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67. 그린 스킨의 군대가 만들어지다.
*그린 스킨의 군대가 만들어지다.*
그린 고블린 군대의 진군에는 막힘이 없었다. 오크들과는 이미 싸워본 적이 있었다. 그들보다 더 적은 숫자로도 그들을 물리쳤다, 그린 고블린의 군대는 2,000마리가 넘었다.
1,000이 넘는 오크의 마을이라도 오크의 전사는 200~300마리 정도였다. 암컷 오크들과 잡일을 하는 오크들을 싸울 수 있는 전력으로 생각한다 해도 700마리를 넘지는 않았다. 숫자로 본다면 거의 3배의 숫자였다.
물론 오크 한 마리가 고블린 3~4마리 정도는 가뿐하게 해 치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진군하는 군대는 그린 고블린의 군대였다. 충실한 갑옷과 무기 그리고 머크의 독으로 무장하고 있는 그들은 오크와 1:1로 상대해도지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일반 고블린들과 비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고릅린 사제들과 성전사들은 오크와 전투력을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들이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오크 3~4마리 이상의 전투력을 보여 줄 수 있었다.
그린 고블린들은 승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렇다고 자만심에 빠지지도 않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정찰 고블린은 군대의 진군에 맞추어, 주위로 보내어 오크들의 기습을 대비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고블린 사제뿐만 아니라, 정찰 고블린들에게도 회색늑대를 길들여 제공하고 있었다.
늑대는 말이나 대형동물과 달리 크지도 않고, 움직이는데 소음이 적었다. 숲속을 정찰하는 데는매우 유용하였다.
주요부위를 철로 만든 가죽 갑옷과 독을 바른 긴 창, 나무방패에 가죽을 씌우고 테두리를 철로 마감한 원형 방패를 든, 그린 고블린 부대의 모습은 마치 인간들의 중장보병 같았다.
고블린 한 마리의 덩치는 작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군대로 조직되어 있으니 제대로 된 병사들 같았다. 이들이 조용히 숲속을 행군을 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오크가 1000마리가 사는 마을 앞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아크론 산맥의 아래 숲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다. 고블린의 발걸음으로도 한 달 안에 숲 전체를 다 돌아 볼 수 있었다.
오크들도 그린 고블린의 군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모두 목책에 올라와서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일부는 활을 들고 그린 고블린들이 활의 사정거리 안에 들면, 쏘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린 고블린 군대는 서두르지 않았다. 활의 사정거리 밖에서 진을 치고, 여유롭게 자신들이 머물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린 고블린들의 진지 구축이 끝나자, 그들은 덩치가 큰 나무들을 베어내고, 잘라낸 나무들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크들은 그린 고블린들이 무엇을 하려는 지를 몰라 그저,그들이 하는 일을 바라만 보았다. 그들로서는 이러한 상황이 처음이었다. 고블린들이 군대를 이끌고 자신들의 마을로 쳐들어오는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 아니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분을 참지 못한 일부 용감한 오크 전사들은 문을 열고나와, 그린 고블린들의 진지를 공격하였다. 그들은 그린 고블린들의 진지에 도달하기 전에, 고블린 사제들과 성전사 고블린들에게 당했다.
고블린 사제들과 조합된 고블린 성전사들은 거의 불사신에 가까웠다. 오크들은 거대한 검은 수소의 뿔에 찔려죽거나 발에 밟혀 죽었다. 그것이 아니면 성전사들이 휘두르는 창에 질려 중독되어 죽었다.
이렇게 한 번의 찔러보기 공격이 대 실패로 끝나자 오크들도 함부로 문을 열과 나서지 못했다. 그들은 그린 고블린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았다. 그들로서는 적들이 마을 앞에 있는데도 싸우지도 않고,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도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나 오크들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못했다. 함부로 전사들이 나가서죽는다면 오크 마을의 전력만 줄어드는 것이었다. 애써 분노를 삼키고 방어에 치중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그린 고블린은 숲속에 풍부한 나무를 이용하여, 인간들이 공성전에 사용하는 투석기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오크들은 투석기를 본적이 없어, 그린 고블린들이 그 물건들을 만들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전 부족을 동원하여 막았을 것이었다.
10여기의 투석기가 모두 완성되고, 불이 붙은 나무통들이 목책 안으로 날아와서 폭발을 할 때서야,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았다.
불이 붙은 나무통은 쉴 쌔 없이 날아왔다. 오크들은 불이 붙은 건물의 화재를 끌려 했지만, 계속 날아오는 기름통에 불은 점점 커져만 갔다. 특히 목재로 이루어진 오크마을은 불에 취약했다.
그때서야 오크들은 밖에 있는 투석기부터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대로는 마을 전체가 불에 휩싸여 타 죽을 것이었다. 마을의 전사들을 급히 모아 마을 문을 열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2,000마리의 그린 고블린 보병부대와 레드코트였다. 오크 전사들이 문밖을 나서자 투창이 하늘을 가리듯이 쏟아 내렸다. 투창은두거운 오크들의 피부를 뚫고 오크들의 몸에 박혔다. 그것이 깊이 박히건 겉에 가볍게 상처를 내던지 상관이 없었다.
창날에 발라진 독은 그것과 상관없이 그들 모두를 죽였다. 대부분의 오크 전사들은 투창 세례를 받아서 죽었다. 투창을 피해서 다시 마을 안으로 도망을 치려는 녀석들은 레드코트가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오크전사와의 전투는 가을 녘의 밀밭에, 고개 숙인 밀을 낫으로 베어내듯이 쉬웠다.
오크의 마을은 결국 투석기의 공격에 불타올랐다. 오크들은 불타는 마을과 함께 타들어갔다. 오크 마을에 붙은 불이 꺼지자, 목책과 함께 오크의 마을은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그린 고블린들은 죽은 오크들의 목을 자르기 시작했다.
멀쩡한 목에서부터 불에 그슬린 머리, 불에 반쯤 타버린 머리, 불에 타고 해골만 남은 머리들이 수레들에 가득 실렸다. 그곳에는 천여마리의 오크들의 목이 실려 있었다. 그런 수레 수십 대가 다음 오크의 마을로 향했다.
다음 마을은 오크가 700마리가 사는 마을이었다. 그곳에서도 진지를 구축하였다. 이번에는 투석기를 만드는 대신에, 수레에 실어온 오크들의 머리를 오크 마을 앞에 쌓기 시작했다.
1000마리에 가까운 오크들의 목이 쌓이자, 작은 동산만 해졌다.
“이것이 그린 고블린에 대항한 자의 최후이다. 항복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도 이렇게 될 것이다.”
오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술렁이었다. 그들도 자신들과 경쟁하던 오크의 마을이 전멸한 것을 알았다. 오크들이 술렁이는 그때 오크의 족장이 나섰다.
"항복하면 정말 우리들의 목숨은 보장할 수 있으시오!"
"나는 그린 고블린의 대제사장 머크이다! 내가 모시는 신의 이름으로 약속한다! 그대들이 항복한다면, 그린 고블린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겠다."
"우리가 그린 고블린의 일원이 된다면 무엇을 하면 되오?"
"그린 고블린의 신과 통치를 받아들여라! 그러면 그대들에게 고블린 행정관과 기술자가 파견을 갈 것이다."
"그것만 받아들이면 되는 거요?"
그렇다. 그리고 너희들의 마을에 성전을 세울 것이다. 그곳에 그린 고블린의 사제들을 받아들여라. 이것만 받아들이면, 그대들은 그린 고블린의 일족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크의 족장은 고민에 빠졌다. 고블린의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지만,그렇다고 자신의 부족원들을 저기에 있는 오크들의 머리들처럼 다 죽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항복하겠다. 그린 고블린의 대제사장이여!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
"신의 이름으로 한 약속이다.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이렇게 아크론 산맥 아래 숲에 대한 원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남은 400마리의 다른 오크의 마을은, 두 오크마을의 소식을 듣고 자진해서 항복을 청해 왔다.
아크론 산맥의 숲 통합이 끝나자, 다시 건설 붐이 일어났다. 기존의 부락과 마을을 허물고, 새로운 행정체제에 맞추어, 새로운 마을들을 지어야 했기 때문이다.
한때 골칫거리였던 고블린새끼들이 이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어릴 때는 식량만 축내는 존재였으나, 이제는 한 마리의 전사와 행정가, 기술자로 성장을 하였다. 이들은 이제 그린 고블린 사회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대한 노동력과 활력은, 빠르게 숲속의 개발을 완료 시켰다.
1개의 성과,
10개의 고블린 마을,
2개의 코볼트 동굴,
2개의 오크마을이 그린 고블린의 영토가 되었다.
고블린 20,000마리, 코볼트 1,000마리, 오크 1,200마리로 이루어진, 그린 고블린 소왕국이 탄생한 것이었다.
마크는 로드로서 행전관을 파견하여, 각 마을을 다스리고,머크는 대제사장으로 사제들을 파견하여 신도들을 다스렸다.
이제 대부분의 고블린들이 신을 믿는 신도가 되었다. 군권과 신권이라는 두개의 힘이 다른 방식으로 그린 고블린들을 다스리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은 마크와 머크의 협의로, 그린 고블린 사회는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오크들은 관리를 위해서 결국 하나의 마을로 통합을 했다. 1,200마리가 사는 새로운 오크 마을이 탄생을 했다. 거기에 거대한 신전을 세우고 고블린 사제들을 파견을 했다.
오크들은 처음에 고블린들이 믿는 신을 믿지 않았다. 아직도고블린에게 패해서 항복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항복을 했지만 고블린들의 신을 믿는 것은 거부를 했다. 이때 선교에 적극적인 오크가 나타났다.
새로 짓고 있는 오크의 마을의 신전을 둘러보고 있는데, 의외의 인물이 말을 걸어왔다.
"그린 고블린들의 대제사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그의 말에 그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안면이 있는 오크였다.
예전에 첫 오크 마을 즉, 지금의 시작마을을 다스리던 오크의 족장이었다. 그들은 의외로 숲에서 살아남아, 숲의 남쪽에 자리를 잡은 것이었다.
마지막에 항복한 400마리 오크가 사는 오크마을의 족장이었다. 오크 마을들이 통합되면서 새로운 오크마을로 이동해 온 것이었다.
"그대는 그대의 오크족장이 아니시오. 나에게는 무슨 볼일로?"
"저는 이제 오크의 족장이 아닙니다. 신의 믿는 일개의 신도로서, 제사장님을 뵙고자 합니다."
"그럼 그대가 신도로서 나를 보고자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크의 족장에게 하대를 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쪽은 그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제사장으로서 위엄을 보엿다.
"제사장님. 사제가 되면 신으로부터 능력을 수 있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입니까?
"그렇다. 하지만 사제가 되려면, 그 만큼 믿음이 깊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하겠느냐?"
"가능 합니다. 꼭 사제가 되어, 제사장님을 모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허허……."
-머크. 저 녀석이 사제가 되면, 꼭 너의 제자로 넣도록 해라.-
-네? 신님 그건 어찌하여서 입니까?-
-그는 망해버린 오크 부족을 데리고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그만큼 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번에 족장으로서의 권력을 잃고 나서, 곧 새로운 권력을 발견한 것이다. 눈치도 있고, 욕심도 많은 놈이야.-
-.......-
-너에게 도움이 될 녀석이다. 제자로 받아들여, 너의 편으로 끌어들여라.-
-그래도 오크는 좀……. 혹시 저 녀석이 흑심을 품고, 제 자리를 노릴 수도 있습니다.-
-뭘 그래 걱정하느냐! 그래서 내가 너에게 파문을 능력을 주지 않았느냐!-
시스템이 머크에게 준 파면이라는 능력을, 은근슬쩍 내가 준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머크도 그리 믿고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신이시여. 말씀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오. 신실한 오크여……. 그대의 마음이 갸륵하구나, 자네가 사제가 된다면 특별히 나의 제자로 받아들이겠다. 그대의 믿음에 더욱 정진하여라."
"감사합니다. 제사장님. 그 믿음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크는 사제가 되겠다는 일념에, 눈이 불타올랐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아, 그가 사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를 정식 제자로 받아들였다. 이제 그를 통해서 오크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나의도가 늘게 될 것이다.
우선 그 녀석을 위해 샤벨 타이거 3마리를 잡도록 머크에게 시켰다. 늑대는 오크가 타기에는 너무 작았기 때문이었다.
한 마리는 사제가 된 오크와 나머지 두 마리는 성전사가 될 사제 오크의 심복을 위해서다.
그리고 오크들이 사용 할 레드코트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샤벨 타이거를 그에게 준다는 것 대문에 다른 제자들의 불만이 대단했다. 하지만 오크 사제가 탈만한 늑대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그들의 불만을 무마시켰다.
오크 사제 벤이 샤벨 타이거를 탄 성전사 레드코트들을 이끌고, 오크마을로 돌아갔다. 그는 잃어버린 권위와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이러한 성공은, 사제가 되고 싶어 하는 오크들을 늘릴 것이었다. 고블린의 신앙이 오크들 사이에도 파고 들 것이었다. 오크의 신도들과 사제들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오크 레드코트들이 늘게 될 것이다.
이들을 어떻게 인간들과의 전쟁에 활용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졌다.
고블린과 오크, 토볼트로 이루어진 그린 스킨의 군대가 탄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