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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길들이는 방법-120화 (120/258)

# 120화 수의사(7)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 줄 알고 있냐? 인체 실험을 한다는 거잖아.”

지금 이 상황이 답답한 건, 놈이 마치 자신이 정당한 인물인 것처럼 굴며 나는 경멸했기 때문이다.

“어쩌란 말입니까. 당연합니다. 나는 당연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크는 건, 위대한 발명을 위해 우매한 자들이 초석으로 깔리는 건 언제나 그래 왔지요.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던가요? 당신도 사욕을 위해 주변을 희생시켰잖습니까.”

“뭐?”

왕정은 내가 자신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 오해가 이 끔찍한 실험실로 나를 불러들인 이유였다.

“마물 분류법, 보자마자 감탄했습니다. 킥킥. 아~ 이 자는 과연 이 방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마물들을 죽였을까?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킥킥. 전율마저 일 정도였어요. 설마 하니 날 능가한 자가 나타날 줄이야. 당신의 이 강력한 힘도, 능력이 아니라 그로 인해 얻은 힘일지도 모르지요.”

아이고, 머리야.

오랜만이다. 용과 지내며 분노 조절은 치료된 줄 알았는데. 이만큼 화가 난 건 오랜만이었다.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위험한 지식을 가진 스파이를 온전한 상태로 사타리언 부인에게 넘겨야 하지만.

나는 지금 이자를 매우 두들겨 패고 싶었다, 죽기 직 전까지. 그러다 뒈져도 난 몰라.

“아가리 꽉 깨물어라.”

주먹을 꽉 쥐고 놈의 얼굴을 내려쳤다.

묵직한 타격감, 통쾌 상쾌한 마음.

그리고 덜렁거리는 내 손.

나는 부러진 손을 쥐고 뒤로 물러났다. 황급히 턱시도로 갈아입고 칼을 꺼냈다. 그리고 포근이의 마나를 끌어 올려 형의검을 펼칠 준비를 했다.

“넌 누구지?”

달라졌다.

내 발아래에 무기력하게 깔려 있던 중국인 의사가 아니다. 순식간에 내 손을 부러트린 자.

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르다.

키, 덩치, 얼굴, 머리색.

심지어 복장까지.

마치 사람을 바꿔치기한 것 같다.

‘왕정’이 있던 자리에서 일어난 놈은 키가 2m인, 거구의 사내였다. 동양인이나 선이 굵직했고, 복장도 일곱 가지 색의 천을 덧댄 누더기 같은 한 벌 옷을 입고 있었다.

“나야말로 묻겠다. 주술사의 껍질을 벗기다니, 평범한 놈이 아니군. 넌 누구지?”

*

놈은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뒤로 넘기며 여유를 부렸다.

“하긴, 네가 누군지 알 필요는 없지. 우리 쪽으로 포섭하려고 했으나, 도마뱀 새끼가 교육을 잘 시켰나 봐?”

나는 입술을 깨물며 대답하지 않았다. 망할. 처음부터 내 정체를, 내가 사타리언 부인의 수행인인 걸 알고 있었던 거야.

“도마뱀 년의 파수꾼치곤 ‘사상’이 괜찮아 보여 포섭하려고 했으나 위선자였군. 쯧. 아깝구나.”

스파이.

보통은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다.

왕정처럼 미친 사이코패스 의사라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저 꼴은 상정외다. 뭐지? 저 새낀?

“넌 누구…….”

멍청하게 다시 질문하려다가 나는 급히 고개를 숙여야 했다. 놈의 주먹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간다. 섬뜩한 파공음에, 주먹에 담긴 힘을 알 수 있었다.

“호오?”

곧바로 놈이 발을 뻗었다.

날카로운 발차기지만 피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놈의 기습에 맞서기 위해 나는 야옹이의 힘을 빌렸다. 형의권 중, 묘권의 묘리를 이용했다.

‘이자는 무림인이다.’

놈의 움직임은 모두 인간을 초월했다. 분명 무림인, 그것도 꽤 숙련된 무공을 펼치고 있는 강자.

곽운에게 수련을 받지 않았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것이다.

“오호라, 무공이로구나. 특이하군. 누구에게서 배웠지?”

격렬한 공방 중에서도 놈은 태연히 말을 걸어왔다. 놈의 숨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많은 여유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서 배운 건 아닐 테고, 으음. 건너온 무인 중에 아직 살아 있는 자가 있었던가? 혹시…….”

“좀 닥쳐!”

나는 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듯 유연한 몸놀림으로 놈의 턱을 걷어차, 공세를 벗어났다. 그리고 곧바로 검을 치켜세워, 포근이의 기운을 끌어 모았다.

‘허투루 대하면 안 돼. 일격에 끝낸다.’

홍식.

내가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 포근이의 기운이 강해질수록 검날에 붉은 화염이 치솟았다.

여유를 부리던 놈도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내게 달려왔으나 이미 늦었다. 나는 포효하는 샐러맨더처럼 고함을 지르며 검을 내질렀다.

끄아악!

홍염이 놈을 휘감아 불태운다.

놈이 비명을 지르며 격렬하게 몸부림치지만, 불은 꺼지지 않았다. 샐러맨더의 불은 평범한 불과 다르기 때문이다. 때로는 포근하지만, 화나면 대상이 죽을 때까지 괴롭히는, 고집이 센 불이다.

쓰러져 굼틀거리던 놈이 마침내 움직임을 멈췄다. 나는 놈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검을 쥐고 다가갔다.

“어?”

새까맣게 탄 옷.

하지만 놈의 육체는 멀쩡했다.

그보다 나를 더 당황하게 만든 건 드러난 몸에 새겨진 문신이었다.

“설마설마했더니.”

온몸에 새겨진 문신.

이제 지긋지긋한 저 문양!

“너도 카르마냐?”

놈은 업의 문양을 문신으로 새기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물러나 다시 홍식을 준비했다. 놈은 죽지 않았다. 또 다시 전혀 다른 생김새가 되어 몸을 일으킨다.

“정말 싫군. 두 번째 탈태까지 하게 만들다니.”

이제 놈은 키가 160cm에 대머리인 앳된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풍기는 기운과 목소리는 똑같았다. 알 수 없는 기괴한 능력을 지닌 자다. 카르마 길드의 인재풀은 대체 얼마만큼 넓은 거지? 온갖 악당들이 1지망으로 원서를 넣는 대기업이라도 되나?

“거참 씨바, 또 니들이냐? 징글징글한 새끼들. 어떻게 조금이라도 냄새 나는 일에는 하나같이 니들이 엮여 있어? 돈이 되는 일이면 다 해? 내가 10억 줄 테니까 내 똥꼬 닦는 전담 도우미 좀 보내 줄 수 있냐?”

그동안 카르마 길드와 엮이며 겪은 모든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울분을 토해 냈다. 왜 또 니들인데. 무슨 로켓단이라도 되냐?

놈은 전보다 더 신중해졌다.

내 지랄 발광에도 입을 다물고 나를 노려봤다. 방심하지 않은 상대는 더 무섭다.

“아니면 20억 줄 테니까 내 밑에서 일해 봐라. 별일 안 시켜. 그냥 마물 새끼들한테 가슴을 내주는… 합!”

나는 쫑알거리다가 갑작스레 홍식을 펼쳤다. 나름 기습 공격이다. 주둥이로 정신 사납게 한 뒤, 강력한 한 방!

하지만 처음과 달리 홍식은 통하지 않았다. 놈이 곧바로 홍식의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다.

‘예상대로야.’

놈이 홍식을 피할 만큼 재빠른 놈이란 건 처음 경합을 다툴 때 눈치챘다. 나는 풍종도보의 경공을 펼쳐 놈에게 쇄도했다.

형의검 야옹이 ver.

홍식이 파괴력에 중점을 둔 패도적인 검이라면, 야옹이의 검은 환검에 가깝다. 놈의 육체는 검날을 막을 만큼 강했지만, 모든 부위가 그런 건 아니었다.

놈은 빠르다. 강하다.

하지만 기술은 내가 우위다.

고양이가 먹잇감을 능욕하듯, 나는 놈의 주변을 어지럽게 움직이며 검을 찔렀다.

마침내 놈의 복부에 검을 찔러 넣었다. ‘사람’이라면 죽겠지만, 나는 방심하지 않았다. 놈은 기괴한 능력을 지녔어. 확실하게 죽은 모습을 보기 전까지 안심해선 안 돼.

곧바로 검을 뽑아, 놈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일련의 행동은 깔끔히 이어졌다. 나는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이 놈의 머리에 닿는 순간, 오리하르콘 브로치가 빛났다. 나는 불가항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쿠엑!

묵직한 충격에 입에서 피를 토해 냈다. 핏물엔 부러진 이가 두 개 섞여 있었다.

화르륵!

충격에 헤어 나올 새도 없이 내게 날아드는 불벼락. 난 검을 추켜올렸다. 오리하르콘 브로치가 빛났지만, 공격을 막아 주지는 못했다. 불에 휩쓸렸지만 다행히 포근이의 기운으로 잠재울 수 있었다.

‘마법? 아니 이건…….’

하지만 문제는 포근이의 힘으로 막았다는 것이다. 가진 자의 마나로 마법을 막아 주는 오리하르콘의 효과가 전혀 소용이 없었다.

‘주술.’

절대 잊을 수 없었다.

나를 죽음까지 몰고 갔던 힘이다.

이 기운, 이 힘, 이 고통.

똑같다.

무림에서 칠괴가 사용하던 주술과 완전히 똑같았다.

쿠쿠쿵!

내 발밑의 땅이 부풀어 올랐다.

이내 폭발했고, 나는 충격으로 첫 번째 실험실까지 튕겨 나갔다. 뼈가 부러진 고통에도 나는 고개를 들어 놈을 주시했다. 카르마 길드의 평범한 놈이 아니었어. 놈은 무림의 주술사였다. 어떻게, 왜? 무림의 주술사가 카르마 길드에 있지?

“역시 무공은 몸에 맞지 않는군. 본모습이 되어 버렸어.”

왕정, 거구의 사내, 대머리 소년.

그 후 새로 나타난 놈.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미청년.

하지만 눈빛이 날카롭고 섬뜩하여, 뱀처럼 교사스럽게 보이는 남자였다.

“네 정체가 궁금하긴 하지만… 귀찮다. 죽어라.”

놈은 칠괴, 일곱 명이 사용한 주술을 홀로 펼쳤다. 붉은 구슬들이 내 머리 위에 생긴다. 그날, 아로새긴 고통이 되살아나 온몸이 떨려왔다.

강제로 속박된 몸.

점점 머리 위로 내려오는 붉은 구슬.

그때는 야옹이의 힘을 빌렸으나, 지금은 방법이 없다. 그 신비한 힘은 내가 따라 하고자 해서,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니, 그때와 달라.’

생각해 보자.

내가 서로 연결될 만큼 충분히 교감한 마물 중에서. 속박 주술을 파훼할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마물이 있던가?

아,

있다.

‘아즈모타카, 한때 신으로 추앙 받은 원시 마물.’

내게 괴력이란 힘을 준 황소 마물. 나는 녀석과 교감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나는 놈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저 강제로 아주 조그마한 힘을 놈이 나눠 줬을 뿐이지.

하지만 이 힘.

조금 더, 조금 더 많이 사용해 보자. 내 모든 마나를 치환하여.

형의검 아즈모타카 ver.

몸이 이상해.

달라졌다.

괴이하고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 무언가가 달라졌다.

쾅!

나는 몸을 묶은 속박 주술을 풀어냈다. 또한 붉은 구슬을 손으로 쥐고, 입안에 넣어 삼켰다. 왜 그랬을까? 몰라. 온통 괴이한 힘이야.

“괴력난신(怪力亂神)”

그래서 나는 이 검을 괴력난신이라 정했다. 기이하고 설명할 수 없는 힘이다. 달라질 것 없는 이 두 손. 하지만 이 두 손으로 세상 모든 것들을 다 찢어발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지어 놈의 주술까지도.

처음으로 놈이 크게 당황하며 뒤로 물러났다. 다시 속박 주술을 펼쳤으나, 나는 맨손으로 찢어발겼다.

마침내 두 손으로 놈의 어깨를 잡고, 원시적이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놈을 찢어 죽이려던 그때였다.

“아으으으.”

순식간에 힘이 빠져 버렸다.

다리마저 후들거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마나가…怪力亂神.’

강한 힘이었다.

그래서 유지하기에 벅찼다.

기껏해야 몇 초. 단 몇 초 만을 펼칠 수 있는 검이라니.

“크악!”

놈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술로 나를 밀어냈다.

그러고는 곧바로 나를 죽이기에 충분해 보이는 주술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놈은 신중했다. 나를 단번에 죽일 요량으로 수많은 주술을 펼치며 힘을 집중시켰다.

마치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힘이 있었다면.

마나만 있었다면.

다시 괴력난신을 펼칠 힘이…….

텅!

주술을 피해 뒷걸음질 밖에 치지 못하던 나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싸움에 지지대가 부서진 유리 탱크였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허여멀건 액체. 지금 봐도 역겨운…….

‘마물의 힘을 강화하는 액체.’

남은 힘을 모두 왼손에 모두 쏟아 부었다. 나는 유리 탱크의 철제 가림막을 뜯어냈다.

“안 돼!”

왕정은 내 행동을 눈치채고 주술을 펼쳤다. 하지만 내 행동이 더 빨랐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액체에 얼굴을 밀어 넣었다.

‘미안하다.’

희생된 마물들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었어.

마물의 액. 악취만으로 나를 구토하게 만든 액체를 마셔야 했다.

형의검 코쿠라차 여우원숭이 ver.

녀석들과 동화하여, 온갖 역겨운 것들을 나무 수액과 같이 먹었던 것처럼, 나는 그때의 강한 비위가 필요했다.

이것도 무공일까? 그래, 이름을 붙이자면 처먹신공이다.

나는 마물을 달인 체액을 한입에 꿀꺽꿀꺽 쉬지 않고 삼켰다.

쿵쿵!

주술이 몸을 불태우고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슬픔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희생된 마물들의 분노와 공포가 전해져 오는 것 같아. 흑흑.

하지만 점점 많이 마실수록 묘한 쾌감도 같이 느껴졌다. 조금 이상했다. 이상해. 무지개가 보였다. 아니다. 별인가? 하하하. 손이 떨렸다. 아니다. 나는 기분 좋아. 에이씨, 저리 꺼져.

“이 빌어먹을 새끼가!”

내 머리카락을 쥐고 고개를 추켜올려 준 고마우신 주술사님께 나는 감사 인사를 올렸다.

“님.”

머리가 어지럽다.

정신 차려. 저 새낀 적이야.

“아니, 이 새끼야.”

두 팔을 벌려 녀석을 안아 줬다.

당황하며 벗어나려고 하지만 어딜!

“짱이당!”

나는 지금 기분 최고로 좋아!그러다가 갑자기 우울해졌다.

나를, 우리들을 죽인 건 이놈이야.

마물들의 왕에게 경배를 올리기 전에 우선 죽이자. 잠깐, 몸은 돌려줘야지!

콰득!

나는 놈을 세게 끌어안아 척추를 끊었다. 즉사했음에도 놈은 다시 되살아났다. 이제 알겠다. 놈은 허물을 벗듯이 몸을 바꿔치기할 수 있었다. 그럼 몇 번이나 바꿀 수 있을까?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째였다.

녀석은 더 이상 허물을 벗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놈의 생김새는 노인이었다. 늙은 남자는 점점 죽어 갔다.

우에엑!

나는 메스꺼움을 참지 못하고 토했다. 한참을 액체를 토해 냈을까, 그제야 제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기억도 잘 안 나.’

액체를 마신 이후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마치 수백 개의 다른 목소리가 내 몸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주술사를 이겼는지도 잘 모르겠어.

*

나는 죽어 가는 놈을 바라봤다.

“킥.”

놈이 웃는다.

처음으로 눈과 입이 모두 웃었다.

“이겼다고 생각하나?”

정신 승리를 위한 유치한 수작이구나. 나는 한심하게 놈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디 지껄여 봐. 다 들어 줄게.”

노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정말 말하기 시작했다.

“곧 그분들이 온다. 이 또한 그분들을 불러올 작은 방도에 지나지 않았다. 이미 충분해졌어. 주왕들께서 넘어오신다면 낙원은 우리의 것…….”

결국 노인은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나는 한숨을 쉬며 노인을 쳐다봤다.

“인어공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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