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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전투모에 별이 두 개 달려있고, 멋들어진 군복을 입은 젊은 장군 병주의 모습에 백인 중년남성들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본다. 병주의 나이 대라면 보통 소대장, 많이 진급을 해봤자 중대를 지휘하는 것이 맞았다. 그러나 벌써 이 나이 대에 장군이니 그들의 생각 속에는 ‘신생국가니 어쩔 수 없구나.’라는 인식을 가졌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여기서 그만두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C-레이션이라는 전투식량 자체가 꽤 많이 생산되어 있어서 재고가 많이 남아 있었다. 이 것이 바로 대전의 여파였다. 물론 대전 후 생겨난 국가들을 위해 어느 정도 잉여 군수물자들을 베풀거나 아니면 수출하는 경향이 컸다. 이 한국 역시 그 대상에 해당되는 국가들 중 하나였다.
식량이든 전투식량이든 식량에 해당되는 제품들은 커다란 단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변질의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식량들이 재고가 쌓여있다는 이야기는 한 마디로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이야기와 동일했다. 아마 신생국가에 적극적으로 군수물자들, 특히 전투식량 같은 것을 많이 베푸는 이유가 이 것에 있었다. 거기에 부담 없이 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그런데 어이없는 것은 그 한국에서 C-레이션 소모를 계속하다가 아예 동협 그룹에서 제휴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C-레이션을 생산하는 미 국방부는 인원들을 투입하게 된 것이다.
“사실 이 제안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회장님.”
렉스터 그레고리가 그렇게 운을 띄우자 병윤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우리라고 전 물품을 생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요가 있지만 그럴만한 기술이 없기에 그 쪽에 요청을 한 것입니다.”
병윤의 솔직하고 과감 없는 대답에 렉스터 그레고리는 ‘흐음.’ 소리를 내며 병윤을 지그시 바라본다. 그는 병윤의 의도에 대해서 전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저 쪽에서 요청을 해왔으니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 가면 된다고 생각할 뿐이다.
“일단 동협 그룹에서 우리 미 국방부에 납품하는 물자들이 많지 않습니까?”
렉스터 그레고리의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동협 그룹이 미 국방부에 납품하는 물자들은 많았다. 미군정을 대상으로 놓으면 납품물자는 그 것보다 더 많았지만 일단 미군 전체를 대상으로 납품하는 물건들은 어느 정도 있었다. 대표적인 물건이 바로 ‘전기 아궁이’였다.
전기 아궁이는 야외에서 즉석으로 요리할 수 있는 기기였다. 그 제품을 작동시킬 동력은 충전지를 통해 이용되기 때문에 충전지만 넉넉하게 챙긴다면 전기 아궁이의 사용은 별반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신생국가라서 그런지 납품받을 때 쓰이는 비용도 얼마 되지 않았다. 물론 가격에 비해서 품질 또한 후지다는 그런 걱정거리는 있겠지만 동협 그룹은 그러하지 않았기에 납품받는 것이었다.
현재 전기 아궁이는 미 국방부뿐만 아니라 야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나 가스렌지를 대체하는 가정들에게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다. 전기 아궁이로 벌어들이는 돈은 꽤 되었다. 물론 그 때문에 전기 아궁이를 복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복제하는데 큰 난관이 존재했으니 그건 바로 방전지속시간과 급속충전 기능이었다. 일반적인 전지 기술로 전기 아궁이 급의 물건을 만들 수 없었다. 아니 만들었다 해도 크기는 무지막지하게 늘어나고, 그에 따라 생산하는 비용도 많이 늘어났다. 결국 복제하려는 시도들은 무위로 그치고, 전기 아궁이는 동협 그룹이 생산하는 그런 특수한 물품이 되었다.
그 외에도 미 국방부에 수출하는 물자들이 있어서 미 국방부가 동협 그룹에 지불하는 돈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 그 때문에 어느 경계심 많은 미군 내 관계자들은 이를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렉스터 그레고리는 그 생각이 떠오르자 자동적으로 병윤을 쳐다본다. 아무래도 저 병윤의 동협 그룹이라는 곳은 미군뿐만 아니라 광복군에도 군수물자들을 납품한다고 들었다.
지금 쇼파에 앉아 있는 저 젊은 장군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이 일은 동협 그룹의 자체적인 결정보다는 광복군의 의도일 수도 있었다.
“회장님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어서 우리 측에 제휴를 원한다면 우리 역시 환영의 인사를 보내겠습니다. C-레이션의 수출 물량은 어느 정도 잡으면 좋겠습니까?”
그 말에 병윤은 넌지시 병주에게 눈치를 주자 병주는 흠흠 거리며 자신의 앞에 있는 서류들을 렉스터 그레고리에게 넘겼고, 렉스터 그레고리는 병주가 내준 서류들을 살펴보다가 이내 병주를 바라보고 말한다.
“이 서류는...”
“광복군에서 필요로 하는 C-레이션 수입량입니다. 이 정도 물량은 가능한 것입니까?”
렉스터 그레고리는 그 말에 서류를 바라보다가 이내 기별도 안 찬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이 정도 양이면 정말이지...”
렉스터 그레고리의 얼굴을 보니 아무래도 판매하는 량이 적은 듯 싶었다. 그래서 병주는 이내 병윤에게 눈치를 준다.
“아아. 그리고 중요한 것 잊었군요. 사실 당신들이 여기에 오면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렉스터 그레고리는 병윤의 말에 의아해하며 묻는다.
“물어보고 싶은 것? 그 것이 무엇입니까?”
“사실 시장성이 작은 것에 대해서 저희들 역시 자체적으로 검토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C-레이션을 민간에 판매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간판매라...”
“사실 C-레이션의 경우는 미국 본토에서도 어느 정도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기야 그렇다. 전투식량이라는 것이 유출이 된다고 하여도 큰 걱정거리는 안 되었다. 그 것이 민간에 노출된다고 하여도 타격을 입는 것보다 오히려 새로운 판매로를 개척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민간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시장 판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정도이다.
“한국에서의 시장판매는 어느 정도 흥미가 있기는 하군요.”
렉스터 그레고리가 그렇게 대답하면서 은근히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자 병주와 병윤은 다행이라는 얼굴이었다.
“한국으로의 직접 판매도 가능하겠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곳의 입맛이 아니겠습니까? 이 쪽의 식품가공 기술 및 포장 기술을 전수해준다면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또 판매를 함으로써 치르는 비용까지 지불하겠습니다.”
렉스터 그레고리는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자신과 같이 온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병윤의 제안에 대해 왈가불가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살펴볼 때,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야기가 끝났는지 렉스터 그레고리는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일단 그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것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병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렉스터 그레고리와 함께 로열티 지불을 흥정했다. 결국에는 로열티는 20%로 책정이 되었다. 어느 정도 결정이 되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흠. 현지에 맞는 새로운 레이션의 개발은 그 쪽에 할 생각입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변한다.
“아무래도 두 나라간 식문화가 다른 만큼 현지에 적용이 되는 레이션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존의 C-레이션에 새로운 레이션의 개발이라...”
“아마 그 쪽에서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면 우리 쪽 역시 그에 발맞추어 이 곳 남한에 적합한 전투식량을 만들 계획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우리들 역시 뭐라고 할 수가 없지요.”
그렇게 대답을 한 렉스터 그레고리는 이내 병주를 바라보고 묻는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의 광복군은 몇 년 전에 창설된 군 조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동안의 식사는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병주는 그 말에 생각을 하다가 렉스터 그레고리에게 대답한다.
“일단 자세한 것은 군기밀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이해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민간에서 식량을 사서 해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니면 각 군정에서 물자들을 내주는 것이 있기도 합니다. 중국군정이나 미군정에서 광복군으로 거래하는 물자들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요청을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군정기간이 마무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흠...”
“아마 군정기간이 마무리되면 정식 정부가 세워질 것인데. 정식 정부가 세워지고 나서 전투식량의 개량이라든지 군 식량보급체계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렉스터 그레고는 병주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전반적으로 이해를 했다. 군대를 이루는 요소들은 많이 있지만 보급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만약 생각이 제대로 된 군인이라면 군 보급부터 선을 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저 젊은 군인은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하는 편인 것 같았다.
“그럼 이 일은 광복군의 의중에 해당되는 일입니까?”
“그 것에 대해서는 해당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단 문경에 있는 제가 지휘하는 사단에 적용을 해보고, 전체적인 광복군 보급체계에 대해 상부에 건의를 할 예정입니다.”
“으음... 독단적으로 이루어지는 행각입니까?”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한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요. 이 일에 대해서 광복군 상층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만. 개혁이라는 것이 좋게 끝날 수 있는 것이고, 나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가장 먼저 당신의 사단에 적용하고, 전체적인 적용을 건의할 생각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병주의 답변에 렉스터 그레고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기야 이런 중요한 일에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렉스터 그레고리는 전반적인 의문이 풀리자 병윤에게 시선을 두고 말한다.
“일단 동협 그룹에 새로운 레이션을 개발한다면 그 것에 대해 어떻게 할지 미리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좋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 만약 전수받은 기술을 근본으로 개발한 레이션의 경우는 로열티 10%로 책정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미 국방부와 동협 그룹 간 계약이 체결되었고, 그 다음에 동협 그룹에서 광복군으로부터 각종 전투 식량들을 납품하기로 결정하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동협 그룹은 미리 중간수익을 받기로 하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아까 전 C-레이션에 관한 계약의 경우는 미 국방부 - 동협 그룹 - 광복군 보급체계가 이루어지는 데 미 국방부에서 구입한 C-레이션은 광복군에 5~10%의 수익을 내고, 판매하기로 되어있다.
그 정도 수익이면 수입비용을 제하고도 순이익은 1%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광복군의 입장에서는 미 국방부에서 바로 광복군에 수입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왜 이런 계약을 체결했냐면. 바로 광복군 병사 입맛에 C-레이션이 안 맞는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병사들이 이용하는 C-레이션의 경우는 다들 느끼하다는 평가를 주었다. 그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맞는 새로운 레이션의 개발이 필요한데 그 때문에 중간에 동협 그룹이 끼어든 것이다. 결국 동협 그룹은 광복군의 군수 업체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렉스터 그레고리를 포함한 일행들이 집무실에서 물러나고, 병윤은 작은 형 병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일단 C-레이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였으니 광복군의 식량보급체계도 어느 정도 한시름을 놓았나?”
“간단한 돌려막기에 불과합니다.”
병주는 그 대답에 입이 쓴 얼굴을 하고는 말한다.
“그렇기는 하지. 이 곳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레이션의 개발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병윤은 그 말에 생각을 하다가 이내 한 마디 말한다.
“그거야 형님이 주구장창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C-레이션에는 김치가 어울린다고 말입니다. 느끼한 음식에 김치 한 조각이면 최상의 궁합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래? 그럼 C-레이션에 김치가 들어가게 되는 거냐?”
“아무래도 우선순위에 꼭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야. 그건 그렇고... 그 실내 농업이라는 것은 어떻게 되었어?”
“어느 정도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그게 잘 되어야 어느 정도 보급체계가 만들어지지 않겠어?”
병주의 생각 속에는 어떻게 하면 보급이 잘 이루어질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군 보급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량을 딱딱 만들어서 운송하는 것이었다. 너무 많이 만들면 보급품에 대한 유지비용이 들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 만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 지는 뭐 생략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보급이었다. 탄약이라든지 무기 같은 것은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농업 특히 주식인 쌀 같은 경우는 한반도의 기후 상 1년이라는 시간을 소모하고, 수확량 해에 따라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았다. 결국 그 말은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식량 보급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동협 그룹이 한반도로 세워지면서 진행하였던 사업이 바로 식량 창고였다. 그런 것이 있어야 흉년이 들더라도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진행한 것은 실내 농업. 실내 농업의 경우는 동협 그룹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 있지만 병주의 의도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실내농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군대와 사회에 대한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이루어진다. 거기다 건물 내에서 농업이 가능해지기에 도시 내에 실내 농업을 위한 건물들을 지어놓는다면 도시를 포위하더라도 별반 걱정거리가 없었다.
“일단 성공적으로 쌀의 수경재배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습니다.”
“그 말은?”
“아무래도 적층식 실내농업을 위한 건물은 지금 건설하고 있으니 아마 내년이 되어야 상용화를 위한 시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년 정도 지나면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래? 흠...”
“일단 실내농업의 경우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형식이 아니다보니까. 만약 군 보급을 위한 실내농업 건물의 운영은 광복군 자체적으로 해야될 것 같습니다.”
병윤의 말에 병주는 생각을 하다가 한 가지 언급한다.
“아. 그렇군. 예전에 이 이야기를 할 때, 일반 농민들과 계약으로 진행한다고 했는데.”
“우리까지 이 곳에 진출한다면 농민들의 분노가 우리에게 미치는 것이 두렵거든요. 작은 형님.”
“그래. 맞는 말이지. 이런 일에 함부로 끼어들었다가는 네 기업 체면만 안 좋아질 것이 분명하지. 그래도 예외 조항은 넣어야겠지.”
“예외 조항이라면...”
병주는 병윤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그래. 군 보급을 위한 적층식 실내농업은 네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 군인들이 적의 총칼에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지.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조금 소질이 안 맞아.”
“으음. 그거 작은 형님 혼자만의 생각 아닙니까?”
병주는 그 말에 오히려 장난스러운 얼굴을 지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왜 내가 상부에 직접 들어가서 연판장이라도 받아오면 되겠냐?”
병윤은 그 말에 뚱한 시선으로 병주에게 한 마디 대답한다.
“차라리 그게 좋겠습니다.”
“쳇. 그냥 네가 참모총장님께 이 일을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르겠다.”
병윤은 그 말에 곧바로 벌떡 일어나더니 책상 위의 전화기의 송수화기를 들어 누군가와의 전화 연결을 시도한다. 그런 병윤의 모습에 병주는 침음을 흘리며 말한다.
“전화를 하란다고 진짜 하냐?”
하지만 병윤의 행동은 멈추지 않고, 곧 병윤의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누구십니까?-
“아 접니다. 아저씨.”
-나에게 아저씨라고 불리는 싸가지 없는 인간은 감연이랑 병윤이 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이 말투와 목소리는 병윤이군.-
“예. 그렇습니다.”
병윤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전화기 너머에 있는 이범석 참모총장에게 전화를 하게 된 이유를 알려준다. 이범석 참모총장은 한동안 생각을 한 뒤 대답한다.
-병주의 의견이 합당한 것 같군.-
“으음. 광복군에서 반발이 없겠습니까?”
-없어. 그 정도면 없지.-
결국 병주의 말대로 흘러가게 생겼다.
============================ 작품 후기 ============================
아 더움. 진짜 더움. 더워서 소설이 안 써짐. 머리가 안 돌아감. 결론 1일 1연재는 폭염 기간동안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