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길드의 습격=
하늘에서 지상을 향해 벼락이 내리꽂혔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콰쾅. 쾅! 쾅! 쾅! 쾅! 콰콰과광!
먹구름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벼락이 대지를 날카로운 발톱으로 긁어내는 것 같았다.
대지를 초토화시킬 기세로 건물을 부수고 나무를 쪼개며 몬스터들을 태웠다.
쿠웨엑!
크야오오!
네크로맨서들이 봤을때는 수도원 위에있는 시커먼 구름으로부터 엄청난 번개가 아래로 작렬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벼락이 지상으로 꽃힐 때마다 주위가 눈부실 정도로 밝아졌다.
수도원에서 들리는 소리와 힘을 바탕으로 그 위력이 짐작이 갔다.
"굉장하군. 저것이 위드의 공격 스킬인가?"
"대단위 마법을 능가하는 위력인데...... 몬스터들이 엄청나게 죽어 나가겠군"
네크로맨서들의 생각처럼 수도원에 있는 몬스터들은 피해가 막심했다.
그들이 들고있는 검은 벼락을 유도하는 훌륭한 표적이었다.
벼락을 정면으로 맞은 몬스터는 곧바로 회색빛으로 변해서 사라졌다.
그러나 여력이 남아있는 번개의 힘은 주변으로 퍼지면서 다수의 몬스터를 감전시켜 부가적으로 생명력을 깎아 놓았다.
마법사들은 엄청난 대마법을 펼치고 나서, 그 마법이 발휘하는 효과를 구경하며 만끽하곤 한다.
하지만 위드는 그런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살아야 한다'
파바바바바바박!
벼락 치는 소리를 귀로 듣는 즉시, 구덩이에서도 불안해서 양손을 이용해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생존본능. 며칠전 파묻어 놓은 간식을 찾으려는 동내 개를 능가하는 속도!
이렇게 심하게 번개가 칠 줄은 몰랐다.
자연 조각술에 괜히 '대재앙' 이 붙은게 아니라는걸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몬스터들이 죽으면서 지르는 괴성들!
건물들이 처참히 부서지고 터지는 소리가 온 사방에 가득했다.
가뜩이나 수도원에서 언데드들은 생명력이 계속 감소하는데, 벼락이라도 맞는 날에는 위드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은, 전투에서 발휘되는 광범위한 공격력만큼은 기대했던 수준을 몇배나 초과하는 정도였다.
다만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 스킬을 위드도 같이 겪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위드는 저런 곳에서 싸우는군"
"아무나 전쟁의 신이 되는건 아니지"
"어떻게 저런 사지에 뛰어 들어가서 전투를 할 생각을 다 할수 있을까?"
네크로맨서들은 수도원이 있는 방향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벼락의 지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득한 장소에서 망토를 휘날리며 몬스터들을 도륙할 데스 나이트 위드를 생각한 것이다.
"영화보다도 수십배는 멋진 상황이겠군"
"우리도 조금더 힘을 내자!"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수도원으로 더 가까이 다가오며 언데드에 대한 지원 마법을 펼쳤다.
다행스럽게도 벼락은 3분도 되지 않아서 그쳤지만, 직접 경험하는 당사자에게는 지겹도록 긴 시간이었다.
몬스터들은 대부분 맨몸으로 벼락을 버텨야 했다.
생명력과 개체 숫자에도 타격을 입었지만, 전투에 필수적이라고 할수 있는 사기를 크게 낮춰 놓았다.
"크으... 이제 끝났나?"
위드는 소리가 그치고 나서야 땅에서 고개만 내밀었다.
영락없이 두더지를 연상시키는 꼴이었지만, 사는게 우선이었다.
파지지지......
쏙!
소리가 들리자마자 망토로 얼굴을 가리고 다시 땅속으로 숨어들었다.
간헐적으로 아직도 벼락 줄기들이 떨어지기는 했다.
크게 숨을 두어번 정도 들이쉴 동안에도 계속 잠잠한걸 확인하고 나서야 위드는 땅위로 올라왔다.
"많이 죽었군!"
몬스터들의 시체가 많이 널려 있었다.
데스 나이트들도 사분의 일 정도가 줄어들었다.
재수없이 벼락에도 맞았고, 위드가 피한 사이에 몬스터들과 악전고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멀리서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었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나달리아 평원에 있는 몬스터와 언데드들이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서 사방으로 나가 떨어졌다.
위드는 가고일을 타고 피하려고 했지만, 회오리 바람은 방향을 바꾸어서 수도원과 한참 먼곳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금세 사라졌다.
『===============================
-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이 종료되었습니다.
▷몬스터들을 상대로 재앙을 일으킴으로서 명성 3,549 를 얻으썼습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수도원에 대한 파괴 행위로 신앙심이 25 감소합니다.
▷호칭 '재앙을 몰고 다니는 조각사'가 부여됩니다.
▷행운이 10 감소합니다.
================================』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만 쓰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유명해질수있을 것 같았다.
물론 매우 나쁜 쪽으로!
"일단 가고일에 타고 퇴각하라!"
위드 혼자라면 더 버틸수 있었지만, 데스 나이트들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도원에서 물러났다.
데스 나이트들도 적들 중에서 지위 능력이 있는 몬스터를 많이 사냥하기는 했지만,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의 위력이 너무나도 켰기에 그리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네크로맨서들의 도움을 받아서 생명력과 저주 마법들을 받고난 뒤에 다시 수도원을 공격했다.
그때에는 언데드들의 주력이 담장을 넘어 들어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몬스터와 언데드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고, 신성력에 의해서 소멸되기도 했다.
고개를 돌려서 멀리까지 살필 여유도 없이 온통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언데드와 몬스터의 싸움으로 아비규환 이었던 것이다.
- 스켈레톤 위리어가 에르벤스 수도원의 제단을 부쉈습니다.
도끼질을 한 스켈레톤 워리어는 푸른빛에 휩싸여서 사라졌지만, 신성력의 발출이 약간은 줄어들었다.
"모두 부숴라!"
데스 나이트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언데드를 독려했다.
언데드들에 의하여 산산히 파괴되는 수도원의 유적들.
위드의 신앙심도 그에 따라서 조금씩 떨어졌지만,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 ▷수도원을 보호하던 신성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생명력의 하락 속도가 감소합니다.
▷언데드들의 능력을 쓸 수 있습니다.
▷네크로맨서들의 마법 능력이 돌아옵니다.
"몬스터들을 전부 쓸어버려라!"
위드가 앞장서서 몬스터를 사냥했고, 네크로맨서들도 달려와서 시체들을 언데드로 일으켰다.
수도원을 보호하는 신성력이 약해질수록 언데드의 세력은 무섭게 충원되었다.
데스 나이트들도 전투력을 되찾았으며, 몬스터들은 더이상 싸우기보다는 갑자기 도주하는 쪽을 택했다.
수도원이 더이상 언데드들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추격하라!"
도망치는 몬스터를 사냥할때 가장 큰 공을 세울수 있다.
위드는 데스 나이트와 함께 추격하며 수도원에서 벗어나려는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그리고 상당한 경험치를 모을수 있었다.
▷ 띠링!
『=====================================
* 나달리아 평원의 몬스터 완료
불사의 군단을 귀찮게 하던 몬스터들은 모두 사라졌다.
에르벤스 수도원은 언데드에게는 매우 곤란한 장소이지만, 이곳을 깨끗하게 점령한 데스 나이트라면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바르칸 데모프에게 가서 최후의 승급을 받을 수 있으리라.
- ▷명성이 2,937 올랐습니다.
▷불사의 군단 내부에서 새로운 언데드 지도자로서 이름을 떨칩니다.
-죽은 자의 힘이 64 증가합니다.
-통솔력이 25 상승하였습니다.
-투지와 카리스마가 12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사실 전투에 동원된 언데드는 11만이 넘고, 수비에 나섰던 몬스터들은 고작 14,000에 불과했다.
신성력이라는 큰 장애물 때문에 언데드들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제 바르칸을 볼 수 있게 되겠군"
위드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언데드의 왕 바르칸과 만나는 1차 목표가 완수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모라타가 불사의 군단에게 침략 대상이 되면서, 치안과 상업, 농업, 인구 증가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차후에 언제라도 힘을 되찾게 될지도 모를 바르칸은 북부의 엄청난 우환 거리었다.
위든가 성실하게 불사의 군단에서 퀘스트를 하면서 지위를 높여 나갔던 이유는 바르칸을 영원한 안식으로 돌려보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게 반역을 일으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
구울을 타고 수도원으로 가까이 접근했던 네크로맨서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렸다.
"드디어 다음 단계의 저주 마법도 얻을수 있게 됐내"
"난 언데드를 부르는 마법을 얻는데... 오르보 님은 보상이 뭐예요?"
"시체의 로브를 보상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네크로맨서들은 공적에 따라서 퀘스트도 차이가 있고 보상도 다른 모양이었다.
위드처럼 바르칸을 만나볼 수 있다고 떠드는 유저는 없었다.
마레이와 헤리안이 수도원의 안으로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서 축하의 파티를 열어요"
수도원은 여전히 신성력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언데드에게는 좋지 않은 장소였다.
데스 나이트들도 가고일에 타고선 퇴각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보물을 찾아야 되는데...'
아쉬움은 남았지만 지금을 물러나야 할 때라서, 위드는 언데드들과 같이 수도원을 빠져 나왔다.
언데드를 이끌고 커다란 승리를 거두고 네크로맨서들에게 돌아가는 길.
"전쟁의 신 만세!"
"위드 님 덕분에 퀘스트를 쉽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저들이 앞다투어 축하 인사를 했다.
끝나고 나니 쉽게 이긴것 같았지만, 위드의 지휘 능력이 없었더라면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언데드들을 강제로 전진시키기도 마땅치 않았고, 게다가 몬스터들이 악착같이 수도원에서 버틴다면 성과를 내기전에 신성력에 의해 몰살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위드가 데스 나이트들과 같이 수도원에 침투하여 주의력을 흩뜨려 놓고 시간을 단축시켰다.
몬스터들이 1시간만 더 버텼더라면 언데드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처지.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국 이긴 것이다.
네크로맨서들은 아주 아슬아슬하게 느꼈고, 위드의 과감한 결단 덕분에 퀘스트를 겨우 해결했다고
고마워하고 있었다.
위드는 말뿐인 인사는 달갑지 않았다.
"별거 아닌 일을 했을 뿐입니다"
생일이나 입학, 졸업에는 선물으 받는다.
그런데 퀘스트를 성공시켜 줬는데도 고맙다는 말만하니 그저 답답할 노릇.
뇌물이나 상납, 접대와 같은 훌륭한 친목 문화를 모르는게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뭐, 나도 혼자서는 못했겠지'
위드도 따지고 보면 네크로맨서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적극적인 협조로 인하여 퀘스트를 성공시킬 수가 있었다.
얼마라도 같이 사냥을 다닌 마레이는 그렇다고 처도, 헤리안이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고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했다.
쟌과 오템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고 동참해 주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기에, 어떤 요구를 할수는 없었다.
위드가 가장 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네크로맨서 전부와 함께 이루에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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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언데드들의 숫자가 엄청나군"
폴론은 기사단과 마법병단, 레인저 부대를 데리고 나달리아 평원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대기했다.
불사의 군단 소속의 언데드들도 돌아다니는 장소이기 때문에 오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자부린의 상세한 설명 덕분에 정확히 도착할 수 있었다.
"네크로맨서들이 이길 수 있을까?"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기다렸다.
헤르메스 길드의 타격대가 이곳까지 온것은 완벽한 보안속에서 이루어진 은밀한 일이기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전투가 벌어지고 나서 잠시후 자부린으로부터 궛속말이 들어왔다.
-전쟁의 신 위드가 나타났습니다!
폴론은 불사의 군단을 수중에 넣고 네크로맨서들도 차근차근 포섭하려고 했지만 원래의 목표는 위드였다.
감히 헤르메스 길드 바드레이의 경쟁자로 손꼽히는 자. 그때부터는 레인저와 마법병단에 속해있는 마법사 유저들도 들을수 있게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체널을 이용했다.
폴론 : 정말 위드가 맞습니까?
자부린 : 노래를 불렀습니다. 네크로맨서들도 모두 그가 위드라고 합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유저중에 있었습니다.
폴론 : 틀림없겠죠?
자부린 : 뿔피리를 불었습니다.
드레세크의 뿔피리입니다!
위드가 입수했다고 알려진 아이템이다.
그것이라면 진짜 위드가 나타났다고 믿을 증거로는 충분했다.
'위드와의 전투다'
폴론은 흥분으로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높은 레벨을 이룬 랭커였고, 기사단장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전투를 경험해 왔지만 전쟁의 신 위드와 같은 거물을 잡아 본적은 없었다.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체널이 바빠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많은 유저들이 상황을 물어보고 관심을 보였다.
자부린 : 지금 위드는 가고일을 타고 수도원 안쪽으로 들억갔습니다.
폴론 : 언데드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자부린 : 그게... 아주 위험한 곳인데 위드는 들어갔습니다.
폴론 : 그렇다면 마법병단과 레인저, 기사단도 진격 준비를 갖추고 대기합시다.
위드가 살아 나오면 바로 공격할 것입니다.
폴론은 자부린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으면서 기다렸다.
자부린 : 언데드들이 몬스터들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지금까지 싸웠던 장소 중에서 정말 최악입니다.
자부린은 전투에서 벌어지는 일을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체널을 통해 고스란히 일러 줬다.
유명한 랭커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이었으니, 마법을 외울 틈도 없이 수다를 떨기에 바빴다.
꽈르르르르릉!
수도원에 번개가 칠 때에는, 언데드들과는 거리가 있는 폴론이 있는 장소까지 계속 환하게 밝아졌다.
자부린의 말을 들으면, 그리고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를 들으면 수도원에서 벌어진 격전이 얼마난 대단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데스 나이트들을 끌로 그런 곳으로 들어가다니'
위드라고 해도 불사의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폴론은 위드가 수도원의 안에서 죽지 않기를 바랬다.
'놈의 생명은 내가 거두어야 된다. 그래야 이곳까지 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언데드들이 수도원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자부린을 통해 들려왔다.
자부린이 매우 어려운 퀘스트라고 했었는데, 위드가 또다시 성공한 것이다.
자부린 : 이제 오시면 됩니다. 놈이 나왔습니다.
정보를 전달해 주는 사람이 있는건 여러모로 편했다.
"이제 우리도 출발한다."
폴론은 기사단과 레인저 부대, 마법 병단을 이끌고 이동했다.
"깃발을 들어라"
기사단이 헤르메스 길드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깃발을 높이 들었다.
왕관과 성이 그려져 있는 헤르메스 길드의 표시!
이 깃발을 들면 사기와 투지가 오르게 만드는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그보다도 베르사 대륙 최강의 길드라는 점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강하게 압박했다.
적대 길드의 세력권이 아니라면, 어디서든 한수 접어주게 만드는 깃발이었다.
"언데드들이 사정거리에 들어왔습니다"
위드와 네크로맨서들이 있는 나달리아 평원 외곽의 장소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마법 병단의 사정거리는 금방 들어왔다.
"언데드들이 회복할 틈을 주지않고 바로 공격한다"
마법병단의 마법사들이 손을 휘저으면서 주문을 외웠다.
"파이어 서클!"
거대한 불덩이들이 만들어지더니 언데드 부대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환한 불빛과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언데드들을 향해 날아가는 마법!
"공격이다!"
"마법사들이 이곳에 있다!"
네크로맨서들이 놀라서 외쳤지만, 파이어 서클은 이미 언데드들 사이에서 작렬하고 있었다.
화염이 살아있는 것처럼 옆으로 번지면서 언데드들을 집어삼켰다.
이동 능력이 뛰어난 레인저 부대도 전진해서 자리를 잡았다.
"일제 사격"
푸슈슈슛!
레인저들이 쏜 화살이 언데드들이 모여있는 곳에 비처럼 떨어졌다.
"카아오!"
언데드들은 유난히 고통스러워하며 괴로워했다.
생명력이 높은 덩치큰 구울이 멀리서 쏜 화살을 두대 맞고는 소멸되기도 했다.
레인저들이 쏜 화살은 사제들의 축복을 받아서 만들어진 신성한 은으로 제작됐고, 성수도 발라 놓았다.
위드가 과거 샤이어와 싸우던 것을 참고해서 언데드와 싸울 무장을 갖추고 온 것이다.
언데드들은 미처 대응도 하지 못하고 마법 공격과 은화살에 당하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건 유저들이잖아. 네크로맨서 외에 다른 유저가 있었어?"
"저들도 무슨 퀘스트를 받고 온건가? 그런데 왜 우릴 공격하는 거지?"
"들고 있는건 헤르메스 길드의 깃발이잖아. 어떻게 이곳에..."
"랭커다. 크레마 기사단의 단장 폴론이 우릴 공격하는 거야."
헤르메스 길드의 공격대가 올 줄은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네크로맨서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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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렬하라. 나무 방패를 들고 방어하라!"
위드가 명령을 내리자 언데드들이 방에 태세를 갖추었지만, 신성력에 약화되어 있다가 갑작스럽게 기습을 당하니 피해가 엄청났다.
레인저들의 은화살은 스켈레톤 으로서는 막기에 버거운 수준이었고, 마법 공격은 대규모의 타격을 입히기에 1,000 씩은 우습게 죽어 나간다.
제자리에서 막기보다는 물러서는 쪽이 나았다.
그런데 나달리아 평원으로 돌아가면 신성력에 의해 타격을 받기에 퇴로가 막혀 있다.
위드의 대응으로 언데드가 분산 배치되고 있었지만, 마법 공격이 신나게 그들을 유린했다.
기습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데스 나이트들은 가고일에 탑승하라.
공중에서 우회하여 저들을 공격할 것처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라"
위드는 마법사들을 견제하기 위하여 비상수단까지 급하게 동원했다.
수도원의 전투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엘리트 데스 나이트들 이었지만 언데드들을 지키기 위해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폴론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검을 높이 들었다.
기사인 그의 전투방식은 마법과 화살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고 기사단으로 정면 타격을 하는 쪽을 선호했다.
조금 성급한 면이 있었지만, 빨리 위드에게 돌진하고 싶었다.
"진격하라!"
두두두두!
크레마 기사단에 속한 200인이 질주했다.
기사들이 타고있는 말은 대단한 명마였기에 먼 거리에서 좁쌀처럼 작았던 그들이 무섭게 가까워졌다.
"기사들의 돌격에 대비한 방어 진형으로, 구울이 앞을 막고 스켈레톤들이 뭉처서 저항하라. 절대 흩어지면 안된다."
위드는 적들이 나타나자마자 신속하게 대비했다.
보통때의 명령이라면 척추가 부러지더라도 따를 스켈레톤 이었지만, 크레마 기사단의 질주에는 혼란은 조성하는 효과가 있다.
사기와 투지를 낮추기 때문에, 언데드들이 진형을 정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네크로맨서들은 정신을 차렸다.
"계속 우리를 공격하잖아"
"우리도 보고 있을게 아니라 싸워야 되는거 아니야?"
네크로맨서들이 기사단을 향해 저주 마법과 뼈로 된 벽을 만드는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기사들의 마법 저항 갑옷에 의해 저주 마법의 효과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기사들은 뼈로된 벽도 단숨에 부숴 버리면서 돌진했다.
가시넝쿨을 소환하고 늪지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기사단의 진격을 성가시게 할수는 있었다.
폴론이 큰 소리로 외쳤다.
"네크로맨서들과는 원한이 없다. 우리는 위드만을 죽일 것이니 전투에 끼어들지 마라!
위드를 돕는자가 있다면, 그자 역시 헤르메스 길드의 척살령을 받아야 될 것이다."
헤르메스 길드의 척살령!
하벤 왕국에는 발을 붙이기가 불가능하고, 동맹 길드의 영역에도 들어갈 수 없다.
중앙 대륙의 어디에도 안전한 장소란 존재하지 않았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암살단도 운용하면서 척살령에 오른 사람들을 없에 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악명이 너무나도 자자했기 때문에 네크로맨서들 조차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위드는 오히려 빙긋 웃었다.
"그래, 인생은 언제나 혼자 사는 거지"
헤르메스 길드에서 다시 그를 노리고 공격을 할 것이란 예상은 했다.
단지 하벤 왕국의 전쟁이나 건국식 등이 걸려 있기 때문에 아직 북부에서는 안전할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언데드와의 전투준비를 갖추고 도착해 있었다면,굉장히 빠르게 대응을 했다는 뜻이다.
보통 때에는 조각 생명체들이나 믿을만한 동료들이라도 옆에 있었다.
그러나 여차하면 불사의 군단 퀘스트 자체를 포기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으므로 헤르메스 길드에 대응할만한 지원군을 데리고 다녔을리가 만무했다.
레벨이 300대 중반을 넘는 마법사가 10명만 있더라도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근접전이 아닌이상 곤란한 전력이었다.
레인저나 마법사라는 큰 전력을 위드를 척살하기 위하여 부대 단위로 움직이다니!
그에 비하면 위드는 혼자였다.
거대 명문 길드와 싸울 때에는 언제나 이런 불합리한 경우를 마주해야 한다.
"겨울에 난방용 가스비를 올리고 여름이면 양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오르는 아이스크림 보다는 훨씬 낫지"
위드는 야비한 사회를 비난하며 검을 뽑았다.
그리고 손가락에 힘을 주어서 비틀어 잡았다.
기사단이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몸이 최악의 상태로군'
언데드라서 체력은 지치지 않는다고는 해도, 생명력이 3분의 1도 남지 않았다.
수도원과 나달리아 평원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신성력의 피해로 떨어진 전투 능력이 완벽히 회복되지 못하고 아직 15% 정도는 감소된 상태다.
가고일을 타고 도망가는 것도 고려해 보았지만, 그렇게 되면 화살과 마법 공격이 그에게 집중되리라.
데스 나이트를 다시 부르기에는 시간도 모자랐고, 여럿이 모인다면 마법 공격을 당할것은 필연적인 사실이었다.
위드는 사자후를 터트렸다.
"전 언데드는 들어라!"
크레마 기사단이 파죽지세로 달려오고 있는데, 위드는 빨리 말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500미터, 400미터, 300미터.
네크로맨서들의 방해도 없으니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크레마 기사단이었다.
"방어 진형 해제, 총공격으로 전환!"
기사단의 돌격을 막기에는 구울이나 스켈레톤, 좀비들의 방어력이 너무나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위드의 직속부대인 엘리트 언데드들이라도 기사단의 적수는 아니다.
그렇다면 수비가 아닌 공격을 택하는 것이 위드의 방식!
기사들과 뒤섞이면 화살이나 마법 공격은 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히 공격하라!"
기사단을 노리고 정면과 좌우에서 흩어져있던 언데드들이 모여들었다.
상처 입고 절뚝거리는 언데드들이 였지만, 그 숫자가 엄청났다.
폴론이 실망으로 고함을 질렀다.
"위드여, 이름값이 아깝구나. 고작 이런 얕은 수작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정말로 우스울 뿐이다!"
크레마 기사단의 돌격은 제대로 갑옷을 갖취 입은 위리어와 전사들만이 막아낼 수 있다.
방어력이 약한 언데드 따위는 관통해 버리면 된다.
"돌격!"
기사단과 언데드들의 충돌!
스켈레톤이 박살나서 뼈다퀴째로 퉝겨 나가고, 구울도 회색빛으로 변했다.
기사들이 달려오던 속력을 이용하여 창으로 찌르고 검으로 벨 때마다 언데드들이 죽어 나갔다.
그들이 쓰는 창과 검에도 은이 씌워져 있었기 때문에 버틸수가 없었다.
신성력과 은, 성수에는 약함을 보이는 언데드의 단점이 어김없이 드러난 것이다.
위드와 네크로맨서들이 어렵게 모으로 에르벤스 수도원도 함락시켰던 백전노장 언데드들이 무참하게 몰살을 당한다.
하지만 기사들이 언데드를 처리하는 사이에 위드가 움직였다.
'언데드들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
기사단의 질주를 막기엔, 절반 이상 약해전 언데드로는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언데드의 숫자를 이용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위드는 언데드의 틈에 뒤섞였다.
가고일에 타지 못한, 네크로맨서들이 소환한 데스 나이트도 130명 이상이 살아남아 있었다.
언데드 무리를 꿰뚫는 기사단을 향해 듀라한과 데스 나이트들이 돌진할 때에, 위드도 그들 틈에 섞여서 공격했다.
"암흑 투기!"
마나를 소모하여 공격력을 늘리는 데스 나이트의 기술을 사용하여 접근.
"헤라임 검술!"
위드는 옆에 있는 듀라한에게 창을 찌르느라 기사가 빈틈을 보이고 있을때 타고 있는 말을 노렸다.
-1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민첩이 20% 늘어납니다.
푸히히힝!
말이 쓰러지면서 기사가 땅에 떨어졌다.
기사의 질주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
낙마를 하게 되면 생명력이 크게 감소할 뿐만 아니라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다른 동료들이 구조를 하기 위해 덤벼올 수 있기 때문에, 위드는 말에서 떨어진 기사를 공격하지 못했다.
동료가 앞에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밟고 지나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말을 세우려는 기사가 목표였다.
창을 쥐고 있는 오른손까지 힘을 써서 힘겹게 고삐를 잡아채고 있는 그 기사를 목표로 뛰어올라서 검을 두번이나 휘둘렀다.
그림자처럼 이어지는 연타!
"둘, 셋"
-2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힘이 40% 늘어납니다.
-3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민첩이 추가로 40% 늘어납니다.
기사가 공격을 당하고 말에서 떨어지자마자, 위드가 공중에서 두바퀴를 돌며 말으 빼앗아 탔다.
"넷, 다섯, 여섯!"
-4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힘이 추가로 40% 늘어납니다.
-5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말을 즉사시켰습니다.
-6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적의 투구를 때렸습니다.
▷혼란에 빠트립니다.
▷마나를 사용하는 스킬의 사용을 25초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크레마 기사단을 따라서 같은 방향으로 말을 달리면서 기사들을 공격했다.
헤르메스 길드 소속의 기사를 뒤따라서 달리는 데스 나이트!
"놈이 뒤에서 온다"
"말을 돌려라!"
"계속 쫓아오고 있다!"
위드는 거머리처럼 뒤쪽에서 따라붙으면서 기사들을 공격했다.
말의 속도는 갑옷이 가벼운 데스 나이트 쪽이 월등히 빠르다.
위드가 검을 휘두르며 스쳐 지나갈 때마다 기사들이 말에서 떨어지거나 사망했다.
데스 나이트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위용!
위드는 데스 나이트들이 주인 잃은 말을타고 신속하게 따라와서 지원을 해 주기를 바랬지만, 아쉽게도 낙마한 기사들을 처리하느라 그러지는 못했다.
위드는 혼자라서, 입을 열어서 언데드를 지휘하고 챙겨줄 시간이 없었다.
"오늘이 오기를 기다렸다. 너를 잡는 영광은 나 인포어가 가질 것이다!"
크레마의 기사들이 상체를 뒤로 돌려 검과 창을 휘둘렸다.
재대로 무게가 실리지 않으면 공격력도 모두 발휘되지 않는다.
말을 타고 앞으로 내달리면서 힘껏 베어버릴 수 있는 위드와는 비교가 안 되었지만, 욕심을 참지 못했다.
인포어는 욕심과 부담감으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서 동작까지 매끄럽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었다.
위드는 창에 스치지 않도록 말에서 몸을 뒤틀며 기사들을 베었다.
앞이 아닌 뒤로 찌르는 것이라서 피하기가 어렵진 않았지만, 신성한 은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 보니
찔리기라도 하면 전투 능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
인포어는 상당히 괜찮은 방패를 떨어뜨리고 사망했다.
제법 쏠쏠한 소득을 올리는 위드였다.
폴론 : 많이 지쳤을 텐데 상당히 성가시게 저항하는군.
말을 멈춘다면 연달아 격파되면서 피해가 클 것이고, 그 틈에 놈이 다른 쪽으로 도망가 버릴수도 있다.
4번부터 6번까지의 조는 그대로 정면으로 달려라.
1번부터 3번까지는 나를 따라온다.
폴론의 지휘아래, 추격당하던 기사들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한 부류는 위드를 끌어들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하고, 폴론이 속해있는 다른 기사들은 원을 그리며 크게 우회해서 돌아왔다.
지상에 언데드들이 많이 있었지만 숫제 없는 것처럼 거칠게 없었다.
두 무리의 기사들이 교차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폴론과 기사들 그리고 네크로맨서들은 위드의 행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주시했다.
신성력에 노출된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는 언데드를 활용하며 본인이 직접 나서서 짧은 순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추격하던 기사들을 놓아두고 이탈하여 언데드들의 사이로 다시 들어갈 것인가!
위드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데스 나이트를 태운 가고일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마법과 화살이 집중되면서 불에 타 추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레인저와 마법사들의 경계를 뚫고 들어가서 피해를 입히기란 무리였다.
'어렵겠군. 이렇게 남은 언데드로는... 기사단도 다 잡지 못하겠어'
위드는 기사들을 계속 추격하면서 베었다.
"헤라임 검술!"
기사들을 언데드들이 설치고 있는 땅으로 떨어뜨리고 마상에서 살육했다.
헤라임 검술으리 무시무시한 위력이 발휘되고 있을 때, 다른 한 무리의 기사들이 도달했다.
"위드, 죽을 시간이다!"
폴론이 측면에서 창을 찌르며 지나갔다.
그런데 위드가 겨우 몸을 비틀어서, 어깨만 스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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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맹렬한 돌격을 맞았습니다.
▷큰 피해로 인해서 갑옷의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방어력이 7% 감소합니다.
▷사용중인 헤라임 검술 스킬이 취소됩니다.
▷스킬이 중간에 중단됨으로 인하여 1.3초 동안 균형 감각을 상실합니다.
▷성스러운 은이 입혀져 있는 무기에 공격받았습니다.
▷생명력이 2배 더 많이 손실됩니다.
▷죽은 자의 힘이 감소합니다.
▷일시적으로 마비 현상이 올 수도 있지만, 지금은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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