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조각품]
크로노돈은 베르사 대륙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몬스터는 아니라서 정보 게시판이나 여러 게시판을 둘러보아도 참고 할 만한 자료가 많지 않았다.
제목: 크로노돈을 만나다.
최아거이네요, 최악!
오늘 이렇게 재수가 없을 줄이야.
크로노돈 떼가 하비스 평원에 떴습니다.
그곳을 지나던 상인들과 유저들, 운 좋은 몇 명 빼고 다 죽었고요. 마을도 불탔다고 하네요.
제목: 저도 죽었습니다.
불구경하다가 죽었네요.
크로노돈과 눈 마주치지 마세요. 무조건 공격합니다.
제목: 크로노돈들을 만나고도 사는 법!
없어요.
진짜 지독한 놈들이에요.
위드도 직접 싸워 본 적은 없어도, 동영상이나 게시판을 보면서 크로노돈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1마리씩은 사냥이 어렵지 않지만 집단생활을 하고, 보복을 할 때는 한꺼번에 몰려와서 습격을 한다라......"
크로노돈은 사냥 도중에 1마리라도 놓치면 동족들을 다데려와서 복수를 한다.
비행 생명체에 불까지 내뿜어서 다들 사냥을 기피했다.
인간들이 사는 동네나 산에서 가끔 크로노돈을 마주치더라도 눈에 띄지 않게 피해 가는 게 최선이라고 여겼다.
괜히 사냥을 하려다가는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거나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되기 때문이다.
"비행 생명체인 만큼 함정을 잘 파 놓고 확실히 잡아야 겠군."
위드는 엘나스 산맥으로 정찰을 나갔다.
엘나스 산맥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이유는 지형이 전투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조각술로 만든 가짜 알을 어디에 만들어 놓고 크로노돈을 끌어들이느냐에 따라서 전투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산맥의 능선에서 싸운다면 오크들은 다 죽은 목숨이지 협곡이나, 나무들로 막혀서 날아오르기 어려운 장소가 있어야 돼."
위드는 엘나스 산맥을 날렵하게 뛰어다녔다.
네발 뛰기 스킬 덕분에 산을 오르는 데 체력 소모가 훨씬 적었다.
물론 볼품이야 없었지만 겉모습에 치중할 필요는 없는 법!
엘나스 산맥은 상당히 험하고 경사가 가팔라 고저 차도 상당했다.
"지형은 마음에 드는 장소가 꽤 많이 있을 것 같군."
크로노돈으로 인해 나무가 잿빛으로 타 버린 장소들을 가끔씩 발견할 수 있었다.
몬스터와 산짐승은 드문 편이었는데, 아마도 이 지역이 크로노돈의 영역이라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됐다.
크로노돈은 가끔 1마리씩 하늘을 날아다니는 게 보였는데 와이번보다 훨씬 컸다.
시력이 좋을 테니 크로돈이 나타날 때마다 위드는 울창한 나무들 밑으로 숨었다.
"함정만 잘 파 놓으면 오크들로도 잡을 수 있겠어."
이번 퀘스트는 오크들의 승리가 그 목표다. 힘들긴 하겠지만, 오크들은 번식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끌고 와서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굉장한 장점이 있었다.
이름 하여 인해전술!
물론 첫 시도에 실패한다면 그만큼 오크들과의 공헌도나 친밀도, 신뢰가 하락하게 될 것이다.
최상준은 쉬는 시간에 책상에 엎드렸다.
"아, 힘들다. 어제 밤새우고 전투를 했더니 아직도 포르모스 성에 있는 것 같네."
최상준은 흑사자 길드원으로 이미 학과 내에서 상당한 인기였다.
흑사자 길드는 톨렌 왕국의 포르모스 성에서 간밤에 공방전을 치렀다.
톨렌 왕국은 풍부한 물자와 잘 깔린 도로로 인해 상업이 발달했다.
상인들의 마차가 도로를 통해서 빨리 이동할 수 있으므로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그로 인해 인구가 아주 많았다.
톨렌 왕국에서 영향력이 큰 곳은 흑사자 길드와, 라스보아성을 중심으로 모인 베덴 길드!
베르사 대륙의 세력으로 20위 안에 드는 양대 길드의 전쟁이라서 관심을 갖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여학생들의 최상준의 근처로 왔다.
"선배님,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해 주세요."
"텔레비전으로 안 봤어?"
"봤는데, 직접 경험한 사람한테 이야기 듣고 싶어서요. 정말 엄청 대단한 전투였어요!"
"나도 많이 뛰어다녔는데... 방송에 멋지게 나왔는지 모르겠네."
"흑사자 길드의 최정예부대와 같이 성벽을 넘어가지 않았어요?"
"아, 그거 나 맞아!"
로열 로드의 이야기는 어느 학과를 막론하고 최고의 인기였다.
그만큼 로열 로드에 빠져든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고, 흑사자 길드 정도 되는 명문에 속해 있다면 유명인이 되기란 쉬웠다.
각 학과별로 뛰어난 유저들이 알려질 정도였고, 거기에는 이현의 이름도 있었다.
과거 최상준, 민소라, 이유정, 박순조, 주은희, 홍성예와 함께 던전 탐험을 했던 이야기가 퍼진탓이다.
모험 과제를 재출하고 나서 이현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드워프 조각사가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 슬그머니 퍼졌다.
캐릭터의 이름도 하필이면 위드!
의심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지만, 최상준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정말 전쟁의 신 위드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게 말이 돼? 저 형이 위드일 리가 없지 않겠어? 거기다가 드워프였닪아."
"하긴... 내가 봐도 그럴 리는 없을 것 같아. 위드라면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닌데 저 오빠는 만날 학교에서 졸거나 휴강 안 하냐고 묻고나 다니잖아."
"어떤 교수님이 출석 체크 안 하는지 묻는 거 대답해 준적도 있어."
"거봐. 다 착각이라니까."
최상준 덕분에 이현은 크게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묻어갈 수 있었다.
다만 모험 과제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은 이현에 대해서 계속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로열 로드를 중계하는 방송국들은 광고가 몰려들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시청률에 대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서 이제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이번에 새로 쓸 만한 퀘스트 완수환 사람 없어?"
"부러진 검의 주인을 찾아 주는 퀘스트가 그럭저럭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아직 깬 사람은 없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고 누가 완료하는 대로 방송에 넣을 수 있는지 알아봐."
"예.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방송국에서는 광범위한 조사망을 구축하여, 베르사 대륙의 일들을 시청자들에게 알려 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포르모스 성의 전투는 시청률이 얼마나 나왔지?"
"우리가 3.4%. 다른 방송국을 다 합쳐서는 25.9%입니다."
"KMC미디어는 얼마나 나왔는데?"
"그쪽이 7.5%가 나왔습니다.
KMC미디어는 음향효과나 카메라 조절에 있어서 매우 뛰어났다.
게다가 그들이 장점으로 꼽는 속보 체제!
한 발자국씩 늦는 다른 방송국들은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다만 KMC미디어의 직원들은 그 사실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았다.
"오늘도 야근이야?"
"에버딘 엠비뉴 교단의 침공이다. 지금 방송국에서 동원할 수 있는 연출자들 모여!"
로열 로드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사건들을 생방송으로 즉시 중계해야 하였으니 방송국들의 대응도 따라서 빨라져야 했다.
각 방송국들은 경쟁적으로 직원들을 뽑고 있었지만 인원이 모자랄 때가 많아 정시에 퇴근하는 일이 드물엇다.
"이번 달부터 던전 사냥 전문 프로그램을 새로 월, 화요일에 방송하지. 그쪽에 해박한 사람이 누가 있지?"
"신 피디가 그런 쪽 연출에는 타고났죠."
"그럼 맡기도록 하고, 초보자들을 위한 기초 퀘스트 안내는 어떻게 됐어?"
"다음 주 수요일 오후부터 본방 시작됩니다."
"광고는?"
"절반 조금 넘게 나갔는데요, 본방 시작되기 전에 80%까지는 채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방송국의 하루 일과는 그야말로 분과 초를 다툴 정도로 빨리 돌아갔다.
24시간 방송 체제가 갖춰지면서 방송국의 규모도 따라서 커졌다.
로열 로드의 특성상 밤이라고 해도 시청률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정규 프로그램 팀 외에도 언제나 비상대기를 해야 했다.
KMC미디어, CTS미디어, LK게임, 온 방송국, 디지털 미디어, CHN방송.
로열 로드의 시청 점유율이 높은 각 방송국들은 최고의 기술진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위드! 위드의 모험이 시작되면 무조건 바로 시작해."
"다른 방송 뭐라도 상관없어. 중간에 끊고 영상부터 내보내고, 사정 설명은 나중에 해."
이른바 위드 전담 특집 방송 프로그램 팀도 만들어졌다.
위드의 모험이 일어날 때마다 시청률이 한꺼번에 엄청 뛰었다.
광고 판매 금액은 부가적인 부분이었고, 일단 시청자들이 급격하게 쏠리게 된다.
자신의 방송국에서 아직 위드의 모험을 생방송하기 전이라면, 다른 방송국에 시청자를 빼앗길 것은 당연한 일.
방송국 주변의 토스트 상점도 위드의 모험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릴 정도였다.
그런 날이면 방송국 직원들이 토스트를 수십 개씩 사 가기 때문이었다.
"취익! 내일모레 해가 저물고, 취취췻. 달이 뜨면 잿빛 호수로 갈 거다. 카리취, 너도 그때까지 준비를 해라."
오크 전사들이 크로노돈과 싸우기 위해 엘나스 산맥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부르시리아의 최정예 오크 전사들이 120마리 동원되었다.
번쩍번쩍 빛나는 글레이브와 가죽 갑옷을 걸친 오크 전사들로서, 수많은 전투를 거치고 살아남은 관록을 자랑했다.
퀘스트가 실패로 돌아가게 되면 오크들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되리라.
특유의 왕성한 번식능력이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복구한다고 하더라도, 경험 많은 오크 전사들은 전투를 거듭하며 키워지는 병력이었기 때문이다.
위드가 징행하는 퀘스트는 오크 주민들 중에 전사들 소수에게만 전해져서 유저들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조금 시간이 있군.'
위드는 퀘스트를 준비할 시간 동안 몽벨트룰리아로 돌아 가서 동료들과 더불어 도자기를 마저 만들었다.
도자기에 대한 경험이 늘어나면서 무난하면서도 괜찮은 작품들이 대거 제작됐다.
"이번에는 오크 성채에서 퀘스트를 하시는구나. 재밌겠어요!"
"크로노돈을 잡는다니 위험하겠는데요? 비행 몬스터라서 꽤나 잡기 어렵잖아요."
도자기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게 되는데 위드가 말한 이번 퀘스트에 수르카와 이리엔이 관심을 보였다.
그녀들도 여기저기 다녀 본 장소가 많아서 모험을 좋아했다.
"저희도 가도 돼요?"
화령이 슬쩍 따라오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잘 나서지 않던 벨로트도 눈치를 보는 게, 구경을 하고 싶어 하는 모습니 역력했다.
그녀는 지골라스로 가던 모험이 요즘도 가끔 꿈에 나올 정도였다.
인생에서 그렇게 짜릿한 순간을 경험해 볼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로열 로드가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이유가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위드의 경우에는 생고생의 문이 여기저기 활짝 열려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뭐, 퀘스트에 방해된 것은 없으니 오겨도 됩니다. 다만 오크들의 싸움을 구경만 하셔야 되겠지만요."
"꺄아, 정말요!"
유린의 그림 이동술이 있으니 부르시리아에서부터 오크 전사들을 따라가지 않고 엘나스 산맥에서 먼저 기다릴 수도 있다.
"아, 어쩌면 좋아. 꼭 가 보고 싶었는데."
메이런은 기쁜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두 손을 마주 잡고 안절부절못했다.
그날은 방송국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해야 된다.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하면 보너스가 붙지만, 엘나스 산맥에 가서 바람도 맞으면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진행자로서 생방송 영상을 곁눈질로 보며 다른 패널들과 지정된 멘트를 하는 것과 모험에 참여하는 건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페일이 그녀를 다독여 주었다.
"고민하지 말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요."
메이런은 울상을 지었다.
"으흑, 벌써 올해 휴가도 다 써버렸단 말이에요."
그녀는 직장인으로서의 비애를 느끼며 방송을 하기로 결절했다.
진행자로서,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방송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크로노돈 사냥이라......"
위드는 몽벨트룰리아에서 사냥을 하며 미리 생각해 놨던 계획을 약간 수정하기로 했다.
원래 퀘스트는 새알로 착각할 정도로 감쪽같은 조각품을 만들어서 오크들이 덮치기 좋도록 유인하는 정도였다.
35마리의 크로노돈만 잡아야 하는데, 전투 능력이 없는 조각사라면 목숨을 여러 번 걸어도 장담하지 못하는 어려운 의뢰였다.
오크들로부터 신망도 떨어지고, 죽음으로 인해서 레벨도 많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위드는 그런 일반적인 조각사가 아니라, 전투적으로도 많이 발달한 잡캐!
"크로노돈의 가죽이 비싸게 팔리는 편이었지, 아마도. 그리고 크로노돈은 보통 90마리 정도가 한 무리를 이루고 있으니까, 놈들이 사라지게 되면 오크들도 더 넓은 영역을 가지고 번식할 수 있겠지."
위드는 이틀 뒤에 부르시리아로 돌아와서 오크 로드 불취를 만났다.
"부탁이 있다, 췻!"
"무슨 일이냐, 취췩!"
"오크 전사들이 필요하다. 취이이익!"
"취이취이이익. 네가 하는 부탁이라면 오크들은 얼마든 따라나설 것이다. 취이췻!"
-현재의 공헌도와 친밀도로 오크 군대를 동원할 수 있습니다.
오크 전사 24만.
오크 투사 8만.
오크 샤면 5천.
공헌도가 결정적이었고, 오크들과는 형제라고 칭할 정도로 친밀도까지 높았으니 오크 군대를 부를 수 있다.
카리취로 오크들 사이에서 활동하고, 불사의 군단과 싸울 때부터 쌓아 온 공헌도와 친밀도였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조금 적군.'
위드는 지금까지 했던 오크들에 헌신을 생각하면 약간 인색하다고 생각했다.
벌써 모라타로 떠난 오크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크 투가 1만 정도면 될 것 같다. 취치칫!"
"알았다, 췩! 준비시키겠다."
-오크들에 대한 공헌도가 감소합니다.
전투에서 오크들의 희생이 크다면 더 많은 공헌도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오크들의 전투 경험을 쌓아 준다면 공헌도는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오크들의 번영에 장애물이 되는 크로노돈도 치워 버리고 공헌도도 올릴 수 있다면 남는 장사였다.
"단숨에 해치워 버려야겠군. 취이이익!"
바르고 성채의 근처에서는 조각 생명들이 몬스터와 매일 치열하게 싸웠다.
"크오오오오!"
일찍 태어난 와이번들 그리고 몸이 큰 빙룡은 전투에서 적지 않은 공을 게웠다.
민첩하고 영활하게 정찰을 하며, 몬스처들이 집단으로 돌아다니면 쫓아가서 사냥했다.
제일 강한 불사조와 화살을 주로 쏘는 금인이, 성난 누렁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골라스에서 생명을 부여했던 조각 생명체들까지 바르고성채 주변에서 지내면서 몬스터를 줄였다.
조각 생명체들의 밤낮 없는 활약 덕분에 바르고 성채가 몬스터들에 의해 휩쓸려 버릴 위험은 점점 낮아졌다.
"끼에에엑! 내가 돌아왔다."
멀리 떠났던 와삼이가 나타나자, 와이번들이 가서 반겨 주었다.
"수고 많았다, 와삼아."
"끄룩끄룩. 이번에도 멀리까지 다녀왔냐."
와이번들은 절대 시기와 질투를 하지 않았다.
와삼이가 성질 더러운 주인과 자주 다니니 자유 시간이 늘었다고 좋아했다.
와삼이가 땅에 내려앉아 배를 깔고 누우며 말했다.
"인사보다 지금 해야 할 말이 있다. 주인이 우리에게 부르시리아로 모이라고 했다."
와이번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
"끄까끄캬, 언제까지 가야 되는데?"
"냐일 저녁까지 오라고 했다."
부르시리아까지의 거리를 고려한다면 밤새도록 날아야 도착할 수 있었다.
"안됐군."
"골골골. 수고가 많다."
"음머어어어."
빙룡과 금인이, 누렁이는 남의 이야기라면서 옆에서 구경애 줄 수 있었다.
"빙룡 너도 오라고 했다."
"쾌애애액!"
"그리고 올 때 세빌이란 금인이도 데려오라고 했다."
"골골골!"
누렁이는 꼬리를 탁탁 치고 눈은 가늘게 뜨며 흡족한 웃음을 지으려고 했다.
그에게만은 오라는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렁이, 넌 빛날이랑 같이 오래."
"음머어어어."
누렁이의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울렸다.
엘나스 산맥.
위드는 120명의 노크 전사들과 같이 밤에 도착해서 퀘스트를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
깡! 깡! 깡!
"어디 제대로 만들어 볼까."
돌을 깎아서 새의 알을 조각한다.
위드에게 그 정도야 식은 죽 먹기라고 할 수 있었다.
"진정한 예술을 보여 줘야겠군."
각종 모조품이야말로 위드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었다.
조각술 숙련도가 낮을 때부터 온갖 것들을 다 만들어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침까지는 서둘러 작업을 끝내 놓아야 해서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크로노돈들은 밤눈이 밝지 않은 편이라 저녁이나 새벽에는 돌아다니지 않고 해가 뜨면 먹이를 구하러 다니기 때문이었다.
빠듯한 시간에 과다한 업무량이야말로 대한민국 직장인이 라면 누구나 질리도록 경험하게 되는 일.
초등학생들까지 벼락치기 공부에 익숙한 문화이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밝은 장소보다는 적당히 그늘진 곳에 만들어 놔야겠군. 혹시라도 공중에서 일찍 가짜란 걸 알아차릴 수가 있으니까. 그리고 전투 중에 다른 녀석들이 몰려오는 것도 곤란하지. 잘 가려진 곳으로 정해야 되겠어."
크로노돈들이 몇 마리씩 나타날지 모르기에 주의해야 할 변수가 굉장히 많았다.
위드의 돌조각은 일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흰 돌을 둥그렇게 조각하고, 새의 둥지처럼 만들기 위하여 나뭇가지도 꺾어서 자연스럽게 깔아 놓았다.
오크들이 준비해 온 커다란 돌은 8개!
만들어야 하는 게 큰 새들의 알이라서, 오크들은 두팔로 안기도 버거울 정도의 크기의 돌을 가져왔다.
전투준비를 하고 중무장한 오크들이라서 무거운 돌을 많이 가져오진 못했다.
"새알을 조근 더 만들어 놓는 편이 좋을 거 같군. 완전히 정신이 팔려 있어야 위장하기도 쉬울 테고 말이야."
위드는 부족한 돌 대신에 흙을 굽고 간단한 유약도 발라서 새알을 만들었다.
도자기처럼 정교하고 예술적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형태만 비슷하면 됐다.
위드는 아침이 되기 전에 큰 새들이 알을 놓는 둥지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의 함정이라면 크로노돈에게 사기 쳐 먹기에 나쁘지 않겠어!"
조각술의 새로운 이용 방법!
로뮤나는 돌을 쓰다듬어 보며 감탄했다.
"와, 훌륭해요. 진짜 새알처럼 크고 동그랗세 생겼어요."
벨로트도 조각품이 놓인 주변을 서성이면서 미흡한 부분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보기에도 탐스러운 새알들 이었다.
"조각품이 이런 식으로 쓰일 줄은 몰랐어요. 조각술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정말 한계가 없는 것 같네요."
날이 밝으면 크로노돈들이 몰려오데 될 것이다.
동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했다.
얼굴에 흉터가 있는 크로노돈이 엘나스 산맥의 상공을 날고 있었다.
위드와 다른 동료들, 그리고 오크들은 구덩이와 수풀로 커다란 몸들을 완전히 위장하고 숨었다.
위드는 오크들을 지휘하기 편하기 위해 카리취로 다시 몸을 바꾼 상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 크로노돈의 몸뚱이가 슬며시 나타나기도 했다.
'어서 내려와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하늘에서 끼약대고 우는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크로노돈이 땅에 내려앉았다.
크로노돈은 아침 식사를 위하여 몬스터나 산짐승을 찾고 있던 도중에 계곡 아래에 큼지막한 새알들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먹이를 놓고 다툴 수 있는 다른 크로노돈이나 적대적인 몬스터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난 이후 식사를 하려고 지상으로 내려온 것이다.
"돌격!"
"해치워라."
크로노돈이 완전히 땅에 내려섰을 때, 숨어 있던 오크들이 덮쳤다.
강철 그물을 던지고 강철 올가미를 씌워서 포획에 성공하자 창과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크로노돈이 불을 내뿜으면서 저항을 했지만 경험 많은 오크 전사들은 잘 피하면서 갇혀 있는 적을 공격했다.
-오크들이 크로노돈 1마리를 사냥에 성공하였습니다.
퀘스트를 위해 남은 숫자:34.
-크로노돈의 가죽을 획득하셨습니다.
"시작이 괜찮군!"
잠시 후에 다시 크로노돈이 날아와서 오크들에게 사냥당했다.
함정의 위치가 탁월하고 오크들의 전투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월하게 사냥이 진행되었다.
오정에 잡은 크로노돈은 총 7마리!
위드도 오크들과 같이 공격을 하면서 사냥 속도는 아주 빨랐다.
크로노돈이 알을 먹어 삼키기 위해서 입을 찢어져라 벌릴 때가 오크들이 덮치는 최적의 공격 순간이었다.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 때에 위드와 오크들은 식사로 말린 육포를 먹었다.
아직 오크들의 피해도 없었으며 퀘스트도 무난 하게 진행되었다.
오후부터는 크로노돈이 2마리나 3마리씩 같이 다녔다.
'오크들의 피해가 아예 없게 하려면 조금 긴장해야 되겠군.'
지상으로 내려오기만 하면 크로노돈이 2마리거나 3마리거나 상관없이 오크들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위드의 카리스마에 위해서 재빨리 그물을 던지고, 창으로 찌르면서 근접전을 펼치는 것이다.
오크 부족 최고의 사냥꾼과 전사 들이 모인 덕분에 원활한 사냥이 이루어졌다.
위드의 레벨도 높아서, 지상으로 내려와서 그물에 갇힌 크로노돈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퀘스트를 마치기 위해서 21마리가 남았을 때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공중에 총 5마리의 크로노돈이 한꺼번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주위를 빙빙 돌면서 정찰을 하더니 3마리가 먼저 지상으로 내려왔다.
굴꺽!
멀찌감치 뒤에서 구경을 하던 페일이 마른침을 삼켰다.
'이번에는 들키겠구나.'
동료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흘렀다.
3마리의 크로노돈이 새알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문제가 생긴다.
오크들이 공격하고, 하늘에 있는 크로노돈까지 전투에 가세한다면 큰 위기였다.
위드가 있으니 어떤 식으로 든 퀘스트 자체는 문제가 없을 테지만, 오크들이 많이 통구이가 되어서 죽어 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덮쳐야 되지 않을까? 가짜인 건 금방 알아차릴 텐데.'
'3마리를 신속하게 사냥하고, 일단 물러나서 다음 기회를 노린다면.......'
오크들의 목숨이 걸려 있다 보니 수르카와 로뮤나가 더 조마조마했다.
위드의 신호가 떨어지지 않아서 오크들은 뛰쳐나가지 않고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크로노돈이 새알을 먹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왔다.
차라리 다음의 기회를 노리는 편이 훨씬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크로노돈들은 부리로 콕콕 새알을 쪼았다.
그랬더니 정말 새알처럼 바깥 면이 부서지면서 향긋한 알맹이가 새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크로노돈들은 널려 있는 작은 새알부터 통째로 집어삼켰다.
-으케케켓(맛있다).
-우꺄꺄, 우꺄루(죽여주는 맛이다. 최고의 맛이야. 이렇게 맛있는 알을 먹어 본 건 날갯짓하고 처음이다).
-키야루루루루(이래서 새알을 끊을 수가 없어).
하늘에서 빙빙 돌고 있던 2마리의 크로노돈들도 새알을 먹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
위드는 요리를 해 놓았던 것이다.
크로노돈들이 새알을 밟지 않고 땅에 내려앉을 수 있는 장소에 가까운 것들.
겉면은 얇은 흙으로 만들어 놓고 안에는 타조 알과 달걀을 섞어서 음식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크로노돈들이 맛잇게 먹으면서 음식에 대해 칭창하고 잇습니다.
요리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몬스터를 통해서도 얻는 요리 스킬의 숙련도였다.
위드에게는 썩 반가운 일은 아닌 것이, 몬스터들은 돈을 내지 않고 먹기 때문!
공짜 손님이야말로 용서할 수가 없었다.
'절대 놓쳐서 안돼.'
위드가 손짓을 하자 오크들이 조금씩 살금살금 다가갔다.
잡아야 하는 크로노돈이 5마리나 되다 보니 그물을 한꺼번에 뿌리기 위해서였다.
크로노돈들은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몰랐다.
"공격!"
위드는 오크들 전부와 같이 한꺼번에 덮쳤다.
날개와 다리에 올가미를 던지고, 그물을 씌웠다.
먹고 있는 도중에 완벽한 기습!
그리고 위드는 스킬을 사용했다.
"헤라임 검술!"
단순하지만 파괴력만큼은 효과적인 스킬!
광휘의 검술을 쓸 수도 있지만, 오크 상태에서는 마나가 부족했다.
크로노돈들은 그물과 올가미에 갇힌 채로 불을 뿜어냈다.
하지만 새알을 조각한 돌과 미리 세워 놓은 바위들이 엄페물이 되어 주었다.
위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이곳을 크로노돈을 잡을 완전한 함정으로 만들어 놨던 것이다.
흙으로 만든 커다란 새알들 몇 개에서는 오크들이 껍질을 부수고 뛰쳐나와 크로노돈을 기습했다.
-뛰어난 지휘 능력으로 통솔력이 1 증가합니다.
5마리를 한꺼번에 사냥하면서 이제 퀘스트 완료까지 16마리의 크로노돈밖에는 남지 않았다.
만들어 놓은 새알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벌써 목표로 했던 몬스터의 절반 이상을 해치운 것이다.
"카리취, 과연 오크 로드의 자질이 있다. 취이취익!"
"잔꾀가 많고 간사한 오크다, 췻."
위드는 오크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오늘 별이 뜨기 전에, 취취췻. 다 해치울 수 있겠다, 취취치익."
"이놈들이 도망가면, 취이췩. 동족 데려온다. 그 정에 다 해치워야 된다. 췻췻!"
"카리취는 자랑스러운 오크다, 취이익. 카이취와 같이 살려고 떠난 우리 형제들은 안심해도 될 거 같다. 튀이이이익!"
오크들이 그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위드는 하늘을 쳐다보며 여유롭게 크로노돈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오크들의 이야기를 듣고 등에 소름이 돋았다.
크로노돈 5마리가 나타났을 때보다도 더 놀랐다.
"나와 살려고 떠났다니 무슨 말인가, 취익."
"몰랐나, 췩."
"카리취는 몰랐나 보다. 둔하다, 취이취치칙."
"말해 주면, 취이취이. 기뻐할 거다."
"카리취와 살려고 부르시리아의 형제들, 취취췻. 대륙 북쪽, 카리취의 집이 있는 곳 찾아 이동했다. 취치취익."
위드의 얼굴이 누렇게 떴다.
"며, 몇마리나 갔다? 취췻!"
"15만이다, 췩. 너무 좋아하지 마라. 취익!"
"카리취는 기쁘면, 취치췻. 얼굴에 너무 티가 난다."
"축하한다, 카리취. 취치치췻."
모라타를 애지중지 키워 왔는데 결국 오크들이 몰려들다니!
위드도 오크의 삶에 대해서 경험했기 때문에 심한 편견은 없었다.
모라타의 문화와 건축물에 대한 자부심으로, 오크에 대한 차별도 갖지 않았다.
오크는 충분히 매력 있는 종족이었다.
다만 오크는 종족 특성상 도시나 왕국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오크들에게 강제로 세금을 물리기라도 한다면 폭동을 일으킨다던데......'
위드의 영토에 세금을 안 내는 오크들이 대대적으로 번식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너무나 괴로운 최악의 상황!
'아니야. 그래도 먼 북부까지 무사히 가지는 못할 거야. 오크들은 길눈도 어두우니까. 가다가 어떤 험한 몬스터라도 만나서 다 죽어 버렸겠지. 그리고 내가 소식을 못 들은 걸 보니 북부까지 육로로 가는 건 아니야.'
바다라면 항해 기술이 없는 오크들에게는 훨씬 위험했다.
오크 15만이 거주한다면 엄청난 전력이 되겠지만, 장거리 이주가 원활하게 되기란 만만치 않다.
'고작해야 통나무 뗏목이나 만들어서 타고 가려고 하겠지. 해류에 휘말려서 엉뚱한 곳에 도착할 수도 있어. 도중에 소용돌이나 폭풍이라도 하나 불어 준다면, 부실하게 만든 똇목의 밧줄들을 풀려서 헤엄도 못 치는 바다에 빠져 버린다면......'
위드는 오크들의 몰살을 바라고 있었다.
베키닌의 3마리 미친 상어.
위드와 같이 지골라스 근처까지 다녀온 헤인트, 프렉탈, 보드미르는 해적질을 즐기고 있었다.
유령선을 인수하고 항해사와 선원 들을 구한 이후로 국적을 가리지 않고 교역선을 털었다.
"돛을 올려라. 약탈을 하러 간다!"
바다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그들!
드린펠트와 해적왕 그리피스의 선단이 피해가 커서 주춤하는 사이에 대대적으로 성장했다.
기존에는 눈치 보면서 찔끔찔끔 나쁜 짓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리피스의 세력 내에 있는 해적선까지 털 정도로 배포가 커졌다.
우연히 찾아낸 보물 지도를 토해서 묻혀 있는 해적들의 보물도 발굴했다.
게다가 해적 깃발을 올리면 크라켄을 부하로 거느릴 수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왕국에서 현상금이 붙을 정도로, 이제 해적 업계의 신성이 된 베키닌의 3마리 미친 상어들이었다.
해적 선단의 배들만 해도 30여 척이나 되었다.
"저것들은 뭐야?"
"오크 같습니다, 선장님!"
그들은 해안가에서 나무를 베고 있는 오크 떼를 발견했다.
남녀노소, 대단히 많은 오크들이 타고 건널 뗏목을 만드는 중이었다.
오크 로드 세에취!
그녀도 검둘치가 있는 북부로 떠나기 위해 이 오크 무리에 합류했다.
세에취가 오크들을 이끌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엄청난 양의 나무를 꼼꼼하게 준비하였다.
육로로 북부까지 가려면 오크들이 가져온 식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사냥을 하면서 이동을 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다른 왕국들이 오크들에게 국경을 열어 주지도 않는다.
오크들은 어쩔 수 없이 바다를 택했다.
일부 오크라도 무사히 모라타로 갈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오크들을 공격해서 경험치나 모으자. 전리품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베키닌의 3마리 미친 상어들은 오크들이 바다로 나오기만하면 몽땅 수장시켜서 레벨을 올리려고 하였다.
뗏목을 탄 오크들이라면 쉽게 경험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을 발견한 세에취가 간곡하게 부탁했다.
"모라타로 가야 돼요, 취취칫.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취잇!"
안타깝게도 오크 암컷에게 동정심이 생길 3마리 미친 상어가 아니었다.
하지만 오크들이 모라타로 가야 한다니 상당한 호기심이 생겻다.
"무슨 일인데요?"
"오크 카리취, 췻! 아니, 위드 님이 있는 모라타로 이주하는 거랍니다. 취이취지익!"
헤인트, 프렉탈, 보드미르는 언제나 술을 마시면 위드와 같이했던 향해를 떠올렸다.
"우리의 스승은 전쟁의 신 위드나 다름없다. 우리의 나쁜짓은 모두 그분에게 배운 것이다. 아직 우린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 돌이켜 봐도 나쁜 짓을 하려다가 위드를 만난 건 천운이었다.
유명해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정말 이제 나쁜짓을 잘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배웠으니까.
위드는 그들이 쭉 나쁜 짓을 하며 살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불행히도(?) 베키닌의 3마리 미친 상어는 본성까지 악한 이들은 아니었다.
해적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것이나, 바다를 주름잡던 드린펠트와 그리피스가 약해진 점에 있어서 위드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저것들 우리 배에 태워 주자."
"오크들이 너무 많은데?"
"항해사나 선원 들 중에 배 만드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 있잖아."
"대부분 조금씩은 알지."
조선 스킬은 배에서 오래 생활하면 초급 3레벨까지는 저절로 익히기도 했다.
"몽땅 보내서 오크들이 배 만드는 것도 도와주면 되지. 간단한 뗏목이라도, 조선 스킬도 올릴 수 있고 말이야."
"그거 괜찮은 계획인데?"
헤인트, 프렉탈, 보드미르가 자신들의 일처럼 오크들의 이주를 도와주었다.
뗏목을 만드는 시간도 대폭 단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선두에서 항로를 안내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