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신귀환기-168화 (169/270)

168화

금채홍은 천으로 감아 금룡참월하검처럼 보이게 만들었던 막대기를 버리고 시장으로 들어섰다.

먼 길을 떠나는 것이기에 최소한 무기 정도는 미리 챙겨서 길을 떠나려 함이었다.

“어서 옵쇼.”

“검을 살까 해요. 괜찮은 물건이 있을까요?”

시장을 다니는 동안 보아 왔던 대장간.

진열된 수십 자루의 검을 바라보는 금채홍의 눈에 신중함이 떠오른다.

대장간 주인은 금채홍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고급의 비단옷, 깨끗한 피부, 나 같은 건 말 한번 건네 보기도 힘들 정도의 미인. 우리 마누라와 비교하면 이 아가씨는 백로(白鷺)요. 우리 집사람은 파리네. 헉! 이게 아니라!’

대장간 주인은 며칠 전 혈광을 눈에 띈 채 살기를 흘리던 손님이 동전 이십 냥짜리 검을 사 간 날, 너무 무서워서 지린 채 집에 들어간 이후 아내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긁혔기에 감정이 좋지 않았다.

며칠 전 아내의 말인즉슨.

“평생을 가도 술조차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바지에 이런 흔적을 남긴 거예요. 설마 당신 바람피우는 거 아니에요?”

이후 대장간 주인은 아내에게 매일같이 시달리고 잔소리를 들었다. 심지어 얼마 안 되는 용돈까지 수상하다는 이유로 전부 압수당했으니, 절로 한숨만 나오는 지금의 생활에 몸서리가 쳐졌다.

‘돈이 있는 소저가 분명하니 이번에는 검을 조금 비싸게 불러서 아내 몰래 뒷돈 좀 챙겨야겠다.’

대장간 주인은 인심 좋아 보이는 얼굴로 즉시 금채홍에게 검을 권했다.

“저희 대장간에서 만든 검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이것입니다. 은자 사십 냥짜리지만 특별히 서른다섯 냥까지 해 드리지요.”

“굉장히 비싼 검이네요. 검날을 봐도 될까요?”

“얼마든지 보십시오. 자신 있습니다.”

스르르릉.

원래는 은자 서른 냥짜리 검. 대장간 주인이 평생을 갈고닦은 실력으로 만든 일 등급 제품이다.

‘분명히 이 아가씨가 조금 깎아 달라고 할 터이니 은자 세 냥을 감해 주고, 두 냥은 아내 몰래 뒷돈으로. 으흐흐.’

대장간 주인이 흐뭇한 미소를 얼굴에 짓는 순간.

후릅. 스으으으윽.

“끄아아악! 뭐 하는 겁니까!”

대장간 주인은 기겁하며 비명을 질렀다.

다름 아닌 이 예쁘게 생긴 여자가 느닷없이 검면을 혀로 핥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다음에 하는 소저의 행동에 대장간 주인은 아예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날름. 스으으으윽.

“꽤애애애액. 미쳤습니까? 지금 뭐 하는 짓……!”

검면을 핥았던 여자가 이번에는 검날까지 혀로 핥는다.

그것도 혀가 검날에 제법 깊이 닿을 정도로 핥아 대니.

“소저! 그렇게 핥으면 혀가 전부 잘려 나갑니다. 당장 그만두세요.”

“괜찮아요. 날카로움을 보는 것뿐이니 신경 쓰지 마시지요.”

“미…….”

순간 대장간 주인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올 뻔한 말 ‘미친년’.

“이 검이 좋기는 하나, 은자 서른다섯 냥은 좀 비싼 거 같아요. 딱 서른 냥 정도가 타당한 가격인 것 같은데요.”

“서른 냥은 좀 그렇고. 서른두 냥까지라면…….”

“서른 냥이요.”

검날에 새빨간 혀를 댄 채 고개를 숙이고 눈만 치켜올린 미친년의 얼굴에 대장간 주인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서울 정도로 큰 눈에 남자라면 기절을 할 만큼의 미인인데, 그 표정과 눈동자에 들어 있는 한기는 오금을 저리게 만들고도 남음이다.

왜인지 제 가격을 받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몸통이 잘려 나가 죽을 것만 같은 착각까지 든 대장간 주인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겠소. 서른 냥만 주시오.”

“감사해요.”

탁.

탁자 위에 은자를 올리고 길을 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며칠 전 보았던 손님과 겹쳐 보인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그때.

“당신 뭐 하는 거예요!”

“엉? 아니, 당신이 왜 여기에…….”

“왜? 당신이 하도 수상하니까 감시하고 있었던 거지. 그런데 저 여자는 뭐예요. 왜 검날을 입에 물고 요염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가는데!”

“그…… 그냥 손님이야.”

“손님? 근데 당신 바지가 왜 이런 거예요!”

대장간 주인은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바라보았다.

‘하아, 또 지렸네. 요즘 오는 사람마다 왜 이런 거지? 무서워서 미치겠다.’

아내는 방금 자신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기는 하는 걸까. 하지만.

찌이이익.

대장간 주인은 아내가 귀를 잡아당기자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당신, 뭐 하는 거야?”

“땀까지 이렇게 흘리고, 게다가 지리기까지 하고. 당신, 오늘 내 손에 한번 죽어 봐요. 그동안 뒷바라지했더니 저런 요망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저번에 지린 것도 저 여자 때문이지!”

“아냐!”

“평생을 나를 봐도 긴장은커녕, 땀 한번 흘려 보지 않던 사람이! 아이고, 내 팔자야.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당장 따라와요!”

억울함이 마음속에 쌓여 갔지만, 대장간 주인은 아내의 거친 손길에 비명을 지르며 끌려간다.

‘하아, 대장간 접을까. 손님 세 번 받았다가는 몸이 가루가 되겠네. 미친년 때문에 오늘 내 제사를 지내게 생겼구나.’

눈물과 함께 거친 한숨이 대장간 주인의 입에서 토해졌다.

* * *

금채홍은 아미파의 스승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표국에 맡기고 항주를 벗어나 청해성으로 향했다.

길이 멀고도 험했지만 빠르게 걷는 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며칠 동안 빠르게 청해성으로 가는 동안.

때로는 산적을 만나고 어떨 때는 노숙하기도 했지만, 금채홍은 결코 친구에게 다가가는 발길의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래도 돈에 여유가 있어서 큰 걱정 없이 갈 수 있네.’

금채홍이 별유천지에서 지내는 동안 공자님은 먹여 주고 재워 주는 데다가 무공도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가끔 용돈을 주기도 했는데 그 금액이 상당하였으니, 지금 금채홍의 주머니에는 꽤 많은 돈이 들어 있었다.

‘용돈을 금자로 주시다니, 손이 큰 것인지 아니면 천마라는 자리에 계셨기 때문에 금자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시는 것인지. 이건 용돈이 아니라 먹고살라고 주는 돈보다도 많은데.’

남들은 평생 보지도 못하는 금자를 용돈으로 받는 것에 창피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받지 않으면 공자님이 서운해하고 표정이 어두워진다.

금채홍은 공자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런 분을 속이고 가니 마음이 편치 않네. 그래도 반드시 공자님에게 돌아갈 거야.’

공자님의 생각에 슬픔으로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고, 별유천지의 가족들을 생각하자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금채홍은 옷깃으로 눈물을 날리고 더욱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 * *

그렇게 금채홍이 길을 떠난 지 열흘쯤 되던 날.

쏴아아아아아.

한동안 날씨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는 했었는데 기어이 비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빠르게 청해성으로 가야 한다는 마음이 발걸음을 늦추게 하지 않았기에, 마을을 건너뛰어 제법 깊숙한 산속에서 밤을 맞이하게 된 금채홍은 추위에 몸을 떨었다.

온몸이 젖은 채 덜덜 떨리고 있다 보니 별유천지가 생각난다.

급작스럽게 그리운 마음과 서글픈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큰 나무 아래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빗줄기는 나뭇잎 사이를 흘러 온통 금채홍을 뒤덮었다.

비를 피할 곳도 없이 밤을 지새우게 된 금채홍의 몸에서 열이 끓어올랐다.

절정 고수의 경지에 오르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빠른 경공으로 내공이 바닥날 때까지 벌써 열흘을 넘게 움직였다.

이십 일이 걸릴 거리를 무리하게 열흘 만에 움직였으니 병이 나고 몸이 아프기 시작한 것이었다.

‘공자님이 보고 싶어. 유화 언니도 보고 싶어. 건청 오라버니도. 이영 언니하고 혜령이도 보고 싶어.’

추위와 빗줄기에 온몸이 젖은 금채홍은 떨며 눈을 감았다.

고열에 눈두덩이가 뜨겁게 느껴지고, 이가 덜덜 떨려 왔다.

하지만 아픈 것은 몸보다 마음.

‘불과 일 년인데 언제 이렇게나 내 마음에 크게 자리 잡은 것일까.’

금채홍은 별유천지의 가족들은 생각하며 고열에 쓰러지듯 잠에 빠져들었다.

* * *

열흘 후.

눈 밑에 드리워진 그림자.

무거운 다리.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몸.

하지만 금채홍은 계속 달렸다.

차라리 말이라도 탈 줄 알았다면 진작에 한 마리 샀을지도 모른다.

금채홍은 자신이 말을 탈 줄 모른다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다른 문파에서는 말 타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고 들었는데 아미파는 그런 것이 없었지.’

말은 비싸다. 그래서 보통은 마차를 사용하지 않고 우차를 탄다.

그것이 꽤 고급 관직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러다 보니 금채홍도 말과는 인연이 없는 세월을 보냈었다.

‘요즘에는 공자님에게 안겨 다니는 통에 너무 편했나 봐. 원래도 이 먼 거리를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열이 식지 않은 몸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지금이라도 문목화는 죽으려면 죽는다.

‘그래도 사천성을 통과했어. 드디어 청해성이네.’

꼬박 이십 일이다.

절강성에서 출발하여 안휘성을 거치고 호북성을 통과하여 사천성까지 지나왔다.

경공과 달리기만으로 왔기에 이십 일이라는 시간은 무척이나 빠르게 온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오히려 지금부터였다.

곤륜산맥(崑崙山脈).

그 길이가 무려 1만 리가 넘는다.

이곳에서 문목화를 찾아야 하는 것이 지금부터 금채홍이 해야 할 일이었다.

‘나도 영기의 땅을 관리하는 일족 중의 한 명. 영기를 느낄 수 있을 거야.’

금채홍은 피곤한 눈을 들어 거대한 산맥이 시작되는 지점을 바라보았다.

하루쯤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문목화의 생각에 이내 고개를 가로젓고 한 걸음을 뗐다.

그런데 그 순간.

금채홍은 옆에서 들려오는 다 죽어 가는 소리에 멈춰 섰다.

“아이고 힘없어. 며칠을 내장이 나올 정도로 토했더니만.”

“창자가 쏟아져 나올 지경으로 설사를 한 것은 어떻고요. 병이 나았다고는 하나 아직도 몸은 엉망입니다.”

바로 옆 나무 아래에서 지쳐 앉아 있는 두 노인.

입술은 갈라지고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

마음이 다급해 잠시 망설이던 금채홍은, 그래도 아픈 노인을 그대로 두고 가는 것이 편치는 않아 가지고 있던 물을 건넸다.

두 노인은 금채홍이 건넨 물에 환한 표정을 지으며 단숨에 들이켜기 시작했다.

“아이고, 살았다. 이렇게 시원하고 맛있을 수가 있나.”

“몸이 안 좋으신가 봐요.”

“허허, 그냥 병의 후유증이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소저의 얼굴이 더 엉망이로군.”

“에헤헤헤. 조금 급하게 오느라 몰골이 엉망이네요.”

“몰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눈에도 아픈 것을 알아볼 정도로 얼굴이 나쁘다는 의미일세.”

노인 중 한 명이 측은한 눈길로 바라본다.

“보아하니 사정이 있는 모양이로군. 게다가 검을 가지고 있고 풍기는 기운으로 느끼건대 무인이 분명한데. 그런데 어떤 연유로 그리 바쁘게 움직이는가.”

“그저 친구를 만나러 왔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조금 도와주지. 우리도 아프지만, 더 아픈 사람을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니.”

금채홍에게 이야기를 거는 사람이 수염을 쓰다듬는다.

그러나 인자하게 말을 하면서도 날카로운 안광을 뿜어내고 있었으니.

‘어쩐지 이 소저에게 느껴지는 기운이 낯설지 않구먼.’

유심히 신형을 바라보며 의아함에 잠기는 사람은 바로 천량도사였다.

“이것도 인연일세. 청해성에서 볼일이 있는 것은 똑같으니 도움을 거절하지 말게나.”

“하지만…….”

“일단 여기에서 이십 리 떨어진 곳에 곤륜산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마을이 있다네. 그곳까지 부축해 주지.”

천량도사가 금채홍의 팔을 어깨에 두르자, 곁에 있던 도철용이 또 다른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친다.

도철용은 금채홍에게 사뭇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곤륜산맥으로 들어서려면 어차피 거쳐야 할 마을이다. 도와줄 테니 밥 좀 사 다오.”

“네?”

“아니, 그 망할 놈의 의원 놈. 환단 하나에 은자 열 냥씩이나 받아먹었는데, 한 사람 앞에 쉰 개씩이나 먹였으니. 치료비로 가진 돈을 전부 다 뜯겨서 지금 거지다. 뭐, 원래 난 거지긴 한데, 구걸할 힘도 없을 정도로 배가 고파서 그러는 것이니 부탁 좀 하자.”

금채홍이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도철용은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지었다.

“난 도철용이라고 한다. 그리고 옆에 계시는 또 한 분은 천량도사라고 하지.”

“화산파의 천량도사님과 개방의 방주이신 도철용 어르신이란 말인가요?”

“우리를 알고 있다니 기특한 아이로구나.”

순간 금채홍의 얼굴이 굳어졌다.

절대로 엮이지 말아야 할 사람이랑 만나 버린 것에 물을 건넨 것을 후회하는 순간이었다.

* * *

도망을 가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천하의 천량도사와 도철용이다.

공자님과 함께 있을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사람들인데 지금 보니 그 경지가 엄청나다.

딱히 기운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까마득한 경지가 피부에 와닿자 금채홍은 침을 삼켰다.

“아가도 어서 먹거라. 나중에 돈이 도착하면 돌려줄 테니 걱정은 하지 말고.”

“아니에요. 천하에 이름이 알려지신 분이십니다. 제가 대접을 해 드려야죠.”

“허허, 말도 이쁘게 하는구먼. 이제 한 스무 살이나 되었을 법한데 아가는 어디의 문파인가? 풍기는 기운으로는 아미파의 기운인데.”

“속가제자로 아미파에 일곱 살 때부터 몸을 담아 왔습니다.”

“흠흠, 기특한지고. 지금 경지가 어느 정도인가. 이류 무인은 아닌 것 같고, 일류 고수의 경지에 든 것 같은데. 나이 스물 정도에 일류 고수라면 천재라 할 정도의 무재가 아닌가.”

천량도사의 인자한 얼굴과 말에 금채홍의 얼굴이 붉어진다.

하지만 지금 경지를 밝히기도 어려운 일.

더는 엮이면 안 될 것만 같았기에 금채홍은 웃음을 흘리고는 천량도사에게 말을 건넸다.

“그런데 두 분은 어찌하여 이 먼 곳 청해성까지 오셨습니까?”

“흠……. 아가의 기운이 맑고 흐트러짐이 없으니 말을 해도 좋겠지. 다름 아니라 사혈련에서 무인들이 청해성으로 몰려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이다.”

“사혈련에서요?”

“귀문살이 움직이거나 하는 정도는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사혈련이 크게 움직이는 것이 몇 년 만인지. 개방의 정보에 따르면 사혈련에서 움직이는 이유가 영약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요즘 영약에 왜 이리들 목숨을 거는지…….”

순간 금채홍의 눈이 커졌다.

사혈련이라니. 금군을 걱정하여 이곳까지 온 것인데, 그보다 더욱 큰일이 벌어졌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먼저 생각을 해야 했지만, 금채홍은 문목화의 생각에 천량도사의 손을 덥석 잡으며 다급한 목소리를 터트렸다.

“제 나이 스물하나, 경지는 절정 고수입니다. 실력에는 자신 있으니 저도 데리고 가시지요!”

금채홍의 눈에 절박함과 함께 저미는 가슴속의 감정이 그대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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