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7화 〉207. 지구로 돌아와 세력을 모으다.
*지구로 돌아와 세력을 모으다.*
우주선은 지구의 궤도를 돌며, 지구의 우주 정거장에 도킹을 시도했다.
지구에도 우주 정거장이 완성이 되어있었다.
지구의 우주정거장은 테라와 달리 상당히 분주했다. 많은 우주 식민 행성들의 우주선들이 이곳으로 오가고 있었다.
내가 아는 것이 맞는다면, 얼마 전에 인류에 의해개척된 항성계가 50개가 넘었다.
그중에는 테라처럼 지구와 못지않은 환경을 가진 곳도 있자만, 타-메라보다도 못한 곳도 있었다.
생존 환경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인류가 거주하는 항성계들이 50개가 넘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만큼 은하제국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우주 정거장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그들은 앞서서 지구로 돌아 온 개척단의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제임스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제임스가 타고 출발한 니들 1호 우주선은, 테라에서 보낸 400년 동안 새로운 행성의 개척에 성공을 했다.
그래서 그가 먼저 지구로 돌아왔다. 그의 덕분에 제임스가 개척한 행성에도, 나의 지분을 상당히 보유 할 수 있었다. 그들도 나의 클라이언트의 일부가 되었다.
제임스 외에 막스도 우주정거장에 나와 있었다. 그들은 나의 귀환을 마중하여 주었다.
"막스, 제임스 모두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지구물이 좋긴 좋은 모양이군요. 하하하. 근데, 지금입고 있는 것이 지구용 안드로이드 맞죠?"
그 말에 막스가 이야기를 했다.
"이거, 지구용 안드로이드지……. 좋긴 좋은데……. 너무 인간적이야. 편리한 몸에 익숙해지니. 이러한 몸이 오히려 불편하군."
제임스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요. 저도 예전의 몸이 좋았는데……. 이건 진짜 인간의 육체하고 똑같아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죠. 불면증에 걸리면 수면부족이 되고. 운동이 부족하면 뱃살이 나오죠, 소화 장애와 배설문제 등 예전의 인간의 육체와 똑같아요."
"왜. 인간적이고 좋지 않아? 하하."
"심지어 이거는 나이도 먹고, 늙기까지 해요. 시간이 지나면 정기적으로 교체 해줘야 해서, 돈도 많이 들어요."
지구에서는 새로운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자연친화적인가 뭔가 그런 이유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우주에서 사용되는 안드로이드는 너무 강했다. 그래서 이것은 총기 금지법과 비슷한 개념이 아닌가 싶었다.
이 안드로이드는 예전의 바이오 안드로이드의 진화 판이었다. 거의 인간과 동일하다고 보면 되었다.
다만, 뇌에 칩이 심겨져 있어, 지구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달랐다.
그래서 지구에서 사람이 사고로 죽어도 죽지 않았다. 바로 죽기 전의기억을 가진 채, 다시 새로운 육체로 부활을 했다. 물론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래도 너는 상관이 없잖아. 안드로이드를 교체 비용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건데……."
"저희 개척단 출신은 큰 문제가 안 되죠. 하지만 다른 개척단 출신 중에는 부담이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요."
이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똑같이 생활을 하는데 돈이 들었다. 그리고 늙으면 몸을 교체해 주어야 했다.
은하제국의 수도인 지구에는 기본소득만 가지고, 생활하기에는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천국과도 같은 지구에서 일을 하여야 했다. 영생은 좋지만 자신의 시간을 돈을 위해 파는 생활은 질색이었다.
그런 삶은 한 번으로 족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의 생황이 그리 열악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 소득이 있었고, 늙기는하지만 인간보다 수명이 긴 안드로이드의 몸이었다.
일주일에 3일 정도 일하는 삶이었지만, 예전의 세계의 인간들의 삶에 비해서는 풍요로운 삶이었다.
문제는 그들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삶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를 비교를 하면서 살게 된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인 박탈감이었다.
제국의 1급 시민이라고 해도, 다 같은 시민이 아니었다. 여기에서도 나름 계층이 나뉘었다.
***
"그래서 저희 개척단 출신의 사람들 중에는, 의원님을 칭찬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저희 개척단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살고 있거든요."
"어허. 의원님이라니. 아직 정해진 것도 아닌데…….자네도 참……."
이번에 지구로 돌아온 것은 제국의회의 결성과 관련이 있었다. 곧 제국에서 제국의회가 출범을 할 예정이었다.
물론 나에게 연락이 왔다. 은하제국에서 나의 순위는 상위권이었다.
그래서 그시기에 맞추어 테라의 일을 마무리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지구로 돌아온 것이었다.
지금 돌아온 사람들은 나름 괜찮은 부를 가지고 돌아왔다. 막스와 제임스와 함께 돌아온 무리와 마찬가지로 나에 대해서 호의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보기에는 나는 좋은 개척 단장이었다. 결과적으로 부를 손에 넣었고, 지구로 안전히 귀환을 시켜주었다.
그리고 돌아온 지구에서는 풍요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도 먼저 돌아간 사람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소식을 받고 있었다. 지구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 3대의 우주선의 연락은 없었다. 그들도 무사히 성공을 하고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들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도…….
우주정거장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로 갈아입었다. 지구로 내려가기위해서 지구용 안드로이드로…….
***
지구는 매우 아름다웠다. 세월을 과거의 안 좋은 유산들을 모두 지워버렸다. 지구의 도시들은 규모가 작았다. 친환경적으로 설계가 되어 있었다.
그것을 위해서 지표위의 도시보다, 훨씬 큰 도시가 지하에 있었다. 그곳에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였다.
지상의 도시는 오직 사람이 거주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마치 거대한 공원 안에 집들이 한두 채씩 들어서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도 있었다.
그런 아파트들도 예전의 해운대의 아이파크나 LCT와 같은 고급 아파트에,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런 곳에 살지가않았다. 호수가 보이는 풍경 아래 오두막집처럼 생긴 곳에서 사는 사람도 많았다.
조그마해 보이는 오두막집은 겉으로 보이는 콘셉트이었다. 그 안에는 온갖 편의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오두막의 지하에 넓은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도시의 각종 편의시설들과 잘 연결되어 있었다.
허름한 옷을 입고흔들의자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었다.
그 사람이 아이언 맨에 영화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와 같은 부자일 수도 있었다.
세 사람은 그런 콘셉트를 가진 오두막집으로 갔다.
문 앞의 호수가 아름다웠다. 물이 워낙 깨끗해서 깊은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이 바닥까지 다 보였다.
막스가 자기 집을 소개했다.
"모두. 나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하네."
"집 앞의 호수가 아름답군요."
"그렇지. 저 호수도 나의 소유라네. 그래서 직접 관리하고 있지. 수질유지를 위해서 상당한 비용이 매달 나간다네."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네요. 저도 이런 집하나 마련해야겠어요."
"형님은 이런 취향이 아니시잖아요."
제임스가 거들었다.
"형님의 집을 보니 상당히 괜찮네. 이번에 취향을 바꾸어 볼까봐."
"그럼. 몰디브에 사놓은 섬들은 어쩌고요."
몰디브는 다시 바다위에서 솟아올랐다. 수중 생태계도 회복되어 지금은 예전의 아름다운 자태를 회복했다.
그곳의 섬들을 미리 사놓았었다.
"그곳은 그곳대로 꾸미고, 이곳에도 집을 장만을 하지. 제국의 의회도 이 근처에 생길 거니까.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것도 괜찮겠네요. 역시 여유로운 분은 달라."
"너도 만만치 않으면서. 무슨……."
"그럼. 잠시.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눌까?"
막스가 눈치를 주었다.
우리가 이곳에온 목적이 있었다. 그것을 해야 할 때였다.
"네. 그곳에서 와인 한잔하시죠."
***
그곳은 막스의 집에 있는 특수한 방이었다. 안드로이드의 머릿속에 있는 칩에서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는 장소였다.
"이 방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가요?"
"미리 우리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더미를 만들어두었어. 네트워크로는 일상적인 잡담만 전송이 될 거야."
"그렇군요. 그럼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번에 구성되는 의회의 구성원은 어떻게 됩니까?"
본론을 꺼냈다.
은하제국은 황제가 있지만, 제국의 의회도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었다.
"총원은 200명으로 시작될 거야. AFTER LIFE사의 간부와 주요 주주 그리고, 식민지 개척에 성공한 개척단의 단장들이 그 대상이지."
"형님은 모두 다 해당사항이 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의원님."
" -리-가 제국의 의원이 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야."
"그럼. 두 사람은 어때요?"
"나는 돌아온 이후에 제국의 증권을 꾸준히 매입을 했지. 주주로서 의원이 되는 권리를 받을 수 있을 거야."
"제임스는 어때? "
"저도 개척에 성공한 후 증권을 대량으로 매입했죠. 조금만 늦었으면 못 살 뻔 했어요. 발표가 난 후 증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우리 편에 붙을 사람들을 좀 섭외했어?"
"네. 4명 정도 섭외를 해서, 그들도 증권을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그들도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우리 편이 7명이 되는 셈이군. 아직 숫자가 좀 부족하네. 내가 좀 더 모아볼게."
제국의 의회의 의원은 200명이었다. 그중 7명은 적은 숫자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숫자도 아니었다.
제국의 의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사람을 좀 더 모아야 했다. 마침 그것에 해당되는 사람이 있었다.
그와 만나기를 약속을 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