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50권 (338/520)

50권 1화 - 시간 조각술

- 베르사 대륙의 운명을 건 결전!

- 가르나프 평원의 대전쟁.

- 로열 로드. 대륙을 통일하는 황제가 나타날까.

- 15일 후,억 단위를 넘어설 전쟁이 찾아온다.

위드와 헤르메스 길드가 맞붙는 전쟁은 방송사들의 메인 뉴스를 장식했다.

북부와 중앙 대륙의 유저들이 가르나프 평원에 대거 모이고 있는 장면들이 텔레비전이나 수정 구슬에 나왔다.

“아르펜 왕국을 위해서 왔습니다. 싸움이 벌어지면 이 한 몸을 바칠 겁니다.”

“저는 아직 참새지만 말입니다. 짹! 그래도 이 날개만 있으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지 말입니다.”

“풀죽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

수많은 유저들이 방송국 인터뷰를 하고,가르나프 평원에서 큰 모닥불을 피웠다.

“진짜 위드님이 바드레이와 싸우는 거야?”

“유저들이 총동원되어 전면전이 벌어지는데... 직접 만날 기회가 있을까?”

“난 싸웠으면 좋겠다. 근데 조각사에게 일대일 승부는 더 불리한거잖아.”

“조각사 마스터하고 지금은 네크로맨서도 하고 있으니 상관없지.”

“네크로맨서도 딱히 단독으로 싸우기에 좋은 직업은 아니잖아.”

“그렇긴 하네.”

바드레이는 로열 로드의 초창기 부터 무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최고의 강자로서 군림했다.

다른 한 명은 조각사로서 기적과 같은 퀘스트들을 성공시키며 유명세를 떨쳤으며 도시에 불과하던 모라타를 북부 전역을 장악한 왕국으로 키운 주역이었다.

로열 로드의 상징과도 같은 이 둘의 멋진 대결을 기대하는 유저들은 굉장히 많았다.

“위드님이 이기실 거야.”

“응. 위드님은 어떤 경우에도 믿을 수 있어.”

“불가능? 그건 위드님의 사전에는 없다니까. 그 분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 중에서 쉬운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어.”

“전설이지,전설.”

위드를 응원하는 유저들의 숫자는 압도적!

약자에게 동정심이 가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 덕분에라도 사람들은 응원했다.

정작 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위드는 조각 생명체들과 무시무시한 꼼수를 계획 중이었다.

“내가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는 없어. 치사한 수법을 왜 사람들이 쓰는 줄 알아? 효과가 높기 때문이야!”

“음머어어어.”

누렁이와 금인이를 비롯해서 조각 생명체들은 열렬히 호응을 해 주었다.

성질이 더러운 주인을 만난 탓에 조각 생명체들에게 아부란 필수 과목이었다.

“주인 잘못 만나긴 했다. 골골.”

“기사로서의 의리만 아니어도... 자유를 찾아서 떠났을 텐데.”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난 왕관 하나만 만들어주면 안되나. 이제 아이스 브레스도 잘 내뿜는데.”

가르나프 평원 전투를 위해서는 위드에게 구박을 받던 조각 생명체들도 총 집합!

철혈의 워리어 바하모르그를 비롯하여 어디에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녀석들이었다.

- 쿠으워어어어어!

- 화?아?아아아악

킹 히드라가 뱀 같은 세 개의 머리를 흔들면서 포효했다. 그러자 불사조가 타오르는 깃털을 눈이 내리듯이 사방으로 날렸다.

빙룡이나 데스웜,이무기,불의 거인등도 거대한 덩치 탓에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위압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위드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는 조각 생명체 군단이었지만 영 미덥지 않았다.

“이 녀석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헤르메스 길드의 1개 군단도 맡지 못하겠지.”

조각 생명체들이 무능한 게 아니라 헤르메스 길드가 그만큼 강하다고 봐야 하리라.

위드와 조각 생명체들이 노력으로 성장을 해온 시간만큼이나 대륙의 노른자위를 독점하고 커온 강한 세력들이기에.

로자임 왕국에서 시작했을 때에는 헤르메스 길드와 맞선다는 건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바르칸까지도 결국은 죽였는데. 이 녀석들로 끝낼 수 있는 전쟁이 아니긴 하지.”

하지만 세상에서 꼼수란 불리함을 극적으로 뒤바꾸어놓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전쟁에서도 몇 개의 꼼수로 결과가 뒤바뀐 경우가 흔했다.

위드는 그 불세출의 전략가들을 보며 얼마나 감탄했던가.

‘보통 잔머리가 아니구나.’

솔직히 자신은 머리 좋은 전략가의 유형은 아니기에 적절한 꼼수를 써야 했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충분히 잘 활용해주면 되지. 헤스티거처럼 말이야.’

조각 부활술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렸다.

그것은 곧 역사적인 존재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

위드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깔렸다.

“너희들은 모든 조각 생명체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대. 조각술의 영광을 이끈 황제께서 통치 하던 바로 그 시기에 대해 들어보았느냐.”

졸고 있던 황금새가 고개를 들었다. 윤기가 흐르는 번쩍번쩍 빛나는 깃털이 광채를 발했다.

“게이하르 폰 아르펜!”

“그렇다. 황금새는 기억하고 있겠지. 위대한 조각 생명체들이 이 땅을 통일했던 영광의 시대. 모든 조각 생명체들이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갈 때가 있었다.”

베르사 대륙을 최초로 통일했던 황제 게이하르 폰 아르펜!

그는 놀랍게도 조각사로서 조각 생명체들의 힘을 모아 대륙을 통일했었다.

‘상상만 해도 어려운 일인데.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각 생명체들을 부려먹었을까. 착취의 깊이는 감히 짐작하기도 어려운 정도이겠지.’

역사서에는 다시 나타나기 힘든 착취자!

어쩌면 성공한 노예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위드는 조각 생명체들을 향해 선언했다.

“조각 생명체들이 노예답게... 아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다시 만들 것이다. 전 대륙에 흩어져 있는 조각 생명체 종족들을 찾아라. 이번 전쟁으로 그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 것이다!”

와이번과 비행이 가능한 조각 생명체들이 하늘 높이 날아갔다.

데스월,불의 거인,켈베로스,세빌,엘틴,게르니카 등도 당당하게 등을 보이며 떠나갔다.

각자가 지역을 재패할 만한 보스급 몬스터다운 위용들.

“잘 있어라. 주인. 음머어어.”

“행운을 빈다. 조각 생명체가 있으면 꼭 찾아온다. 골골!”

누렁이,금인이,백호,대형 악어 나일이나 시골쥐도 멀리 가려고 하는데,위드가 붙잡았다.

“너희들은 가지 말고 남아봐.”

“찌지직!”

시골쥐가 불안한 눈동자를 굴렸다.

남게 된 조각 생명체들도 빨리 움직이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있을 그 때!

위드가 스킬을 사용했다.

“여행의 조각술!”

<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의 조각술이 발동되었습니다.〉

수천 개의 빛줄기로 이루어진 포탈이 생성되었다.

고급 시간 조각술로, 과거의 역사로 이동할 수 있는 스킬.

“너희들은 나랑 함께 가자.”

“꼭 가야 하나? 주인?”

누렁이가 순박한 눈동자를 굴리며 위드에게 물었다.

“가기 싫어? 너희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니 그럼 선택권을 줄게.”

“고맙다. 주인.”

“맞고 갈래. 그냥 갈래.”

애초에 주인을 잘못 만난 죄! 위드는 금인이와 누렁이를 차례대로 포탈에 집어넣었다.

곧바로 유린의 그림 이동술을 통해 페일,이리엔, 로뮤나, 수르카, 제피 등도 도착했다.

모험을 위한 최정예 멤버들.

메이런은 참석하지 못했는데, 위드와 헤르메스 길드 전쟁 중계에 바빴던 탓이다.

“가죠.”

위드는 동료들을 먼저 포탈로 진입시켰다. 친할수록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중간에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페일은 포탈을 통과하기 직전 단단히 각오했다.

‘난 자아가 없는 전투 노예다!’

15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사냥만 할 각오를 다졌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15일 후면 해방될 수 있어. 조금의 희망은 있다는 거야.’

제피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게 사냥을 위한 멤버인가? 이번 모험은 위드님의 여동생까지 오다니?’

만약 유린이 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튀려고 했다.

그는 위드를 피하기 위해 낚시꾼으로서 잠수 스킬도 따로 익혀놓았던 것이다.

바다 깊은 곳에 있으면 절대 같이 사냥가자는 말은 못할 테니까.

‘유린이 왔으면... 사냥이 아니라 퀘스트인가. 딱히 고생은 안할 것 같은데?’

수르카는 그렇게 당하고도 순진 무구했다.

‘좋은 구경을 시켜준다고 하셨어. 멋진 것들을 많이 보고,경험할 수 있다고.’

어떻게 보면 위드에 대해 편견 없이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수르카였다.

‘입술이 말라 있었어. 거짓말이 아냐!’

위드가 이번에는 솔직하게 말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리엔은 아무 의심도 없이 위드를 믿었다.

그가 이번 모험에는 같이 가자고 하니 기꺼이 따라나섰다.

거친 전투에 휘말릴수록 그녀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페일을 비롯한 동료들이 포탈을 통과해서 본 것은 입이 쩍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광경이었다.

“우와...”

“아…”

“대박!”

청명한 푸른 하늘에는 수백가지 색을 가진 아름다운 새들이 끝도 없이 날아다녔다.

들판에는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일찍이 본 적 없는 무늬의 나비와 벌들의 생명체들이 있었다.

저 멀리 있는 평원에는 물소,말,코끼리와 비슷한 생명체들이 한가롭게 걸어 다닌다.

“음머어어어.”

먼저 왔었던 누렁이와 조각 생명체들도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평화롭고,예쁜 모습들.

초식 동물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으면서 어린 새끼들을 돌봤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멋진 풍경이었다.

페일이 주저하며 말했다.

“위드님. 이번엔 저것들을 죽여야 합니까?”

사냥에는 익숙한 동료들이었지만 이곳에 있는 생명체들을 쓸어버리는 것만큼은 주저했다.

위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생명체들을 살폈다.

“가죽은 좋군요. 뼈도 튼튼해 보이고... 조각 재료는 물론이고 대장장이용도로도 쓸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허억.”

“농담입니다. 그냥 풍경이 좋으니 잠시 구경을 하도록 하죠. 제가 요리를 만들겠습니다.”

“예? 이번에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그런 말씀을...”

“정말인데요.”

위드는 요리 도구들을 꺼내고 불을 피웠다.

프라이팬을 이용하여 간단한 샌드위치와 김밥을 제조했다.

수르카가 과일 몇 가지를 따와서 쥬스를 만들기도 했다.

“어머,맛있겠다.”

이리엔은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데,호기심 많은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시골쥐와 악어 나일이를 보고도 피하지 않는 토끼,사슴,캥거루 같은 귀여운 동물들.

누렁이는 어느새 암컷 물소 한 마리에 눈독을 들이고 옆에 앉아 있을 정도였다.

페일과 제피는 두려웠다.

“도대체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벌써부터 잘 먹이는 걸까요.”

“한두 번 죽을 각오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맨입으로 무언가를 해주는 위드를 그들은 본 적이 없었다.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있는 와중,지금의 풍경만큼은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좋네요.”

“천국에 온 것처럼 좋군요. 쌓였던 피로까지 다 풀리는 기분입니다.”

자연이 품고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

애초에 베르사 대륙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위드는 모험과 사냥을 하며 수많은 던전이나 사냥터들을 다녔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었다.

맑고 잔잔한 바다를 보며 오두막을 짓고 평화롭게 지내더라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천천히 드시죠.”

“예.”

“알겠습니다.”

페일과 제피는 죽음을 각오하였기에 도리어 마음이 편했다.

위드의 식사 속도는 평소에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빨랐지만 지금은 라면에 밥을 말아먹은 사람처럼 느긋했다.

‘죽으러 가는구나. 어쩌면 나를 산채로 바칠지도.’

‘그래. 어떤 보스급 몬스터를 잡으려고 가는 거냐. 이것도 영광이라면 영광이지.’

식사를 마치고는 위드를 따라서 들판을 걸었다. 가까이 있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언덕에 도착했다.

그 너머에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산호초 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우와앗.”

“끝내준다.”

세계의 비경에 도착하셨습니다.

울호프 산호지대의 발견!

루딘 해협에서 시작하여 알카드 해역까지 876킬로미터의 대륙 최대의 산호지대.

수심은 3미터에서 최대 80미터까지 깊어지며, 600종의 산호들과 1890종의 바다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베르사 대륙의 9대 비경 중의 한 곳으로 일찍이 수많은 모험가들이 와 보기를 원하던 장소였다.

- 모험에 따라 명성이 6,940 올랐습니다.

-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역사적인 지형을 찾아냈습니다. 특별한 경험으로 지식과 지혜가 10씩 추가로 늘어납니다.

- 멋진 풍경으로 예술 스탯이 8 늘어납니다.

- 귀중한 발견을 보고하면 추가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헤에.”

“레벨까지 올랐습니다. 이럴 수가...”

위드가 안내해서 조금 걸어온 것 뿐이었는데도 명성과 경험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바다에 비친 산호지대는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메시지 창을 여유롭게 볼 수도 없을 정도로,바다의 빛깔은 하염 없이 구경하게 만들었다.

그때 바다에서 무언가가 솟구쳤다.

- 뿌우우우!

바다에서 푸른 돌고래가 뛰어올 랐다가 다시 사라졌다.

< 무지개 돌고래를 발견하셨습니다.

햇빛과 기온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신비로운 돌고래를 찾아냈습니다.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무지개 돌고래는 해양 생물의 보물이라고 불렸습니다.

장난기 많은 돌고래를 따라가면 흑진주의 무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소문도 있습니다.

- 명성이 1,308 올랐습니다.

- 행운이 2 증가합니다.

“깍! 어쩜 좋아. 여긴 진짜... 인생에서 가장 예쁜 장소에요.”

이리엔은 예상치 못한 감동으로 눈물까지 글썽일 정도였다.

“허...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지 말입니다.”

페일도 괜히 따라서 울었다.

어딘가 삶의 환희가 느껴지는 장소였다.

“음머어어어. 미역 먹고 싶다.”

“강이 좋다. 바다는 헤엄치기 힘들다.”

누렁이와 악어 나일이가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깨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커피나 한 잔 하시죠.”

“네.”

위드와 동료들은 악어 나일이의 등에 줄줄이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눈앞에는 바다가 있고,모라타에서 나온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누렁이는 풀을 질겅질겅 씹으며 나일이의 꼬리에 앞발을 척하고 올려놓았다.

“그럼 이제 뭘 해야 됩니까?”

페일이 커피를 다 마시고 비장하게 물었다.

목숨을 버릴 각오까지 한 것인데, 지금까지 겪어온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위드는 늘어져라 기지개를 켰다.

“하고 싶은 마음대로요.”

“예?”

“여기서 실컷 쉬세요. 낚시를 해도 되고,수영을 하는 것도 좋겠죠.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라도 열 테니 가능하면 참석하시고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페일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제피와 이리엔도 혹시나 하는 의심이 스쳐지나갔다.

‘거짓말일 거야.’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설마?’ 위드는 느긋하게 말했다.

“살다보면 이 정도 여유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휴가죠. 휴가.”

동료들은 말하는 사람이 위드라서 불안하긴 하지만 곧 받아들이고 즐기기로 했다.

‘그래,죽더라도 놀 땐 놀아야지.’

‘여긴 천국이다. 죽어서 온 셈 치자. 나쁘지 않아.’

산호지대에서의 꿀 같은 휴가. 위드와 동료들이 휴가를 즐기는 영상은 그날 저녁 바로 각 방송사들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정말 예쁜 바다네요. 지상 낙원이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햇빛과 바다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저런 장소에 한 시간만 머무르더라도 인생 경험이 되리라고 봅니다.”

“앗. 위드님이 과일을 땄어요. 저런 장소에서 먹는 과일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방송국 관계자들은 중계되는 영상을 보며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바다 생명체들은 인간에 대한 아무 거부감을 갖지 않아서 자유롭게 어울리기까지 했다.

돌고래를 타고 바다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페일과 제피.

대형 악어 나일이가 바다 수영에 도전하는 장면도 나름 꿀잼이었다.

- 풍경보소. 미쳤다. 미쳤어.

- 크으... 저렇게 놀고 싶습니다.

- 평생 기억에 남을 꿀휴가.

- 저기서 하루만 쉬고 싶다.

- 위드가 바다에 잠수해서 가재 잡는 거 봐요. 거의 사람만 함.

- 구워먹으면 미식의 끝이네요.

시청자들의 부러움 가득한 댓글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달렸다. 하지만 의문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 베르사 대륙의 운명을 건 결전을 앞두고 저렇게 한가롭게 쉬어도 됨?

- 저곳이 어디죠? 저 항해사인데 한 번도 저런 지역이 있다는 건 본 적도,들은 적도 없어요.

- 산호지대라면 배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눈에 될 텐데. 저런 명품 풍경이 알려지지 않은 게 말이 안 됩니다.

위드와 그 동료들의 휴식을 보고, 자신들도 가보고 싶어 했지만,그 누구도 가봤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가 댓글을 달았다.

- 셸지움 아닙니까? 해안 지형이 비슷한데.

- 에이,거긴 아니에요. 저 타탄 섬에서만 5개월 머물렀습니다.

- 맞는 것 같은데요? 저 멀리 섬의 흔적도 보이는데.

- 현직 지리학과 교수입니다. 토양의 구조와 육지의 식물들. 그리고 일조량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은 추측 같습니다.

- 저 해상운송 전문 상인입니다. 황금 거북이들 자주 보이잖아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셸지움 북쪽 바다에 등껍질에 황금 무늬 있는 거북이들 많이 삽니다.

- 그래도 바다가 완전히 다른데...

시청자들의 추적 조사도 진지하게 이루어졌다.

논쟁이 벌어지면 튀어나오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

로열 로드와 위드의 인기를 반영하여 세계적인 석학들이나 전문가들이 나와서 모든 방송의 영상들을 0.1 초 단위로 분석했다.

방송국들 역시 이를 즐기듯이 중계를 했는데,KMC미디어의 여직원 노연혜가 있었다.

그녀는 이리엔의 출연료를 입금해주기 위해 카카오톡 주소를 알고 있었다.

- 이리엔님. 현재 계신 곳이 어디에요?

별 생각 없이 메시지를 보내놓고 나서 아차 싶었는데,그냥 바로 답장이 왔다.

- 울호프 산호지대. 그러니까 셸지움 북쪽이에요!

- 에액? 말해주셔도 되요?

- 네. 위드님이 비밀도 아니라는데요.

- 근데 왜 알려주시지 않고... 중계권을 살 때만 해도 엄청 대단한 모험이라고만 해서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는데요.

위드는 방송국들을 상대로 할 때 여러 말을 하지 않았다.

“모험 할 겁니다. 질문은 안 받습니 다. 중계권 살 겁니까,말 겁니까?”

신비주의와 갑질이야말로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 판단 했다.

- 그냥 안 물어봐서 대답 안했데요. 저보고 대신 알려주라고 하셨어요.

- 방송해도 돼요?

- 네, 상관없어요.

- 와... 근데 왜 이렇게 풍경이 다르죠?

노연혜는 흥분으로 떨리는 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하며 걸었다.

그녀가 알려준 사실은 몇 분 안에 방송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 지금 오래된 과거로 시간 여행을 왔어요. 울호프 산호지대는 어떤 몬스터들이 몰려와서 파괴되는데... 위드님은 그걸 막을 거예요.

- 그렇구나. 역시 그냥 노는 건 아니었군요.

- 뭐 그렇죠.

- 전투의 규모도 꽤 크겠어요.

- 몬스터들이 천만 단위라는데요?

- 네에? 그걸 거기 계신 분들이 어떻게 막아요? 능력을 무시하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노연혜는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 의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여기 이거 생방송...”

“알고 있어요. 어서 이거 봐요!”

오주완과 출연자들은 노연혜의 휴대폰에 입력되어 있는 문자들을 보고 경악했다.

“이리엔님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몇 시간 째 논쟁과 정보 분석을 하고 있었는데,문자 몇 개에 모든 해답이 나왔다.

게다가 이리엔이 보내는 문자가 계속 도착하고 있었다.

- 지금 아르펜 제국. 그러니깐 게이하르 폰 아르펜이요. 그분이 살아서 베르사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시대로 왔거든요.

“아르펜 왕국이 아닌 제국?”

“역사서에 있는... 그 제국이잖아.”

“전설적인 존재. 게이하르 폰 아 르펜!”

- 역사상 존재하는 아르펜 제국이 맞죠?

- 예. 황금새에게 옛 이야기들을 좀 들었는데. 대륙을 아르펜 제국이 통일하고 나서 해양 몬스터들이 밀려들어왔대요.

- 그렇구나. 피해가 엄청났겠어요.

- 네. 육지로 상륙하는 건 조각생명체들이 막았지만,바다가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해요.

“조각 생명체라고?”

“그 시대에 왜 조각 생명체들이 있어?

스튜디오의 출연자들도 새록새록 밝혀지는 사실에 적잖게 몰입했다. 방송 화면은 이미 노연혜의 휴대폰으로 넘어가서 수많은 시청자들이 읽을 수 있게 바뀌었다.

- 조각 생명체들이 어떻게 몬스터 를 막았죠? 아니,걔들이 왜 있어요?

- 조각 생명체들이요? 위드님이 그러는데 게이하르 폰 아르펜 황제가 조각사였다는데요.

- 조각사요?

“황제의 직업이 조각사였다고?”

“그보다 신화가 아니라,실존 인물이었어? 역사서에 이름도 별로 남아 있지 않던데.”

“지금까지 게이하르 폰 아르펜 황제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했는데... 몬스터 소환사. 혹은 조각사라는 이야기도 있긴 했죠.”

“위드님이 말했다면 아마 그것이 맞겠죠.”

전문가나 석학들의 의견도 필요 없다.

로열 로드에 관해서는 위드의 말이 곧 법이고 진리였다.

지금까지 위드만큼 다채로운 모험을 즐긴 유저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위드님이 조각사를 했던 거구나.”

“역시,그때부터 뭔가 남다른 면을 봤던 거야.”

“이상하긴 했지. 조각사의 잠재력이 지금은 위드님에 의해 대부분 알려졌지만 처음에만 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마법의 대륙 출신들은 더욱 그렇게 생각했고.”

- 바다에서 침략해오는 몬스터들과 전쟁이 벌어지면 위드님과 저희들만 싸우는 게 아니에요. 아르펜 황제와 수많은 조각 생명체들이 합류하게 될 걸요.

- 와아아. 대박이네요.

- 네,그리고 위드님이 가장 중요한 게 있다고 그랬어요.

- 뭔가요?

- 전투 승리만큼 중요한 게 있다면 아르펜 황제에 대한 아부라고 하셨어요.

- 아부요? 아부를 왜 하는데요?

-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게 이번 모험의 핵심이라고...

방송국에서 생중계를 하면서 시청자들은 폭동을 일으키기 직전이었다.

하벤 제국과 아르펜 왕국.

베르사 대륙의 운명이 걸린 전쟁에 관심은 당연히 높았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날 접속하거나,방송을 볼 예정이었지만 느낌이 달랐다.

- 위드님이 뭔가 엄청난 걸 터뜨릴 거 같습니다.

- 그냥 적당히 싸우는 거? 그거 위드님의 방식 아니지 말입니다. 회심의 한 방을 준비하고 있는 거 같지 말입니다.

- 강철 기사단이니 뭐니. 싸움만 생각하는 헤르메스 길드는 이런 거 꿈에도 모를 둣.

- 솔직히 우리도 위드가 뭘 할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

- 어쨌든 이길 거 같지 않습니까?

- 물론이죠!

- 이런 거 보면 풀죽신교 덕분에 버티는 위드가 아닌 거 같음.

- 풀죽신교도 위드님이 만든 거죠. 제대로 압시다. 로열 로드의 절반 정도 되는 유저들은 위드님 덕분에 엄청 즐겁게 살고 있는 거예요.

- 맞아요. 위드님 없었으면 우린 다 그냥 노예 신세였음.

- 풀죽풀죽 거리는 게 다 이유가 있다는 거 아닙니까.

방송국의 고위 임원들은 당연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4일 정도 남은 가르나프 평원의 전쟁!

중계권을 확보하고는 홍보도 하면서 느긋하게 방송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당장 위드가 모험을 하고 있다.

게다가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이것이 시청자들을 안달나게 하는 게 아닌가.

방송국마다 사장과 이사급들이 모인 회의가 급하게 열렸다.

“위드를 잡아야 합니다.”

“동의합니다. 문제는 조건을 얼마나 맞춰줘야 하는가인데.”

“백지수표라도 안겨줘야죠. 입이 딱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게 고급차와 집이라도 지어줍시다. 우리 방송국이 재벌 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이용할 기회입니다.”

“거 땅 좋아한다던데. 땅도 사주죠”

“임야보다는 대지. 특히 상가들을 그렇게 좋아한다더군요.”

“확인도 안 된 마당에 무리한 투자 아닐까요? 저는 좀 불안합니다만...”

“만약에 베르사 대륙을 통째로 위드가 먹어버린다면요? 그때가선 돈을 들고 가도 만나기 힘들어질 거예요.”

방송국마다 회의를 벌이긴 했지만 결론은 비슷했다.

위드를 잡자!

조만간 가르나프 평원의 전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베르사 대륙의 지배권을 확보한 쪽은 로열 로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각 방송국들은 그때를 대비하고 있었는데,위드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면서 멈출 수 없게 되었다.

단 하루의 꿀맛 같은 휴가! 유린과,페일,제피를 비롯한 이들은 밤새도록 놀기로 했다.

위드는 5층 빌딩 정도 되는 스케일의 모닥불을 피웠다.

“역시 재미는 불장난이지.”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기에 나무로 탑을 쌓아서 크게 불을 피웠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인다.

위드와 동료들은 5층 빌딩 크기로 무시무시하게 타오르는 모닥불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낚싯대에 미끼는 통통한 녀석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여긴 큰 생선들이 많았거든요.”

제피는 유린에게 밤낚시를 가르쳐주었다.

“느긋하게,낚시는 기다림과 설램. 그리고 고요함을 만끽하는 겁니다.”

낚싯대를 던져놓고,물고기가 물기를 기다린 다음,낚아 올린다.

산호지대에는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살고 있어서 다양한 어종들을 낚을 수 있었다.

위드의 모닥불로 가서 구워먹으면 맛이 있었고,낚시 스킬의 숙련도나 추가 스탯을 쌓기에도 그만 이었다.

“이런 날에는 낚시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다.”

제피가 바다 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바쁘고,정신없이 살아야만 하는 일상.

이렇게 평온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더없이 소중했다.

‘장래에 내 아내가 되어줄 사람과 같이 여행을...’

제피가 눈을 뜨고는 미남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지으며 옆을 살폈다. 유린은 물감통에 무언가를 섞더니 바다에 붓고 있었다.

콸콸괄!

“뭐하고 있어요?”

“낚시요.”

“예?”

“화가 스킬 중에 독극물 제조가 있거든요.”

유린이 물감통에 들어 있던 독약을 바다에 통째로 부어버렸다.

잠시 후에 수면 위로 둥둥 떠오르는 수백 마리의 생선들!

“스킬 숙련도가 낮아서 완전히 죽진 않았을 거예요! 정신 차리기 전에 빨리 건져야 돼요.”

“낚시의 기다림과 낭만이...”

“빨리 움직여요!”

제피는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생선을 주워야 했다.

낚시로 한 마리씩 잡을 때보다도 압도적인 효율!

“ 랄라라.”

유린은 콧노래를 부르며 물고기 들을 수거했다.

 "골골골골"

“으허헝!”

동물을 좋아하는 이리엔은 물고기들을 모닥불에 구워 금인이와 나일이,백호에게 먹였다.

“생선 맛있다. 골골.”

“역시,자연산이다.”

금인이는 취향에 따라 살짝 금가루를 뿌려서 먹기도 했다.

“외롭구나.”

페일은 바다를 혼자 거닐었다.

그에게만큼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밤.

위드와 동료들이 있는 모닥불 근처를 보니 몇 명의 사람들이 더 보였다.

“어...?”

화령,벨로트,세에취,메이런. 그리고 양념게장과 파이톤.

오래된 동료들을 비롯해서 최근 사냥을 함께 했던 이들까지 와 있었다.

위드의 휴가가 방송으로 나오면서 오지 않은 이들은 많이 아쉬워했다.

그들을 위해 다시 여행의 조각술을 써서 데려온 것이다.

페일의 눈에는 여러 명 중에 메이런만 보였다.

“아아...”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오는 페일! 메이런은 생선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다가 느닷없이 꺼이꺼이 울고 있는 페일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로뮤나가 고개를 저었다.

“누가 보면 헤어진 가족이라도 만나는 줄 알겠네.”

수르카도 가볍게 동의했다.

“그러게요. 아침에도 같이 밥 먹었었는데.”

“술은 이쪽으로 오세요! 상자들을 꺼낼 시간이 없으니 마차들을 그대로 세워두세요.”

마판은 급히 동원된 북부의 상인 들과 함께 가르나프 평원에서 축제를 준비했다.

최대 일억 명 이상이 넘게 놀고 먹을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냄새를 맡은 기업 관계자들이 알아서 마판을 찾아왔다.

“가전의 엘지입니다. 냉장고,세탁기,텔레비전을 홍보하고 싶습니다만. 어떻게 안 될까요?”

마판은 뱃살을 출렁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신성한 축제의 자리입니다. 당연히 많은 도움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자릿세는 준비해두었습니다.”

“흠흠! 자릿세라니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가 기업체들로부터 돈이라도 받아내는 거 같지 않습니까?”

“아. 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후원금은 좀 받겠습니다.”

삼성,엘지,현대를 비롯하여 중 국과 미국의 IT 회사들. 기업들의 흥보 부스를 마련하는 대가로 막대한 후원금을 거두어들일 수 있었다.

이 돈은 베르사 대륙 전역에 뿌려졌다.

“맥주와 술안주. 먹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특산품을 구해오세요.”

“특산품 중에는 요리를 해야 되는 것도 많은데요?”

“전문 요리사도 무제한으로 모셔옵니다.”

“그래도 됩니까?”

마판 상회의 상인들도 펄쩍 뛸 정도로 지출이 막대했다.

1억 명의 사람이 최소 며칠씩은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동원되는 것이다.

아르펜 왕국의 재정에 기업들의 후원금,마판 상회의 자산까지 투입되 었다.

“이건 위드님의 특명입니다.”

“옙. 알겠습니다!”

북부와 중앙 대륙의 상인들,로열 로드와 관련된 모든 게시판에 주문 의뢰를 넣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식료품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굳이 비밀로 할 일도 아니라서 상인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 이야기를 했다.

“사상초유의 축제라니... 이런 자리를 만들 수 있는 위드님과 마판 상회가 대단하다. 대륙 전역에서 모이는 식료품 마차만 천만대라는 소문이 있어.”

“위드님의 영향력이나 결단력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거지.”

“맞아. 맞아.”

중앙 대륙을 포함,각 도시의 광장들마다 가르나프 평원의 축제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홀러나왔다.

그때 초보자 복장을 하고 있는 상인이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여러분들,알고 계십니까? 이거 유저들을 위한 축제인 것을요.”

“예?”

“위드님이 아르펜 왕국에서 지금까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온 유저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베푸는 겁니다.”

“중앙 대륙 유저들도 와도 된다던데요?”

“위드님은 당연히 제한을 두지 않았죠. 로열 로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축제를 벌이는 겁니다.”

“역시 위드님이네.”

이러한 정보는 도시마다, 게시판마다 퍼졌다.

위드가 사람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쏜다!

- 위드 만세.

- 전쟁과 사냥,파괴... 로열 로드에서 익숙한 단어죠. 축제,행복,자유. 아르펜 왕국에서는 이게 당연한 겁니다.

- 캬. 이번 전투에서 지면 위드 님도 개털이 될 수도 있는데. 이 배포 보세요.

- 위드님이 만들고 싶어 하는 세상이 저런 것 같군요.

- 풀죽신교를 까기만 했었는데... 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위드님의 편을 드는지 알 거 같네요.

각 여론은 완벽히 위드의 편이었다.

- 셸지움에서 하벤 제국군과 싸우다 죽은 유저들. 가르나프 평원에서 환영해주는 거 봤어요? 완전 눈물 나는 감동의 자리.

- 고생을 알아주는 것만큼 더한 게 있을까요? 위드님 같은 분이 우리 회사 사장님이었으면 좋을 텐데.

- 모라타,푸홀 워터파크. 뭐 위드님의 업적은 모험이나 사냥이 전부가 아니죠. 북부 유저들이 로열 로드에서 느끼는 행복의 상당 부분은 위드님이 만든 겁니다.

-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 전쟁 전에 개최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축제도 우리 모두를 위한 일.

- 축제라니... 맘껏 가서 즐깁시다.

북부의 유저들이나 중앙 대륙의 유저들,로자임 왕국을 비롯한 동부 쪽의 유저들까지 서둘러 가르나프 평원을 향해 움직였다.

축제를 개최한 위드에 대한 호감도와 인기는 최고!

“이 정도일 줄이야. 위드님의 잔머리와 꼼수는 그야말로 역사를 바꿔놓을 정도구나.”

가르나프 평원에 있는 마판조차도 이 정도까지 호응이 엄청날 줄은 몰랐다.

“독버섯죽이 도착했습니다!”

“어서오세요. 여러분들!”

평원에 대규모 방문자들이 있을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저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한 축제가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의 열광을 자아냈다.

가르나프 평원의 이틀째 날이라서 부족한 것이 아주 많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음식도 요리하고,무대도 만들고,천막까지 치고 있었다.

‘위드님이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이곳에서는 매년 축제를 연다고 하셨지. 베르사 대륙이 들썩일 정도로 말이야. 정말 장관이 되겠구나.’

매년 축제가 발전하는 광경도 봐 줄 만할 것이다.

당연히 그때마다 이득을 볼 금액 은 가히 천문학적인 것!

엄청나게 구매하는 식료품들이 팔리면 그 이윤은 아르펜 왕국을 크게 발전시키기에 충분하리라.

마판은 중앙 대륙의 상단들도 상대를 해야 했다.

헤르메스 길드의 입김이 강하게 닿아 있는 중앙 대륙의 거대 상단들. 마판 상회가 영향력은 높고,거래 하지 않는 품목이 없다지만 자본금에서는 비교할 수도 없는 큰 상단들었다.

“브리튼 지역의 양조주 상단에서 나왔습니다. 우린 고급 주류들을 판매할 겁니다.”

“가격대는 얼마죠?”

“최소 병당 300골드가 넘습니다.”

마판과 상단주가 눈을 마주쳤다.

‘이런 도둑 놈이... 이번 기회로 완전히 한밑천 챙기려는구나'

‘헛,역시 알아챈 눈빛이다.’

마판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의 자리입니다. 가격 낮추세요.”

“예? 가격은 시장 자율에 따라 결정되는 거 아닙니까.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비싸질 수 있는 거죠.”

“뻔히 다 아는 처지에 바가지만 씌우려고 하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계속 장사 하실 겁니까?”

“정직하게 사세요. 좀.”

“아,알겠습니다.”

마판은 중앙 대륙의 거대 상단주들에게 당당했다.

그들이 가진 돈이 아무리 크더라도 상단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거래와 소비에 의해서 돌아간다.

마판 상회의 영향력은 모라타의 확대와 함께 커져서 북부 전체로 퍼졌다.

이번 축제를 주관하면서 대륙 전역의 상계를 좌우할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중앙 대륙의 상단주들은 분노의 방향을 헤르메스 길드로 돌려야 했다.

“빌어먹을. 헤르메스 길드는 도대체 뭐하는 거야?”

“땅따먹기 말고는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우리가 그동안 갖다 바친 돈이 얼만데.”

마판은 축제에서 상단들의 영업 구역들도 배정해주어야 했다.

상인들이 욕심을 내서 난잡하게 영업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실컷 즐기지 못할 테니까.

가르나프 평원의 둘째 날에는 낮부터 음유시인들이 노래를 부르고, 댄서들이 춤을 추었다.

“랄랄라 랄라라. 랄라라라라라.”

여자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할 때마다 어제 밤부터 피워놓은 모닥불이 춤을 추었다.

예쁜 엘프 소녀들이 느긋하게 걸어가는데,주변에서 찬탄이 흘러나 왔다.

“우오오오.”

“이쁘다. 어디서 온 사람들이야?”

용감하게 말을 걸어본 남자도 있었다.

“혹시 어디서 오셨어요?”

“엘프 산악회요.”

“아. 그 유명한 길드...”

엘프 중의 최강으로 손꼽히는 길드. 엘프 사냥꾼들은 성장을 하고,숲의 정기를 받아들이게 된다.

드래곤 산맥에서 사냥을 할 수 있도록 허락된 용맹한 전사들. 그녀들 수십 명이 한꺼번에 등산을 한다며 드래곤 산맥을 뛰어오르는 광경은 동영상으로도 대단한 이슈를 끌었다.

“와... 저쪽은 혹사자 길드 아닌가? 망하고 나서 대외적으로 나서는 건 처음이지.”

“로암 길드의 로암이나 가라콘의 전사 할덴님도 와 있어.”

“벌써 유명인들이 다 모이고 있다!”

아직 둘째 날인데도 불구하고 중앙 대륙에서 상위권 탱커들부터 모여들고 있었다.

명문 길드들의 전쟁, 하벤 제국의 정복!

조용히 살아가던 유명 유저들에게도 그라나프 평원의 결전은 궁금했던 것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마판에게 귓속말이 전해졌다.

- 위드 : 마판님.

“예. 위드님.”

마판은 조용히 속삭이듯이 대답 했다.

그들 사이에서는 언제든 은밀한 대화가 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위드 : 상황은 잘 진행되고 있죠?

“준비는 철저히 시키고 있습니다. 기념품의 판매도 원활하고요.”

- 위드 : 수익은요?

“열일곱 배 정도 남기고 있는데 다른 물품들이 싸다보니 불만은 없습니다.”

- 위드 : 일 년 장사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이기든 지든, 이런 이벤트는 다시없을 테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에 번 돈으로 사놓을 땅도 봐두었습니다.”

- 위드 : 후후후후후.

“캬캬캬캬갓.”

마판과 위드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동업자의 관계!

- 위드 : 바쁜 건 알지만 축제 말고 한 가지 더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 위드 : 유저들을 조직해서 초 대형 조각상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예전에 로자임 왕국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조각상요?”

- 위드 : 예,크기는 클수록,개수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빙룡보다 다섯 배. 아니,열 배라도 괜찮을 겁니다.

마판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위드가 이렇게 말할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유를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준비하려면 정확히 알아야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위드 : 조각상들이 하벤 제국과의 전쟁에 동원될 겁니다.

조각품에 생명 부여!

그 의미를 깨달은 마판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하면 위드님의 레벨이 하락하는데요. 전쟁에 이기더라도 손해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백 개만 생명을 부여하더라도... 만약에 전쟁에서 져버리기라도 한다면 복구가 안 됩니다.”

위드의 동료들은 조각술의 비기들이 가진 페널티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알고 있었다.

조각품에 생명 부여 같은 경우는 강력한 부하가 탄생하지만 레벨이 떨어지니 함부로 쓸 수 있는 스킬이 아니었다.

전쟁에 패배하고 조각 생명체들이 전부 죽어버리고 난다면,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는 것이다.

‘위드님이 왜 이런 무모한 일을 하시지?’

조각 생명체들이 전쟁에 도움이 되더라도 몇십 마리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마판이 말리려고 하는데,위드의 귓속말이 들어왔다.

- 위드 : 제가 생명을 부여하진 않을 겁니다. 따로 작업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판은 딱하고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설마 게이하르 폰 아르펜?”

- 위드 : 후후후.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은 확실히 써먹어야죠.

“캬하,과연... 정말 꼼수에 대해 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게이하르 폰 아르펜 황제!

그는 역사상으로 최초로 베르사 대륙을 통일한 인물이다.

그 업적을 기리면서 감탄만 하는 건 위드가 할 일이 아니다.

‘철저히 부려먹는구나...’

대륙 통일을 위한 전쟁에 다시 재활용!

마판의 머릿속에 모든 그림이 그려졌다.

‘유저들과 가르나프 평원에 대형 조각상들을 만들어놓는다. 그것은 게이하르 황제가 생명을 부여하게 될 것이고. 황제를 데려오는 것이 문제인데... 그건 조각 부활술로 되살리겠구나.’

조각 부활술의 단점.

되살린 사람이 도와주지 않고 떠나버리더라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조각품에 생명까지 부여할 정도라면 정말로 큰 친분이 있거나 명분을 필요로 한다.

위드는 그 작업을 위해 시간 조각술을 이용해 과거로 가서 호의를 쌓아놓는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조각술의 비기들을 연계시킨 계획들.

‘먹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마판은 부활한 게이하르 폰 아르펜 황제가 위드를 위해서 대형 조각품들에 생명을 부여하는 광경들이 벌써 그려졌다.

수 백 미터에 달하는 거인들이나 거대 생명체들이 하벤 제국의 병력을 향해 브레스를 내뿜어댈 것이다.

“조각품들을 어마어마하게 만들겠습니다. 여긴 북부 유저들도 몰려오고 있으니까요. 전쟁 전까지 수천개라도 만들 겁니다!”

- 위드 : 바로 그 정신입니다.

비행이 가능한 녀석들을 비롯해서 온갖 흉악한 놈들을 제작하셔야 됩니다.

“물컹꿈틀이 같은 녀석들 말씀이시죠?”

- 위드 : 예,저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대략적인 설계도라도 보내겠습니다.

“게이하르 황제가 더 우리를 돕도록 그를 찬양하는 작품들이나 문구들도 준비하겠습니다. 모라타 대도서관의 역사서를 뒤져서 좋아하는 술이나 음식도 만들어놓도록 하죠.”

- 위드 : 대화가 척척 이어지는군요.

“캬캬캬캬캬"

- 위드 : 그리고 인건비는…

“풀죽으로 때우죠,뭐. 그래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 위드 : 아주 좋습니다. 그래도 서운하니까 계란 한 개씩은 풀어주세요.

위드는 다음날 해가 떠오를 무렵 당당하게 선언했다.

“놀만큼 놀았으니 이제 일을 하도록 하죠.”

“하루로요?”

“예,노는 것도 십분,이십분이지 더 놀면 지겹잖아요.”

지금까지 사냥과 퀘스트를 따라 다니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단 하루 만에 놀만큼 놀았다니.

위드가 저 멀리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주일 후에 몬스터 대군이 몰려올 겁니다.”

“몇 마리 정도나 옵니까?”

메이런이 올 때 같이 합류한 양념게장이 물었는데,그는 어쨌든 좋은 곳에 와서 스탯도 쌓고 구경도 한 만큼 잘 싸워줄 의지가 있었다.

전투를 즐기는 편인 양념게장이라 위드나 다른 믿음직스런 동료들과 몬스터를 때려잡는 재미도 상당했으니까.

“저 바다가 몬스터로 뒤덮인다고 보면 됩니다.”

“예?”

“지평선 너머까지. 그냥 전부 몬스터요. 물속에도 가득가득요.”

“몬스터의 이름은 포라트. 바다뱀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특징은 육식을 좋아하고 뭐든 먹어치웁니다.”

“레벨은요?”

“다양합니다. 모라타 대도서관에서 기록을 따로 챙겨왔는데... 나중에는 멸종이 된 몬스터이기도 합니다.”

- 해적이 만든 멸종 몬스터 도 감 # 391

포라트

깨끗한 바다에 주로 사는 몬스터! 뱀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사냥감을 가리지 않는다.

몸의 크기에 따라 전투력을 구 분할 수 있다.

50센티 이하. 평범하다. 회 떠 먹기 좋다. 정력에도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해적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1미터 이하. 역시 맛있다. 제일 맛있을 때다. 고기 한 점에 술 한 병이 그냥 들어간다.

10미터 이하. 조심해야 된다. 욕심 부리다가 통째로 먹힌 해적들이 꽤 된다. 그래도 작살로 사냥할 만하다.

30미터 이하. 무섭다. 들이받으면 해적선에도 피해가 간다.

50미터 이하. 피하는 게 낫다. 잘못하면 해적선이 침몰할 것이다.

100미터 이상. 돛을 펴고 도망쳐야만 하지만, 날개가 있으니 쫓아올 것이다. 그냥 죽었다고 보고 유언이라도 남기자.

포라트의 수명이 60년을 넘으면 날개가 생겨서 하늘을 날 수 있다.

그런 녀석들은 에센 포라트라는 이름으로 따로 불리는데, 바다의 전설이다.

왜냐면 놈들을 보고 살아남은 해적이 드물기 때문이다.

해적 문서들을 돌려가며 읽은 동료들에게 위드가 말했다.

“여기 오는 녀석들은 작은 녀석들이 많겠지만,당연히 100미터 이상도 꽤 될겁니다.”

수르카가 손을 들고 물었다.

“해적 문서에 기록이 잘못되어 있지 않을까요? 해적들의 오래된 소문 같은 건 그런 경우가 많잖아요.”

“황금새와 바하모르그가 그때 싸워보기도 했다니 확실할 겁니다.”

잠깐 죽긴 했지만 과거에 살았던 바하모르그,어마어마한 수명을 가 진 황금새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정 퀘스트의 정보가 필요하다면 조각 부활술을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자주 쓸 수 있는 스킬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페일이 진지하게 물었다.

“근데 어떻게 막습니까? 우리끼리? 위드님 말씀대로라면 100미터넘는 거대 몬스터들이 다수에,작은 녀석들은 바다가 가득 메워질 정도로 밀려올 텐데요?”

“열심히 노력해야죠.”

위드는 모래사장에 인근의 지형과 해안선들을 그렸다.

“육지로의 상륙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르펜 제국의 조각 생명체 군단이 도착해서 막을 테니까요.”

“그럼요?”

“시간을 끌면서 바다가 파괴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산호지대와 해양 생명체들의 멸종도요. 포라트들이 전부 먹어 치워버릴 테니까요.”

목표는 모두에게 또렷하게 전달 되었다.

바다를 가득 채운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그냥 버티기만 하면 되는 계획!

제피가 진지하게 물었다.

“얼마나 오래 버티면 됩니까?”

“황금새의 말로는 2, 3시간 정도 라고 봅니다.”

“그 정도라면... 정말 도전해 볼만 하겠군요.”

동료들은 저마다 생각에 잠겼다.

‘승산이 조금은 있겠는데?’

‘버티는 정도라면... 시간을 끄는 식으로 해서라면 말이야.’

보통은 불가능하다고 할 테지만,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능력도 있지만,지금까지 위드가 완전히 허무맹랑한 모험을 했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조각술의 비기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

제피의 낚시 스킬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기회였다.

벨로트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중얼거렸다.

“근데 이거요. 몬스터들을 막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있는 거 같은데요.”

“예?”

“뭔데요,그건?”

대번에 동료들의 관심을 받은 벨로트가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알고 있잖아요. 그냥 게이하르 황제에게 가서 알려주고 막으라고 하면 안 돼요?”

“어,듣고 보니 그러네요?”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의견이었다.

몬스터의 침공 계획을 알고 있었으니,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막는 것이 가능하다.

역사를 바꾸기만 하면 이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는 데 간단히 성공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바다가 그대로 간직 되면 미래의 지형도 바뀔거야. 로열 로드의 수많은 유저들이 행복해하겠지.’

‘완전... 간단한 방법으로 바다를 지킬 수 있잖아?’

자연 훼손을 막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을 밸로트가 찾아냈다.

위드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터무니없이 잘못된 계획입니다.”

“왜요?”

“이 계획의 핵심은 아부니까요!”

아부를 위해서라도 아름다운 바다를 걸고 몬스터들을 막아야만 했다.

위드는 백사장에서 동료들과 머리를 짜내서 방어 계획들을 만들었다.

1차 계획!

먼 바다에 함정들을 건설한다.

이 부분에서는 제피가 의견을 냈다. 

“바늘이 달린 그물을 암초마다 연결해서 많이 쳐놓죠. 오랫동안은 못 버티겠지만 파도치는 바다에서는 놈들끼리 뒤엉키게 될 겁니다.”

“좋은 의견이군요. 뭐든 잡아먹는다니까 자기들끼리도 먹겠어요.”

최대한 많은 강철 그물을 제작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벨로트와 몇 명이 한숨을 쉬기는 했지만,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2차 계획은 페일이 의견을 꺼낸 유령선이었다.

“위드님. 네크로맨서인데 유령선을 소환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언데드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데요.”

해양 몬스터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유령선 군단만한 게 없으리라.

“흠. 리치로 변신하면 가능은 할 겁니다. 그동안 많이 성장했으니 예전보다도 유령선을 많이 소환할 수 있겠죠.”

유령선 전단이 있다면 몬스터들을 상대하기가 훨씬 수월하리라.

애조에 이 정도 규모의 작전이 아니고서야 잠깐이라지만 포라트 무리를 막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3차 계획은 미끼!

누가 의견을 제시할 것도 없이 누렁이를 보며 떠올린 것이다.

“몬스터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데... 누렁이만한 녀석이 없죠?”

양념게장이 먼저 말하자,로뮤나가 입맛을 다시며 받았다.

“식성이 좋은 놈들이라면 누렁이를 지나칠 수가 없겠죠.”

“일리는 있지만 육지 몬스터가 아닌데도 효과가 있을까요?”

그래도 이리엔은 누렁이가 불쌍해서 지켜주고 싶었는데,수르카가 웃으며 말했다.

“언니,누렁이가 비밀이라면서 아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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