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26. 나 혼자만 특성 업. (26/211)



〈 26화 〉26. 나 혼자만 특성 업.

*나 혼자만 특성 업.*

플레이어들을 사냥하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었다. 플레이어를 사냥하고 2,300달러를 벌었다. 이곳은 현세보다 물가가 훨씬 저렴한 곳이었다. 이 정도의 돈이면 며칠 고생한 것치고는 괜찮았다. 그리고 추가로 다른 모험가 플레이어들이  수 있었다.

그것을 노리고 두 명의 플레이어를 살려 두었다. 아직 투토리얼 상태인데, 이 정도의 성과라면 괜찮은 결과이다. 물론 동굴 슬라임이나, 중형 동굴 슬라임 때 플레이어를 만났다면 당하는 것은 나였을 것이다.

플레이어의 무리를 잡은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한 몬스터라도 잘만 키우면, 충분히 플레이어를 상대   있을 정도로, 강해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투토리얼에서 보다 많은 특성을 얻어  수 있다면, 본 게임에서 굉장히 유리해 질 것이다. 오늘의 결과를 지은이와 공유하고 싶어, 로그아웃하고 캡슐을 나왔다.

"지은씨. 오늘 오랜만에 외식하러 가죠."

"저번에 외식하러 간지, 일주일도 안  것 같은데요."

"하하. 그것 밖에 안 되었나요? 상당히 시간이 흐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저에게 오늘 좋은 일이 생겨, 제가 한턱쏘고 싶어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기분이 좋은가요?"

"오늘 사후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와. 대단하네요. 아직 투토리얼 중이 아니었던가요?"

"네.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슬라임도 최종 진화를 한 상태이고, 플레이어들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초보자 모험가 파티였어요."

"어떤 파티였는가요?"

"수습전사 한명과 소매치기 한명, 그리고, 하급병사 2명, 직업을 알 수 없는 원거리 병과  명으로 된 6인 파티였어요. 그중 4명을 해치워 2,300달러를 벌었습니다."

"와! 돈을 많이 버셨네요. 인원 구성을 보니 초보자 파티 같은데, 그런데도  정도로 벌다니……. 판타지 월드의 아바타의 가격이 비싸긴 비싸네요. 저는 일당으로 하루에 100달러씩 받는데……. 저의 23일치 일당을 한 번에 버셨어요."

"그러게요. 계속 이런 식으로 벌리면, 지은씨와 더 좋은 집으로 이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너무 욕심을 부리면 화를 입을 수도 있어요."

"넵. 적당히 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오늘 처음 돈을 벌었는데, 제가 한턱 쏠게요.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동안 가고 싶었던 곳 있으면 이때 말하세요."

"음. 저도 잘 모르겠네요. 비싼 곳은 잘  가봐서…….  동안은 혼자라 그런 곳에 갈일이 그다지 없었거든요. 잠깐만요. 사후세계에도  집 안내 서비스 같은 것이 있어요."

"그런 서비스도 있나요?"

"네. 간단해요. 우선 메뉴 창을 떠올리시고, 메뉴 창이 떠오르면 맛 집 안내라고 생각해 보세요."

"메뉴. 맛집 안내."

머릿속에 다양한 레스토랑의 정보가 떠올랐다. 그중 한 레스토랑의 설명이 눈에 떠올랐다.

-언덕위의 프랑스 레스토랑.-

도시의 야경이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프랑스 레스토랑입니다. 6성급 호텔에서 10수년간 마스터 쉐프로 활동한 스타 쉐프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인과 함께라면 한번은 들려야 할 레스토랑으로 추천합니다.

프랑스 레스토랑은 기자 시절에 자주 가본 곳이지만, 지은이는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연인과 함께라면 한번은 들려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꽂혔다.

지은이가 나를 애인으로 인정한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100일은 안되었지만, 미리 기념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일주일 기념, 한 달 기념, 백일 기념, 1주년……. 이런 이벤트야 만들기 나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무슨 기념일인들 축하하지 못하겠는가. 그리고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지은이에게 프랑스 레스토랑이 어떤지 의견을 물어 보았다. 지은씨도 애인과 함께 로맨틱한 곳에서 식사하는 게 꿈이었는지 매우 좋아했다.

창가에 풍경이 좋은 좌석까지 예약하고, 차를 몰아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출발했다.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레스토랑이 있었다. 상당히 유명한 곳인지 사후세계의 사람들도 상당히 보였다.

사후세계의 사람이 5000명밖에 안 되는 이 도시에,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은 처음이었다. 모두 부자들인지 값비싼 옷과 액세서리로, 한껏 멋을 내고 있었다.

인공지능으로 보이는 웨이터가 야경이 보이는 예약석으로 안내를 해주고 주문을 받았다.

ENTREE로 아보카도와 새우가 들어간 샐러드와 할로윈 스프를, PLATS으로 메트로도텔 소스를 곁들인 소등심 스테이크와 베어네이즈 소스를 곁들인 생연어를, DESSERT로 크렘브뤌레와 타르트 타탱 사과파이를 주문했다.

그리고 분위기를 내기 위해 프랑스  레드와인 한잔씩을 시켰다. 와인을 한잔 마시자 술이 약한 지은이의 얼굴이 사과처럼 붉어졌다.

하늘의 별과 땅위의 별이 어우러진 풍경과, 그 사이에 붉은 색으로 상기된 지은이의 얼굴은 정말 아름다웠다. 미리 준비한 반지를 나의 손에 끼우고, 지은이의 손에도 끼워 주었다.

서로가 연인이 된 것을 기념하는 반지였다.

반지를 키워준 후,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지은이도 분위기에 취했는지, 별다른 저항 없이 나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아직은 어려 보이는 얼굴 때문에  이상의 단계로 나아가기는 죄책감이 들었으나,  정도라면 괜찮을 것이다. 한동안 이렇게 서로의 입술을 탐하며 키스를 즐겼다. 입속의 와인이 그녀의 혀와 함께 입안에서 굴렀다.

식사가 끝난 후 테라스 자리에서,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지만, 지은이와의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웠다. 이야기는 같이 일하고 있는 판타지 월드와 관련된 이야기로 나아갔다. 지은이는 뭔가이야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다.

"석균씨. 죄송해요!"

"지은씨가 저에게 죄송할 게 뭐가 있어요. 편하게 이야기 해보세요. 무슨 일이에요?"

"그게……. 며칠  잭에게 석균씨가 가질  있는 특성의 갯 수에 대해물어 보았어요."

"그런데, 그게 왜 죄송한가요?"

"그게……. 잭도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더라고요. 아직 특성을 많이 가진 유저들이 많이 없고, 석균씨가 특성을 많이 가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 이었어요. 괜히 제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서……."

"하하. 이런 경우도 있네요. 그래서  개까지 특성을 가지게 해준다고 하던가요?"

"최대 15개까지 가질 수 있게 설정을 하겠다고 말했어요. 우우. 죄송해요."

15개의 특성이라 많으면 많다   있고, 적으면 적다  수 있는 숫자였다. 이제부터는 특성을 얻는 것도, 보다 신경을 써서 선택해야 할  같았다.

"괜찮아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게임의 밸런스 붕괴를 막기 위해, 제재가 들어갈 거였어요. 다만 시간 문제였을 뿐이에요.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최하급 몬스터인 슬라임도 진화를 거듭하게 되면 상당히 강해졌다. 거기에다가 다양한 특성이 더해지면, 다른 몬스터들이 얼마나 강해질지 누구도 추측  수 없었다.

잭은 판타지 월드의 전반적인 관리를 하느라 이러한 부분에 소홀히 했다. 그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순조롭게 대형 동굴 슬라임으로 진화를 할지…….

요번만 해도 그렇다. 대형 동굴 슬라임이 아무리 초보자 파티라고 해도, 6인 파티를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혔다.

잭이 언젠가 알게 되면 결국 제한이 걸릴 것이었다. 차라리 이번을 계기로 처음부터 효과적인 특성으로만 구성해 나가는 것이 나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한 15개라는 숫자에 목을 박을 필요가 있었다. 잭은 특성 15개가 판타지 월드에서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 알지 못했다. 그는 나에 관련  일 말고도 신경서야 할 일들이 많았다.

최약체 몬스터인 슬라임이 어떤 스킬들을 가지고 있는지는, 판타지 월드의 총 관리자인 그도  수가 없었을 것이었다.

지금 슬라임이 가진 스킬 중에서 특성으로 개발할 만한 것은 재생 스킬이었다.

재생은 유저로서는 얻기 힘든 특성이었다. 그것은 몬스터들 중에서도 가지고 있는 몬스터가 많지 않은 특성이다.

플레이어에 대한 사냥도 중요하지만, 재생 스킬을 (상)으로 상승시키는 것도 중요했다. 이렇게 재생스킬이(상)으로 된다면 특성도 자연스럽게 재생을(중)으로 상승될 것이었다. 이것은 추후의 몬스터로 플레이할 때도 유리 할 것이다.

다음 개임 접속해서 해야 할 일들이 떠올랐다. 플레이어 사냥과 함께 유용한 스킬들도 올려야 했다. 슬라임으로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야 했다.

이것은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나 혼자만 특성 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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