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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6년 3월 15일, 문경 점촌에 있는 고층 건물 단지에서는 하나의 식이 열렸다. 문경의 사람들은 구름처럼 모였다. 단상 위에는 문경에서 어느 정도 콧방귀를 뀔 수 있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연단의 마이크에 입을 댄 청년보다는 미치지 못했다. 청년, 즉 동협 그룹의 회장 병윤은 구름떼처럼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고 조금은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내 시간이 어느 정도 되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몇 층짜리 건물을 예상하십니까? 미국에서 보이는 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아마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허나. 이 가난하고 힘든 한반도에서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술의 승리이며 과학의 승리입니다. 층수는 총 합해서 40층. 상상이 가십니까? 한반도에 그런 긴 높이의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한반도에서 여기서 이 건물은 최초일 것입니다. 아니 이 건물들은 최초일 것입니다. 건물 안 가구마다 전기를 이용할 수 있고, 거기서 목욕하고, 조리할 수 있는 편안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제 땅이 좁다는 말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 하늘 높이 솟구치는 탑들이 보일 것입니다. 한반도는 이제 시작입니다. 아니 한반도의 문경은 이제 시작입니다.
여러분들 중 이 건물의 집을 갖는 것에 대해서 부러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다리십시오. 우리 동협 그룹은 이 것으로 짓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것이 미약한 첫 발걸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발걸음의 출발점입니다. 가난하게 그리고 생존을 영위하다가 절망적으로 사는 날도 이제 끝입니다. 이제 나라는 해방되었습니다. 민족으로 경제적 능력을 갈리는 시기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동협 그룹은 여러분들의 행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 동협 그룹은 그저 돈만 아는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곧 태어날 우리들만의 국가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 국가가 태어나기 전에 이렇게 건물이 완성되었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이 건물들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여러분은 우리 동협 그룹을 믿고 행복하게 살아주시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겨냅시다. 우리 동협 그룹이 앞장서겠습니다. 이 것으로 장막을 거두겠습니다!”
그러자 단상 뒤에 있던 거대한 천으로 뒤덮인 것들이 천들이 떨어져 나가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단상 밑에 모여드는 사람들은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무려 40층짜리 건물들이 눈에 보인 것이다. 그러나 황량하게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각 건물의 입구마다 마치 산책하기 좋게 정원들이 꾸며져 있었다. 마치 천상에서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단상 위에 앉아있던 사람들 역시 감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높은 건물이라니 머리는 이해했지만 가슴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들 역시 충격이 컸다. 그리고 이런 건물들을 반 년 만에 끝낸 동협 그룹의 무수한 능력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이게 한반도에서 지어진 것이 맞는가?”
이 단상 위에 참석한 간병철은 입이 벌어진 표정으로 한 마디 말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들 간성호가 아버지의 말에 대답을 한다.
“아마도 맞을 것입니다. 진정 두렵습니다. 이런 것들을 지어낼 수 있다니 말입니다. 저번에 모델 하우스를 찾아가 바라보았는데. 이런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세상은 바뀌고 있구나. 바뀌고 있어. 왜정 시기에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고 느꼈는데. 그 변화의 파도는 더더욱 커지고 있어. 오만한 건물들이야. 마치 하늘에 계시는 신들을 향해 다가가는 인간들의 결과물이구나.”
“아버지. 전 그 사람과 같이 일한다는 것에 잠시 불만이었지만 그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제 아버지. 우리 가문 역시 변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 변화의 격류에 막고자 하는 사람은 그 격류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나 준비 없이 격류를 타고자 한다면 그 격류의 휘말림에 이리저리 엉망이 될 것이다. 성호야. 많이 배워라. 그리고 많이 준비해라.”
“예... 아버지.”
그렇게 간병철과 간성호가 부자 간의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이번에 특별 참가하게 된 안재홍과 그를 따르는 한독당 문경 지부장 현철환 역시 감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안재홍은 건물들을 바라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 모양이다.
“이것이 진정 우리 조선인들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인가?”
현철환은 안재홍의 감탄어린 말 한 마디에 자신 역시 감탄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저 역시 많은 것들을 알았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기로는 처음입니다. 민세 선생님. 그리고 이런 건물들이 제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지어지다니 저 역시 말을 못하겠습니다.”
“이건 기적이야. 아니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것인가? 그래도 해방 후에 이런 건물들이 세워지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야. 이 것이 동협 그룹의 저력인가?”
“글쎄요. 저도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하지만 그들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아예 적층 식으로 쌀을 재배할 수 있도록 시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재홍은 그 말에 놀라면서 현철환에게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그게 진정으로 하는 말인가? 아예 건물을 만들어 층마다 농사를 짓다니.”
“저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시험입니다. 시험. 하지만 지금 이렇게 건물 짓는 것들을 보니까 마냥 허풍은 아닐 것입니다.”
“허허... 진정으로 두렵구나. 이렇게 거대한 건물들을 세울 수 있는 능력과 돈, 세력들이 말이야.”
현철환은 안재홍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말한다.
‘뭐. 이 건물들이 단순히 동협 그룹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기숙사 대용으로 쓰인다고 하면 선생님 역시 깜짝 놀랄 것입니다. 저 역시 동협 그룹의 진정한 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안재홍과 현철환은 다시 건물 풍경을 바라본다. 마치 천상에서 지어진 것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건물 마다 정원들이 있는 모습에 말들이 안 나온다. 아마 안재홍과 현철환은 돈만 있다면 이 건물 안에 있는 집에 입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정계에서 은퇴를 한다면 이 건물 속에서 산책하며 지내고 싶었다.
한편, 놀란 것은 병윤의 가족들과 장씨 부자들이었다. 장씨는 자신의 옆에 있는 가장 친한 친우인 길남효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아니 저 것들이 진정으로 자네 셋째 아들의 회사에서 지은 것이 맞아? 저런 높은 건물들을 짓다니 말이 돼?”
장씨의 투덜거림에 길남효 역시 입이 벌어지면서 답한다.
“나 역시 모르네. 자꾸 묻지 말게나. 그저 내 셋째 아들이 자신이 만든 집들을 구경시켜 준다고 초대를 했는데. 이런 것들이라니 나 역시 예상을 했는가?”
“끄응. 아들들을 잘 둔 친구 녀석은 좋겠어?”
장씨가 마치 질투심이 느껴지듯 왠지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길남효 역시 답답하다는 얼굴을 하며 장씨에게 한 마디 말한다.
“왜. 이 집들 중 빈 곳을 자네 집으로 줄까?”
“미친. 그게 가능해?”
길남효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장씨에게 한 마디 말한다.
“흥. 싫으면 말던가?”
“아. 내가 언제 싫다고 말을 했어? 사람 말 좀 듣게 응?”
장씨의 태도를 바꾸며 길남효에게 애원을 하자 길남효는 피식 웃는다.
“성의를 봐서 내 병윤에게 한 마디 말을 해볼게.”
그 때, 장씨의 옆에 서 있었던 아들 장평균이 장씨의 옷을 잡아 당기며 말을 한다.
“아빠. 아빠. 우리 이제 여기서 사는 거야? 난 꼭대기. 꼭대기에 살고 싶어.”
장평균의 말 한 마디에 장씨는 급격히 얼굴을 구기면서 장평균에게 꿀밤을 먹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이 자식이. 사정을 못 차리고. 에잉.”
장평균은 장씨의 꿀밤에 히잉 거리면서 울상이었다.
“왜. 안 되는데.”
“에휴. 나중에 이야기하자. 나중에.”
장씨는 장평균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속으로 열불이 나는 것을 달랜다. 그리고 단상 위에 있던 미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건물들을 바라보며 한 마디 외친다.
“믿을 수가 없군.”
에드윈 중령은 지금 건물들을 보면서 말을 한다. 그리고 에드윈 중령을 따라다니는 간부들 역시 공감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미국에서는 볼법한 고층 건물들이 여기서도 나타나다니 말이다. 에드윈 중령의 부관이 그에게 한 마디 말한다.
“원래 이 것들이 다 동협 그룹의 직원들 숙소라고 합니다.”
“알고는 있어. 그런데 상상이상이야.”
“정말이지. 그 문경의 미스터 길의 가족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 나 역시 알 수 없지.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은 맨땅에서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을 보유했다는 것이지. 정말이지 너무 놀라워.”
“그나저나 이런 건물들을 지어내는 동협 그룹과의 계약은 어떻게 되었는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중령님.”
“이미 통과되었어. 지금 동협 그룹이 새롭게 짓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가?”
“예? 통과되었다니. 그 법이라든지 뭐라든지. 그런 절차는...”
부관의 염려스러운 말에 에드윈 중령은 싱겁다는 표정을 짓고 말한다.
“흥. 여기는 한국이야. 그 빽빽한 규정 없는 미국이 아니라고.”
“그래도 그렇지.”
“쯧. 아직도 보고 못 믿겠나?”
“......”
부관은 결국 입을 다 물고, 건물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대단했다. 이런 고층건물이라니 미국에서 번화한 도시가 아니라면 찾아보기 힘든 건물들인데 말이다. 자신들이 주둔한 이 문경이라는 곳은 이제 시골을 넘어서 도시로 향하고 있는 와중인데 이런 건물들이 만들어지면 앞으로 문경의 발전은 상상도 하기 힘들정도로 가속화할 것이다.
‘문경에서 얼마 전에 노면전차를 개통했지. 그리고 공장들이 쏙쏙 지어지고, 시간만 지나면 미군정의 중심은 여기로 옮길지 모르겠군.’
현재 미군정 사령부에서도 이전 논의가 활발했다. 일단 미군정 영역에서 가장 도시 규모가 큰 곳이 대구와 부산인데. 부산의 경우는 강원도 북쪽까지 너무 영역이 떨어져 있어서 대구에 주둔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대구 역시 미군들의 눈으로 볼 때, 낙후한 도시나 마찬가지였다.
아마 이 문경이야말로 미군정에서 볼 때, 이전하기 적당한 장소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에드윈 중령은 한창 여유로운 병윤의 표정을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정말이지. 엄청나군. 왜 우리 조국이 저 이를 중국에게서 떼어놓았는지 이해할 수 있겠어. 수 억 명을 먹여 살릴 인재라고 불리는 억생재. 적당한 별명이야. 정말이지 괴물이군. 괴물이야.’
에드윈 중령이 병윤을 한창 고평가하고 있을 때, 방송사 설립을 위해 교육을 받던 연형칠 역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아기를 안고 있던 방완서 역시 건물을 바라보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게 진짜 내 친구의 기업이 만든 것이란 말이야?”
연형칠의 경악한 말에 방완서 역시 동조하면서 한 마디 말한다.
“정말이지. 상상도 할 수가 없네요. 어렸을 적에 같이 야학을 들었던 병윤이 이렇게 거대한 건물들을 짓게 만들 줄이야.”
“으음. 정말이지. 대단해. 역시 내 친구다워. 내 친구가 이 정도이니 나 역시 내 친구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력해야겠어.”
방완서는 그 말에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고는 한 마디 말한다.
“무슨. 얼어 죽을 친구 따라잡기야. 자기 일이나 잘 하세요.”
“끄응. 말꼬라지 하는 것 보소.”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반응과 감탄 속에서 식은 막을 내렸다. 곧 안재홍과 현철환의 중심으로 줄 자르기가 이어졌고, 병윤 역시 동참하며 줄을 잘랐다.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건물 등록은 끝이 났다.
건물들의 이름은 편안 001동에서 040동까지로 이름을 정했다. 그 건물들의 전력 수급은 태양전지로 수급을 하게 되며 남는 전력은 혹여 비상시에 쓸 전지들을 향해 모아두었다. 물 역시 관수회사에서 공급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건물들의 소식은 곧 한국방송국에서 파견 나온 기자들과 각 언론들의 기자들에 의해서 TV와 신문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제목으로 ‘늘어만 가는 해방촌의 해결 방법을 찾다.’라고 내용이 붙여졌지만 말이다.
식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자 병윤과 그 측근들은 관공서라고 부를 수 있는 한독당 문경지부의 회의장에 있었다. 안재홍은 문경의 볼 것을 보기 위해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현철환이 주도적으로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 현철환은 감탄한 얼굴로 병윤을 바라보며 한 마디 축하의 인사를 던진다.
“감축 드립니다. 이런 말을 하기에는 그렇지만 그야말로 머리는 알아도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광경이었습니다. 한반도에 그런 건물들이 지어지다니 제 인생에서 그건 꿈과 같은 일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겸손한 표정으로 현철환에게 목례를 하고는 대답한다.
“아까 제가 한 연설에서 말했듯 아직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편안이라고 이름 지어진 그 건물들이 전국에서 쏙쏙 등장할 것입니다. 또 문경에서도 필요하다면 더 지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회장님의 계획은 뭐라고 말을 못하겠군요. 앞으로도 회장님의 동협 그룹이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나갈 것을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랍니다.”
현철환이 진정으로 감복하며 그렇게 이야기하자 병윤은 싱긋 웃으면서 현철환에게 한 마디 말한다.
“사실. 문경에서 한 가지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그 말에 현철환은 눈을 반짝였다. 이제 병윤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여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현철환은 긴장하며 병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준비를 했다.
병윤은 그런 현철환의 태도에 거두절미 이야기를 시작한다.
“앞으로 전기의 수급은 태양광 전지만으로 부족할 것입니다. 비록 태양광 발전이 화력 발전에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지만 한 가지 부족한 점은 태양광 발전은 조건에 따라서 발전량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현철환은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키며 병윤의 입을 집중했다. 병윤은 진중한 얼굴로 현철환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심부지열 발전소라는 새로운 개념의 발전시설을 문경에 지을 생각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이 책자 안에 있습니다. 살펴 보십시오.”
병윤 옆에 앉아있었던 손채현 비서는 책자 하나를 현철환에게 가져다 준다. 현철환은 궁금한 표정으로 책자의 내용들을 바라보다가 으음 하면서 병윤을 향해 한 마디 말한다.
“땅의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라. 개념이 상당히 신선합니다. 이 시설들을 만들 생각이 있는 것입니까? 회장님?”
현철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병윤이 대답한다.
“원래는 석탄을 이용한 화력 발전소를 생각하다가 오염 물질 처리 비용이 들어서 지금의 이 발전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철환은 그 말에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미 동협 그룹의 능력은 많은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은 현철환에게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것들이었다. 이 심부지열 발전소라는 것도 문경에 상당한 이득이 될 만한 일이었다. 현철환은 병윤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말한다.
“알겠습니다. 저 역시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다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해주십시오.”
“하하. 말씀만으로도 상당히 고맙습니다. 그리고 허가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회장님의 활동이 문경에 상당한 도움이 되니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여기에 앉았다고 하여도 회장님의 활동을 방해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처럼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현철환에게 미소를 짓는다.
“후후. 말씀만으로 고맙습니다.”
그 외에도 병윤과 현철환은 문경에 새로운 공장들의 설립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옷감을 생산하는 공장, 또 그 옷감을 이용하여 옷들을 만드는 공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공장들은 문경의 유지들을 통해서 선발할 예정이었다.
일단 유지들 역시 지주의 역할을 그만두고, 기업을 차리고 싶었다. 왜냐하면 문경의 지리는 산세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농경지를 각 소작농에게 분배를 하고,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 수입이 되었다.
그 때문에 문경에서는 토지개혁 건으로 한차례 난리가 일어났지만 우선적으로 유지들의 합의에서는 일단 공장주로 선발된 유지들에 한해서 토지개혁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입을 짜 맞추었다. 다만 토지 값에 대해서는 문경의 한독당 지부에서 서로 협의를 통해서 지부 쪽에서 사들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지부에서는 구입한 토지들을 한해 그 지역에 메인 소작농들에게 분배하고자 하였고, 덕분에 지주에서 손을 떼고 싶었던 유지들이나 자기 땅을 갖게 된 소작농들이나 서로 도움이 되게끔 했다.
============================ 작품 후기 ============================
40층 건물들을 완공했네요. 결국은 말이죠. 그리고 심부지열 발전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어느정도 나누게 되었고요.
박출환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쩝.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 박출환의 비중은 6.25때 한 번 있고, 제 1 공화국 말기에서나 치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