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6화 〉66. 아크론 산맥 아래 숲을 정벌하다. (66/211)



〈 66화 〉66. 아크론 산맥 아래 숲을 정벌하다.

*아크론 산맥 아래 숲을 정벌하다.*

머크가 샤벨 타이거를 길들이고, 레드코트를 만드는 사이에, 남부 지역에 짓고 있던 성의 외부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었다. 드디어 고블린 왕국의 중심도시가 완성이 되고 있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대공사였다.

성벽 공사가 완료되자 인간의 성처럼, 영주가 사는 영주관에서부터 대신전, 전사단 숙소와 마구간(야생소와 늑대), 가축우리(카파바라), 전사 훈련장, 고블린 육아소, 고블린 집단수용소(대규모 원룸단지) 등, 대형 목재 건물들을 성안에 건설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고블린들에게는 대형목재 건물을 지어본 경험과 지식이 없었다. 목책이나 성벽의 건설과는 이러한 대형 목재건물은 건축 난이도가 달랐다.  많은 지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을 나에게 의존을 했다.

그러한 대형 건축물 중에서 머크는 나를 위한 대신전을, 간절히 짓고 싶어 했다. 웅장한 대신전은 신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해줄 뿐만 아니라 제사장으로서 머크의 권위도 올려줄 것이었다.

"신이시여. 이번에 건설되는 초록성에는, 신을 찬양하는 거대한 신전을 봉헌하고 싶습니다."

"어허. 나는 그런 세속적인 것에 관심이 없느니라."

"그래도, 제의 맘이 그렇지 않습니다. 신에게 어울리는 웅장함 신전을 지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냥 지으면 되지, 나에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 그게 신님이 아시다시피, 저희 고블린들은 건축기술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까지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것과 같이, 신전의 건설을 위한 건축기술을 하사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어허, 이제는 네가 나에게 요구를 하는구나."

"신이시여.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머크의 계속된 부탁에 고민이 되었다. 그동안 머크는 나의 말을 잘 따라 주었다.

한번 정도는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머크의 소원을 위해, 대형목재 건축물의 건축 방법을 알려 주고 싶었다.

인터넷과 도서를 통해, 고대 건축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며, 예전에 지어진 대형목재 건축물과 건축 방식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웬만한 고대 건축물을 연구라는 학자가 된 것처럼 많은 자료와 연구를 하기 시작하였다.

바이킹의 신전 건축물부터, 한, 중, 일의 궁전과 사원 양식까지, 서양과 아시아의 대형 목재 건축물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게임 아바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부까지 하는 것은 아이러니 했지만, 나의 충실한 아바타인 머크에게는 해주고 싶었다.

머크에게 전수된 동, 서양의 건축양식은, 초록성의 주요 건물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주었다.

영주의 성은 일본의 히메지 성과 닮았고, 대신전은 노트르담 대성당과 일본의 동대사를 닮았다. 그리고 기사단의 건물이나 전사 훈련소, 고블린 육아소 등도, 동서양의 목조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있었다.

그중 바이킹 양식의 디자인들이 인기가 있었는데, 바이킹의 동물 모양의 장식들이, 고블린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목조건물의 채색들은 한국의 불전들의 채색을 선호 했는데, 한국 사찰의 화려한 알록달록한 색상이 고블린들의 마음에 든  같았다.

이렇게 초록성의 건축물들은, 시대와 국적이 기묘한 건축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게 그거 나름대로 독특한 멋이 있었다.

아직 자연 친화적이고 어떻게 보면 원시적이라고  수 있는 고블린의 감성이, 나름 현대인의 감성에도 맞았다. 유저들이 이곳에   있었다면, 이곳의 동영상과 사진들이, 판타지 월드 인벤에 올라가 인기를 끌고 있었을 것이다.

이곳에는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조화된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앗다. 아직은 유저가 몬스터로 플레이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릴 수가 없어, 함부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인벤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시간이 흘러, 머크가 공을 들인, 대신전이 완공이 되었다.

신전의 맨 앞에는 나무로 조각한 숲을 배경으로, 땅바닥에 엎드려 떨고 있는 자그마한 고블린 목상이 있었다. 제대로 된 옷도 입지 못한 애송이 고블린이, 커다란 빛 아래 떨고 있는 모습은, 머크가 나와 처음 만난 순간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 자신이 신에게 선택 받은 신의 사자임을 공식적으로 강조하는 목상이었다.

신전의 옆에는, 암컷 고블린들이 정성을 다해 수놓은, 거대한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었다. 머크가 나를 만난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다양한 사건들을, 태피스트리로 만들어 장식해 놓은 것이었다. 내가 고블린 부락에 와서 이룬 것들이 모두 정성 것 수놓아져 있었다.

이것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잠시 울컥했다.

머크가 신전을 만든다고 했을 때, 굳이 그런 불필요한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내 자신에 대해 믿음이 생길 정도로, 신전은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이곳에 방문하는 고블린들은, 나에 대한 믿음이 강해질 것이다. 그만큼 고블린 사이에서, 제사장인 머크의 권위와 권력은 강해 질 것이다. 머크의 나에게 대한 믿음과 그것을 활용하는 영특함에 감동했다.

머크는  이상 예전의 단순하고 우직하게 노력만하는, 둔재가 아니었다. 나에 대한 강한 믿음과 함께, 그것을 활용 할 줄 아는 영특함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제사장이라는 자리가, 머크의 정신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끼쳤다. 머크는 그동안 제사장으로 제자들을 이끌었다. 그리고 족장과 협상을 하면서 정치적인 역량도 높아진 것이다.

판타지 월드라는 게임은 단순히 진화와 스킬, 특성만으로 정의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다.

아바타의 육체적인 성장과 정신적인 성장, 그리고, 아바타가 몸담고 있는 세상에서의, 정치적 영향력까지 표현되는 게임이었다. 판타지 월드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게임이라는 것을 느꼈다.

판타지 월드라는 게임을 만든, AFTER LIFE사의 기술력에 감탄을 느꼈다.

내가 현실로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여기의 실체는 또 다른 사후 세계가 아닐까?'

'게임과 현실이라는 경계가 무너진 것이 아닐까? 이곳은 게임의 탈을 둘러쓴 또 다른 현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후세계의 인간은 예전의 지은이나 안젤라처럼, 안드로이드의 신체에 들어가 현실에서도 활동하고 있었다. 사후세계의 사람들이 현실에서 활동을 함으로서 현실세계와 사후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었다.

판타지월드 게임이 우리가 살고 잇는 사후세계와 같다면,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이었다.

‘판타지월드의 주민이 현실 세계로 나갈 수가 있을까?’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판타지월드의 주민이나 아바타들이 안드로이드의 육체를 얻어서, 현실 세계로 나오는 상상을 해버렸다. 그것에 의해 파급 될 충격을 짐작 할 수도 없었다.

내가 이렇게 판타지 월드에 감탄하고 사색을 하고 있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떠오르는 생각을 멈추고, 새로운 메시지에 집중을 했다.

-고블린 제사장이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여, 고블린 대제사장으로 진화를 합니다.

종족-고블린 대제사장

머크의 신에 대한 헌신이 고블린 제사장을, 고블린 대제사장으로 진화를 시켰습니다.
(알려진 내용이 없음)

고블린 대제사장도 제사장과 같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특수한 진화였다. 판타지 월드의 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  없지만, 이것 하나는 알 수 있었다.

판타지 월드는 정해진 공식에 따라직업의 변경이나 진화를 하는, 정해진 테크 트리를 타는 게임이 아니라, 유저와 아바타, 시스템이 서로 상호 작용하며 만들어지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임 속의 아바타는, 아바타의 행동과 유저가 플레이 해온 과정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직업을 얻을 수도, 새로운 형태의 진화가 이루어 질 수도 있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서, 고가의 아바타를 구입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러한 확장성과 오픈  게임 방식은 아바타와 플레이어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었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나 성장이 가능했다. 판타지 월드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에의해 판타지월드 변화했다. 자신이 왕이나 황제라면 자신에 의해 판타지 월드 전체가 큰 영향을 받았다. 황제나 왕이 되지 않더라도 판타지월드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사신거미의 사냥의 경우도 판타지 월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에 그린 고블린이 인간의 세상으로 나간다면, 판타지월드는 또 다시 크게 요동을 칠 것이었다. 이러한 대형 이벤트들이 게임 운영자들에 의해서가 아닌, 유저들에 의해서 탄생이 되었다.

왜 판타지월드가 최고의 게임으로 인기가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새로운 진화에 따라 스킬을 살펴보았다.

스킬-
손재주(하)
번식력(하)
질병저항(하)
독 생성(상)
독 저항(상)
재생(상)
은신(상)
급가속(상)
순간적인 기지(상)
마나 친화력(중)
약초학(상)
성전사(중)
조련술(상)
신성력(상)
힐(중)
광역 힐(중)
축복(하)
신전 건축술
파문

새로 생긴 스킬은 신전 건축술과 파문이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제까지 상, 중, 하로 구분되던등급의 표시가 없는 스킬들이었다.

그중 신전 건축술은 마치 이제까지 없었던 머크만을 위한 고유스킬인  같았다.
머크의 강한 바람과 믿음이, 시스템에게 새로운 스킬을 만들게 한 것 같았다.

신전 건축술- 판타지 월드에 있는 모든신전 건축기술이 담겨있다.

설명도 간단했다.

머크의 바램을 시스템이 이루어주는  같았다. 이제는 머크는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신전을 건축 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내가 녀석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판타지 월드 내에 있는 모든 신전들의 건축방법이 필요할 때 머크의 머릿속에 흘러들어  것이었다.

판타지 월드에 진짜 신이 있는 것처럼……. 판타지월드에 진짜 신이 있다면, 그것은 판타지월드의 시스템일 것이다. 아니  시스템을 만든 사람일지도 몰랐다.

 다른 스킬로 눈을 돌렸다.

파문- 사제나 성전사를 파문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것은 머크에게  필요한 스킬이었다. 머크의 교단 내에서의 권력을 더욱 강하게 해주는 스킬 이었다. 이제는 말을 듣지 않는 사제나 성전사가 있다면, 파문을 통해서 그 능력을 빼앗을 수가 있었다. 사제나 성전사들 누구도 대제사장의 말을 거역하지 못할 것이었다.

대제사장이 됨으로서 얻은 스킬들은 머크의 능력을 높여 주는 스킬은 아니었다. 하지만 머크가 고블린 사회에서 권위와 영향력을  높여주는데 필요한 스킬이었다.

고블린 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커지고 있었고, 개인적인 능력을 높여주는 스킬보다 이러한 정치적인 스킬의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초록성이 완공되자, 각 마을의 넘쳐나는 고블린들이 초록성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초록성에 사는 고블린이 1만이 넘었다. 그리고  많던 새끼 고블린들도 성장을 하여, 애송이 고블린에서 새로운 전사로 탈바꿈을 했다.

이제 초록성의 완성으로, 아크론 산맥 아래의 숲을 장악할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그동안 정찰 고블린들로 조사한, 고블린 부락과 마을에 사자를 보냈다. 아직 숲에서 그린 고블린들에게, 복종하지 않은 녀석들이었다.

그것은 고블린 10개 부락과 코볼트 동굴 1개, 오크 3개 마을이었다.

-그린 고블린에 항복을 하라, 그리고 하나가 되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을  하리라-

2000마리의 고블린 전사들,
거대한 검은 숫소를 타고 있는 100마리의 레드코트들,
회색늑대를 타고 있는 50마리의 고블린 사제들,
그리고 샤벨타이거를 타고 있는 머크,
이들에 의한 아크론 산맥 아래 숲을 통일하는 정벌이 시작되었다.

그린 고블린의 군대가 그들에게 다가가자, 작은 고블린 부락들은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기 시작했다.그린 고블린들의 강력한 군세에 무릎을 꿇었다.

그곳에는 그린 고블린의 행정관과 기술자가 파견되었다. 질서 없이 여기저기에 만들어져 있는 작은 부락들을 통합하는 작업을 맡았다. 그들 모두가 거주 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였다. 그 마을은 그 지역의 중심이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순순히 항복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린 고블린의 위세에도 저항을 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렇게 용기가 있거나 무모한 녀석들은 숲속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살던 서식지는 숫자가 넘쳐나는 그린 고블린들의 영역이 되었다.

새로 발견된 코볼트의 동굴은 다른 오크마을과 하던 거래를 끊게 되었다. 기존에 있던 코볼트 동굴과 마찬가지로 철을 공급하고, 식량을 제공하는 상호 협약을 맺었다.아크론 산맥에 서식하는 2개의 코볼트 무리는 모두 그린 고블린의 산하로 들어왔다.

아크론 산맥의 아래 숲에 있는 3개의 오크 마을들은 그린 고블린에게 항복하지 않았다. 각각 400마리, 700마리, 1000마리 규모의 오크의 마을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하등하다고 생각하는 고블린들에게, 항복하는 것을 수치라고 여겼다. 오크로서의 투쟁심과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들의 생각이 바뀔 것이다. 그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 숲에서 생존 할 수 없게  것이었다.


항복하지 않는 다면, 그들을  숲에서 지워 버릴 생각이었다.

그린 고블린의 군대는 그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이 숲에서 가장  1000마리가 거주하는 오크의 마을로 진군하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