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2화 〉172. 항성 간 이주단으로 동료를 모으다. (172/211)



〈 172화 〉172. 항성 간 이주단으로 동료를 모으다.

*항성 간 이주단으로 동료를 모으다.*

노천카페의 차양막이 있는 테이블에서 막스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사이에 카페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그는 누군가를 찾아서 카페의 좌석들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누군가를 열심히 찾는 모습이 내가 부른 사람이 맞는 것 같았다.

이 카페로 막스와 제임스를 불렀다. 막스가 먼저 도착을 했다. 이제 그가 도착한 모양이다.

그의 외모는 오래전 인기 애니메이션이었던, 겨울 왕국의 남자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같았다. 모자 사이로 비쭉 나와 있는 볏짚 모양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머리에 울라프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아직도 이런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모자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있었고, 예전에 아이들이나 쓰던 모자였다. 그걸 어른이 쓰고 있으니 우스꽝스러웠다.

옷차림은 평범하게 청바지에 티셔츠였다. 티셔츠에도 유명 만화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이런 모습은 머리에 쓴 모자만 없으면,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애니메이션 마니아인 직원처럼 보일 것이었다. 아니 특이한 모자를 써서, 더욱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제임스는 스웨덴 인으로 알고 있는데, 옅은 금발에 얼굴은 동양인의 분위기가 났다. 그의 외모로 보아서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러시아 북부에 사는 사미인과 같이 생겼다.

그의 상술만 보면,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태인 샤일록이 연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 겉모습은 평범한 북구계열 청년이었다.

인종적인 편견은 대체로 맞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별로 들어가면 그 인종에도 스펙트럼이 정말 다양했다.

그는 외모를 꾸미는데, 그다지 투자하지 않은 듯했다.평범한 외모에 편안한 복장을 하고 이 자리에 나타났다.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사람에 따라서는 격식을 따질 수도 있었다. 이것은그의 또 다른 일면이었다.

회사에서는 일처리가  부러지고 엄격한 사람이 집에 가면, 형편없이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혹시……. 여기에 미스터 리가 있는가요?"

그가 먼저 우리 쪽에 와서 말을 걸었다.

"반가워요. 제임스. 이쪽은 막스입니다."

"이렇게 직접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미스터 리. 그런데 막스라는 분은 누구시죠? "

제임스는 막스를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중개해서 그들이 거래를 했다.

그들이 직거래를 할 때에 막스는 그의 아들인 라인하트의 이름을 쓰고 있었다.

그들도 서로 연락을 했지만, 직접 만나 본적이 없는 사이였다.

"하하. 저는 그린스킨 제국의 황제였던 라인하트입니다."

"아하! 반갑습니다. 라인하트씨. 아니, 막스씨라고불러야 하겠군요."

"편하게 막스라고 불러 주십시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두 사람은 편하게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이석균 미스터 리, 둘  불편하군요. 그냥 -리-라고 부를게요. -리-는 원래 사후세계 사람이었죠?"

"네. 맞아요. 사후세계에서 판타지월드를 플레이했죠."

그 말에 막스가 깜작 놀랐다. 그는 나도 이번 AFTER LIFE사가 일으킨 제노사이드로 여기에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사후세계의 사람이 판타지월드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가상세계의 사람이 가상현실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리-가 원래부터 사후세계 사람이었어? 어떻게 사후세계 사람이 판타지월드를  수가 있었지?"

간단하게 막스에게 설명을 했다.

"사후세계에도 판타지월드에 접속할 수 있는 캡슐이 있어요. 사후세계에 사는 것은 사실 현실 세계에서 사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지금은 전쟁 중이라 힘들지만, 이전에는 자유롭게 안드로이드로 현실세계를 돌아다니기도 했고요."

"그래도 쉽지는 않았을 건데. 내가 AFTER LIFE와 거래를 해서 알아. 사후세계 사람이라고 자유롭게 판타지월드에 접속을 할 수는 없어."

"맞아요. 처음에는 일종의 AFTER LIFE사에 고용된 프리랜서와 같은 일을 했어요. 거기에는 판타지월드에 관련된 AFTER LIFE사의 고위층의 혜택이 있었어요."

막스와 제임스에게 잭과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이제는 이런 내용을 그들에게 이야기 해줘도 되었다. 판타지월드 서비스는 종료가 되었고, 현실은 가상세계에 잡아먹히고 있었다. 지금은 그것을 뭐라  사람도 없었다. 막스만 빼고…….

"그건. 마치 운영자가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야. 이렇게 뒤통수를 맞게 될 줄은 몰랐네."

"좀. 어드밴티지를 받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에요."

사실 조금은 아니고, 엄청난 어드밴티지였다. 상세한 내용은 비싼 돈을 주고 플레이를 한 막스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는 더욱 분개 할 것이었다.

제임스는 순순히 받아 들였다.

"저는 대충 짐작은 했어요. 막스 때도 그렇지만, 토마스 때에도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아바타가 강하기도 너무 강했고요, 치트가 틀림없다 생각했어요."

"판타지월드 운영자에게 돈을 물려 달라고 해야겠다. 이거 소송이라도 걸어야지. "

"하하. 참으세요. 지금은 판타지월드 서비스도 종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관리자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곧 우주로 갈 거예요. 저희와 다른 우주로 가겠지만요."

막스는 한참을 분개를 했지만, 자신도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받아 들였다.

변해버린 이 세상에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이었다. 판타지월드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안드로이드들이 쳐들어와서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데, 판타지월드의 특별한 어드밴티지가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뭐. 지금에 와서, 그러는 것도 우습기는 하네. 세상이 변했는데……. 판타지월드가 문제가 아니지."

"네. 덕분에 우리가 서로 인연을 맺게 된 게 중요하죠. 그 인연으로 이렇게 함께하게 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 제가 막스에게 드리는 어드밴티지는 작은 게 아니에요."

막스에게 주는 어드밴티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이익에 민감한 제임스가 귀를 기우렸다. 그는 더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은 눈치였다. 그에게 간단하게 설명을 했다.

"막스와 이번 항성 간 이주 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를 내가 이끄는 이주단에 참여시키기로 했거든요"

제임스는  말에 돈 냄새를 맡은 스크루지 마냥 다가왔다.

"-리-와 함께 우주로 가는 것이, 왜 특별한 어드밴티지이지요? "

"제가 이주단의 단장이니까요."

안젤라와 막스에게 이야기한 내용을 제임스에게 요약해서 들려주었다. 그는 머리가 비상한 편이었다. 바로 어떤 이익을 얻을  있는지 알아들었다.

"음……. 괜찮은 조건이네요. 이렇게 부른 건, 저에게 무언가를 맡길 생각이죠? 무슨 일을 주실지 기대가 되네요. 하하하."

제임스는 벌써 무엇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거래에서 손해를 본적이 없었다. 그가 한일만큼 언제나 충분한 보상을 주었다.

"역시 제임스. 이런 것에는 눈치가 빠르네요. 제임스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요."

"하하. 그렇게 부탁 안하셔도 됩니다.-리-가 준일은 언제나 괜찮았으니, 뭐든 시켜주세요."

"이주민들의 행정청의 책임자를 맡아주세요."

"이주민의 행정청요?"

"항성 간 이주를 하는 우주선 안에 이주민들을 위한 가상세계가 설치가 될 거예요."

"사람들은 그 속에서 3년을 보내야 합니다. 그들을 관리할 행정청을 설치할 거예요. 이주 작업이 마무리가 될 때가지, 그곳의 관리하는 책임자가 되어 주세요."

"...음. 그럼 그건 시장과 비슷한 위치인가요?"

"네. 시장과 비슷하지만, 좀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지게 될 거에요. 이주민을 관리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

"그거 상당히 힘이 들고, 번거로울 것 같은데요."

스웨덴에서는 이런 일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권력자의 개념이 아니었다.

이익이 될  같지 않으니, 제임스는 발을 빼려고 했다. 그에게 적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우주선에 설치 될 가상세계는, 여기에 비하면 상당히 열악할 거예요. 여러 가지 면에서요. 행적청의 책임자가 되면, 그만큼 보상을 지급할 거예요."

"어떤 보상요?"

"거기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니. 화폐도 유통하고, 경제 활동을 유지해야겠지요. 그것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도 필요하고요. 그 일을 하면 많은 보수와 고급 주택에서 살 수 있게 해드리게요."

"...음. 나쁘지 않네요."

제임스는 솔깃해 보였다. 거기에다가 쇄기를 박았다.

"제임스도 여기에 와보니 아시겠지요. 사후세계가 평등해 보여도, 실제는 평등하지는 않다는 것을요. 우주선에 설치되는 가상세계도 비슷하게 운영할 것입니다."

"그 말은?"

"이주단의 간부들에게는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릴 게에요. 그들은 그럴만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제임스 이것은 이주단의 몇 명  되는 최상위 간부가 되는 일입니다."

"......"

"나의 동료가 되어 줘."

***

이주단에는 앞으로 3종류의 파벌이 만들어질 것이었다. 하나는 군 총사령관을 위시한 군인들의 무리였다. 그들은 총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것이었다.

두 번째는 탐사대장을 정점으로 하는 과학자들의 무리였다. 그들은 탐사대장을 지지 할 것이었다.

마지막이 나를 정점으로 하는 이주민의 무리였다. 이들은 가장 숫자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실권이 없었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우주선으로 운반되는 짐과도 같은 존재였다.

최고 결정권자이자, 이 이주단의 선장은 나였다. 하지만 실제적인 실권은 다른 두 사람이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허수아비 최고 권력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항선  이주단을 확실하게 장악할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주민들을 장악하고, 그들을 나의 힘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단순히 파벌 싸움을 하고자하는 것은 아니었다. 군인과 과학자들에게, 항성  이주단을 맡겨 놓을 수는 없었다.

항성 간 이주단의 주체는 이주민들이었다. 그들이 가장 많은 숫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새로운 행성의 개척자가  것이고, 외계종족과 싸우는 병사도 될 것이었다.

그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활용을 해야 했다. 그래야 이주단의 최종 목표인 외계 행성 개척이 쉬워졌다.

그리고 그래야 성공적으로 외계 행성을 개척을 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가 가능 곳이, 다른 항성계에 비해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곳이라 해도, 이주에 실패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이주단이 분열되고 혼란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러면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런 일은 막아야 했다.

***

AFTER LIFE사의 회장이, 이주단의 총책임자를 맡긴 것은, 단순히 보상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까지 판타지월드를 플레이한 것과 인생을 다 읽어보고 결정 했을 것이다. 가장 적임자이기 때문에 맡겼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막스가 이주민들을 군사적으로 통솔을 할 것이다. 그리고 제임스는 나를 뒷받침하여, 그들을 잘 다스릴 것이었다.

그 힘을 바탕으로 다른 두 파벌과 함께, 항성 간 이주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것이었다.

제임스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바보이죠. 저도 -리-의 동료가 되겠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나와 함께 함께  동료들이 모였다. 항성  이주계획은, 동료들과 함께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다.

이번 일에서 실패는 진짜 죽음을 의미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