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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여명-687화 (687/1,277)

##  687화

지휘자의 추천, 악장의 동의는 물론 다른 모든 단원들의 지지를 받아서 난 예술감독에 위촉될 수 있었다.

연주자의 역할에 집중할 생각만 하고 있던 터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이번 콘서트에만 임시로 한 번 맡는 직책이니 도전해봄 직했다.

쉽게 해 볼 수 없는 경험일 테고…… 미하일 선생님이 날 이곳에 보내신 목적에도 완벽히 부합할 것 같다.

잘 해낸다면 선생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렇게 최선을 다해 봐야겠단 다짐 아래엔 두근거리는 마음과 약간의 긴장감 등이 깔려 있었다.

난 뭘 하면 되는 걸까?

뭐든지 맡겨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바라보니 지휘자님이 픽 하고 웃었다.

“넓게 본다면 이번 연주회에 속한 협력사나 비용 등에 대한 것부터 함께 보고 싶습니다. 타티아나의 젊은 관점은 또 다를지도 모르니.”

뭐든 하겠단 마음은 있었지만, 난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술감독은 그런 일도 하는 건가요?”

“일반적으론 행정업무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지만…… 요즘은 그렇게 칼로 자르듯 나눠 놓기 어렵죠. 홍보마케팅이나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등도 모두 연주회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니.”

지금까진 에이전시나 다른 관계자들에게 맡겨 놓아서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휘자님의 말대로였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것만이 예술이 아니다. 연주회 전반의 예술적 구조를 완성시켜 전시하고 또 상품으로 만드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예술감독이 따져 보아야 하는 부분은 정말 엄청나게 많아진다.

지휘자님이 젊은 관점이라고 말씀하신 걸 보니 내게 그런 센스가 있다면 분명히 맡겨 볼 생각인 것 같았다.

“그건…….”

하지만 난 그런 부분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다. 머천다이징은커녕 이 연주회의 내 개런티guarantee 협상도 미하일 선생님에게 전부 맡길 정도였다. 이전에도 늘 비슷한 식이었고.

내가 자신 있어 하는 건 그저 무대 위의 일들뿐이었다. 난 그 무대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을 정도로 유능한 사람이 아니었다. 무대 밖에서 일하는 분들에겐 그저 무한한 존경을 보낼 뿐이다.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지휘자님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어 말했다.

“하지만 타티아나에게 그런 부분까지 기대하는 건 너무 많은 걸 맡겨서 무리시키는 일 같군요.”

벌써부터 약간 실망하신 걸까. 난 조금 위축되는 기분을 느끼며 조용히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지휘자님은 이제부터 본론이라는 듯 진한 미소를 그렸다.

“그러니 아까 말했던 대로 하죠. 타티아나가 생각하는 최선의 무대를 따라가 봅시다. 자, 우선 뭐부터였죠?”

“……예?”

“피아노 갈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대화의 흐름을 바로 따라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지휘자님은 시어도어를 바라보며 물었다.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글쎄요, 30분?”

“바로 하죠.”

“알겠습니다. 지휘자님.”

대답하기가 무섭게 시어도어가 전화로 누군가를 불렀고, 곧 오케스트라 행정 직원 몇 명이 들어왔다. 그리고 시어도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다음은 악기 관리 직원들이 우르르 들어와선 피아노에 달라붙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난 조금 놀랐다.

피아노 연주자가 리허설 중에 피아노를 바꿔 보는 게 어떻겠냔 의견을 내는 건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물론 바뀌어 버린 피아노의 음색에 따라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전체가 따라와야 하므로 굉장한 토의와 협조가 있어야 하는 일이지만.

그런데 일반적으론 그런 협조를 받는다 하더라도 그날은 그냥 그대로 하고, 다음 리허설 때 바뀐 피아노로 다시 리허설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한 번 맞춰 보자마자 바로 연주자의 말대로 교체해 버리는 건 정말 파격적이었다.

연주자가 아니라 예술감독의 의견이라 그런 걸까.

아무리 그래도 생각 이상으로 권한이 막강했다.

“교체하는 동안 잠깐 이 구간 좀 보도록 하죠.”

악기 관리 직원들이 피아노의 고정된 바퀴를 풀고 리허설룸 밖으로 끌고 나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지휘자님이 불러서 깜짝 놀라 그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바보처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내 의견이 그렇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면 최대한 집중해서 제대로 된 의견을 내야만 했다. 내 실수 한 번에 정말 무대가 엉망진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목 언저리가 서늘해진다.

“…….”

그러나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난 차분하게 호흡을 내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끝장나는 세계에 손을 담그고 있던 건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다. 전혀.

다시 한번 되뇌면서 난 지휘자님의 옆으로 다가갔다.

펼쳐진 악보는 방금 연주했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지휘자님은 악보 위의 한 부분을 손끝으로 짚으며 물어보았다.

“피아노가 바뀐다면 이 부분의 관악기의 사운드도 손을 봐야 할 겁니다. 타티아나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

다른 기악이라면 바이올린에 대해선 조금 알지만 그 외는 정말 문외한에 가깝다. 그런데 지휘자님은 내가 바로 어떤 괜찮은 의견을 내 주리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답은 ‘피아노가 오면 다시 한번 리허설을 해 본 다음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려던 나는 지휘자님의 표정을 보고는 그대로 말하지 못했다.

지휘자님은 열여섯 살짜리의 젊은 의견을 참고나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예술감독직에 위촉된 협연자에게 진지한 견해를 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피아노를 바꿔야겠다면 오케스트라는?

내가 제대로 리허설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방금 들었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참고하여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소견 또한 개진해야만 했다.

“전…….”

아무 말이나 멋대로 할 순 없었다. 지휘자님은 수십 대의 악기가 합주하는 속에서도 정확하게 지시를 내려야 할 악기를 짚어 내시는 초인적인 실력을 갖춘 분이었으므로, 내가 되는 대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알은척하며 주워섬기는 말을 한다면 곧바로 알아보실 것이 분명했다. 그때야말로 정말 실망하시겠지.

하지만 아무 말도 못 한다면 날 믿고 음악 전반에 대한 엄청난 권한을 쥐여 주신 지휘자님의 추천이 처음부터 흔들리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난 아까 했던 합주를 다시 돌이켜보았다.

잘 조화된 퍼시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너무나 훌륭해서 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협연자라는 변수가 그 사이에 들어간다면 조화가 흔들리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드러나곤 한다.

협주곡 리허설은 그러한 보완점들을 메꾸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난 피아노가 뵈젠도르퍼로 바뀌었다고 가정하며 다시 뇌리 속에 남아 있는 음악을 짚어 보았다.

꽉 차 있는 음악의 한 부분에 빈틈이 느껴진다.

“트롬본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트롬본이요?”

“예.”

난 제대로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배워 본 적이 없다. 피아노 연주자가 그런 것까지 배울 이유는 없었으니까.

단지 방금 들었던 연주와 오랫동안 들어왔던 협주곡 레퍼런스들을 비교하고, 머릿속으로 그려 낼 수 있는 커다란 음악적 완성품을 똑바로 바라본 뒤 느껴지는 직관으로 천천히 내 의견을 전했다.

“이미 오케스트라의 음량은 충분해요. 하지만 베토벤적인 뉘앙스를 뵈젠도르퍼와 함께 살려 내려면 트롬본이 조금 더 크게 들리는 쪽이…… 안 될까요?”

말하고 보니 이렇게 쉽게 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의견 자체는 트롬본이 강하면 선율이 더 명징하게 살아날 것 같단 것뿐이었지만, 그 내용은 트롬본 주자를 한 명 추가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연주를 어떻게 해 달라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재편성하는 일은 지휘자의 권한이며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니다.

“…….”

지휘자님은 날 가만 내려다보았다.

별생각이 다 들었다. 진지한 의견을 냈을 뿐이지만 듣는 사람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고, 또 내 의견 자체가 완전 틀렸을 수도 있다. 지휘자님은 반대로 트롬본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이런저런 최악의 상황까지 떠올리고 있는데, 지휘자님은 가볍게 웃으며 몸을 기울였다.

“역시 제 눈이 틀리지 않았군요.”

“?”

무슨 말씀이신가 싶어 바라보니 아까의 진지함이 한층 걷어진 어투로 지휘자님이 말씀하셨다.

“잠깐 시험해 본 겁니다. 오케스트라를 듣는 귀도 제대로 열려 있는지.”

“……예?”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모든 것을 듣고 있었군요. 어린 피아노 연주자임에도 믿음직스럽습니다, 타티아나. 미하일이 제자를 정말 잘 가르친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했을 테고.”

그렇게 말씀하시던 김성조 지휘자님은 내게만 들리도록 작게 덧붙였다.

“미하일이 부럽군요. 하하.”

“…….”

어제도 느꼈지만 지휘자님은 이렇게 알게 모르게 시험을 하시는 분인 것 같았다.

사실 시험이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진지하게 질문에 답하려 했을 뿐인데, 다시 모종의 시험에 통과한 것 같단 기분이 들었다.

좋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다행이었다. 선생님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게 되었다면 더더욱 환영할 일이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도움들이 내 뒤에 있었다. 미하일 선생님이 이곳에 날 보내 주신 것부터, 지금 김성조 지휘자님이 열여섯 살에겐 보통 맡기지 않을 직책을 맡기신 것까지.

가까스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것도 다 기회가 내게 주어지고 있는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묘한 책임감 등을 느끼며 시선을 내리고 있는데, 지휘자님은 마치 다시 내 고개를 잡아 올리는 것처럼 단단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도…… 이미 아시겠지만, 단순히 미하일의 제자라는 것만으로 직책을 더 맡기거나 한 건 아닙니다. 타타아나의 실력이 별 볼일 없었다면 알은척도 안 했을지도 모르죠.”

“……그, 그렇죠?”

“그렇게 무리해서 동의할 필요는 없는데.”

내 대답이 어리숙해 보였는지 가볍게 웃어 보인 지휘자님은 다시 한번 내게 모든 믿음을 맡겨 왔다.

“아무튼, 아침에 피아노의 음색들을 연구해서 오케스트라에 맞추는 걸 보고 음악적인 부분을 상당 맡기기로 하긴 했지만, 방금 트롬본을 언급해 주신 것으로 전 정말 타티아나를 완벽하게 예술감독으로서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지휘자님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다시 한번 잘 부탁합니다. 예술감독.”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난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 생각하지만 그 부분을 구태여 말하진 않았다. 신뢰에 대한 예의로는 최선을 다하겠단 마음을 확실히 전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

두 번째 리허설은 오후 7시가 다 될 때까지 진행되었다.

첫날과 같은 시각이었지만,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어선 중간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모두 제하더라도 장장 7시간에 달하는 연습이었다.

어디선가 불평이 터져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강도. 이건 절대 흔히 볼 수 있는 연습량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필요한 부분을 짚어 내고 열정적으로 지휘에 앞장서는 지휘자님과 모두를 완벽하게 케어하며 이끄는 악장님이 있어서인지 단원들은 한 마디 불만 없이 모든 시간동안 이 여정에 함께 해 주었다.

그 덕분에 오늘 하루 동안 우리들은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전엔 상상도 못했던 경치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그리고 높은 산에 오르면 당연히 힘들고 지친다.

리허설을 마친다는 말을 듣자마자 맥이 탁 풀리고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7시간 동안 앉아만 있어도 힘든데, 전력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매번 집중하여 피드백하니 체력이 완전히 증발해 버렸다.

거기에 예술감독이란 직책까지 얻게 되어 신경을 쓰다 보니 그냥 연주자로서 임할 때보다 정신력의 소모가 배는 더 심한 것 같았다. 지휘자님이 지시하고 오케스트라를 내 쪽에 맞춰 주시는 게 얼마나 편한 일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후아.”

기진맥진한 단원들이 악기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목을 툭 떨구며 가쁜 숨을 길게 내쉬었다.

뵈젠도르퍼의 건반은 확실히 스타인웨이보다 무겁고 다루기 어려웠다. 예술감독으로서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을 깨달은 후 말을 쉽게 할 수 없게 된 것 역시 까다로운 일이었고.

하지만 그 무게를 제대로 음악에 담아내면서 오케스트라와 균형을 잘 이루어 낼 수 있다면, 이 연주회는 분명히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명한 확신이 들었다.

김성조 지휘자님도 손등으로 이마를 닦아 내곤 우리 모두를 향해 말했다.

“프로그램의 윤곽은 거의 나왔고…… 내일 확정을 짓고 난다면 그다음은 이 정도로 강행군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와.”

“죽는 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래도 모두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함께 해 준 사람들이니만큼 지금은 반쯤 농담을 하는 분위기였다.

지휘자님 역시 그 앓는 소리들을 웃음으로 넘기고는 이어 말했다.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고,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꼭 모두 리허설에 참석해 주시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만 빠지면 애먹겠는데요.”

“나와야죠.”

“좋습니다. 그럼 이쯤 하죠. 모두 퇴근하셔도 됩니다. 내일 봅시다.”

기다렸다는 듯 악기를 챙긴 단원들이 부리나케 리허설룸을 빠져나갔다. 열정적으로 연습을 하고자 하는 마음과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양립할 수 있었다.

나 역시 더 무언가 연습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서 식사하고 스트레칭만 조금 한 뒤에 잠들고 싶다.

“자, 타티아나.”

“?”

그렇게 쉴 생각을 하는 내 앞에 갑자기 종이가 한 움큼 주어졌다.

이게 무슨 종이냐는 눈으로 올려다보니 지휘자님이 빙그레 웃었다.

“예술감독으로서 오늘 한 리허설들을 총합하여 프로그램의 완성을 슬슬 마무리 지어 주셔야죠?”

“예?”

“내일은 함께 결정을 내려야 할 테니까, 확실한 테마와 예술적 정합성을 고려해서 후보를 만들어 오세요. 충분히 할 수 있겠죠?”

난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손에 들린 종이들을 내려다보았다. 오늘 한 회의록과 리허설 곡들의 목록 그리고 오케스트라 편성에 대한 메모 등이었다.

어제 지휘자님이 밤을 새워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음악감독의 일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나 지금은 음악에 있어선 동등한 권한을 지닌 예술감독도 있다. 당연히 권한이 같다면 책임 또한 같다.

“타티아나가 도와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뭔가 즐거워 보이시는데…… 착각이겠지? 어제 편리하게 여기셔도 된다고 말했던 게 실수였나?

어쨌든 못하겠다고 할 순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 편히 자긴 그른 것 같다. 하지만 손에 들린 종이들의 무게가 내 가슴에 고양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여러 무게들이 날 하여금 음악가로서 움직이게 한다. 그 사실이 난 정말 기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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