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화 〉130. 떠돌이 성자 토마스.
*떠돌이 성자 토마스.*
토마스는 순례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다. 토마스의 앞길을 막던 일들은 대부분 해결이 되고 있었다.
우선 부모님의 질병이 완쾌되었다. 그동안 꾸준하게 토마스가 약초로 만든 치료제를 복용하고, 광역 힐로 치료를 받았다. 부모님을 오랫동안 괴롭혀 왔던 만성질병이 치료가 된 것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건강해졌다.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영양상태가 좋아진 것이었다. 이 시대의 많은 질병들은 제대로 못 먹어서 발생하는 질병들이 많았다. 마을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건강해졌다.
이제 부모님들도 농사일을 거들 수 있게 되었다. 제니도 이제 어느 정도 자라서 부모님의 일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토마스의 부담이 줄었다. 토마스가 떠나더라도 주어진 농토를 일구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의 문제도 해결이 되었다. 귀족 상인은 이곳의 영주와 협상을 했다. 이 마을을 다스리는 영주는 이 마을과 주변 지역을 비싼 값을 받고 제임스에게 팔아 넘겼다. 이곳의 영주로서는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그것은 제임스도 마찬가지였다. 제임스는 그 가격에 수수료를 듬뿍 붙여, 청구서를 나에게 보낼 것이었다. 그 정도는 감수 할 수 있었다. 현재 나의 재산은 숨만 쉬고 있어도 늘고 있었다.
판타지월드에서 번 돈으로 투자한 자산의 가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수백만 달러의 청구서도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았다.
덕분에 마을은 더 이상 영주의 과도한 수탈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마을을 지키는 사병이 100명이나 되게 되었다. 판타지월드에서 곳곳에서 준동하는 도적 떼들도 함부로 약탈을 하기 힘든 마을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귀족 상인이 마을에 대단위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인이 지배하는 하이파 마을과의 교류가 활발하게 되었다. 하이파 마을에서 사람들이 이주를 하기 시작했다.
토마스 마을 주변의 치안이 안전해지고 마을의 세금이 내려갔다. 영주에게 내는 세금이 수확량의 20%로 감액이 되었다. 하이파 마을에 머물던 유랑민들은, 스스로 토마스의 마을로 찾아왔다.
그들은 토마스 마을의 주변의 버려진 토지를 개간하기 시작을 했다. 이곳에서 거두는 세금은 제임스의 청구서에서 제하기로 합의가 되었다.
제임스는 청구서의 금액을 높이려는지, 과감하게 마을에 돈을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마을에 커다란 목책을 둘러서 마을을 방어를 했다. 그리고 마을에 각종 공방을 세우고 상점도 만들었다. 마을의 규모는 빠르게 커졌다.
만족스러운 결과이지만, 이 모든 것이 나의 돈으로 되게 된다는 것이 조금 속이 쓰렸다. 하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서는 투자해야 하는 돈이었다.
부모님의 문제도 해결이 되었고, 마을도 안정적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이것으로 토마스가 계속 마을에 남을 명분은 없어졌다 토마스가 마을을 떠날 때가 되었다.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나와, 토마스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오빠! 건강하게 잘 지내야 돼!"
"여기는 아빠가 책임을 질 테니, 너는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 오너라!"
"토마스! 우리는 토마스가 다시 마을로 돌아온다면, 언제나 환영한다. 그동안 고마웠어!"
"고마웠어요!"
"토마스 형. 성공해야 해!"
가족부터 마을의 어른들과 꼬맹이들까지 나와서 환송해 주었다. 그동안 토마스가 마을을 위해 살아왔던 것이 인정을 받는 순간이었다.
마을을 떠나자 토마스가 말을 걸어왔다.
-이제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이 세상을 떠돌아야지, 우선 옛 제국의 남부 지역을 지나 중부로 가볼 생각이다. 그곳에 가면, 네가 해야 할일이 많을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신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부모님의 병을 완치시킨 이후로, 토마스는 훨씬 고분고분해졌고 말을 잘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님의 성함이 브랜든 이셨습니까? 이제 신님을 부를 때, 브랜든 님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그건 나의 이름이 아니니라.-
토마스에게 마을을 영주의 착취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상인 유저와 연극을 한 것에 대해서이야기 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토마스는 감동을 받았는지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자신과 마을을 위해서, 신이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 주었다는 것에 감동을 받은 것이었다.
-신앙심(하) 스킬이 대폭 상승합니다.-
-신앙심(하) 스킬이 신앙심(중)스킬으로 상승합니다.-
토마스의 신앙심이 상승했다. 이제 신성력의 효과도 더욱 상승할 것이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이번에 사제로 상승하지 못하고 그대로 약초꾼에 머물렀다는 것이었다. 사제로 직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신앙심 외에, 다른 조건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이렇게 숲길을 지나 제국의 남부의 도시로 가고 있는데 한 무리의 도적을 만났다. 옛 제국의 남부 지역에는 도적들이 많았다. 그린스킨들이 지나간 이후에 이곳의 치안은 개판이었다. 제대로 된 영주들은 대부분 전쟁에서 죽었고, 그 뼈다귀를 뜯어 먹기 위한 들개들만 남았다.
그들의 폭정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도적으로 변했다. 산과 숲, 심지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에도 도적들이 설쳤다. 그들은 며칠의 양식을 위해 여행객과 상인을 노리고 습격을 했다.
그들 중에는 가진 것만 빼앗고 사람은 살려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후환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을 죽였다. 제국의 남부의 인심은 흉흉했다. 용병을 고용하지 않고는 제대로 길을 가기가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심지어 도적을 막기 위해 고용한 용병들이 도적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 지방을 다스려야 하는 영주들이 여행객과 상인들을 털기도 했다. 제국의 남부는 혼란의 극치였다.
"모든 것을 두고 가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죽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따르도록 해!."
허름한 넝마 같은 가죽옷들을 입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 듯, 더러운 얼굴과 수염으로 범벅된 7명의 사내가 토마스의 눈앞에 나타났다.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만 제대로 된 가죽갑옷과 검을 들고 있었다. 대부분은 몽둥이나 식칼, 식칼을 매단 창과 같은 엉성한 무기 들고 있었다.
상태를 보아하니 제대로 된 도적은 아니고, 영주의 수탈에 도망친 농민들 무리 같았다.
그런 무리들이라고 안심을 할 수는 없었다. 몇 번의 강도질에 성공하고, 강도질에 맛을 들이면 그들도 변해갔다. 사람도 죽이고 나쁜 짓을 하는 진짜 강도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평범한 농민들이 강도가 되어갔다.
-모든 것을 두고 가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을 바치면, 편안하게 죽게 해주겠다.- 로 말이 바뀌게 되는 것이었다.
토마스는 구질구질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이들은 상대를 안보고 덤빈 것이다. 토마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많은 능력을 가지고 수많은 전장을 헤맨 백전노장을 신으로 모시고 있었다.
"이 녀석이 웃어! 죽으려고 환장을 했군."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도적 중에 한 녀석이 빈약한 무기로 공격을 해왔다. 잠시 토마스와 몸을 체인지 했다.
토마스는 식칼을 들고 덤벼온 강도의 복부를 창대로 후려쳤다. 복부를 맞은 강도는 쭈그리고 않아, 제대로 먹지도 못해 나올 것도 없는, 위액을 게워내고 있었다.
첫 번째 덤빈 도적이 한방에 무너지자, 이들도 깜작 놀랐는지 한꺼번에 덤비기 시작했다. 토마스는 자신을 둘러싼 도적을 상대로 빠르게 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창은 검을 든 도적의 대장의 손목을 후려쳤다. 그의 손에서 검이 떨어졌다. 그 창대를 그대로 올려쳐서 대장의 턱을 후려 갈겼다. 도적의 두목은 창대에 턱을 맞아 기절했다.
도적들의 대장을 처리하고 창을 짧게 잡았다. 그러고는 가까이 다가온 녀석의 복부를 찔렀다.
-푸욱.-
"우에엑."
녀석도 첫 번째 녀석과 마찬가지로 위액을 게워내었다. 7명 중 3명이 전투 불능이 되었다. 남은 네 명이 토마스의 주위를 둘러쌌다.
토마스는 이번에는 창을 길게 잡고 창대를 크게 휘둘렀다. 창은 회전을 하면 주위를 둘러싼, 네 명의 목젖을 차례로 때리고 지나갔다. 도적들은 목젖을 움켜지고 땅을 뒹굴었다.
싸움은 금방 결판이 났다. 토마스의 몇 번의 창질에 도적들은 모두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무리의 대장에게 다가가 가슴을 발로 밟고, 목에 창을 겨누었다.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저희는 인근에 사는 농민입니다.영주의 수탈에 먹고 살기 힘들어져서, 강도질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한번만 살려만 주시면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신님. 이들이 가여워 보이는데, 그냥 살려 줄까요?-
-어허. 이들이 정말로 강도질을 그만둘까? 살려주면 갑자기 없던 먹을 것이 생겨나겠느냐.결국 이들은 강도질을 또 할 것이고, 성공하면 더욱 대담해 질것이야. 결국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이겠지.-
-그럼 이들을 죽여야 합니까?-
-이것도 인연. 이들의 손을 거미줄로 묶어라.-
토마스는 나의 명령에 따라 도적들을 모두 묶었다. 그리고 광역 힐로 이들의 상처를 치료하여 주었다. 이들은 광역 힐은 처음 보았는지,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워했다.
"사, 사제님 이셨습니까?"
토마스를 대신해서 이들에게 말했다.
"아직 사제는 아니나, 신을 모시는 신의 사도라고 말할 수 있겠군."
이렇게 말하자 이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저희들을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너희들은 근처에 가족이나 몸을 의탁할만한 곳이 있느냐?"
"가족들은 저번 겨울에 영주의 수탈로 모두 굶어 죽었습니다. 저희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숲으로 도망을 왔습니다만, 숲에서도 먹을 것을 구하기가 쉽지가 안더군요."
"......."
"그러다가 숲에서 몬스터들을 만났습니다. 몬스터들에 의해 몇 명이 죽었지요. 그래서 결국 강도질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시기에는 흔한 스토리였다. 그들의 말리 사실일수도 있고, 거짓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나두면 다시 강도질을 할 것이었다. 그들을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이들에게 우선 간단하게 요기할 것을 주었다. 녀석들은 감사한 표정을 지으며, 허겁지겁 먹을 것을 먹기 시작하였다. 몇 명은 음식을 먹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이들이 그들의 말대로 배고파서 도망친 선량한 농민일 수도 있으나, 검은 머리 짐승은함부로 믿으면 안 되었다. 한동안은 거미줄로 서로를 묶어 놓았고, 밤에 잘 때는 따로 떨어져 나무에 묶어 놓았다. 거미의 실 만들기 스킬은 여러 가지로 유용한 점이 많았다.
일행이 늘어나자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그동안 마을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냥 기술이 발전시켰다. 사냥기술은 남보다 뛰어났다.
토마스가 숲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지 않아 사슴이나 멧돼지를 쉽게 잡아왔다. 다행히 강도들을 굶기지 않고 데리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토마스와 강도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다. 서로의 신뢰가 쌓여갔다. 이제는 낮에는 강도들을 묶지 않게 되었다.
강도들을 더 이상 묶지 않게 되었음에도 도망을 가지 않았다. 그들은 도망을 가더라도 갈 곳이 없었다. 그리고 도망을 가더라도 지금처럼 배불리 먹을 수도 없었다. 결국 다시 도적질을 해야 했다. 도적질을 하는 것보다는 토마스를 따라다니는 것이 나았다.
토마스가 강도들에 대해서 알아가는 만큼 강도들도 토마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강도들은 토마스의 몸에 신이 들어와 있고, 그 신이 강력한 신이라는 것에 놀라워했다. 그들이 토마스에게 감복을 하자, 토마스는 나의 가르침을 강도들에게 베풀기 시작했다.
가르침이라고 해봐야 특별한 것은 없었다. 예전에 머크가 열심히 만들어 놓았던 가르침을 인간에 맞게 변형시켜 들려준 것뿐이었다. 거기에다가 현실의 종교의 가르침을 섞어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조금씩 강도들은 토마스의 가르침에 빠져들어 갔다. 얼마간의 시간이지나자 그들을 밤에도 묶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들은 토마스의 제자가 되기를 요청하였고 토마스는 그들을 받아 들였다.
그들을 받아들인 후 토마스는 인근을 마을을 돌며, 옛 제국의 남부 지역을 돌아다녔다. 지나가는 길 근처에 마을이 있으면 마을에 들렸다. 마을을 들러 아픈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약초로 만든 약을 그들에게 주었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들에 고마워하며 먹을 것과 숙식을 제공하여 주었다. 토마스와 그의 제자들은 마을을 머물며 아픈 사람들이 모두 치료가 될 때까지 머물렀다. 그리고 그들에게 신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베풀었다.
한마을의 치료가 끝나면 다음 마을로, 이렇게 제국의 남부의 마을들을 돌면서 북부로 나아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치료를 하면서 이동을 하자, 신성력과 마나친화력, 광역 힐 스킬이 올랐다. 이 세 가지 스킬 모두 (중)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중)
급가속(하)
용맹(하)
은신(하)
순간적인 기지(하)
약초학(중)
독 생성(하)
독 저항(하)
독 주입(하)
실 만들기(중)
마나친화력(중)
신성력(중)
광역 힐(중)
드디어 사제 관련 스킬이 모두 중이 되었다. 그러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일정한 직업 조건을 충족하여 직업 약초꾼에서 직업 떠돌이 사제로 전직을 합니다.-
토마스가 내가 원하던 성직자 계열로 전직을 하였다. 그리고 토마스가 제국의 북부지방에 도착하였다. 그때에 사람들은 토마스를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떠돌이 성자 토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