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초의 조각술 ]
" 검을 돌려 드립니다. 그리고 바르칸을 없애기 위해서 피를 흘리며 같이 싸운 사람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오, 신검이 교단의 품에 돌아오게 될 줄이야!"
대신관은 루의 검을 받았다.
"바르칸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전사여, 대륙의 평화를 위해 정말 대단한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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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의 검을 반환하였습니다.
언데드의 왕 바르칸 데모프를 막기 위해 루의 교단에서는 많은 희생을 치렀다.
결국 바르칸의 몸에 신검을 찌름으로써, 리치의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바르칸은 이제 전사들에 의해 소멸되고, 검은 다시 교단으로 돌아왔다.
- 명성이 1,700 올랐습니다.
- 루의 교단과의 우호도가 32가 되었습니다.
- 루의 교단의 공적치가 1,950 상승했습니다.
교단의 공적치는 종교 상태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루의 교단의 공적치 : 2,573
- 신성을 받드는 행동으로 인해 신앙심이 13 증가합니다.
이 순간, 불사의 군단과 같이 싸웠던 사제들과 성기사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신앙심이 크게 오르고, 루의 교단의 공적치가 크게 증가했다.
모라타에는 프레야 교단의 신도들이 월등히 많았지만, 불사의 군단과 싸우러 갔던 사제들은 여러 교단에 걸쳐 분포하여 있었다.
루의 교단의 사제와 성기사 들은 특히 높은 신앙심을 받았고, 다른 교단이라고 해도 신앙심이 적지 않게 올랐다.
고위 사제들 중에는 신앙심이 30이상 오른 이도 있었고, 성기사들은 힘과 신앙을 바탕으로 펼치는 공격 스킬의 위력까지 조금씩 강화되었다.
그리고 불사의 군단과의 전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해낸 검치 들도 공적치와 신앙심이 올랐다.
"어라, 공적치가 오르네."
"공적치가 뭐야?"
"사형, 이거 나쁜 거 아닐까요?"
바르고 성채에 모여서 고기를 먹고 있던 검치 들은 갑자기 뜬 메시지에 당황했다.
그들에게, 나름 컴퓨터 자격증도 있다면서 유식한 척을 하던 검백이십칠치가 설명을 늘어놓았다.
"공적치를 많이 쌓으면 거기 가서 공짜 밥도 먹을 수 있답니다."
"오, 그래?"
"예. 예전에 어디서 봤는데, 공적치가 높으면 그걸 써서 아이템도 받고 밥도 공짜로 얻어먹고 그런다더군요,"
"근데 교단에서 고기도 사 주나?"
"술도 없을 거 같은데요?"
"그럼 아무 쓸모 없잖아?"
공적치가 올라도 쓸모를 찾지 못하는 검치 들이었다.
사실 그들 또한 퀘스트를 하면서 어려운 부탁을 들어줘서 NPC와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고, 많지 않지만 공헌도 공적치를 올려놓은 경우도 이미 있었다.
"검삼치 사형, 신앙심은 어떻게 하죠?"
"팔치야, 그게 전투에 도움 되냐?"
"아니요."
"그럼 그것도 별 볼일 없는 거야."
전사 계열인 검치 들에게 실제로 신앙심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는 했다.
워리어들은 신전의 호위병으로 등록할 수 있다.
신전의 토벌대에 소속되어 몬스터와 싸우건, 의뢰를 받을 수 있었다.
신앙심이 있다면 그런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아주 드물게 특별한 축복이나 작은 기적이 내리기도 했지만, 중요한 수준은 아니었다.
저주 마법에 저항하는 능력도 향상시켜 주지만 마찬가지로 대단한 정도는 아니었다.
위드조차도 신앙심은 일부 장비들을 착용하거나 교단의 퀘스트를 받는 데 약간 도움이 되는 정도였다.
결국 성기사와 사제가 아닌 한 신앙심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괜히 놀랐네. 야, 고기나 먹자."
"예, 사형."
모라타의 주민들로부터 시작해서, 북부의 주민들이 일제히 떠들었다.
"바르칸을 해치운 영웅이 오늘 루의 검을 교단에 가져다 주었다는군."
"모라타의 영주만큼 신비로운 모험을 많이 하는 사람은 대륙 전체를 뒤져 봐도 없는 것 같아."
"그에게 맡긴 임무는 거의 다 해결된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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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관이 계속 말을 이었다.
"영주님은 루의 교단의 은인으로, 이 훌륭한 업적은 영원히 간직될 것입니다."
"저는 제 양심이 시키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그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정의로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스스로의 강함만을 믿고 날뛰는 바르칸을 용서할 수 없었을 뿐입니다. 결코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실로 뻔뻔하고 가식적인 말들이었지만, 대신관에게는 잘먹혀들었다.
"정말 큰일을 해 주셨습니다."
어떤 또 다른 보상이라도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위드가 많은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공적이 분배되어서, 혼자만 무엇을 받을 수는 없었다.
'공적치로 만족해야 되겠군.'
하지만 루의 교단과의 우호도가 높아진 것만으로도 나름 긍정적인 일이다.
위드가 모라타의 영주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곳에 더 많은 성기사와 사제 들을 배치하고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대신관은 군데군데 새까맣게 변색된 검을 어루만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루의 검이 바르칸의 마력에 의해서 많이 오염되고 말았군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희망을 버리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 검의 신성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재앙의 힘이 머무르는 땅, 아룸디아로 가면 됩니다."
아룸디아는 대륙 10대 금역의 땅,
루의 교단의 성소가 있는 장소였지만 다크 *** 마법사들이 키메라와 몬스터 들을 풀어 놓아서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만들었다."
"용감한 모험가여, 우리 교단에서는 최고의 성기사와 사제들로 하여금 성소에 다녀오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들과 합류하여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겠습니까?
<이 부분이 진짜 안 보입니다... -_-;>
*단의 인솔자
루의 교단이 예언했던 *의 권능을 **** *****, **를 보내는 일을 계속했다.
** 지금 ** ** **** *** ** **** ****
신의 검을 *** 성기사와 사제들을 *** 수 ** ***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리라.
난이도 : S
퀘스트 제한 : 살인자, 악인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받을수 없음
신앙심이 필요함.
퀘스트 실패 시 신앙심 감소, 루의 교단의 친밀도 하락.
지골라스, 그라페스에 이어서 대륙 10대 금역과는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거기다가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
"고생문이 진정으로 활짝 열렸군."
위드는 고개를 저었다.
"아쉽지만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모험가여, 신의 검을 복원해야 하는 큰 문제입니다."
"루의 교단의 성기사들이 나섰다면 몬스터들을 굴복시키는 일이 어렵진 않을 것입니다."
아룸디아는 그라페스와도 조금 많이 달랐다.
분명 대륙의 깊은 산악 지대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빛나는 비행 몬스터들의 대규모 집단이 있었다.
그라페스는 간간히 사냥도 이루어질 정도였지만 아룸디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교단에서 보유한 최고의 성기사와 사제들이 나선다면 아룸디아 원정이라고 해도 충분히 해 봄직했다.
단지 위드는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나 조각술 최후의 비기를 찾아내는 쪽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모험가여, 그대의 평판에 대해서 많이 들어 왔습니다. 당신만큼 믿을을 주는 사람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역할을 정말 거부하실 생각입니까?"
"루의 교단을 위하는 일만이 아니라, 베르사 대륙의 평화를 위해서도 성공해야 하는 일임을 압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정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군요.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마음이 바뀌면 다시 얘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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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스트를 포기하셨습니다.
- 루의 교단과의 우호도가 7 떨어졌습니다.
- 루의 교단의 공적치가 149 줄어듭니다.
- 신앙심이 2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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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가 대신관의 제안을 거절하고 나서, 루의 교단의 이름으로 퀘스트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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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골디아 원정단
바르칸이 소며되고 난 이후, 그의 가슴에 가슴에 박혀 있던 루의 검이 교단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검의 힘은 리치의 흑마법에 의하여 잠겨져 있다.
루의 교단에서는 엘리드 성기사 80만, 엘리트 사제 40만
직접 이끄는 아골디아로 떠날 원정대에 참여할 사람을 찾는다.
믿을 만한 자라면 루의 교단에서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할 것이다.
난이도 : A
퀘스트 제한 : 살인자, 악인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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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가 한 단계 낮아지면서 모라타의 유저들에게 아골디아 원정대에 합류하라는 의뢰가 발생했다.
"우와...이거 대박인데?"
"성공만 하면 끝내주겠다."
"진짜 모험을 하는 거잖아. 그것도 10대 금역의 아골디아에서 말이야."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하겠는데?"
모라타에서 시작한 유저들은 하나같이 부러워 했지만 원정대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초보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중앙 대륙에서 건너온 유저들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퀘스트는 누가 받아들인대?"
"몰라, 하지만 사냥터나 던전에 나가 있던 고레벨이 대거 귀환하고 있대."
"난 스펜슨 님이 원정대에 참여한다고 루의 교단으로 들어가는 걸 봤어."
로열 로드에서 상당히 뛰어난 모험가 중의 한 사람인 스펜슨!
그는 일찍부터 북부로 와서 모라타를 거점으로 삼으며 발굴품을 진열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 퀘스트를 받아들였다는 소문이 유저들 사이에서 넓게 퍼졌다.
그러자 전사와 기사 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사제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설혹 퀘스트가 실패하더라도 루의 교단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일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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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루의 교단을 나와서 모라타에 있는 조각사 길드로 들어갔다.
황소 광장 거리에는 다수의 길드들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져 있었다.
"오늘 위드 님이 돌아왔다던데 구경이나 하러 갈까요?"
"안 돼요. 이번 축제에 출품할 진흙 작품의 일정이 늦어지고 있잖아요."
모라타에는 도시 전체가 흥청망청 즐기는 정식 축제 외에도 유저들끼리 만든 축제가 많았다.
중앙 광장과 와이번 광장, 빙룡 광장, 빛의 광장, 황소 광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연합회에서 각자 정해진 날짜에 축제를 개최했다.
그럴 때면 바드들은 원형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예술 계열의 직업들은 작품 전시를 했다.
요리사들은 거리에 나와서 음식을 싸게 판매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소고기를 넣고 끓인 풀죽이었다.
기쁜 일이 셀 수도 없이 많은 도시!
과중한 세금에 시달리지 않고, 적절한 발전 계획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모라타에 있다 보니 도시 안에만 머물러도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페어리들이 가끔 놀러 와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막 로열 로드를 시작해서 아직 도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완전 초보자들은 그런 재미를 많이 경험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직업을 정할 때 밖으로 나도는 일이 많은 전투나 모험 계열보다는 상인이나 예술 계열을 택하기도 했다.
"에휴, 오늘은 밤늦게까지 해야 되겠네."
"일 많이 해 놓고 맥주라도 한 잔씩 마셔요."
"그러죠. 안주는 사슴 통구이로 하고요."
조각사들은 여신상 건립을 기념하는 축제에 보여 줄, 진흙으로 만든 위드의 조각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위드의 종류도 여러 가지였다.
오크 카리취, 언데드, 이번에 로자임 왕국에서 대형 사고를 친 트롤상!
빙룡이나 와이번들도 굉장히 인기 있는 조각품이라서 제작에 들어가 있었다.
조각사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근데 위드 님은 참 신기해요."
"조각사이면서도 모험을 잘하는 게?"
"아뇨. 여럿이서 해도 일이 많은데 어떻게 대부분의 작품을 혼자서 만들 수가 있었을까요?"
"예술이잖아. 예술혼에 불타오르니까 만들 수 있는 거겠지."
위드는 그저 효율적인 노가다의 달인이었을 뿐!
현실에서 노가다와 단추 꿰기로 단련이 되지 않았다면 로열 로드에서 만든 상당수의 조각품은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위드의 인간형 조각품도 있었는데, 주로 착용하는 장비들까지도 실제와 많이 흡사했다.
세세한 얼굴이야 잘 모르더라도 위드의 차림새는 이미 유저들 사이에서 최고의 열풍을 일으킬 정도였다.
"잘못 만들었군. 나보다 키가 좀 작은 거 같아."
위드는 구시렁대면서 조각품 사이를 지나갔다.
하지만 조각품들이 더 높아서 머리 윗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
"설마........"
위드가 자신과 꼭 빼닮은 조각품 사이를 걸어서 교관에게 다가갔다.
"위드 님 아닌가?"
"위드 님이다! 용무가 있어서 조각사 길드에 왔나 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조각사 유저들이 위에게 알아서 길을 열어 주었다.
마치 기적의 바닷길처럼 앞이 확 트였다.
'소문에 의하면 상당히 괴팍하다던데....'
'마법의 대륙 때의 성질이 언제 나올지 몰라.'
영주로서의 권력!
위드가 정말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었다면 차례를 지켰을테지만, 그냥 편한 게 좋은 거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교관에게 걸어갔다.
"조각사들의 길을 앞서서 개척하는 위드 님께 인사드립니다."
교관이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이것도 모라타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모습이었다.
위드는 약속된 문구를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조각사들을 위한 입문서에 적혀 있는 내용.
최고의 경지를 개척하려는 조각사만이 할 수 있는 대사를 했다.
"빛나는 조각품을 만들고 이제 전설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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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로드에 대한 정보가 올라오는 게시판들이 금세 들끓었다.
제목 : 위드가 지금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에 도전합니다.
모라타 조각사 길드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자 댓글들이 주르륵 달렸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조회 수가 몇만 건씩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말도 안 돼! 누가 벌써 직업 마스터를 해요. 그것도 조각술을.
-위드라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올리기 쉬운 말타기 스킬도 마스터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스킬 레벨이 극악으로 안 오른다는 조각술을 마스터해요? 로열 로드 처음 해 보시나?
-말타기 스킬이 올리기 쉽다고요? 고급 이상 올려 보고 하는 말씀이신가. 그때부턴 강도 건너뛰고, 말 타고 날아다닙니다.
-위드가 또다시 기적을 만들어 내는군요.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닌가. 농담이죠?
-이제 겨우 조각술 초급 5레벨까지 올렸는데..... 난 뭐야!
로열 로드에 대한 정보를 방송하는 '베르사 대륙 이야기'에서 직업의 마스터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대륙을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고 각 종족의 퀘스트와도 관련이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로열 로드에 대한 정보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유니콘 사에서는 딱 한 가지만을 더 밝혔다.
- 어떤 직업이든 최초의 마스터 퀘스트는 조금 더 특별 할 것입니다.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직업을 가진 유저들은 그 마스터 퀘스트를 하기 위하여 스킬 레벨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순수하게 성장만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추고 나면 길드를 만들거나 가입하고 세력 다툼을 벌였다.
전장을 헤매고 싸움이 벌어져서 죽기도 하였으며, 갈수록 스킬 숙련도가 오르지 않아 힘들고 괴로워서 포기하기도 했다.
어느 한 직업을 대표하여 마스터 퀘스트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고,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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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갈대의 숲!
현상금 사냥꾼과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들이 매복을 하고 있던 장소에서는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위드가 언제 오나 하며 기다리고만 있던 그들이다.
'여기와는 완전히 먼 로자임 왕국에 가다니.......'
'그래도 올 곳은 이곳밖에 없어. 다시 돌아올 거야.'
'모라타에 왔다고? 다음에는 여기로 오겠지.'
애인도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진 않았으리라.
붉은 갈대의 숲은 사냥하기에도 위험하고 안 좋은 장소였다.
그런 곳에서 긴 시간 동안 위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라니!
이거야말로 언제 이곳으로 올지 기약도 할 수 없다는 게 아닌가.
"나 안 해!"
"야, 그냥 중앙 대륙으로 돌아가자."
"고향 떠나서 괜히 고생하고 시간 낭비만 했네."
현상금 사냥꾼들은 좌절하여 대부분이 흩어지기로 했다.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들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임무를 받고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소득 없이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였다.
"빨리 좀 와라."
"오는 거야 마는 거야! 안 오면 안 온다고 말이라도 좀 해주지."
위드가 반드시 붉은 갈대의 숲으로 오기로 약속을 했던 것도 아니니 그렇다고 따질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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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에 대해 약간은 자신 있었다.
'어떤 종류의 퀘스트든 문제 될 건 없겠지.'
한 우물만 묵묵히 파 오지는 않은 잡캐였으므로, 전투나 모험이나 뭐든 자신이 있다는 장점!
조각술의 비기도 5개나 모은 처지였으므로, 마스터 퀘스트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심각하게 힘들진 않을 것 같았다.
다만 아직 조각술이 고급 8레벨에 머무르고 있어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을 뿐이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숙련도를 집중해서 올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면 조각사들 사이에 내려오는 오래된 옛 전설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교관이 말을 시작했다.
위드는 자신의 의뢰가 될 것이니 당연히 집중해서 들었고, 길드에 있는 다른 조각사들도 호기심에 귀를 기울였다.
"조각술이 지금처럼 예술로서, 문화로서 발전되기 전 몬스터들이 대륙을 뒤덮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에는 인간도, 엘프도, 오크도, 드워프와 바바리안이라고 할지라도 몬스터들에게 힘없이 잡아먹혔을 뿐이라고 합니다."
위드는 눈앞에 그만 볼 수 있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게이하르 폰 아르펜이 대륙을 하나로 통일하기보다도 훨씬 더 예전이었다.
신에 의해 베르사 대륙이 창조되고 나서 여러 종족들이 나타났다.
아직 미개하던 시절, 인간과 엘프, 드워프, 오크 들은 힘을 합쳐야 됐다.
인간들은 몬스터들로부터 경비를 서고, 엘프들은 작물을 가꾸어서 식량을 만들었다.
드워프들은 동굴을 파고 돌을 다듬어서 오크들이 사용할 무기를 완성했다.
오크의 번식력, 인간의 지도력, 엘프의 식물을 돌보는 능력, 드워프의 물건 만드는 재능으로 네 종족은 살아갈 수 있었다.
동굴 안에서 인간과 엘프, 드워프, 오크들은 사이좋게 지내면서 그들끼리의 법과 문화를 만들었다.
영상이 끝나고 교관의 말이 이어졌다.
"이때 조각술이 최초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수명이 길고 기억력이 좋은 엘프들 사이에서 내내 전설로 내려왔습니다. 그때 만들어졌다는 가장 오래된 조각품에 대해서는 아마 엘프 장로 란델리아가 알고 있지 않을까요?"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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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조각술
흙과 돌을 다루기 시작했을 때부터 만들어진 조각술.
네 종족의 역사를 거슬러서, 태초의 조각술이 사실인지 정보를 모아라.
난이도 :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퀘스트 제한 : 고급 8레벨 이상의 조각술.
엘프들과의 관계가 친밀한 상태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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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각사가 먼저 마스터 퀘스트를 해 봤더라면 참고가 되었으리라.
위드는 전혀 아무 정보 없이 도전해야 했지만, 남들이 알려 주는 걸 따라 하기보다는 고생을 하는 편이 나았다.
"제가 그녀를 만나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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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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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길드에서는 위드가 엘프 장로 란델리아를 만나러 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마스터 퀘스트를 한다고?"
벌써 칼라모르 왕국의 영토를 삼분의 이나 점령하였다.
다른 명문 길드들이 견제할 틈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진격이었다.
명실상부한 대륙 최고의 왕국.
모든 면에서 제국이 되려고 하는 헤르메스 길드였지만 위드의 마스터 퀘스트를 방치해 놓기에는 많이 거슬렸다.
"막아야 됩니다. 바로 병력을 보냅시다."
"엘프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더라도 방해를 해 버리죠."
라페이는 측근들과의 회의를 통해서 공격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엘프 장로 란델리아는 생명의 숲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산다.
그곳을 공격해서라도 위드의 퀘스트를 방해하기로 했다.
"엘프들은 모두 죽여도 된다."
과거였다면 조금 참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위드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대단할 것임을 알지만,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그런 것쯤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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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조각사 길드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유린과 만났다.
그림 이동술로 엘프 마을이나 가까운 장소까지 이동할 작정이었다.
로열 로드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유린은 레벨은 아직 80대에 머물렀지만, 유명한 휴양지나 관광 명소 들은 모두 돌아다녔다.
"나 그 마을 가 본 적 있어. 과일이 맛있다고 해서 가 봤어. 마을 입구로 가면 되지?"
"그래."
유린은 기억을 더듬으면서 그림을 그렸다.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스케치용 목탄을 손에 쥐고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옆모습은 남 주기 아까울 정도로 참 예뻤다.
보통 예쁘다는 연예인들도 얼굴에 아쉬운 부위들은 있었다.
키가 작다거나, 가슴이 납작하다거나, 손가락이 두껍거나, 다리가 굵다거나 하는 정도의 결점은 1~2개 이상 갖고 있다.
하지만 서윤은 어느 각도에서, 어딜 보더라도 부족한 점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의 미모!
그녀를 1시간 정도 가만히 관찰하고 있다 보면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이 계속 발견된다.
위드가 서윤의 조각품을 그렇게 많이 만들었지만 항상 새롭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게 그런 점 때문이었다.
오죽하면 서윤의 목소리와 분위기마저도 아름다움 그 자체였으니!
하지만 위드가 보기에는 유린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한 점이 없었다.
'내 여동생이지만 참 아깝다.'
열악하던 가정 형편을 제외하면 여동생도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위드가 진지하게 말했다.
"너 요즘 늦게 들어오더라."
"도서관에서 공부하잖아."
"지난달에 전화 요금도 좀 나왔던데."
"친구 잠깐 빌려 줬더니 그래."
샤샥.
유린은 스케치를 하면서 대꾸했다.
"엊그제는 나가면서 화장도 했더라."
"그냥 화장하면 어떨까 궁금해서."
"어제는 치마도 입었던데...."
"있는 거 안 입으면 아깝잖아."
샤샤샤샤샤샤샥.
유린이 스케치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그동안 그림을 꽤 많이 그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린것은 처음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시작되면 1~2시간은 기본으로 잡아먹는다는 위드의 잔소리!
그걸 피할 방법이라곤 오직 빨리 그려서 빨리 도망치는 것뿐이었으니........
엘프 마을의 그림은 말 그대로 눈 깜빡할 사이에 완성되었다.
"그럼 갈게. 그림 이동술!"
유린이 스킬을 시전하자 그림이 물결치듯이 일렁였다.
거리가 멀수록 그림이 더 많이 흔들린다.
유린은 엘프 마을에 위드와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