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페스
"역시 홀로 다닐 때 느끼는 이 고독함이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를 처단하는 맛은 최고지!"
위드에게는 와이번과 빙룡, 불사조, 금인이, 누렁이까지 따라다녔다.
"거기, 홀리지 말고 잡템 똑바로 주워!"
와이번들은 발톱과 주둥이를 이용해서 잡템들을 챙겼다.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생고생이었다.
'고독이라니.'
'우리를 이렇게 부려 먹으면서…….'
한동안 그들끼리 쉬엄쉬엄 사냥을 했는데, 위드를 따라다니게 되면서부터 해야 되는 일의 양이 부쩍 늘었다.
사냥하고, 잡템 줍고, 심부름하고, 요리를 돕고, 이동을 위하여 빠르게 날아다니기까지!
"키이이이잉!"
누렁이의 머리에 앉아 있던 은새가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며 날개를 파닥거리더니 옆으로 쓰러졌다.
위드에게는 물론 통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는 지쳐서 죽지 않아. 어서 일어나."
몸살감기나 과로 따위야 신물 나게 겪어 본 위드라서 꾀병마저도 안 통했다.
바르고 성채의 주변으로는 누구도 들어가지 않은 던전들이 널려 있다. 몬스터들의 소굴, 부락과 은신처 들도 많았다.
다른 파티들이 먼저 와서 사냥하고 있는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개척 초기라서 위드가 동료들이나 조각 생명체들과 첫발들 내딛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고정된 동료들과 조각 생명체들이 있어서 좋은 점이라면 역시 믿을 만한 파티원을 구하거나 손발을 맞춰 보기 위해 헤매느라 버리는 시간이 없다는 점.
보통 초면인 사람들 끼리 사냥을 나가게 되면 방식 때문에 의견 충돌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일도 전혀 없었다.
"몽땅 잠자."
위드의 말이 떨어지면 던전 사냥을 다 끝낼 때까지는 누렁이도 꼬리를 바닥에 내리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다.
강한 몬스터들이 많이 나오는 던전에서는 각자 역할을 다하느라 방심할 틈이 없었다. 다소 약한 몬스터들이 나오면, 1시간에 1마리라도 더 잡기 위한 최고의 속도전이 벌어졌다.
"오늘은 날씨가 꾸물꾸물한 게 비가 올 것 같으니 하루 종일 던전 사냥이나 하자."
사냥과 휴식에 대한 모든 절대적인 결정권은 오직 위드에게 있었다.
"햇볕이 참 따뜻하군. 이런 날씨에는 도시락이라도 써서 던전 사냥 가자!"
완전한 사냥 독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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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찾아낸 던전 사냥 가실 분 구합니다. 하루 종일 사냥하실 수 있는 분. 바로 준비해서 떠나실 수 있는 분 우대."
"보물 찾으러 떠나실 전투 계열 직업 구합니다. 저는 모험가입니다. 보물에 대한 단서가 있기는 한데 믿을 만한 건 아니에요. 그래도 같이 고생해 보실 사람 찾습니다."
"서쪽으로 같이 가실 탐험가분 있나요? 평균 레벨 330대의 6인 파티입니다. 지도 작성하시면서 같이 탐험하실 분 구해요."
바르고 성채는 수리 작업이 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개척지로 사냥과 모험을 떠나기 위해 몰려든 유저들로 성황이었다.
몬스터의 습격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유저의 수준이 대체로 높았다.
"바쁘지 않으시면 같이 사냥 가요. 네?"
"크흠, 바쁜 일이 없긴 한데……."
검치들도 언제나 인기를 끌었다.
전투에서 가장 빛나는 그들을 보며 기사와 검사 들은 배움이 컸다. 악착같이 싸우는 그들과 함께라면 사냥의 효울은 극대화되었고, 던전에서도 위험한 길에서 항상 앞장을 선다.
덕분에 모험가들은 신이 났다.
"저분들이랑 함께라면 어디든 가도 돼."
"설흑 잘못되더라도 원망도 하지 않던데."
모험을 하는 중에는 죽는 일도 비일비재로 일어난다. 검치들은 함정에 빠지거나 몬스터에 의해 목숨을 잃더라도, 원망은커녕 마지막까지 지켜 주지 못했던 걸 미안해했다.
진정한 남자들!
마판도 상인으로서 레벨을 올리는 법을 터득했다.
"형님들, 여기 술과 고기를 가져왔습니다."
"오오!"
"심심하시면 사냥이나 같이 가실래요? 제가 요리 스킬을 익혔는데요, 마차 두 대 분량의 술을 가지고 가서 다 마실 때 까지 안 돌아올 작정인데."
"가자!"
상인에게는 그저 좋은 용벙이 최고인 법.
검치 들과 함께라서 마판은 레벨을 올리기가 참 쉬웠다.
"나무 열매, 약초 있어요!"
"강철 제련. 검 강화. 원하는 인간들은 어서 오게!"
위드가 성채를 점령하고 나서 영주에 대한 믿음으로 이주한 주민들과 유저들이 많았다.
언제나 보수가 진행되고 있는 성채의 안쪽으로 상권이 형성되자 근처에 사는 엘프와 드워프 들은 이곳에 와서 매일 장사를 했다.
멀리서 보면 아직도 곧 언데드가 튀어나올 것 처럼 으스스한 검고 오염된 돌들이 쌓인 성채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부서진 성채가 고쳐지면서 건축가들은 새로 건물을 세워야 됐다.
파보를 위시하여, 모라타에서 실력을 발휘하던 건축가들이 바르고 성채로 몰려왔다.
"주거를 위한 건물은 나중에 지으면 될 거 같은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거용 건물은 바르고 성채로 올라가는 언덕에 판잣집을 마구 지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나중에야 물론 고급 주택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성채를 보수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실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건축가들은 성벽 보수 작업에 매달려서 안부들을 지휘했다.
파보를 비롯하여 예술 회관이나 모라타의 상업 건물들을 지었던 1급 건축가들은 성채 건물들을 보수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이 건물은 원래의 이미지 그대로 복구합시다."
"검은 돌이 많이 필요하겠군요."
"영주가 보수공사에 자금을 엄청나게 투입했기 때문에 현재 건축자재를 모아 오라는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들과 초보 상인들이 계속 가져오고 있으니 당장 필요한 만큼은 될 겁니다."
위드는 가지고 있던 막대한 자금을 바르고 성채의 보수에 투자했다.
막대한 자금 투입의 결과 모라타에서는 축제가 벌어졌었지만, 이곳에서는 병사들의 사기가 오르고 주민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보수를 했다.
"본 드래곤이 뒹굴었던 본성이 제일 문제인데……. 어디까지 살릴 수 있을까요?"
"하는 데까지 쵀대한 해 봐야죠. 브레스에 녹아내리거나 기둥까지 부서진 곳이 많아 절반 정도는 새로 지을 각오를 해야겠습니다."
"음, 그 정도라면 정말 건축 공사가 되겠습니다."
건축가들에게는 바르고 성채를 복원하는 일도 대형 프로젝트로 남길 만한 일이었다.
필요한 자금은 영주의 자금과, 세금에서 투입되는 보수 비용을 즉각 충당되었으니 더욱 흥이 났다.
"본 드래곤들이 앉아 있던 중앙 탑도, 보니까 많이 기울어 있던데요."
바르고 성채에서 대번에 눈에 띄는 중앙 탑!
가까이서가 아니라 멀리에서 볼 때에도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울어져 있었다.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은 게 신기 할 정도였다.
건축가들이 땅을 살펴보니 단단한 지반 위에 기초공사가 잘되어 있는 덕분에 붕괴할 위험은 없었다.
"중앙 탑은 일단 그대로 놔두라는 위드 님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위드는 바르고 성채를 완벽하게 예전처럼 복원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인테리어나 건축이나, 한번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끊임없이 주머니가 열리게 되지."
중앙 탑은 유난히 시선을 끄는 곳일 뿐만 아니라 리치 바르칸의 라이프 베슬이 보호를 받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높고 거대한 이 건축물을 부수고 다시 짓기란 너무 아까웠다.
"차라리 그대로 놔두자."
역사적인 건축물에 대한 최고의 보전 방법은 그냥 돈 안들이고 내버려 두는 것!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는 중앙 탑이 어쩌면 바르고 성채의 새로운 명물이 될 수도 있으리라.
마법사들은 고위 레벨이 되고 부유해지던 자신의 탑을 건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탑들과는 크기와 기울어진 정도가 달랐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이런 탑이 베르사 대륙의 흔하진 않을 거야!"
지금은 바르고 성채가 많이 파괴되었고, 그만큼 없어 보이기도 했다. 몬스터들의 침공으로 인해 사냥만 원활하게 이루어질 뿐 주변 지역이 전혀 개발되지 않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이럴 때 궁핍한 느낌을 달랠 수 있는 수단이라면 역시 조각술!
위드는 와이번들을 이용해서 기울어진 중앙탑에 조심조심 바윗덩어리를 날랐다.
"여기에 조각품을 만들면 성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보게 될 거야."
조각품을 전시해 놓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비바람을 견뎌내야 되니 너무 섬세한 작품은 어울리지 않는다.
"바르고 성채와도 느낌이 맞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야 돼."
위드는 이번에도 무엇을 만들지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그냉 이곳에 만들어야 하는 조각품이 있지."
단단한 돌을 잘라 가면서 조각품을 만드는 작업을 착수했다.
주민들과 유저들은 일을 하고 사냥을 다녀오면서, 위드가 조각품을 만드는 모습을 봤다.
"역시 여기에도 조각품을 세우시는군. 무슨 조각품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되는데."
위드가 조각품을 만들기만 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듬뿍 받을 정도였다.
모라타에서처럼 좋은 작품을 만든다면 여러모로 도움도 될 테니, 작품이 빨리 완성되기만을 다들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위드는 던전 사냥도 다녀오느라 작품의 진척도가 현저히 느렸다.
"땀이 잔뜩 담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시나 보군."
"예술 작품이란 게 아무렇게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기다림조차도 행복하게 느끼는 유저들!
위드는 어디서건 볼 수 있게 6미터 정도 크기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위드가 매달려 있는 시간이 늘어 갈수록 조각품은 점점 또렷하게 완성되어 갔다. 그리고 드디어, 바르칸이 착용하던 아이템들을 그대로 장식품으로 쓴, 리치가 된 위드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과거에 지골라스에서 리치로 활약한 적도 있지만, 바르칸의 후계자가 되어서 불사의 군단을 이어받을 수도 있지 않았을끼ㅏ.
위드의 욕심이라면, 바르칸의 뜻을 충실히 따르다가 어느 순간 묻어 버리고 불사의 군단을 집어삼켰을지 모르는 일!
아마 조각사의 길을 오래 걷지 않았더라면 너무나도 당연했을 미래였다.
"이 조각품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역사적인 기념물이기는 할 테니까."
조각술은 대단한 일을 일으키기도 한다.
위드는 실패작이 나오거나 주변에 언데드들이 되살아나면 다시 부술 생각까지 하면서 리치상을 완성했다.
기울어진 탑에 서 있는 리치는 위드의 조각술이 경지에 달한 것을 알려 주기라도 하듯이 어느 한구석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중앙 탑 아래에서 멀리 떨어져서보자면 실재인지 아닌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긴 한데."
위드는 이왕 조각품을 만든 김에 여기서 끝내지 않고 일을 좀 더 키워 보려고 했다.
"리치에게 호위병 하나 없으면 안되지."
리치상을 크게 만들어 놨으니 2미터 정도까지 둠 나이트, 데스 나이트 들도 조각해 놓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치의 위엄에는 어딘가 손색이 있었다.
바르칸의 불사의 군단에 비교한다면, 지금의 리치는 너무 외롭고 고독했다.
"더 특별한 게 필요해."
위드는 배낭에서 조각품 재료로 쓸 만한 것을 꺼냈다.
썩은 드래곤 본!
진짜 드래곤의 본이라면 황금이나 미스릴보다도 귀한 재료였지만, 언데드가 되어 버리면 대장장이 재료 아이템으로서는 성능과 수명이 확 줄어들어 버린다.
불사의 군단에 있던 본 드래곤들은 만들어진 지 너무 오래되어 내구성까지 너무 나빠 더더욱 그다지 쓸모가 없었다.
본 드래곤에게서 나온 아이템은 유저들끼리 분배했지만, 뼈는 기껏 뭘 만들어도 그리 좋을 것 같진 않아 인기가 없었다.
검치 들은 예전에 본 드래곤의 뼈를 이용해서 위드가 만들어 준 장비가 있고, 성기사와 사제 들은 아예 언데드의 뼈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착용하지를 못한다.
그러한 이유로 위드는 유저들이 기피하는 드래곤 볼은 2마리 반 분량이나 독차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귀한 재료를 쓰게 되는군."
위드는 강철을 녹여서 잇는 방법으로 본 드래곤의 뼈들을 연결했다.
머리 부분은 3마리 분량이 다 있었지만, 몸통의 뼈는 갖고 싶다던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조금씩 챙겼다. 그런 부위들은 황동을 녹여서 보충해 결국 3마리의 본 드래곤을 중앙 탑에 완성시켰다.
"이제야 뭔가 있어 보이는군."
라면에 김치, 순대에 떡볶이, 자장면에 탕수육처럼 환상적인 궁합이었다.
띠링!
-만드신 조각품의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음, 근엄하고, 멋있고, 잘생기고, 돈 많고, 키 크고, 언데드 부하를 많이 가진 리치 위드!"
-근엄하고, 멋있고, 잘생기고, 돈 많고, 키 크고, 언데드 부하를 많이 가진 리치 위드가 맞습니까?
"잠깐, 너무 길어서 부르기가 어려울 거 같긴 한데……."
게다가 리치만 조각한 게 아니라 둠 나이트, 데스 나이트, 유령 등 불사의 군단에 있던 언데드들도 하나씩 만들어 놓았다.
위드가 직접 불사의 군단에 속해서 퀘스트를 했었기 때문에 그 재현 능력이란 놀라울 정도였다.
"아니야. 조각품의 이름은 언데들을 지휘하는 리치로 하겠다."
-언데드들을 지휘하는 리치가 맞습니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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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언데드들을 지휘하는 리치상을 완성하셨습니다.
불사의 군단이 잠든 장소, 전설적인 몬스터 바르칸이 영면에 든 장소에 만들어진 리치의 조각품!
베르사 대륙에 많은 해악을 끼쳤던 바르칸이다. 하지만 그가 역사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는 없으리라.
불모지나 다름없던 네크로맨서 스킬을 발전시켰다는 마법적인 공적도 가지고 있다.
높은 예술성과 명성으로 존중받고, 바르칸을 안식으로 돌려보낸 위드가 만든 조각품이기에 이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예술적 가치 : 8,980
특수 옵션 : 언데드들을 지휘하는 리치상을 본 이들은 생명력과 마나 회복 속도가 하루동안 32% 증가한다.
모든 스텟 16 증가.
지식과 지혜가 영구적으로 3 증가.
인근 지역에서 네크로맨서들은 스킬 레벨이 2 증가한 효과를 누림.
언데드들이 약간의 지성을 더 가진다.
길 잃은 언데드들의 공격을 방지함.
마법을 사용할 때 마나 소모률 6% 감소시킴.
흑마법의 위력이 2% 강화됨.
불굴의 기운에 의해서 자신의 생명력이 50% 이하로 감소했을 때 공격력이 14% 늘어남.
다른 조각품과 중복 적용되지 않음.
지금까지 완성한 대작의 숫자 : 9
-조각술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손재주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조각품에 대한 이해의 스킬 레벨이 1 상승하였습니다.
-명성이 875 올랐습니다.
-예술 스텟이 33 상승하셨습니다.
-카리스마가 3 상승하셨습니다.
-지혜가 2 상승하셨습니다.
-대작 조각품을 만든 대가로 전 스텟이 3씩 추가로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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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의 고급 8레벨 조각술 스킬은 6%가 조금 안되게 늘어서 14.6%가 되었다.
조각품이 형태를 갖춰 가면서부터 완성되기만을 기다리며 탑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유저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대작 조각품이다!"
유저들 중에서도 혜택을 주로 누리는 네크로맨서들이 더욱 크게 기뻐했다.
네크로맨서들은 아무래도 바르고 성채에서 멀리 떠나지 못할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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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칸 데모프와의 전투, 재방송에서도 24.3%의 시청률은 기록
위드의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 베르사 대륙의 인기도 1위
북부의 현명한 영주, 위드
게임 방송사들은 위드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냈다. 안정적인 시청률을 낼 수 있고, 시청자들의 호응도 좋았기 때문이다.
바르고 성채가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취재하여 뉴스로 알려 주기도 했다.
불사의 군단이 점령했던 성채가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바뀌는 모습은, 북부 출신 유저들에게 대단한 관심사였다.
대륙의 여러 지역에 바해 북부의 유저들은 여전히 적다.
하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이제 만만치 않게 늘어나 있었고, 중앙 대륙과 동부의 유저들도 북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전쟁의 신 위드가 다스리는 땅이라서 가만히 있어도 주목을 받는다. 척박해도 스스로 일구어 가는 성과 마을 들은 모험심을 끝없이 자극했기 때문이다.
북부로 여행 오는 대륙의 다른 지역 유저들도 날로 늘어났다.
"러셀리트 산맥으로 가실 분. 빨리 오세요.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탄로아 폐광 사냥단 조직합니다. 기본 규모는 200명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폐광에 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해 달라는 드워프들의 의뢰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 모라타에 처음 온 유저들은 적응하기가 힘들어 당황하곤 했다.
대성당과 대도서관 같은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왔다. 프레야 여신상, 빛의 탑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바가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와 보니 조각품과 미술품이, 말 그대로 온 사방에 널려 있는 것처럼 많았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문화 예술이 굉장한 우대를 받았고, 공연도 곧잘 벌어진다.
볼거리, 즐길 거리 그리고 프레야 교단의 풍요로움의 은총을 받아서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았다.
축제가 자주 열리며 흥청망청 노는 분위기인가 싶으면, 아침 일찍부터 사냥과 퀘스트를 위하여 광장에 사람들이 몰렸다.
잡템 가격도 제대로 다 못 외운 상인들이 거리에 앉아서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초보자들은 그들끼리 신 나서 뛰어다녔다.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흐르는 멋진 도시였다.
원정대를 만들어서 사냥과 퀘스트를 가자면서 모이자고 하면 100명 정도는 금세 뭉쳤다.
사냥터로 향하는 그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왜 사람들이 모라타가 천국이라고 했는지 알겠어. 여기서는 정말 사냥할 맛이 나겠는데?"
"물가도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고, 돌아다녀 볼 장소도 많고, 상업도 발달하고 있으니 여기서 지내면 부족할 게 없겠네. 진작 모라타에 왔으면 좋았을텐데."
다른 지역은 어딜 가나 억압되고 폐쇄적인 분위기가 조금씩은 있다. 광장에서도 지배 길드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그들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항상 신경을 써야 되었다.
그에 반해 모라타는 자유분방했고, 모험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위드는 예술가만이 아니라 모험가에 대한 대우도 흡족하게 해 주었다. 모험 발전물이나 의뢰에 대한 보상에 매달 재정을 16%나 책정했다.
다른 어느 지역을 뒤져 보더라도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압도적인 최고의 수치였다.
다른 마을에서는 기껏 해 봐야 재정의 2%, 3% 정도만을 쳐주는 수준이었다. 유저가 직접 운영하는 도시에서는 아무 보상도 안 주는 경우도 흔했다.
어차피 아쉬운 건 모험가들일 테니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영주들이 자금을 인색하게 쓰는 것이다.
그러나 위드는 모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북부 대륙에 잠들어 있는 장비들이나 보물, 발견물, 유물, 책 들을 가져오면 도시가 더욱 발전한다. 도시를 성장시키는일이야말로 향후 세금을 더 많이 거둘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보았기에, 모라타가 커진 이후에도 모험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모라타에서는 퀘스트가 봇물 터진 것처럼 생겨나고, 사람들은 의뢰를 받아 어디로든 떠난다.
"죽을 위험을 무릅쓰며 고생을 해 주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릴 필요가 없지."
세금을 위한 발전지상주의!
위드와 모라타 그리고 몬스터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눈부시게 변화하는 바르고 성채까지, 게임 방송사들은 많은 뉴스를 내보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르사 대륙을 더욱 큰 충격에 휩싸이게 만드는 사건이 터졌다.
헤르메스 길드의 전격적인 칼라모르 왕국 침공!
국지전이야 자주 있었지만 요새와 성을 점령하고 영토를 흡수하였다.
"헤르메스 길드가 다시 진격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의 상황은 대단합니다. 헤르메스 길드의 군대가 칼라모르 왕국의 국경 수비군을 압도적으로 격파했습니다."
"바드레이가 선봉에 보입니다. 그가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흑기사의 무력, 그 짐작이 불가능한 힘! 바드레이의 활약을 직접 보십시오."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들 대략 10만 명 정도가 진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마법사들이 펼치는 마법이 적진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헤르메스 길드의 거대한 힘이 방출되고 있었다.
하벤 왕국과는 앙숙 관계인 칼라모르 왕국까지 잡아먹으려고 했다.
방대한 곡창지대와 자원 그리고 기술까지 얻게 되면, 하벤 왕국은 중앙 대륙에서 명실상부한 최강 국가로 떠오르리라.
헤르메스 길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제국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전쟁을 일으켰다.
갈수록 모습을 드러내는 군대의 힘에, 모든 유저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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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헤르메스 길드가 칼라모르 왕국을 침공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바르고 성채에서 들었다.
"여기 다 됐습니다. 34골드요."
"고맙습니다. 소중하게 잘 쓸게요."
평소 하던 대로 대장장이 스킬, 재봉 스킬을 이용해서 가끔씩은 장사를 했다. 대장장이 스킬이나 재봉 스킬도 너무 오래 쓰지 않으면 실력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조각품도 계속 만드는 도중에 상인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헤르메스 길드가 정말 엄청난 군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화력으로 칼라모르 왕국을 잡아먹고 있다는군!"
위드는 마침 특수한 나무를 재료로 하여 독수리를 만들던 참이었다.
독수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섬세하게 조각을 해야한다. 고고한 기상과 자유로움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끝을 바짝 긴장해 조각품을 만들면서 상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칼라모르 왕국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못 버틸 거야. 헤르메스 길드가 그렇게 굉장한 힘을 갖추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지 뭔가. 이번엔 칼라모르 왕국의 국경 수비군을 완전히 박살을 내 버렸어. 6만 명 중에 살아남은 병사가 몇 안된다더군."
까드득!
위드의 조각칼이 실수로 독수리의 옆구리에 길쭉한 생채기를 만들었다.
"헤르메스 길드의 레벨400이 넘는 강자들이 나서서 호스란 요새를 부수고 점령하는 데 2시간도 안 걸렸지. 방송에서도 헤르메스 길드의 군대가 이 정도로 엄청날 줄은 몰랐다지않는가."
"정말 그렇게 강해?"
"보병대는 대륙 최강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고, 전쟁에 동원한 인원만 해도… 어휴, 그냥 말도 안 나올 수준이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랭커들이며, 아주 날고뛰는 유저들이 즐비해."
"그래도 위드 님에게는 안 되겠지?"
"뭐… 위드 님에게는 헤르메스 길드라고 해도 한 수 접어줘야 하지 않을까?"
"위드 님이야말로 전쟁의 신이니까. 헤르메스 길드도 두번이나 물리쳤잖아."
위드는 그냥 묵묵히 조각품만 만들었다.
얼떨결에 완성된 조각품은 고개 숙인 대머리독수리!
-조각사로서 명성에 비하여 실망스러운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명성이 15만큼 줄어듭니다.
다행히 구석에서 조각품을 만들고 있었기에 상인들의 눈에 바로 띄지는 않았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바르고 성채에는 아직 선술집이 없었기에 방송국의 영상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헤르메스 길드의 위용이 대략 짐작은 갔다.
어느 한 성이나 도시만 점령하고도 운용할 수 있는 재정이나 병력이 상당하다. 위드만 하더라도 모라타를 북부 최고로 발전시키고 나니 매달 거둬들이는 세금이나 영토가 굉장했다.
중앙 대륙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데 하벤 왕국을 통째로 집어삼켰으니 그 세력이란 얼마나 대단하단 말인가.
헤르메스 길드가 커질수록 위드의 영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중앙 대륙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없는 처지였지만, 만약에 헤르메스 길드가 중앙 대륙을 완전히 차지한다면!
'발전도가 뒤떨어지는 북부나 동부, 서부, 남부의 장악도 시간문제.'
위드는 고립되어 사냥당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그를 노리는 암살자들이 어디서 다가올지 모르는 실정이었다.
바르고 성채에서는 위드의 편이 되어 줄 유저들이 많아서 암살자들이 활약하기 곤란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현상금 냄새를 맡은 방해꾼들이 난리를 칠 것이다.
'내게 남아 있는 건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그리고 조각술 최후의 비기! 헤르메스 길드나 다른 명문 길드들이 지금보다 더 커져서 이것으로도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면 조각 변신술로 계속 외모를 바꾸고 정체를 감추며 대륙을 방랑할 수밖에 없겠지.'
위드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다.
조각술을 마스터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최후의 비기도 얻으면 좋겠지만, 조각술을 조금 더 키우는 게 우선이라서 조각술 마스터 자하브부터 만날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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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갈대의 숲.
페어리의 여왕 테네이돈이 퀘스트에서 말했던 지역에는 어쌔신들이 매복하고 있었다.
그들은 규정상 말하면서 소리를 내지 않고 귓속말을 했다.
> 위드는 언제쯤 이곳에 오겠습니까?
> 기다리면 꼭 온다.
어쌔신들은 수풀 속, 나무 위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들은 지루한 기다림에 익숙했다.
경지에 오른 암살자들은 보통 사냥하는 것보다, 강한 자를 죽이면 경험치와 숙련도가 더 많이 오른다. 위드를 죽이기 위해서 벌써 퀘스트를 하기 위해 올 장소를 선점했다.
"위드가 이곳에 오기로 했다고 그랬지?"
"놈만 잡을 수 있으면 헤르메스 길드로부터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을 거야. 장비도 완전히 다 바꾸고, 스킬 북도 달라고 요구해야지."
"전쟁의 신 위드. 그러니까 나타나기만 하면 일제히 공격하는 거야."
"체면 같은 걸 차릴 필요는 없어. 그리고 보상은 동등하게 나누기로 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도 붉은 갈대의 숲을 돌아다녔다.
솔직히 현상금 사냥꾼들 중에서 올바른 인간은 얼마 안 된다. 배신이나 배반을 웃으면서 저지르고,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서로가 그렇다는 걸 뻔히 아니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일단 힘을 합치기로 했다.
"놈이 오기만 하면……."
"죽은 목숨이지!"
"크흐흐흐, 한밑천 제대로 챙겨서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이나 해야지."
"우리를 받아 줄까?"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힘만 있으면 받아 준다더군."
"그러면 무조건 들어가야지. 가입한 것만으로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으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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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다크 게이머 연합의 정보 게시판으로 들어갔다.
자하브가 떠났다는, 대륙의 10대 금역 중 한 곳인 그라페스 지역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어디, 괜찮은 정보가 많이 있으려나?"
나이 든 시녀로 부터 퀘스트를 받은 것도 오래전이었다. 그 후로 그라페스 지역을 모험한 사람들이 남긴 정보가 많이 축적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금역에 도전했던 유저들은 많았지만, 레벨 100이나 200대들의 이야기들은 가뿐히 넘어갔다.
대충 훑어만 보았는데, 몬스터들이 너무 강해서 전멸한 이후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고 하는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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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왔네요. 낮에는 그런대로 사냥을 할 만도 한데,밤에는 정말 무섭습니다. 탐험자 레벨 351. 비슷한 레벨의 파티원 7명과 함께 왔음.
황무지에는 커다란 유충들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대형 웜들이 잡아먹으려고 나타나니 절대로 가지 말 것. 탐험자 레벨 369.
그라페스 지역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죠. 남들이 사냥하지 않는 장소에서 성장하기 위하여 팀을 짜서 왔습니다. 다크 게이머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 7명으로요.
돌벽이 세워진 평야에서는 사냥을 할 만합니다. 밤에는 마수들이 우글거리는데요, 사냥을 위해서는 눈치가 굉장히 좋아야 합니다.
전투에서 이기면 마법 봉인용 보석을 획득할 있습니다. 탐험자 레벨 382. 7인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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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페스 지역에서 지금도 가끔씩 사냥이 이루어지는 모양이었다.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다 보면 사냥터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찾아온다. 특히 다크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는 성장뿐만 아니라 몬스터들이 떨어뜨리는 아이템도 중요해서, 시도가 꽤 많이 이루어졌다.
초창기에는 레벨 100이나 200대의 유저들도 겁 없이 들어갔지만 깨끗하게 몰살하고, 요새는 보통 300대들이 심심찮게 들어간다.
다크 게이머들 중에는 레벨 400대의 유저들도 물론 꽤 되겠지만, 그들이 이런 정보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는 않았다. 그들 정도의 레벨이 되면 사냥 방식이나 사냥터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잘 말하지 않는 것이다.
퀘스트나 던전 사냥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들만 하더라도 다크 게이머 연합에서의 등급을 유지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기도 했다.
"레벨이 400 정도 되면… 그럭저럭 버틸 수는 있는 모양이군."
그라페스 지역의 몬스터들이 떨어뜨리는 마법 봉인용 보석들은 미스릴처럼 비싸게 거래된다.
마법을 부여할 수 있는 보석들만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사냥 팀이 그라페스에도 몇 파티 있다고 한다. 대류 최고의 다크게이머들과 전사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다만 출몰하는 몬스터들이 있는 지역에 주로 모물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일단 조각술 마스터 자하브레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없는 것 같고……. "
자하브를 만나 본 사람이나, 혹은 거주하고 있는 집의 주소를 알아낸다면 결정적!
날로 먹을 수 있는 퀘스트가 되겠지만, 그런 운이 없더라도 자하브를 찾기가 아주 힘들 것 같지는 않았다.
'그라페스 지역에 몬스터가 아닌 인간이 머문다면 어떤식으로든 티가 나기 마련이지. 와이번을 타고 쭉 훑어보기만 해도……. 몬스터 때문에 공중도 위험하다면 다시 까마귀로 변신해서 찾아보는 방법도 있으니까.
이현은, 그러고 보면 스스로 참 기특한 면도 있다고 생각했다. 일찍부터 어려운 퀘스트를 많이 했더니 대륙 10대 금역 중의 한 곳인 그라페스로 떠나야 되는데 마음의 부담도 별로 없었다.
"항해해서 들어가야 하는 지골라스보다는 가까우니까 좋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더 라도 대충은 살아남을 것 같은 생존력에 대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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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조각 생명체들을 불렀다.
빙룡, 와이번, 불사조, 금인이, 누렁이, 황금새, 은새는 최근 사냥에 많이 지쳐 있었다. 빙룡 레벨은 470, 와이번들을 빼면 다른 생명체들도 지속적인 사냥으로 인하여 400대 중후반 정도였다.
"너희에게 기쁜 소싟을 알려 주겠다."
위드는 지쳐 있는 조각 생명체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하여 말했다.
"당분간 사냥은 좀 쉬자."
"골골!"
금인이는 좋아하면서도 큰 소리로 웃지는 못했다. 기쁜 대색을 하면 또 어떤 트집을 잡아서 괴롭힐지 모르기에!
"음머어어어. 난 주인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기는 하겠다."
성질 더러운 주인에게 단련이 되어서 내숭과 가식은 기본이 되었다.
누렁이도 관심 없는 듯 근처에있는 풀이나 뜯어 먹었지만, 귀를 쫑긋 세우며 그 말이 진심인지 궁금해했다.
"걱정 마. 그냥 해 보는 말이나 농담은 아니니까."
위드가 지금까지 사기에 횡령, 강제 노력을 시키긴 했지만, 거짓말은 잘 안 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우리 여행이나 가자."
여행!
길을 떠나며 만나는 많은 인연들과, 일상을 떠나서 얻게되는 즐거움.
불사조가 입에서 불을 내뿜으면서 좋아했다.
"크롸롸롸. 정말 가는 것인가?"
빙룡도 주인이나 다른 생명체들과 다녀 본 곳이 많진 않은편이라서 기뻐했다.
"신선한 풀이 자라는 장소면 좋겠다."
누렁이는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어이든 천국이었지만, 여행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황금새와 은새는, 원래 조류인 탓에 어디든 잘 돌아다니기 때문에 마냥 행복해하는 편이다.
위드의 말이 이어졌다.
"어디로 가냐면, 그라페스라고… 대륙 10대 금역 중의 한곳인데, 같이 가자!"
여행이 아니라, 집 떠나면 생고생이라는 말을 정확히 떠올리게 하는 발언.
조각 생명체들은 갑자기 가고 싶지 않아졌다.
"이곳에 머무르며 열심히 사냥을 하면서 강해지겠다. 그러니 거기는 주인 혼자 다녀오는 게 어떻겠는가?
빙룡이가 순진한 척 맑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하지만
위드에게는 씨도 안먹힐 소리였다.
"같이 가야지. 이런 즐거운 여행에 빠지면 안 되잖아."
"여기 주변에 몬스터들이 많다. 주인 얻은 새로운 땅을 지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 빙룡은 철저하게 몬스터를 막아 내겠다."
"그러지 않아도 돼. 걔들도 먹고살아야지. 다 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 나쁘게만 보면 안 돼."
몬스터에 대한 박애 정신이 갑자기 생겨났다.
"모라타는 블랙 이무기와 킹 히드라가 잘 지키고 있고, 이곳 근처러도 다른 조각 생명체들을 불러 놓을 거야."
과거 북부동맹군과 싸우기 위해서 조각했던 블랙 이무기와 킹 히드라.
그들은 모라타 주변에서 몬스터들을 해치우며 묵묵히 치안에 공헌을 하였다. 은근히 레벨도 많이 높아지고, 부자도 되었으리나.
블랙 이무기의 경우에는 특히 야비하고 약삭빠른 면이 있었다. 레어라면서 동굴을 차지하고 보물을 챙겨 놓는다는 이야기를 은새의 고자질을 통해 들었다.
"완전히 못된 날개 달린 까만 뱀이에요. 작으면 지렁이처럼 한입에 먹어 삼킬 텐데. 짹짹! 제가 살이 찔까 봐 참는 거예요. 근데 맛있는 고기를 달라고 해도 주지도 않고, 레어 부근에 둥지를 틀려고 했는데 못 들어오게 했어요, 뭔가 감춰 놓은 것 같아요."
"그래그래. 황금새는 어떠니?"
"별로 관심은 없지만! 저를 잘 챙겨 줘요. 몬스터도 사냥하는 것 같고요. 누렁이는 게을러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친구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 줘야 한다."
치안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 바르고 성채에도 조각품에 생명 부여를 해서 지키게 하는 게 좋겠지만, 굳이 새로 만들 필요 없이 지골라스에서 데려온 생명체들에게 맡겨도 된다.
인간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숲이나 산에서 몬스터의 서식지를 찾아다니며 싸우는 게 아니라, 성벽 내에서 주민들과함께 전투를 할 수도 있으리라.
위드는 바르고 성채를 힐끗 쳐다보았다.
점점 단단하고 두껍게 쌓여 가는 성벽과, 공성전에서 지키기 위한 군사시설들!
병사들을 양성해서 지역의 몬스터를 몰아내로 성채를 지키고 있다. 경제 발전보다도 안전이 우선이었다.
유저들도 퀘스트를 받으면서 전투를 할 테니 주변에 들끓는 몬스터들도 약간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유저들이 성장하고, 모험의 결과물이 쌓이게 된다. 군대가 힘을 갖추면 광산과 황무지를 점령하고 개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와삼이가 불만스럽게 구시렁거렸다. 일부러 위드가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우리는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구도 있다. 언제까지 주인을 따라다니기만 해야 하는 것인가."
완전 한 독립을 이루고 싶다는 소 원을 와삼이가 이야기 했다.
위드가 대답했다.
"같이 행복하게 살자꾸나. 사냥도 다니고 이렇게 여행도 하고……. 평생 행복할 거야. 기왕이면 10대 금역을 다 한번 쯤은 가 봐야 되지 않겠니."
"……. "
조각 생명체 전체의 사기를 하락시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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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님이 요즘 이곳에 계신다면서요?"
"검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게 있었는데… 모라타의 다른 대장장이들도 할 수는 있지만 위드 님이 만들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유저들이 장비를 맞추기 위하여 모라타에서 일부러 바르고 성채까지 찾아왔다.
위드가 만든 장비들은 섬세한 미적 감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조각술로 검이나 갑옷, 부츠에 특수한 무늬들을 새겨 주었던 것이다.
물론 수고비는 다른 대장장이보다 훨씬 많이 받았다.
대신 고급 8레벨에 이르는 손재주로 인하여 흠이 없고 단단해서 내구력이 극히 뀌어났다.
위드가 만든 장비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거리도 될 수 있었으므로 일부러 찾아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대장장이든 재봉사든, 실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유명해지면 그 뒤로는 일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지긋지긋한 노동으로 인하여 질려 버릴 가능성은 높았지만!
"네? 위드 님이 떠났다고요?"
"모라타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벌써 붉은 갈대의 숲으로 퀘스트를 하러 가셨나요?"
바르고 성채에서 위드가 사라졌다.
하지만 건축가들에 의해서 보수 작업이 계속 진행되었고, 성기사와 사제, 검치 들도 새로 온 유저들과 함께 사냥과 퀘스트에 바빴다.
모라타에서 온 주민들이 내거는, 필요한 물건들은 구해 달라는 간단한 의뢰는 상인들이 대부분 해결했다. 하지만 엘프, 바바리안, 드워프, 페어리까지도 자주 오는 바르고 성채라서 다양한 퀘스트들이 수시로 만들어졌다.
모험과 전투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상인들에 의하여 잡화점을 비롯하여 무기점, 방어구점, 약초방, 귀금속점 등이 세워졌다.
"위드 님의 땅, 그리고 모라타의 주민들이 옮겨 간 장소에 신앙을 전달해야 합니다."
프레야 교단에서도 신전을 건립하기 위하여 공사에 들어갔다.
위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유저들로서는 그저 추측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붉은 갈대의 숲의 퀘스트를 하러 가셨나 봐."
"정말 헤르메스 길드를 두려워하지 않으시는군."
"위드 님은 다르기는 달라."
이 소문이 퍼지면서 현상금 사냥꾼들을 더울 애타게 기다렸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세 번의 패배는 없다는 생각으로 공격대를 붉은 갈대의 숲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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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은 북부의 깊은 곳을 떠돌며 사냥했다.
위드를 따라서 갔던 지골라스에서도 힘의 부족함을 느꼈다.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해.'
던전을 돌면서 혼자라는 어려움ㅇ르 겪어 가며 사냥을 했다.
광전사로서 매번 혼자 다녀 왔기에 특별히 새로운 일도 아니었다. 함정에 부딪치고, 몬스터의 습격에 당하고, 독에 중독되었다.
광전사의 스킬들을 죽을 고비를 넘겨야, 강한 적과 싸워야 늘어난다.
서윤은 몬스터들이 가득 몰려 있는 장소로 들어가서 전투를 하고 살아 나왔다.
'반드시 돌아가야 해.'
서윤은 이러한 과정을 지나면서 레벨을 높이고, 공격 스킬들을 완성시켜 갔다. 위드에게 위험한 일을 벌어지면 지켜주기 위해서였다.
페어리의 여왕 테네이돈의 퀘스트도 따라가서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끔 그녀의 위드에게 귓속말을 보내곤 했다.
> 새로운 던전을 발견했어요. 몬스터들이 많아요. 레벨대도 높아서 제가 사냥하기에는 정말 좋은 던전인 것 같아요.
바쁜 일만 없다면 위드는 바로바로 대꾸를 해 줬다.
> 축하해.
그리고 그날 저녁쯤.
>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단검을 하나 구했어요. 전에 쓰던 것보다 훨씬 좋아요.
> 자, 잘됐구나.
그리고 다음 날 아침.
> 보스 몬스터를 사냥했어요.
> 무,무사히?
> 힘들었지만, 후위 몬스터들부터 제거하고 나서 사냥에 성공했어요.
서윤은 몬스터를 끌어들이기도 하고 위험도 무릅쓰면서 천신만고 끝에 몸에 붕대를 감으면서까지 승리했다. 위드에 대한 마음이 없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사냥을 집중해서 하진 않았을 것이다.
> 아이템은?
> 샤프 슈터 헬멧이라고… 저한테는 필요하지 않은 걸 얻었어요. 나중에 모라타에 가서 팔아 버릴 거예요.
샤프 슈터 헬멧!
궁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는 장비가 아니던가.
명중률은 물론이고 사거리, 관통력까지 다 늘려 줘서, 궁수에게는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는 아이템.
레벨 400대가 넘는 고레벨 유저들은 활까지 팔아서 사고 싶어 할 정도라고 한다.
비싼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모라타에서 판다면 무기 상인들이 펄쩍 뛸 일이었다.
> 그, 그렇구나.
이렇게 일상적인(?) 일 이외에도, 서윤은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위드에게 알렸다.
> 레벨이 올랐어요.
> 벌써?
> 조금 전에 아이템을 하나 주웠어요.
> 또?
> 미친 전사의 춤 스킬 레벨이 올랐네요.
> 이렇게 빨리?
> 축하해주세요. 퀘스트 성공했어요.
> …….
서윤은 위드와 대화를 나누는 게 좋아서 더 많이 사냥을 했다.
그녀가 다니는 던전은 위드가 갈 수 있는 장소보다 한두 단계는 위였다. 위드의 사냥 속도는 가히 베르사 대륙에서 손꼽힐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서윤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던전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스킬들을 난무하며 끝까지 돌파하는 광전사처럼 독한 직업도 없다.
대신에 혼자서 그런 험한 전투를 하다가 죽을 위험이 높고, 생명력을 채우거나 쉬지 않고 싸워야 전투력이 최고로 유지 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던전 사냥을 마치고 나서는 몸에 힘이 쭉 빠져서 회복할 때까지 시간도 걸렸다.
서윤은 그런 시기에는 다른 던전을 찾거나 간단한 퀘스트를 하며 보냈다.
> 적보라의 보석이 뭐예요? 여기서 계속 나와요.
> 그, 그걸 또 주웠니. 그건 인챈터에게 팔 수 있는 보석이야.
위드는 모르는 게 없었기에 대화를 나눌 때마다 적지 않은 도움도 되었다.
서윤은 던전 사냥을 마치고 나서 나무에 기대어 쉬며 물었다.
> 바르고 성채에 계속 있을 거예요?
> 아니. 조각품도 완성시켰으니 이젠 떠나야지.
> 붉은 갈대의 숲으로요?
만약 그렇다고 하면 서윤은 위드보다 먼저 가서 현상금 사냥꾼이나 암살자 들을 쓸어버릴 생각을 했다.
큰 싸움이 되겠지만 어차피 승산을 따지고 하는 일은 아니었다.
> 지금 벌써 대륙 10대 금역의 한 장소인 그라페스로 출발했어. 그곳에 하지 못한 퀘스트가 있어서.
서윤은 목적지를 듣자마자 배낭에서 지도를 펼치고 그라페스가 있는 방향을 찾아서 걷기 시작했다.
위드가 가는 장소이니 당연히 그녀도 가야 하지 않겠는가.
불사의 군단 퀘스트를 할 때에야 주로 언데드로 진행이 되었고, 레벨도 올리고 여행 비용을 벌기 위해 바빠서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서윤은 위드를 만나기 위하여 그라페스 지역으로 향했다.
> 그라페스 지역으로 갑니다. 나중에 또 같이 사냥하죠. 그때는 맛있는 상어 매운탕을 끓여 드리겠습니다.
위드는 귓곳말을 통해 자주 함께 사냥을 하던 페일 일행에게도 알려주었다.
화령은 굽이 높은 구두를 부츠로 바꿔 신었다.
"저도 그라페스 지역을오 가야겠어요."
"언니, 정말? 그곳은 너무 위험하다던데……. "
벨로트가 말리려고 했지만 화령의 고집도 질긴 편이었다.
"위드 님과 같이 고생하면서 밥고 먹고……. 우린 그런 시간이 필요했어."
매일 밤 매혹적인 춤으로 위드의 정신을 홀려 놓으려는 계산마저 끝났다. 새 앨범을 준비하며 안무가와 짜 놓은 춤을 그에게 먼저 보여 주려는 것이다.
화령은 그를 위해 상인들을 통해 중앙 대륙에서 가장 예쁜 드레스와 액세서리까지 사재기를 끝낸 후 였다.
"그러면 저희도 같이 가죠."
페일이 그녀의 안전을 위하여 따라나서려고 했지만, 화령은 고개를 저었디.
"절대 오면 안 돼요!"
"네?"
"오붓한 시간에 방해가 될 테니까."
"……. "
10대 금역이라고 해도, 화령의 열정 앞에는 데이트 장소에 불과했다.
화령은 말을 타고 그라페스 지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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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치는 외로이 길을 걸었다.
그는 로자임 왕국과 절망의 평원을 오가면서 지내고 있었다.
"당분간 할 일이 없겠군."
친하게 지내던 여성 유저의 가족과 많은 정을 쌓았다.
하지만 그녀가 얼마 전 3개월간 외국으로 연수를 다녀온다며 떠났기에 오붓하게 같이 사냥을 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둘째도 바쁘고……. "
검둘치는 오크 세에취와 같이 부족 놀이에 흠뻑 빠졌다.
오크로드!
세에취가 수행하는 퀘스트를 함께하면서, 오크들과 더불어 절망의 평원과 유로키나 산맥을 뛰어놀고 있었다.
오크 3마리가 밥만 먹고 쑥쑥 자라서 1달 후면 20마리가된다. 다시 1달이 지나면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물론 아직 세에취의 지휘력이 낮아서, 독립을 하고 싶다면서 혼자 나가는 오크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부족에 남아서 같이 전투를 하고 영역을 넓혀 나갔다. 검둘치와 세에취와 함께 사냥을 하면서 죽기도하고, 강해져서 오크 전사나 워리어가 되기도 했다.
오크들만큼 금방 자라고 금방 규모가 커지는 종족도 없었다.
"재미있게 지내는 다른 놈들이 부럽기도 하구나."
베르사 대륙의 북부에 있는 제자들도 유명한 전투에 참여하고 텔레비전에도 나오면서 검치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조용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랄 것이라는 건 크나큰 착각!
"힘으로 때려 부수고,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지."
- 마음의 수련이 중요하다.
- 검에 담겨 있는 힘을 다스려라.
제자들에게 언제나 말해 왔다.
하지만 힘을 가졌으면서 쓰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화병의 지름길!
"이번 기회에 자유의 시간을 누려봐야 겠군."
검치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 로자임 왕국의 수도로 갔다.
여러 사냥터와 던전, 주변 왕국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한구석에서 누군가가 외치고 있었다.
"북부로 모험을 떠나실 분 함께 갑시다! 전쟁의 신 위드가 다스리는 북부로 가서 같이 정착하실 분! 일단 모라타로 가고, 원하시는 분은 바르고 성채로도 갑니다."
상인들이 유저들을 포섭하고 있었다.
마차로 브렌트 왕국으로 가서 배를 타고 북부로 이동하는 경로였다.
운송을 위해서 어차피 북부까지 가야 할 경우, 최근 모라타로 이주하는 데 관심이 많은 유저들을 데려간다면 교통비를 벌고 몬스터로부터 호위도 되었다.
여행하는 동안 말상대도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고객으로 삼을 수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북부로 떠나는 여행자들을 적극적으로 구했다.
"어디 놀러나 가 볼까?"
검치는 제자들도 만날 겸 상인을 따라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