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23권 : 10. 대왕 아반나 (118/520)

             =대왕 아반나=

크레마의 기사들도 이어서 도착했다.

위드가 검을 들어서 막았지만, 여러 가지의 공격을 거의 동시에 막진 못했다.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셨습니다.

  ▷단련된 맷집으로 인하여 피해를 조금 줄입니다.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셨습니다.

  

  ▷고통으로 혼란 상태에 빠져들 뻔했지만, 막대한 인내력으로 참아 냅니다.

 -내구도가 한계에 이르러 검이 부서집니다.

위드의 검이 산산조각이 나서 깨어졌다.

녹슨 명검이라도 나름 수리를 잘해서 썼지만, 수도원에서의 전투 그리고 기사들의 맹렬한 돌진을 막다보니 내구력이 급격히 하락해서 깨지고 만 것이다.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셨습니다.

치명적인 일격을 다섯번 연속으로 당하고 나닌 성스러운 은무기 때문에 맷집에도 한계가 와서 몸 전체에 마비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세번의 공격을 더 당하고 났을 때는 생명력이 거의다 소진되어 위드는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질주하던 말에세 떨어진 것은, 갑옷이 비교적 가벼운 데스 나이트에게도 큰 타격이 됐다.

 -생명력이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생명을 공유하는 배우자의 도움을 받습니다.

 - 서윤과 고통을 공유합니다.

   ▷최대 생명력 한계 114,290.

   ▷광전사의 스킬을 배우자의 70%의 숙련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스킬 미친 전사의 춤을 중급 8레벨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광전사의 검술을 중급 4레벨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형 집행자 베인트의 검술을 중급 6레벨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방어 스킬 전투의 인내, 중급 7레벨이 적용됩니다. 전투를 하는 동안 급격한 생명력의 하락을 방지하고, 상처를 억제합니다.

위드는 서윤으로부터 생명력이 전해진 덕분에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미친 전사의 춤, 광전사의 검술이라...."

검술마다 몇개의 스킬이 존재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볼 시간은 없었다. 

그냥 써보는 수밖에.

서윤과 같이 사냥을 했던 시간이 꽤 길지만, 그녀가 주로 쓰던 스킬이 몇가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판사판이다"

 -원혼의 기사의 검을 무장하셨습니다.

검을 서둘러서 무장하고 스킬을 시전했다.

"미친 전사의 춤!"

위드는 달려오는 기사들을 향해 스킬을 시전했다.

그들의 검을 막아낼 때마다 몇미터씩 뒤로 밀렸지만, 그 자리에는 피처럼 붉은 마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죽어라!"

위드는 달려드는 적들의 공격을 막을 때마다 휘청거리면서 생명력을 잃었다.

'이 스킬은 본 적이 있다.'

서윤이 혼돈의 대전사 쿠비챠를 상대로 썼던 스킬이다.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쿠비차를 묶어서 위드의 생명까지 위험하게 만들었던 기술이다.

피처럼 붉은 마나가 많이 퍼지게 되었을 무렵, 그 마나들이 특수한 문양을 형성하더니 강기로 변해서 사방으로 폭사 됐다.

 -미친 전사의 춤이 시작됩니다.

땅이 뒤집히는 대폭발이 일어났다.

데스 나이트는 전투를 하면서도 암흑 투기로 공격력을 높인다.

주로 투지가 크게 관련된 스킬이었고, 헤라임 검술도 마나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미친 전사의 춤은 위드가 쓰지 않고 모아 두었던 마나의 70%를 조금 넘게 소모할 정도로 강력하기 짝이 없는 공격이었다.

 -크레마의 기사가 6명 사망하였습니다.

  명성이 469 오릅니다.

 -경험치를 약간 획득하였습니다.

날카로운 강기의 공격이라서 갑옷으로도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했다.

위드는 스킬의 반발력으로 몸의 균형을 잃었지만, 바로 땅을 박차면서 뒤로 돌아 달렸다.

적이 어느 곳에나 있었기 때문에 가릴 필요가 없다.

'공격자의 검술에 포함된 첫번째 스킬, 죄수의 낙인'

먼지를 뚫고 달려가니 미친 전사의 춤으로 말에서 떨어진 기사가 있었다.

위드는 급소인 목을 노리며 검을 휘둘렸다.

 -죄수의 낙인이 적중되었습니다.

  ▷성직자의 치료를 받거나 죽는 순간까지 낙인은 지위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피를 흘리며 생명력이 1초에 160씩 줄어듭니다.

위드는 기사들 8명에게 죄수의 낙인을 썼다.

한 기사에게는 네 곳이나 스킬을 적중시킬 수 있었다.

'두번째의 스킬로는 ... 투혼의 검'

투혼의 검은 위드가 당하고 있는 심각한 부상만큼이나 공격력을 늘려주는 스킬이었다.

위드는 기사들을 덮치며 세번째 스킬인 살육의 검도 시전했다.

생명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만 쓸 수 있는 스킬.

그러나 적과 자신, 어느 한쪽은 반드시 죽는 필사의 검술이었다.

스킬의 대상이 된 적을 죽이기 위하여 모든 방어력을 포기하는 대신에, 그만큼 파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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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가 기사들을 상대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을 때, 폴론과 크레마 기사단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그의 부상 정도라면 죽었어야 정상인데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다.

'생명력이 얼마나 많은 거지?'

'사용하는 스킬이나 움직임도 조금 변했다.'

전투를 처을 할 때보다도, 맷집과 공격력이 몇 단계씩 증가한 것 같은 믿기지 않는 현실.

폴론은 결투를 신청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막다른 길에 몰아놓고 일대일의 결투로 승부를 내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다.

솔직히 위드를 잡는건 최고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승부를 내 보고 싶었다.

'우선 위드를 죽이는 게 최선이다. 회복할 시간을 주어서는 안 되겠어'

위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올라갔다.

그저 레벨이 높다거나 스킬을 잘 활용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싸울줄을 알고 얼마 안되는 전력으로도 전투를 주도할 줄 안다.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채널에서도 고위층들이 될수 있는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위드를 죽이라고 지시를 했다.

'위드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더이상의 피해를 받을 수도 없어'

크레마 기사단은 그가 키운 직속 부하들이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점점 힘을 되찾는 언데드에 의하여 괴롭힘을 당하고, 죽어 나갔다.

 폴론 : 마법사들과 레인저들이 위드를 직접 공격하는 것을 허가한다.

폴론은 마법병단과 레인저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기사들과 뒤로 물러났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위드는 이미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크레마 기사들에게 가까이 붙어서 공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폴론 : 그냥 공격해라.

        피해가 있더라도 위드를 빨리 잡고 전투를 끝내는 편이 낫다.

일부 기사들까지 공격 범위에 포함된 마법이 발동되었다.

위드와 기사들이 엉켜있는 장소로 마법이 시전되고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

'지금이구나'

위드는 재빨리 말을 훔쳐 타고 전력을 다해서 달렸다.

크레마 기사단에 속해 있는 유저들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다가, 마법사들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주하는 것이었다.

동물적인 생존 본능.

 콰과과광!

위드가 달리는 뒤쪽에서 크레마의 기사들이 화살과 마법 공격에 의해서 죽어 나갔다.

"계속 공격해라. 죽여라!"

폴론의 고함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위드는 판단을 내려야 했다.

기사들과 언데드들이 뒤섞여있는 나달리아 평원에서 도망칠 곳은 없다.

이곳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레인저와 마법사들의 공격을 계속 피해야 되는데, 그건 솔직히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늘을 가득 뒤덮은 화살이나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불덩어리, 얼음 송곳, 흙의 뒤덮음 등을 피해서 도주할 수는 없다.

'남은 생명력은 32% 정도'

계산상 마법 공격을 연속으로 두들겨 맞다보면 순식간에 사망한다.

기사들의 질주도 감당하기 버거웠다.

광전사의 직업 특징을 이용하여 더 버틴다고 해도 따돌리고 도망가는건 다른 문제다.

기사들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추격하고, 마법과 화살의 지원까지 받으면 멀리 벗어나지도 못하고 사망하리라.

'그렇다면 내가 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위드는 에르벤스 수도원을 향해 말을 달렸다.

"가자!"

유일하게 포위망이 형성되지 않은 장소였고, 마법사와 레인저 부대들은 반대편에 있었다.

언데드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밖에 할수 없는 에르벤스 수도원이 있는 장소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할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추격해라. 놈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라!"

크레마의 기사들이 뒤를 쫓아왔지만, 마법과 화살 공격의 범위에 들어서 죽은 동료들을 보았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사이에 거리가 벌어졌다.

하지만 기사들은 금세 다시 쫓아오기 시작했다.

위드는 에르벤스 수도원으로 가까이 가면서 신성력의 영향을 받아 전투력과 생명력이 계속 감소했다.

광전사의 직업 특성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데드로서의 취약한 부분도 그대로 이어졌다.

도망치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악조건들만 겹쳐있는 셈!

"역시 먹고사는데 쉬운 일은 없어"

주변을 돌아보니 언데드와 몬스터의 시체들이 널려 있다.

네크로맨서 스킬을 쓸 수 있다면 유용하겠지만, 전투 계열로 키워서 언데드 부대를 더 효율적으로 

거느릴 수 있을 뿐이었다.

빨리 벗어나느라 언데드들에게는 다른 명령도 내려놓지 못했다.

이곳에도 다른 기사들이 불과 10여초 후에 도착할 테니 망설이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대재앙이 쓸고 지나가고, 언데드들이 파손한 흔적들이 많았다.

위드는 제단의 아래쪽에서 시커먼 틈을 발견했다.

원래대로라면 그다지 눈에 뛸만한 장소는 아니었지만, 언데드 상태이다 보니 신성력에 민감하다.

시커먼 틈에서 신성력이 대량을 방출되고 있었다.

위드의 입가에 침이 고였다.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군"

목숨 줄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아이템의 느낌이 오면 따라야 한다"

위드는 제단 아래롤 파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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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방금 이곳으로 들어갔다.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 샅샅이 뒤져 봐!"

"기습을 가하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놈은 언데드다. 여기에서는 얼마 버티지도 못할테니 찾아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

위드가 사라지고 나서 불과 몇초후에 크레마 기사단이 도착했다.

위드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신성력이지만 그들에게는 축복의 효과가 걸렸으며, 체력과 생명력의 회복도 이루어졌다.

평소보다도 2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크레마 기사단이었기 때문에 위드를 찾아내기만 하면 죽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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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던전 에르벤스 수도원의 지하 세계의 최초 발견자가 되셨습니다.

   혜택 : 명성 900 증가.

   ▷일주일간 경험치. 아이템 드랍률 2배.

   ▷첫번째 사냥해서 해당 몬스터에게 나올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아이템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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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의 추격을 피해서 달아난 곳이라, 위드는 던전의 혜택을 보면서도 기뻐하지 않았다.

언데드에게 이곳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로그아웃도 할 수 없었다.

전투 중이거나 생명력이 깎이는 도중에 로그아웃을 하게 되면 육체가 계속 남아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어쨌든 계속 가보는 수밖에"

위드는 검을 들고 앞으로 뛰었다.

광전사는, 싸울때는 좋지만 멈춰서 쉬고 있다보면 평소보다도 더 약해진다.

"어디 끝까지 가보자!"

크레마의 기사들이 던전의 입구를 발견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빠르면 수십초에서 늦어도 몇분.

위드는 던전의 통로를 내달렸다.

굳이 언데드의 시야가 아니더라도 내부는 대낮보다도 밝았다.

벽과 구석마다 박혀있는 크리스털들이 빛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생명력 19%

신비로운 광경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정면으로만 뛰었다.

"침입자. 오랜만의 침입자다"

나방을 2미터 정도로 크게 키운것처럼 보이는 몬스터가 덤벼들었다.

이름은 아반나.

신성력을 먹고 사는 몬스터로, 보통 레벨은 300 정도이다.

생명력이 낮고 날개를 먼저 노래면 사냥하기 쉬워서, 아반나가 나오는 던전은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명문 길드들의 전용 사냥터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반나들이 주로사는 환경에서는 신성력의 혜택까지 받을수 있으니 금상첨화였다.

하지만 상대해 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위드는 계속 앞으로 달리기만 했다.

"네발 뛰기!"

위드는 속도를 늘렸다.

던전 안에서 흐르는 실개천을 건너뛰고, 구덩이가 있으면 벽에 검을 찍고 뛰어넘었다.

야생동물이나 보일 법한 동작들이었다.

아반나가 일정한 영역에 있는지, 실컷 공격하며 쫓아오다가 실개천을 건너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해도 위드의 생명력을 11%나 깎아 놓은 후였다.

"이대로라면 싸움도 못 하겠군"

남은 생명력은 고작8% 였다.

신성력이 퍼져 있는 장소라서 전투 능력도 약화되고 있고, 몸에서 힘과 마나도 빠져나간다.

"어디 안전한 장소로 통하는 텔레포트 게이트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희망을 품어 보았지만 그게 발견될 확률은 십분의 일도 안됐다.

던전을 완전히 클리어했을때 가끔 텔레포트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막연히 바라고만 있을뿐, 던전의 지형도 몰랐다.

"그래도 이쪽에서 신성력이 강해지고 있어"

위드는 언데드를 약화시키는 신성력을 쫓아갔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주고, 온통 죽음이 가깝다면 끝에 뭐가 있는지라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길의 끝에서 먼저 발견했다.

대왕 아반나 로드리암!

일반 아반나와는 달리, 대왕 아반나는 희귀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신성 마법을 사용하고 공격력도 높다.

대왕 아반나가 나오면 경험많은 이들로 파티를 조직해서 사냥하는게 일반적이었다.

레벨 450이 넘는 몬스터이다 보니 실수라도 나오면 사냥에 실패하는 일도 다반사다.

눈멀기나 발묶기. 자기 회복을 감안하면 사냥하기가 대단히 힘든 몬스터.

위드 앞에 있는 대왕 아반나 로드리암은 손가락으로 작은 보석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 보석에서 신성력이 발출되었다.

축복받은 성소의 다이아몬드.

사제와 성기사들에게 주어진다면 신앙심을 크게 높일수 있을뿐 아니라 신성 마법의 효과와 범위도 늘려 준다는 보석이었다.

위드는 아이템 앞에서 용기를 얻었다.

보석은 거래가 잘되는 종류였다.

100미터 경주라도 하듯이 네발로 달려서 로드리암을 향해 높이 뛰었다.

'싸워서 이길수 있는 방법은 더듬이를 자르는 것 뿐이다'

로드리암은 눈이 퇴화되었고 더듬이를 통해서 미세한 기척을 읽는다.

더듬이가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친 전사의 춤'

위드의 공격 능력이 약화된 지금이라면 로드리암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스킬은 이것뿐이다.

마나를 쥐어짜내에 8개의 더듬이에 검을 휘드르고 나서 땅에 내려섰다.

피처럼 붉은 마나의 강기들이 엇갈리며 이동하더니 로드리암의 더듬이들에 적중되었다.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셨습니다.

위기라고 생각할수록 더욱 발휘되는 집중력!

평소에는 하지 못하던 공중에서의 정확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위드는 로드리암의 더듬이들을 잘라 버렸다.

 키에에엑!

로드리암이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더듬이를 잘랐다고 해도 끝난게 아니었다.

신성 마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더듬이가 잘려서 고통에 몸부림칠때 최대한 피해를 입혀야 했다.

"죄수의 낙인. 투혼의 검!"

광전사의 스킬을 써가면서 로드리암을 공격했다.

보통 보스급 몬스터를 보면 마음의 준비를 하거나 머릿속에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그런데 위드는 로드리암을 발견하자마자 네발로 뛰어와 공격하고 두들겨 패는 것이다.

매 앞에 버틸 수 있는 몬스터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처럼 주변을 돌며 검을 휘둘렀다.

로드리암이 신성 마법을 발현시켰다.

고요의 정화.

인근의 사악한 생명체를 무로 돌리는 신성 마법.

축복받은 성소의 다이아몬드로 효과가 증폭되었다.

위드의 몸의 뼈들이 부서지면서 생명력이 2%도 남지 않았다.

'어떻게든 잡아야 되는데.....'

어떻게든 로드리암을 향해 칼질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또하나의 신성 마법이 사용됐다.

턴 언데드.

언데드에게는 상극과도 같은 마법!

스켈레톤이 아니라 데스 나이트급 정도의 언데드라면 턴 언데드에 의해서 바로 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위드는 생명력이 너무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로드리암의 신성 마법을 견뎌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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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력의 저하로 사망하셨습니다.

  ▷'죽음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의 스킬 레벨이 낮습니다. 육체에 스며든 신성력으로 인해 스킬이 발동되지 않습니다.

  ▷24시간 동안 로그인이 불가능 합니다. 죽음으로 인해 레벨과 스킬의 숙련도가 하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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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가 죽고나서 불과 3분 정도 지나자, 크레마의 기사들이 도착했다.

수도원에서 흔적은 뒤쫓다가 던전에 들어온 이후로 아반나를 만났지만, 급했으므로 최대한 빨리 사냥하고 이곳까지 온 것이다.

"대왕 아반나다"

"더듬이가 잘려 있습니다."

로드리암은 몸에 자잘한 상처를 꽤 많이 입은 상태였다.

크레마의 기사들은 더듬이가 완전히 복원되지 않은 로드리암을 사냥했다.

신성 마법에 의해서도 언데드만큼은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폴론은 로드리암을 사냥하고 나서 위드가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성소의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었다.

"이 귀한 물건을....."

전투가 끝나고 로드리암에게서 떨어진 아이템이 아닌 것들도 다수 찾아냈다.

"이건 위드가 죽으면서 떨어뜨린 아이템이겠군"

가까이 있던 기사가 일단 아이템을 먼저 주웠다.

 -오래된 보리빵을 3개 습득하셨습니다.

 -파전 요리에 좋은 쪽파를 습득하셨습니다.

 -녹슬어서 깨진 투구를 습득하셨습니다.

 -꿈틀거리는 지렁이르 습득하셨습니다.

 -스켈레톤의 어금니를 습득하셨습니다.

"이런 허접스러운 아이템은 언제 마지막으로 주워본 건지  기억도 안 나는군. 왜 이런걸 가지고 다니는 거야!"

기사는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잡템을 내던졌다.

언데드라면 성향이 불행하고 나쁜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게 된다.

악명을 쌓거나 하면 가지고 있는 아이템 중에서 좋은 물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몇배나 늘어났다.

그런데 위드는 쓸모없는 물건들만 잔뜩 떨어뜨리고 죽은게 아닌가.

이것은 위드의 철저한 준비성 때문이었다.

"네크로맨서들이 많이 있군. 일단 언데드나 좋아하는 네크로맨서들은 정상인이 아냐"

불사의 군단 퀘스트를 받았던 초기부터 사람들이 많은것을 보고 그들을 믿지를 않았다. 

원래 착용하던 검과 갑옷, 값비싼 물품들을 모라타의 영주성에 남겨 놨다.

뿔피리와 옥새처럼 지휘력을 증가시켜 주는 아이템만 필요에 의해 가지고 다녔는데, 헤르메스 길드가 나타나자 곧바로 빼돌렸다.

"지금 죽으면 어차피 잃어버릴 아이템이니......"

마레이에게 신신당부를 하면서 맡겨 놨던 것이다.

"나중에 꼭 돌려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요"

"아아템의 밑바닥 구석을 보면 작게 '위드 꺼'라고 쓰여 있습니다."

".............."

죽음을 미리 대비한 덕분에 중요한 아이템을 잃지 않을 수가 있었다.

물론 위드 입장에서는 잡템들까지는 미처 빼돌리지 못했던게 천추의 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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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가 몬스터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난 이후에 폴론은 기사들과 함께 나달리아 평원으로 돌아왔다.

"네크로맨서들은 헤르메스 길등에 가입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라"

마법병단과 레인저 부대가 네크로맨서들을 공격할 준비를 취하였다.

강압에 의해서였지만 헤르메스 길드에 들어오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뜻을 명백히 보인 것이다.

"이런... 어떻게 하지?"

"혼자 다니는 게 편한데. 그래도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하게 되면 이득이 많을것 같고"

네크로맨서들이 동요하고 있을때, 쟌은 어깨를 펴고 앞으로 나섰다.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하지 않겠다"

"네가 쟌이군"

폴론은 자부린을 통해 네크로맨서들에 대해서 듣고 있었다.

"길드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이유는?"

"내가 네크로맨서가 될 수 있었던 건 위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작 그런 이유로? 헤르메스 길드를 거부한다면 앞으로 위험이 많이 따를텐데? 지금도 죽게되면 잃어버릴게 많을 것인데, 다시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다시 선택해도 마찮가지다. 전직에서부터 이곳에서의 퀘스트까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네크로맨서들이 위드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헤르메스 길드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폴론은 비웃음을 흘렀다.

"다른 네크로맨서들도 과연 그런 판단을 존중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확실히 말해 둔다. 그곳에 있으면 죽는다.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할 네크로맨서들만 이쪽으로 넘어와라"

자부린과,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하기로 한 네크로맨서들이 폴론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나 10명이 넘는 네크로맨서들이 그대로 서 있었다.

쟌, 오템, 헤리안, 그루즈드, 바레나를 비롯하여 협곡에서 전투를 함께했던 유저들.

이미 길드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헤르메스 길드를 거부한 것이다.

마레이는 위드의 아이템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헤르메스 길드의 편에 섰다.

"이대로 끝나진 않을것 같은데... 좋은 이야기의 노래가 나올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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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C미디어에서는 네크로맨서들의 모험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위드가 참여하고 있는 모험이기 때문에, 그가 정체를 밝힌 순간부터 실시간 방송을 개시한 것이다.

네크로맨서와 불사의 군단에 대한 프로그램은 다른 방송국에서도 진행하고 있었기에 시청률의 큰 변동은 없었다.

모기업의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시청률을 높이는 CTS, 24시간 방송 체제를 구축한 디지털미디어, 퀘스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LK게임에서도 방송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외 신규 방송사와 인터넷 전문 방송사들이 1달이 멀다하고 개국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삶이 로열 로드를 통해 즐거워지면서 전문 채널들도 생겨났다.

로열로드 낚시 채널.

로열 골프 채널.

던전 요리사.

베르사 대륙의 어린이.

바드의 낡은 부츠.

게임 방송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다.

KMC미디어는 폭넓은 유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여 고정 시청자를 다수 확보한 인기 채널이었다.

"위드와 언데드들이 드디어 수도원을 점거했습니다"

위드의 모험이 방송되는 날이면, 일반인 시청자들도 게시판에 찾아와서 호응을 해 준다. 게임 방송 채널들만이 아니라 각종 포털의 뉴스에도 소식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마법의 대륙에서의 전설을 넘어 로열 로드에서도 흥미로운 모험을 계속하고 있는 위드였기 때문이다.

"헤르메스 길드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아, 엄청난 전력입니다. 폴론과 크레마 기사단, 레인저 부대, 마법병단까지 있습니다"

위드가 퀘스트를 성공하는 장면으로 끝낼 준비를 하던 방송에서는, 진행자들이 급하게 바뀐 상황을 설명하며 자막까지 띄웠다.

 ▷헤르메스 길드의 출현.

 ▷위드가 지휘하는 언데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위드와 헤르메스 길드의 분쟁이 끝날때까지 방송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위드와 헤르메스 길드의 2차전이다.

-헤르메스 길드에서 불사의 군단이 있는 장소까지 위드를 죽이기 위해 공격대를 보냈다.

-전투다!

시청률이 급격하게 올랐다.

그러나 위드의 상태는 의미있는 변수를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했다.

나름 대단하 활약을 하다가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결국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헤르메스 길드에 의해 직접 죽음을 당한건 아닐지라도, 전쟁의 신 그리고 불패의 신화가 깨진 것이다.

이어 시청자 게시판에 위드의 죽음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런 더럽고 쪼잔한 놈들. 지골라스에서 지고 나서 저기까지 쫓아갔네.

-속 좁고 비겁한 놈들이 다 그렇죠.

-저렇게 많은 병력을 데리고 가놓고, 퀘스트를 완수하고 지쳤을 때에야 기습을 하네요.

-원래 정정당당함과는 거리가 먼 녀석들이라서 그렇습니다.

-헤르메스 길드에서 하는짓 중에 마음에 드는건 하나도 없죠.

게시판에는 헤르메스 길드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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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타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해변.

북부 대륙이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을 때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냥할 만한 몬스터들이 많아서 유저들이 항상 있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얼굴에 진흙을 묻힌 유저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몇개나 캤어?"

"1,430개 정도. 앞으로 400개만 더 캐면 장검을 살 수 있겠어."

돈을 벌기 위해 바지락과 꼬막을 캐는 작업을 하는 유저들.

모라타가 대도시가 되면서 거주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밀과 보리 농사를 지어서 식량을 조달할 수는 있지만, 초보자들은 이처럼 해산물 가게에 제료를 대기 위한 퀘스트를 하여 돈을 벌기도 했다.

그들이 가끔 허리를 펴면서 쉬고 있는데, 바다에서 파도와 함께 걸어오는 사람들.

검치들이 드디어 베르사 대륙의 북쪽에 도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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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부 대륙, 모라타에 인접하는 신규 항로를 발견하였습니다.

  ▷항로 개척으로 인하여 명성이 420 증가합니다.

  ▷모험의 성공으로 인하여 전 스텟이 3 증가합니다.

  ▷용기 스텟이 7 늘어납니다.

  ▷향해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최초로 수영으로 바다를 횡단하셨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무모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인내력이 24 오릅니다.

  ▷지구력이 31 오릅니다.

  ▷체력이 15 오릅니다.

  ▷모든 스텟이 9 씩 오릅니다.

 -▷명성이 2,980 증가합니다.

  ▷술집에서 바다를 횡단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추가로 40 씩의 명성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선원이나, 바다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매우 높은 친밀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에 대한 이해 능력이 높아집니다.

  ▷물과 관련된 마법 저항 능력이 높아지고, 물의 정령에 대한 친화도가 생깁니다.

 * 호칭, 바다의 전설이 된 철인을 획득하셨습니다.

   거친 바다를 몸으로 겪으며 지나온 남자들.

   다른 이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전설을 바다에 남겼다.

   

   ▷바다 위에서의 전투 능력이 증가됩니다.

   ▷뱃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 냅니다.

   ▷향해 스킬의 레벨을 3단계 높입니다.

   ▷제독의 자질 중에 해류의 흐름을 읽는 능력을 증가시킵니다.

   ▷해양 몬스터들의 습격을 감소시킵니다.

=======================================』

바다를 터전으로 삼은 유저들이 꿈에도 바랄 수밖에 없는 업적과 칭호를 얻은 검치들.

"수영하고 오길 잘했네"

"그러게요. 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갈 일이 있으면 또 수영을 하죠"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모라타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는 검치들.

바다에서 대단한 일을 이루었지만, 애석하게도 언제 다시 바다로 돌아갈지는 기약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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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C미디어에서는 위드가 죽고나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프로그램 '베르사 대륙 이야기'를 진행했다.

신혜민과 오주완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오늘은 참 많은 일이 벌어진 하루였는데요, 하벤 왕국에서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는 건국식이 있었다죠?"

"네. 그렇습니다. 기다렸던 시청자분들도 많을 텐데요. 헤르메스 길드의 건국식이 바로 오늘 개최되었습니다."

"참여한 인원이 굉장히 많았을 것 같은데요"

"참석자들이 수도인 아렌성을 가득 메웠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하벤 왕국의 유저들뿐만 아니라 대륙의 각 길드와  다른 왕국들에서도 사절이 찾아왔습니다."

화면에서는 헤르메스 길드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하벤 왕국의 건국식이 보였다.

화려한 왕궁과 내성, 외성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바드레이는 머리에 왕관을 쓰고, 국왕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허리에 검을 착용했다.

"도리아 지역을 다스리는 백작으로 봉한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보라스크의 자작으로 임명한다"

"영광입니다"

헤르메스 길드의 고위 유저들을 정식 영주로 임명했다.

중앙집권 체제 아래에 재건국될 하벤 왕국이었지만, 영주롤 임명을 하면 여러 스텟들과 명성을 얻을 수 있다.

바드레이의 경우에는 왕국 내에서 최고의 명성 그리고 상당한 양의 기품과 통솔력, 위엄, 명예 스텟이 올랐다.

국왕은 통치력도 따로 있었다.

통치력이 높을수록 왕에대한 국민들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기사와 병사들의 사기가 높게 유지된다.

통치력은 스텟을 추가하는게 아니라, 다스리는 영토와 주민들의 숫자, 기사, 마법사, 상업과 기술의 발전 등에 따라서 올라갔다.

전쟁에 패배하거나 승리하고, 대규모 무역이 이루어지거나, 가뭄이나 홍수가 들 때에도 오르고 내렸다.

휼륭한 통치를 한다면 여러 긍정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하며, 신들의 축복도 받을 수 있다.

바드레이는 베르사 대륙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유저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권력자까지 된 것이다.

"정말 화려한 광경입니다. 건국식의 마지막에는 기사들의 대결을 통해서 많은 볼거리들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상은 잠시 후에 보여들리겠습니다."

"엠비뉴 교단에 대한 부분도 시청자 여러분이 정말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오늘도 엠비뉴 교단에 대한 뉴스가 준비되어 있겠죠. 오주완 씨?"

"당연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엠비뉴 교단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종교 재판관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폭풍처럼 나타나서 베르사 대륙을 혼돈으로 몰아가는 엠비뉴 교단.

각 길드들의 영토 타툼이 심하게 벌어지던 중앙 대륙에서 다수의 성을 점령하고 엄청난 군대를 보유한 악의 세력 엠비뉴 교단이었다.

나쁜 쪽을 상징하는 세력이었지만, 유저들은 엠비뉴 교단의 가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유저들의 가세로 인하여 엠비뉴 교단은 더욱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엠비뉴 교단이 지배하는 땅에는 작물이 시들고, 강물이 메말랐다.

베르사 대륙이 홍역을 앓고있는 와중에, 드워프의 왕국 토르와 북부 지역만은 엠비뉴 교단의 준동없이 멀쩡했다.

토르 왕국의 경우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대륙의 북부에 있던 니폴하임 제국이 망한 것도 엠비뉴 교단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위드가 엠비뉴 교단을 몰아내고 북부와 모라타를 제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사전에 엠비뉴 교단의 세력을 척결해 놓았다면 갑자기 창궐하는 피해를 입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할 뿐이었다.

"엠비뉴의 종교 재판관들에게 걸리면 이단을 심판한다는 명목으로 공격을 받습니다"

"사제나 성기사의 경우는 더 피해가 있다면서요?"

"네. 사로잡히게 되면 신앙심을 상당히 잃어버리게 되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엠비뉴 교단에 대해서는 2부에 손님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더 나눌테니 채널 고정! 있지 마시고요. 그럼 다른 이야기도 전해주세요"

"예. 그러면 다음 소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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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캡슐에서 나와서 시장으로 향했다.

다크 게이머에게는 쉬는 날이 없다. 베르사 대륙이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오직 목숨을 잃었을 때만, 24시간 동안 접속이 안되니 지금이 기회였다.

"김치를 담가야지"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글 수 있는 날이었다.

이현은 배달된 배추와 김장 재료들을 마당에 쌓아놓고 김치를 담갔다.

배추를 찢을 때마다 중얼거렸다.

"폴론"

지익.

"헤르메스 길드......"

지이익.

"나를 건드렸어"

부우우욱.

"내 잡템"

부욱!

"경험치......"

쫘아아악! 

"내 밥그릇을 엎다니"

무려 배추 200포기를 담그면서 축적되어 가는 원한!

타격이 너무 크다. 소중한 아이템도 빼앗길 게 아니던가.

김장을 하면서 텔레비젼을 켜놓고 KMC미디어를 시청했다.

정보 게시판을 통해서 로열 로드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고는 해도, 

전혀 무관한 땅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보통 중요한 사건들이 추려저서 상세히 보도된다.

"엠비뉴 교단의 확장이라....."

프레야 교단의 교황 후보 알베론이 경계했을 만큼 대단한 세력.

베르사 대륙에 야욕의 손길을 뻗치는데, 예전에 대지의 약탈자 길드의 데이몬드가 가졌던 힘도 사실상 엠비뉴 교단의 것이었다.

데이몬드와는 다크 게이머 연합의 채팅 창에서 친해져서 슬쩍 사연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대지의 약탈자 길드의 사람들은 전투중에 사망하면 육체가 영원히 엠비뉴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다고 한다.

캐릭터가 삭제되는 것이나 다를바 없으니 초보자로 다시 시작했는데, 길드의 사람들이 택한 장소는 모라타.

데이몬드는 측근 몇명과 함께 숨어서 퀘스트를 하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언젠가는 그도 죽겠지만, 그날까지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얻으려는 다크 게이머의 생활에 충실하고 있었다.

"엠비뉴 교단이야 당장 내가 신경을 써야할 문제는 아니고"

모라타는 불사의 군단에 침략당하는 신세였고, 헤르메스 길드는 공격대를 보내서 그를 괴롭히고 있다.

"평화롭게 해결되진 않겠지"

이현도 마법의 대륙에서 길드들은 보이기만 하면 다 죽였으니,명분이나 정당성에 대해서 논하는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고 있었다.

 힘!

힘의 법칙에 따라서 결정되는 세계.

여동생동 도서관에서 돌아와서 도우면서 김치를 담그고, 저녁에는 보쌈을 만들어서 싸 먹었다.

"오빠 많이 먹어"

대학생이 되더니 보쌈도 입에 넣어주고 과일도 깎아 주며, 어엿한 숙녀티를 내는 여동생이었다.

'이런 행복이 올 줄은 몰랐는데.....'

딱 5년 전만 하더라도, 이현은 극단적인 생각도 가끔 했다.

그래도 늘 최후의 순간에 마음을 돌이켜야 했던건.....

'이놈의 팔작가 좋지 않은게... 죽을 수도 없지'

조의금을 받을 만한 친척도 없고, 관을 짜고 화장을 하는데도 돈이 드니 죽어서도 안 된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공짜로 주는 어묵 국물이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시절.

지금은 재료를 사다가 맛있는 요리를 해먹을 수가 있고, 그의 이름으로 집도 가졌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이현이었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군"

이튿날에는 새벽 시장에 가서 장도 든든히 보고, 도장에 가서 육체를 단련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헤르메스 길드......'

이현은 이를 조심스럽게 갈면서 검을 휘둘렀다.

치과만큼 병원비가 많이 들어가는 업종도 없었으니까.

살기와 원한이 잔뜩 실려있는 검이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청소도 하고 텔레비젼도 보면서 시간도 보냈다.

그리고 다시 로열 로드에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현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캡슐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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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치들은 모라타에서 여덟곳의 식당을 돌았다.

"여기도 맛있네"

"이 집도 장사가 잘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형"

검치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서 맛만 보고 나오기 때문이 아니었다.

음식의 거리에 있는 여덟곳의 식당에서 식재료를 동낼 정도로 푸짐하게 먹어대면서 옮겨 다니는 것이었다.

 과식 , 폭식!

로열 로드에서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지만, 전투나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하는 검치들에게는 아직까지 살이찔 겨를이 없었다.

마음껏 먹으면서 돌아다니던 와중에 지나가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불사의 군단의 2차 진격!

전투 계열의 직업을 가진 유저들이 모라타를 지키기 위하여 참전하고, 예술 계열 직업들은 자진해서 그들을 응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갑옷에 문양을 그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바드와 댄서들은 전쟁터에 따라가서 공연을 했다.

영주성과 프레야 교단, 루의 교단, 용병 길드에서 내거는 의뢰들도 대부분이 언데드를 사냥해 오라는 내용들이었다.

모라타는 위급한 상황에 맞춰서 전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성문 앞에는 여전히 새로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많이 있었고, 광장에도 장사를 하는 유저들이 가득 찼다.

여행객의 방문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모라타의 사람들은 불사의 군단 진격으로 누구나 위기감을 가졌다.

"언데드들이 막내 사제의 땅으로 진격해 온다니 어이가 없군"

"우리가 많이 소홀했던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공짜로 얻어먹은 밥값이라도 해주러 가야되지 않을까요?"

"몸이나 좀 움직여 볼까?"

검치들은 음식거리들만 잔뜩 사서 불사의 군단이 온다는 전장으로 향했다.

언데드 병사들이 칼날을 옆으로 세운 마차를 끌고 달려들었으며, 모르기스와 누칼리의 시체로 만든 중형 언데드들도 뿔을 휘저으며 뛰어다녔다.

모라타의 군대와 프레야 교단의 사제, 성당 기사단 그리고 유저들이 길게 배치되어 방어선을 형성하고 싸우고 있었다.

풀죽신교의 깃발을 들고있는 대량의 유저들, 중앙 대륙에서 건너온 레벨이 높은 유저들도 몰려있다.

진짜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소였다.

"마음에 드는 장소군. 사제들아, 가자"

"예. 사형!"

검치들이 언데드를 향해 걸어갔다.

언데드들이 멋모르고 사납게 덤벼들었지만, 

검으로 베어 버리면서 검치들은 전장을 가로질렀다.

'뭐든 덤벼라'

'더 강한 놈이면 좋다'

전투 마차, 모르기스, 누칼리, 듀라한, 데스 나이트.

구분할 필요도 없다.

검치들의 영역에 들어오기만 하면 덤벼들어서 박살을 내주었다.

많은 언데드들이 몰려있는 구역으로 가게 되면서 사형제들과 떨어져서 사방에 온통 해골들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검치들은 근처에 보이는 언데드들을 전부 베었다.

무아지경!

현실에서는 솔직히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고도의 육체를 단련하고 검을 익히더라도 쓸 일이 드물다.

우연히 걸거리에서 시비가 걸리더라도 못 본척 참으며 지나가야 한다.

절재와 인내를 미덕으로 삼으면서 수행해야 했다.

남들보다 뜨거운 피를 가졌지만, 터트릴 마땅한 장소가 없다.

로열 로드는 작은 분출구였다.

강함만을 생각하며, 더 강한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싸운다.

남자의 본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야성을 숨기지 않는다.

목숨이란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

"오라 언데드들이여! 너희보다 강한 자를 불러오라!"

검치들은 미칠것만 같았다.

바다를 돌면서 수행을 했지만, 지금처럼 몸을 쓰면서 싸우는 일이 좋다.

갇혀 있던, 갑갑한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순간마다 벌어지는 전투에 충실할 때의 거부할 수 없는 쾌감!

"부족하다. 더 많이!"

검치들은 언데드를 닥치는 대로 때려잡았다.

코뿔소에도 올라타서 싸우고, 언데드라면 보이는 족족 죽인다.

그들은 주로 검을 썼지만 철퇴나 도끼, 쇠사슬, 대검 등 전장에서 주울수 있는 거라면 뭐든 사용했다.

검치들은 무기술을 익히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무기든 적응이 된다.

무기마다 무게 중심과 타격점이 차이가 있었지만, 발목에서부터 허리가 돌아가는 힘이 어께를 타고 올라와서 적을 갈라 버린다.

거칠기 짝이 없는 전투 속에 녹아들어 있는 기교까지!

 -불사의 군단이 퇴각합니다.

  전투가 모라타 수비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검치들이 주력 언데드를 맡아 주니, 성당 기사단이 그 사이에 불사의 군단을 통솔하던 비얀카라는 마녀를 죽여 승리를 거둔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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