에 그득한 문신만큼이나 더 끔찍한 상처로 덮여 있는 왜소한 체구의 사내였다.

그자는 대마도주를 치러 왜구들 역사상 최대 규모로 출병했던 몇달 전의 전쟁의 결과를 직접 눈으로 지켜본 자이기도 했다.

온 몸에 피칠갑을 하며 거대한 검으로 아군들을 쓸어버리는 전장의 오니!

그자의 손에 무려 수백의 해적들이 썰려 나갔다.

그때만 생각하면 두려워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아니 그럼 이대로 굶어죽자는 말인가? 명나라가 부유하지만 요즘 절강병이라는 미친 놈들이 설치고 거리가 멀어 거기만으로는 수지타산이 안 맞단 말이다!”

거리에 따른 운송비와 손실 문제는 왜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기에 부담이었고,

또 척계광이 창설한 절강병은 체계적인 전술과 병력조합으로 왜구들을 몰아붙이는 무시무시한 존재였기에 요즘 명나라 강남을 터는 재미가 예전같지 않았던 것.

덩치와 왜소한 사내의 언쟁은 계속해서 이어졌으나 주명을 어찌하지 못하면 애초에 답이 없는 문제였다.

가만히 있다 굶어 죽던가 아니면 거기로 가서 찢겨 죽던가.

하지만 그런 딜레마를 품은 결론없을 논쟁에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으니,   마치 신사부로의 역할을 하는 것 같은 나이많은 왜구가 던진 한마디 때문이었다.

“방법이 있다.”

그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왜구들의 마음속에는 그동안 억눌러 왔던 미친 오니놈에 대한 복수심과 다시 재개될 약탈에 대한 기대가 무럭무럭 피어 올랐다.

“나베시마 영주가 붉은 오니를 잡는 데 쓰라고 철포병(조총병)을 보내줬다.”

바로 복수심에 불타던 나베시마 나오시게가 무려 50명의 철포병과 상당량의 화약을 보내준 것.

왜구들과 주명 사이에 원한이 있고 왜구들의 약탈동선이 주명이 도망(?)갔다고 들은 조선의 거제도와 겹친다는 것을 알게된 나베시마의 차도살인계였다.

그 뻔한 수작이 보였지만 늙은 왜구는 놈을 죽일 수 있는 무기가 절실한지라 제의를 받아들였던 것.

조총병과 그들이 지닌 조총이란 물건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나베시마같은 대영주도 1,000명 정도의 규모가 유지할 수 있는 고작이었으니 50의 조총수는 엄청난 투자였긴 했다.

조총병 50명이 전투 자체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크지 않다만 그들의 역할은 주명을 일제사격하여 격살하는 단 하나뿐이었으니 충분히 유의미한 숫자였다.

“병력을 모아 놈을 죽이러 간다!”

오니를 죽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불다오른 왜구들은 칼을 빼들며 환호작약했다.

주명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나 버렸다.

***

"조총도 구하긴 해야 할건데. 누가 조총들고 찾아오면 좋겠는데."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조부'께서는 알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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