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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의 고인물로 살아남기-119화 (120/222)

119. 성도(4)

이안과 스텔, 그리고 복면인은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를 걸었다.

‘용케도 이렇게 뚫어 놨네. 게임에서도 안 나오는 곳인데.’

통로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듯했다.

수많은 갈림길이 나왔지만, 복면인은 능숙하게 길을 걸었다.

이안이 물었다.

“길을 전부 외우고 있나 보지?”

“예? 아뇨. 이곳에 있는 모든 비밀 통로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걸요? 선배님들께서 워낙 많이들 파 놓으셔가지고. 전설에 의하면, 저 멀리 레지스 산맥까지 통하는 통로가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굉장하죠?”

“아, 그래.”

“그래도 걱정 마세요. 주요 길목 정도는 다 외워두는…… 어라? 여기가 맞나?”

“…….”

몇 번 헤매던 복면인은 비밀 통로의 천장을 잠깐 훑더니, 문을 하나 찾아냈다.

통로 위로 올라오니 웬 예배당 안이었다.

특이한 점은 창문이 하나도 없다는 것.

복면인이 말했다.

“저희 종파의 예배당이에요!”

“지하인가?”

“일부는 지하고, 일부는 건물들 사이에 절묘하게 숨겨져 있어요.”

“엄청 비밀스럽네.”

“전통이라서요. 헤헤. 일단은 한동안 여기서 생활하시면 될 거예요. 불편한 게 있으면 제가 다 챙겨드릴게요.”

이안은 주위를 훑었다.

넓은 건물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나?”

“아무래도 요즘 시끌시끌해서요. 대회의의 일정이 갑자기 앞당겨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모두 일 나가 있어요! 원래 스텔 님을 보호하는 것도, 저 같은 초짜가 아니라 다른 분들이 하셨어야 했는데…….”

“그렇단 말이지.”

돌아가는 상황이 대충 짐작되었다.

오히려 건물에 다른 사람이 없는 건 기꺼운 일이었다.

‘편하게 수련할 수 있겠어. 그나저나 회의가 앞당겨졌다니. 역시 교단에서도 대응에 나서는 거겠죠?’

이안은 이네스를 향해 물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의아하게 여긴 이안이 다시 물었다.

‘이네스 님?’

[…….아. 미안해요. 뭐라고 했죠?]

‘어디 안 좋으세요?’

[글쎄요. 뭔가 몸과 마음이 붕 떠오른다고 해야 할까. 기분이 좋지 않네요.]

‘영혼이 피로를 느낄…… 리는 없고.’

[일단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잠시 혼자서 명상하면서 파악해볼게요.]

‘아. 예.’

그 후 이네스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안은 찝찝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꿈을 꾸었다.

하나가 아닌, 서너 가지의 꿈을 연달아 꾼 것 같았다.

일어나 보니 기억은 모두 날아갔지만, 한 문장이 귓가를 계속해서 맴돌았다.

‘의심하라.’

***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네스는 입을 열지 않았다.

가끔 이안이 안부를 물으면, 짤막한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병이라도 걸린 건가?’

영혼이 병에 걸리다니.

우스운 말이었지만, 이네스의 영혼이 지금 여러 갈래로 찢어진 상태라는 걸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어서 성검 조각을 찾아서 영혼을 모아야 하나.’

의미 없는 고민이기도 했다.

배교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성검 조각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이안은 답답한 마음을 안고 검을 휘둘렀다.

머릿속 상념이 비워지지 않아 검의 궤적은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

스텔은 그런 이안의 검을 따라 시선만을 이리저리 이동했다.

이럴 때는 태평한 스텔이 조금은 부러웠다.

그때, 어딘가로 사라졌던 복면인이 돌아왔다.

“이야. 알고 보니 대회의가 이미 열리고 있었다네요? 어쩐지 아직도 선배님들이 안 돌아왔더라.”

“그래.”

“……반응이 쌀쌀맞네요. 그나저나 스텔 님은 심심하신가 보네요?”

스텔은 고개를 저어 명백한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복면인은 막무가내였다.

“그렇다면 저희 예배당의 자랑. 영웅의 전당을 관람할 기회를 드리죠!”

“영웅의 전당?”

이안이 관심을 보이자 복면인이 으스대듯이 말했다.

“역대 모든 영웅들의 업적과 자료들을 모아 놓은 곳이라고요? 관심 있으세요?”

“뭐. 나쁘지 않을지도.”

그런 곳이라면 이네스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을 터.

그간은 일부러라도 찾아보지 않기도 했지만, 내심 이네스에 대해 궁금하던 참이다.

이안은 복면인을 따라나섰고, 자연스레 스텔도 그 뒤를 따랐다.

“짜잔! 멋있죠? 예?”

“……그러게.”

거대한 직사각형 공간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동상이 쭉 전시되어 있었다.

그 숫자만 수십이다.

이안은 동상들의 얼굴과 그 설명을 유심히 살폈다.

개중에는 이안도 아는 얼굴들이 있었다.

“아! 배니아 로웰이네요! 전전대 영웅이죠. 좋아하시나요?”

“……코르디스에서 본 적이 있어.”

“아아. 확실히. 배니아 로웰은 코르디스의 학생이었으니까요. 어라? 근데 이안 님도 그곳 학생이었나요? 보기와 달리 엘리트?”

이안은 복면인의 질문을 깔끔히 무시한 뒤, 더 안쪽으로 걸어갔다.

다른 영웅들은 사실 별 관심 없었다.

“프리츠 대제네요. 제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군이었죠. 엄청 잘생겼었대요. 동상으로는 그 미모를 다 표현 못 할 만큼!”

“아. 그래.”

“로잘리아 피에람! 화산보다도 더 뜨거웠던 여자! 겉으로는 틱틱대도 속으로는 동료들을 엄청 아꼈대요. 뭔가 귀엽죠?”

복면인이 묻지도 않은 설명을 재잘거렸다.

이안은 그 설명을 한 귀로 흘리며, 동상들을 꼼꼼히 훑었다.

하나 같이 밝게 웃고 있었는데, 얼굴에 생기와 결의가 넘쳤다.

마치 지금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았다.

“아타바! 숲에서 온 위대한 전사! 그가 다루는 손도끼와 숲의 신비 앞에서는 악마마저 두려움에 떨었다고 하죠.”

“그러냐.”

“마지막으로는 그린 성자님이네요. 굳이 제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대단하신 분이죠. 언제봐도 좋네요. 이 결사대는 유독 사이가 좋았다고 해요. 좋은 동료라…… 조금 부러워요.”

복면인의 말에 우뚝 멈췄다.

“마지막이라고?”

“예? 예!”

미간을 좁힌 이안은 서둘러 옆을 확인했다.

확실히.

이곳에 있는 동상은 오직 네 개 뿐이었다.

에릭 그린으로 마지막.

이안이 되물었다.

“이네스. 이네스 클로딘이 없잖아.”

“네? 누군가요 그게?”

질 나쁜 농담이라도 하는 건가?

복면을 쓰고 있어서 표정을 확인할 수가 없으니, 구분이 안 된다.

이안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영웅은 언제나 다섯 명이어야 하잖아. 근데 여기는 네 명이고.”

“에이. 이안은 그것도 모르세요? 전대의 결사대만 네 명이었잖아요. 그래서 더 특별한 거고.”

“그럼. 이네스 님은…….”

“그러니까 그게 누군가요.”

“이네스 클로딘. 악마를 무찌른 영웅이자, 프리츠 대제의 여동생. 진짜 몰라?”

“거참. 계속 알 수 없는 소리만 하시네. 프리츠 대제 여동생은 어렸을 때 병으로 죽었어요. 제가 관련 기록은 다 외우고 있어서 잘 알아요. 세상에 있는 그 어떤 기록에서도 그렇게 나와 있을 걸요?”

이안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얼굴을 찌푸렸다.

복면인의 말이 이해가 안 돼, 조금. 아니, 많이 혼란스러웠다.

이안은 다급히 이네스를 찾았다.

‘이네스 님?’

이네스는 대답이 없었다.

***

성도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높은 첨탑.

그 1층에 있는 거대한 홀에서 긴 원탁을 따라 사제들이 엄숙히 앉아 있었다.

서 있는 인원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무려 수백.

이들이 모두 대륙에 내로라하는 성직자들인 걸 생각하면, 참으로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상석에 앉아 있는 교황에게 그 수행원으로 보이는 자가 귀띔했다.

“전부 모였습니다. 성하.”

“좋소. 그러면 서둘러 회의를 시작하겠소. 우선 기도합시다.”

교황의 선언에 모두가 교단의 상징인 은 고리가 달린 목걸이를 이마에 대, 각각의 방식대로 기도를 올렸다.

자신도 기도를 올리고, 모두가 기도를 마친 걸 확인한 교황이 말했다.

“우선 회의 일정을 이렇게 급하게 앞당기게 된 것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리오. 논의할 사안이 워낙 많아 시간을 넉넉히 잡고 싶었소. 중요히 할 얘기도 있고 말이오.”

그러면서 교황은 이곳에 모인 사제들의 얼굴을 빠르게 훑었다.

아직까지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교황은 말을 이었다.

“왕국들간의 전쟁. 각지에서 나타나는 악마의 흔적들. 게다가 제국에서는 금방이라도 대규모로 병사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오. 또한…….”

“성하.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시오. 에른스트.”

에른스트는 이단 심문관을 이끄는 자였고, 그 누구보다 대륙의 정세나 정보 흐름에 빠삭한 자였다.

또한, 꼭 필요할 때만 입을 여는 과묵한 자였다.

“제국의 황태자가 악마 숭배자들과 결탁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신빙성이 있는 정보입니까?”

“간접 증거 몇 가지는 이미 확인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에 사제들이 웅성거렸다.

아무리 교단의 위상이 드높다 하나, 대륙의 주인인 제국은 교단으로서도 부담스러웠다.

악마에 대한 소문이 들리면 이단 심문관들은 진위를 판별하기 위해 지옥이라도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제국의 황실은 예외였다.

교황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 의제에 대해서도 추후에 논의하도록 하겠소.”

사제들의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제국의 황실이 악마 숭배자와 연이 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단 말인가?

잠시 뜸을 들이며 적절한 단어를 고르던 교황이 입을 열었다.

“우선, 얼마 전, 순례자의 다리가 붕괴한 것은 다들 들었을 테지만, 그 자세한 내막은 듣지 못했을 것이오.”

게르하르트는 성도에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교황을 독대하고, 아이들을 보호하며 입단속을 시켰다.

덕분에 정보가 퍼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그 사건은 게르하르트 경과 소년들을 노리고 행해진, 이단 세력의 계획적인 범죄였소. 심지어 천사의 모습을 한 괴수까지 부렸다더군.”

“그런…… 천사라니.”

“이단이 순례자의 길에서……!”

경악하는 사제들에게 교황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주모자 중에는 페텔의 형제들도 있었소. 만반의 준비를 했기에 절대 실패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 모양이오. 덕분에 이번에 꼬리가 밟히고 말았지.”

페텔의 사제들도 가담했다는 말에 좌중이 고요해졌다.

그게 의미하는 건 하나였다.

“아무래도 이단의 세력이 교단의 깊숙한 곳까지 뿌리내린 것 같소.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오.”

교황이 에른스트에게 눈짓을 보냈다.

고개를 끄덕인 에른스트가 외쳤다.

“모두 위치로!”

족히 수백 명에 달하는 이단 심문관들과 성기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사제들을 둘러쌌다.

그 누구도 도망치지 못하게끔.

“신께 맹세하겠소. 나는 오늘, 이곳에서 이단의 종자를 하나도 남김없이 축출하겠소. 설령 이단의 뿌리까지는 뽑아내지 못하더라도, 머리는 잘라낼 수 있겠지. 자. 가장 먼저 나와 대화해, 본인의 신앙을 증명할 사람은 나오시오.”

사제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신앙을 증명하라니.

분명, 교황이라면 훌륭하게 이단을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마냥 정확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중에는 무고한 죽음도 많이 나올 터.

하지만 무고한 사람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도 이단을 잡아낼 수만 있다면 신경 쓰지 않는 게 바로 교단의 방식이다.

성기사들의 검을 뽑았다.

겁에 질린 사제들이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던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회의장을 울렸다.

“이 무슨 추태인가. 교인 중에 가장 신심이 깊다는 교황의 머리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잔혹한 방식이군.”

분명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다.

그런데도 그 목소리는 마치 우레처럼 듣는 이의 귓속을 쩌렁쩌렁 울렸다.

알 수 없는 힘이 가득 차 있는 목소리였다.

한순간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향했다.

늙은 사제 하나가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교황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해럴드. 내 오랜 친우. 많이 늦은 것 같소. 몸이라도 안 좋은 것이오?”

“허허. 괜찮소. 걱정해주어 고맙소.”

“다행이군. 그러면 그대가 한 말에 대해 해명해보겠소? 아니면 내가 잘못 들은 것이오?”

“제대로 들은 게 맞소. 제대로 알아들은 것도 맞고.”

해럴드가 천천히 걸어왔다.

길을 막고 서 있던 이단심문관들과 성기사들은 자기도 모르게 옆으로 비켜주었다.

알 수 없는 기백이 해럴드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오래 고인물은 썩기 마련. 교단은 너무나 오래되었다. 악취가 온 대륙에 퍼져나갈 정도다.”

변해 버린 말투에 교황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당신. 해럴드가 아니군.”

빙긋 웃은 해럴드가 이어 말했다.

“종파끼리의 갈등과 대대적인 유혈 사태. 이단 심문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살인. 누구보다 가난한 이들을 살펴야 할 사제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제 배를 불리기만 바쁘다. 심지어 성서마저도 일반인들에게는 일부만 공개하고 자기들끼리 독점하지.”

해럴드가 눈을 떴다.

그 안에 있는 건 녹색 보석 같은 눈동자.

탄식에 가까운 목소리가 해럴드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이건 옳지 않다. 실로 옳지 않다.”

교황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그게 지금 이단을 색출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이오.”

하지만 해럴드는 교황의 말을 무시한 채 혼잣말을 계속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 죽어서 낙원에 가는 게 아닌, 이곳을 낙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녀가 지키려고 했던 이 세상을…… 그걸 위해서는 우선.”

교황에게 저벅저벅 걸어간 해럴드가 코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티 하나 없이 맑은 녹색의 눈동자를 보며 왜인지 교황은 두려움을 느꼈다.

교황의 귓가에 해럴드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천국을 떨어트려야 한다. 지상으로.”

교황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더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

본능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 당신은 대체 누구요. 정체가 뭐란 말이오!”

해럴드가 씨익 웃었다.

“내 이름은 에릭 그린. 결사대의 일원. 지금은 너희들이 배교자라 부르는 존재다.”

배교자는 빙그레 웃었다.

그러고는 다시 입을 열어 설교를 시작했다.

단 이틀.

배교자가 교황을 포함해 회의장에 모인 사제의 과반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데에 걸린 시간이었다.

너그럽게도 배교자는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풀어주었다.

“굳은 믿음이 있는 사람은 좋아하는 편이다. 가라. 나는 나의 믿음대로 행할 것이니, 너희도 스스로의 믿음에 따라라.”

그날.

성도와 인근을 주위와 분리하는 결계가 솟아올라 안에 있는 모두를 가두어 버렸다.

절대 부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결계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갇혔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하늘을 보았다.

성도의 가장 높은 첨탑.

그 첨탑에서 수천 다발의 사슬이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붙잡고 끌어내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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