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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의 고인물로 살아남기-61화 (62/222)

61. 응급치료

혼란이 수습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들은 나바혼이 쓰러진 걸 보며 웅성거렸다.

“아이고. 이걸 어째.”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

“그래도 숲의 종족인데, 어찌어찌 되지 않을까?”

한가롭게 그런 소리를 늘어놓는 용병들을 뚫고 나온 카일이 얼굴을 붉혔다.

“태평하게 그런 소리나 하고 있을 때요? 당신들이 그 비싼 돈을 받고 대체 이번에 한 게 뭐요? 도망치기? 아니면 몸을 벌벌 떨며 가만히 있기? 여기 있는 나바혼 님과…… 이분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모두 죽은 목숨이었을 게요!”

카일의 호통에 용병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확실히.

용병들은 이번 전투에서 아무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무기라도 들어 싸울 태세라도 갖췄으면 그나마 나았다.

몇몇은 심지어 도망가거나 나무 뒤에 숨기까지 했다.

신뢰가 생명인 용병에게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길드에 정식으로 항의할 거요.”

잔뜩 화가 난 카일은 그렇게 내뱉은 뒤, 나바혼과 이안에게로 왔다.

그리고 이안의 손을 붙잡으며 고개를 조아렸다.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모든 게 끝날 뻔했습니다.”

“그것보다 일단 이 친구를 살려야 해서요.”

“아, 예.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모든 하겠습니다. 혹시 포션이 필요합니까? 저희랑 계약한 공방에서 제작한 최고급의 포션이…….”

땅에 쓰러져 있던 나바혼이 고개를 저었다.

“포션. 소용없다.”

아무래도 숲의 종족에게는 포션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했다.

카일이 안타까운 얼굴로 되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 물이 필요하답니다. 가능한 한 많이.”

“아, 알겠습니다. 모두 쳐다만 보지 말고, 물을 떠오시오!”

“넵!”

눈치만 보던 용병들이 양동이를 들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이안은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정신을 빛의 정령에게 집중했다.

‘자, 그럼. 한번 해보자.’

팟.

밝은 빛이 정령에게서 뿜어져 나와 나바혼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이안이 물었다.

“어때? 이걸로 되겠어?”

나바혼은 눈을 감고 빛을 만끽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의미는 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그렇게 말하는 나바혼의 피부가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게 눈에 보였다.

이안은 혀를 찼다.

어떻게든 가능한 선까지는 도와주고 싶었는데, 쉽지가 않을 것 같았다.

‘안 된다고 했지만 일단 포션이라도 부어봐야 하나…….’

그렇게 이안이 고민하던 그때.

이네스가 입을 열었다.

[빛을 조금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요?]

‘빛을 다르게요?’

[물도 호숫물, 바닷물, 강물이 다 다른 것처럼 빛도 마찬가지예요.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빛도. 태양에서 내리쬐는 빛도. 비 오는 날 벼락이 흩뿌리는 빛도 모두 같은 빛이지만, 같지는 않잖아요?]

‘그 말은. 직접 햇빛을 내뿜으면 된다는 거예요?’

[엄밀히 말하면 햇빛은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는 만들 수 있겠죠.]

이안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이네스의 말은 알 듯 말 듯, 아리송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늘 이안이 직접 생각할 여지를 남겨서 조언했다.

아무리 급박한 순간이라도.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네스는 이안에게 불가능한 걸 요구하지 않았다.

‘한번 해보자.’

이안은 손바닥을 오므려, 그 위에 정령을 올린 뒤. 명령을 내렸다.

“자. 이제부터 햇빛을 뿜어봐.”

난해한 명령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빛의 정령은 하늘거리며 움직였다.

‘역시 안 되나. 그렇다면…….’

이안은 기억을 더듬었다.

페어윈드의 가장 양지바른 여관에서 지붕에 앉아 온종일 나체로 빛을 쐬던 그때를 기억했다.

눈을 따갑게 하던 그 감각을.

피부에 전해지던 그 따스함을 기억했다.

‘지금 이 빛과의 차이점.’

이안은 빛의 정령을 유심히 관찰했다.

어쩌면 처음으로 자기가 부리는 정령에 대해 제대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걸 수도 있었다.

형체 없는 흐릿한 원형에 어딘가 창백한 느낌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백열전구를 연상케 하는 그런 빛이었다.

‘햇빛은…… 이거보다 더 따스했어.’

하지만 더 따스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이안이 명령을 내렸다.

“될 수 있는 한 가장 환하게. 이 주위에만 비추면 되니까.”

빛의 세기가 더 커지면 그만큼 더 따스해질까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화악!

정령에게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이안은 급격하게 몰려오는 피로를 느꼈다.

당연하게도. 정령을 부리는 건 공짜가 아니었고, 그 연료로 많은 정신력을 요구했다.

‘아직 버틸 만해.’

그 사이.

용병들이 급하게 양동이에 물을 담아 가지고 왔다.

그들은 이안의 앞에 떠 있는 빛의 정령에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우, 우와.”

“저게 뭐지…… 기적인가?”

그들에게는 빛의 정령을 알아볼 식견이 없었다.

멍청하게 서 있는 용병들을 카일이 다그쳤다.

“뭐하나! 물을 붓게!”

“네, 네!”

용병들이 나바혼의 몸 위에 조심스레 물을 부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물이 순식간에 나바혼의 피부에 흡수되고. 푸석푸석해진 나바혼의 녹색 머리카락이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돼, 됐나?”

이안의 중얼거림에 나바혼이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부족하다.”

“그렇다면…….”

이걸로도 부족하다니.

이안은 다시 고민해야 했다.

‘말로는 햇빛을 완전히 구현할 수가 없어. 그렇다면 내 머릿속 이미지를 정령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지는 알 수 없었다.

이안은 이제 막 정령을 다루기 시작한 초보 정령사고, 아직 이안과 정령 사이의 정신적 연결은 강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머릿속으로 명령 정도를 내리는 것이 최대였다.

그래도 일단 해보기로 했다.

‘이네스 님의 재능을 물려받았으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몰라.’

조용히 눈을 감고.

머릿속에 태양의 모습을 상상했다.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다.

태양을 상상하려 해도. 예전에 티비나 인터넷으로 봤던 태양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어쩌면 이게 진짜 태양의 모습에는 가까울 수 있어도. 정답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태양.’

같은 사물을 봐도 사람들은 다르게 인식한다. 매체에서 사진으로 보여주는 태양과 이안이 인식한 태양의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안의 마음속에 있는 태양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이 빙빙 맴돌았다.

이안은 태어나서 이런 식의 사고를 해본 적이 없었다.

‘잘 생각이 안 나. 보통 태양을 맨눈으로 보지는 않으니까…… 아.’

있었다.

딱 한 번. 바닥에 쓰러져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았을 때를.

강렬한 기억과 함께 그때의 감정들이 이안의 몸을 휩쓸었다.

깨달음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머릿속에 점점 태양의 강렬한 모습이 만들어졌다.

찬란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따스하다.

그게 이안이 생각하는 태양의 모습이었다.

동시에 이안이 빛의 정령을 손으로 감싸 안았다.

시키지도 않았지만,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무얼 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것 같았다.

‘와.’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꽤 신기한 경험이었다.

마치 예전에 루크와의 대련에서 검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었던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네스는 이걸 벽을 깼다고 표현하던가?

이제야 코르디스에서 교수들이 가르치던 정령술이나 마법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되는 기분이었다.

이안이 다시 눈을 떴다.

어느새 손위에 있던 정령은 다른 형태의 빛을 내뿜고 있었다.

전의 빛과 큰 차이는 없지만 더 환하고, 따스하고, 포근한. 햇살 같은 빛이었다.

자그마한 태양이. 그곳에 있었다.

“대, 대체 뭐가 일어난 거야?”

“뭔가 변한 건가?”

“그, 글쎄…….”

구경하던 용병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분명 무언가 변하긴 변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아챌 식견은 없었다.

나바혼만이 슬며시 눈을 뜨며, 덤덤이 말할 뿐이었다.

“고맙다.”

이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울컥!

정신력을 너무 소모했는지, 코에서 핏물 두 줄기가 흘러내렸다.

머리도 지끈거렸다. 더 정확히 말하면. 뇌 그 자체가 아려오는 기분이었다.

‘예전 에스테반이 검광을 사용할 때 코피를 흘렸던가?’

이제야 조금이나마. 아주 조금이나 이해가 되었다.

이 세상을 이루는 힘의 근간이 무엇인지.

이 감각에 대해서는 후일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일단 조금 힘들지만…… 계속 빛을 쐬어주어야겠지.’

이안은 급격하게 몰려오는 피로를 참아내며, 빛의 정령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행히 나바혼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었다.

쩌억.

화상과 상처를 입은 헌 피부가 떨어져 나가고. 새 피부가 돋아나와 다시 단단하게 굳었다.

혈색은 생기를 되찾고 호흡도 안정되니, 안정 궤도에 도달한 듯했다.

이안은 그제야 정령을 불러들이고 바닥에 쓰러지려 했다.

머리는 제대로 된 곳에서 잠을 자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지금은 만사가 귀찮았다.

이안은 뒤처리는 알아서 하라는 뜻을 단 한마디로 압축해 말했다.

“졸려.”

“아, 예. 편히 주무십시오. 엇. 근데 정령의 상태가…….”

카일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이안의 의식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

“이 새끼가 눈은 안 깔아?”

“까맹이 새끼가 노예로도 안 팔리니, 아주 신났지? 그지?”

“재수 없는 새끼! 너는 좀 맞아야 겠다!”

퍽! 퍽! 퍽!

무자비한 발길질이 쓰러져 있는 이안에게 퍼부어졌다.

이안은 그간 배운 경험으로 최대한 몸을 웅크려 전해지는 충격을 흘리려 했다.

수개월의 학대로 이안의 몸은 많이 약해져 있었고.

면역력이 떨어진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쉽게 죽을 수 있었다.

‘일단 갈비뼈가 부러지는 건 피해야 해. 내장이 찔리면 답도 없어.’

이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사내들을 올려다보았다.

칼날 형제들에 소속된 인간쓰레기들.

여기서는 적당히 굽혀주는 게 옳겠지.

하지만 뭣도 없는 사람일수록, 자존심은 포기할 수 없는 법이다.

자존심까지 포기하면, 그때는 진짜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사내들을 올려다볼 때 눈에 힘을 빼지 않았다.

눈은 부릅뜨고, 입가에는 미소를 걸며. 신음도 참으며 그렇게 바라보았다.

당연히 그런 태도는 사내들의 화만 돋웠다.

“이 새끼가 근데!”

퍽!

원래 맞아야 할 것보다 두 배는 더 맞은 이안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때리다 지친 사내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헉. 헉. 아무튼. 헉. 눈깔에 힘 좀 풀고 사는 게 좋을 거다.”

사내들은 그리 말하고 이안을 버려두고 떠나 버렸다.

이안은 신음을 삼키며, 어떻게든 일어났다.

“끄응…… 일단 힘들어도 씻어야 해.”

이안은 비척비척 걸으며 우물로 향했다.

마을 중심에 있는 우물을 썼다가는 검은 머리가 재수 없다며 몰매를 맞을 수 있기에. 외곽으로 걸어가야 했다.

‘뒤지겠다.’

한걸음 한걸음이 괴롭다.

하지만 절대 멈추지는 않았다.

그 모습에서 이안은 실소를 머금었다.

‘원래는 별로 살고 싶지도 않았는데.’

과거. 모든 걸 실패해 버린 이안은 의욕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딱히 사는 게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그런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주기 싫어.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핑계 댔지만, 굳은 머리로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곳에 갑자기 끌려와 굶고, 얻어맞고, 욕을 들어먹고, 밑바닥까지 닿아 보니.

오히려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이안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지에 대해 고민하곤 했다.

‘왜 오히려 더 어떻게든 살아 남고 싶은 거지?’

이안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여러 답이 떠올랐지만 ‘이거다!’ 싶은 건 없었다.

그날도 그렇게 홀로 생각에 잠겨 우물로 향했다.

일부러 더 생각에 몰두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고통이 덜하니까.

촤악!

“아으 죽겠다.”

우물물을 퍼 올려 입을 축이고, 나머지로 몸을 씻자 절로 그런 말이 나왔다.

어딘가 개운한 기분과 함께 이안은 그대로 땅바닥에 몸을 뉘였다.

“날씨 조오타.”

마침 계절도 초여름에 접어들고 있었다.

하늘은 푸르고. 저 높이 떠 있는 태양은 너무나 따스했다. 느릿하게 흘러가는 구름은 절로 마음을 편안케 했다.

이안은 그렇게 주위 만물이 이루는 조화를 조용히 구경했다.

그리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저 높이 찬란하게 떠오른 태양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이안은 고민해오던 문제에 대한 답을 얻었다.

“아…….”

그때 당시의 이안은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이 참 아름답구나― 하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참 낯간지럽고 감상적이라고 부끄러워하던 그 생각은, 이안이 이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

이안이 눈을 떴다.

‘옛 기억이 떠올랐네.’

칼날 형제들 밑에서 구르던 시절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이안은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그런 이안의 양옆에서 말을 걸었다.

“깨어났나?”

“일어났어요?”

어딘가 기계적인 목소리로 묻는 건 나바혼.

그리고 발랄하게 묻는 쪽은 바로 니라였다.

이안은 얼굴을 찡그렸다.

“여기 너희가 왜 있냐.”

이안이 누운 곳은 천막 안이었다.

아마 카일과 용병들이 옮겨준 것일 터.

하지만 니라와 나바혼이 있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이안의 의문에 니라가 발랄하게 답했다.

“당연히 깰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죠!”

나바혼도 말을 얹었다.

“은혜. 갚는다.”

“어. 그래 맘은 고마운데 일단은 내가 지금 좀 쉬고…….”

[이안! 일어났나요!]

이안은 이 둘을 쫓아내려고 했다. 지금은 너무나 피로했다.

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묘하게 상기된 이네스의 목소리에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당장! 당장 정령을 소환해 봐요! 후후. 엄청 놀랄 걸요?]

‘…….예?’

솔직히 말해 지금은 피로해서 정령을 소환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선물 상자를 열어보라고 재촉하는 듯한 이네스의 태도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안은 왼손을 올려 빛의 정령을 소환했다.

그리고…….

“핍?”

병아리 한 마리가 그 위에 앉아 있었다.

이안

불길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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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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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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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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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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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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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정령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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