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6화 〉186. 테라가 먼저 선수를 치다 (186/211)



〈 186화 〉186. 테라가 먼저 선수를 치다

*테라가 먼저 선수를 치다.*

타-메라 행성은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행성이었다.

안드로이드들은 자외선을 신경을  필요가 없었다. 지상을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

푸른 하늘도 아름답지만, 마치 천국처럼 빛을 품에 내는 하얀 하늘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상상 속의 천국을 거니는  같았다.

녹색이끼가 넓게 펼쳐져있는, 녹색 평원을 걷는 느낌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끼로 인해 탄력 있는 고무를 깔아놓은 조깅코스를 걷는 것 같았다. 산책을 하기에도 괜찮았다.

실제로 그 위에서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마치 육상 경기장의 트랙을 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휴가 여행의 즐거움  하나는 새로운 장소에 가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행의 즐거움 중에 식도락을 빼어놓을 수는 없었다.

그중에서 코코넛 게와 소라와 닮은 생물들은 별미였다. 코코넛 게는 랍스터보다 맛있었다.

소라는 한국 사람들이 즐기는 골뱅이보다  쫄깃하고 식감이 좋았다.

인간보다 미각이 뛰어난 안드로이드의 입맛을 충족시킬  있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탐사대장의 말대로 이곳도 그리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이곳의 생명체들은 따로 테라포밍을 하지 않아도  정도로, 지구의 생명체의 구성성분과 유사했다.

자외선과 지구보다 강한 중력 등을 제외하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다만 그것은 테라라는 행성이 없을 경우였다.

 좋은 선택지가 있는데, 차선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

***

타-메라 행성의 바다는 아름다웠다. 타-메라는 물의 행성이었다.

바다의 나라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지상보다 훨씬 다양한 생명체들이 바다에 살고 있었다.

지구의 열대의 산호해변 같은 아름다운 해변이, 대륙의 가장자리에 많이 있었다.

이곳은 행성 내부의 맨틀의 대류 현상이 활발하지 않아 지각활동이 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화산과 절벽, 높은 산들은 거의 없었다.

바다 속도 지상과 비슷할 것 이었다. 높은 산이 없는 것처럼 깊은 바다도 거의 없었다. 이곳은 지구의 대륙붕 정도의 얕은 바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곳은 바다가 90%를 차지하는 행성이지만, 실제 행성이 보유하고 있는 물의 양은 지구보다 적을 것이다.

그 얼마  되는 물로 두꺼운 수증기의 대기층을 만들고, 지표의 대부분을 덮었다.

이러한 현상들이 생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을, 살아가기 나쁘지 않은 환경으로 바꾸어 놓았다.

우주의 신비는 오묘했다. 이런 것을 보면 이타-메라 행성도 나름 신의 축복을 받은 행성이었다.

여기에는 지구의 달과 같은 위성이 없었기에, 조석간만의 차는 지구만큼 심하지 않았다.

대신에 태양과의 위치가 지구보다 가까워,태양에 의한 조석이 강하게 일어났다.

지구만큼 강하지 않지만, 일정하게 조석현상이 일어나서, 해안가에 모래가 쌓일  있었다.

덕분에 대부분의 육지의 해안가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었다.오스트레일리아의 골드코스트 같은 해변이 끝이 없이 펼쳐졌다.

해안선뿐만 아니라 수중에도 볼 것이 많았다. 얕은 해안가에는 산호나 석회 껍질을 가진 화려한 생물들이 많았다.

그 위를 헤엄치는 기기묘묘한 생물들과 갑각을 지닌 물고기로 보이는 생물들, 생물 종의 다양성에 놀랐다. 고대의 지구의 바다 속이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었다.

그들이 죽어서 남긴 새하얀 모래들이 해변을 가득 채웠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모래는, 사파이어 빛 바다와 하얀 모래를 가진 몰디브와 또 다른 감성을 지녔다.

대륙 주위의 섬들도 아름다워 구경거리가 많았다.

강한 자외선만 아니라면, 지구의 동식물을 이곳에 번식시켜 파라다이스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라-메라의 강한 자외선은 지구의 동식물이 견디기에는 너무 강력했다.

이곳은 테라포밍을 하지 않고 이대로 둘 것이었다.

***

안젤라와 지은이와 같이 산호가 만들어낸 하얀 백사장에서 수영을 하였다.

지구와 색다른 산호의 모습과 물고기로 추정되는 생물들, 화려한 갑각류들을 구경을 했다.

테라 행성를 정복한 후에는 라-메라 행성을, 새로운 테라 주민들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을 해보아야겠다.

이렇게 안젤라와 지은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탐사대장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단장님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급하게 우주선으로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탐사대장의 목소리가 심각해 보였다. 대략 무슨 일인지는 짐작이 갔다. 그래도 확인을 했다.

"무슨 일입니까?"

"테라 행성으로 부터 적들의 우주선이, 이쪽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단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보시는 것이 빠를 것입니다."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다. 테라와 라-메라는 인접한 행성이었다. 웬만한 천체 망원경이면 서로의 활동을 관찰할  있는 거리였다. 서로 망원경을 보면서 상대방을 관찰하고 있었다.

라-메라 행성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짙은 수증기 층으로 가려져 있어있었다. 테라 쪽은 라-메라 행성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우리 쪽이 얼마나 발전을 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들이 반응을 하게 된 것은 우주 정거장 때문일 것이다. 우주정거장은 타-메라 행성의 상황과 달랐다.

직경이 10km에 이르는 대규모 건축물이었다.

우리의 준비과정이 그들의 눈에 관측이 되었다. 그들은 우주정거장애 대해서 긴장을 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우리들이 자신들보다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있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타-메라도 당연히 테라의 상황을 관측하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보기에아직 우주전쟁을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이 아마 테라의 지도부를 조바심이 나게   같았다. 그들은 지금이 아니면,  이상 공격 할 기회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 공격을 시도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이 먼저 선수를 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아직 전쟁의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타-메라로 출격하였다.

이것은 오히려 잘되었다. 그들은 테란의 시즈탱크로 향해 달려오는 저글링이었다.

타-메라와 테라 사이는 숨을 곳이 없는  공간이었다. 그곳을 몰래 날아 올수는 없었다.

그들이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어도 소용이 없었다.

니들 1호에 실려 있는 AFTER LIFE사의 관측 기기들은 거의 모든 스텔스 기술을무력화 할  있었다.

화려한 우주전이 될 것이었다.

"단장님이 계신 그곳으로 셔틀을 바로 내려 보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즐거운 휴가는 끝이 났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정도가 딱 좋았다.

외계 종족과의 첫 번째 우주전쟁에 약간 흥분이 되었다.

"지은아! 안젤라하고 여기   쉬고 있어. 오빠는 일이 있어 우주선으로 올라가봐야 할 것 같아."

"오빠! 우주선에 무슨 일이 있어요?"

"아니. 우주선 문제는 아니고, 테라 행성 쪽에서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야."

이때 안젤라가 끼어들었다.

"드디어 테라와의 전쟁인가? 나도 거기에 끼워 줄 거지?"

안젤라는 아름다운 외모와 다르게, 밀리터리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현재 타-메라에서 만드는 무기들을 모형화해서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테라의 무기도 나에게 요청하여 자료를 받았다. 그것을 3D 프린터로 제작해서 자신의 소장 품목으로 장식해 두었다.

안젤라는 나름 각각의 무기의 장단점을 추측하여, 나에게 이야기를 해줄 정도였다. 그녀는 나름 밀리터리에 조예가 깊었다.

"상당히 격렬한 전투가 될 거야. 웬만하면 권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차피 안드로이드가 파괴되어도 죽지는 않는다면서요."

"주민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은 죽어……. 다만 그것을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 굳이 그런 위험을 무릎 쓸 필요는 없잖아."

전투에서 죽으면 실제로는 죽는다. 다만 그전의 데이터를 불러올 뿐……. AFTER LIFE사의 인류의 데이터화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있는 사람은 모두 이미 죽음을 맞이했다. 자발적이든 강제로든…….

개척단에 있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들의 복제였다. 그래서 처음에 회장의 계획에 망설였다.

복제가 또 다른 복제로 태어난다고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친한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는않은 일이었다.

영화 프레스티지(prestige)를 보고 난 후의 찝찝함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그것을 상관하지 않았다.

"저 하나는 지킬 수 있으니, 꼭 참여하고 싶어요."

그때 셔틀이 우리가 쉬고 있는 해변으로 착륙했다.

"그럼 한번 생각해 볼게……. 천천히 쉬다가 올라와……."

셔틀에 올라탄 후 옷을 갈아입는 동안 셔틀은 우주선에 도착했다.

탐사대장과 사령관은 미리 브리지(the bridge)에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테라와의 전쟁이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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