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3화 〉83. 산양 전사들이 탄생하다 (83/211)



〈 83화 〉83. 산양 전사들이 탄생하다

*산양 전사들이 탄생하다.*

전사들이 곰 가죽과  고기를 들고, 동굴로 돌아오자 동굴은 난리가 났다. 오랫동안 굶주린 이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그날 밤 동굴에서는 그린스킨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실것은 변변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곰 고기와 축제의 분위기만으로도, 서로 취하는  같았다. 광란의 파티가 시작되었고, 그린스킨들의 교미가 이루어졌다.

마라의 번식력 스킬이 (중)이라 처음에 의아했는데, 축제날이 되자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라는 정력의 왕이었다.

마라가 축제에 취해 암컷 고블린들과 교미를 시작하였는데, 나의 취향은 암고블린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자리를 피해 주기 위해, 잠시 동안 로그아웃을 하고 쉬다가 다시 접속하였다.

그런데 다시 접속하고 보니, 마라는 새로운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있었다. 민망한 상황이 되어 로그아웃을 하고, 한참 후에 다시 접속했다.

마라는 그 사이에 또 짝을 바꾸어, 다른 암컷에게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부족내의 모든 암컷이 마라의, 짝짓기 상대인 것이었다. 조금은 부러운 녀석이었다.

-번식력(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접속해 있는 동안  메시지가 쉴 새 없이 떠올랐다. 인간으로 친다면 며칠 밤낮을 그 짓만 하고 있는 셈이었다. 참 민망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참다 못해 마라에게 한소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옛날 머크에게 했던 미안한 일이 생각나서 망설여졌다. 머크를 숫 총각으로 그렇게 보낸 것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은 특성이 다 차서 번식력 스킬이 올라간다고 특성으로 등록이 될 일은 없었다.

이제 번식력 스킬이 올라서 나쁠 것은 없었다. 마라나 나에게 득이면 득이지 나쁠것이 없어, 그냥 두기로 했다. 지금 마라의 번식력 스킬이(중)이었다. 마라가 교미를 하면, 녀석을 닮은 홉 고블린들이 대량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였다.

홉고블린은 고블린보다 덩치가 크고 힘도 강했다. 같은 전사라면 홉 고블린이전사로도 유리 했다. 홉 고블린 전사가 대량으로 태어나는 것은  무리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마라의 번식력 스킬이(상)이 되면, 이종교배도 가능해진다. 차마 고블린 인간은 못 만들겠지만, 고블린 오크, 고블린 트롤, 고블린 오우거 같은 변종들은 쓸 만할 것이었다.

홉 고블린과 다른 종족과의 이종 몬스터의 군대를 만들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결론은 그냥 내가 참자였다. 머크 때와는 달리 아바타의 성적 권리를 존중해주기로 했다.

'이종 몬스터 군대를 갖기 위해서는 아니다.'

'나는 아바타의 성생활도 존중해주는 너그러운 신이다.' 라고자기 합리화를 했다.

어째든 마라도 좋고 나도 좋으니, 괜찮은 셈이다.

붉은 곰은 그린스킨들에게, 양질의 고기와 따뜻한 모피를 제공하여 주었다. 그린 스킨들의 동굴내의 생활이 빠르게 개선되었다.

사제의 경우도 이제는 신심을 회복하여 신성력이 회복되었다. 전보다 강력한 치료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광역 힐 스킬도 있으니 부족 내에 상처를 입은 이들도 사라졌다. 모든 것이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같았지만, 이 무리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번의 이동으로 곰 고기를 다 가져오기는 했지만, 30여 마리의 고블린들을 배불리 먹이기 시작하자 금방 고기는 바닥이 났다. 다시 사냥을 가야하는데, 산양이 서식하는 절벽은 가는 길도험하고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산양이라는 동물은 절벽에 살아서, 쉽게 잡을  있는 녀석들이 아니었다. 산양을 잡기 위해서는 뛰어난 궁수가 있어야 하는데 고블린과 궁수는 조합이 안 맞았다.

고블린 궁수의 조잡한 활로는 토끼도 잡기 힘들었다. 투창을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절벽에 투창을 던지면, 안 그래도 부족한 창촉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었다.

지금 여기에는 대장간도 없었고, 철을 공급해 줄 코볼트들도 없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철기류를 최대한 아껴서 재활용해서 사용해야 했다.

산양을 잡는 방법을 골똘히 고민을 해보다, 한 가지 방법이 생각이 났다. 예전에 머크랑 야생소를 잡던 방법이었다.

그때 쓸데없는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실 만들기가 유용하게 사용이 되었다. 그것은 거미줄을 이용해 산양을 잡는 방법이었다.

우선 산양이 많은 절벽의 바닥에 거미줄을 설치했다. 산양이 절벽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게, 바에서의 2미터 쯤 위에 거미줄을 잔뜩 깔았다.

산양들은 그 모습을 보고, 저 고블린이 뭐하는 짓인가 생각 했을 것이다. 그리고 산양들이 모르게반대편으로 해서 절벽위에 올라갔다.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산양들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천적을 잘 경계하지만, 절벽위에서 내려오는 적은 잘 못본다고 했다. 그것이 산양이 가진 맹점이었다. 그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산양이 머무르는 절벽의 뒤로 갔다. 거기는 앞쪽보다 더 깍아지르는 듯한 바위산이었다. 나는 거미줄을 점성을 이용하여 바위산을 올랐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산양 무리의 머리위에 자리 잡았다.

산양은 예상대로 자기 위에 자리 잡은 마라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산양의 무리가 내가 아래에 쳐놓은 거미줄 부근에 도달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수십 마리의 산양들이 거미줄 위에 도달을 했다.  순간 급가속과 순간적인 기지, 용맹을 사용한 후, 산양무리로 뛰어내렸다. 산양의 무리는 혼란에 빠졌다. 그들 사이를 창을 들어 휘둘렀다. 뿔로 저항하는 녀석들은 창으로 찌르고, 도망가는 녀석들은 창대로 후려쳤다.

창대에 맞은 녀석들과 급하게 도망가다 미끄러진 녀석들이 거미줄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모든 녀석들이 이런 행운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거미줄이 아닌 다른 곳에 떨어져 죽은 녀석들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일부는 창에 찔려 독에 중독에 죽어서 추락을 했다.

이들은 해체를 하여 고기와 가죽, 양털, 산양 뿔을 얻었다. 산양의 뿔은 고블린의 조잡한 활을 개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복합궁을 만드는 방법을 판타지월드 인벤에서 찾아 볼 생각이었다.

이제 원래 목적인 거미줄에 묶여 있는 산양들을 처리 할 때였다. 거칠고 고집이 센 산양들이지만 거미줄에 묶여 며칠을 보내자 조금은 순해졌다. 그리고 조련에 들어갔다. 아직 조련술 스킬이(중)이어서 그런지 몇몇은 저항을 했다.

그런 녀석들은 창대로 매타작을 했다. 결국 그 녀석들도 굴복하여 조련 스킬로 길들여졌다. 한 번의 사냥으로 십여 마리의 산양들을 길들였다. 전사들과 산양들의 등에는 해체된 산양 고기와 가죽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전사들과 마라는 개선 군처럼 산양무리를 이끌고 동굴로 돌아왔다. 그린스킨들은 또 다시 기뻐하고 축제를 벌였다. 나는 또 다시 마라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홉 고블린 새끼들을 많이 나아라. 그럼 내가 참아주마.'

길들인 산양들은 유용했다. 고기 외에도 따뜻한 모피, 그리고 양털과 산양유 등 버릴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유용한 것은 탈 것으로서 유용함이었다. 숫 산양은 덩치가 커서 마라가 타기에도 충분히 컸고, 다른 고블린 전사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고블린이 다니기 힘든 짐승길도 마치 평지와 같이  달렸다. 고블린 전사들의 사냥범위가 3배 이상 넓어졌다.

덕분에 새로운 산양무리를 발견하여, 그 녀석들도 포획하였다. 추가로 야생 염소무리도 찾을 수 있었다. 동굴에 사는 그린스킨의 무리는 더욱 풍족해졌으며, 굶주려 바짝 말랐던 몸들이 피둥피둥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렸던 홉 고블린 새끼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순조롭게 사냥을 하고 다니던, 산양 전사들은 산속에서 의외의 녀석을 만났다. 3미터에 달하는 트롤을 만난것이었다.

트롤은 산양과 고블린을 먹이로 생각하고, 산양 전사들을 공격해왔다. 나도 아직은 트롤과 싸워본 경험이 없어, 우선 전사들에게 흩어져서 도망가게 했다.

갑자기 먹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자, 트롤을 어느 녀석들 쫒아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잠깐의 머뭇거림이 틈을 주었다. 모두 안전히 트롤로부터 도망갈 수 있었다. 산양전사들과 함께 트롤을 여유 있게 살펴 볼 수 있었다.

트롤은 느려 보이지만 덩치가 3미터에 달한 만큼 다리가 길어서 성큼 성큼 빠르게 움직였다. 이동 속도는 산양들의 속도와 비슷해 보였다.

대충 트롤의 이동속도가 감이 잡히자, 트롤이 상대할 만한 상대로 보였다. 사냥을 타고 있지 않았다면 바로 도망가야 하는 녀석이었다. 따라 잡히지만 않는다면 상대 할 방법이 보였다.

7마리의 산양전사와 내가 사방에서, 창으로 찌르고 빠지기를 계속하면 트롤도 잡을 수 있을  같았다. 트롤은 재생력이 강해서 잡기가 어려운 몬스터지만, 우리에게는 독이 있었다. 독이 발린 창으로 계속 찌르게 된다면 트롤도 잡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문제는 트롤의 재생력이 바닥날 정도로 트롤의 체내에 독을 많이 집어넣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나의 독이 강한지 트롤의 재생력이 강한지의 싸움이었다.

대충 견적이 나오자, 산양 전사들에게 명령하여 차륜전을 벌였다. 산양전사들이 트롤을 포위하고, 돌아가면서 트롤의 등을 찌르고 도망갔다.

등을 찔린 트롤이 자신을 찌른 녀석을 잡기 위해 몸을 돌릴 때, 그때 다른 전사가 달려들어, 또 다시 녀석의 등을 찌르는 방식이었다. 보통 늑대의 무리가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공격을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이 의외로  먹혔다.

트롤은 산양 전사를 사로잡으려고, 사방 팔방을 쫓아다녔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른 산양전사들이 튀어나와 녀석의 어그로를 끌었다. 트롤은 산양전사와 싸우는 동안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서서히 몸속에 침투한 독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트롤에 많은 창이 몸에 박혔다가 빠져 나갔다. 독의 효과가 조금씩 트롤의 재생력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트롤은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독은  더 강한 효과를 나타내었다. 결국 움직임은 점점 느려지고, 마침내 독에 중독되어 죽었다. 마라와 산양 전사들은 트롤을 해체하여, 고기와 가죽을 가지고 동굴로 귀환했다.

거듭된 사냥의 성공에 나에 대한 존경심은 높아져 갔고, 그에 따라 카리스마 스킬도 올라갔다.

이곳을 떠나야 프라우나 대수림으로 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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