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3화 (3/55)

〈 3화 〉 EP1. 아드리옴 요새 (2)

* * *

‘미끼’는 중요한 전력이다.

특히나 동정 미끼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마물을 꾀어내는 효율이 남달랐으니까.

이에 인간은 미끼가 함부로 동정을 잃지 않도록 성기에 상급 주술을 걸었다.

풀 수 있는건 고작해야 마도 협회 수뇌부와 군 간부 몇 명뿐.

레이코는 군 최고의 계급, 만인장이었고 주술을 풀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용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가능하잖아”

“으흣…”

그는 레이코를 더욱 몰아붙이기 위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속옷차림과 다름없는 의상이라 그런지감촉이 생생하다.

“미쳤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건방을 떨어. 으흣..”

“아무리 막나가도 허용되는 사회니까. 남자라면”

확실히.

전장에서의 돌발행동이면 몰라도 이정도 성희롱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는다.

그 상대가 누가 되었든.

“흐읏..”

가슴을 주무르다 탄탄한 복근을 훑고 내려간다.

복부 가양에 새겨진 뻐꾸기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멋지네. ‘척후’를 상징하는 뻐꾸기. 이런 강한 여자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다니. 최고잖아 이세계!”

서슴없이 팬티 속으로 손을 비집어 넣어 그녀의 두 다리 사이로 들이밀었다.

끈적하다.

“레이코. 키스만으로 젖은 거야?”

“으흣..닥쳐”

군 최고 지휘관의 곤란한 모습은 최고였다.

사무적이고 위엄있던 군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연약한 소릴 토해내는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었다.

게다가 이모뻘의 띠동갑 연상이라니.

섹스 판타지를 채우기엔 충분하다.

어느새 분신은 터질 듯 빳빳하게 고갤 세우고 있었다.

우용은 주저 않고 바지를 내려 그 우람한 발기 자지를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자, 봐봐. 이게 바로 당신네들이 환장하는 남근이라고. 동정으로 두기엔 아깝지 않아?”

고갤 돌리는 레이코의 턱을 붙잡고 강제로 육봉을 마주하게끔 힘을 주었다.

“무..무슨..”

마치 제 의지를 가진 것 마냥 껄떡거리는 자지.

레이코의 팔뚝만한 크기였다.

우용은 허리를 움직여 자지로 그녀의 아랫배를 쿡쿡 찔렀다.

“이 커다란 게 여기로 들어가는 거야. 대체 어떤 느낌일까”

“몰라 그런거..으흣..”

"당연히 모르겠지. 당신도 해본 적 없으니까"

엄청난 열기가 아랫배를 타고 레이코의 뇌리로 전해졌다.

배꼽 언저리를 찌르는 우용의 자지는 정확하게 레이코의 자궁을 겨냥하고 있었다.

“서른일곱 먹고 남자 경험이 없다니. 안타까워라. 정말이지 기구한 세계야 여긴”

“난 군인이야. 번식만큼 중요한 일을…흐읏...”

“불쌍한 노처녀­”

계속해서 짓궂게 굴었다.

긴장 속에서 가녀린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우용은 그녀의 손을 이끌어 강제로 남근을 붙잡게 했다.

“자, 풀어줘”

“흐읏..”

엄청난 열기.

간헐적으로 두근거리는 자지의 맥동이 레이코의 손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졌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매서운 기세.

“레이코. 당신은 여자의 기쁨을 몰라. 나도 마찬가지고”

“이거 놔..읏..”

“우리.. 불쌍한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자고”

급기야 그녀의 하의를 벗기려드는 우용이었다.

거친 손길에 속수무책으로 속옷이 벗겨졌고, 그녀의 국부로부터 기다란 실타래 몇 가닥이 팬티와 이어진 채 주욱 늘어졌다.

잘 정돈된 보지털이 역삼각형의 꼴을 하고 있다.

“쓸 일도 없으면서 관리는 이쁘게 해놨네. 레이코. 사실은 당신도 기대하고 있던 거야”

“아니야 그건..”

다리 사이로 자지를 밀어넣으며 보슬보슬한 털을 쓸고 지나간다.

꺼슬한 느낌이 선사하는 간지러운 자극에 귀두 끝에 쿠퍼액이 맺혔다.

우용은 육봉의 뿌리를 붙잡고 귀두로 그녀의 클리토리스 언저리를 집중적으로 문댔다.

“으흑..!”

­찔꺽 찔꺽 찔꺽

농후한 여성의 애액과 쿠퍼액, 그리고 보지털이 얽히고설켜 야릇한 소리가 났다.

“하으읏..!”

레이코가 고개를 젖혔다.

살짝 벌어진 입가.

그 너머로 야릇한 구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지런한 이와 귀엽게 매달려 있는 목젖.

쌕쌕거리는 숨결이 목에 닿아 간지러웠다.

“못 참겠네”

중년미를 물씬 풍기는 겉모습과 달리 여성스런 속살에 한층 더 피가 쏠렸다.

이내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구강에 손을 집어 넣어, 중지와 검지로 끈적한 혓바닥을 유린하며 유사 성행위에 몰두했다.

“에..에..우요..”

혀의 주도권을 뺏기자 제대로 된 언어 구사가 불가능해진 레이코.

“이..제 저땅히..”

그녀가 무언가 말을 하려했으나 뭉개진 발음 때문에 알아들을 수가 없다.

“레이코..”

지위 높은 여성을 제멋대로 함락시키는 고양감은 과연 대단했다.

정신 줄을 놓을 정도로.

만약 그녀의 손바닥이 날아오지 않았다면 어디까지 갔을지 모르겠다.

­짜악

“크헉!!”

정신이 퍼뜩 들었다.

군인이라 그런가. 손이 굉장히 맵다.

얼얼해진 볼을 감싸며 레이코를 바라보았다.

“하아..하아..기어오르지마..”

여전히 헐떡이는 주제에 말투가 날카롭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는 전장에서 살아와서 그런지과연 대단한 정신력이다.

금방까지 풀려 있던 눈의 초점이 제자리를 찾는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우...정도껏 해야지”

그녀가 팔꿈치까지 내려와 흐트러져있던 꽃무늬 남방을 정돈하며 뒤돌아섰다.

잔뜩 화가 난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자리를 벗어나는 레이코.

우용은 어벙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하하…대단한 여편네구만”

멋쩍은 웃음.

대충 이런 결말은 예상하고 있었다.

어리광과 다름없는 무식한 꼬장으론 자지의 주술을 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너무 이기적이긴 했네’

무엇보다 함부로 미끼의 주술을 푸는 건 중죄였다.

인류의 귀중한 전력을 내치는 행위였으니까.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만인장에게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한 건 사실이다.

뭐­ 재미는 봤으니까.

곤란한 레이코의 모습을 수확했으니 대만족.

“하아…”

씩씩대며 문고리를 돌리던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고갤 돌린다.

“내일 잡혀 있는 일이나 늦지 마”

“네네. 알겠습니다. 레이코 씨”

하여간.

솔직하지 못한 여자.

*

평소보다 이른 아침.

우용은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며 잠자리를 정돈했다.

아침 일찍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최전선 요새에서 상주하는 ‘미끼’의 역할은 단순히 마물을 꾀어내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다.

가끔가다 한가한 날엔 여러 잡일을 맡는다.

그 귀하신 몸에게 왜 잡일을 시키냐고 의아해 할 수 있겠다.

물론 흔히들 생각하는 잡일이 아니다.

당연히 남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었으니, 즉 반강제로 해야 하는 '의무'라는 것이다.

숙소를 나와 좌측 복도 끝으로 가면 생활관과 성벽을 잇는 기다란 회랑이 하나 나온다.

“이야 언제 봐도 장관이구먼”

싱그러운 햇살 사이로 길게 늘어선 성벽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석조 건물들이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여유가 좀 있는지라 난간에 기대 담배를 하나 물었다.

인간령 동부 최전선, 아드리옴 요새.

방어적인 타 요새와 달리 유일하게 공격적인 전술을 밀고 나가는 곳으로, 그만큼 ‘미끼’의 활용이 제일 활발한 곳이다.

때문에 마물의 최대 골칫거리였다.

여튼, 회랑을 건너 성벽 내부로 들어가면 위 아래로 뻗어있는 나선형 계단을 볼 수 있다.

마음 같아선 성벽 위에서 자연을 내려다보며 쾌적한 바람을 쐬고 싶었지만 우용은 아래를 향하는 계단으로 발을 디뎠다.

“어우.. 존나 습하네..”

지하로 깊숙이 내려갈수록 축축한 곰팡내가 심해졌다.

빛이 차단된 지는 오래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여관 마냥 카운터가 하나 나온다.

“크큭…오늘은 늦지 않았구먼”

어두껌껌한 먼지구더기 속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카운터로 가까이 다가가니 익숙한 실루엣이 차츰 모습을 드러냈다.

길쭉한 관상에 돌출된 뻐드렁니가 특징인 전형적인 생쥐상.

이곳의 교도관, 게브다.

“아아, 오랜만이야 친구”

생김새로 보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까다로운 조건과 함께 소환된 이계인이 아닌, 현지의 남성이다.

“크큭..담배나 한 대 줘봐. 올라가기가 영 귀찮아서 말이지”

“그럴까봐 좀사왔어”

“오우~ 믿고 있었다고”

거의 유일하다 싶은 진정한 동료라고나 할까.

평소 워낙 바쁘기도 했고, 철저한 관리 때문에 다른 남자들과의 접촉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애초에 수가 굉장히 적기도 했고.

여튼, 남정네들과 이야기할 시간은 이렇게 잡일을 하러 올 때나 가능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보니 몇몇 친해지는 작자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게브와는 유독 친했다.

다들 훤칠하고 수려하게 생겨 사실은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게브는 달랐다. 유난히 편하다고 할까.

생긴대로 논다고 이 구수하게 생긴 촌뜨기 양반의 능글맞음은 장난 없었다.

담배 선물이 맘에 들었는지 연신 낄낄대며 불을 붙이는 게브.

야무지게 꽁초까지 빨아재끼는 모습이 한층 더 웃음을 자아낸다.

“어이어이, 사람 얼굴 가지고 쪼개는 거 아니야. 나름 이 구닥다리 외모에 신경 쓰는 편이라고”

“하하하. 알았어 알았다고”

“그보다 오늘 할 일 말인데...”

그가 카운터 뒤편에 놓인 거대한 장롱을 열자 주렁주렁 매달린 수백 개의 열쇠가 모습을 드러낸다.

각 열쇠에는 독방의 호수가 적혀있는 자그마한 팻말이 달려있다.

101호부터 999호까지.

“크큭..알다시피 손상된 성벽이 있어서 말야”

“수리해야 된다는 거지?”

“어어, 보수 자재가 필요하다고위에서 내려왔거든. 요구하는 양이 꽤 많아서 일손이 부족하던 참이야”

게브가 열쇠 뭉텅이를 하나 꺼내들어 카운터 위에 올려 두었다.

201호부터 250호까지의 열쇠다.

“뭐하러 다 꺼내”

“또 223호 가려고?”

우용이 고갤 끄덕였다.

“너무 정을 붙이진 마. 너만 힘들어진다고”

“내 알아 할게”

“크큭.. 이 몸을 좀 본받아라. 즐길 것만 즐기고 딱 거기까지. 이게 엔조이 인생이지. 넌 너무 정이 많은 게 탓이야”

“충고 고맙다 새끼야”

그의 이야기를 한 귀로 흘려들으며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고는 구석 한켠에 쌓여있는 놋쇠 양동이를하나 집어 들고 자리를 나섰다.

“아아, 그리고 우용”

“응?”

“나중에 시간 나면 재밌는 썰 하나 풀어줄게. 크큭.. 이야~정말이지 기가 막혔다니까"

"뭐가?"

"슬라임 보지”

음흉하게 씨익­ 웃는 게브.

제아무리 남자에 환장한 여편네들이라도 저 얼굴이면 기겁하지 않을까.

"미친놈. 그러다 배탈나"

못 말리겠다고 어깰 으쓱이며 우용이 계단으로 사라졌다.

200번 대는 한층 더 내려가야 한다.

앞자리 숫자가 바뀔수록 깊게 내려가야 하며, 요새를 둥글게 둘러싼 성벽을 따라 독방이 나열되어 있는 구조다.

깊어질수록 마기는 짙어지고 그만큼 감당하기 버거운 작자들이 강력한 속박 마법과 함께 수감되어 있다.

이윽고 도착한 223호.

우용이 양동이로 가볍게 쇠창살을 건드리자 까앙­하는 소리와 함께 안쪽에서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익­”

“아리에타. 밀랍을 얻으러 왔어”

“우용 씨..?”

이내 목소리의 주인이 먼지구름을 뚫고 차츰 모습을 내보였다.

눈에 들어오는 건 벌벌 떨며조심스레 다가오는꿀나방 소녀.

꿀을 연상시키는 샛노란 머리칼.

겁에 질렸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연둣빛 눈동자.

꼭 부르마를 입은 것 마냥 황금빛 털이 무성한 골반과, 잘 보이진 않으나옆구리 너머로 튀어나온 날카로운 독침.

반투명의 날개는 그 외형이 파리와 나비의 것을 섞어 놓은 형태와 비슷하다.

“하아…”

이 귀여운 꿀나방 소녀는 상대가 우용임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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