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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왕-33화 (33/350)

33화 장비 파밍 (2)

-야 야, 진정해라. 당연히 너한테 소개해 주려고 전화해서 물어본 거 아냐. 일단 먼저 접속해서 네 아이디부터 얘기해 놓을 테니깐, 바로 접속해서 귓말 넣어 봐.

-그려 고맙다. 알지? 타연에서 내가 믿는 건 너 하나뿐이라는 걸. 땡큐다 현중아!

-징그럽다 짜식아, 하던 대로 해라. 아무튼 먼저 들어가 있는다!

현중이와의 전화를 끊고, 난 칠흑 마탑의 마도사 세트를 얼마에 사면 좋을지에 대해 대략 계산해 봤다.

내 최종 목표는 최소 올 레전더리 장비로 도배하는 것.

하지만 가격도 가격이지만 구하기도 힘들어 당장은 불가능한 목표였다.

따라서 고강화 유니크 템을 구하는 게 차선이었다.

한데 지금 매물로 나왔다는 이 칠탑 마도사 세트는, 어지간한 레전더리 만큼이나 좋다는 평가를 받는 템이었다.

‘나야 스태프 대신 장검을 써야 하니 최고의 효율을 내진 못하겠지만, 충분히 돈값은 할 아이템이야. 10강화 로브 템이니 방어력과 마나 수치도 많이 늘어날 테니……. 무엇보다 남발하기 다소 아쉬웠던 스킬들을 그나마 덜 부담스럽게 사용할 수 있잖아?’

마쉴 도둑으로 새롭게 리스타트하고 나니, 계획 당시에는 미처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발견됐다.

바로 스킬을 남발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것!

마나 수치가 곧 체력 수치인 내 입장에서는, 스킬 사용 시마다 HP가 필요 마나 수치의 4배나 소모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스킬을 사용해서 순간적인 폭딜을 내야만 하는 타이밍에는, 주는 피해보다 내가 더 많은 데미지를 입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다 보니 다른 유저들과는 달리 내 사냥 방식은 자연스럽게 평타 위주의 사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러 스킬들을 익힐수록 효율이 좋은 신검을 가졌으면서도, 막상 다양하게 익히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런 페널티를 어느 정도 상쇄해 줄 수 있는 방어구야. 그러니 얼마를 부르더라도 일단은 사는 게 맞아. 골드가 아깝더라도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좋은 템을 찰수록 죽을 가능성이 낮아지잖아?’

원래 성격과 살아온 생활 방식이 워낙 짠돌이였기에, 자꾸 가성비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맘을 다잡았다.

아무리 비싸 봤자 결국 다 합쳐도 신검 가격의 발끝도 못 미친다.

그런 것을 고려해 보면, 결국 좋은 장비를 사서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돈을 아끼는 길이었다.

나는 그렇게 구매 결심을 굳히고 다시금 타연 속으로 로그인했다.

* * *

(나: 현중아, 나 어디로 가면 되냐? 말씀은 잘 드려 놨고?)

(축복받은얼굴: 어, 니 아이디로 연락한다고 언질 넣어 뒀다. 원래 아는 사람들만 모아 놓고 경매로 파는 건가 봐. 근데 참석하려던 길드 누님 대신 널 추천한 거니까, 가격만 맞으면 사는 데는 문제 없을 거야.)

(나: ㅇㅋ 진짜 고맙다 땡땡큐! 잘되면 나중에 뽀찌 줄게!)

지체할 것이 없었기에 곧바로 하데스99에게 귓말을 넣었다.

(나: 하데스님, 안녕하세요. 칠흑 마도사 세트 구매하고자 소개받은 산드로라고 합니다. 계신가요?)

(하데스99: 네, 얘기 들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골드 챙기셔서 지금 오스타그 남부 광장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사겠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일찍 모여서 곧 경매를 시작하려고 하거든요.)

(나: 네네! 팔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3분 안에 당장 도착하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공간이동술사로 제국의 수도 오스타그로 이동한 뒤, 재빠른 몸놀림과 그림자 밟기를 써가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

그렇게 남부 광장에 도착하니, 하데스99가 구석에서 여러 명의 마법사에게 둘러싸인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지막 구매자분이 도착하셨네요. 이분까지만 입찰에 참여하시는 것으로 하죠. 지인께 부탁받은 거라서요.”

마법사들은 얼핏 봐도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같이 들어보지 못한 아이디가 없을 정도로, 이름값 하는 법사들만 모여 있었다.

‘어?’

그리고 그중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유저가 한 명 껴 있었다.

나와 악연으로 얽혀 있는, 태성의 ‘홍당무’였다.

‘크크, 이 싸가지를 여기서 또 보네. 근데 아틀란티스랑 태성은 적대 관계 아니었나? 어떻게 저 여자가 이 입찰에 끼어 있는 거지?’

그런 내 의아함을 풀어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하데스99의 설명이 이어졌다.

“전부 모이셨으니 다시 한번 말씀드리죠. 3년이라는 세월을 오롯이 타연에 바쳤고 또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전 그만 타연을 접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 증거로 보시다시피 그동안 쭉 몸담아 왔던 아틀란티스 길드에서도 이미 탈퇴한 상황이고요.”

“아쉽네요, 하데스 님. 좀만 더하시면 랭커 자리를 굳히실 수도 있었는데요.”

“감사합니다. 어쨌든 대부분의 템은 다 정리했지만, 운 좋게도 접기 전 마지막으로 러쉬한 칠흑 마도사 세트가 떠버리는 마당에 이렇게 작은 경매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이 템은 이름값 하시는 분이 쓰셨으면 하는 마음에, 장사꾼들은 부르지도 않았네요.”

아무리 게임을 접는다지만 +9 유니크 템을 강화하다니…….

과연 랭커의 은퇴다운 대범하고 화려한 마무리였다.

하긴 이미 정리했다는 무기나 다른 장비들 값으로, 충분히 몇억 정도는 우습게 챙겨 놨으니 강화하지 않았을까?

떠날 때 떠나더라도, 타연에 뭔가 특별한 족적을 남기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자, 부언은 그만하고 이제 판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무조건 세트로만 판매하겠습니다. <+10 칠흑 마탑 마도사의 로브 상의>, <+9 칠흑 마탑 마도사의 로브 하의>, <+9 칠흑 마탑 마도사의 로브 어깨 보호구>, 다들 이 3피스의 가격을 제시 부탁드립니다!”

유저라면 누구나 레어급은 6, 유니크급은 4, 레전더리급은 2까지 안전하게 강화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레어급 10강화 템은 상당히 많이 풀려 있지만, 10강화 유니크 템을 보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상대적으로 강화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드랍률이 낮아 매물 자체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돈이 충분해도 고강화를 시도할 만큼의 수량을 확보하기 힘든 유니크 템.

그것도 인기 높은 칠탑 마도사 세트를 10강화짜리로 구매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지금처럼 랭커급 유저가 게임을 접을 때나 생기는 절호의 찬스!

그러니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은 사람이, 지금 이곳에 있을 리 없었다.

“140만 골드!”

“150만 골드!”

“155만 골드!”

억 단위를 넘어서는 금액들이 여기저기서 금세 터져 나왔다.

하지만 노강화 칠흑 세트의 1피스 가격이 500만 원을 호가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10강화 치고는 아직 저평가된 가격대였다.

‘역시 10강화 유니크 템이라고는 해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구나……. 좋아져 봐야 저강화 레전더리 템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니, 그 가격을 넘어서진 못하는 거야.’

옵션이 좋고 10강화라는 메리트가 있었기에, 그나마 이렇게 열띤 경매가 이뤄지는 것.

어쨌든 간에 나도 질세라 금액대를 올리며 경매에 참여했다.

“186만 골드!”

“192만 골드!”

“195만 골드!”

“250만 골드.”

다소 자잘한 금액대로 올라가던 가격대가 한순간 만에 2억 중반대 가격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잠자코 구경하고 있던 홍당무가 참전을 선포하며 외친 금액이었다.

“어차피 다들 고만고만한 수준인 것 같은데, 시간 낭비는 이 정도만 하는 게 어떨까요? 딱히 저 말고는 이 템을 제대로 써먹을 분들도 안 계신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그냥 제가 가져갈게요.”

“남이 잘 써먹고 말고는 그쪽이 판단할 일이 아닌 거 같군요?”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중년의 마법사가 홍당무의 말에 반기를 들며 말했다.

“다들 아시잖아요? 저 태성의 홍당무예요. 여기서 저 혼자 랭커인데 어떻게 저보다 잘 쓸 수 있다는 거죠? 아니, 애초에 저를 골드로 이길 수나 있겠어요? 좀 저렴하게 사 볼까 했는데 저와 입찰 경쟁을 하실 건가요? 좋아요! 전 자신 있으니 그럼 어디 한번 계속 불러 보시죠. 필드에서 저와 마주칠 날이 두렵지 않다면요!”

은근한 협박이 실린 홍당무의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갑자기 50만이 넘게 오른 가격에 따라붙는 유저는 나타나지 않았다.

애초에 홍당무가 여기 나타났을 때부터, 이미 몇몇은 낙찰받는 것을 짐짓 포기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홍당무가 모르는 변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내가 이 경매에 우연찮게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251만 골드.”

자신만만하게 떠드는 홍당무를 제외하고는 조용해진 좌중.

이곳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내 입찰가가 덤덤히 울려 퍼졌다.

“헛!”

“누, 누구지?”

처음 보는 내 아이디를 의아하게 보던 유저들이, 내 참전에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예쁘지만 거만함이 가득하던 홍당무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뭐, 이 여자의 본성은 이미 지난 공성전에서 실컷 보았기에 충분히 예상했던 바였다.

“흥! 260만 골드!”

“261만 골드.”

“이게? 270만 골드!”

“271만 골드.”

곧바로 10만 단위로 호가를 올리는 홍당무.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금액을 올리며 따라붙었다.

딱 1만 골드만 추가하면서 말이다.

“타임! 잠시만요 하데스 님! 이 사람 누구예요? 법사도 아닌 것처럼 보이고 아이디도 처음 보는데, 정말 칠탑 세트 때문에 온 거 맞아요? 진짜로 사러 온 건지, 아니면 낙찰가를 올리러 온 건 아닌지 확인 좀 해봐야겠는데요?”

“흠……. 믿을 만한 지인께 소개받으신 분이라 신원은 확실하지만, 액수가 액수인 만큼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싶군요. 다른 분들은 워낙 알려지신 분들이지만, 이분은 아무래도 그렇지 못하신 것 같아서요. 어때요, 괜찮겠습니까, 산드로 님?”

하데스99의 말이 타당했기에, 나는 괜찮다고 답변하며 홍당무에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확인하실 건가요, 홍당무 님?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만족하시겠어요?”

“정말 살 생각으로 참여했다면 골드를 충분히 들고 왔겠죠? 교환창으로 가지고 있는 골드를 저한테 확인시켜 줘요. 만약 방금 부른 금액도 못 올린다면 뻔한 거겠죠? 거부한다면 지금껏 장난친 대가를 톡톡히 각오해야 할 거예요!”

홍당무는 내가 아닌 하데스99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가 아이템을 비싸게 받기 위해, 나와 짜고 쳤다고 의심하는 듯싶었다.

‘서로 적대 길드였다 이거지? 암만 그래도 이놈의 태성 놈들은 말끝마다 시비질이구나. 아오, 후딱 커야지. 싸그리 다 조져버리고 싶어서 죽겠네!’

나는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홍당무에게 다가가 교환을 걸었다.

그리고는 271만 골드가 아닌 400만 골드를 한꺼번에 올려버렸다.

“뭐, 뭐야! 400만 골드? 뻥카가 아니었어?”

“제가 한가하게 그런 짓이나 하고 있을 사람은 아닙니다.”

“아니, 이런 쪼렙이 무슨 골드가 이렇게 많아? 아오, 개짜증나! 고작 유니크 템 3피스를 이 돈 주고도 못 산다고?”

다른 유저들과 달리 레어 장비들로만 도배한 내 겉모습 때문인지, 그녀는 진작부터 내가 허접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는 급 짜증을 부리는 홍당무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죄송한데, 혹시 쪼렙은 돈이 많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이게 또 뭐래?”

“아무튼 제가 돈이 충분하다는 건 증명됐죠? 그럼 이번엔 공평하게 당신도 한번 검증해 봅시다.”

“뭐? 검증? 네가 나를?”

“네. 교환창에 제가 올린 골드만큼만 올려 보세요. 설마 댁이야말로 돈도 없으면서 입찰가를 마구 올려댔던 건 아니죠?”

“뭐 댁? 이게 얻다 대고 씨……! 아 짱나. 뭐 이딴 게 다 있어? 도대체 누가 유니크 템 사러 오는데 4백만 골드나 준비해서 오냐고!”

“뭡니까? 설마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 나대고 있었던 거예요? 골드가 충분하다는 걸 증명 못 하겠으면 그만하시고 가세요. 계속 허세로 판돈이나 올리지 마시고. 랭커가 뭐 이래? 골드야 없을 수도 있는 거지만, 가오도 없네?”

“이익!”

아무래도 들고 왔던 골드가 400만에는 못 미쳤는지, 홍당무는 골드를 올리지 못한 채 그저 씩씩대기만 했다.

“아, 정말 미치겠네! 정말 타연에 돈 많은 사람이 많기는 많구나? 처음 보는 듣보잡도 몇억이 넘는 골드를 인벤에 들고 다니는 걸 보니?”

“누구나 다 처음에는 듣보잡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런데 왜 계속 반말이세요? 저 아세요?”

점점 흥분하더니 이제는 욕이 튀어나오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내가 보여 준 자금력 때문인지, 매그넘 시절에 만났던 것과 달리 막 대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어…… 생각해 보니 아무리 10강화라고 해도 유니크 템을 이 돈 주고 사는 건 돈지랄인 것 같네요. 그냥 스왑용으로 어떨까 해서 왔던 거지, 꼭 사려던 템도 아니었고요. 하데스 님, 전 이만 가 볼 테니까 유학 잘 다녀오세요!”

예전이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나를 이겨 먹으려 했을 그녀는, 계속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고 황급히 떠나버렸다.

굳이 누가 묻지도 않은 변명을 구구절절하게 쏟아내고는.

‘뭐? 내가 돈이 많다고? 사실 이 골드는 네 반지 팔아서 번 돈이나 마찬가진데? 크크, 이거 참 입이 근질근질하구만!’

홍당무의 이탈로 좌중이 정리되자, 이내 하데스99가 말을 꺼냈다.

“자, 이제 대충 가격이 결정된 것 같으니 마지막 입찰자가 안 계시면 271만 골드를 부르신 산드로 님께 양도하겠습니다. 다른 분 안 계십니까?”

“잠시만요!”

다른 입찰자들 대신 낙찰자인 내가 나서자, 하데스99가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뭐 때문에 그러시죠, 산드로 님?”

“방금 홍당무가 모두들 앞에서 한 말 들으셨죠? 자기 입으로 직접, 원래는 살 생각이 별로 없었다고 똑똑히 말했잖아요. 거기다 실제로 구매할 골드가 있었는지 확인시켜 주지도 못했고요. 그러니 그 여자야말로 낙찰가만 높인 바람잡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 그렇네요? 막 높여서 불러서 낙찰됐어도, 막상 돈이 없어서 못 살 수도 있었잖습니까?”

나이스.

조금 전 홍당무에게 무시당했던 중년 마법사님이, 은근히 내 의견에 힘을 보태줬다.

“경매가 투명하게 진행되려면, 아무래도 홍당무가 경매에 끼어들기 전인 195만 골드부터 다시 시작해야 맞는 거로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제 의견에 틀린 부분이 있나요?”

“이런…….”

당황스러웠겠지만 하데스99는 내 말에 딱히 반박하지 못했다.

경매는 금방 재개됐고, 모두들 내 자금력을 봐서 그런지 새로운 경쟁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그렇게 196만 골드라는 다소 저렴한 금액으로 +10 칠흑 마탑 마도사 세트를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홍당무의 콧대를 살짝 꺾어 준, 작은 보너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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