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35권 : 8)폭군의 등장 (229/520)

8)폭군의 등장

위드의 군대는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저항에는 소규모 공국들을 다 부숴 버리고 광활한 땅을 손에 넣었다.

실제로는 투항하지 않은 도시의 절반가량이 약탈, 방화로 초토화 되었기에

정상적인 국가를 세웠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예 병사들을 추측으로 20만에 이르게 된 대군은 평원을 가득 채우고

도열할 정도로 대단한 전력이 되었다.

전쟁으로 파괴된 성을 복구하거나 도시를 정비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약탈한

모든 자금은 군대의 재무장에 투입되어 병사들의 장비도 개선되었다.

항복한 모든 도시들과 마을들은 군수물자 생산 체제로 돌입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괜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대제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가뜩이나 무게를 잡던 위드의 말투는 더욱

근엄하게 바뀌었다.

"날씨가 구질구질하니 매우 좋구나. 우리 군대에 입대한 병사들의 가족들은

자비를 베풀어서 살려 주도록 하여라. 하지만 금붙이가 있다면 다 빼앗도록."

"예, 대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점령한 마을마다 세 집 중에서 1명씩은 징집병을

뽑아야 하느니라.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몽땅 모가지를 콱...아니,

깨끗하게 쓸어버리도록 하라."

"명을 받듭니다."

-대량으로 강제징병을 합니다.

 도시의 치안과 충성심이 함께 하락합니다.

 경제활동과 생산에도 큰 차질을 주며, 장기적으로 기술력을 감소시키게

 될 것입니다. 군대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 주게 될 것이며, 침략자에 대한

 저항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당신이 안정된 통치보다는

 전쟁에 관심이 많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강제로 징집된 병사가 죽게 되면 가족들은 깊은 반감을 갖게 됩니다.

 그들을 위로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위드의 정책은 통치의 단계에서 멀리 내다보는 건 아니었다.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성과 도시 들에 투자를 하고 발전을 시켜서 전쟁의 시대에

거대한 제국을 도모해 볼 기반을 닦을수 있다.

그렇지만 엠비뉴 교단과 싸워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 만큼 길게 시간을 끌지 못했다.

게다가 이곳에서 보내는 세월만큼, 미래의 현실에서는 헤르메스 길드는 영역을

확장하고 유저들은 사냥을 통해서 레벨을 올리고 강해질 것이 아닌가.

위드는 이렇게까지 하고 나서 퀘스트를 실패하기라도 하면 몽땅 날리는 셈이 된다.

그리고 세상에 믿을 놈이란 정말 드물었다. 퀘스트를 하느라 자리를 오래 비우다

보면 아르펜 왕국도 누가 중간에 해 먹을지도 모를 일.

"길게 끌 수가 없어. 끓는 물에 이미 라면이 들어갔다."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쟁을 하면서 영토를 장악해도 내정이나 투자, 발전에 대해서는 일절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전쟁의 시대에 통하는 방식은 오직 패도!

위드는 전투를 거듭하면서 약탈과 강제징병으로 군대만 늘렸다.

마을과 도시 들을 함락시킬 때마다 사막에 꽂힌 붉은 칼을 표현하는

군대의 깃발들은 더욱 많아졌다.

병력이 25만에 이르렀을 때에는 군대에 있는 노인들과 14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풀어 주었다.

"이 땅과 군대를 다스리는 대제왕으로서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노라.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도록 하여라."

물론 헐벗고 굶주린 그들이 멀고 먼 고향까지 무사히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관심이 없었다.

-어마어마한 군세를 보고 나서 겁에 질린 테이튼의 성주가 항복했습니다.

 침략자의 악명에 질린 그는 재물은 다 포기하고 목숨만이라도 건지기를 원합니다.

-에른 성의 귀족들은 모두 달아나 버렸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병사들은 투항의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엠비뉴의 추종자들이 있는 곳이구나. 검을 쥘 수 있는 나이의 청년들은 모두

포로로 잡도록 하여라. 그리고 불을 질러라."

위드는 군대를 이끌고 전쟁의 시대에서 활약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정복자.

정제되지 않은 거친 야망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윽고 그의 군대는 성벽이 좌우로 끝없이 늘어서 있는 장소에 도달했다.

허물어진 부분이 전혀 보수되지 않아서, 파괴하지 않고도 넘어가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곳이 켈튼 왕국의 국경입니다."

켈튼 왕국은 전쟁의 시대에서 손에 꼽히는 군사 강국이었다.

공국들과의 접경 지역에는 큰 요새들이 없었는데, 설마 이쪽으로 침략해 오는

군대가 있을까 싶었으리라.

국경을 넘어서 침략해 들어가면 켈튼 왕국의 정예군이 대응에 나설 테고,

그랬다가는 병력이 전멸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었다.

"통과한다."

켈튼 왕국의 국경 수비군도 격파!

위드의 전투 능력은 인간 중에서는 대적할 자가 없을 지경이라서 국경 수비군에

속한 기사단을 데리고 놀았다.

그의 스킬이 작렬하여 주변을 초토화시키면 기사들조차도 두려움으로 벌벌 떤다.

그 뒤로는 전투에 능숙한 위드 직속 사막 전사들이 낙타나 말을 다루며 적진을 돌파해 냈다.

위드는 일반 병사들을 다루는 전술 또한 과격하고 파괴적이었다.

침략을 한 입장인 만큼 시간을 끌게 되면 적들의 군대는 계속 쌓이게 된다.

매번의 전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쓸 만한 포로를 잡아야 했다.

소리만 힘껏 지르는 엠비뉴의 광신도보다는 패잔병들을 포함시키는 편이 훨씬 유리했다.

25만의 군대가 항복한 병사와 기사 들로 어느 정도 실질적인 전투력을 갖추어 가는 단계였다.

아직까지 살아 있는 엠비뉴의 광신도도 14만을 넘었고 포로를 잡아들일 때마다 계속

늘어났지만, 또한 그만큼 죽음으로써 줄어들었다.

"사막의 지배자이며 생명의 물과 뜨겁고 광활한 모래의 주인, 율법의 창시자,

이 땅을 파괴해 주신 위드 대제왕 폐하 만세!"

"킬킬킬. 영광이옵니다, 폐하!"

광신도들은 위드를 오히려 좋아하며 따르고 있었다.

그들의 적성에는 딱 맞는 행동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방어진을 무시하고 돌파하라. 오른쪽 부대는 모두 죽을때까지 싸우도록 해.

적과 싸우지 않고 도망가는 놈들이 있다면 목을 쳐라."

코끼리 군단과 마주친 적 군대는 당황하거나 겁에 질리기 일쑤였다. 그때를 노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적을 와해시키고 단숨에 파괴해 버렸다.

띠링!

-전쟁 공적을 세웠습니다.

 신참 병사들 중에서 438명이 숙련병으로 승급합니다.

 숙련병 613명이 백전노장으로 승급합니다.

 기사 4명이 하급 지휘관으로서의 통솔력을 새로 갖췄습니다.

엠비뉴에 물들어 있는 병사들이 몇 차례의 전투를 치르고 나면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깨어나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신앙심보다는 목숨이 소중하다는 깨달음!

물론 위드는 그럼에도 개과천선을 믿지 않고 광신도 출신들은 돌격 부대로

편성해서 적 병사들에게 계속 던져 주었다.

"대제님을 끝까지 믿고 따르겠습니다."

"제 생명을 바치겠습니다."

위드는 갈수록 많은 병사들의 충성을 받아 냈다.

-군대의 충성도가 3 오릅니다.

놀라운 카리스마와 전투 공적으로 이루어 내는 군대 장악!

"역시 갈구면 다 되는 거야."

위드는 전쟁의 시대의 명실상부한 대제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사막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숱한 공국과 도시국가, 다간 왕국,

에루나 왕국 등을 병탄하였다.

민심이나 물자, 내정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만큼, 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은 압도적이었다.

어느새 보급을 위한 마차만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장관을 이룰 지경이었다.

"켈튼 왕국에는 엠비뉴를 믿는 신도들이 조금 적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마폰 왕국을 치기 위해서는 이곳을 거쳐야만 하니까."

켈튼 왕국과는 이어서 연속으로 세 번의 전투를 치렀다.

그들은 중앙군과 변방 기사단, 귀족군 등으로, 병력도 이만저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평원을 넘어가고 도시로 다가갈 때마다 5만, 7만의 정예병력이 우습게 나타났다.

"기사 발레스다. 야만족의 수장은 썩 나서라. 너의 나약함을 꾸짖어 주겠노라."

훗날 칼라모르 왕국으로 이어지는 기사도의 나라이기에 적 진영에서 가장

강한 기사가 대표로 도전했다.

"자발적으로 상납을 해 주겠다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그럴 때면 위드가 나서서 쓱싹!

어지간한 전투는 위드가 무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쉽게 결판이 났다.

전쟁의 시대에 기사들과 마법사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는 하나, 이들이 보기에도

위드의 무력을 거의 하늘 끝에 닿아 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훌륭하군. 이렇게 멋진 검술이라니.. 패배도 영광이다. 죽여라."

"나이가 아직 어리구나. 내 너의 가능성을 보니 이런 곳에서 죽기에는 아까운

인재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따르지 않겠는가?"

괜찮은 기사들에게는 영입 제안도 던져 보았다.

"켈튼 왕실에 충성을 다짐한 몸이다. 더구나 명예를 아는 내가 야만족의

수장을 따를 리가 있겠는가?"

"나와 함께한다면 원하는 만큼의 황금과 보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졸렬한 힘을 믿고 기세등등하지만 너의 군대는 곧 처참하게 패하여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며, 너 또한 황무지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악취를 풍기는 해골이 되어 썩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말이 심하구나."

"아직 할 말이 더 남아 있다. 못난 너의..."

싹둑!

"커어억!"

하지만 기사들이 모두 다 고지식한 것은 아니었다.

"나를 따른다면 진정한 검을 보여 주겠다. 사나이답게 말에 올라서 대륙을

제패하고 싶지 않은가."

"기사로서 항상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살려 주시면

이 목숨 제왕에게 바쳐 충성을 다짐하겠습니다."

검술과 실력 향상에 눈이 멀어 있는 기사들은 위드의 사람 됨됨이를 알지 못하고

대결을 통해서 간단히 부하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간사한 귀족들은 스스로 부하들을 거느리고 투항 의사를 밝혀 오기도 했다.

"대제왕 위드 님을 따르고 싶습니다."

"이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대제를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대대로 충성을 바칠 터이니 저희 가문을 거두어 주소서."

위드는 귀족들의 눈을 보았다.

전형적으로 얍삽하게 생긴 간신배의 느낌!

"잘 왔느니라. 너희의 꿈을 내가 이루어 줄 것이며, 충심으로 나를 따른다면

넓은 땅과 많은 노예를 줄 것이다."

"감사하옵니다, 폐하."

"근데 빈손으로 왔느냐?"

투항한 귀족들의 군대는 믿지 않고 바로 선봉으로 내보냈다.

점령지들은, 따로 관리가 필요한 곳에는 사막 전사 일부와 노예 병사들을 내보냈다.

제대로 정복을 마치지 않은 왕국들은 다시 탈환을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최소한의 병력만을 남겨 놓았다.

그들에게 남겨진 명령은 적들의 침입이 있을 경우에는 도시를 불태우라는 지시!

실질적인 전투는 사막 전사들이 주도했지만, 그들이 최대한 활약할 수 있도록

노예 병사들은 아낌없는 희생양이 되었다.

전투를 승리하고 도시와 마을을 들를 때마다 새로운 징집병들이 모집되면서

군대의 인원은 계속 채워졌다.

사막 전사들은 죽으면 보충이 어렵기에 아꼈지만 일반 병사들은 매번의 전투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그럼에도 무자비한 징병으로 인해서 군대의 양과 질은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켈튼 왕국은 기사도의 나라이고 엠비뉴의 광신도 역시 별로 퍼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칼라모르 왕국을 거쳐서 하벤 제국에 포함되게 되지."

위드는 앞으로 벌어질 역사를 생각해 보았다.

켈튼 왕국은 전쟁의 시대가 끝날 무렵 이 부근의 영토를 모두 획득하여

칼라모르 제국을 세우게 된다.

한때나마 제국이 될 정도로 강대한 국력을 자랑하지만, 국토를 잃고 다시 몰락하여

왕국으로 격이 낮아지고 결국 하벤 제국에 잡아먹히게 된다.

그렇지만 엠비뉴의 광신도가 별로 없는 켈튼 왕국의 도시들을 초토화시키면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도 그다지 현명한 판단은 아니었다.

현재의 하벤 제국에서 칼라모르 왕국은 가장 많은 반란군이 등장하고, 고질적인

치안 악화로 골치를 썩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차후 하벤 왕국이 되는 건 마폰 왕국과 베이너 왕국의 통합이지"

위드의 잔머리가 분주하게 굴러갔다.

나쁜 짓을 하려고 할 때면 스스로 척척척 되는 두뇌 회전!

"무릇 왕이라고 하면 강하고 자유로워야 하지. 외부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 개인적인 악감정이다. 이 마폰 왕국과 베이너 왕국은 완벽하게

파괴해 버려야겠노라!"

2개의 왕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는 선언!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대도시마다 쳐들어가서 불을 질러 버리고 포로들을

실컷 잡기로 했다.

위드의 이런 행동이 훗날 하벤 제국의 인구를 조금 많이 줄여 놓게 되리라.

"부지런히 움직여야 되겠군. 부하들을 데리고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아예 다 파괴해 버린다고 해도 하벤 왕국의 존재 자체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위드가 사막 전사들을 데리고 중앙 대륙을 휩쓰는 건 베르사 대륙의 기나긴 역사에서

본다면 잠깐 동안이다. 마폰 왕국의 사람들은 다시 국가를 세울 것이고,

복구에 나설 것이다.

이미 결정되어 있는 중요한 역사 전체가 뒤바뀌지는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택이나 상어버 발전도 등은 확실히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며,

어중간한 도시들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리거나 몬스터들의 서식지로 바뀌기도

할 것이다.

"전쟁을 하면서 왠지 더 힘이 나는군!"

나쁜 짓이란 중독성이 있었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일어나듯이 도시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제왕!"

"크흐흐흣, 오늘은 300명이 넘는 주민들의 목을 쳐 버렸습니다."

"피의 축제를 벌여 보지요!"

약탈과 살육이 계속 벌어지면서 일반 병사들은 물론이고 사막 전사들 중에도

조금씩 변해 가는 이들이 등장했다.

위드의 조각 생명체들과 700여 명의 직속 부하들은 강함을 추구하며 전투

자체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그 후에 받아들인 사막 전사들은 그 정도의 정신적인 강인함이 없었다.

그저 반복되는 잔인한 승리에 취해서 살상을 즐기게 되었다.

따끔하게 혼을 낼 수도 있지만, 위드는 그들이 피가 주는 광기에 빠져드는 것을

방치해 주었다.

"미치지 않으면 계속되는 전투의 긴장감을 이기기는 어렵지."

위드와 직속 부하들이 매우 강하다고는 해도, 2만여의 사막 전사들, 그리고

제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인 병사들을 데리고 연속적으로 쉬지 않고 전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파괴하고 죽여야만 하리라.

위드가 지금 하려는 것은 건설이 아니라 무차별 파괴였기에!

"마폰 왕국, 베이너 왕국. 할 수 있는 한 모두 부숴 버리겠어."

"매우 골치 아픈 변수가 생겼군.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헤르메스 길드의 수뇌부에서는 긴급 대책 회의가 열렸다.

"피사로는 교통의 요지로서, 여기까지 무너지게 되면 중남부의 세금 징수와

무역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합니다."

"헤르가 강 일대의 도시들의 인구가 줄어들어서 경작지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풍년을 예상하였지만 수확량이 절반 이하에 그치게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이하일지도 모르죠."

위드의 모험으로 인한 도시의 파괴는 가볍게 볼 수가 없는 사안이었다.

대도시들이 한순간에 날아가거나 반 토막이 되어 버린다.

위드는 점령한 도시를 아예 불태워서 싹 없애 버렸지만, 긴 역사가

흐른 후에 복구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당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그 피해로 인해서 막대한

손해를 입는다.

경제적인 피해도 상당하였지만, 내부적인 동요도 발생했다.

영주들은 정복 전쟁에서 공을 세워 도시와 성의 관리권을 받았다.

나름대로 도시 발전에도 많은 투자를 했는데 예측할수 없던 피해로 날아가

버리니 허무하게 된 것이다.

헤르메스 길드의 수뇌부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포도 농장이나 은광을 줘서

영주들을 다독였지만 사태는 끝난 게 아니었다.

점점 하벤 제국의 수도로 다가오는 위드에 대한 마땅한 채댁이 없다는 점이

골칫거리였다.

"쾰른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됩니다. 중갑기병대의 양성소가 있습니다."

"그걸 누가 모릅니까?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게 문제지!"

위드의 모험에 대해서는 헤르메스 길드도 손을 놓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방송국 고위 관계자들을 통하여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먼 과거로 가서 모험을

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무슨 수로 저지할수 있겠는가.

"연합군은 사정이 어떻습니까?"

"계속 패퇴하고 있습니다. 놈들은 재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벤 제국의 주력군은 연합군이 다시 뭉칠 여유를 주지 않으면서 몰아붙였다.

바드레이를 비롯한 각 군의 사령관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 주고 있었다.

엘프의 숲과 야만족의 영역까지도 넘보고 있는데, 대륙통일을 위해서는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서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쪽에서도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엘프들은 귀신과도 같은 궁술로 숲에서 활약을 했지만, 몸 전체를 가리는

넓은 방패를 가진 중장갑보병들의 전진을 막아 내지는 못했다.

숲 전체를 에워싸고 포위망을 좁히는 방식으로 엘프들을 몰아 놓고 척살!

엘프들은 그 숫자가 많지 않은 만큼 최후의 결전에서 이기더라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버리고 말았다.

인간들은 식량과 치안만 확보되면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오크들의 경우에는 별 조건도 없이 그냥 잠깐 있으면 바글바글해진다.

상처투성이의 오크 부부가 힘겹게 산속으로 들어가고 나면 1달쯤 후

거기에 오크 성채가 생길 정도다.

천부적인 사냥꾼, 일찍부터 자기 몫을 하는 오크들이기에 낳아만 놓으면

전사나 투사로의 승급이 금방 이루어졌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갈수록 오크들은 전멸만 당하지 않는다면 더 강력해졌다.

그러나 엘프 주민들은 그에 비해서 상장 속도가 느리고 아이도 잘 낳지 않는다.

마법과 정령술에 능숙하지만 전투보다는 식물의 성장 촉진이나 물을

정화하는 등의 친환경적인 비중이 높았다.

물론 뛰어난 궁술과 민첩한 몸놀림, 마법까지 잘할 수 있는 엘프를 선택한

유저들도 많이 있다. 그들 중에는 종족의 유리함을 한껏 살린 랭커들도 상당수 있었다.

단지 엘프 유저들은 숲을 지키고 싸우는 데 협력을 하지 않는 편이다.

인간들처럼 왕국을 세우고 그 속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기에 헤르메스 길드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적다.

일찍부터 숲을 떠나서 활약하는 유저들은 오히려 종족이 다른 명문 길드에

많이 포섭되었다.

역설적이게도 엘프 랭커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길드가 헤르메스였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약간의 피해가 있더라도 전쟁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앙 대륙을

빠르게 점령하고 엠비뉴 교단을 없앤 후에는 바드레이 님께서 직접 군대를

이끌고 북부로 출정하실 겁니다."

연합군이 와해된 마당에 더 이상 전쟁을 끌고 가야 할 필요는 없다.

압도적인 군대로 성과 요새 들을 접수하고, 수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도시로는 기병들을 파견한다.

매일 방대한 영토와 주민들이 하벤 제국으로 들어왔다.

엠비뉴 교단을 쳐부수고 나면 그들이 원하는 대제국의 완성이 이루어진다.

"관용은 없습니다. 애초부터 계획이 그랬지만, 북부는 완벽하게 파괴하여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릴 것입니다. 네크로맨서들과 흑마법사들을

통해 지역 전체에 강력한 저주도 심어 놓을 것입니다."

북부의 황폐화가 헤르메스 길드의 계획!

중앙 대륙의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북부로 투입한다면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아르펜 왕국이 저항하기란 무리라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위드의 모험, KMC미디어에서 오늘부터 방송 시작하빈다.

CTS미디어, 이 시간부터 위드의 모험을 특집 생중계!

LK게임에서는 독점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위드가 말하는 전쟁의 시대란!

온 방송국, 24시간 위드의 모험 편성 결정!

로열 로드의 방송국들은 특집 생중계를 실시하며 광고를 띄웠다.

단 1명의 모험으로 인해서 모든 방송국들이 비상 체제로 접어들었다.

다른 사람의 모험이라면 어이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대상이 위드이기에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드이어 한다. 이것만 기다려 왔는데.

-인생의 재미.

-위드만 보고 있으면 항상 웃을 수 있어서 좋아요.

시청자들의 반응도 벌써부터 폭발적이었다.

방송국들은 고위 관계자들끼리 미리 협의를 했다.

"몇 시간, 혹은 하루 만에 위드의 모험을 다 방송하기에는 너무나 아깝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광고주들도 시간은 상관없으니 새벽 재방송에라도 넣어

달라고 사정을 하는데요. 지금까지 광고 연락이 온 것만 백쉰 건이 넘었습니다."

"시청률도 당연히 높을 테고 광고주들의 요구도 무시할수는 없겠지요."

"제작 PD들의 보고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받은 영상만으로도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이

가득하답니다."

"사막에서의 성장 퀘스트. 이건 제가 조금 살펴봤는데 퀘스트 내내 흐르는 긴박함이,

편집이고 뭐고 필요 없이 그냥 모조리 방송을 해도 될 정도예요."

방송국들은 협의를 해서 위드의 모험을 앞으로 닷새간 나누어서 틀기로 했다.

매일 분량을 정해서, 그 날짜에 맞는 부분까지만 방송을 하는 것이다.

방송국들은 그다음 날에 벌어진 내용을 절대 사전 유출하지 않도록 하며,

예고편 홍보나 문구 경쟁도 자제하기로 했다.

특히 조각술 최후의 비기.

이건 매우 민감하면서도 중대한 사안이라서 홍보에 쓰면 아주 좋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알리지 않고 둘째 날 정오부터 시청자들에게 말해 주기로 했다.

방송에 푹 빠져서 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고

흥분이 되겠는가.

시청자들은 닷새 내내 위드의 모험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데스나이트 반 호크와 뱀파이어 로드 토리도!

그들은 위드가 서윤과 함께 전쟁의 시대로 떠나고 난 직후 대륙에

나타나게 되었다.

"으음, 갑자기 주인의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다."

"피 냄새마저 사라진 걸 보니 아주 먼 곳으로 가 버린 모양이로군."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 것일까?"

위드가 바다에서 사라지고 난 이후로 주변을 수색해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맨날 주인을 따라다니면서 퀘스트와 사냥을 함께했더니 당장은 꼭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바로 떠나 버리면 나중에 야단맞을까 봐 이틀 정도 해변에

머무른 후, 토리도가 먼저 몸을 일으켰다.

"나는 세상을 좀 돌아다녀 봐야겠다. 아리따운 소녀들을 만나러 가야겠군."

반 호크도 여행을 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다.

데스 나이트가 되고 나서부터 자유를 잃어버렸다.

암흑 군대를 이끌도록 명령했던 바르칸은 물론이고, 위드는 더 지독했다.

"주인, 칼라모르 왕국이 그립다. 그곳으로 여행을 다녀와도 되겠는가?"

"집 떠나면 어디든 다 똑같아."

"향수라고 해도 좋다. 과거에 충성을 다했던 칼라모르 왕실이 잘 있는지

보고 싶다."

"넌 데스 나이트야."

"다음부터는 이런 부탁을 하지 않겠다. 딱 한 번만이라도...."

"사냥!'

"최대한 빠른 날짜에 다녀오도록 노력을....."

"사냥!"

반 호크의 의견은 개미 코딱지만큼도 존중해 주지 않는 악독한 주인!

사실 위드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는 것이, 칼라모르 왕국이 이미

하벤 제국에 점령되었기 때문에 반 호크가 가서 괜한 말썽이라도

부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 대ㅗ서라도 보내 줄수가 없었던 것이다.

반 호크는 이제야 원하는 대로 칼라모르 왕국이 있는 장소를 향해

유령마를 타고 이동했다.

대낮에 데스 나이트가 움직이는 것은 대단한 볼거리이기도 했다.

가끔씩 덤벼드는 자들은 가볍게 베어 주면서 이동!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다."

반 호크가 여행을 할 때면 암흑과 죽음의 에너지를 느끼고 그 지역에서

보스급 몬스터나 혹은 과거에 유명했던 기사의 유령이 나타났다.

"이곳을 지나가고 싶다면 나를 꺾어야 할 것이다."

"목숨을 잃은 기사여, 나는 이곳을 떠나지 못한 채로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그대를 보니 검을 마주 대고 겨루고 싶구나. 죽은 자의 소원을 들어주겠는가."

거의 매일의 승부들!

반 호크는 떄론 이기고, 더 강한 적을 만나면 패배하기도 했다. 보스급 몬스터들,

그리고 생전에 최고의 실력을 가졌던 기사들과 벌인 승부이기 때문이다.

반 호크는 싸움에서 지면 암흑 에너지를 잃어버리고 육체를 상실했다.

하지만 지금의 베르사 대륙에는 암흑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전장에서 네크로맨서들이 활약하면서 지망생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엠비뉴 교단의 사제들도 암흑의 힘을 주로 많이 다루었기에 도처에

에너지들이 흐르는 것이다.

반 호크는 그 암흑 에너지를 흡수하여 몸을 다시 구성하고 칼라모르까지 여행을 왔다.

"으음, 여긴 완전히 모든 게 바뀌어 버렸군."

과거의 그가 기억하던 칼라모르의 웅장한 성과 도시 들은 없었다.

하벤 제국의 깃발이 꽂혀 있거나 아니면 크게 파괴된 흔적만 남아 있었다.

"다른 곳으로 가 보자."

반 호크는 유령마를 몰고 왕가의 언덕을 향했다.

이곳이야말로 칼라모르 왕국, 아니 그 이전 칼라모르 제국이었을 때부터

지켜 오던 비밀의 장소!

칼라모르 황실의 무덤이 이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 시대의 황제들이

수많은 유물들과 함께 잠든 곳이다.

위드가 알았더라면 바로 삽자루를 들고 찾아왔을 장소!

"이, 이럴 수가....."

왕가의 언덕에서 반 호크는 할 말을 잃었다.

비밀스러운 무덤의 입구들은 이미 파헤쳐져 있었다.

헤르메스 길드의 발굴단이 비밀리에 몽땅 쓸어 가고 난 후였던 것이다.

"황제 폐하마저도...."

반 호크는 땅속으로 깊게 뚫려 있는 입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살아생전에 충성을 다했고, 그만큼 그를 신임해 주고 아껴 주던 테오도르

황제의 무덤도 발굴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확실하지 않다. 확인을 해 봐야 한다."

반 호크는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다.

지하로 10미터쯤 내려가자 칼라모르 제국의 무늬가 새겨진 벽돌로 장식된

벽이 나타났다. 헤르메스 길드의 발굴가는 여기까지 땅을 파내고 나서 환희의

함성을 내질렀으리라.

그리고 숨겨진 무덤의 입구가 나타났다.

신이 이 땅을 다스리도록 하여 준엄한 법과 지식으로 세상을 다스린

위대한 황제, 테오도르 폐하가 잠든 곳이다.

침입자는 황제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이곳에서 돌아가도록 하라.

비석이 세워져 있었지만 석문은 파괴되어 뚫려 있었다.

반 호크는 떨리는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길고 넓은 장소, 돌로 된 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래 펼쳐진 풍경은 살풍경했다.

텅 빈 상자들이 여기저기 사방에 널려 있고, 벽에는 그림이나 골동품이

있던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발굴단이 모조리 챙겨 간 것이다.

그리고 테오도르 황제가 잠든 석관!

원래는 5개의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제단 위에 석관이 올라져 있었다.

테오도르 황제와 황후의 모습이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는 대단한 걸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발굴단은 석관을 무참히 부수고 황제의 부장품을 모두 가져갔다.

황제의 의복과 왕관, 신발까지,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겼다.

테오도르 황제의 해골은 볼품없게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오오, 나의 황제여..."

반 호크는 데스 나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분노했다.

바르칸 데모프가 그를 무덤에서 꺼내서 죽음의 기사로 만들었지만 강제적인

충성에 대한 세뇌는 효과를 다했다.

지나간 과거의 모든 기억들이 마치 인간처럼 분노의 감정을 일깨웠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반 호크가 고 함을 내지르자 황제의 무덤이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

그리고 무섭게 일어나는 암흑의 오라!

띠링!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데스 나이트 반 호크.

어둠의 힘에 의하여 암흑 군대를 다스렸던 지휘관!

그는 생전에 칼라모르 제국에서 화려한 전공을 자랑하던 기사였습니다.

숭고한 헌신과 용기,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기사의 표본과도 같았습니다.

테오도르 황제의 특별한 총애를 받으며 전장으로 나갔고, 부하들은 명예로운

그를 믿고 따랐으며,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우아한 궁중 예법으로 뭇

여성들에게는 항상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음 이후에 겪은 운명은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언데드의 군주인 바르칸 데모프는 그에게 암흑 군대의 지휘를 밑기기 위하여

마성의 권능을 심어 두었습니다.

반 호크는 강제적으로 암흑 군대를 지휘했지만, 바르칸이 신검에 의해 많은

힘을 잃고 난 이후로 평범한 데스 나이트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가, 깊은 절망과 분노로 심연에 잠들어 있던 힘을 깨웁니다.

이벤트 제한 : 반 호크의 성장과 분노.

              어비스 나이트가 출현할 정도로 혼란에 빠진 대륙.

황제의 무덤 곳곳에서 시커먼 기운이 나와서 반 호크에게로 흘러들어 갔다.

위드와 사냥을 하면서 레벨은 이미 400대를 훨씬 넘어 있었지만, 깊은 분노와

암흑의 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졌다.

전설적인 언데드, 어비스 나이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반 호크는 암흑의 기운이 흘러내리는 검을 들고 포효했다.

"나의 분노가 이 땅의 모든 자들을 휩쓸 것이다!"

지하 무덤을 떨쳐 울리는 그의 함성!

이어 반 호크가 석관으로 다가가려고 하는데,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이것은...안 돼!"

강제 소환 마법.

반 호크는 암흑의 힘을 방출하며 저항하려고 했다.

그러나 고레벨 보스급 몬스터인 어비스 나이트에게도 불가항력이 존재했다.

이윽고 강제로 소환되어 눈을 떠 보니, 어디서 많이 봤던것 같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머리가 벗겨진 위드였다.

위드는 전쟁의 시대에서 정복을 하는 도중에 군신 아트록의 신전에도 도달하게 되었다.

도시와 마을 들을 마구 부수고 있었기에 이래저래 찔리는것이 많은 처지!

약탈한 금은보화들을 아트록의 신전에 바쳤다.

"그래도 신인데.. 벌써 나한테 해 준 것도 있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더라도

뭔가 조금이라도 남는 게 있겠지!"

몇 개의 부유한 공국을 털었던 만큼 금은보화의 양은 말 그대로 산더미!

자비로운 아트록은 즉각 헌신하여 소원을 물었다.

-...그래, 내가 들어주어야 할 일은 없느냐.

신은 위드가 대륙에서 일으키는 수많응ㄴ 피바람에 대해서 꼬장꼬장하게 따지지도 않았다.

받은 만큼은 돌려준다는 훌륭한 정신!

"엠비뉴 교단을 물리치기 위해 저와 부하들을 무적의 존재로 만들어 주소서."

-나의 뜻을 펼치기에는 제물이 조금 적구나.

캐쉬가 부족하다는 표현을 점잖게 하는 아트록!

위드도 물론 무적의 존재가 되고 나면 엠비뉴 교단보다는 중앙 대륙을 먼저 싹 쓸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면 어디까지 들어주실 수 있는 것입니까?"

-시간의 추를 거슬러온 자여, 너의 시간대에서 원하는 자를 2명까지 이곳에 데려다 주겠다.

 너의 모험이 끝날 때까지 같이 싸울 수 있으리라.

"그렇습니까?"

위드는 적지 않게 아쉬웠다.

현재의 전투 능령이라면 원래의 시간대에 있는 유저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검치가 온다고 하더라도 전쟁터에서의 활약으로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위드는 고사하고, 부하인 사막 전사들에게도 따라올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한창 직업 마스터 퀘스트를 하는 도중에 특별 수련을 하며 강해지고

있는 중이라서 방해하면 안 된다.

"금인이나 누렁이 같은 조각 생명체들을 데려오더라도 위험하기만 하겠고."

모험을 하고 있는 페일과 다른 동료들 중에서 2명만 데려오기도 애매하다.

"으흐흐흐, 그렇다면 여기로 바드레이를 데려와 주소서!"

위드는 바드레이를 이곳으로 소환하여 묵사발을 내 주려고 했다.

야비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지만, 이미 비겁하다거나 치사하다는 비난쯤은 상관이 없었다.

'인생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욕도 매일 듣다가 하루 이틀 안 들으면 너무 착학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어디서 손해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지는 거라니까'

하지만 아트록이 거부했다.

-그는 이미 나의 수호를 받고 있는 존재다. 그는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기에

이곳에 올 수 없다.

"......"

바드레이는 이미 많은 헌금으로 신들의 각종 축복과 보호를 받고 있었다.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부잣집 아들과의 형평성 문제!

"그러면 불러올 만한 놈이 별로 없는데."

어차피 누군가를 불러와야 한다면 오랜 기간 함께했던 부하 반 호크나 불러오기로 했다.

"반 호크를 데려와 주소서."

-알겠다.

이렇게 하여 본인의 의사나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반 호크는 위드와 군신 아트록 간의

야합을 통해서 전쟁의 시대로 끌려오게 된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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