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3레벨 좀비
숲속에 위치하는 카니에스 마을 지하 벙커 내부.
뼈갑옷을 입은 괴물이 벙커의 문을 향해 주먹을 내지를 때마다 디스플레이의 스피커에서 꽈광! 하는 폭발음이 터져나왔다.
두께만 1미터에 달하는 금속문은 3레벨 좀비가 때려도 꿈쩍하지 않았다.
문제는 벙커 문 근처의 천장에 일어나는 거미줄 같은 금이었다.
"이러다간 문이 뚫리기 전에 벙커가 주저앉고 말겁니다."
휴는 디스플레이와 마을 촌장 조엘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그가 보는 디스플레이 화면엔 3레벨 좀비 다섯 마리가 금속재질의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럴 일은 없어. 이 벙커는 설계 단계부터 3레벨 이상의 좀비의 공격을 막기위해 고안됐어."
수염을 멋지게 기른 촌장 조엘은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에 떠는데도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속마음마저 평온할 순 없었다.
'3레벨 좀비가 다섯 마리나 찾아오다니... 이 마을이 생기고 이런 위기는 없었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그가 불안을 애써 감추려는데, 이제 겨우 15살이 된 소년 사이먼이 벙커 앞을 비추는 디스플레이를 가리키며 외쳤다.
"다시 공격하려나봐요!"
사이먼이 외친 순간, 벙커 안이 구궁!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했다.
문제는 이번엔 충격이 한번으로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구구궁! 하는 굉음에 놀란 주민들은 디스플레이부터 살폈다.
CCTV 카메라엔 다섯 마리의 3레벨 좀비가 쉴 새 없이 문을 때리는 모습이 보였다.
"어, 어! 철문이 우그러지고 있어!"
"촌장님!"
"어떻게 해봐야하는 거 아닙니까?"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다 죽을지도 몰라요!"
마을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 땐 이미 철문이 안쪽으로 30센치미터 이상 우그러져 들어온 상태였다.
문제는 그런 우그러짐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때 벙커 문에서 꽝! 하는 굉음이 터져나왔다.
그건 디스플레이의 스피커가 아니라 문 자체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 직후 야구 피칭머신 같이 생긴 발사대로 벙커 문을 겨누고 있던 휴가 소리쳤다.
"뚫렸다!"
뼈장갑을 입은 3레벨 좀비의 주먹이 벙커 문에 생긴 구멍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만 것이다.
"당장 접착튜브 발사해!"
촌장 조엘은 뒤로 물러나며 명령했다.
그러자 3대의 접착튜브 발사대에서 핸드볼 공만 한 녹색 튜브가 벙커문을 뚫고 들어온 3레벨 좀비의 주먹을 향해 발사됐다.
녹색튜브는 벙커문과 충돌하자마자 터져버렸다.
하지만 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위에도 수십 개의 접착튜브를 더 발사했다.
그러자 벙커문은 순식간에 튜브에서 터져나온 초록색 점액질로 뒤덮여 버렸다.
"다들 물러나! 접착제에 닿으면 몸을 잘라내는 수 밖에 없어!"
주민들은 놀란 토끼들처럼 뒤로 물러났다.
벙커문에 껌처럼 달라붙은 초록색 접착제는 갑자기 하얀 수증기를 내뿜으며 빠르게 굳어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접착제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기가 치이익 하고 3레벨 좀비의 주먹을 익혀버렸다.
그 강한 열기에 놀란 3레벨 좀비는 주먹을 회수하려고 하지만 강력한 접착력 때문에 역부족이었다.
입구를 침공당한 카니에스 마을은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였다.
- 디스플레이 고장으로 홀로그램으로 영상을 수신합니다.
벙커 방어시스템의 안내음이 들려온 직후였다.
홀로그램 영상이 접착제에 손이 묶인 3레벨 좀비를 돕기위해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접착제를 내려치는 3레벨 좀비 네 마리를 비췄다.
3레벨 좀비의 주먹에 맞을 때마다 강철보다 단단하기로 유명한 쉘터 보수용 접착제가 하얀 가루가 되어 날아다녔다.
"촌장님, 지금이라도 탈출해야합니다!"
접착튜브 사수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소리치자, 촌장 조엘이 오히려 그에게 되물었다.
"밖은 수만 마리의 좀비떼가 점거하고 있는데,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다는 말인가?"
촌장의 말을 들은 주민들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카니에스 마을은 농기계와 무역업자들이 드나드는 벙커문뿐만 아니라 세 개의 탈출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5만 마리가 넘는 좀비들이 지상의 숲을 점거한 순간, 탈출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다른 세 탈출로도 좀비들이 점거한 숲의 곳곳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린 이제 틀렸어!"
"이대로 좀비의 먹잇감이 되고 말 거라고!"
절망적인 상황에 잡아먹힌 주민들이 패닉상태에 빠진 순간이었다.
갑자기 꽈르르릉! 하는 굉음과 함께 벙커 전체가 뒤흔들렸다.
3레벨 좀비가 철문을 때렸을 땐, 입구 주변만 흔들렸다.
하지만 이번엔 세상 전체가 뒤흔들리는 듯한 진동이었다.
그와 동시에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홀로그램 영상으로 향했다.
하지만 3레벨 좀비들은 그들만큼 당황한 모습으로 주변을 탐색할 뿐이었다.
좀비들이 벙커문을 내리치지도 않았는데 벙커가 뒤흔들린 것이다.
"어? 저 놈들... 도망친다!"
접착제에 몸이 달라붙지 않은 네 마리의 좀비가 빠르게 모습을 감추자, 팔꿈치 아래까지 접착제에 붙은 3레벨 좀비가 갑자기 제 팔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놈은 자신의 팔을 잘라내고 먼저 사라진 3레벨 좀비들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조엘은 주민들이 듣는다는 사실조차 잊었는지 그렇게 중얼거렸다.
***
"시체폭발"
내가 주문을 외우자, 내 반물질 코어를 가득채웠던 마력이 한순간에 빨려나가버렸다.
내 주문에 반물질 코어와 함께 배틀슈트의 초소형마력로가 진동하자, 1700미터 전방에 쓰러져있는 1레벨 좀비 스토커들의 시체 위로 검은 마법진이 펼쳐졌다.
그건 좀비로드에게 훔쳐배운 시체폭발 마법진이었다.
'2천 구의 시체를 한번에 터트려야해.'
좀비로드가 사용한 시체폭발 마법진은 한 구의 시체로 사용하는 사령술이었다.
하지만 난 2천 구를 한번에 터트리고 싶었다.
난 실시간으로 2천 구에 달하는 스토커들의 시체에서 죽음의 기운을 뽑아 시체폭발 마법진으로 흡수했다.
그 순간 한 가지 기억이 내 뇌리를 스쳤다.
'지미가 자폭할 때, 근처에 있던 프랭크의 자폭용 폭약도 함께 터졌었지.'
< 폭발물이 터질 때 발생하는 열과 압력이 주변의 다른 폭발물까지 터뜨리는 공명폭발 현상입니다. >
'시체를 폭발하게 만들어서 살점과 뼈를 파편으로 날리는 시체폭발 마법에 적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겠군.'
난 시체폭발 마법진 자체를 뜯어고치는 동시에 죽음의 기운을 흡수해 마법진을 더 키우기 시작했다.
2천 구의 시체에서 뽑아올린 죽음의 기운을 시체폭발 마법진이 모두 흡수해버리기까지는 고작 한 호흡밖에 걸리지 않았다.
허공에 뜬 직경 200미터의 대규모 마법진은 형성된 직후부터 불안정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 위험! 강력한 폭발이 예상됩니다. >
< 시전 데이터가 부족해 위험반경을 산출할 수 없습니다. >
< 충격에 대비해주십시오. >
시스템이 위험을 안내한 순간이었다.
'터져라!'
내가 명령한 순간, 날 향해 달려오는 5만 마리의 스토커들의 발밑에서 검은 폭발이 발생하는 모습이 보였다.
꽈과과광! 하는 굉음과 함께 지축이 뒤흔들렸다.
내가 균형을 잡으며 폭발현장을 바라보는데 하얀 구형 연기가 사방팔방으로 터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얀 연기는 500미터 가까이 떨어진 스프린터의 시신들까지 휩쓸어버릴만큼 강력한 충격파였다.
충격파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1.7킬로미터 떨어진 내 사일런스스톰의 유리창에 짜라라락! 하고 흙먼지가 튈 정도였다.
하얀 충격파가 허공으로 흩어진 건 정말 눈깜짝할 사이였다.
그 직후 폭발 중심에서 검붉은 연기가 치솟더니 버섯구름을 형성했다.
그와 동시에 사방의 공기가 폭발중심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위력이 생각보다 강하군.'
< 사령술에 관한 불가사의한 재능이 새로운 사령술을 탄생시켰습니다. >
< [시체공명폭발] 스킬을 창안하셨습니다. >
< [시체공명폭발] 스킬의 등급을 측정합니다. >
< 2천 구의 시체라는 많은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합니다. >
< 레전드 등급으로 판정되었습니다. >
< 경이로운 업적입니다! >
< 경고! 낙하물에 주의하십시오. >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온 순간이었다.
하늘에서 후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뼈와 살조각 그리고 돌 부스러기 따위가 비처럼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아머드 스켈레톤, 폭발에 따른 손상을 보고하라!"
- 주군, 저와 Z버전 19기는 이상없습니다.
- 라이더 버전 2팀 10기 이상 없습니다.
- 라이더 버전 1팀 10기 이상 없습니다. 릭스를 비롯한 용병들이 놀랐습니다. 주군과 합류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라이더 버전 1호기의 보고를 듣고 난 곧바로 용병 릭스에게 통신을 보냈다.
"릭스, 후방은 어떤가?"
- 100 마리 미만의 좀비를 두 차례 소탕한 게 전부입니다. 아서 님, 아서님 쪽에서 폭발음이 일었는데 괜찮으십니까?
"계획대로 처리하고 있다."
- 하지만 소음이 너무 크지 않았습니까?
"내 지휘에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나?"
- 그, 그렇습니다.
"자세한 작전개요는 합류한 후에 설명하지. 일단 우리는 전장을 정리하겠다. 라이더들과 합류하도록."
-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용병들의 리더인 릭스의 대답이 들린 순간이었다.
- 주군! 3레벨 좀비가 빠르게 접근 중입니다.
- 3레벨 좀비 4마리 출현!
- 한 마리 더 합류했습니다.
라이더 버전 2팀에 소속된 11호기와 13, 19호의 보고가 연이어 올라왔다.
그와 동시에 사일런스스톰의 운영시스템 토르가 2팀에게 받은 영상정보를 띄웠다.
숲에서 뛰쳐나오는 4미터 크기의 괴물들.
3레벨 좀비였다.
'5만 마리면 3레벨 좀비도 한 마리쯤 있을 것 같았는데 숲에 숨어있었군.'
놈들은 두려움이란 건 모르는 존재처럼 버섯구름을 보고도 폭발현장으로 달려들었다.
- 접근 중이던 스프린터 모두 사살 완료했습니다.
그때, 게릭슨의 보고가 들려왔다.
"Z버전은 앞으로 전진한다. Z버전 1팀은 남은 스토커들이 스프린터 시체를 파먹지 못하게 사살하고 2팀은 라이더 버전을 도와 3레벨 좀비를 사살한다!"
난 스프린터의 시체와 3레벨 좀비 둘 다 놓치고 싶지가 않았다.
그때 사일런스스톰의 운영시스템 토르의 보고가 올라왔다.
- 좀비현황보고
- 3레벨 좀비 : 5 마리
- 2레벨 좀비 : 0 마리
- 1레벨 좀비 : 31,015 마리
- 1레벨 좀비 스토커 중 기동 가능한 좀비는 대략 11,500마리 정도입니다.
토르의 보고대로 폭발에서 살아남은 3만 마리 중 2만 마리의 1레벨 좀비들은 팔다리를 잃은 상태였다.
나머지 1만 마리도 정상은 아니었다.
겉모습은 좀비치곤 멀정해 보이는 몸인데도 한 곳을 맴돌거나 땅바닥에 넘어져서 허우적대는 놈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이제 1레벨 좀비는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스토커 3만 마리보다 3레벨 좀비 한 마리가 더 귀중하다! 근육과 머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라이더 버전은 3레벨 좀비의 목만 노려라!"
- 주군의 명을 따릅니다.
- 주군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머드 스켈레톤들의 대답이 들렸을 때였다.
검은 연기를 뚫고 나온 3레벨 좀비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좌측에 늘어선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 10기의 헤비머신건 RT9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땅에 폭발을 일으키며 달려들던 3레벨 좀비의 외골격 위로 20mm 탄이 쏟아지자, 엄청난 저항때문에 놈들의 속도가 늦어지기 시작했다.
난 그 모습을 보며 양손을 뻗었다.
"에너지 드레인!"
내가 주문을 외운 순간, 2만 마리가 넘는 1레벨 좀비 스토커의 시체들 중 일부가 검은 연기를 남기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로 변한 죽음의 기운은 1.7킬로미터 떨어진 내 손을 향해 빨려들어왔다.
순식간에 코어가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난 다시 한번 주문을 외웠다.
"레이즈 스켈레톤!"
그와 동시에 50마리의 1레벨 좀비의 살과 피가 불꽃도 없이 타오르더니 검은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는 방금 전까지 좀비였던 해골의 미간에 모여 데스소울을 이루었다.
'놈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저지하라.'
내가 생각한 순간, 50 마리의 스켈레톤들이 3레벨 좀비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스켈레톤들이 방해하기 전부터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들이 쏟아낸 20mm 탄에 외골격의 뼛가루가 튀었던 3레벨 좀비들이었다.
놈들은 주제도 모르고 제 몸을 타고 오르는 스켈레톤들을 손짓 한번으로 산산조각내버렸다.
하지만 20mm 탄과 스켈레톤의 공조는 미리 짠 것처럼 유기적이라 한번에 열 마리의 스켈레톤들을 부숴버릴 수가 없었다.
그때, 라이더 버전들이 현장에 도착한 모습이 보였다.
"목만 쳐라! 비싼 연구재료니까 다른 부위를 손상시켜선 안돼!"
내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흙먼지를 뚫고 날아온 라이더 버전의 아머드 스켈레톤들이 10미터 길이의 체인소드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건 초진동 기능으로 칼끝이 파르르 떨리는 체인소드였다.
3레벨 좀비는 스켈레톤을 10마리나 몸에 매달고도 체인소드 칼날을 피해버렸다.
그때였다.
좀비시체를 밟고 날아오른 라이더 버전의 아머드 스켈레톤이 오토바이 바퀴로 3레벨 좀비의 등을 때려버렸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놈이 앞으로 두어걸음 주춤하며 내디딘 순간 그의 등을 타고 오른 라이더가 그의 목을 향해 체인소드를 내리쳤다.
차각! 하는 시원한 소음과 함께 3레벨 좀비의 머리가 허공으로 튀어올랐다.
"레이즈 스켈레톤!"
난 왼손으론 에너지 드레인을 사용해 죽음의 기운을 보충하며 동시에 오른손으로 스토커들을 향해 주문을 외웠다.
그땐 이미 300마리의 스켈레톤들이 남은 네 마리의 3레벨 좀비의 몸을 뒤덮은 후였다.
스켈레톤들은 3레벨 좀비가 손짓할 때마다 뼛가루가 되어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스켈레톤을 일으키는 속도가 더 빨랐다.
'한번에 50마리씩 일으켜세워도 부담이 적어.'
난 내 주문에 따라 내 반물질 코어와 공명하는 배틀슈트의 초소형마력로를 느꼈다.
'반물질 코어에 초소형마력로까지 사용할 수 있으니 마법을 사용하기가 훨씬 수월하군.'
그때 3레벨 좀비를 싸고 돌던 라이더 버전 한 기가 3레벨 좀비의 무릎 뒤 오금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500킬로그램이 넘는 무게가 오금을 때리자, 3레벨 좀비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 순간 처럭! 하는 소음과 함께 라이더 버전이 휘두른 체인소드가 3레벨 좀비의 목을 잘라내버렸다.
- 주군께 3레벨 좀비의 수급을 바칩니다.
그때 어느새 다가온 라이더 버전 11호기가 말했다.
녀석은 내 앞에 오늘 첫번째로 사냥한 3레벨 좀비의 머리를 내려놓았다.
"현상금 3억 크레딧 짜리 머리를 드디어 손에 넣었군."
좀비로드가 시체폭발로 날려버리는 바람에 유틀란트 시에서 처음 사냥한 3레벨 좀비의 시체는 폭발과 함께 날아가버렸었다.
"수고했다."
내가 11호기를 치하하는 순간이었다.
- 3레벨 좀비를 완전히 소탕하셨습니다.
사일런스스톰의 운영시스템 토르가 마지막으로 잘려나가는 3레벨 좀비의 영상을 띄워줬다.
그 뒤로 빠르게 1레벨 좀비들에게 접근하며 헤비머신건으로 스토커들을 쓸어버리는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들의 모습이 보였다.
"공을 세웠으니 상을 내려야겠지?"
- 주군을 곁에서 모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가자, 네게 좀비장갑을 내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