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메카닉 x 네크로맨서-28화 (28/152)

28화. 드라고니안

'지하인?'

< 팔미라 시의 높은 물가를 견디지 못한 불법체류자와 범죄자들 중 지하로 숨어든 자들을 멸시하는 호칭입니다. >

< 이들은 세금을 내지않고 각종 범죄와 밀수에 관련되어있어 시정부는 체포 즉시 사냥교화형에 처하고 있습니다. >

'사냥교화형?'

< 좀비에게 잃은 도시를 탈환하는 전투에 참여하도록 하는 팔미라 시의 대표 징역형에 해당합니다. >

< 사망률이 매우 높아 악명이 자자합니다. >

< D 구역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어서 배틀슈트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

시스템 메세지로 지하인에 대한 설명을 읽는데 틸 홀든의 통신이 이어졌다.

- 앞선 27건의 강도사건에 생존자가 없어,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노선 근처의 버려진 역 42개 중 어느 역에 적이 매복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만약 습격을 당하신다면 지금 안드로이드가 나눠드리는 위치추적용 전파 발신장치를 눌러주십시오.

- 그럼 본사에서 최대한 빨리 지원병력을 파견하겠습니다.

틸 홀든의 통신이 들리자, 중기관총으로 무장한 안드로이드가 다가와 우리에게 엄지손가락만 한 전파 발신장치를 나눠주었다.

그 모습은 마치 원격으로 시동을 거는 자동차 키 같은 모습이었다.

- 안테나 모양 버튼을 누르시면 발신이 활성화되어 초록불이 들어옵니다.

- 반드시 초록불이 들어올 때까지... 지직!

그때 갑자기 통신이 끊겨버렸다.

"뭐야?"

볼카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은 순간 무장한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상황을 전파했다.

- 본사 지휘통제실과의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 기관실과의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 무선통신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 비상상황에 따른 프로토콜을 따릅니다.

- 용병분들께서는 습격에 대비해주십시오!

안드로이드가 경고방송을 쏟아냈다.

'벌써? 첫번째 역에 매복했다고?'

난 굉음을 듣자마자 발신장치를 눌렀다.

하지만 두세 번을 눌러도 틸 홀든이 얘기했던 초록불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건... 당했다!'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용병들도 발신장치의 버튼을 마구 누르다 상황을 파악하고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콰쾅 하는 폭발음이 들리며 몸이 우측 창문쪽으로 쏠렸다.

***

- 주군, 습격입니다!

레이쓰 헤비머신건 아치스의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

'또 폭발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던 건가?'

찌그러진 차체 틈새로 바깥이 보였다.

붉으스름한 빛과 함께 기름 타들어가는 냄새가 났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화물열차는 옆으로 쓰러졌는지 창문이 바닥에 위치해있었다.

그 창문 위로 날 호위하듯 포진한 아머드 스켈레톤들과 엉망진창으로 널부러진 용병들이 보였다.

그때 밖에서 부르릉! 하는 굉음이 울렸다.

< 오토바이 엔진음입니다. >

시스템 메세지를 듣고보니 정말 오토바이 소리 같긴 했다.

그때, 고개를 흔들며 일어나는 용병 게릭슨의 모습이 보였다.

"정신차려, 습격이다!"

"이런 젠장...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아직 상황파악을 못한 톨맨이 고개를 내저으며 신음소리를 흘려댔다.

'뭔가 익숙한 상황이군.'

그때, 스톨즈와 겪었던 장벾 밖에서의 좀비인자 수집 의뢰가 내 뇌리를 스쳤다.

구조신호도 보낼 수 없었던 당시와 틸 홀든의 통신이 갑자기 끊겨버린 지금.

너무 비슷했다.

"전파교란 장치다."

난 용병들의 신음소리를 뒤로하고 아머드 스켈레톤들에게 명령했다.

'밖으로 나가서 상황부터 파악한다.'

- 주군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머드 스켈레톤들의 하나된 정신파와 동시에 퍼버벙! 하는 공기 터지는 소리가 기관실 뒷칸에 울려퍼졌다.

500킬로그램이 넘는 아머드 스켈레톤들이 가벼운 점프만으로 도약하면서 발생한 소음이었다.

< 적의 전파교란으로 인해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이 보내는 통신을 수신할 수 없습니다. >

< 시각정보 수신을 전파통신 대신 [군체정신] 스킬의 하위스킬 [정신파]로 대체하시겠습니까? >

'그럼 아머드 스켈레톤들의 마력소모가 너무 심해. 정신파 스킬로는 음성정보만 수신한다.'

아직 전투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아머드 스켈레톤들의 마력을 소모하고 싶지는 않았다.

'방어대형을 구축하라.'

- 주군의 명을 받듭니다!

- 방어대형 구축완료.

- 사격각도를 모두 차단했습니다.

- 올라오셔도 안전한 상황입니다.

그때 아머드 스켈레톤의 정신파가 들려왔다.

레이쓰 헤비머신건 아치스를 들고 옆으로 넘어진 화물열차의 깨진 창문을 통해 나오자, 참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로 위에 가로로 뒤집힌 기관실과 그 뒤로 뱀처럼 뒤엉킨 화물칸들.

그 반대편에선 둥근 지하터널 벽을 타고 오르면서 다가오는 폭주족들이 보였다.

빠른 속도를 활용해 지하터널 벽을 사선으로 오르내리는 그 꼴은 마치 롤러코스터의 회전구간 같아보였다.

< 신선한 기동방식입니다. >

시스템 메세지 대로였다.

그건 오토바이가 질주하기 편한 평평한 터널 측면과 천장을 타고 달리는 방식이었다.

직경 5미터짜리 팔각기둥을 능숙하게 피하며 270도를 자유롭게 달리는 폭주족들의 기행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끼요오옷!"

"다죽여!"

그때 모히칸 머리를 한 놈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따다당! 하는 총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놈들의 수는 최소 오백은 넘어보였다.

그 순간, 화물열차 뒷칸이 열리더니, 브라우스 건설에서 숨겨뒀던 호위용 전투안드로이드들이 쏟아져나와 응사하기 시작했다.

지하터널은 순식간에 따다당, 피빙! 하는 총성으로 가득차버렸다.

문제는 넘어진 기관실을 벽으로 삼아 사격하는 전투 안드로이드들의 사격실력이 형편없었다는 점이었다.

< 전파교란 상황입니다. >

< 기관실이 전투를 지휘할 수 없습니다. >

< 레이더와 적외선필터로 확보한 정보를 발신할 수 없습니다. >

< 전장정보를 받을 수 없으므로 안드로이드들의 전투력이 저하됩니다. >

벌써 수백 발 넘게 발사했지만 떨어트린 폭주족은 십여 명에 불과했다.

- 안드로이드들이 적의 사선에 노출됐습니다.

그때 아머드 스켈레톤의 경고음이 들려왔다.

폭주족들이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 기관실을 벽으로 써도 적의 총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란 뜻이었다.

"바꿔!"

그때 검은 헬맷을 쓴 폭주족놈이 소리쳤다.

그러자 천장을 타던 폭주족들까지 핸들을 놓고 탄창을 갈아끼웠다.

- 적들의 이상행동을 발견했습니다.

- 탄두의 모양이 다른 탄환들입니다.

- 방어대형을 공고히합니다!

그 순간 빠른 정신파가 이어졌다.

그리고 똑같은 따다다당! 하는 총성이 이어졌다.

문제는 그 총알에 맞은 전투 안드로이드들이었다.

놈들의 총알은 전투 안드로이드의 금속장갑을 종이처럼 뚫고 지나가버렸다.

< 철갑탄입니다! >

< 금속 장갑을 관통하는 탄환입니다. >

< 사용자님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

< 해당 철갑탄의 관통 수준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

'아머드 스켈레톤이나 화물열차를 엄폐물로 삼아야겠군'

그때, 따다다당! 하는 탄환 부딪히는 소리가 나를 가린 아머드 스켈레톤들에게서 울려퍼졌다.

- TTNA-207 합금강을 뚫지 못했습니다.

'날 호위할 여섯 기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폭주족을 공격해!'

내가 명령한 순간 11기의 아머드 스켈레톤들이 부채꼴 대형으로 펼쳐지며 폭주족들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녀석들이 밟은 자갈이 허공을 뒤덮던 순간이었다.

퍼버벙! 하고 공기터지는 소리와 함께 아머드 스켈레톤들이 천장과 좌우의 폭주족들에게 도약하는 소리가 들렸다.

"으칵!"

"더러운 용병 새끼들, 많이도 몰려왔군!"

"총알을 아끼지마라!"

폭주족들은 키가 2.4미터에 달하는 아머드 스켈레톤들을 보고도 놀라거나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달려들었다.

'벽과 천장을 타고 달리는 것도 그렇고 겁도 없는 것까지... 테리와 만났던 폭주족들과는 결이 다른 것 같군.'

내가 폭주족들의 흉성에 놀란 순간이었다.

초진동대검을 번개처럼 뽑아든 아머드 스켈레톤이 오토바이와 연결된 폭주족의 허리를 갈라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츠캉! 하는 소름끼치는 절삭음이 울렸다.

그러자 흉폭하기만 했던 폭주족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접근하게 내버려두지마!"

"총알을 쏟아부으라고!"

"철갑탄을 이 새끼들한테 집중해!"

폭주족들이 소란을 떠는 순간이었다.

방금 전까지 아머드 스켈레톤이 있던 자리에서 퍼버벙! 하는 공기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아머드 스켈레톤이 모습을 감춰버렸다.

녀석이 다시 나타난 건 20미터 넘게 떨어진 자리였다.

"수, 순간이동을 했다!"

"랭커가 참전했다고?"

"저런 배틀슈트를 입는 랭커가 있단 얘긴 들어본 적도 없어!"

"랭커일 리가 없다!"

"용기를 가지고 돌진해라!"

하지만 시야로 쫒기도 어려울만큼 급가속하는 아머드 스켈레톤들의 모습에 폭주족들은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고 휩쓸려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듣는 순간이동이란 단어에 대해 궁금증을 느낀 순간이었다.

뒤에서 용병들이 당황 섞인 목소리로 물어왔다.

"저게... 당신이 만든 안드로이드 맞소?"

"어느 기업 출신이오?"

"도대체 왜 이런 자잘한 임무를 받으신 겁니까? 이쪽에서 일하실 분은 아닌 것 같은데...?"

게릭슨과 볼카 그리고 아인즈는 내 아머드 스켈레톤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자마자 태도가 달라졌다.

"안드로이드의 전투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나온거겠지. 아깐 실례했소."

그때, 맨 처음 내 출신을 문제삼았던 톨맨이 그렇게 말하곤 레이저커터를 뽑아들더니 폭주족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는 민망했는지 달려나가는 동시에 배틀슈트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그 직후 쾅! 하는 커다란 총성이 들렸다.

돌아보니 붉은 머리의 아인즈가 대물저격총을 발사한 소리였다.

"일단 저 놈들부터 처리하고 사과는 나중에 제대로 하겠소."

"우리도 가자!"

아인즈의 말을 들은 게릭슨이 외치자, 볼카가 그보다 먼저 뛰쳐나가버렸다.

< Z버전 3호기의 순간가속속도가 4% 증가했습니다. >

< 전투 데이터 축적으로 테리 양의 기갑전술기동을 더 효과적으로 적용한 결과입니다. >

'이번 전투에서 얻은 기갑전술기동 관련 교전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해라.'

< 레어 등급 스킬 [군체정신]을 통한 교전경험 공유결과, 전체 Z 버전의 순간가속 속도가 4% 증가됩니다. >

'싸울수록 능력이 성장하는 아머드 스켈레톤이라니... 만족스럽군.'

< 1호기, 7호기, 9호기의 마력잔량이 6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

'전투 모델 중 마력잔량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모델은 날 호위하는 모델과 순차적으로 교대하도록!'

- 주군, 저도 손맛을 좀 봐도 되겠습니까?

그때, 레이쓰 헤비머신건 아치스가 허락을 구해왔다.

'이번 싸움에선 Z버전의 성능테스트가 우선이니 넌 기다려라.'

아머드 스켈레톤들 사이로 슈크! 슈크! 하는 기묘한 총소리를 내뿜는 소음산탄총이 보였다.

볼카는 아머드 스켈레톤의 순간가속에 놀라 패닉에 빠져있는 폭주족들만 노려서 사냥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 톨맨의 레이저커터 칼끝만 보고도 얌체처럼 회피기동하는 폭주족들이 보였다.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톨맨을 향해 작살을 던지는 폭주족.

그의 시선이 톨맨에게 집중된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체인소드가 그의 목을 그어버렸다.

8미터짜리 체인소드로 한 방면을 장악한 게릭슨이었다.

게릭슨이 도와주는 순간이었다.

검은 헬맷의 폭주족이 천장에서 게릭슨의 머리 위로 떨어져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내 옆에서 꽝! 하는 총성이 다시 한번 터져나왔다.

원래 장갑차를 공격할 때나 쓰는 대물저격총이 불을 뿜은 것이다.

검은 헬맷은 그 강력한 대구경 총탄을 맞자 터널벽까지 날아가버렸다.

"끄으아아아악!"

대물저격총에 맞고 날아간 검은 헬맷 폭주족이 터널벽에 부딪히기가 무섭게 일어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폭주족들이 검은 헬멧을 향해 외쳤다.

"대장! 역부족이야!"

"지금이라도 도망치자!"

"이 새끼들은 우리 상대가 아니야!"

검은 헬맷을 대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놈이 이 습격의 원흉인 폭주족 대장이 틀림없었다.

"이런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멋대로 돌아가게 놔둘 성 싶냐?"

게릭슨의 체인소드가 검은 헬맷의 가슴을 가른 순간이었다.

챙하는 금속음이 들렸다.

하지만 검은 헬멧의 배를 갈랐어야 하는 체인소드가 도리어 튕겨나왔다.

"배틀슈트도 안 입은 맨몸으로 체인소드를 튕겨내?"

볼카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 와중에도 슈크! 하는 기묘한 총성을 내는 소음산탄총을 놈에게 발사하고 있었다.

배틀슈트의 힘으로 체인소드를 휘두른 게릭슨의 검력에 밀려 1미터 가량 미끄러졌던 검은헬멧은 등에 산탄총까지 맞자 그 충격을 못 이기고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하지만 놈은 다시 일어나려고 땅을 짚었다.

'인간이 배와 등에 대물저격총과 산탄총을 번갈아맞고도 바로 일어난다고?'

그 순간 놈의 검은 헬맷에 목이 날아가는 폭주족 부하의 모습이 비춰졌다.

오백 명에 달했던 폭주족들은 어느새 오십여 명 밖에 남지 않았다.

"너희들이 자초한 일이다."

연이은 충격으로 깨져나간 헬맷의 얼굴가리개 사이로 놈이 짓씹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끄악!"

그 순간 놈이 괴로운 듯 비명을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놈의 온몸의 근육이 부풀어오르더니 옷이 저절로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폭주족 대장의 찢어진 옷 사이로 붉은 비늘이 드러나버렸다.

그 모습을 본 게릭슨은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멍하니 벌리더니 두어걸음 뒷걸음질 쳤다.

그리곤 곧 미친사람처럼 외쳤다.

"드, 드라고니안... 드라고니안이다!"

그 순간이었다.

퍽! 하는 파열음과 함께 폭주족 대장의 검은 헬맷이 터져나가버렸다.

도마뱀처럼 길게 튀어나온 주둥이.

콧대가 사라지고 콧구멍만 남은 코.

파충류 특유의 세로 동공.

그리고 붉은 비늘이 뒤덮인 이마.

그 중앙엔 엄지손가락 길이만 한 뿔이 돋아나 있었다.

< 배틀슈트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대상을 분석합니다. >

< 종족 : 수인(드라고니안) >

< 특징 : 붉은 비늘과 뿔 >

< 분석 결과 적의 위험등급은 3급으로 추산되었습니다. >

< 화염계열 공격에 주의해주십시오. >

'위험등급 3급?'

< 3레벨 좀비를 혼자 상대할 수 있는 전투등급입니다. >

그때, 체인소드를 맨손으로 잡아당기는 놈의 모습이 보였다.

드라고니안의 등장에 놀란 게릭슨은 당황했는지 제 때 체인소드를 놓지 못했다.

체인소드에 딸려오는 게릭슨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드라고니안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꽝! 하는 굉음과 함께 디귿 자로 몸이 꺾인 게릭슨이 30미터를 직선으로 날아가버렸다.

터널벽에 부딛혀 떨어진 후에야 게릭슨의 배틀슈트 흉부가 붉게 달아오른 채 주먹 모양으로 찌그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용병 게릭슨의 생체반응이 정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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