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64. 샤벨 타이거를 조련하다.
*샤벨 타이거를 조련하다.*
그린 고블린들이 남부지역에 모트(motte-and-bialey castle)을 만드는 동안, 머크의 무리는 사냥에 나섰다. 처음에는 성을 건설하는 방법을 직접 가르쳐 주었지만, 그 이후는 기술자들과 작업자들이 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머크의 무리는 성을 건설하느라, 부족한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사냥에 자주 나섰다. 고블린 전사들보다 머크와 사제들, 그리고 성전사들이 사냥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높았다, 늑대를 타고 사냥감들을 몰이 사냥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러한 사냥은 단순히 사냥감을 죽여서 식량으로 삼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들을 길들여 가축으로도 삼았다. 고블린들은 식량조달에서 사냥의 비중보다 목축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냥감을 길들이는 것은 머크의 조련술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남부 지역의 숲은 사냥감이 많았다. 멧돼지, 사슴, 노루 등 기존에 사냥을 하던 녀석들도 많았지만, 야생 소나 카파바라와 같은 녀석들도 있었다.
야생 소는 체고가 2미터 정도에, 몸무게가 800kg에서 1톤에 달하는 거대한 소였다. 날카로운 뿔을 가지고 있으며, 성이 나면 그 뿔로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녀석이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축으로 키우는 순한 소와는 달랐다.
녀석은 사냥으로 잡기는 어려워도 잡으면 막대한 고기와 뿔, 가죽 등을, 그린 고블린들에게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이 녀석은 조련술 분류에서 상으로 되어 있었다. 아직은 길들이지는 못하지만 조련술을 연습하고 스틸 작업을 하기에는 좋은 녀석들이었다.
그래서 머크의 무리들은 야생 소 사냥에 나섰다. 야생 소들은 가족 단위로 5~6 마리 이상이 무리를 지어 다녔는데, 이들 무리를 늑대들도 함부로 공격을 못할 정도였다.
사냥은 우선 사냥감을 몰이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야생 소몰이는 제자들이 하였다. 제자들은 새로운 신임 사제들에게 성소들을 맡기고, 대부분 이곳으로 합류 했다. 성소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것보다는 이런 일에 더 재미를 느꼈다. 아직 고블린의 사냥 본능을 버리지 못했다.
이들이 늑대를 타고 야생 소의 몰이를 하였다. 다섯 마리가 한조가 되어 양쪽에서 목표를 한, 함정으로 야생소 들을 몰고 가는 방식이었다.
함정은 숲속의 큰 나무들 사이에 굵은 거미줄을 쳐놓았는데, 고블린들의 몰이에 몰려 달려가던 야생 소들이, 거미줄을못 피하고 거미줄에 묶이는 방식이었다.
이것이 은근히 효과가 좋았는데, 손쉽게 상처 없이 살려서 사냥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거미 때 실수로 생성된 특성을, 생각지도 않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실 만들기 스킬은 (중)이었는데, 야생소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실이 만들어졌다.
쓸모없다고 생각한 특성도, 사용하기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나면 지금 가진 15가지 특성을, 모두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한다면 쓸모없는 특성은 없었다. 내각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못 찾은 것 뿐이었다.
야생 소들이 거미줄에 잡히면, 제자들의 몽둥이 찜질이 시작되었다. 몽둥이찜질로 인해 소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이다.
조련술(중)- 굴복시킨 생물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음.
중형동물 및 중급 몬스터.
조련술을 사용하려면, 먼저 그 동물을 굴복시켜야 한다. 거미줄에 묶인 소들을, 몽둥이찜질로 굴복 시킨 후 조련술을 사용했다.
-야생 소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야생소가 조련술(중)에 거부합니다.-
-조련술(중)이 소폭 상승합니다.-
야생 소는 대형동물로 분류되어 있어, 조련술(중)이 잘 안 먹혔다. 대신에 조련술 스킬은 잘 올랐다. 스킬 작업하기에 좋은 녀석들이었다.
야생 소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야생소가 조련술(중)에 거부합니다.-
-조련술(중)이 소폭 상승합니다.-
야생 소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야생소가 조련술(중)에 거부합니다.-
-조련술(중)이 소폭 상승합니다.-
야생 소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야생소가 조련술(중)에 거부합니다.-
-조련술(중)이 소폭 상승합니다.-
한단계 높은 대상으로 조련술을 펼치니, 조련술이 빠르게 올랐다.
어느 정도 조련술 훈련을 하고, 전사들을 불러 야생 소들의 도축을 지시했다. 아직 조련술의 레벨이 낮아, 이 녀석들의 가축화 하지는 못하는 것이었다. 상당히 아쉬웠다.
이 녀석들을 가축화시킬 수 있다면, 식량 사정이 대폭 개선 될 것이다. 고기와 가죽뿐만 아니라, 이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우유나 치즈, 버터 등도 고블린들의 식생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잇는데 매우 아쉬웠다.
그리고 야생소들은 성전사들의 탈것으로도 유용해보였다. 사제들에게는 늑대를 길들여 제공해주고 있는데, 늑대는 민첩하고 영리하여 사제들에게는 잘 맞았다.
그런데, 늑대라는 동물이 생각보다 덩치가 크지 않았다. 좀 덩치가 큰 개만한 크기인데, 두려움을 모르는 성전사의 돌격용 동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성전사들을 인간들의 기사들처럼 만들고 싶었다. 야생 소의 강력한 돌격력이라면, 인간 기사들의 기마차징의 충격량보다 더 강할 것이었다.
1톤이 넘는 거대한 뿔을 가진 야생 소들이 집단을 이루어, 인간병사들에게 밀려들어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멋있었다. 인간들의 방패나 갑옷들은 부서지고 찌르러질 것이었다.
숲속에 거대한 에이션트 울프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숲이 작아서 그런지 그런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작은 늑대를 타고 돌진하는 성전사의 모습은 생각과 달리 모양이 안 나왔다.
그리고 늑대라는 동물 자체가 영리하여, 무조건 돌진하고 보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늑대를 타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기에는 좋았지만, 한 번에막대한 공격력으로 적들을 밀어붙이는 데에는 그 능력이 좀 부족했다.
그런데, 야생 수소는 그런 이미지에 적합했다. 멋들어진 거대한 뿔과 검은 털은 나름 멋있었다. 화가 났을 때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모습도, 성전사와 잘 어울렸다.
1톤에 달하는 몸에 받힌다면, 인간은 뼈도 추리기 힘들 것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뿔은 기사들의 판금갑옷도 뚫을 수 있을 것이었다. 나름 탈 것으로 탐이 나는 녀석들이었다.
조련술을 올려, 성전사들에게 멋진 탈것을 주기 위해 열심히 스킬을 올렸다. 원래 목적인 식량공급은 약간 뒤로 밀렸다.
그런데 남쪽 지역 숲의 동물 중에, 의외로 식량공급에 도움이 되는 녀석이 있었다. 카파바라인데 이 녀석은 슬라임 때 본, 앵무 카파바라와 닮은 녀석이었다.
다만 카파바라는, 앵무 카파바라의 특유한 앵무새 같은 입 대신, 뭉툭한 입을 가졌다. 그 입으로 식물에서부터 곤충, 음식물 찌꺼기까지 먹이를 가리지 않았다. 덩치는 다 큰 양만한 큰 덩치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서, 설치류답게 새끼도 많이 낳고 빠르게 자랐다.
마을에서 고블린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를 먹고 빠르게 자라 주었다. 그리고 성격도 순해 마을 내에 풀어 놓고 키워도 될 정도로, 온순하였다. 우리 선조들이 마을에서 키우던 똥개와 동돼지를 합해 놓은 것 같은 녀석이었다.
특히 새끼 고블린들이 이 녀석의 등을 타고 잘 놀았는데, 새끼 고블린들이 등에 타고 놀아도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을 정도로 순했다. 새끼 고블린들을 위한 고블린 라이더 훈련용으로 써도 괜찮을 정도였다.
이 녀석들을 대량으로 길들여 마을에 공급함으로서, 마을의 식량 사정이 좀 나아졌다. 기대했던 야생 소보다, 이 녀석이 식량 공급에는 도움이 되었다.
야생소가 식량사정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조련술 스킬 상승에는 도움이 되어, 꾸준히 사냥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거미줄을 이용한 몰이사냥을 하고 있는데, 거미줄에 묶인 야생 소를 노리는 녀석이 나타났다.
"우어어어~"
육식동물의 거대한 하울링이 숲에 강하게 울려 퍼졌다. 순간적으로 타고 있던 늑대가, 움찔 놀라고 겁을먹었다.
거대한 샤벨 타이거가 나타나 고블린들을 무시하고, 거미줄에 묶여 있는 수소의 목을 물어뜯었다. 수소는 비명을 지르며 목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샤벨 타이거는 쓰러진 소의 복부를 찢어발기고, 흘러나온 내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샤벨 타이거는 몸길이가 3미터는 되어 보이는, 대형 포식 동물이었다. 이 숲에 커다란 야생 소들을 잡아먹는 육식 동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녀석이 그 녀석이었던 모양이었다.
갑자기 고블린들이 나타나 야생소를 사냥하고 있어서, 한동안은 지켜보고 있었지만, 결국 배고품을 참지 못하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녀석은 고블린 정도는 안중에 없었다. 주위에 있는 고블린들은 무시하고 먹는 데에 집중을 했다.
마치 고블린 따위는 주위에 날아다니는 파리와 같은 취급이었다. 녀석에게는 고블린들이 귀찮게 하면 쉽게 잡아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다.
샤벨 타이거를 처음 본 순간 머크가 느낀 것은 공포에 의한 떨림이 아니라, 희열에 의한 떨림이었다.
'이 녀석을 타고 다니면 멋지겠는데……. 제자 녀석들과 차별화도 되고 잘됐군, 잘됐어."
머크 이 녀석은 이제 나의 도움 없이도, 전투에 익숙해졌다.
늑대에서 내려온 머크는, 정신없이 먹이를 먹고 있는 샤벨 타이거에게 다가갔다.
"스승님. 위험합니다. 저 녀석은 저희가 처리 하겠습니다."
"스승님.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제자들은 머크가 겁도 없이 몽둥이만 들고, 샤벨 타이거에게 다가가자 깜짝 놀라 소리를 쳤다.
"어허. 이 녀석들이 아직도 스승을 믿지 못하나. 다시 참교육이 필요하겠어. 쯧쯧."
"믿, 믿습니다. 스승님!"
"믿습니다!"
"나는 이 녀석을 죽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길들이려 가는 것이니, 함부로 나서지 말거라."
"네. 알겠습니다."
샤벨 타이거는 머크가 다가감에도신경을 쓰지 않고, 먹잇감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조그마한 고블린 따위가 자신에게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샤벨 타이거의 오산이었다.
급가속과 순간적인 기지를 사용하여,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 샤벨 타이거의 턱을, 몸둥이로 강하게 후려졌다. 두개골이 흔들리는 충격으로, 샤벨 타이거가 잠시 멍해져 있을 때, 미리 바위에 묶어둔 실을 샤벨타이거의 왼발에 묶었다. 뒤늦게 공격을 알아챈 샤벨 타이거는, 분노로 크게 하울링 했다.
"우어어엉~"
녀석이 화를 내며 몸을 일으키는 순간, 배 밑으로 지나가면서, 샤벨 타이거의 명치를 몽둥이로 세게 찔렀다. 덩치가 큰 샤벨 타이거도, 순간적으로 명치를 찔리자, 멈칫하고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 사이에 왼쪽 뒷발에, 나무에 묶어 두었던 실을 묶었다.
갑자기 앞다리와 뒷다리가 실에 묶여 움직임이 저해되자, 묶인 실을 풀기 위해 몸부림 쳤다. 그 사이를 이용하여, 오른쪽 뒷발과 오른쪽 앞발을 묶었다.
사지가 결박되자, 그 다음부터는 쉬웠다. 추가로 실을 만들어내어 샤벨 타이거의 사지를 꽁꽁 묶어 버렸다. 샤벨 타이거를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걸리버처럼 바닥에 바짝 결박해 버렸다.
그 다음은 샤벨 타이거를 위한, 본격적인 참교육에 들어갔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우어어엉." "우어어엉."
몽둥이찜질이 한참동안 이루어진 뒤 조련술을 사용하였다.
-샤벨 타이거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샤벨 타이거가 조련술(중)에 거부합니다.-
-조련술(중)이 소폭 상승합니다.-
처음에는조련에 실패 했다.
'그래 명색이 샤벨 타이거 인데, 한 번에 조련되면 안 되지~'
다시 몽둥이찜질이 시작되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우어어어." "우어어어."
-샤벨 타이거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샤벨 타이거가 조련술(중)에 거부합니다.-
-조련술(중)이 소폭 상승합니다.-
"우어어."
-샤벨 타이거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샤벨 타이거가 조련술(중)에 거부합니다.-
-조련술(중)이 소폭 상승합니다.-
샤벨 타이거의 분노의 하울링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몽둥이찜질이 열 번쯤 이루어지고, 샤벨 타이거가 더 이상 하울링을 지를 힘조차 없을 때,
-샤벨 타이거에서 조련술(중)을 사용합니다.-
-샤벨 타이거가 조련술(중)에 의해 조련이되었습니다.-
-조련술(중)이 대폭 상승합니다.-
-조련술(중)스킬이 조련술(상)스킬로 상승합니다.-
-특성조련술(하)가 조련술(중)으로 상승합니다.-
샤벨 타이거 조련 성공과 함께, 조련술 스킬과 특성이 모두 상승을 했다. 조련된 샤벨 타이거의 몸을 묶은 실을 풀어주었다.
샤벨 타이거에 올라타 제자들을 내려보니, 제자들의 눈이 존경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이것이 숫자로 모든 것이 표시되는 게임이었다면 아마,
-제자들의 존경심이 +20 상승 했습니다.-
-제자들의 신에 대한 믿음이 +10 상승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떠올랐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머크는 길들인 샤벨 타이거를 타고, 새 초록성이 건설되고 있는 건설현장으로, 제자들을 거느리고 갔다.
샤벨 타이거 등을 타고 앞장서서 오는 머크와, 그를 따르는 고블린 사제들을 본다면, 다른 그 린고블린들의 눈에도,
-그린 고블린들의 존경심이 +50 상승했습니다.-
-그린 고블린들의 신에 대한 믿음이 +30 상승했습니다.-
라고 떠오를 것이다.
머크에 대한 그린 고블린들의 존경심과 권위는 점점 높아져만 갔다. 그리고 이제는 야생소도 조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성전사들이 거대한 야생소를 타고, 인간들을 군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인간들을 상대할 새로운 무기가 하나 더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