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여원한 동료 자하브 : 만님
검치와 사범들 그리고 수련생들까지 깊은 고뇌에 빠졌다
로열 로드를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여기서는 퀘스트를 어떻게 진행하지?'
'유룬 산에서 버섯을 따 오라는데... 내 능력으로는 위험할것 같은데, 갈까 말까.'
'공격스킬을 어떤 방향으로 올려야 돼?'
케릭터의 성장이나 퀘스트. 로열 로드는 실제 살아가는 것과 같았기에 많은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고, 그에 대한 고민도 따라오게 된다
그러나 검치와 수련생들의 고민은 그런 고차원 적인 것이 아니었다.
인생, 복잡하게 살지 않았다. 강한놈이 있으면 싸우고, 배고프면 먹었다.
검둘치의 애인이 정신과 의사라는데,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기도 했다.
'불면증? 왜 밤에 잠이 안 와? 누워서 눈 감으면 바로 코골고 자는거 아닌가?'
'우울증에 걸리면 세상 살기 싫어진다고? 완전 거짓말 아닌가. 아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ㄷ가는데 왜 자살을 하고그래.'
정신과와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아가는 그들이 괴로워 하는건 위드 때문이었다.
"스승님 위드가 이런 모험을 하고 있는데 우린 그동안 너무 나태해 있었습니다."
"부끄럽구나 진작 드래곤 1마리 잡았어야 되는데. 스승으로서 너희를 볼 면목이 없다."
"아닙니다 스승님. 이게 다 저희 탓입니다. 저희가 제대로 스승님을 보필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위드가 어떤 모험을 하더라도 검치와 수련생들은 그러려니 했다.
상식적으로 위드는 그들보다 로열 로드를 플레이한 시간이 조금 더 길다. 또한 더 많이 빠져서 더 긴 시간을 투자한다.
국가를 세워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퀘스트에 성공을 하더라도 담담했다.복잡한 여러 조건들을 달성해야 하는 퀘스트들은
그들에게 성가시기만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강한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가서 몽땅 다 떄려잡으면 되는데 뭐하러 퀘스트를 받아서 굳이 심부름하는 기분을 느껴야 한단 말인가.
누가 좋은놈이고 나쁜놈인지 구분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먹을것 궁하고 가난하던 시절에야 굶어죽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퀘스트를 했지만 지금은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위드가 혼돈의 드래곤과 싸울 것이라니...음."
"스승님 아직 이긴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 하구나."
검치와 수련생들이 부러워 하는 건 드래곤과의 싸움이었다.
그들도 이미 브레스에 녹아 봤기 떄문에 지금 상태에서 무턱대고 그래곤과 싸우려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는 잘 안다.
아무리 혼신을 다해서 검을 익히더라도 복격기와 싸울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현대를 살아가는 검사로서의 한계도 알고 있었기에 묵묵히 힘을 키워 왔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서 진행하는 퀘스트일망정 놀랍도록 강해져서 드래곤과 전투를 벌인다니.
그건 얼마나 짜릿한 일이 되겠는가.
"드레곤 슬레이어. 이 호칭은 내가 최초가 되려고 했는데."
"크흐흑 영광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검치와 수련생들은 자만하고 나태했던 자신들을 반성 했다.
"삼치야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게 뭐냐."
"무예인 마스터 퀘스트들입니다."
"그게...제자들을 키웠죠."
검치와 수련생들은 NPC제자를 들여서 자신의 기술을 가르쳐 줬다.
제자들은 스승들이 스스로 탄생시킨 무예인의 비기를 최소한 고급까지 익히고 던전을 통과해야 했다.
"검을 휘둘러라"
"언제까지요?"
"밤새ㅔ도록 지쳐서 죽을것 같으면 말해라. 내가먼저 죽여줄 테니까."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스승이 아니라, 수틀리면 패고 귀찮으면 자습시키고 나중에 검사해 봐서 실력이 별로면 짜증내는 스승들.
그럼에도 제자들을 선별하는 안목은 있었다.
본인들이 겪은 다년간의 경험 때문에, 어지간히 독하지 않으면 수련을 견뎌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성격, 즉 죽기 살기로 검술을 배울 사연있는 인재들만 구해 냈다.
"저의 부모님들이 산적에게......"
"그럼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강해져야겠구나."
"그냥 스승님이 해주시면 안될까요."
"너도 부모님의 품으로 가고싶은 게냐?"
제자들은 물먹은 콩나물처럼 마구 자라나서 던전을 통과 해 냈다. 그후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아르펜 왕국의 기사가 된 제자도 있었고, 용병으로 세상을 떠돌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검술에 대해 자질이 생각보다 별로라서 상인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인이 되고싶다고?"
"예,죄송합니다 스승님."
"아니다 상인도 좋은 직업이다."
검백일치는 제자의 탈선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아는 상인이 있으면 두고두고 이득을 볼 수 있을 테니까.
어설프게 검술을 익혀봐야 같이 사냥을 하고 다닐 수 있는것도 아니다.그런 제자가 필요하다면 또 들여서 두들겨 패면 되는 것 아닌가.
검오치의 제자는 배우는 과정에서 워낙에 많이 맞아서, 던전을 통과하자마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도주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산적이되었다고 하는데, 벌써 꽤나유명해졌다.
"제자들을 키운 후에는 몇가지 스킬을 익혔습니다."
검삼치는 지난 일을 다시 회상했다.
제자들을 다 키워 놓고 나니 무예인으로서 꺠달음을 얻었다.
강해지는데 도음이 되는 스킬들, 육체강화,방어술,시력 확장,초인적인 생명력.
이런 스킬들을 얻어 낸 이후에 또다시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3개월이라는 정해진 시간 안에 새로 익힌 스킬들을 고급 3레벨까지 달성하지 못하면 사라져 버린다. 아울러 무예인 마스터 퀘스트도 다시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들리는 풍문으로는 검사 마스터 퀘스트 등은 아무때나 중단하거나 미루어 둘 수 있다는데. 무예인은 그렇지 않았다.
작은 실수나 패배라도 경험ㅂ하면 그걸로 완전한 마스터의 자격은 물 건너가 버린다.
상당히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는 패널티였지만. 검치와 수련생들은 오히려 만족스러워 했다.
"무예인이 다른 직업과 다 똑같으면 안되지.이정도 대우는 받아줘야 마땅하다."
"당연히 그렇습니다 스승님."
그들만 특별하다는 자부심으로 3개월간 각자가 산속에 들어갔다.
무예인이라는 직업이 산속에서 수련해야 스킬의 숙련도가 빨라지는건 아니고,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해냐애 한다는 기분의 문제!
나뭇가지 위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숲에서 동물들을 따라다니면서 스킬 숙련도를 쌓는다.
다양하고 특이한 훈련 과정을 수행하면서 숙련도를 쌓아서 새로 얻은 스킬들을 완전히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레벨은 이전보다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더라도 부가 스킬들로 인해서 전투력은 훨씬 강해졌다.
검술에 매진한 결과도 남달랐다.
사실 인간인 이상 3달을 검만 휘두르면서 살자면 지루해서 견디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검치와 수련생들은 걸음마 이후부터는 계속 검을 휘둘렀기에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내가 그래도 서열이 있는데...검오백오치 저놈한테 밀릴 수는 없어."
"이놈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아 좀 먹고 쉬려고 했더니."
산속에서도 불타오르는 경쟁의식으로 인해서 검술 스킬들도 엄청나게 올려놓은 후였다.
저마다 최소 고급9레벨까지를 달성한 상태!
자신들이 만들어낸 비기를 완전히 몸에 맞춰서 익힘변서 특별한 스탯과 공적까지 추가되었다.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검치도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과 같구나 이대로라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스승님 좋은 의견이라도 있으신지요."
"꿩 대신 닭이라고 웬만큼 강한 몬스터와 싸워 봤자 드래곤과 비교할 수는 없을것이다."
"그렇죠."
검치와 제자들이 이미 북부에서 잡은 몬스터들만 하더라도 다양했다.
한 지역을 제패한 몬스터들에게도 마구 달려들었고 던전도 격파하였지만 그 정도로는 이름값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느꼈다.
"우리도 기사단을 만들자."
"과연 훌륭한 생각이십니다!"
검치의 의견에 대해 제자들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공감했다.
신속한 아부야말로 스승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검치는 엉뚱한 행동도 자주 했짐반, 이번에는 상당히 깊이 생각하고 말한 것이었다.
"위드가 하는 전투를 봐도 기사단이 가장 멋있더구나.기사단이 체계적으로 싸우면 효과는 수십 배가 된다. 전투에 이기느냐 지느냐가
기사단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될 정도지."
"예 맞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면 중앙 대륙 애들과 싸움이 벌어지지 않겠느냐."
"그렇죠"
북부에는 곧 하벤 제국이 침략해 올 거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었다.
술렁이는 민심 사이에는 자발적으로 아르펜 왕국군에 소속되어서 싸우겠다는 유저들이 속출했다.풀죽신교에서는 대회합을 거쳐서 전투계획도 짜고 있었다.
"우리끼리 기사단을 편성해서 놈들에게 제대로 맛을 보여주자. 그 바드레이라는 놈도 우리가 잡아 버리는 것이지."
"스승님의 혜안은 제자들이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 전투를 완벽한 승리로 끝내고 나서 우리도 드래곤을 잡으러 가자꾸나."
"과연 고명하신 생각입니다."
위드가 장기간 자리를 비워도 잘 돌아가는 아르펜 왕국에 대해서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국왕이 없는데 여긴 왜 망하지도 않지?"
"그러게 있으나 없으나 잘돌아가네"
국왕이 나라를 방치하면 치안이 악화되고 그러면 도적떼가 들끓거나 주민들이 순식간에 떠나 버린다.
그렇지만 모라타와 바르고 성채등의 치안은 물론 아주 좋았다. 상업이 발달한 지역 치고는 좀도둑도 거의 없었는데, 경제적으로 대단한 부흥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아르펜 왕국의 영역은 거의 북부 전체로 확장되었다. 지역적으로 도시가 없는 늪지대나 깊은 산속이라도 주민들은 아르펜 왕국에 경제적
문화적으로 종속된 상태였다.
아프렌 왕국 소속의 모험가와 전사들이 와서 몬스터들을 퇴치해주고 의뢰를 해결해준다. 그리고 상인들이 교역을 하고 광부들은 광산을 개발했다.
곤경을 겪던 주민들로서는 고맙기 짝이없는 일이었다.
또한 아르펜 왕국의 군대도 대대적으로 창설되어서, 적극적인 몬스터 퇴치 활동을 벌이면서 북부 전체를 영토로 얻어낸 것이다.
출생률은 기적적으로 높아졌고 북부의 넓은 땅에는 인간들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으니......
"취익!"
"여기는 집을 짓고 살 수 있겠다. 엄마 취췩!"
"넗은 동굴을 구해야 된다, 안그럼 누울 자리가 없다. 취취이익!"
동부에서 배를 타고 건너와서 북부에 번성하게 된 오크들!
그들은 바르고 성채 주변에서부터 정착을 했는데, 오크 유저들도 선택해서 시작할 수 있게되었다.
어쩌면 하나같이 카리취를 닮아서, 인상은 거의 눈 뜨고 못볼 수준이었다.
빨리 강해지고 순식간에 번식하는 습성상 바르고 성채 주변의 영억은 오크들이 평정하였다.
까다롭고 거칠기 짝이없는 몬스터가 있더라도 오크2만 대군 5만 대군이 덤벼드는데 어찌 할 것인가.
던전 내부에는 정복되지 않은 곳이 부지기수 였으나 적어도 산맥 자체에서는 몬스터들이 대규모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되었다.
오크들에게 치를 떨면서 산맥 너머의 먼곳으로 이주를 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오크들은 바르고 성채 인근을 집 삼아서 계속 늘어났다.
"이게 사슴 다리 맛이냐 취췻 맛있다. 췩!"
불에 굽지도 않고 피가 뚝뚝 흐르는 다리를 먹으면서도 오크들은 특별한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야생의멋과 맛에 듬뿍 빠져든 오크 유저들은 계속 늘어났다.
그리고 오크성채는 오크들로 넘쳐났다.
"비켜라 나가야된다.취췻!"
"취췻 내가 먼저다!"
성채 밖으로 나가기 위한 오크들의 대기 행렬이, 마치 직장인들 출퇴근 시간의 꽉막힌 도로처럼 보일 정도였다.
오크 유저 1명이 이끄는 새끼 오크들이 최소한 100마리 이상씩이다 보니 나중에는 성채가 미어터질 지경이 되었다.
"여긴 돼지우리다 추칙!"
"아 그래서 우리가 오크인가보다 추치칙!"
오크 유저들은 식량도 구하고 사냥도 하기 위해서 각자 따로 살기로 셜심했다.
안락한 오크 성채에 있으면 원하는 걸 얻기가 쉽다. 상인에게 질 나쁜 식량이라도 구입해서 새끼들에게 먹이면 무럭무럭 잘 자란다.
간혹 지나가던 새끼 오크를 보고 귀엽다고 머릴 쓰다듬어줬더니 다음날에는 2미터30센티의 거구로 자라나서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크 가문을 형성하기에는 딱 좋았지만, 휘하 세력을 더 크게 늘리기 위해서는 더욱 강한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넓은 사냥터로 이동해야 한다.
오크 유저들 중엫서 오크투사나 오크용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비율은 극히 적었고 대부분이 오크로드를 꿈꾼다.
수만마리 수십만마리의 오크들의 지도자가 되어서 부족을 이끄는것이다.
"미개척지로 떠나자,취취췩!."
안정된 사냥터와 쉽게 얻을 수 있는 식량과 무기를 버리고, 오크들은 새끼들과 함꼐 북부의 더 함한 지역을 찾아서 이동했다.
사실 고레벨 유저들이 거의 없는 오크들에게는 이런 이동 자체가 삶과 죽음이 걸린 모험이었다.
하지만 잘 정착하면 수천 마리로 불어나게되어 부족을 거느릴 수 있었다.
오크들의 특성상 훌륭한 서식지를 확보하고 버텨 나가면 빠르게 강한 세력을 이루어 낼 수있었다.
더 위험한 장소를 찾아서 성채를 만들어 가는 오크들 때문에 아르펜 왕국의 지도자는 매일 바뀌었고, 이제 오크 마을은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아르펜 왕국의 내정과 통치는 탄탄하게 돌아갔다.
"못보던 도로가 생겼네."
"응 건축가들이 만들었어."
"저 강에 다리는 언제 연결된거야?"
"몰라 며칠전부터 있던데."
"더 북쪽으로 모험을 떠납시다. 좋은 사냥터와 유적을 알아 뒀어요."
"보급 계획은 있어요?"
"전에는 황무지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마 지금쯤이면 도시가 생겼을 겁니다."
어마어마한 토목공사 사업!
위대한 건축물마저도 이제는 국력을 기율여서 짓는 것이 아니라ㅣ 지역 행사 정도로만 자리매김했다.
도시마다 인간,드워프,오크,조인족,바바리안 등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을 거듭했다.
"우리가 내는세금으로 이게 다 가능해?"
"아르펜 왕국은 세금도 조금 걷잖아.그럼 이게다 국왕의 돈인가?"
"몰라 부겐하임에도 예술회관이 지어지고 있다는데 예술품 89만개를 소장하는게 목표라더라."
"니플하임 제국의 수도 모드레드도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도자기 마을도 지어지는 중인데 벌서부터 손님들이 가득하단 얘기도 있어."
"진짜 말도 안돼"
"우리가 이시기에 북부에 있는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돼.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빨리 변하는 모습을 보지를 못할 테니."
중앙 대륙의 패자가 하벤제국으로 거의 결정되면서 영토를 잃어버린 명문 길드들이 북부로 제법 많이 넘어왔다.
그들은 북부에서 새로운 영주가 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북부의 유저들이 원하지 않았으며 , 주민들은 무조건 아르펜 왕국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독립된 마을을 세워봐야 주민도 없을 테고, 그렇다고 어설프게 침략 전쟁을 벌여봐야 백만단위로 모여드는 북부 유저들에게 짓밟힐 운명일 뿐이다.
사실상 현실적인 이유로는 아르펜 왕국도 얼마 안 가서 하벤 제국에 잡아먹힐 것이란 생각이 있었이게, 얌전히 교역과 사냥에만 전념했다.
유저들의 질과 양이 계속 높아지고 늘어나면서 아르펜 왕국의 세금 수입은 무척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지출을 감당하기란 어려운 수준.
사실 이 모든것이 유저들의 복합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상인들은 앞서서 부를 이끌었으며,농부들은 곡물을 재배 하여 재산을 일구었다.
오랬동안 캐내지 않고 묵혀 놓은 은광,금광등이 광부들에 의하여 한꺼번에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모험가들은 쉬지않고 돌아다니면서 폐허가 된 도시 유적에서 골동품과 보물 등을 발굴했다.
재봉사,대장장이 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느라 쉴 틈이 없었다.
조인족 초보들은 돈이 없으면 자기 털이라도 기꺼이 뽑아서 팔아 소비하여 작은 보탬이 되었다. 깃털은 아무리 많이 뽑이내도 얼마후면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털 뽑힌 약병아리 신세가 되어도 희희낙락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세금은 아르펜 왕국의 수도인 대지의 궁전으로 모여서 금인이가 분배했다.
과거 위드가 국왕이 되고 나서 가장 경계했던건 다른게 아니었다.
"정치는 측근이나 혈연 지연을 조심해야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기에 권력을 독점하려고 금인이나 누렁이, 빙룡, 와이번들을 왕국의 요직들에 앉혀놓았다.
독재권력 앞에서 그들은 한동안 잠잠하였지만, 위드가 부재중인 사이에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권한을 발휘했다.
"골골골 황금이다 황금!"
금인이는 세금으로 거둬지는 막대한 수입을, 필요한 곳이 있으면 바로바로 투자했다.
"돈은 묵혀두면 안된다. 골골!"
쌓아놓고 저축하지 않는 입금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즉각적인 투자!
금인이는 북부 전체에 중요한 개발 사업들을 허가했다.
도시와 도로 건설 및 확장 위대한 건축물 건립, 넓은 곡창 지역과 광산 개발,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군대 창설.
돈이 필요한 곳에는 남기지 않고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왕국에 남은 돈이 0골드다 골골골 오늘도 열심히 일했군 골골."
위드는 조나스 성 인근에 있는 마폰 왕국과 베이너 왕국의 도시들을 마구 부쉈다.
엠비뉴 교단이 다가오고 있어서 시간이 촉박하기에 전일 전이 전삼에게도 병력을 6만씩 나눠주었다.
"알겠지만 우리는 착한 놈들이 아니다."
"......"
"괜한 자비심이나 아량, 이런건 전부 쓸데없는 짓이야. 이게 다 나를 위해... 아니 우리 모드를 위하여 무조건 파괴하고 민간인들을 죽여라.
포로도 마구 붙잡아. 명분같은건 생각히지도 마."
전일이는 그래도 아직 사악한 심성이나 파괴욕에 물들지 않았다.
"그래도 이건 너무 나쁜 짓 아닙니까?"
"다가올 큰 전쟁을 이기기위해서는 반드시 해내야해. 대륙 전체가 엠비뉴 교단에 의해 지배당할 위기에 휩싸여 있다.
세계를 구할 용사인 나만이 극복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너무 어려워서 너희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작은 희생을 두려워하면 평화를 지키지 못한다."
"알겠습니다."
세계를 구하는 용사라는 직업을 못된짓 하기 위한 사기를 치는데 써먹는 위드!
부하들은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기에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믿고 따른다.
위드는 훗날의 하벤 제국에 엿을 듬뿍 먹여주기 위하여 도시의 기간 시설들을 마구 파괴했다.
"이곳은 매우 마음에 드는구나."
베이너 왕국 제2의 수도 푸네스.
아름다운 수로들이 이어진 도시로서, 경치가 이만저만 훌륭한 게 아니었다. 배를 띄워서 물길을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그림같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난다.
지금은 도시의 규모가 조금 더 작지만 훗날 하벤 제국이 되고 난 이후에도 계속 남아있는 도시였다.
"이런곳에 별장이나 지어놓고 살면 참 좋을 텐데."
삶의 여유와 휴식을 만끽하기 위함은 전혀 아니었다.
"틀림없이 나중에 땅값이 오를 만한 위치라서 부동산값 상승을 노려볼 수 있을텐데 말이야."
직속부대장인 전철이 물었다.
"제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도시인데......그러면 병사들에게 일러서 약탈을 하지 말고 그대로 놔두게 할 까요?"
"할 건 해야지 그리고 특별히 돌과 흙으로 수로를 다 막아라."
"그러면 갈 길을 잃어버린 물이 다 넘쳐 버릴 텐데요."
"정확히 봤다. 그걸 노린 것이다."
간악하기 짝이없는 계획 수립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드!
학창시절에 공부를 다소 못한 편이기는 했다. 수학이나 영어책을 보다보면 지난밤에 충분히 잘 잤는데도 왜 그렇게 눈이 감기고 졸려 오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나쁜 짓을 저지를 때만 되면 정신이 맑아지고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졸음 따위는 단번에 달아나고, 흥미와 호기심이 마구마구 발동한다.
집중력 상승, 잡념제거, 상상력 강화를 이끌어 주는 나쁜짓!
"도시 안의 커다란 건물들도 무너뜨려 버려. 중앙에는 큰 동상도 세워 놓아라."
"옛 알겠습니다."
주민들과 예술가들을 강제 동원하여 65미터에 달하는 청동상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대머리인 위드가 엄지손가락을 거꾸로 들고있는 작품!
작품성은 거의 없지만, 폭군위드가 이곳에 다녀간 기념은 되리라.
"이걸 본다면 약이 좀 오르겠지."
헤르메스 길드가 분노하더라도 위드에게는 이제 상관 없었다.
마폰 왕국과 베이너 왕국을 약탈하고 부순 것만으로도 철천지 원수가 되어서 관계가 복원 될 리가 없으니까.
"시간이 흐르면 도시들이 복구되는 것처럼 이 청동상이 미래의 시간대까지 남아 있을지도 모르고,만약 보게 되더라도 또 어때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해야지 뭐."
약탈로 재물을 얻기는 하지만 당장 쓸 곳은 없었다.
필요한것은 그때그때 강제로 몽땅 다 빼앗고, 성에 보관되어 있는 전투 장비들도 그대로 가로채서 사용한다. 돈밖에 모르는 상인들을 통해서 필요한 전투
물자들을 풍부하게 장만해 놓았으니 굳이 필요한 행동은 아니었는데도 이제는 거의 의무적으로 약탈을 했다.
가장 중점에 둔 것은 강제징병 이었다.
조나스 성 부근에 대대적인 병사 훈련장을 개설했다.
청년들은 모두 그곳에 넣어서 검과 방패를 다루는 훈련을 시켰다.
"엠비뉴 교단이 쳐들어오면 좋든 싫든 살기 위해서 싸워야 할 것이다."
병사들의 머릿수를 늘리기 위하여 주민들을 마구 잡아들였다.
"안돼요 저희 아버지를 놓아주세요. 어머니가 슬퍼하고 있어요."
아버지를 잡아가는 점령군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리는, 예쁘게 생간 아홉살짜리 꼬마 아이.
뒤에는 크게 통곡을 하고있는 어여쁜 아낙네도 있었다.
틀림없이 강제로 징병된 남자의 아내이리라.
지나가다 우연히 그 광경을 보게 된 위드는 마음 한 구석이 찡하니 울렸다.
"여봐라."
"옛."
"저 아이를 이곳으로 데려와라."
병사들은 아이를 잡아서 끌고 왔다.
약탈을 일삼으면서 병사들도 잔인하기 짝이 없게 변해 있었다.
위드는 자상하게 말했다.
"아이야."
"아버지를 구해 주세요."
"세상에는 말이지, 들어줄수 있는 부탁이있고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 있어."
"아버지를 되돌려주세요."
"너희 아버지는 우리와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울거란다."
"싫어요, 이 나쁜놈아."
위드는 이 대륙에서 가장 많은 악명을 쌓았다.
나쁜짓은 엠비뉴 교단이 더 많이 저질렀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어쨋든 숨겨져 있기 때문.
위드는 세계를 구해야 하는 용사로서 막중한 책무를 느꼇다.
"영화를 봐도 영웅들은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주변사람들이 오해를 하더니 내게도 똑같이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 내가 잘해나가고 있다는 증거겠지."
"이 곰팡이 같은 놈."
"그래 이해한다 어린 소녀여."
"반짝반짝 빛나는 대머리."
"인생을 검소하게 살았다는 증거 자료라고나 할까."
욕을 먹는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인 강함도 있었다.
엠비뉴 교단의 군대는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위치했는데도 진군이 예상외로 상당히 느렸다.
그들은 혼돈의 드래곤을 꺠우고 탑이 완공될 때까지는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오려 하지 않았다.
이른바 완벽함을 추구해야한다는 대사제의 결정이었다.
대낮에는 광신도들과 마물들이 깊이 잠들었다. 한밤중에만 그것도 비밀리에 산과 숲을 통해서만 움직이다 보니 진군은 천천히 이루어졌다.
저녁이되면 위드는 그들의 영상을 원할때마다 볼 수 있었는데 계산해 보니 도착할 때까지 대략 16일 정도는 남은 듯 했다.
도시와 마을을 거치지 않기 위해 일직선으로 오지 않고 멀리 돌아오는 탓도 있었다.
엠비뉴 교단은 위드와 사막부대를 물리치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을 죽이거나 세뇌하거나 혹은 붙잡아서 광신도로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선택의 폭이 상당히 다양한 편이군."
덕분에 위드는 전쟁을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
구체적인 전력이야 크게 변화지 않더랃고 싸울 장소와 시간대를 대략적으로나마 정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히 큰 변수가 되리라.
지금까지 경험한 전쟁들과는 확실히 다르게 엠비뉴 교단이 보유한 전력은 베르사 대륙 전체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위드나 부하들의 능력도 만만치 않다.
진정한 대륙 최강의 전력을 겨루는 자리가 될 것이었다.
"엠비뉴 교단이 다가오고 있으니 우리에게 협력하시오."
"허튼소리! 군대를 신전 밖으로 내보내게 군신 아트록을 모독할 셈인가."
위드는 마폰 왕국과 베이너 왕국의 각 교단에도 군대를 보내서 협조를 요청했다.
웬만하면 그들이 얌전히 말을 듣는 쪽이 좋겠지만 수틀리면 강압적으로라도 사제들을 데려오기 위하여 미리 충분한 병력을 보냈다.
아트록의 교단은 베이너 왕국에 있어서 위드가 직접 친위대를 이끌고 찾아갔다.
"우리는 엠비뉴 교단과 맞서서 싸워야 하오."
"거짓말 하지마라 사막을 떠나 기름진 땅을 차지하기 위한 너의 추악한 음모는 이미 다 알고있다."
아트록의 신전에는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거듭된 정복전쟁과 악명으로 평판이 아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군신의 신전이기 때문에 전투사제들도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물론 전투가 벌어지면 위드와 사막 전사들에 의해서 순식간에 목이 날아갈 테지만.
"내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것은 군신 아트록의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 할 수있겠지. 이런식으로 쓰려면 다소 민망하지만...함께싸우자!"
위드는 신전 내부에서 아트록의 함성을 터트렸다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뿜어서 군대를 따르게 합니다.
통솔력을 강화해서 어떤 명령이라도 당장 수행하게 만듭니다.
병사들의용기가 충만해집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겁을 모르게 될 것입니다.
병사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고 냉정해 집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은 충성도가 높게 유지되어, 배신하거나 달아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병사들이 전투를 마치고 나서 얻는 경험을 크게 늘립니다.
아트록의 함성은 스킬로 배울 수 있는것이 아니라 신의축복에 의해서만 부여되는 것이었다.
"신께서 직접 축복을 내리신 분이라니... 엠비뉴 교단은 우리에게도 적. 사실이라면 함께 싸우도록 하겠소."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되어 아트록 전투사제들의 협력을 얻을 수가 있었다.
이런식으로 아트록을 비롯해서 티르 미네 루 프레야 호르간 하갈 등 7개 교단으로부터 성기사들과 사제들을 지원 받았다.
멀리있는 다른 왕국들에는 도움을 청하지 못했고, 들모레 요새로 막혀 있어서 베이너의 왕국의 수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므로 될 수있는 한 싹싹 끌어모은 것이다.
호르간이라는 신은 바바리안을 수호한다. 그들의 신전에서는 200여명의 전투 바바리안들을 데려왔는데, 이들이야말로 괜찮은 워리어!
방어 능력만 놓고 본다면 사막 전사들과도 비견될 만 했다.
어디에 던져 놓아도 크게 전투 공적을 세우진 못하더라도 오래 버틸수는 있다.
하갈은 다소 사이비 같은 교단의 계열로 주술과 번개를 다루는데 나중에는 없어진 교단이다.
위드가 북부에 신들의 조각을 했을 당시에도 하갈은 없었고 네 종족이 살아가던 최ㅐ초의 장소 몽벨트롤리아를 발견했을때에도 그 신이 흔적에 대해서는 찾아내지 못했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마법사가 스스로 교단을 세운 경우로,전쟁의 시대에만 잠깐 존재하다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근처에 도착하지마자 하갈 교단은 곧바로 뛰쳐나와서 합류를 했다.
"하갈 신께서 강림하여 그대들과 싸우라고 했습니다."
"어? 뭐 그렇습니까?"
"엠비뉴 교단을 물리치ㅐ는데 우리 하갈의 교단이 빠질 수 없지요."
명성을 높이기 위해 알아서 협력을 하는 그들.
어쩌면 이 선택으로 인해서 멸망이 훨씬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리라.
그리고 위드는 정말 예상치 못했던 방문자를 맞이했다.
날짜로 본다면 그와 헤어진 지 며칠 되지 않지만 베르사 대륙의 시간으로는 긴 세월이 지났다.
조각술 마스터 자하브가 말을 타고 진영에 찾아온 것이다.
"포르투 왕성에서 헤어지고 나서도 살아있었군 혹시나 했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와 봤네."
"예 자하브 님도 생존해 계셨군요."
위드도 자하브를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어디가서 객사하지 않더라도 본래 나이가 상당히 많았던 탓이다.
이미 베르사 대륙의 시간이 22년이 지나서인지 그의 머리는 완전히 백발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눈빛은 더 맑아지고 체격도 여전히 건장했다.
"이 대군을 이끌고 나타나더니 그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군."
위드는 우선 정중하게 자하브를 대했다
자기 자신의 레벨로보나 군대의 규모로 보나 과거처럼 자하브가 대단하게 여겨지진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부려 먹을 수 있는 대상.
"그때 자네와 함께 탈출하고 나서 세상을 돌아다니게 되었지. 이세계는 정말로 형편없다는걸 느꼈네."
"어떤면에서요?
"정의가 사라지고 예술이 무시당하는 시대. 나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 싸우고 싶었지만 내 힘의 한계만 깨닫게 되었다네. 약한자들을 마음대로 도울 수도 없었지."
자하브가 굉장한 강자라고는 하지만 전쟁의 시대에서 홀로 무적이 되어서 돌아다니진 못했을 것이다.
모든 국가의 역량이 전쟁에 맞춰져 있어서 군사력이나 평균적인 강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왕족하나 잘못건드리면 군대의 추격을 받아서 검술의 마스터라고 해도 목이잘릴 수있다.
"그래도 사람들을 돕고 뜻이 맞는 재능 있는 이들을 모아서 검술과 조각술을 가르쳤네."
"아 그러셨군요 몇명이나 되는지요."
"100명이 조금 안되네 그렇지만 실력만큼은 믿음직하지."
위드는 차라리 검술만 가르치는 편이 더 좋았을텐데 아깝다고 생각했다.
어쩃든 자하브의 가세는 도움이 되면되었지 해가 되지는 않으리라.
위드는 목소리를 착 깔았다.
전형적으로 음모를 꾸미는 듯한 목소리 혹은 간사헤가 아첨할 떄의 음성이었다.
"실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알려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하브 님이라면 믿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이세계에도 엠비뉴 교단이 숨어 있다는걸 알고 계십니까?"
"뭐라고!"
자하브는 순정을 간직한 남자였다.
평생 첫사랑 이베인왕비를 잊지 못했고. 그 외에는 검과 예술밖에 모른다.
이런종류의 인간이야말로 이용해 먹기에는 가장 쉬운 대상.
"훗날 엠비뉴 교단보다도 훨씬 더 강대합니다.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죠. 지금까지 제가 벌여온 모든 전투는 그 엠비뉴 교단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음모를 꾸밀때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자기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점을 자랑하기!
"저는 이베인 왕비님만 생각하면 안타깝고 그립습니다. 이땅의 정의를 지키기위해 그리고 왕비님을 위해서라도 홀로 외롭게 엠비뉴 교단과 싸우고 있습니다.
자하브 님에게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저와 함께 싸우시겠습니까?"
위드는 자하브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기서 거절한다면 자하브는 정의도 모르고 첫사랑인 이베인 왕비도 배신한 채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이가 되버리고 말 것이다.
역시 예상대로 자하브는 힘차게 그의 손을 마주잡아왔다.
"기꺼이 싸우겠네."
대머리가 된 위드가 활짝 웄었다.
이것으로 노인이 된 자하브의 등골까지 빼 먹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