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사 51권
1장. 팔랑카의 별
베르사 대륙의 가장 치열했던 전장 중 하나인 팔랑카 전투.
무려 7개의 왕국과 이종족, 몬스터들이 대륙의 주도권을 놓고 다툰 전투였다.
위드는 전투 공적을 채우기 위해 투신 바탈리에 의해 이 역사적인 전장으로 소환되었다.
“죽여라!”
“이 더러운 놈들! 브롬바 왕국의 쓰레기들을 처단하라.”
“마폰 왕국의 정예병들이여!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자.”
“여왕 폐하께 영광을!”
전쟁터답게 고함 소리와 무기들이 부딪치고, 비명 소리가 울렸다.
“죽을 고생도 자주 하니 적응이 다 되어버렸군.”
위드는 반지하였지만 누우면 편안했던 옛 집을 떠올렸다.
전쟁터도 다닐 만큼 다녀서 몬스터나, 거인, 비행 생명체들까지도 익숙했다.
본 드래곤은 부하 직원, 데스 나이트는 알바생 정도다.
그저 회사에 출근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마폰 왕국의 용사들이여! 지옥 훈련을 받으며 피와 땀을 흘린 대가를 적들에게 받아내자!”
“우리의 검에는 자비가 없다. 켈튼의 기사도를 보여라!”
“브롬바, 그 영원한 이름으로!”
브롬바 왕국과 마폰 왕국을 비롯하여 여러 국가의 군대가 뒤섞여서 전투를 벌인다.
기사단이 말발굽으로 땅을 올리며 돌진하고, 눈먼 화살이 4, 5미터 앞을 핑핑 소리를 내며 날아다녔다.
위드가 있는 곳은 전장의 한복판!
7개 왕국의 군대 너머에는 바바리안과 엘프를 중심으로 한 이종족 군단이 있으리라.
그 뒤로는 몬스터들이 끝도 없이 몰려드는 중일 테고!
‘팔랑카 전투라… 이번에는 기왕이면 성공시켜야 되겠군.’
위드의 곁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지켜야할 사람도 있었다.
“기사님, 제가 믿을 사람은 당신뿐이에요. 저를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 주세요.”
백마를 타고 있는 아름다운 공주가 부탁했다.
띠링!
레미 공주의 요청
인구 8만 명의 변방 소국 이스란의 첫째 공주.
바다를 좋아하는 그녀는 고국에서 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예정된 정략결혼에 의해 브롬바 왕세자의 5번째 첩실로 끌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터진 전쟁으로 인하여 결혼식도 치르지 못한 채 왕세자가 있는 전쟁터로 나왔다.
그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난이도 : 영웅의 역사 퀘스트
보상 : 역사적인 전투의 경험,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
퀘스트 제한 : 공주의 부탁이므로 기사는 거절할 수 없음.
위드가 퀘스트와 사냥을 실패한 경우는 몇 번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영웅의 탑 도중에 목숨을 잃어서 해골 기사로 되살아났었다.
팔랑카 전투를 치르기는 했지만, 레벨과 실력 부족으로 실컷 싸우다가 전장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위드가 가만히 있으니 레미 공주의 붉은 입술이 다시 열렸다.
“저에게는 기사님밖에 없어요. 드높은 명예와 긍지를 가지신 분. 저는 알 수 있답니다. 기사님이 저를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요.”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의 강제 수락.
위드는 레미 공주가 타고 있는 백마의 앞자리에 올라탔다.
“어머나!”
“공주님. 제가 지켜 드릴 테니 떨어지지 마십시오.”
“네. 알겠어요. 기사님만 믿겠어요.”
각 왕국의 군대들이 대대적으로 싸우면서 도주로가 막혔다.
하늘에도 드레이크들이 날아다니며 마구잡이로 불을 내뿜으며 지상을 공격하고 있었다.
난전.
여러 개의 세력들이 뒤엉켜서 싸우는 중이다.
이 장소를 빠져나가고 난 다음에도 이종족과 레벨 300, 400정도는 되는 몬스터들을 돌파해야만 한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엘프들의 진영으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이지.’
엘프들은 성향이 악하지 않다.
위드가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공격하진 않으리라.
적절한 아부가 곁들여진다면 더 유리하다.
엘프들에게 섞여 있다가 기회가 생기면 몬스터들을 벗어나서 전장을 이탈하면 된다.
합리적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방법.
‘그런데 너무 쉽겠군.’
과거에 위드가 팔랑카 전투를 치르던 시절의 레벨은 354.
현재는 508이나 되었으며 조각술의 비기를 비롯하여 강력한 스킬들을 많이 배웠다.
퀘스트와 더 좋은 장비, 꾸준히 높여온 스탯으로 전투력을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일 지경이었다.
소환할 수 있는 언데드까지 감안하면 전투력의 격차는 자전거와 비행기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흠. 어떻게 박살을 내주어야 할까.”
위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살피며 전장을 넓게 관찰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기본적으로 보는 것이 다르다. 병사들의 싸우는 모습이나, 장비들이 우선 눈에 띈다.
‘쓸 만하지만 조잡한 수준. 좀비들만 일으켜도 쓸어버릴 수 있겠어.’
기사들도 현재의 위드에게는 논밭에 세워놓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였다.
사막의 대제왕 시절처럼 압도적인 강함을 발휘할 기회!
“수확의 시간이다.”
위드는 백마의 고삐를 잡아채서 전방으로 달리게 했다.
다그닥! 다그닥!
브롬바 왕국군의 진영을 향해 백마가 질주했다.
‘거친 바람의 창술!’
위드는 선더 스피어를 뽑아서 공중에서 휘둘렀다. 그러자 창에서 맹렬한 바람이 일어나면서 병사들을 강타했다.
“쿠엑!”
“으아아악!”
“저, 적이다.”
공격에 맞은 병사들이 수십 미터씩을 날아가더니 그대로 회색빛으로 변해서 사라졌다.
전쟁의 시대에 일반 징집병들의 경우에는 레벨이 50 이하인 경우도 많았으니 광역 스킬에도 간단히 죽어버린 것이다.
쿠르르릉!
선더 스피어의 추가적인 효과로 천둥벼락이 떨어졌다.
벼락과 함께 강렬한 충격파가 전장에 작렬했다.
인근에 수십여 명이 넘는 병사들도 떼죽음을 당했다.
‘역시 이런 맛이지.’
강해져서 힘 자랑!
위드의 눈에 죽은 병사들이 떨어뜨린 전리품들이 보였다.
끝이 뭉툭한 바늘, 부러진 양초, 헤진 밧줄.
잡다한 물품들이 대부분이라서 간신히 허름한 가죽 갑옷을 찾았다.
오래되어 변색되고, 구멍이 뚫렸고, 방어력도 낮은 상태였다.
“수리! 방어구 닦기!”
위드의 스킬이 사용되자마자 반짝반짝 빛나는 새것처럼 변했다.
방어력이야 16밖에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최대 체력이 1,850이 붙었다.
“공주님. 이걸 입으십시오.”
위드가 수리를 한 이유는 레미 공주에게 입히기 위한 것.
“꼭 입어야 하나요? 갑옷에서 땀 냄새가 심하게 나요.”
“살려면 입어야 합니다.”
“너무 크고 불편해 보이는데…”
“아, 악마!”
“강자다. 놈의 발을 묶는 동안 기사단을 불러야 한다.”
위드가 가죽 갑옷을 구한 사이, 주변의 브롬바 왕국군 병사들이 창과 방패를 앞세우고 포위망을 갖춰오고 있었다.
딱히 눈여겨 볼만한 적들은 없었기에 내버려두다가 그들이 가까이오자 전투를 시작했다.
“뇌격 파동!”
파지지직!
선더 스피어가 가진 전격 스킬로 공격 범위에 든 병사들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마나 소모가 큰 광역 스킬은 전투를 하며 잘 쓰지 않는 편이었지만, 약한 병사들을 하나씩 공격하는 것이 더 시간 낭비에 가까웠던 것이다.
“뇌격 파동!”
다시금 전격 스킬!
“으으아아악!”
접근하던 병사들이 죽거나 기절했다.
“무, 무서워요.”
그 광경을 보고 백마 뒤에 타고 있던 레미 공주가 몸을 떨었다.
“여긴 전쟁터입니다. 가죽 갑옷을 입어야 합니다.”
“하지만 갑옷을 입는다고 확실히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는 기사님을 믿고 있어요.”
위드는 백마를 몰아서 브롬바 왕국의 진영으로 돌진했다.
“뇌격 파동!”
쿠르르르릉!
“뇌격의 비상!”
선더 스피어에 봉인된 광역 스킬을 마구 사용했다.
군대의 한복판에서 마구잡이로 백마를 몰면서 공격 스킬을 난사했다.
“꺄아아악. 입을게요. 입으면 되잖아요!”
레미 공주에게는 위드가 기사의 역할을 맡은 것이 불행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자상하고 따뜻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족들에 한정되었다.
레미 공주가 미녀라고는 하지만, 위드의 눈높이가 어느새 서윤을 기준으로 변해 있었으니 별 감흥도 없었다.
서윤의 곁에 있으면 누구라도 해산물로 변해버리고 마는 것!
“이, 입었어요.”
레미 공주는 병사들이 입던 가죽 갑옷을 드레스 위에 걸치고, 가죽 망토까지 주워서 하나 씌워주었다.
“궁수 부대. 쏴라!”
그때 브롬바 왕국의 궁수대 2천여 명이 위드와 레미 공주를 노리고 활시위를 놓았다.
일제히 쇄도하며 날아오는 화살들이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오고 있었다.
“화살이요. 꺄아아악!”
레미 공주의 비명 소리.
위드는 선더 스피어를 고속으로 회전시켰다.
오른손을 내밀고 손등으로만 창을 회전시키는 고난이도 기술.
워리어에게 방패 돌리기 같은 방어 스킬이 있긴 했지만, 배운 적은 없다.
강제적으로 스킬을 몸으로 구현시켜버린 것이다.
파파파팡!
창이 둥글게 돌면서 바람을 가른다.
위드와 레미 공주를 노리고 날아오던 화살은 창대에 대부분이 맞아서 튕겨나갔다.
일부는 뚫고 들어오기도 했지만 막아내는 존재가 있었다.
“씽씽아. 일해라!”
- 예. 주인님! 저를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부지런하게 쉬지 않고 일해서 주인님을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노예처럼 성실한 바람의 정령을 소환하여 화살을 약하게 만들었다.
파비오의 중갑옷에 바르칸의 지옥 망토까지 착용해서 화살 공격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위드가 몸으로 막아주었으니 백마 뒤에 앉은 레미 공주는 당연히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안전했다.
“화살을 쏴도 전혀 안 통해.”
“상상을 넘어서는 강자다.”
“하늘에서 내린 영웅인가. 어떻게 저런 기사가…”
브롬바 왕국군의 궁수들이 경악하는 모습이 보였다.
위드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맺혔다.
솔직히 화살 공격 같은 건 씽씽이를 더 많이 소환하거나, 마법으로 막아내도 된다.
투쟁의 길이 끝난 이상 네크로맨서 스킬을 쓸 수 있었고, 본 쉴드를 시전하면 뼈의 장벽을 치는 것이 가능했다.
애초에 궁수부대가 활약하지 못하게 하는 수단도 있었지만 화살을 쏘도록 기다려줘서 멋진 장면을 연출해냈다.
‘이게 바로 겉멋이라고나 할까.’
시청률을 의식하는 프로 방송인다운 태도였다.
* * *
KMC미디어에서는 위드가 고급 수련관을 돌파하는 영상을 중계했다.
“부장님. 순간 시청률이 44%를 넘었습니다.”
“방금 또 한 번의 전투가 끝났잖아. 빨리 가르나프 평원의 화면으로 전환해. 유저들이 환호하는 광경을 보여주자고.”
로열 로드의 거의 모든 유저들이 이 순간 위드의 고급 수련관 도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생중계를 하는 각 방송국마다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였다.
학교, 회사, 관공서들의 업무가 일시 마비되고, 피자나 치킨 집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신기록까지 세우는 중이었다.
“여기 양념 하나, 후라이드 하나, 파닭 하나요.”
“손님! 주문이 밀려서 5시간은 기다리셔야 되는데 괜찮겠어요?”
“그 정도야 기다려야죠.”
전화를 내려놓기 무섭게 새로운 주문이 들어왔다.
치킨집마다 가르나프 전투를 위해서 냉장고에 최소 500마리씩은 저장해놓았다.
그렇지만 위드의 고급 수련관 도전에 몽땅 소진이 될 지경이었다.
“사장님. 오늘 치킨을 주문한 사람들은 내일은 안 먹겠죠?”
“아마도 그렇겠지.”
치킨집마다 딱 하루만 고생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따르릉!
“내일 저녁에 뼈 있는 반반으로 다섯 마리 예약 가능할까요?”
치킨집에 내일치 예약주문 전화까지 밀려왔다.
로열 로드가 히트를 치면서, 위드의 영상이 중계가 되는 날이면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시는 문화가 전 세계에 퍼졌다.
지금의 현상은 전 세계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일이었다.
KMC미디어의 스튜디오에 있는 오주완과 도찬미도 신이 나서 방송을 이어갔다.
“예. 집계를 해보니 위드가 헤라임 검술을 73번이나 성공시켰습니다. 파클레스님. 이거 새로운 기록 아닌가요?”
“…”
“파클레스님. 대답 좀 부탁드려요.”
파클레스를 비롯한 페널들은 1부 내내 말이 없어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실컷 받았다.
제작진으로부터도 단단히 주의를 받았기에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크흠. 예. 뭐 횟수가 대단하긴 하지만, 몬스터들을 맞춰 잡으면 되는 단순한 전투였습니다.”
“그래도 기록 아닌가요?”
“기록은 기록일 뿐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또 깨겠죠.”
파클레스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라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토록 비참하고 한심한 말이나 늘어놓게 될 줄이야.
“네그라트님. 헤라임 검술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는데요. 검술 위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납득이 안 갈 정도의 위력입니다. 연속 공격으로 데미지가 누적된다지만 검술 자체가 강하다기보다는 위드가 사기… 아니, 커험. 투쟁의 길이라서 가능한 겁니다.”
“투쟁의 길이라서요?”
“적이 밀집해있는 일직선의 통로가 있어야 헤라임 검술에 유리하니까요.”
“투쟁의 길에서 헤라임 검술의 활용법을 찾아낸 건 나름 비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은 인정해줄 수 있겠죠. 그렇지만 누가 먼저 하느냐 정도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런 방법을 쓴다면 누구든 투쟁의 길의 돌파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은 폭주했다.
- 캬하하하학. 웃겨서 죽기 직전이다. 올해의 개그인 듯.
- 누구나 다 한다고? 혹시 조각술 마스터하고, 검술은 랭커들도 씹어 먹을 정도는 되어야 평균이 되나?
- 솔직히 자신 없다. 맹혹의 투견 다섯 마리가 동시에 뛰어드는데 그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검 휘두르는 게… 자동 공격이나 회피 스킬이 아니었다고? 말이 됨?
- 미친 움직임. 파티 사냥에서 한 번 하면 바로 영웅되죠.
- 다들 멍하니 이해가 안 가서 구경하기 바쁠 겁니다.
- 스킬 안 쓰고 장비빨도 없이 똑같이 장검 한 자루만 가지고 싸우면 위드 이길 사람 거의 없을 듯.
- 미리 위드를 거세게 비난하고 싶다. 앞으로 헤라임 검술 비법 찾아냈다고 고급 수련관 도전해서 죽을 사람만 최소 백 명.
- 난 솔직히 파클레스 말이 더 웃김. 저 기록을 누군가 또 깬다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 지들은 좋은 무기와 방어구에 인원수도 가득 데리고 가서 간신히 깼으면서 깎아내리는 거 보소.
- 본래 헤르메스 길드는 염치가 없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은 출연자들과 헤르메스 길드 비방으로 여념이 없었다.
가끔씩 레벨 450이상의 고레벨 유저임을 인증하고 글을 쓰는 유저들도 있었다.
- 직접 무기를 휘두르며 전투를 하는 정신적인 피로도는요. 축구 선수가 결승전에서 90분 경기를 뛰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 판단력, 전투 감각은 제쳐놓더라도…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오랫동안 계속 집중하면서 싸울 수 있음?
- 위드가 마법의 대륙에서 어땠는지 모르세요? 204시간 동안 연속 사냥을 한 노가다 괴물입니다. 그 시절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면 지금까지 로열 로드에서 오히려 심하게 저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음.
- 위드를 우리랑 같은 인종이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그러면 편한 게 아니라… 사실이에요.
- 마법의 대륙에서는 위드가 접속하자마자 인근 유저들이 다 접속 종료했죠. 도망갔어요.
- 진짜 마법의 대륙에서 위드가 폭군이었나요?
- 악마죠. 최종 보스. 그 이상?
- 수틀리면 다 죽였음. 한 명이 잘못해도 집단 전체가 망함.
- 도시 하나 멸망시킨 적도 있어요.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림.
- 강변의 도시 아링깃 말씀하시는 거죠?
- 위드가 했다니… 왠지 인기 있는 관광지의 느낌인데요?
- 거기 그 이후에 위드가 강물 넘치게 해서 싹 다 잠기게 했어요. 이제 없음.
마법의 대륙 시절의 이야기도 시청자 게시판에 오랜만에 크게 화제가 되었다.
뒤늦게 로열 로드에 빠져든 유저들은 모르고 있던 이야기들이었다.
- 위드가 그 정도의 폭군이었다면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나요?
- 헛소문일 듯. 제가 본 위드님이 그럴 분이 아닙니다.
- 진짜에요. 마법의 대륙을 경험해본 유저들은 다 알 걸요.
- 악명이 진짜…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위드의 무자비한 학살이라는 이름으로 동영상도 많아요.
- 무자비한 학살자, 전쟁의 신으로 유명했죠.
- 마법의 대륙을 겪어본 유저들은 다 비슷하게 생각할 겁니다. 조각사라서 위드가 강한 게 아닙니다. 위드가 조각사를 했기 때문에 헤르메스 길드가 지금 숨을 쉬고 있는 거예요.
* * *
가르나프 평원!
축제와 조각술 건설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위드의 고급 수련관 도전 영상을 안 보고 있는 유저는 거의 없었다.
“만세! 해냈다!”
“저, 정말 혼자서 극복해낸 거야?”
“와… 대박이다. 정말.”
불안해하던 1억 명의 유저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영상이었다.
투쟁의 길을 마지막까지 간 것도 대단하지만, 혼자서 37시간을 연속으로 싸운 것도 엄청나다.
지치지도 않고 신기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전투를 치렀다.
그 체력에 대해서 어딘가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 느끼는 유저들도 많았지만, 장면 그 자체에 빠져들기도 했다.
모든 힘을 다해서 막는 적들을 부수고 나아간다.
그들이 로열 로드를 시작하며 꿈꾸던 진정한 전사의 모습.
가르나프 평원에 모여 있던 유저들의 심장을 거칠게 폭행하는 장면들을 봤다.
“싸우자!”
“헤르메스 길드 따윈 아무 것도 아냐!”
머리에 풀을 꽂고 있는 북부 유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 * *
위드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먹잇감을 찾았다.
브롬바 왕국의 전쟁 영웅 바이스는 레벨 400을 넘는 실력자였다.
100명의 흑마를 탄 기사단을 지휘하며 마폰 왕국의 병력과 한참 싸우고 있었다.
“맛 좋은 먹이로군.”
위드는 로아의 명검과 선더 스피어를 양손에 든 채로 백마를 몰아서 달려갔다.
“놈이 돌격해온다.”
“방패병! 중장갑보병과 함께 막아라앗!”
왕국군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보병들이 움직였다.
레벨 500대를 넘는 몬스터나 마수들에 비하면 어설픈 수준!
“으랴앗!”
위드의 검과 창이 휘둘러질 때마다 병사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말과 하나가 되어 강력한 위력으로 호쾌하게 적진을 꿰뚫는다!
위드의 등을 레미 공주가 꽉 껴안았다.
“저 무, 무서워요!”
아름다운 공주와 기사라면 로맨스의 단골 곰탕 같은 소재였다.
한 필의 백마를 함께 타고 미녀와 전장에서 활보하다니 얼마나 극적인 순간이란 말인가.
위드는 잠시 고민했다.
‘무기를 휘두르는데 조금 방해가 되는군. 죽지만 않으면 되는데 잠시 기절시킬까?’
뒤통수를 쳐서 기절을 시키는 편이 더 편할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방송을 보게 될 시청자들이 발목을 잡았다.
‘일단은 놔두자. 아니다싶으면 화면에 안 보이게 뒤통수 치고.’
위드는 달빛 조각 검술로 가볍게 병사들 중의 지휘관 하나를 베었다.
“공주님. 꼭, 무조건, 반드시 이곳을 뚫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른 길로 가면 안 돼요?”
“바빠도 챙길 건 챙겨야… 상황이 안 좋아져도 어떻게든 지켜드릴 테니 걱정 마십시오. 이런 곳에서 허무하게 죽진 않을 거니까요.”
“미, 믿겠어요.”
레미 공주가 겨우 마음을 놓은 듯 했다.
매력이나 카리스마 스탯이 높은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으리라.
위드가 시청자들을 의식하며 자상하게 말했다.
“바바리안 전사들은 꽤 강해보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어쩌다 날아오는 도끼에 죽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예?”
“드레이크의 화염을 몸에 뒤집어써서 태워질 수도 있겠죠. 참, 엘프가 화살을 쏘는 것도 조심하십시오. 제가 놓치면 머리가 꿰뚫릴 수 있으니까요.”
“네에?”
자상한 말을 들으며 공포에 얼어붙은 레미 공주!
위드는 그 사이에도 검과 창을 휘두르며 병사들을 돌파했다.
“라할노프의 성주이며 그롬터의 군단장이고, 왕실 흑기사단의 단장 바이스다. 너는 어디의 누구인가! 나와 싸우겠다면 당당히 이름부터 밝혀라.”
바이스가 병사들의 피해에 돌격용 마창을 내밀고 나섰다.
다른 왕국 기사들과의 숱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브롬바 왕국의 맹장 바이스.
기사단이 주위를 따르고 있었지만, 일대일 승부에 끼어들 생각은 없어보였다.
위드는 시청률을 의식하며 백마를 마주 달렸다.
“나는 달빛 조각사다.”
“뭐라고?”
“아르펜 왕국의 국왕이며, 극지의 탐험가, 불멸의 전사, 영광의 언데드 지휘관.”
“그게 도대체 누구냐!”
“아직 설명이 끝나지 않았다. 끈질긴 낚시꾼, 대륙의 역사를 탐험하는 모험가이다. 신의 인정을 받은 왕이기도 하며, 대륙을 구하는 영웅이고, 악마병 사냥꾼, 대재앙을 몰고 오는 사람, 사막 여행자, 비를 부르는 자, 욕심 많고 추잡스러운… 흠흠. 이건 제외하고. 드래곤 피어에 맞서는 자, 명예로운 왕 중의 왕, 드래곤의 예술가, 희귀 금속의 장인이다.”
“웬 헛소리냐!”
“그 외에도 다수 있지만 떠오르는 대로 간략히 말해본 거다!”
위드의 백마와 바이스의 흑마가 달리면서 창과 창을 들고 교차하기 직전!
“어쨌든 위드라고 불러라. 거친 바람의 창술!”
브롬바 왕국의 전쟁 영웅 바이스는 흑마에 납작하게 몸을 숙였다.
무서운 파공음을 내며 스쳐지나가는 선더 스피어!
“이런 큰 공격을 하다니, 마상에서 싸우는 법을 알려주마!”
바이스가 말을 따라붙으며 반격을 하려고 했다.
능숙한 기마술로 뒤를 따라왔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로아의 명검이었다.
슈슈슉!
일격에 바이스의 창을 힘으로 밀어내버렸고, 이격과 삼격이 그대로 몸에 적중했다.
- 무거운 충격!
상대방의 생명력을 20% 이상 감소시키는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 육체 강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적이 기절합니다.
뛰어난 방어력을 가진 갑옷을 입고 있어서 죽기 직전에 멈췄다.
기사라면 본래 생명력이 높은 직업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딱 죽을 정도로 한 대만 더 때리면 될 일!
바이스에게는 불행하게도 이번 위드의 손에서는 선더 스피어가 붕붕 회전했다.
“가라, 돌풍창!”
창은 회전을 통해 공격력을 늘릴 수 있다.
정확하게 다섯 바퀴를 회전한 창이 바이스의 몸을 꿰뚫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창술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 국왕의 하사품. 빼어난 방어력을 가진 갑옷을 습득하셨습니다. >
바이스는 죽으면서 몇 개의 잡템과 붉은 빛이 도는 갑옷을 남겼다.
위드는 기사단으로 뛰어들었다.
“뇌격의 비상!”
선더 스피어에 담긴 스킬이었다.
창에 벼락의 힘이 가득 실리더니 사방으로 날렸다.
새하얀 빛이 퍼지더니 땅이 뒤집히고, 달리던 말들이 쓰러졌다.
전투를 펼치면서도 잠깐의 여유 동안 바이스에게 얻은 갑옷을 살폈다.
높은 방어력은 기본이었고, 전투와 관련된 꽤 많은 스탯과 스킬!
전쟁의 시대에 유명한 대장장이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갑옷이다.
‘상당히 좋은데?’
위드가 입을 정도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레벨 제한이 낮아서 탐내는 사람들이 많을 갑옷이었다.
잔뜩 붙은 명성과 호칭 ‘전쟁 영웅’은 덤!
‘비싸게 팔 수 있는 장비를 하나 건졌군. 팔랑카에서 싸우는 영웅들 중에는 특별한 장비들도 꽤 있을 테지.’
위드가 사자후를 터트렸다.
- 모조리 덤벼라!
너희들의 목숨을 거두어주마!
투신 바탈리는 위드에게 부족한 전투 업적을 달성하라고 팔랑카 전투로 다시 보냈다.
그렇지만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대악당의 인성이 깨어나고 말았다.
‘이번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레벨 제한은 낮아도 쓸 만한 장비들. 경매장을 불태우기 충분한 전설이나 영웅급의 물품들이다.’
마땅히 사냥에 나서야 할 일!
게다가 투쟁의 길이 끝났으니, 음식을 먹어도 되고 여러 종류의 제한도 해제가 되었다.
“조각 파괴술!”
위드는 조각품을 하나 꺼내서 파괴했다.
조각 파괴술로 3600이 넘는 예술 스탯을 모두 지혜로 변환!
마나의 최대치, 회복력이 대폭 향상되었으며, 마법의 위력이나 범위가 확대되었다.
네크로맨서 스킬의 강화, 환영 마법의 보호까지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스탯도 아니고 지혜라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네크로맨서 능력의 극대화!
위드가 기사단이나 부근의 시체들을 향해 마법을 외웠다.
“일어나라. 눈 감지 못한, 잠들지 않은 원혼들이여. 여기 살아 있는, 그리고 너희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라! 데드 라이즈.”
바이스를 비롯한 기사들이 데스 나이트가 되어서 다시 일어났다.
살점은 녹아서 없어졌지만, 살아생전의 무기와 갑옷을 그대로 입고 있기도 했다.
방금 일으키긴 했지만 생전보다도 더 강력해진 언데드들.
“레오날드. 어떻게…”
“사악한 네크로맨서! 언데드들을…”
그 광경을 지켜본 브롬바 왕국군이 비탄과 공포에 잠겼다.
“전부 죽여라.”
위드는 언데드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데스 나이트들은 조금 전의 동료들에게 거침없이 무기를 휘둘렀다.
뼈칼을 휘두르고, 박치기를 하는 해골들도 있다.
스켈레톤들의 생명력이 워낙에 높기에 허리가 갈라져도 죽지 않고, 뼈만 남은 상체만 기어 다니기도 한다.
끔찍한 위력을 발휘하는 언데드 군단의 출현!
7개의 왕국군이 뒤엉켜서 싸우고 있었기에 시체는 넘치는 상황이다.
“데드 라이즈! 몽땅 일어나라.”
위드가 언데드 소환을 거듭할수록, 스켈레톤과 데스 나이트의 군대가 확보되었다.
언데드들은 자연스럽게 가까이 있던 브롬바 왕국군과 격렬하게 맞붙기 시작했다.
“콜 데스나이트 반 호크! 콜 뱀파이어로드 토리도!”
전속 부하들까지 소환.
검은 연기를 일으키며 나타난 반 호크와, 망토로 몸을 감싼 토리도.
“반 호크. 데스 나이트들을 이끌어라.”
“목표는?”
“어떤 제한도 없다. 무기를 든 자들은 모두 죽여라.”
반 호크에게 데스 나이트들을 통솔시키도록 했다. 혼자서도 강하지만, 언데드를 지휘할 때의 능력이 발군이었다.
토리도가 망토로 몸을 감쌌다.
“나는 뭘 해야 하는가?”
“자유롭게 날뛰어라. 마음껏 피를 마시고 부하들을 늘려도 좋다.”
“알겠다, 주인.”
토리도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위드는 전투 공적도 많이 세웠고 명성도 오른 마당이었으니 잠깐 동안은 악명 따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모험 한두 개, 조각품이나 조금 만들지 뭐.’
반 호크의 오오라에 의해 데스 나이트들의 전투 능력도 크게 강화가 되었다.
현재 위드의 언데드 소환 마법은 중급 8레벨!
언데드 강화나, 독약 제조, 본 쉴드, 골렘 소환 같은 보조 마법은 아직 중급에도 이르지 못했다.
지금으로서는 반 호크의 소환에 따라 향상되는 언데드들의 능력이 더 압도적일 정도였다.
- 돌파하라.
반 호크는 데스 나이트들을 순식간에 지배하며 전진을 개시했다.
- 죽음 발걸음의 돌격!
데스 나이트들은 브롬바 왕국의 방어진형을 무참히 허물었다.
토리도는 병사 한 명을 잡더니 목덜미를 물고 갈증을 해소하듯이 피를 쭉 들이켰다.
생명력과 마나를 크게 늘린 후에, 뱀파이어의 마법을 시전했다.
“피의 폭풍!”
핏방울들이 일대를 휩쓸면서 병사들이 죽어나간다.
“이 지독한 뱀파이어!”
기사가 검을 들고 덤볐지만, 토리도는 손톱으로 쳐내더니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았다.
“란데크를 구해야 한다.”
“석상화!”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덤벼들던 기사들이 그대로 돌이 되어서 굳어버렸다.
그동안 위드는 반 호크와 토리도를 퀘스트를 돕는 용도로만 주로 사용했다.
어려운 의뢰, 고된 사냥을 자주하면서 그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위드를 따라서 성장하긴 했지만, 데스 나이트와 뱀파이어란 원래 악의 성향!
토리도에게 흡혈을 당한 기사는 충직한 종이 되었다.
“싸워라.”
“예. 로드!”
언데드 소환처럼 편한 건 아니지만 뱀파이어 역시 권속을 늘릴 수 있다.
“살아 있는 생명들이 많구나. 이렇게 멋진 장소가 있다니!”
토리도는 궁수 부대들을 매혹으로 지배하여 왕국군의 다른 부대를 향해 화살을 쏘도록 했다.
“기습이다!”
“아군이 우리에게 화살을 쏘고 있다.”
“배반이야!”
엉망진창이 되는 브롬바 왕국군.
팔랑카 전투는 과거였기에, 지금의 병사들은 퀘스트 때문에 임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반 호크와 토리도의 제한을 해제하고 실컷 날뛰도록 했다.
“기, 기사님?”
위드의 등에 레미 공주의 떨림이 느껴졌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지켜줄 줄로만 알았던 믿음직스런 기사가 사악한 언데드들을 지배하다니!
“어떻게 언데드 소환 마법을 쓰시는 거지요?”
“살다보며 익힌 몇 가지 잡기술 중에 하나입니다.”
“기사의 긍지는요?”
“원래 전 조각사입니다.”
“…”
* * *
대략 이틀 전.
잊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허어, 이걸 어쩐다.”
파이톤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투쟁의 길에서 도전의 관문을 위드가 들어가고 혼자 남겨졌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가는 수밖에.”
파이톤도 망설임이 조금 있긴 했지만 도전의 관문을 열었다.
혼자 도전!
고급 수련관은 길에 새로운 적들을 가득 소환했다.
“크으으.”
파이톤은 적을 모두 쓰러뜨린 후에 대검을 내려놓았다. 대검은 체력 소모가 크지만 공격력이 뛰어나고 방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솔직히 그는 모든 걸 불태워서 강한 적과 싸우는 것을 즐겼다.
많은 적과 오래 싸우는 건 그의 취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사가 되어 상대를 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아.”
간신히 적을 제압하며 전진했다. 그리고 잠시 쉬는 사이에 위드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여기 꽤… 재밌는 곳이군요.”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남자답게, 힘든 기색은 몽땅 감추고 말한 것이다.
- 위드 : 저는 별로 재미없는데.
파이톤은 이 순간 이겼다고 행복했다.
고급 수련관을 실패하더라도, 남자로서의 승부는 승리를 거둔 것이다.
“후후. 싸워볼 만한 적들이 계속 나오니 재밌지 않습니까? 더 강한 적에게 도전해보는 즐거움도 있고 말이죠.”
- 위드 : 이 정도로요?
“네?”
- 위드 : 아니, 무슨 관문이 뒤통수도 안치고 함정도 없어요. 저주나 속박처럼 귀찮은 스킬도 못 쓰는 때려잡기 좋은 녀석들만 나오는데요.
이때의 위드는 투신 바탈리의 축복을 받기 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 경험이나 감각으로 몬스터들을 씹어 먹고 있는 상태!
레벨에 비해 막대한 스탯까지 쌓여 있어서 제대로 몬스터들을 해치우고 투쟁의 길을 걷고 있었다.
- 위드 : 졸린 거만 빼면 그럭저럭 인건비는 나오는 사냥터 같습니다.
“고급 수련관이 사냥터라니…”
파이톤은 머리를 굴렸다.
‘허세인가? 평소의 위드라면 완전히 허세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나름 힘은 들겠지.’
따로 도전한 것이기에, 관문을 다 뚫기 전까지는 만나지 못한다.
그렇지만 거의 동시에 도전을 했으니 누가 더 많은 적과 싸우며 오래 살아남는 지가 비교가 될 것이다.
‘진정한 전사를 자부하는 나다. 결코 지지 않는다.’
파이톤은 전투를 계속했다.
대검의 체력 소모는 커서, 힘이 약한 전사라면 버티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쉬기는 했지만 평소의 몇 배나 되는 강행군을 벌였다.
그렇게 10시간이 흘렀다.
파이톤은 스스로에게 만족했다.
‘이 정도면 됐어. 훌륭해. 잘 싸웠어.’
자기 자신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마침 체력도 빠진 상태라 휴식을 취해줄 필요성이 있었다.
음식을 먹지 못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힘들어지겠지만, 그래도 지친 몸을 쉬어주고 싶었다.
파이톤은 같은 도전자인 위드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하하. 조금 힘들군요.”
위드가 이제는 솔직하게 말하면서, 도전의 관문에 혼자 뛰어든 것에 사과라도 하리라 짐작했다.
‘간단히 용서를 해줄 수는 없지. 쓸 만한 물건이라도 받아낼까. 조각상 정도라면… 기념품으로 얼마든 주겠지?’
- 위드 : 농담이죠? 너무 쉬운데요.
“쉽다고 했습니까?”
- 위드 : 기대했는데… 영 수준에 못 미쳐서 실망스러운데요.
“실망이라니…”
- 위드 : 대충 싸우면 축복 들어오고 엄청 간단해요.
“…?”
앞서간 위드는 조언이랍시고 설명을 해주었다.
- 위드 : 싸우다가 축복 받으면 다 해결돼요.
간단하지만 이걸 제대로 아는 이가 없었다.
혼자 도전해서 힘겨운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야만 투신 바탈리가 기뻐하며 축복을 내리는 것이었다.
축복은 배고픔을 해소해주기도 하고, 공격력을 늘려주거나, 체력도 회복시켜준다.
만병통치약과 다름이 없었으며 투쟁의 길을 걷는 내내 어느 정도 이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며 강적들과 수준 높은 전투를 하게 해준다.
말 그대로 투쟁의 길이지, 굶어서 쓰러지는 길은 아니었던 것이다.
‘근데 왜 나는 별로 못 받았지?’
문제는 정말 좋은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야 했다.
지금까지의 전투는 여유 힘을 남겨놓았다는 것 밖에는 안 되었다.
‘더 싸워야 하는구나.’
파이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음 적들을 향해 걸었다.
체력은 두 번째 문제였고, 이미 열 시간 이상 전투를 치르니 몬스터들을 보며 정신적으로 지쳐 갔다.
‘이렇게 어려운 관문이라니 답을 알아도 끔찍한 곳이다.’
- 위드 : 쉴 필요도 없어요. 그냥 검 들 힘만 있으면 싸워요. 어떻게든 비벼보면 되니까요.
‘지독한 관문이다. 여길 돌파하면 이쪽으로는 여행도 안 온다.’
헤라임 검술을 쓰는 법도 알게 되었다.
대검으로 연속 공격을 하기는 편하지 않았지만, 상대의 무기를 밀쳐내고 적중시키는 등으로 응용이 가능했다.
- 위드 : 요령이 생기니까 갈수록 쉽네요.
파이톤도 간신히 굶주림을 해결하는 축복을 받기도 했다.
위드는 엄청 쉽다고 했지만 노력 끝에 얻어낸 축복이다. 축복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데… 또다시 귓속말이 들어왔다.
- 위드 : 또 축복 받았네요. 이제 슬슬 배가 부를 정도.
“…”
16시간 정도를 꼬박 사냥하고는 좀 쉬려고 했다.
사람인 이상 몬스터를 그만 보고 싶을 정도로 지쳤다.
간단히 이길 정도로 쉬운 상대도 아니고, 매번의 전투마다 혼신을 다해야 하는 적들이었다.
- 위드 : 손 좀 풀리는 기분이네요. 재밌으시죠?
파이톤은 몬스터들을 볼 때마다 지겹고 괴로웠다. 그것만큼이나 위드의 귓속말도 참기 어려웠다.
‘저건 인간이 아냐.’
경쟁자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투쟁의 길이 어떤 곳인지는 알았다. 위드와 비교하지 말고 천천히 해도 뚫을 수 있어.’
파이톤은 조금 쉬면서 여유를 갖고 돌파하기로 했다.
투신의 축복을 최대치에 비해 몇 번 덜 받겠지만 그 정도의 손해는 감수하기로 했다.
그의 생각에 위드가 아닌, 다른 유저들보다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축복을 받고 있을 테니까.
‘그래, 이걸로 됐어. 난 사람이야.’
* * *
검치와 사범들, 수련생들은 가르나프 평원에 며칠 전에 도착했다.
“스승님! 이것 좀 드셔보시죠.”
“으음. 맛있구나.”
검치와 사범들은 아침과 점심 사이에 닭꼬치를 먹었다.
대륙 전역에 온갖 미식들이 존재했기에 하루에 여덟 끼씩 꾸역꾸역 먹는 중!
대형 수정 구슬에 고급 수련관에서 위드의 전투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 만세!
- 위드님이 또 승리했습니다!
- 풀죽풀죽풀죽.
가르나프 평원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막내가 꽤 하는데요?”
“파고드는 순간이 날카롭구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도 말입니다. 일부러 막을 수 있는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안 걸려들기가 어려웠죠.”
검치와 사범들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전투를 반찬 삼아 이야기를 나눴다.
남들은 그냥 멋지다고 볼 수 있는 전투였지만, 그 안에 숨은 공방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헤라임 검술은 최소 서너 수 앞을 내다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몬스터의 성격과 공격 방식까지도 이해하고 이를 유도해야만 한다.
위드의 움직임을 보는 검치는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르친 건 그대로 써먹는구나.”
“머리를 치면서 상대의 무릎을 밟고 뛰어올라서 공중에서 4번의 검 휘두르기. 방향의 전환과 적에게 남은 생명력까지 감안한 것 같습니다.”
“그럭저럭 쓸 만하다. 시청자들을 의식해서 큰 동작을 쓰긴 했구나.”
“조금 더 호전적이라면 좋겠지만… 이만하더라도 뛰어난 수준이죠.”
검치와 사범들에게 칭찬을 듣기란 굉장히 어렵다.
위드의 전투는 깔끔하면서도 과감했고 의도된 것은 있어도 실수가 없었다.
100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어떤 상황에서도 다 발휘하는 건 기본이다.
상대의 실력이 80이나 90정도라면, 200, 300처럼 느껴지도록 강함을 잘 이용했다.
검둘치가 닭꼬치 세 개를 동시에 입에 넣었다.
“우린 사람들과의 대결을 하는 검술. 쩝쩝. 막내는 이 로열 로드에 최적화가 되어서 스킬의 운용 면에서는 따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검삼치도 동감했다.
“적의 사기나 여러 가지 특성들까지 감안하여 싸우니까요.”
위드가 싸우는 광경이 어느 새 그들을 감탄시킬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거칠고, 빠르고, 화려한데, 그 안에 숨어 있는 무술의 이론이 대단히 뛰어나다.
탄탄한 기본기를 감추고 일반인들이 보면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 슈퍼 플레이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검치는 맥주잔을 내려놓았다.
“막내가 혼자만 저렇게 재밌는 곳을 가다니…”
“부럽지 말입니다.”
검둘치도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임무가 따로 있었다.
60만 사막 전사들!
사범들은 남부 사막의 정예 전사들을 이끌어야 했다.
어떤 수련생들은 풀죽 부대들의 지휘를 맡기도 했는데, 그것 때문에 평소 읽지 않던 책도 봤다.
- 체력 기사. 돌격의 정석.
- 로열 로드 전쟁 입문서.
- 파티 사냥의 기초.
- 고객만족 리더십.
서점에서 대충 눈에 띄는 베스트셀러들을 위주로 골라왔다.
* * *
데스 나이트가 주축이 되고, 해골 군단이 뒷받침이 된다.
위드는 시체들이 모인 곳에서 좀비들을 대거 일으켰다.
“끄우웨에에엑!”
“푸푸풉!”
망자의 손길을 휘두르는 좀비는 기본적인 전투력만 놓고 보면 약하다. 그렇지만 언데드들의 숫자를 단기간에 채우기는 좋다.
“조, 좀비다!”
“브롬바에 영광을. 좀비들을 격퇴하라!”
좀비 떼가 빠르게 달려서 브롬바 왕국군을 덮쳤다.
감염된 좀비, 타락한 좀비, 반쯤 썩은 좀비 등의 17종 세트!
언데드의 주축이 되는 해골 군단이 다른 왕국의 주력과 싸우는 사이에, 그들 부근에서 좀비들이 새로 대량으로 생겼다.
시체들이 일어나니 혼란을 일으키는 데도 그만이었다.
“동요하지 말고 좀비들을 베어라!”
전쟁의 시대에 브롬바 왕국은 중장갑보병으로 유명하다.
기사들과 병사들이 단단히 뭉치면서 좀비들을 막아냈다.
그 모습을 보던 반 호크가 검을 들고 데스 나이트들에게 명령했다.
“정렬하라!”
한 마디의 명령에 유령마를 탄 데스 나이트들이 일렬로 길게 늘어섰다.
“이 땅에 죽음을 내려라!”
< 죽음의 행군!
생명력이 10초마다 796씩 소모됩니다.
데스 나이트들의 전투 능력이 향상되며, 모든 방해 스킬에 면역이 됩니다. >
데스 나이트들이 정면으로 유령마를 달렸다.
그들이 받은 임무는 쓰러질 때까지 적과 싸우다가 죽는 것.
“썩은 구름, 엄습하는 공포, 어둡고 긴 그림자 연맹.”
위드는 네크로맨서의 주특기인 광역 저주 마법도 신나게 썼다.
“시체 폭발!”
때때로 병력이 밀집한 장소에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시체 폭발은 필수!
브롬바 왕국군이 언데드들의 공격에 버티기는 했지만, 반 호크가 이끄는 데스 나이트들의 거센 공격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됐어. 동쪽을 친다.”
추가로 데스 나이트와 스켈레톤을 소환하여 켈튼 왕국군에도 싸움을 걸었다.
“켈튼 왕국의 정예들이여. 언데드가 우리에게 몰려오고 있다.”
“싸우자. 끝까지. 우리의 의기와 검은 꺾이지 않는다.”
켈튼 왕국의 기사들이 고함을 질렀다.
그들의 검이 빛나면서, 병사들의 사기와 체력이 회복된다.
언데드들을 막아내느라 치열하고 팽팽하기 짝이 없는 전투가 벌어졌다.
7개 왕국이 싸우는 팔랑카 전투!
위드는 언데드를 여기저기 투입하면서 가까운 곳을 온통 난전으로 이끌었다.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전리품 수확에 있었다.
“네크로맨서! 구더기가 끓는 시체나 파먹는 종자야. 이곳이 네가 죽어서 뜨거운 불에 태워질 자리다!”
브롬바 왕국군의 영웅들이 알아서 몰려들고 있었다.
“정의를 위해!”
“네크로맨서를!”
“함께 처단한다. 브롬바의 검들이여!”
켈튼 왕국의 기사단장이나 영웅들의 멋진 외침!
팔랑카 전투에서 싸우다가 죽어가지 않고, 네크로맨서부터 막기 위해 온 것이다.
“너희들의 도전을 받아주지.”
다섯 명의 브롬바 왕국의 영웅, 일곱 명의 켈튼 왕국의 기사들.
위드는 로아의 명검을 들고 맞이했다.
사악한 네크로맨서를 막기 위해 온 그들은 뛰어난 검술에 의해 한 명씩 목숨을 잃었다.
말에서 검이 부딪칠 때마다 힘에서 밀리고, 기술에서 압도당했다.
영웅들은 스킬을 써서도 덤벼들었지만 그 허점을 파고들어서 단숨에 베어버렸다.
“큭. 이런 훌륭한 검술을 가지고도 언데드를 소환했느냐.”
“악당은 언제나 노력하는 법이지.”
위드는 영웅들을 상대하며 확실히 이전보다 강해진 것을 느꼈다.
‘투쟁의 길을 거치면서 15%는 넘게 전투 능력이 향상된 것 같군. 자세히는 더 싸워봐야 알겠지만. 스탯과 스킬. 투쟁의 파괴자로 회복 능력이 늘어나는 등 많은 부분에서 향상이 있었어.’
브롬바 왕국의 영웅들과 켈튼 왕국의 기사들이 더 많이 모여들었다.
“우린 적대 관계지만 지금만큼은 힘을 하나로 뭉쳐야 할 것이다.”
“네크로맨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합니다.”
위드는 마상에서 여러 명과 동시에 싸우기 위해 선더 스피어도 뽑아야 했다.
“이것이 브롬바 왕국의 정통 헬란버그 창술이다!”
“켈튼의 검은 약하지 않다. 받아라. 바렛 공검술!”
위드는 말을 달리며 왼쪽에는 브롬바, 오른쪽에는 켈튼의 기사들을 상대했다.
“꺄아아악!”
레미 공주는 비명을 지르기에 바쁘다.
위드가 지켜주긴 했지만 그녀를 스쳐지나가는 창과 검.
브롬바에서는 닥치는 대로 공격을 했지만, 기사도의 국가인 켈튼에서는 일부러라도 레미 공주의 부근을 노리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다 막는다.’
위드는 검과 창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두두두두!
말을 달리면서 빠르게 벌어지는 공방전.
직업적으로 워리어와는 달리 다른 사람까지 보호하는 스킬이 없기에 직접 모든 공격을 걷어냈다.
기본적인 힘에서 압도를 하고 있었기에, 무기를 받아낼 때마다 상대하는 기사들과 말이 휘청거렸다.
< 검의 귀신으로 망달의 소문난 기사 데칸제를 당당하게 이겼습니다!
전투 명성이 31 증가합니다. >
< 브롬바 왕국군 소속 니달 델리샤르 백작을 제압했습니다. >
마상에서 여러 명과 싸우는 전투가 어렵기는 하지만 그만큼 재밌다.
투쟁의 길에서 뜨거워진 심장이 시키는 대로 위험한 싸움을 즐겼다.
< 브롬바 왕국의 진실한 영웅!
웅그림이 당신의 검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투 명성이 1,382 증가합니다.
검술 스킬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
< 거듭된 전투로 선더 스피어의 봉인이 1단계 해제되었습니다. >
위드는 전투 공적이 아닌 메시지창에 확인을 해봤다.
“감정!”
봉인된 선더 스피어 : 내구력 136/150. 공격력 146~223.
지고의 드워프 대장장이 론드핸드가 만든 최고의 역작!
드워프 론드핸드는 말년에 단순한 마법 무구를 넘어서 자연의 파괴력을 무기에 담으려고 하였다.
이 창은 수십 번의 담금질을 마치고 수베인 왕국의 벼락이 그치지 않는 산에 버려졌다. 수억 번의 벼락을 견뎌 낸 창은 마침내 그 힘을 간직한 채로 다시 태어났다.
―
제한 : 기사 전용.
―레벨 570.
―창술 고급 6레벨.
―
옵션 : 벼락을 일으키는 창.
―마나를 소모할 때마다 일정 거리를 휩쓰는 광역 벼락을 내려친다.
―전격 계열 마법으로부터 97% 이상의 면역, 그 힘을 흡수할 수 있다.
―전격 계열 마법과 전격 공격 스킬의 효과를 228% 상승.
―공격 속도 21% 향상.
―적과 무기를 부딪치면 일정 확률로 감전시킴.
―자신보다 약한 적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을 때에는 33%로 기절을 시킨다.
―7회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면 주변으로 연쇄 번개 분산, 번개 방패가 무작위로 형성됨.
―전격 계열 스킬 뇌격의 비상, 파동, 번개 폭풍, 번개 흔들기, 뇌전 중심 진격, 휘몰아치는 전역 천둥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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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선더 스피어의 힘이 봉인되어 있다.
창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의 76%만 발휘 가능.
충분한 능력을 가진 이가 창을 사용하면 봉인은 해제될 것이다.
창술이 향상되면서 선더 스피어의 봉인도 조금씩 풀려갔다.
위드를 잡으러 왔던 영웅들은 불행히도 끝내 몰살을 당했다.
정의의 패배!
“일어나라. 눈 감지 못한, 잠들지 않은 원혼들이여. 여기 살아 있는, 그리고 너희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라! 데드 라이즈.”
마나가 모이면 반 호크가 싸우고 있는 지역으로 언데드들을 대량으로 소환해주었다.
“네크로맨서를 잡아라!”
“이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크로스 왕국의 적은 저 네크로맨서다!”
전투 중이던 여러 왕국군들이 언데드를 목표로 삼았다.
1만에 달하는 병사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위드를 향하여 진격해오고 있기도 했다.
“이판사판이군. 시체 폭발!”
적들을 깊숙이 끌어들인 후에 대량 연쇄 폭발!
< 경험치를 대량으로 습득하셨습니다. >
<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