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화 〉189. 안드로이드와 전투기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다.
*안드로이드와 전투기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다.*
정신과 시간의 방을 나서서 숙소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아름다운 금발의 아가씨가 문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오래전 향수로만 남아있는, 스타워즈 저항군 전투기 조종사의 헬멧을 쓰고…….
헬멧의 아래에는 몸의 굴곡이 완연히 드러나는, 섹시한 비행슈트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자세히 보니 안젤라였다.
"안젤라. 그 옷은 뭐야?"
"뭐긴. 비행슈트지!"
"왜. 비행슈트를 입고 있어?"
"전투기를 조종하려면, 비행슈트를 입어야지."
그 순간 안젤라가 자기도 전투에 참여시켜 달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죽을 수도 있어."
"밀리터리 덕후가 이런 일에 빠지면 안 되지."
"너, 밀리터리 덕후였어?"
"응. 꼭, 하게 해줘. 안 끼워주면, 지은이에게 키스한거 다 말할 거야."
안젤라는 나쁜 남자였다.
"음. 그럼, 그 옷부터 벗어."
"뭐! 끼워 준다는 핑계로, 벌써 진도를 그렇게 빼는 거야? 잠, 잠깐만 기다려봐……. 마음의, 마음의준비가……."
"뭘, 생각하는 거야. 이 바보가!"
"그럼, 왜 옷을 벗으라는 거야?"
"전투 훈련을 하는데, 비행슈트가 필요가 없다고! 전투기는 전투용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서, 슈트를 입을 필요가 없어. 헬멧도 벗어야지!"
"그런 거였어? 쳇! 아쉽네. 기껏 멋지게 차려입고 왔는데……."
"그런데, 그 비행슈트는 어디에서 난거야. 안드로이드가 무슨 비행슈트가필요해. 저거 인간용 비행슈트 같은데."
안젤라의 비행슈트를 보니, 산소의 공급 장치가 달려 있었다.
안드로이드는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아무 지장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안젤라! 그 인간용 비행슈트의 데이터를, 어떻게 우주선 데이터베이스에서 빼냈어?"
안젤라가 빙긋이 웃으며 말을 했다.
"어떻게 하긴. 연구원을 구워삶았지. 헤헤."
"그런데, 그거 데이터만 가지고 있다고, 만들 수가 없잖아. 너, 3D 프린터기는 조작할 줄 알아?"
"헤헤. 3D 프린터 기술자를 꼬셨지."
"잠깐, 야! 그러고 보니, 내가 있는 곳은 어떻게 알았어!"
안젤라는 빙긋이 웃기만 했다.
"안젤라 너! 대체 내 우주선에서 뭘 다니는 거야!"
"헤헤"
"됐다. 내가 너에게 뭐라, 이야기 하겠니. 그냥 훈련이나 하자."
다시 트레이닝 룸(정신과 시간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녀에게 쌓인 감정을 담아 빡세게 굴렸다.
가상세계라 육체에 상처는 남지 않겠지만, 며칠은 정신적으로 피곤할 것이다.
이렇게 안젤라와 나의 전투 훈련이 끝났다.
그녀를 끝으로 모든 전투 대원들의 출격 준비가 완료되었다.
***
지은이는 이번 전투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를 하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군사를 담당하는 사령관이 있는데, -굳이 개척단 장인이 전투에 참여 할 필요가 있는가?- 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녀는 분리불안장애였다. 그녀는 부모와도 같은 안유진 부회장과 떨어져 홀로 우주에 와 있었다.
그녀와 분리된 이후로 나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어디를 가더라도 가능하면 나와 같이 갈려했다. 전투 기간 중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싫은 것이었다.
"오빠? 꼭 이번 전투에 참여 해야 해요? 개척단 단장이면 여기에서 남아서, 개척단을 책임지어야 하지 않아요? 전투를 전문으로 하는 군인들도 있잖아요. 총사령관도 있고요. "
지은이는 위험한 일에 나서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번은 우리 개척단의 첫 번째 전투가 될 거야. 그러한 전투에서 단장이 빠진다면, 다음에 누구보고 전투에 참여하라고 명령을 할 수 있겠어. 물론 전투 요원들이 있지만, 그들도 우주 전투는 처음이야. 내가 같이 한다면, 그들의 사기도 오르겠지."
"그렇지만…….
"나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기보다, 이들을 지휘하기 위해서 갈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사실은 지은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였다. 나는 개척단 단장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번 전투에 참여하고 싶었다.
지은이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주기는 싫어서, 이번 전투는 안전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우리의 전투기의 성능이 저들보다 우수해. 전투용 안드로이드는 튼튼해. 거기에다가 정신이 머무르는 구체는 단단하게 보호되고 있으니, 죽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야. 뭐,죽더라도 다시 기억을 업로드를 하면 돼. 물론 일부 기억은 잃겠지만……."
우주선 가상세계에 있는 정신은 일정 기간을 간격으로백업을 한다. 죽게 되면, 백업 된 정신 중 가장 최신 버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었다.
잘못하면 몇 개월의 시간의 기억을 잃을 수도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이번 전투는 안젤라도 참여하잖아. 정말 위험하다면, 안젤라와 같이 가겠어?"
안젤라가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참여시킨 거지만 그 말은하지 않았다.
걱정하는지은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전투 대원들과 함께 함교에 모였다.
이번 작전에는 사령관과 안젤라, 나를 포함하여, 1,000대의 전투 안드로이드 대원들이 동원이 되었다.
이번 전투의 최고 지휘관으로 함교의 연단에서 전투를 앞서 연설을 했다. 판타지월드에서도 전투에 앞서 사기를 올리기 위해 이런 연설을 많이 했다.
"이번의 전투는 외계의 생명체와 벌이는 첫 번째 전투가 될 것이다. 이 전투의 결과는우리가 이 항성계를 지배하게 될지, 아님 실패하고 여기에서 물러나야 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투이다. 우리 후세의 미래가, 이 전투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도록……."
"........."
"마지막으로 제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
"죽지마라! 살아서 복귀하도록."
"네. 살아서 복귀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에 탄 정신들에게는 약간 어울리지 않지만, 죽지 말고 살아서 복귀하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은 판타지월드의 전쟁에서, 전투에 나서기전에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지휘관이 부하를 생각하는 마음이절절히 느껴지는, 어디에서나잘 통하는 말이었다.
이 우주선의 탄 군인이나 개척민 모두 아직 인간의 감성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은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꺼운 장갑을 껴입은 로봇과 같은 모습이지만, 다들 인간의 감성을 가진 안드로이드들이었다.
이 말과 함께 전투용 안드로이드들은 전투기에 탑승했다.
***
우주 정거장은 격납고에서 대포의 포탄을 쏘듯이 전투기들을 쏘아내었다.
전투기들은 달걀을 닮은 반구형 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의 가속발사기의 추진을 받아 발사되었다.
순간적인 급가속에 의해 중력 가속도의, 수십에서 수백 배에 이르는 강한 압력이, 신체에 걸렸다. 인간이라면 이러한 압력에 짜부라져서 터져버렸을 것이었다.
전투용 안드로이드의 몸은, 이것보다 강력한 가속 충격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어느 정도 발사대에 의한 가속이 멈추자, 전투기들은 선내에 있는 입자가속기를 돌렸다.
전투기는 입자들 후방으로 쏘아 보내며 추가 가속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투기의 최고속도에 도달했다. 전투기는 이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도 가속이 가능했다.
속도와저항은 비래했다. 항성계 내에서 이것보다 빠른 속도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전투기의 주추진력은, 입자가속기를 통해 가속된 입자를 방출하면서 얻게 된다.
그 외에 전투기에는 보조추진체가 있었다. 순간적인 변속이나방향전환을 위해, 전투기 내에는 고압으로 압축된 헬륨 액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 헬륨을 고속으로 분사함으로서, 순간으로 전투기의 방향을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것은 고속으로 움직이는 전투기의 민첩한 기동을 위해서였다.
입자가속기의 입자방출은, 이 방식보다 방향전환에 느렸다.
적의 우주선과 조우하게 되면, 전투기의 신속히 방향전환이 중요하게 된다.
이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컨트롤 하느냐가 전투의 승패에 중요하였다. 이러한 헬륨분사기를 조절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있었다.
적들의 우주선은 그동안 타-메라에 좀 더 가까운 위치까지 왔다. 우리가 전투 훈련을 하고, 전투를 준비하는데 며칠의 시간이 걸렸다.
***
전투기들은 5일간의 비행 후, 적의 우주선과 조우할 예정이었다.
그 5일 동안 전투용 안드로이드의 시간의 흐름을 천천히 가속하였다. 안드로이드에 담긴 정신과 전투기의 인공지능의 사고의 흐름을 동조화 했다.
그 첫 느낌은 예전에 판타지 월드에서 2번째로 플레이했던, 사신 거미 아바타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었다.
거미 아바타인 에이미에게는 기본적으로 식욕과 번식욕,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한 생존욕으로 뭉쳐진 존재였다.
그녀는 그 기본욕구에 따라 행동하였고, 나는 그 욕구를 이용하여 그녀를 조종하였다.
처음에는 서로의 정신의 교류가 불가능했다.
시간이 흘러 서로의 목표가 일치하자, 그녀도 점점 나의 의지에따르기 시작했다.
전투기의 인공지능도 비슷했다.
전투기로서 운항에 필요한 부분과, 적을 파괴하는 부분, 탑승자를 보호하는 부분, 다른 전투기와 그 탑승자를 보호하는 부분 등이, 전투기의 인공지능의 기본적인 욕구였다.
전투기의 인공지능은, 그 욕구에 따라 작동하고 있었다.
인간형 인공지능과는 달랐지만, 그것은 자신의 임무의 수행을 위해 사고하였다. 그렇게 사고를 한 결과에 따라 행동방침을 정했다.
이러한 과정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밖에서 보기에는 단순한 기계의 움직임처럼 보였다.
같은 시간대로 시간을 맞추자, 전투기의 인공지능이 사고하는 패턴이 보였다.
나는 전투기의 인공 지능을 카라라고 이름을 붙였다,
거미였던 아바타를 다루듯이, 전투기의 인공지능을 다루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나자 전투기의 운항에, 나의 의지를 투과시킬 수 있었다.
그 의지에 따라 전투기를 순간적으로 내 몸을 다루듯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녀석과 사고를 동조화시키자, 카라는 내가 생각하고 의도하는 대로, 전투기를 제어하고 움직여 주었다.
수만 분의 1초의시간대에서, 카라와 나는 서로 한 몸이 된 듯이 전투기를 조정을 하였다.
AFTER LIFE사 방침이 떠올랐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준다.-
AFTER LIFE사에서 만드는 물건들은, 고도의 과학기술이 적용된 물건들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물건들은 필요한 목적에 맞게, 딱 필요한 기능만 수행할 수 있도록 제한이 걸려있었다.
그것은 전투용 안드로이드나 전투기나 똑같이해당되었다.
판타지월드와 마찬가지로 AFTER LIFE사의 물건들은 감추어진 기능이 있었다.
판타지월드에서 토마스로 히든 직업을 얻은 것처럼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