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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싸움 (61/85)


제61화. 싸움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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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씨.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뒤에서 수근거리는 것으로 모자랐는지 직접 묻는 사람들이 더러 생겼다.

가볍게 웃으며 아니라고 말하면, 그것은 원했던 답이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일은 많았고, 소문은 점점 더 커지기만 하는 듯했고, 그 주범이 주혜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도아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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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보고 싶다.”

중간층에 조성되어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잠시 바람을 쐬던 도아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폐부로 깊게 들어오는 바람이 시렸다.

시우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대표는 오늘 커스텀 서비스 최종 회의와 4호점 방문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밖에도 자신이 모르는 자잘한 스케줄이 한가득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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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바쁘세요?]

한숨을 작게 내쉬며 메시지를 보냈다. 몇 분이 지났지만 역시나 확인했다는 표시가 뜨지 않았다.

가지 끝에 빨간 단풍잎 하나가 간당간당 매달려 있었다.

저것만 떨어지면 일어나야지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는 중에 조경수 너머에서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날까 했지만, 아직 단풍이 안 떨어졌으니 조금만 더 쉬기로 했다.

상사의 불만을 나누던 이들은 자연스럽게 A사원의 이야기로 화제를 옮겼다.

도아는 뒤늦게 진작 이곳을 떠나지 않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너는 왜 안 떨어진 거니. 괜히 나무를 흘기며 심술 한번 부려보고는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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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원이 도아 씨 맞지? 내가 진짜냐고 물어봤거든. 말은 아니라고 하는데 별로 화도 안 내고, 맞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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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본인도 찔리는 게 있으니깐 그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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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얘기 그만해. 사실인지도 모르는 헛소문인데. 요즘 통 기운 없어 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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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없어 보이는 게 소문 때문일까? 대표 꼬시러 갔다가 팽 당해서 그런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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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핫. 그럴 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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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왜, 그 물 뒤집어쓰고 엘리베이터 탄 날, 그게 일부러 유혹하려고…….”

뭐 대단한 일이라고 저렇게 열띤 토론들인지.

그만 좀 하라며 도아가 손으로 등 뒤 조팝나무를 툭 쳤지만,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던 이들은 바람 소리라 생각하며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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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팀에서 서포트하는 커스텀 서비스는 본인이 아이디어 낸 거라서 그런지 열심히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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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될 사람은 된다고 가서 한 건 했네. 그치?”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제는 화도 안 난다고 생각할 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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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낸 아이디어긴 하지만, 가구 리폼하는 거 누가 생각을 못 해요? 인테리어에 조금만 관심 있어도 페인트칠하고, 문고리 바꾸고 그러잖아요.”

도아가 움찔했다. 네다섯 명 정도의 무리에서 주혜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 음색과 내용에 눈살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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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결국 진행하게 된 건, 유리라라는 디자이너와 컨택이 성공해서 그런 거잖아. 예전부터 우리 쪽에서 공들이던 사람이라고 하던데. 운이 좋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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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건지 언니한테 물어봤었거든요. 말로는 아니라고 하는데 기분 좋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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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 씨는 도아 씨랑 친했으니깐, 뭔가 쎄하다 이런 느낌 받은 적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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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면 많았어요. 동기끼리 되게 자주 만났었는데 비서실 올라가고 나서부터는 잘 만나려고도 안 했어요. 뭐랄까, 난 너희랑 다르다는 듯이? 만나면 대표님이랑 업무 관련된 이야기 많이 한다고 자랑하듯이 말하고, 일은 많이 주는데 칭찬은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면서 괜히 사이 가까운 것처럼 으스대기도 하고.”

내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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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이 칭찬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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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업무 이야기만 하셔.’

그냥 대표님에게 피해가 갈까 말을 아꼈던, 그 짧은 대사가 저렇게 해석된 걸까?

결단코 자랑한 적도, 으스댄 적도 없었다.

일만 열심히 하다 보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루머가 심해지는 듯했다.

그 중심에 주혜가 있다는 건 이제는 의심할 여지도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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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참. 그만해들. 주혜 씨, 미안한데 난 안 믿을래. 먼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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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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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 둬. 저 언니는 원래 이런 이야기 싫어해. 신경 쓰지 마. 그래서?”

무리 중에서 도아를 옹호하던 한 명은 결국 자리를 뜨고, 남은 사람들끼리 더 열띤 토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도무지 끝나지 않는 이야기에 미간을 좁히던 도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울컥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떨리는 호흡을 내뱉으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세찬 바람을 타고 끈질기게 매달려 있던 단풍잎이 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웃어야 할까. 화내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 아무런 표정도 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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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이는 게 다가 아니…….”

나무 뒤에서 나타난 소문의 당사자와 먼저 눈이 마주친 두 명이 소스라치게 놀랐고, 그 표정을 알아챈 나머지 두 명이 고개를 돌리며 흠칫했다.

가장 놀란 것은 주혜였다. 헉 소리와 함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손에 힘이 풀렸는지 들고 있던 커피잔을 그대로 놓쳐버렸다.

바닥에 부딪히며 철퍽 엎질러진 종이컵이 주혜의 종아리에 내용물을 찰싹 튀기고는 데구르르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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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

주혜가 맨살을 때리는 열기에 발목을 쥐어 잡으며 몸을 웅크렸다.

바닥을 향한 눈동자는 다급하게 이리저리 시선을 옮겼다.

다리가 쓰린 것보다 갑자기 마주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소문에 신이 나 떠들던 다른 세 명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며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서 있는 것이 다였다.

도아만이 단단한 걸음으로 움직였다.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답게 바람은 차가웠다.

커피 얼룩진 데크에 멈추어 선 도아가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렸다.

주혜는 제 바로 앞에 보이는 도아의 구두를 긴장하며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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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니?”

주혜는 서늘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작은 입술만 꽉 깨무는 것이 다였다. 그녀의 어깨가 카페에서 우진에 관해 캐묻던 그날처럼 잘게 떨리고 있었다.

도아는 고개를 들어 남은 세 명을 향해 흐릿하지만 최대한 단정하게 웃었다.

아마 대표님이 봤으면 또 마음에도 없는 웃음 짓는다고 놀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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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선배님이 물으셨을 때 분명 아니라고 말씀드렸어요. 그게 진짜고요. 인사팀장님이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갔고, 실수하고 혼나기 싫으니 열심히 일한 거예요. 그게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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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아 씨. 알지……. 그런데 소문이 워낙 디테일하다 보니까 우리가 혹하더라고.”

가장 열심히 내용을 읊어대던 직원이 뒤늦게 눈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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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미안. 우리가 너무 생각이 짧았네. 진짜 미안해.”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사과를 전하는데, 그 모습에 어쩐지 더 비참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빠르게 사과할 것이면서 왜 그렇게들 떠들어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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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포기를 담아 고개를 끄덕인 도아의 씁쓸한 시선 끝에 다시 주혜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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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충 들었는데, 꼭 저를 잘 아는 사람이 쓴 것 같더라구요. 골탕 먹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미 짐작하고 있었음에도, 자신을 험담하는 친한 동생의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하니 배심감과 실망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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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야. 혹시 너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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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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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옷가게 이름까지 적혀 있더라. 그때 너랑 같이 갔었잖아……. 그날 얘기 누구한테 말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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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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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적 없으면 아니라고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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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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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너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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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며 대답을 기다렸다.

언니! 라고 귀엽게 외치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아이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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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뒤통수 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시우 앞에서 화나면 헛말도 툭툭 나오더니, 그때는 그냥 투정이었나보다 싶었다. 지금은 말하는 것조차 짜증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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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는 듯했다.

이 공간에 있는 것이 구역질이 날 것 같았던 도아는 이만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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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가 떠나자 야외 테라스에 남은 이들의 눈빛이 어색하게 교류했다.

제 험담을 그렇게 듣고도 침착해 보이는 도아의 태도에 기가 눌린 탓도 있었다.

아니면 자신들이 주혜에게 놀아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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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 씨. 일단 들어가자.”

주혜의 작은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분명히 그날 옥상에서 시우를 향했던 행동과 표정을 다 봤는데, 저렇게 시치미를 떼는 모습에 기가 찼다.

새삼 억울하다는 마음이 스며들자 가슴 한구석이 불편하게 조여왔다.

비서실에 자진해서 올라갔다는 것 외에 자신의 이야기 중에 틀린 말은 없었다.

따지고 보면 비서실에 올라가고 나서도 대표님이 좋은 분 같다며 만족했으니, 결국엔 본인도 사실 가고 싶어 했던 게 맞는데.

몸뚱이를 일으켜 세운 주혜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도아가 나간 길목을 응시했다.

**

도아는 다시 사무실 입구에 섰다.

기분이 이럴 때 뭘 하면서 버텼더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대표에게 혼나고 난 다음에 어떻게 다시 웃을 수 있었지?

주혜의 뺨이라도 내려치고 싶을 만큼 화가 났지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을 가까스로 뭉개 눌렀다.

대화를 들은 사람이 있으니 얕은 비처럼 퍼지며 흙먼지를 가라앉혀주기를.

그러면 이 상황도 끝날 거라고, 그럼 된 거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옅은 한숨을 내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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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솜사탕 같은 얇고 높은 목소리가 도아를 불러 세웠다.

몸을 돌리자 원망에 사로잡혀 있는 갈색 눈동자가 보였다. 물기를 가득 머금어 예쁘게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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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틀린 말 한 적 없어요. 그리고 퍼트린 사람들이 나쁜 거죠.”

도아는 대꾸 없이 잠시 머릿속을 정리했다.

울고 싶고 화내고 싶은 건 자신인데, 왜 상대방이 눈물을 저렇게 한가득 담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항상 귀엽고 여리게 보여 마음을 한없이 무르게 만들던 저 눈물이 사뭇 짜증스러웠다.

지이이잉. 자동문이 열리며 힐끔, 직원이 주혜와 도아를 바라보며 지나갔다. 도아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고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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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사람이 많으니깐 다른 곳 가서 이야기하자.”

입술을 겨우 뗀 도아가 다독이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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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아는 사람이 아까 거기서 저한테 그런 말을 하나요?”

붉어진 눈가와 어울리는 카랑한 목소리가 제법 크게 복도에 울렸다. 유리문 넘어 사무실까지 퍼지는 건 당연했다.

뭐지? 잡상인? 싸움? 컴플레인 고객?

처음엔 입구와 가까운 자리에 있는 직원들만 고개를 빼꼼 내밀며 상황을 확인했다. 특별한 건 없었다. 그냥 직원 둘이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평소보다 요란할 뿐이라고 결론을 내리며 다시 일에 집중하려는 찰나, 따지는듯한 목소리가 한 번 더 크게 들렸다.

싸움이다!

확신이 든 직원은 이번엔 고개가 아니라 몸을 일으켜 세워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도아의 뒷모습에 가려졌던 주혜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포착되자 목격자는 저도 모르게 헉, 소리를 냈다.

그 모습에 하나둘 사람들의 신경이 입구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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