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고대기술
내가 의문을 가진 순간이었다.
- 주군, 강력한 배리어가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작업을 감독하던 데스윙이 정신파를 보내왔다.
"메를린 씨, 연구소 부근에 강력한 배리어가 펼쳐져있다는데 배리어 마법이나 보안장치를 해제할 방법이 있으십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연구소가 파묻힌 게 얼마나 오래된 일인데 지금 배리어가 작동한다는 말인가!"
조셉 메를린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난 그와 다투는 대신 데스윙에게 명령했다.
'관련 영상을 송출해.'
- 보냈습니다.
'토르시스템,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출력해.'
내가 명령한 순간 우리 앞에 붉은 빛 격자무늬 배리어로 뒤덮인 연구소의 돔형 지붕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조셉 메를린은 헛바람 빠지는 소리까지 낼 정도로 놀란 모양이었다.
"허...! 정말 연구소의 보안시설이 아직도 작동 중이란 말인가?"
"네."
"저, 정말 대단하군!"
그의 눈이 순간 탐욕에 물들었다.
"최소 300년은 방치됐을텐데, 보안시스템이 작동 중이라니 당시 기술이 제 예상보다 뛰어났었나봅니다."
내가 맞장구쳐주자, 조셉 메를린이 황당하다는듯이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아스트라칸은 천년도 전에 패망한 도시야. 이 연구소는 천년 넘게 모래더미에 파묻혀있었는데도 아직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거야. 엄청나지 않나?"
조셉 메를린은 환희에 차서 공감을 구해왔다.
하지만 난 생각없이 그의 환호에 맞장구쳐줄 수가 없었다.
"천 년이라고요?"
천년이나 지난 유적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건 내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눈앞에서 격자무늬 배리어가 펼쳐져 있으니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조셉 메를린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말을 보탰다.
"그리고... 천년 전이면 초월시대 막바지야. 그때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발달한 고대문명이 숨 쉴 때다. 초월시대의 고대기술이라면, 볼드윈 그룹의 기술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거야."
하지만 그의 설명은 날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천년 전의 기술이 지금보다 더 수준이 높았다고?'
- 아카데미에선 현대문명은 고대의 기술을 발굴하고 재현해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배웠습니다.
내가 혼란스러워하자, 제니퍼가 정신파를 보내왔다.
'과거의 기술이 현대보다 낫다? 중세 암흑시대랑 비슷한 상황이란 건가?'
< 접근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검색합니다. >
< 검색 결과, '중세 암흑시대'에 관한 정보는 찾지 못했습니다. >
난 문득 조셉 메를린이 이 연구소에서 찾겠다던 잃어버린 기술, 인공자궁기술이 궁금해졌다.
"이 연구소에서 구하고자 하는 기술이 인공자궁기술이라고 하셨죠?"
"그랬지."
"그게 대체 어떤 기술인 겁니까?"
내가 묻자, 조셉 메를린이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나와 테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 안드로이드들이란 걸 확인한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사람의 귀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안심이란 듯한 표정이었다.
"볼드윈이 3대 가문으로 이름을 날린 건 모두 인공자궁기술 덕분이었어."
그건 처음 듣는 얘기였다.
'인공자궁기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 그건 이번 의뢰를 접하고 처음 들어본 단어입니다.
제니퍼가 부정하고나서도 데스윙이나 다른 워리어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라는 뜻이었다.
"3대 가문의 혈통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자손이 계속 강해져왔다는 것 알고 있나?"
조셉 메를린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들어본적 있나?'
난 당연히 처음 듣는 말이었기 때문에 부하들에게 물었다.
< 데이터베이스에선 찾을 수 없는 정보입니다. >
- 저는 들어본적 없습니다.
- 저도 없습니다.
하지만 시스템뿐만 아니라 부하들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였다.
하는 수 없이 난 순순히 사실대로 대답했다.
"처음 들어봅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조셉은 가까이 다가오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더 뛰어난 형질의 유전자를 발굴하고 그 유전자를 조합해서 더 우월한 혈통의 후손을 생산하는 거지"
"더 우월한 혈통이란 건... 정확히 어떤 의미죠?"
그의 입에서 팔미라 시의 지배자인, 3대 귀족에 대한 정보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관심이 쏠렸다.
"새로운 초상능력을 각성하거나 기존의 초상능력의 위력이 강해지는 걸 의미하지."
"세대를 거듭할 수록 후손들이 점점 더 강력한 초상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게 해주는 기술이군요?"
조셉 메를린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건 엄청난 기술이었다.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가 공간을 찢고 나왔던 것도 초상능력이었을까?'
만약 그 능력이 인공자궁기술로 몇 대에 걸쳐 강화되면 어떤 위력을 보일까?
지하 50미터를 감지하다 기절해버렸던 조셉 메를린의 초상능력도 인공자궁기술을 이용해 몇 대를 개량하면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애초에 진화의 근원인 자연선택을 인위적으로 거슬러 좋은 우성의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기적인 기술이었다.
문제는 이 세계엔 마법처럼 강력한 혈통능력이 부모에서 자식에게로 유전된다는 점이었다.
'인공자궁 기술을 가진 볼드윈 그룹이 팔미라 시의 한 축이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겠군.'
볼드윈 가문이 아닌 나머지 두 가문에서는 어떤 기술이 있길래 볼드윈에게 밀리지 않고 3대 가문으로 불릴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
나는 조셉 메를린에게서 정보를 더 캐내기 위해서 순진함을 가장했다.
"그런 좋은 기술을 팔미라 시 전체에 공개하지 않고, 3대 가문 중 하나인 볼드윈 가문이 독차지하고 있는 겁니까?"
"현재는 그렇지. 우리가 이 연구소를 발굴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 독점을 깨트릴 수 있을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자네의 도움을 잊지 않겠네."
"3천억 크레딧부터 갚으셔야죠."
"물론이지."
나는 다시 홀로그램으로 표시된 붉은 배리어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러려면 배리어를 우회해서 빈틈을 찾아야하는데, 그러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우리가 준비해온 건설자재도 부족할 겁니다."
문제는 유적 발굴이라는 작업은 몇 개월에서 몇 년 단위의 시간도 걸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팔미라 시에 적대적인 로두스 성국과 인간을 먹이감으로 생각하는 5레벨 좀비 마운틴 퀸의 권역 사이에서 그런 여유를 부릴 순 없었다.
내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조셉 메를린이 다시 시가 케이스를 꺼내들었다.
"전해지기론 천 년 전에 벨루치 가문의 조상 중 한 분이 이 연구소에서 근무했었다고 하네."
그는 내게 설명하며 시가 케이스처럼 생긴 아공간 아티팩트에서 낡은 서적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빠르게 책을 펼치더니 조악한 그림체가 그려진 페이지를 찾아냈다.
"출입구는 이쪽이야. 여기가 아니라면 보안시스템이 침입자로 인식한다더군."
< 조악한 구조도를 확보했습니다. >
< 아치스가 보낸 영상과 대조합니다. >
< 출입구는 현재 위치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미터 떨어져있습니다. >
< 수정한 가상의 지도를 언데드들과 공유하시겠습니까? >
'공유한다. 아치스, 지도를 알아보겠나?'
난 지금까지 발굴작업의 인도자 역할을 해온 아치스에게 물었다.
- 찾았습니다. 출입구로 발굴팀을 안내하겠습니다.
'얼마나 걸리겠어?'
- 배리어를 우회해서 입구까지 길을 내려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
1시간 후.
내가 굴을 따라 내려가며 본 건 강력한 접착제로 만들어진 통로였다.
워리어들이 발굴 도중 모래굴이 무너져내릴 것을 우려해 접착제와 모래를 섞어 임시통로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데스윙의 조언대로 건설자재를 준비해오길 잘했군.'
다행히 랭커 출신인 데스윙은 유적발굴 의뢰에도 여러 차례 참여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의 조언에 따라 시설 보수용 접착제와 접착제 분사기를 대량으로 사온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수였던 것이다.
"접착제는 얼마나 남았지?"
시스템은 아머드 스켈레톤들과 통신을 주고 받는지 잠시 시간을 지체한 후 대답했다.
< 통로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모두 사용했습니다. >
'발굴을 끝내고 나갈 때까지 무너지지 않길 빌어야겠군.'
5분 정도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밝은 회색의 연구소 건물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
- 코소브 생명공학 연구소
아치스가 처음에 보여준 연구소의 모습은 돔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내려다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소브 생명공학 연구소의 입구에는 밝은 화강암 외장재가 비교적 깔끔한 형태로 남아있었다.
그 모습을 본 조셉 메를린은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품 속에서 마법처리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 새로운 마법식을 발견했습니다. >
< [상태유지술식]을 저장했습니다. >
< [상태유지술식]은 특정 물건에 가해지는 자극을 막아 해당 물건이 파괴되거나 변질되지않고 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그건 흥미로운 마법식이었다.
상태유지술식이 막아줄 수 있는 자극의 범위는 외부환경의 변화로 명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자극 중엔 시간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상태유지술식을 펼쳐보려던 순간이었다.
"와따시와 에잇스 그레이드 매니저 제라르 벨루치데스."
신분증 같은 물건을 꺼내든 조셉 메를린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원기둥들 사이로 발을 내디디며 말했다.
놀랍게도 그건 영어와 일본어가 어색하게 뒤섞인 문장이었다.
'마법주문도 아닌데 왜 여러 언어를 섞어서 쓰는 거지?'
난 세 나라의 언어를 섞어서 썼던 스톨즈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때 돌연 연구소 입구에서 하얀 빛이 번쩍였다.
그 후 연구소에서 기계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 디스 아이디 이즈 언 익스파이어드 아이디.
그건 명확한 영어였다.
내가 간단한 영어문장을 알아듣는 순간이었다.
<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위해 사용자님의 언어기억을 저장 및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
'그렇게 해.'
그 순간 연구소에서 터져나오는 안내메세지가 내 눈앞에서 문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영어문장은 한글로 한글은 다시 팔미라 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까지 번역되었다.
'조금 어지럽군.'
내가 어지러움을 느끼며 고개를 흔든 순간이었다.
한글로 번역된 시스템 메세지와 함께 한국어로 더빙된 안내메세지가 들려왔다.
- 해당 신분증은 기간이 만료된 신분증입니다.
- 직원데이터 조회 결과, 당신은 제라르 벨루치와 홍체, 성문, 골격, 혈관이 다릅니다.
- 연구소 직원의 신분증을 도용한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 30초 안에 제라르 벨루치의 신분증을 얻은 경위와 방문 목적을 밝히십시오.
- 그렇지 않을 시, 연구소의 안전을 지키기위해 구속할 수 있습니다.
연구소의 스피커에서 안내메세지가 멈췄을 때였다.
난 이미 영어를 한국어만큼이나 편안하게 알아듣고 있었다.
그 순간 한 가지 사실이 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조셉 메를린의 작전지도는 세 가지 언어로 쓰여있었지만, 연구소의 관리시스템은 영어로만 경고했지.'
아스트라칸을 공격한 군대는 세 가지 언어를 쓰는 연합군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스트라칸의 공용어는 영어였다는 의미였다.
"와따시와 에잇스 그레이드!"
난 안내메세지도 못 알아듣고 외워온 괴상한 문장만 반복해서 말하는 조셉 메를린의 어깨를 붙잡았다.
"메를린 씨의 신분증이 아니란 게 밝혀졌습니다."
"설마 저 말도 알아듣는다고 얘기할 생각은 아니겠지?"
"여기서부터는 저한테 맡기시죠."
조셉 메를린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난 그를 뒤로하고 코소브 생명공학 연구소 건물을 향해 섰다.
그리곤 속으로 시스템에게 물었다.
'지금부터 내 생각을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하고 발음도 알려줄 수 있겠어?'
< 사용자 기억을 토대로 만든 번역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통역이 가능합니다. >
< 평상시와 같이 말씀하시면, 자동으로 영어로 번역해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
< 입출력 언어를 [팔미라어]에서 [영어]로 교체하시겠습니까? >
'그래 변경해'
난 시스템 메세지와 조셉 메를린이 준 단편적인 정보들을 모으면 뭔가 돌파구가 만들어질 것도 같았다.
코소브 생명공학 연구소는 모래로 50미터 이상 뒤덮힌 상태로 천 년 동안 방치됐었다.
'그 동안 외부와 통신이 연결됐다면 이런 상태로 방치했을 리가 없지.'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의 이름 모를 섬에 갇힌 일본군은 수십 년이 지나도 전쟁이 끝난 줄 몰랐다.
천 년 동안 고립된 연구소의 관리시스템은 다를까?
우리가 통로를 내기 전까지는 사람이 드나든 흔적도 없었다는 점도 내게 용기를 줬다.
바깥 세상이 천년 넘게 변화하는 동안 이 안에만 고립되어 있었다면?
'내가 하는 말이 곧 바깥 세상의 현실이 된다.'
나는 그 정보격차에 도박을 걸어볼 생각이었다.
"난 코소브 생명공학 연구소에 새로 부임한 연구소장 아서다. 연구소장으로서 오랫동안 방치된 연구소의 시설현황을 보고받아야겠다."
내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지껄이자, 내 입에서 영어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말하고도 믿기지 않을만큼 자연스러운 발음이었다.
그 모습을 본 조셉 메를린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때였다.
스팟! 하는 소음과 함께 연구소 입구에 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밝은 금발의 소녀가 나타났다.
- 거짓말입니다.
소녀는 날 똑바로 올려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홀로그램이라기엔 너무 선명했다.
하지만 실체라기엔 내 초인적인 감각으로도 그 실체를 느낄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건물 스피커로 나오지 않았으면 속았을지도 모르겠군.'
난 그 교묘한 영상출력기술에 놀란 마음을 속으로 숨긴 채, 소녀에게 물었다.
"네가 관리시스템인가?"
- 당신은 해당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습니다. 방문 목적을 소명하지 못할 시, 아스트라칸 시가 부여한 자기방어 권한에 따라 당신을 구속하겠습니다.
볼에 젖살도 가시지 않은 관리시스템의 모습은 귀여웠다.
그러나 그 모습으로 하는 경고는 무시할 수가 없었다.
'말 만으로 속이기는 어려운가?'
하지만 물러서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난 뒷걸음질 치는 대신, 가만히 다가가 소녀의 실체 같은 허상을 향해 손을 뻗어보았다.
그 순간, 소녀와 내 손끝 사이에서 츠팟! 하고 아주 작은 정전기가 튀었다.
< 레어 등급 스킬 [해킹]을 사용하셨습니다. >
< 코소브 생명과학 연구소의 출입기록을 확보했습니다. >
< 사용자님은 2,150년 만에 방문한 손님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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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메세지가 빠르게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소녀의 영상이 치직! 거리며 노이즈가 끼기 시작했다.
- 비정상적인 접근시도를 감지했습니다.
- 연구자료 보호를 위해 내부통신망을 중요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폐쇄합니다.
소녀의 목소리와는 다른 기계적인 안내음이 들린 순간이었다.
코소브 생명공학 연구소가 눈깜짝할 사이에 반투명한 막으로 뒤덮여버렸다.
앞서 연구소 진입을 막았던 바로 그 배리어였다.
그 빨간 격자구조의 배리어가 나와 소녀 사이를 가로막은 순간이었다.
시스템이 예상하지 못한 메세지를 띄워올렸다.
< 알 수 없는 이유로 [해킹] 스킬이 차단되었습니다. >
< 새로운 마법식을 발견했습니다. >
< [적층구조 배리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
< [적층구조 배리어]는 대형 마법식입니다. >
< 소모 마력량을 추산합니다. >
< 삼중수소 카트리지 10개를 사용해야 1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대규모 마법식입니다. >
< [적층구조 배리어]의 성능과 효과를 확인하기위해 마법을 발동하시겠습니까? >
난 새로 얻은 마법식보다 해킹 스킬이 실패했다는 게 더 놀라웠다.
'지금까진 어떤 배틀슈트나 기계장치도 해킹에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