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51. 부락에 목책을 만들다.
*부락에 목책을 만들다.*
축제의 밤은 뜨거웠다. 사냥감이가 사냥꾼을 죽인 일이었다. 숲의 먹이사슬이 뒤바뀌었다. 고블린들이 크게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었다.
자연 발효된 과일주와 오크고기, 멧돼지고기, 사슴고기 등이 잔치상에 나왔다. 새끼 고블린들은 이유도 모르고 들떠서 기뻐하고 있었다. 새끼 고블린들부터 애송이 고블린까지 배부르게 먹고 마셨다.
이 축제의 주인공은 머크와 카루, 전사들, 그리고, 전투에 참가한 애송이 고블린들이었다. 파티가 한 참 무르익자, 족장이 나서서 부족을 조용히 시켰다.
"오늘은 우리가 오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자, 동시에 그에 따른 포상을 하는 자리이다."
"머크.이리 나오너라."
"예. 부족장님."
"머크. 너에게는 부족의 장로로 부족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허락한다. 너는 오늘부로, 우리 부족의 장로가 되는 것이다.
모두 머크에, 부족의 장로에 맞는 예를 다하도록."
"족장님. 감사합니다."
"머크!" "머크!" "머크!" "머크!"
오늘 전투에 참여한 애송이 고블린들과 전사들은 함성을 질렀다.
"전사장 카루. 너는 전사들을 이끌고, 오크들과 잘 싸워 주었다. 너에게는 내가 가지고 있는 철제 무구를 주겠다. 유용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카루!" "카루!" "카루!" "카루!"
전사장에 대한 포상이 끝나자, 전투에 참가한 전사들에 대한 포상이 있었다.
"나의 부족의 용감한 전사들아. 그대들은 오늘 용감히싸워주었다. 오늘은 실컷 마시고, 실컷 먹어라 그리고 원하는 짝과 실컷 교미를 하여라. 너희는 그럴 자격이 있다. 오늘은 어떤 암컷 고블린도전사의 교미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다. 그동안 원했던 짝과 실컷 즐기어라."
"와아~" "와아~" "와아~" "와아~"
전사 고블린들은 기대에 부풀어 신이 났다. 고블린 사회에서는 먹고 마시는 것외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 교미 하는 것이었다.
이들과 반대로 이 말은 들은 머크는 매우 아쉬워했다. 부족의 장로가 되는 상보다, 이 상을 더 탐내는 듯했다. 가여운 머크 녀석…….
"마지막으로 오늘 오크와 싸운 애송이 고블린들아. 너희는오늘의 용기로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을 했다. 전사가 되기를 원하는 녀석은 전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일을 원한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가 있을 것이다. "
"와아~" "와아~" "와아~" "와아~"
"너희는 이제부터 정식으로 성인 고블린으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오늘부터는 어느 누구도, 너희를 애송이 고블린으로 부르지 못 할 것이다."
"와아~" "와아~" "와아~" "와아~"
족장은 그 지위에 어울리게, 고블린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알았다. 이번 전투에 참여한 애송이 고블린들은 모두 좋아서 난리가 났다. 반대로 오늘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애송이 고블린들은 이들이 부러워서 죽으려고 했다.
나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이번에 전사 고블린으로 인정받은 녀석들의대부분은, 머크를 추종하는 녀석들이었다. 이들이 전사 및 성인 고블린으로 인정받음으로서, 부족 안에서 머크의 입지가 더욱 강해질 것이었다.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파티가 끝나고, 모두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주술사의 천막으로 가는 길에, 많은 암컷 고블린들이 머크를 유혹을 시도 하였다.
머크는 정말 아쉬워 했다. 하지만 신의 말씀을 어길 용기는 없었다. 머크와 암 고블린들은 아쉬워했으나, 다른 전사 고블린들은 기뻐했다.
암컷 고블린을 차지하는데 가장 강한 경쟁자가, 암 고블린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다. 전사들은 머크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머크의 속마음은 모른 채…….
오크에 대한 사냥 작전은 이 이후에도 추가로 이루어졌다. 오크에 대한 사냥은 별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부락에는 오크의 철제 무기와 오크의 가죽, 오크의 고기가 쌓여갔다. 오크의 철재무기를 녹여서 고블린들이 사용하고 싶었지만, 이 고블린 부락에는 철을 다룰 줄 아는 고블린이 없었다. 오크의 무기들은 고블린들이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웠다.
깊은 산의 동굴에 사는 대형 고블린 무리 중에는, 철을 다룰 줄 아는 대장장이 고블린들도 있었다. 아쉽게도 이 부락에는 그런 대장장이 고블린은 없었다.
추후에 부락의 규모가 커지고, 철을 다룰 줄 아는 고블린이 생길 때까지는, 오크들의 철은 묵혀두어야만 했다.
시간이 흐르자 멧돼지의 언덕에 오크들이 더 이상 오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오크들의 위협 없이 멧돼지를 자유로이 사냥 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천혜의 사냥터를 포기 할 리가 없었다. 멧돼지는 오크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냥감이었다. 나와 족장은 이러한 변화에 이상함을 느꼈다.
그래서 족장은 머크를 시켜 오크의 마을을 정탐하게 했다. 오크의 마을에는 대규모의 원정으로 분주했다. 몇 번의 오크 사냥조가 멧돼지의 언덕으로 간 후 돌아오지 않자, 오크의 마을의 오크들도 이상함을 느낀 것이다.
이에 멧돼지의 언덕너머를 조사를 할, 조사단을 꾸리고 있었다. 오크 사냥조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원인을 찾으려는 것이다.
오크 조사단은 이제까지 10~20마리에 불과하던 오크 사냥조와 달리, 50여 마리가 넘는 오크 전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크의 사냥조를 해치운 녀석들을 찾고, 그들을 해치우는 역할을 맡은 것이었다.
오크의 새로운 움직임을 확인하고, 급하게 부락으로 돌아왔다.
족장에게 오크들이 고블린 부락으로, 조사단을 보낼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곧 부락의 부족회의가 개최되었고, 머크는 부족의 장로로서 회의에 참석을 했다.
"머크의 이야기대로 오크들이, 대규모의 조사단을 꾸려 이곳으로 파견을 할 것이오. 모두의 의견을 말해 보시오."
족장이 부족 간부들의 의견을 물어보자, 저번에 부락을 옮기자고 했던 녀석이 말을 꺼냈다.
"지금 이라도 늦지 않았소. 족장. 부락을 지금이라도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오. 우리는 50마리의 오크를 상대할 만한 능력이 안 되오."
"부락을다른 곳으로 옮기면, 어디로 간단 말이오. 지금 우리 부락의 숫자가 500을 넘었소. 당장 이들이 머물 땅과 거처를, 어디에서 마련한단 말이오."
"오크 사냥조가 우리에게 당했다는 것을 알면, 오크들은 우리들을 추적하여 다 죽일 것이오.
싸우지 말고 그때 부락을 옮겼어야 했는데……."
"지금에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소. 해결을 방안을 찾아야지. 쯧쯧. 지난 이야기만 해서 무얼 하자는 말이오."
부족의 장로들은 중구난방으로 떠들었다. 장내가 지나치게 소란스러워지자, 족장은 큰 소리를 내어 좌중을 조용히 시켰다.
"모두 조용히 하시오! 머크. 너에게 무슨 좋은 아이디어가 없느냐?"
족장은 머크에게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의견을 물어 보았다. 지금까지 머크가 해온 일을 보면, 이 문제를 해결 할 방안을 내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머크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을 알려주었다.
"족장님. 숲속에 살면서 오크와 마주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설령 다른 곳으로 이주 한다고 해서, 그곳에 오크가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나를 지지하는 장로들이 한마디씩 했다.
"그래 머크의 말이 맞아. 힘들게 부족을 이주를 시켰는데, 거기가 오크의 서식지면 어쩔 거야. 그럼 지금보다 더 큰일이지."
"이제까지 여기에서 잘해 오고 있었는데, 이 서식지를 버리기는 너무 아까워."
거기에 좀 더 강하게 쇄기를 박았다. 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오크와 싸워서 이긴 경험이있습니다. 오크들은 더 이상 우리를 잡아먹는 포식자가 아닙니다. 오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창에 찔리면 죽는 존재일 뿐입니다."
"맞아. 맞아 저번에 창으로 찌르니, 고통스러워하며 죽더군. 그 녀석들도 머크의 독에 찔리면 죽어."
"오크 녀석들은 머크 혼자서도,10마리는 해치울 수 있을걸? 우리가 오크를무서워할 필요가 없어."
사냥에서 오크와 싸워본 이들은, 오크에 대해서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그들에게 그 자신감을 강화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나의 계획을 위해서는 여기에서 물러서면 안 되었다.
"이번에 오크의 조사단이 온다 해도 50마리가 좀 넘을 뿐입니다. 저희가 이제까지 상대해 온 녀석들보다, 겨우 30마리 정도가 더 많을 뿐입니다. 우리가 충분히 준비를 한다면, 녀석들을 처리 할 수 있습니다."
"머크. 너의 말은 잘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 같은 오크의 사냥조와는 다르다. 모두 전사로 이루어져 있고 숫자도 50이 넘는다. 그에 대한 대책은 가지고 있는가?"
"네 족장님. 이번에는 저번처럼 멧돼지의 언덕에서처럼 함정을 놓아 잡지는 못 할 것입니다. 그들을 포위하고 섬멸하기에는 우리의 전사의 수가 적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오크의 녀석들을 우리 부족의 부락으로 끌어들여, 부락에서 싸워야 합니다. 이번에는 전사 오크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 고블린들이 싸워야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애송이 고블린까지 전투에 참여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그들을 막을 수가 있을까?"
"적의 숫자는 50이지만, 저희 부락에 싸울 수 있는 고블린은 200이 넘습니다. 오크 한 마리 당, 고블린 4마리가 붙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몬스터라고 해도, 숫자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허나 오크들을 부락으로 끌어들인다면, 우리의 피해가 크게 날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 할 것이냐."
"네. 그래서 제가 하나의 방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책? 그것이 무엇이냐?"
"저희도 오크의 마을처럼 목책으로, 부락을 둘러싸야 합니다. 목책 위에서 독을 바른 창과 투창을 사용하여, 오크들을 물리쳐야 할 것입니다. 200여 마리의 고블린이 목책위에서 찌르는 창과 투창을 오크들이 막지는 못 할 것입니다."
"좋은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오크가 올 때까지 그들을 막을 목책을 쌓을 수 있을까? 게다가 우리는 오크와 달리 목책을 쌓을 수 있는 기술이없다."
"목책을 쌓는것은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목책을 쌓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목책을 대규모로 쌓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뒤는 산과 동굴로 막혀 있어, 앞쪽에만 쌓으면 됩니다."
"음……. 그래도 시간이 촉박하다.
"족장님 우리에게는 500의 부족원들이 있습니다. 애송이 고블린과 암컷 고블린을 합치면, 400마리 정도는 목책을 쌓는데 동원 될 수 있습니다. 오크가 도착하기 전에 제가 목책을 완성시키겠습니다."
머크의 목책을 쌓는다는 이야기에, 부족회의는 벌집처럼 시끄러워 졌다. 아직 목책을 쌓았다는 고블린 부락에 대해서는 들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머크. 정말 자신이 있느냐! 이번 일이 잘못되면 너 자신의 죽음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부족의 존망이 걸린 일이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네. 자신 있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족장님."
머크의 확신에 찬 말에, 부족의 장로들은 나름 생각에 잠겼다.
고블린이 목책을 세운다는 것을 믿지는 못하지만, 머크가 이제까지 해온 일들이 모두 믿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머크라면 이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회의의 분위기는 점점 목책을 쌓고, 오크들과 싸우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마침내 족장이 이러한 분위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일은 나 혼자로 결정하기는 어렵다. 모두의 의견을 따르겠다. 머크의 의견대로 목책을 쌓고, 이 부락에서 오크를 상대 하겠다는 이는 손을 들어라!"
처음에 전사장이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그 후에 머크에게 호의적인 부족의 간부들이, 손을 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머뭇거리던 녀석들도, 손을 들기 시작했다.
"그럼 머크의 의견에 따라, 이 부락에서 오크를 상대하기로 결정 하였다. 머크에게 목책을 쌓는 일에 대해 전권을 위임하겠다. 목책을 쌓는 일에 있어서는, 모두 머크의 말에 따르도록!"
이렇게 오크의 조사단을 상대하는 일은, 결론을 맺었다.
부족회의가 파한 후, 머크가 말을 걸어왔다.
-신, 신님. 정말로 오크를 상대하는 것이 가능한지요?-
-어허. 믿음이 부족한 신의 사도로군! 내가 한번이라도 너에게 실망을 안긴 적이 있느냐!"
"아, 아닙니다. 신님의 저의 믿음을 져버린 신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대도 아직도 나를 믿지를 못하느냐. 괘심한 놈!-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목책을 쌓을 줄을 모릅니다.-
-누가 너보고 목책을 쌓으라고했느냐. 목책을 쌓는 법은, 내가 가르쳐 줄 것이다.-
-감, 감사합니다.-
-그리고, 목책을 네가 직접 쌓을 필요가 없다. 그 많은 고블린을 나두고 왜 네가 목책을 쌓느냐. 너는 목책을 쌓는 법을, 다른 고블린에게 가르쳐 주면 된다.-
-네. 알겠습니다.-
사실 나도 목책을 쌓는 방법을 모른다. 현대인인 내가 목책을 쌓는 법을 배웠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현대인에게는 인터넷이 있었다.
인터넷에는 총을 만드는 법에서부터,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법까지 나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목책을 만드는 법에 대해서는, 판타지 월드 인벤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어느 유저가 자신이 다스리는 마을에서, 목책을 쌓는 과정을 상세히 동영상으로 올려놓았다.
-머크. 너는 그것보다 급가속과 순간적인 기지 스킬을 올리는데 집중하라. 이번 전투에 필요 할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신님.-
목책을 기한 내 세우지 못해도 상관이 없었다. 내가 지금 머크의 몸을 사용하면 오크 20~30마리는, 거뜬히 상대 할 수 있었다.
급가속과 순간적인 기지 스킬이 모두 (상)에 도달한다면, 혼자서도 오크 50마리 정도는 거뜬히 처치 할 수 있었다. 다만 그런 능력은, 다른 방법이 없을 때에만 사용해야 한다.
이번 전투에서 그런 능력을 사용한다면, 고블린들은 머크가 어떻게 그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의심을 할 것이다. 그러면 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아직은 나의 존재를 드러내기에는 일렀다.
머크의 입지가 더 강해졌을 때, 나는 고블린의 신으로서 이들의 앞에 나타날 것이었다. 나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은 마지막을 위해 남겨 놓아야 했다.
목책을 쌓는 법을배우기 위해 로그아웃을 하면서, 머크에서 두 가지 스킬을 최대한 훈련하도록 명령을 했다.
언젠가는 나의 모든 능력을 드러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머크가 이번 전투에서 멋지게 오크들을 물리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