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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왕-202화 (202/350)

202화 요정왕의 서클릿 (2)

‘당당이가 괴물은 괴물이구나. 저 자식…… 벌써 완벽하게 적응한 폼이잖아?’

픽! 픽!

오른손에서 단검이 날아가는 것과 동시에 당근이 되돌아온다.

되돌아온 당근은 왼 손아귀에 돌아오자마자 날려져, 다시 허공에서 날아오는 단검과 교차했다.

마치 두 자루 단검으로 수평 저글링을 하는 듯한 모습.

얼핏 보면 전투 중이 아니라 묘기를 부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드로 형, 이거 해볼수록 진짜 쩌는데요? 거리 조절만 조심하면, 근접 몹한테는 맞을 일이 없겠어요! 둘 다 레전더리 무기라 데미지는 말할 것도 없고요!”

무기 던지기는 패시브 스킬이라, 아무리 사용해도 마나 소모가 0이었다.

물론 그 반대급부로 투척용 무기를 구비해둬야 한다는 페널티가 있었지만, 테네시 바람 단검 같은 경우는 그럴 필요조차 없는 투척용 특화 무기였다.

한데 개발진도 이도류 마스터리를 익힌 도둑…….

그것도 무시무시한 전투 센스와 컨트롤을 자랑하는 도둑이 혼자 두 자루를 사용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알았더라면 이렇게 놔두지 않았을 테니까.

“저 자식들, 또 나왔다!”

자잘한 마물들을 잡으면서 전진하자, 이번엔 데몬의 추종자 2마리가 동시에 나타났다.

어지간한 3인으로 들어왔다면 여기서 마무리될 수밖에 없는 고난이도 조합.

앞서 이곳을 탐사한 현중이 팀도, 가까스로 이곳을 패스하고 나니 남은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제가 한 마리 잡는 동안에, 나머지 하나는 두 분이 어그로 좀 끌어주세요!”

나 또한 두 마리를 몸빵하며 잡기엔 벅찼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

마치 각성이라도 한 것마냥, 갑자기 엄청난 활약을 벌이고 있는 당당이 때문에!

“하하하! 이거 완전 신나는데요? 저한테 딱인 조합이에요, 정말 딱!”

둘이 번갈아가며 어그로 관리를 해도 힘들 추종자를, 놀랍게도 당당이 혼자서 담당했다.

그것도 단순한 어그로 관리 수준 정도가 아닌, 제대로 된 딜링까지 하면서!

슈슛 슉슉!

단검을 회수하기까지 시간 로스가 없는 거리는 18미터.

하지만 당연한 일이지만, 단검 투척의 유효 거리는 그 몇 배를 상회했다.

30미터 정도 거리를 띄운 채 무빙 투척을 멈추지 않는 당당이.

녀석을 잡으려고 추종자가 흥분한 채 달려들었지만…… 애초에 기본 이속이 가장 빠른 캐릭인 도둑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좀 전엔 붙어서 공격하느라 맞았던 광역 마법도,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보니 피해버리면 그만이었다.

“바통 터치!”

덕분에 손쉽게 한 마리를 해치운 나는, 당당이가 잡고 있던 나머지 놈에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공격을 먹였는데, 놀랍게도 어그로가 워낙 단단하게 고정돼 버렸는지 연속해서 후방 공격을 몇 차례 쏟아부었는데도 돌아보지 않았다.

“크아아! 그분께서 너희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얼마 치지도 않았는데, 어지간한 마물의 열 배도 넘는 몸빵을 자랑하던 녀석이 바로 죽어버렸다.

놔뒀으면 당당이 혼자 이놈을 잡아버렸을 정도로, 체력을 어느새 거의 다 깎아버렸던 것이다.

“봐 봐, 드로야! 형 말대로지? 네가 완전히 타연에 괴물 풀어 버렸지?”

“진짜 그러네요……. 이거 사냥도 엄청나지만, 당당이 정도 컨이면 PvP에서도 쩔겠어요.”

은신과 그림자 밟기, 재빠른 몸놀림 등을 사용하는 궁수가 나타났다?

그것도 언제든지 근접 공격으로도 변환할 수 있는?

단독으로 만인살 업적을 찍을 정도로 PK를 잘하던 녀석이 그렇게 돼버렸으니, 어쩌면 나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캐릭이 탄생한 건지도 몰랐다.

“형님들 뭐 하세요? 어서 움직여야죠!”

“아주 신이 제대로 났구먼……? 아무튼 이동하자, 드로야!”

“네, 형님!”

시야 상단에 떠있는 카운트 다운을 보며 다시금 앞장섰다.

남은 시간은 7분여.

제법 여유를 부린 편인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 건 아니었다.

‘아마 대부분의 올림푸스 놈들이라면…… 이 정도까지가 한계였겠지?’

사실 다른 3인 파티였다면 한 명이 어그로를 끄는 사이 2인이 나머지 하나를 잡아야 하는 몬스터였다.

우리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잡았지, 아무리 하급 마족이라 해도 마족은 마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난이도와 현중이 팀이 받은 보상을 고려해봤을 때, 제한 시간 동안 딱 이놈들까지만 잡고 나면 페가수스가 주어지는 모양이었다.

어지간한 최상위급 유저들이라도 딜러가 없이는 시간이 부족했을 구간.

이곳에 와있던 올림푸스 놈들 중에, 도둑의 비율이 높았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엇! 미친…… 이번엔 3마리잖아!”

초원을 계속 달려나가자, 이번엔 데몬의 추종자가 3마리나 나타났다.

단순 계산으로도 인당 각각 하나씩 맡아야 되는 미친 난이도!

타연 전체를 통틀어봐도 혼자서 놈을 처치할 수 있는 유저는 열 명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기에, 말도 안 되는 몹 배치였다.

“제 혼자 두 마리를 끌어볼게요! 얼른 잡고 정리해 주세요!”

“뭐? 그게 되겠어?”

“한 번 해보죠, 뭐. 재빠른 몸놀림이 유지되는 동안은, 왠지 가능할 것도 같아요!”

두 자루의 테네시 단검을 각각 좌우로 던지며 둘의 어그로를 끈 당당이.

녀석은 그 직후 뒤로 물러서며 두 마리를 끌고는, 우리가 광역 마법에 휩쓸리지 않을 거리를 유지한 채로 빙빙 돌았다.

그 사이 무살 형님과 나는 풀버프로 나머지 한 마리에게 폭딜을 넣었다.

픽! 픽!

한데 기가 막히는 건, 그런 와중에도 한 번씩 당근을 던져서 딜을 보태주는 당당이의 컨트롤이었다.

시야는 두 추종자에게 고정한 채로, 등 뒤로 보지도 않고 단검을 투척하는데도 한 개도 빗나가지 않았다.

터지는 화염 마법을 피하기 위해 폴짝폴짝 점프하면서도, 한 바퀴 구르며 일어서는 그 순간에도…….

단검은 끊이지 않고 날아왔다.

정말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 힘든, ‘신컨’ 소리가 절로 나오는 모습이었다.

“진짜 무기 이해도와 공간 감각이 넘사벽이네요. 처음 저 조합을 떠올려 봤던 저조차도, 막상 저 정도는 못 할 것 같은데요!”

무척 비싼 돈을 주고 산 테네시 단검이었지만, 아무래도 한 자루 다시 구해야 할 것 같았다.

누구라도 지금 당당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다시 되돌려달란 말은 꺼내지 못할 테니까.

슈우우.

흔한 잡템 하나 드랍하지 않고 사라지는 데몬의 추종자.

워낙 마나가 충만한 마계 몹들이라, 큰 어려움 없이 금세 다 잡아버렸다.

남은 시간은 6분여.

강력한 놈이었지만 3마리밖에 없었던 터라, 다수의 마물들을 처리할 때보다 오히려 더 금방 잡아버렸다.

“당당이 너, 아주 날아다니더라?”

“헤헤, 제가 그랬나요? 생각보다 맞추는 게 잼나더라고요!”

“내가 어쩌다 세상에 나오면 안 될 걸 만들어 버린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빨리 움직이죠! 들어온 김에 보스는 잡아야죠!”

느낌이지만 이 다음 구간까지 도달한 유저는 아직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다리우스나 카이저 형님이라면 모를까, 올림푸스엔 그만한 유저가 없었기 때문.

거기에 만약 3인 중 1인을 힐러나 버퍼 계열로 채웠다면, 우리만큼 빠르게 이 구간까지 오기에는 빠듯했을 게 분명했다.

“아…… 근데 몹이 없는데요……?”

“그러게. 이게 뭔 일이지? 아직 끝난 것 같지는 않은데…….”

허나 문제가 생겼다.

마지막 추종자들을 처치하고 계속 전진해 보았으나 잡다한 마물들만 몰려올 뿐, 보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드로야, 어떡하냐? 이제 4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대로 잡몹만 잡을 거야?”

“찾고는 있는데 도무지 모르겠네요! 흩어져 볼까요?”

“안 돼요! 형이나 솔플이 가능하지 저희는 힘들어요. 그리고 시간이 없으니까, 레이드에 성공하려면 발견하자마자 잡아야 할 거예요!”

정말이지 카운트다운은 익숙해지기가 힘든 놈이었다.

시야 한편에서 째깍째깍 줄어드는 시간을 보고 있자면, 심장이 더욱 답답해졌다.

“어디냐. 어느 방향으로 가야 있는 거냐고!”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드넓은 초원.

요정계 최외곽인 이곳이 이렇게나 아름답다면, 결계 안은 어느 정도나 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감흥도 들지 않았다.

그저 속편하게 허공을 부유 중인 아름다운 페어리들마저, 아무런 이유 없이 얄미워 보일 만큼…….

‘가만! 페어리라고? 설마……?’

순간적으로 먼저 이곳의 도전 경험을 공유했던 축볼 누님의 말이 생각났다.

-우린 뭘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몰라서 마물만 잡다 나왔네?

맞다.

내가 너무 단순하게…… 눈앞에 보이는 마계 몹들에만 정신 팔렸던 건 아닐까?페어리는 그저 흔한 배경 오브젝트가 아니라, 뭔가 쓰임새가 있어서 배치돼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어? 드로야, 어디가? 몹 잡다말고!”

“마물따윈 그만 잡고, 다들 따라와 보세요!”

주변에도 하나 둘씩 날아다니는 페어리들이 있었지만, 지나온 길에 유달리 뭉쳐 있던 곳이 있었다.

바로 추종자 3인조를 처치했던 곳 바로 옆!

헐레벌떡 그곳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페어리들 수백 마리가 뭉쳐있었다.

‘확, 확실히 줄, 줄었다……. 처음 봤을 때보다 무조건 수십 마리 이상은!’

눈대중이었지만 일일이 확인해볼 필요는 없었다.

쳐다보던 방향에 있던 페어리 중 하나가 밝게 빛나는가 싶더니만, 갑자기 픽 하고 소멸됐기 때문이었다.

그간 페어리들 부근에서 끊임없이 번쩍이는 이펙트.

알고 보니 그 정체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위한 효과가 아니라 소멸 이펙트였다!

“뭐, 뭐죠? 갑자기 페어리가 왜 사라졌지? 가만! 이거 혹시……?”

“그래, 당당아. 여기에 보스가 있다.”

“뭐? 드로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넓디 넓은 초원에 보스 룸이 어디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보스는 바로 초원 위에 있었다.

요정계 침공 설정에 걸맞게, 맞대응 나온 페어리들과 전투 중인 상태로!

“은신이나 투명화 계열이 아니에요! 잘 보세요. 무슨 연기 같은 게 떠다니지 않아요?”

“어? 정말이네?”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3분 여.

더 이상은 한가롭게 대화 나눌 시간이 없었다.

지금부터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

그렇더라도 내 뜻을 충분히 눈치채고, 알아서 따라와 줄 실력자들이었다.

[매직 미사일!]

연기를 검으로 공격할 순 없는 법.

하나 있는 공격 마법을 이동 중인 연기 덩어리를 향해 쏘아내자, 피격 이펙트와 함께 실체가 드러났다.

<몽환의 악마 서큐버스 퀸>

“도대체 인간이 요정계엔 어떻게! 벌써 우리 계획을 눈치챈 놈이 있다는 거냐!”

앙칼진 목소리로 내게 어그로가 끌린 서큐버스 퀸.

흔한 마물인 서큐버스보다는 큰, 2미터의 신장에 아름다운 외형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위험한 악마 종족이라는 사실을 경고라도 하듯, 등 뒤에는 검은 피막 날개와 꼬리가 위협스럽게 넘실대고 있었다.

“시간 없으니까 바로 치겠습니다. 광역기를 쓸 수도 있으니까, 다들 피 관리 잘해 주세요!”

“두말 하면!”

“잔소리죠!”

어느덧 응답마저 서로 주고받는 당당이와 무살 형님.

그 둘의 팀플레이를 믿으며 서큐버스 퀸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건방진!”

“인간 주제에!”

“크엑!”

퍽! 퍽! 퍽!

피격 모션을 취할 때마다 쉴 새 없이 떠드는 서큐버스 퀸.

이제껏 상대해본 모든 몬스터들 중에서 가장 말이 많은 타입 같았다.

입만큼이나 공격력도 매서웠으나, 신검으로 빼앗아오는 마나량이 더 많았기에 크게 위태롭진 않았다.

생각보단…… 혹은 3인 인던 보스라 그런지, 풀 체력이 높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체력바가 쭉쭉 닳는 것 같더니, 금세 50%까지 떨어져 버렸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들아!”

하지만 보스 몹이 이렇게 쉽게 잡힐 리는 없는 법.

갑작스러운 그녀의 외침과 함께, 초원에 퍼져있던 마물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잡다 말아서 남겨졌던, ‘서큐버스’들이었다.

“끼요욧!”

“히잇!”

눈 깜짝할 사이에 10여 마리나 몰려와 우리를 에워싼 서큐버스.

그리고 반은 우리를 향해 공격해왔고, 나머지 절반은 서큐버스 퀸의 곁으로 다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법을 사용했다.

“회복시켜주고 있어요! 부하들이 퀸을요!”

“뭐? 이런 제길!”

어떤 종류인지까지는 모르지만, 놈들이 사용하는 마법이 힐링 계열이라는 사실을 바로 눈치챈 당당이가 외쳤다.

급한 마음에 난도질 스킬을 사용해서 서큐버스들을 하나씩 순삭했으나, 죽이는 만큼 새로운 서큐버스가 또다시 다가와 충원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유가 생긴 서큐버스 퀸은 새 페이즈에 도달한 티를 내듯, 새로운 상태 이상 마법까지 걸기 시작했다.

[마나 쉴드가 1,312의 마법 피해를 흡수합니다.]

[상태 이상 ‘매혹’에 저항합니다.]

마법 방어력이 워낙 높은 나야 쉽게 저항해버렸지만, 문제는 무살 형님.

멀리 떨어져 있던 당당이와 달리 형님은, 사정거리 안이라 그대로 매혹에 걸려버렸다.

“으헉! 내 몸이 왜 이래!”

휙! 휙!

서큐버스 퀸을 공격하기에도 바쁜 와중에, 형님이 매혹에 빠져 나를 공격해왔다.

그냥 무시하고 퀸을 공격하려 했지만, 생각 외로 계속 맞아줄 수만은 없었다.

[5초간 ‘회복 감소’ 상태 이상에 빠집니다.]

형님 검에 걸린 상태 이상 덕분에, 차오르던 마나 흡수량이 뚝 떨어졌던 것.

물리 상태 이상이 아닌, 마법 상태 이상이라 저항할 수도 없었다.

강력한 공격력에다가 부하 몹들까지 가세했던 터라, 절반 수준의 흡수량으로는 계속 버티기엔 위험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뒤로 빠지고 빙빙 돌자, 어느새 형님이 매혹 상태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사이 서큐버스 퀸은, 힘겹게 절반까지 깎아뒀던 피를 75%까지 회복해버렸다.

“미안하다, 드로야. 형이 일부러 친 거 아닌 건 알지?”

“하하! 형님은 지금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시네요.”

“근데 이걸 어쩌냐? 드로야, 이제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만 포기해 버릴까?”

이런 기록 경신 퀘스트에서 전멸이 의미하는 바는 탈락.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받으려면 10분이 끝나는 순간까지 한 명이라도 살아있어야 했다.

이런 생각에 무살 형님은 안전하게 포기를 떠올린 것 같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지금은 포기할 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우리 파티만큼이나 이 인던 클리어에 최적인 조합은 없었다.

설령 실패해서 일주일 후에 또 도전한다 해도, 그 때도 이 조합 그대로일 터.

그럴 바엔 무리를 해서라도 지금 당장 깨버리는 게 최선이었다.

“무살 형님! 형님도 그냥 서큐버스 퀸한테 붙으세요!”

“뭐? 그럼 난 곧바로 죽어!”

“죽지 않아요! 무조건 저만 칠 테니까요! 그냥 절 믿고 함께 딜해주세요!”

+2 진(眞) 악마 군단장의 암살검.

방금 전 무살 형님에게 직접 맞아본 이 레전더리 장검에는, 한 가지 특수한 옵션이 걸려 있었다.

* 타격 시 12%의 확률로 ‘회복 감소’ 발동

- 회복 감소: 상처를 헤집어 5초간 모든 회복 효과를 50% 감소시킵니다.

무려 모든 회복 효과를 반감시키는 최상급 디버프!

이것까지 노리고 들어왔던 건 아니지만, 우리 3인조 도둑은 정말 이 인던을 클리어하는 데 최고의 조합임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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