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41. 새롭게 강력한 특성을 얻다.
*새롭게 강력한 특성을 얻다.*
이벤트가 발표가 되고 난 후, 바로캡슐로 달려가 판타지 월드에 접속을 하였다. 플레이어들이 몰려오기 전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였다. 지금의 위치는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다행히 사신거미는 나의 지시대로 은신처에 얌전히 대기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사신거미와 조금씩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특히 몇 번의 생사를 같이 넘나들었던 경험이, 사신거미와의 교감을 더 쉽게 만들어준 것 같았다. 일종의 지옥 같은 전투를 함께한 전우 같은 사이였다. 그리고 사신거미가 나이가 먹으면서 과격했던 성격이 조금 부드럽게 변하게 된 것 같았다.
예전에는 초등학생의 손에 기관총을 들려준느낌이라면, 지금은 반항기의 중고생 같은 느낌이었다.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아도, 이렇게 나의 의사를 받아들여, 조용히 대기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서로가 운명 공동체라는 것을 녀석도 인정을 하였다.
가끔은 거미의 의사가 나에게 전달 될 때도 있었다. 대부분은 거미의 본능과 관련된 욕구였다. 그 원초적인 본능에 깜짝 놀랄 때도 있었지만, 그 만큼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 같아 나쁘지 않았다. 거미의 기본적인 욕구는식욕, 번식욕, 그리고 안전에 대한 욕구였다.
최근에는식욕에 대한 욕구는 약해지고, 번식에 대한 욕구와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특히 가끔씩 느껴지는 교미에 대한 욕구는 나를 당황하게 하였다. 그것은 사신거미가 암거미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신 거미의 이러한 욕구는 충족 될 수 없었다. 사신거미는 판타지 월드에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녀석이었기 때문이었다. 녀석 말고 같은 종족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설사 있다고 해도, 거미의 짝짓기 습성을 생각해보면, 서로 짝짓기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이렇게 거대하고 무서운 거미에게, 감히 짝짓기를 시도할 거미는 없을 것이었다. 거미의 짝짓기는 목숨을 건 행동이었다. 많은 수컷 거미들이 짝짓기에 실패하여 잡아먹혔다.
이러한 사신거미의 번식욕 이외에 최근에 늘어난 욕구는 안전에 대한 욕구였다. 그러한 안전에 대한 욕구가 예전처럼 날뛰는 행동을 자제하게 해주었다. 녀석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가고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었다.
식용은 예전과 같이 강렬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은신처에 매달린 고치들을 보면,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잡아서 쌓아 두지는 않았다. 이제는 자기에게 필요한 양 만큼 사냥하는 것 같았다.
사신 거미에게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과, 사신 거미가 태어난 숲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알렸다. 위협을 감지는 녀석은 은신처를 나와, 거미로 처음 세상을 나왔던 대수림으로 향했다.
이벤트의 소식이 생각보다 빠르게 퍼진 것 같았다. 이벤트가 공지가 된지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모험가 파티의 공격을 받았다. 예전 같으면 겁을 먹고 도망을 갔을 모험가 파티들이었다. 1,000만 달러의 돈은 사람들을 무모하게 만들었다.
마법사나 사제가 포함되지 않는 모험가 파티들은, 처리하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처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수림으로 가는 도중에 습격이 끊이지 않았다.
100억이 넘는 포상금에 대한 욕심은, 사람들에게 사신 거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렇게 추격대를 처리하면서 길을 재촉했다.
길을 가는 도중에 로그아웃을 해야 할 시간이 되어, 은신처를 만들고 접속을 종료했다.
저녁을 지은이와 같이 식사하고, 식사 후 판타지 월드 인벤에 들어갔다.
판타지 월드 인벤은, 이번에 사신 거미 토벌 이벤트로 시끄러웠다. 토벌에 대한 포상금 자체가 100억이나 되어 그런 것도 있지만, 숲에서 사신 거미와 싸운 동영상 때문에 더욱 그랬다.
저번에 있었던 토벌전에 관련된 영상이었는데, 유투브의 조회수가 빠르게 늘고 있었다. 거기에서 파생된 플짤들도 많이 나돌아 다녔다. 특히 나에게 낫으로 투구의 눈구멍을 찍힌 기사의 플짤과 마법사의 마지막 장면 플짤이 인기가 높았다. 그리고 그 토벌단의 구성원 중 하나는 한 시간이 넘는 영상을 20분짜리 영상으로 가공하여 유투브에 올렸다.
원본 영상과 축약본의 영상 모두 벌서 1억뷰에근접하고 있었다. 그러한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한편의 영화입니다.-
-저거 인공지능이 맞는가요? 움직임이 예술이네요.-
-영상을 보다 지렸습니다. 긴장감이 장난이 아닌데요.-
사신 거미의 움직임과 전투 방식에 감탄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그리고
-사신 거미의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회복속도가 너무 빨라요. 저거 재생 스킬이 없으면, 저렇게 회복 못해요.-
-맹독에, 저런 움직임에, 재생 스킬까지 가지고 있다면, 저건 대책이 불가능하네요. 운영사에서 이러한 토벌 이벤트를 개최할만하네요-
-저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스킬이 뭐지요? 아시는분.-
-저도처음 보는 스킬입니다. 몬스터 고유스킬인 듯.-
사신 거미의 행동과 가진 스킬에 대해 분석한 댓글도 많았다.
반면에 마법사가 올린 축약 본 영상에는, 저번에 올린 영상과 다른 관점에서 본 댓글들이 많았다.
-처음에 사신 거미가 기사와 수습 기사를 유인한 것은 인공지능으로 보기에는 너무 지능적인데요? 마치 인간이 거미로 플레이하는것 같아요.-
-저는 유저가 거미를 플레이 한다는 것에 한 표입니다. 거미의 지능으로 많은 토벌단의 멤버 중 가장 먼저 사제를 노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저건 우연이 아닙니다.-
-거미가 기사를 해치우고 마법사를 노려보고 있을 때, 소름 돋았습니다. 다음 먹이 감을 노리는 모습이 인간이 아니라 맹수에요. 저건 사람이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 외로 사신거미를 플레이하는 것이 인공지능인지, 유저인지 하는 논쟁이 많았다. 그에 따라 추가적인 분석을 내어 놓는 유저들도 있었다. 가장 큰 이슈는 추후 업데이트 내용이었다.
-다음 업데이트에 대해서, 유저들이 몬스터를 플레이할 수 있게 한다는 소문이 많은데요. 그것을 위한 테스터가 아닐까요?-
-운영자가 테스트 한다면, 굳이 왜 토벌 이벤트를 열었을까요? 그건 좀 아닌 것 같음.-
-아바타들이 더 많이 소모되기를 원하는 운영자 측의 의도가 아닐까요? 판타지월드에 아바타 공급이 부족한 것은 유명하지요.-
-제 글이 성지가 될 것입니다. 사신거미는 새로운 업데이트 작업 중에 발생한 버그입니다. 운영진이 버그를 처리하지 못해 유저의 손을 빌리는 것입니다.-
-버그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사신거미 몬스터를 삭제하면 되는데. 이건 운영사에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음이 틀림없어요. 근데 그 사정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판타지 월드에게 추후에 실시한 업데이트에 대해서부터, 이런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추측하는 예상까지 다양했다. 일부 유저는 예리한 추리력으로 진실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
토벌 이벤트 게시판은 그 열기가 더 뜨거웠다. 사신거미의 목격담과 좌표가 지도에 실시간으로 정확히 나타나 있었다.
-오늘 12시 10분에 이 지점에서 사신거미와 조후 하였습니다.-
-12시 반에는 여기에서 출몰 했습니다-
- 오전 10시에는 이곳에서 모험가 파티와 전투가 벌어졌으니, 3지점을 연결하면 이쪽으로 이동하고 있네요.-
-오후 4시에 이곳에서 사신 거미에게 당했습니다.-
-새로운 제보 감사합니다. 추가적인 제보로 보아, 지금 사신 거미가 남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네요.-
-사신거미가 가고 있는 남서 방향에는 뭐가 있지요?-
- 남서 방향에는 프라우나 대수림이 있습니다. 사신 거미가 처음 목격된 위치가, 프라우나 대수림 근처였죠? 사신 거미가 프라우나 대수림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프라우나 대수림을 탐색한 모험가들이 있으시면, 자세한 지도 부탁드립니다.-
사신거미의 실시간 이동 경로에 대한 보고와 예측들이 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동시에 다른 게시판은 사신거미의 전투 패턴과 그것에 대한 대응 방법에 대해 토론 중이었다.
-사신 거미에게는 순간적으로 가속하는 스킬이 있는 듯 합니다. 아래의 영상의 경우, 이 스킬이 약 20초가량 유지 되는 것 같으니,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쿨 타임이 3분으로 예상되니 그 시간을 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신 거미는 맹독을 사용합니다. 중급사제 이상과 동반해서 파티를 꾸려야 합니다. 저번 영상에서 봤던 것과 같이 중급사제가 모두를커버하지 못 할 수가 있습니다. 사제가 먼저 당할 경우를 대비해서, 최상급 해독 포션을 충분히 준비하고 토벌에 참여해야 합니다.-
-사신 거미에게는 재생 스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니 타격을 준 다음, 시간을 주지 말고 몰아쳐야 합니다.순간의 빈틈이 파티의 전멸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신 거미는 나무를 이용하여 위에서 공격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마법사의 경우 디텍션 마법을 땅뿐만 아니라, 나무에도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신 거미에 대한 분석과 공략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규모의 길드에서 부터, 중규모의 클랜, 소규모의 모험을 위한 파티까지, 각자 게시판을 만들어 사신 거미 토벌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다.
현재 판타지 월드 인벤은 사신거미 토벌 이벤트로 후끈하였다. 그와 반대로 나의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 이건 위험한 상화이었다.
이렇게 이동경로 및 사신 거미가 가진 스킬, 행동 패턴이 다 드러나면, 적들을 상대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이동경로가 실시간으로 드러나면 프라우나 대수림으로 안전하게 숨는 것이 힘들었다.
가는 도중에 얼마나 많은 토벌단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프라우나 대수림 안에 들어간다고 해도, 그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프라우나 대수림으로 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른 지역은 더 위험했다.
결국 그들과 싸워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로 수많은 토벌단을 만났다. 로그인을 하면 사신거미는, 언제나 다리나 몸통에 수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어떨 때에는 전투 중에 로그인하여, 급박한 상황에 처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사신 거미와의 유대는 강화되었고, 사신거미의 생존에 대한 욕구가 절절히 느껴졌다. 사신거미도 핀치에 몰렸다.
수많은 추격대를 해치우고, 힘들게 프라우나 대수림의 입구에 도달하였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사신 거미가 해치운 유저가 1,000이 넘었습니다. 그 악명이 판타지월드 전역에 퍼져 나갑니다.-
-그 악명에 대한 보상으로 새로운 특성이 부여됩니다. 그 동안의 행동패턴을 분석합니다.-
판타지월드의 특성은 원래 유저의 명성이나 악명에 따라 부여되는 것이었다. 나처럼 투토리얼로 얻는 것이 예외적인 것이었다. 판타지 월드의 시스템은 특성 부여 원칙에 따라 특성을 추가적으로 주었다.
사신 거미에게 새로운 스킬과 유저에게 새로운 특성이 부여됩니다. 스킬, 특성: 순간적인 기지(소)가 부여 됩니다.
스킬- 순간적인 기지(소) 3초 동안 사고의 속도가 3배 빨라집니다. 쿨 타임 20분.
간단한 설명이었지만, 이 스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위험한 순간에 3배로 빠르게 생각할 수 있다면, 반대로 적이 3배로 느리게 움직이는 것으로 느껴질 것이었다.
물론 몸이 3배로 빨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급가속 스킬과 같이 이용하면, 빨라진 몸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스킬-
실 만들기(중)
독 생성(상)
독 주입(상)
급가속(상)
독저항(상)
재생(중)
은신(상)
순간적인 기지(소)
특성- 중산생성
산 저항(중)
독 저항(중)
재생(중)
독 생성(중)
독 주입(중)
급가속(중)
은신(중)
실 만들기(소)
순각적인 기지(소)
이것이 현재 사신거미가 가지고 있는 스킬과 특성이었다.
이 모든 것을 이용해서, 지금 대수림에서 사신거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토벌단과 상대해야 했다.
거미의 생존에 대한 욕구와 이것들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이번에 새로 얻은 특성은 그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