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은 언제나 나의 태양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죠.” “…….” “태양이 너무 밝으면 별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슈나이더 가문의 후계자이자, 승률 100%의 변호사, 크리스토프 슈나이더. 그 완벽한 남자가 어째서 자신에게 청혼했는지, 마리앤은 알지 못했다. 고작 평민의 딸인 그녀에게. 하지만 그의 제안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크리스토프를 사랑했으니까. 어쩌면 그 역시 자신을 사랑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그래서 낯설고 힘든 생활을 꿋꿋이 버텨 냈다. 그녀를 향한 조롱과 멸시도 견뎌냈다. “3분 주지. 짧고 간결하게 용건만.” 그러나 크리스토프의 무심함은 인내하지 못했다. “아니, 1분이면 돼요. 이혼해요, 우리.” 크리스토프는 마리앤이 이혼 서류를 남기고 도망간 후에야 미친놈처럼 그녀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마리앤을 찾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되리라 생각했지만, 다시 만난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나를 거절하지 마, 마리앤. 제발.” 크리스토프에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여자, 마리앤. 그리고 그런 마리앤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남자, 크리스토프. 두 사람의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