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240화 (24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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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결국 정필중은 생각 끝에 시렌이 건넨 제안을 받아들인다. 정필중은 한 숨을 쉬면서 시렌 사무소장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한다.

“제가 남을 가르치는 재목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겠습니다.”

시렌 사무소장은 그 말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잘 결정하였네. 자네가 안 나서면 자네 옆에 있는 친구가 다른 곳으로 파견될 것 같네.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으니 그리 걱정하지 말게. 오래 걸리더라도 순환체계로 돌릴 생각이니까 말이야.”

정필중은 시렌 사무소장이 그나마 배려해준다는 말을 하자 조금은 고마웠다.

“휴우.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정필중은 결국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병재가 정필중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우선적으로 정 형이 그 곳으로 간다면 준비를 해야겠네요.”

정필중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말한다.

“준비야 당연히 해야겠지. 그나저나 사무소장님. 몇 개월 단위로 순환을 돌 생각입니까? 그걸 알려줘야 되겠지요.”

시렌 사무소장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정필중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우선 자네를 포함한 조선인 의사들은 경성을 중점으로 3개월 마다 돌릴 것으로 결정을 하겠네. 그 외 나머지 의사들은 해외나 혹은 한반도 거점도시들을 중점적으로 돌 생각이네. 휴우. 그렇게 된다면 여기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수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줄어들 것 같은데 말이야. 환자의 수는 날로 늘어나고, 그들을 담당하는 의사들의 수는 줄어든다면 그거야 말로 지옥이 아니겠나?”

병재는 그 말에 동감을 하지만 그렇다고 동조는 하지 않고 침묵한다.

“......”

시렌 사무소장은 두 사람의 반응이 없어도 제 할 말을 다 한다.

“일단 파견 보내는 일을 하게 된다면 필시 자리가 비어질 생각인데. 그건 아무래도 미군정이 그곳에 속한 군의관들 혹은 그에 협조하는 의사들이 메우려는 생각인 것 같은데 흥. 의사라고 다 같은 의사가 아니라고. 제길.”

병재는 그 말에 시렌 사무소장을 바라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우선적으로 그렇게 된다면 가장 먼저 제가 재생치료센터에 부임했을 때 당시의 체계를 가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렌 사무소장은 그 말에 눈을 뜨면서 한 마디 말한다.

“자네 그 때, 남들 가르치랴 자기 일 다 하랴 엄청 힘든 일과들을 보낸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겠나?”

“그래서 능력 구분 근무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렌 사무소장은 아! 하고는 뭔가 떠오른 표정으로 병재에게 말한다.

“그러니까 각 의사마다 담당할 수 있는 병들을 맡기는 것 말인가? 즉 간단한 병들은 초짜 의사들이 담당하고, 초짜 의사들이 담당할 수 없는 병들은 중견 의사들이 담당하고 그런 식으로 말인가?”

“예. 그런 식으로 근무 체계를 잡아야 진료시간이 끝난 후 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이 그나마 중병을 앓는 이가 있으니 어쩔 수가 없고 말이죠.”

시렌 사무소장은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그런 병신 같은 짓을 한 미군정을 엿도 먹일 수 있겠군. 좋아. 잘 생각했어. 아무리 미군정이라도 자네의 의견을 무시하기는 힘들 테니 결국 그렇게 돌아가겠지.”

정필중과 병재, 시렌 사무소장은 이후에도 필요한 사항들을 주고 받으며 서서히 체계 잡기에 나선다.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나자 병재와 정필중은 시렌 사무소장에게 인사를 하고, 백인제와 그의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병재는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툭툭 자신의 팔을 치는 백인제를 바라보고 목례를 하며 말한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여기에 걸린 일이 큰일이라서 시간이 걸린 것 양해해주십시오.”

백인제는 그 말에 팔짱을 풀로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아니오. 그 쪽의 일인데. 우리가 손님의 입장에서 화를 낼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일은 잘 돌아갔소?”

그 물음에 정필중이 대신해서 대답을 한다.

“일단 잘 돌아가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경성에 파견 나갈 것 같소.”

백인제는 그런 말을 툭 건네는 정필중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필중에게 한 마디 말한다.

“경성의학전문학교로 오시오. 저를 비롯한 제자들이 대우를 완벽하게 해드릴 것이오.”

정필중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한 마디 한다.

“다만 경성의학전문학교로 파견 나오는 것은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결국 그렇게 될 것 같소. 그리고 명심할 것이 제가 파견 나오는 개월 수는 3개월 단위이오. 그 3개월이 지나면 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다른 사람이 인수인계를 하고 그 곳으로 다시 파견 나갈 것이오.”

백인제는 정필중의 단호한 말에도 그래도 좋다는 시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할 말을 다 한다.

“흠흠. 그 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들을 가르칠 실력 있는 사람들이오. 당신에 이어 파견 나갈 사람들 역시 실력이 있다고 보니까 우리로써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일 것이오.”

정필중은 그렇게 말하고는 흠흠 거리면서 이번에는 병재를 바라보자 병재는 ‘끄응’ 침음성을 흘리며 백인제를 바라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혹시 현역 의사들 중 재생치료병원에 보낼 여유로운 사람들이 있습니까?”

병재의 그 질문에 질문이라고 하는 것 이냐는 표정을 지은 백인제가 한 마디 하고 만다.

“아마 환자들의 치료에 바쁜 현역 의사들은 재생치료병원에 채용을 한다면 없는 여유를 있다고 거짓말을 칠 것이외다. 그리고 찾아와서 제발 뽑아달라고 간청을 하겠지 예상이 확연히 보일 것이오.”

역시 생각을 했었는데 백인제 박사의 말을 들어보니 아마 채용할 의사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 것 같았다. 거기서 잘 가려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백인제 박사가 병재를 쳐다보며 한 마디 말한다.

“그리고 여기 제자들 중 여러 사람이 근무할 의사는 있을 것이오.”

그렇게 말하고 백인제가 자신의 제자들을 시선에 두자 제자들은 으음 거리면서 속으로 되게 고민 중인 모습을 보인다. 백인제는 ‘알만하다.’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병재에게 시선을 두고 말한다.

“저렇게 말이오. 당신이 생각하기에 여기에 채용할만한 의사가 있다는 사람이 있소?”

그 순간 백인제의 제자들의 눈은 확 변했다. 사람에게는 여러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였다. 지금 백인제의 제자들 역시 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제자들은 제발 나를 뽑아달라는 시선으로 병재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러나 병재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한 사람에게 집중을 한다.

“아무래도 저 사람이 좋겠군요.”

병재가 지적한 한 사람은 자신보다 나이가 든 사람이었다. 병재의 선택에 제자들이 조금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건 백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흠흠. 그를 선택할 지는 전혀 몰랐소. 일단 당신의 선택이니. 현필아.”

현필이라고 불리는 30대 청년은 그 말에 백인제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말한다.

“예. 스승님.”

“넌 여기서 일을 해야겠다.”

현필이라고 불리는 이는 그 말에 백인제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한다.

“선생님을 두고 여기에 남다니. 조금 그렇습니다.”

백인제는 그 말에 피식 웃고는 현필이라는 이에게 말한다.

“그래 나도 네가 여기에 남는다는 것이 의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 쪽과 교류를 하게 되었으니 잘 배워두어야 한다.”

“걱정마십시오. 선생님.”

백인제는 그런 말을 하는 현필을 영 미덥지 않은 표정으로 쯧쯧 거리고는 이내 병재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런데 이 녀석을 선정한 이유를 듣고 싶소. 이 녀석은 선천적으로 피를 무서워하는 사람이오. 즉 외과적인 업무를 볼 수 없는 그런 치명적인 단점을 지닌 녀석이오.”

그 말에 병재가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럼 박사님은 왜 그를 옆에 두십니까? 피를 무서워하는 의사라면 정이라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버릴 것인데. 필시 무슨 재주를 지녔으니 옆에 두는 것 아니겠습니까?”

백인제 박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현필을 바라보고 한 마디 한다.

“에휴. 그저 피를 익숙하게 본다면 저 녀석은 천생 의사인 것을.”

백인제 박사의 말에서 무슨 사정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병재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고는 결국 말을 하다 말았다.

결국 현필이라는 사람만 남고, 백인제 박사 및 제자들은 다시 경성으로 상경했다. 그들을 배웅하고 나서 점촌 역에서 병재는 현필이라는 사람에게 한 마디 묻는다.

“정확한 성명은 어떻게 되십니까?”

현필이라는 사람은 그 말에 조금 부끄럽다는 표정을 짓고 대답한다.

“정확한 성명은 주현필입니다. 이제 1910년 태생이고, 나이는 이제 36살이 되었네요. 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선생님.”

현필은 병재에게 악수를 청하자 병재는 얼떨결에 악수를 받는다. 그리고 병재는 현필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사실 그대를 선정한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그저 뭔가 직감이라고 해야 할까? 아마 실력으로 따지면 백인제 박사님의 제자들 중 그대보다 실력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

직감 하나로 자신을 뽑다니 조금 얼떨결 한 기분을 느낀 현필이었다. 백인제 박사의 밑에서 온갖 고생을 다 하고, 배울 것 다 배운 그였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은 못 고쳤으니 바로 피를 무서워한다는 것. 그 것 때문에 현필은 어쩔 수 없이 내과 및 다른 의료분야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을 알고 자신을 선정한 것인가? 그러나 정필중이 현필의 등을 툭툭 치고는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재생치료병원의 우리 식구이니 만큼 환영해주겠어. 그리고 자네의 자리는 아무래도 내가 경성으로 떠난 직후에 생길 자리인 것 같으니 그 때까지 내 자리에서 근무하는 것이 낫겠네.”

현필은 그 말에 정필중을 바라보며 조금 어렵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제가 정 선생님의 역할을 대신해서 맞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 말에 정필중은 피식 웃고는 이내 병재를 엄지로 가리키며 말한다.

“자네를 가르칠 사람은 저 녀석 혼자뿐이지만 자네는 현역 의사이니 잘 배울 것이라고 믿네. 사실 저 녀석에게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의 대학교수까지 있거든. 즉 그의 가르침을 받으려면 죽도록 따라가야 할 것이네.”

그 말에 현필은 긴장을 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 현필의 모습에 정필중은 하하 웃으며 등을 툭툭 치면서 말한다.

“그리 걱정은 말게나. 나도 솔직히 거의 3년 전만 하더라도 무지렁이에 가까웠으니 말이야. 아니 소작농이었거든. 즉 3년 만에 나라는 존재를 만든 저 녀석이 괴물인 것이지.”

병재를 향해 정필중의 경외하는 눈빛이 닿자 병재는 아무런 표정없이 말한다.

“그게 어떻게 제 혼자만의 일입니까? 통상 가르침을 받는 것은 사실상 가르치는 자의 의지로 달린 일만 아니라 가르침을 받는 자도 호흡을 해줘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배움을 갈구하는 자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 뿐입니다.”

병재의 한 마디에 정필중은 키득키득 웃고는 이제 현필과 어깨동무를 하며 제 갈 길을 간다. 그렇게 정필중과 병재, 그리고 주현필은 재생치료병원의 조선인 의사들이 자주 찾는 국밥 집으로 향한다.

국밥 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고 있었다. 그 중에서 국밥집 주인아주머니가 의사가운을 입은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호들갑을 떨고, 정필중에게 말한다.

“아유. 여기 단골이 오셨네.”

정필중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주인아주머니에게 말한다.

“여기 빈 자리 있소?”

그 말에 걱정 말라는 듯 손을 위아래로 내리치는 주인아주머니가 말한다.

“단골을 위해서라면 다 준비를 해두었지. 짜잔.”

주인아주머니를 따라 빈자리에 앉은 정필중과 병재, 주현필은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주인아주머니는 미소를 짓고, 정필중에게 말한다.

“그럼 익숙한 것으로 드릴게요.”

정필중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예. 예. 그렇게 합쇼.”

그렇게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병재는 그 둘 몰래 정필중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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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창]

등급 : 205

경험치 : 105 / 430

이름 : 정필중

칭호 : 노련한 의사(손재주, 창의력, 정확 + 50)

생명력 : 500/500

근력 : 39

체력 : 40

민첩 : 62

정확 : 186(136+50)

창의력 : 188(138+50)

손재주 : 236(186+50)

권위 : 202

통솔 :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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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는 되었고, 병재는 다른 부분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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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교육

[이름] : 교육숙달

[숙련등급] : 전문

[숙련도] : 17단 16%

[상세] : 교육계통에 속하는 모든 기본기들이다. 교육계통에 속하는 모든 기술들의 효과를 4340% 증가시켜준다.

[계통] : 교육

[이름] : 훈련

[숙련등급] : 명인

[숙련도] : 16단 14%

[상세] :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술들을 훈련시킬 수 있다. 숙련도에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빠르게 이해를 시킬 수 있으며, 몸에 익히는 속도도 증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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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재는 매번 보고, 가르치는 기술들 역시 정필중에게 전수하고 있었다. 역시 교육관련 기술들을 가르쳐준 것은 상당히 탁월했던 선택인 것 같았다. 정필중은 처음에 교육관련 기술들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결국 병재의 거머리 같은 부탁으로 받기는 하였는데, 정필중도 속으로 이런 것을 잘 배워둔 것을 좋아하고 있으리라 믿었다.

병재는 이번에 자신들의 교육관련 기술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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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교육

[이름] : 교육숙달

[숙련등급] : 입신

[숙련도] : 5단 8%

[상세] : 교육계통에 속하는 모든 기본기들이다. 교육계통에 속하는 모든 기술들의 효과를 1450배 증가시켜준다. (특성 불타는 배움의 의지 : 교육생들의 의지가 자동적으로 불타오릅니다.)

[계통] : 교육

[이름] : 훈련

[숙련등급] : 입신

[숙련도] : 16등급 0%

[상세] :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술들을 훈련시킬 수 있다. 숙련도에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빠르게 이해를 시킬 수 있으며, 몸에 익히는 속도도 증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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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관련 특징은 입신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생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계기가 되어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 작품 후기 ============================

그냥 쓸 말이 없어서 능력치 창으로 때웁니다.

작가는 항상 게으릅니다. 댓글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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