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화. 버려진 무기
바딤의 기계팔은 3레벨 좀비 머슬의 두개골을 으깨버릴 수 있는 악력을 지녔다.
그것마저도 참수로봇의 힘을 온전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게 흥미로웠다.
그런데... 참수로봇이 사용하는 전용무기가 초진동소드의 모태였다?
'초음파참수도에 대한 정보가 있나?'
<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합니다. >
< 진동수가 높은 칼날은 진동수가 낮은 대상의 표면을 갈아버릴 수 있습니다. >
< 이는 초음파참수도의 원리이며 루이 바딤의 말처럼 초진동소드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
< 시정부 산하기관과 언론사 기사를 검색한 결과 초음파참수도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
< 하지만 용병출신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기록엔 초음파참수도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용병들만 떠드는 소문이라... 도시전설이거나, 시정부가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고 봐야겠군.'
< 한두 명의 기록이 아니라 대부분 용병들의 기록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 휘하 언데드들의 의견을 취합합니다. >
< 총원 85기의 언데드들에게 설문한 결과, 시정부의 정보공작에 의해 가려진 정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
< 휘하 언데드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소 6명의 기간트워리어가 초음파참수도에 전사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
그때 데스윙이 정신파를 보내왔다.
- 저도 들어본 적 있습니다.
살아생전에 랭커였던 데스윙도 들어본 내용이라면 신뢰할만 했다.
< 기간트에 탑승하는 파일럿인 [기간트워리어]는 2등 시민만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
< 용병 출신 언데드들이 [기간트워리어]가 되려면 유력한 망명귀족이거나 10대 그룹 오너 일가에서 태어나야한다고 증언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
< 이 [기간트워리어]들은 순수 마그니움제 배틀슈트를 입습니다. >
< [기간트워리어 급] 배틀슈트라는 분류개념은 바로 거기서 나왔습니다. >
문제는 거기에 있었다.
순수 마그니움으로 만든 배틀슈트를 입은 것으로도 모자라 기간트에 탑승하기까지 했는데 참수로봇에 죽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기간트면 마운틴 퀸의 분신과 싸우던 수준인데 초음파참수도에 죽었다? 기간트에 탑승한 채로 죽은게 확실한가?'
< 소문에 불과하지만, 교전 과정에서 전투불능상태가 된 기간트에서 뛰어내려 도주하던 도중 전사했다고 합니다. >
'적어도 순수 마그니움제 배틀슈트 정도는 베어넘길 수 있다는 소리군... 이건 꼭 손에 넣어야겠다.'
크랩의 쇼크웨이브에서도 착용자를 지킨 게 기간트워리어급 배틀슈트였다.
내가 직접 겪었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뛰어난 방어력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난 초음파참수도에서 크랩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봤다.
나는 초음파참수도의 위력을 실감해보고 싶어서 시스템에게 물었다.
'관련 영상자료는 있나?'
< 초음파참수도의 위력을 예측할 수 있는 사진 또는 영상자료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
시정부의 정보통제로 초음파참수도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접한 정보만 가지고 고민해봐도, 갖고 싶은 무기였다.
"참수로봇과 그 전용무기라는 초음파참수도도 구해주게. 아니, 기계도시 아키텐에서 나온 물건이라면 뭐든 좋으니 구해줄 수 있겠나?"
"그, 그게... 초음파참수도는 아키텐에서도 군수물자로 취급되고..."
바딤은 참수로봇을 구해올 수 있다고 했던 방금 전과는 다르게 머뭇거렸다.
"정확히 부족한 게 뭔가? 돈인가?"
"물론, 돈도 부족하긴 합니다. 하지만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물건들입니다."
루이 바딤은 주변의 용병들과 사이보그들을 둘러보며 동의를 구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검은 고글을 쓴 검은 머리 용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긴... 아무리 바딤이 뛰어난 밀수꾼이라도 아키텐의 군수창고를 제 집처럼 드나들 수 있었으면, 진작 2등 시민이 돼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겠지."
"나라면 억만금을 줘도 그 미친 도시엔 발을 들이지 않을 거다. 거긴 사람이 갈만한 곳이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외눈의 용병은 진절머리 난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어댔다.
기계도시 아키텐에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는 모양이었다.
"도망자들에겐 나쁘지 않은 도시라던데...?"
용병들이 루이 바딤의 말에 호응하자, 왼쪽 눈 근처만 남기고 거의 전신을 기계화한 사이보그가 은근슬쩍 딴지를 걸었다.
"그건 손톱만 한 살점도 남기지 않고 기계화한 사이보그가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칠 때나 하는 소리지. 거기가 인간이 살만한 곳이냐?"
그러자 붉은 모히칸 머리의 용병이 사이보그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추궁했다.
- 팔미라 시에선 완전 기계화한 사이보그의 시민권을 박탈해야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때 제니퍼가 정신파를 보내왔다.
'완전 기계화?'
- 뇌를 전뇌로 바꾸고 몸의 심장, 장기, 피부, 근육, 뼈 할것 없이 모든 것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도 있나?'
- 헌터나 사이보그들은 위험한 일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손상이 생기면 어쩔수 없이 완전기계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럼 인간이 아니니까 시민권이 박탈된다는 말인가?'
- 주로 완전 기계화한 사이보그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신분과 계좌를 박탈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기계도시 아키텐은 훌륭한 대안이죠.
'그럴 수 있겠군.'
난 제니퍼의 설명을 듣고나서야 루이 바딤이 어떤 방식으로 아키텐의 물건을 밀수하는건지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이미 신체의 50% 이상을 기계화한 사이보그 루이 바딤이라면... 완전 기계화해서 아키텐으로 도망친 친구 한 명 쯤은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루이 바딤은 주저하는 표정과는 달리 아키텐에 확실한 선이 있을거 같았다.
난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데스윙을 바라봤다.
그러자 데스윙이 캐리어 윗부분을 살짝 열고 마그니움 주괴를 꺼내들었다.
"계약금 겸 착수금으로 십억을 주지."
그 순간, 바딤 머신건 매장을 찾은 용병들과 사이보그들의 시선이 데스윙이 든 마그니움 주괴로 쏠렸다.
마그니움 주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건 루이 바딤 또한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앞으로 내게 아키텐의 물건을 가져올 때마다 참수로봇 한 기에 십억 크레딧, 초음파참수도 한 자루에 십억 크레딧으로 쳐주지. 어때, 이 정도면 도전해볼 마음이 드나?"
바딤은 캐리어에 든 것이 모두 검은색 마그니움 주괴라는 것을 보자 말을 바로 바꿨다.
"모, 목숨을 걸어보겠습니다."
루이 바딤은 곧바로 마그니움 주괴를 받아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마그니움 주괴에 쏠려있던 손님들의 시선이 루이 바딤의 손에서 데스윙이 든 캐리어로 쏠렸다.
그건 한순간에 여러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이동했기 때문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괴물같은 의수를 가진 루이 바딤보다는 평범한 용병 크기인 데스윙이 만만해보인 모양이었다.
"이 캐리어엔 90억 크레딧이 남아있다. 탐이 나는 자는 덤벼도 좋다."
난 이 기회에 언데드 병력을 늘릴 생각으로 말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자신만만했기 때문일까?
나와 눈이 마주친 용병과 사이보그들이 바쁘게 시선을 피해버렸다.
"아쉽군."
그들의 반응에 고개를 내젓는데, 마그니움 주괴를 품에 챙긴 루이 바딤이 매장 안쪽 진열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초음파참수도에는 못 미치겠지만, 괜찮은 물건이 있긴 합니다. 한번 보여드려도 되겠습니까?"
루이 바딤은 데스윙이 보관 중인 돈을 다른 방식으로 뜯어낼 생각인 것 같았다.
"한번 보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루이 바딤이 날 매장 안쪽 창고로 이끌었다.
그 곳엔 다양한 무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일반에 공개한 매장에선 본 적 없는 무기들이었다.
"이쪽은 군용무기들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고객이 아니면... 보여드리긴 부담되는 물건들이죠."
동생인 크리스토페 바딤 하사를 통해 빼돌린 군수물자란 뜻이었다.
< 캘러핸 블레이드 사의 [군납용 울트라소닉 소드 USS-100K]를 발견했습니다. >
< 밀러 인더스트리 사의 [군납용 레이저커터 MILC-3050MU]를 발견했습니다. >
< 루비치 디펜스 사의 [군납용 플라즈마커터 LPC-578]를 발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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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의 설정에 의해 군수물자 11종의 설계도를 자동 저장합니다. >
많은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지만, 내 눈에 든 건 세 가지 정도였다.
"이쪽은 워머신의 백병전 무기인 울트라소닉 소드입니다."
루이 바딤은 내 시선을 알아채고 2.3미터 길이의 칼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들에게 보급한 초진동대검보다 무려 60센치미터나 길었다.
"워머신 전용무기라 그런지 꽤나 크군."
내가 말하자 루이 바딤은 신이 나서 말을 이었다.
"아휴, 크기 뿐이겠습니까? 시중에서 거래되는 초진동소드는 1초에 25,000번 정도 진동합니다. 아마 불법개조한 초진동소드도 4만 번 정도 진동하는 게 한계일 겁니다."
곧이어 루이 바딤은 2.5미터 길이의 울트라소닉 소드를 한손으로 가볍게 들어올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물건은 초당 무려 10만 번을 진동합니다. 이만한 크기의 대검을 초당 10만 번씩 진동시킨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렇게 말하며 바딤이 매대 옆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가리키자 전투영상이 나왔다.
그것은 워머신이 울트라소닉 소드를 들고 아이언스톰을 근접에서 베어넘기는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캘러핸 블레이드사의 로고가 반짝이는 것을 보니 군납을 위해 제작한 제품소개 영상인 것 같았다.
"장거리 화력 면에선 아이언스톰이 워머신보다 낫지만, 근접전에선 상대가 안되는 이유도 바로 이 울트라소닉 소드 때문입니다."
난 루이 바딤의 설명을 듣자마자, 시스템에게 물었다.
'내가 만든 초진동대검은 몇 헤르츠짜리지?'
< 1초 당 48,000번 이상 진동하는 모델입니다. >
48,000 헤르츠란 뜻이었다.
루이 바딤의 설명이 과장되지 않았다면, 확실히 전투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무기 같았다.
"얼마지?"
"군납가액은 5천만 크레딧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위험을 감수하고 빼내온 물건이니... 7천만 크레딧은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울트라소닉 소드는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초음파 변환기와 초음파 발진기 그리고 칼날과 손잡이였다.
칼날과 손잡이는 문제될 게 없었다.
하지만 초음파 변환기와 초음파 발진기는 지금까지 내가 봐온 어떤 기계장치보다 섬세하고 복잡한 구조였다.
'캘러핸 그룹이 10대 그룹 중 서열 5위라더니... 확실히 지금까지 내가 접한 무기들과는 질이 다르군.'
지금까지 내가 접한 초진동소드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만든 제품들이었다.
하지만 캘러핸 블레이드 사에서 만든 울트라소닉 소드는 그 수준 자체가 다른 물건이었다.
그 섬세함과 정교한 연결까지, 설계도와 실물을 비교할 때마다 감탄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세 자루 정도면 초진동기능을 넘어선 무언가까지 엿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자루 사지."
내 대답을 들은 루이 바딤은 신이 나서 다른 무기들도 설명하기 시작했다.
레이저커터는 아치스가 생전에 팔에 장착했던 모델보다 정교하고 출력이 높았다.
그리고 루비치 디펜스에서 만든 플라즈마커터는 정교하지는 못했지만, 절삭능력이 뛰어났다.
산업용 합금 정도는 1미터 두께까지 잘라낼 수 있을 정도였다.
"레이저커터는 있는대로 주고 플라즈마커터는 하나만 주게."
레이저커터는 기간트가 뽐냈던 고출력 레이저처럼 워리어들의 어깨에 장착해서 적의 시야나 헛점을 노리도록 개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접 만드는 것보다 완제품을 사서 개조하는 게 훨씬 편하겠어.'
하지만 내가 주로 상대하는 적이 좀비들이란 점을 감안할 때, 금속을 자르는데 특화된 무기인 플라즈마커터는 그리 효용성이 높아보이지 않았다.
"이, 있는대로 다 사시겠다고요?"
"그래, 얼마지?"
"레이저커터 납품가가 3천만 크레딧이고, 남은 재고가 76개니까..."
"10억 크레딧만 받게."
나는 계산하고 있는 바딤의 말을 자르고 흥정을 걸었다.
"네? 레이저커터를 군납가격으로만 계산해도 22억 8천만 크레딧입니다."
루이 바딤은 흥정을 피하고 싶은지 당황한 척,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나는 넘어가지 않았다.
"어차피 훔쳐온 물건이잖나? 제 값을 다 주라면... 하나씩만 사가겠네."
레이저커터 정도면 하나만 사서 복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 손이 많이가고 재료도 따로 사야겠지. 10억 크레딧이면... 재료값 수준이야.'
차라리 루이 바딤에게 가격을 후려쳐서 사고, 집에 돌아가는 대로 개조에 전념하고 싶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바딤을 말을 들어주면 흥정은 실패였다.
나는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레이저커터 한 개 3천만 크레딧에, 플라즈마커터는?"
"2,300만 크레딧입니다."
루이 바딤이 대답하기 무섭게, 데스윙이 마그니움 주괴 3개를 건네며 말했다.
- 2억 6300만 크레딧이니, 거스름 돈은 3700만 크레딧이다.
할인해주지 않는다면 한 개씩만 사가겠다는 엄포였다.
데스윙의 기계음을 들은 루이 바딤은 마그니움 주괴와 날 번갈아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레이저커터 76개, 10억 크레딧에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장벽방어군 군수물자 창고에서 빼돌린 무기들이니 한번에 팔아넘기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좋은 거래였네."
내가 대답하자, 데스윙이 13억 크레딧을 건넸다.
루이 바딤은 곧바로 6,700만 크레딧을 코인으로 넘겨줬다.
그리곤 구석에 쌓인 플라스틱 가방에 레이저커터와 울트라소닉 소드, 플라즈마커터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대부분의 무기를 포장하자, 입구엔 산처럼 쌓인 플라스틱 가방들이 쌓였다.
반대로 플라스틱 가방이 쌓여있던 구석이 비자, 그 너머 작은 창고에 쌓인 잡동사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것들은 뭔가?"
"아, 그건... 어쩌다 손에 넣은 물건들인데 대부분 군대에서도 버려진 무기들입니다."
"버려진 무기?"
"실전성이 떨어져서 장벽방어군에서도 버림받은 고철덩어리들이죠. 군납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이라 함부로 버릴 수도 없어서 쌓아두다보니 저렇게 모이고 말았습니다."
내가 다가가자,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왔다.
< 오드와이어 웨폰 사의 [군납용 플라즈마 파워드 건 OPPG-1200]을 발견했습니다. >
< 카윈 테크놀로지 사의 [군납용 부스팅 척추 임플란트 CTBB-360]을 발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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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의 설정에 의해 폐기된 군수물자 21종의 설계도를 자동 저장합니다. >
그 순간 내 눈앞에 21종의 설계도가 촤르륵 펼쳐졌다.
"저건 헤비머신건 만큼이나 무거워보이는군."
내가 흥미를 보이자, 루이 바딤이 고철더미를 딛고 올라가 거대한 총을 들고 나왔다.
"이건... 제 기억이 맞다면 플라즈마 건일겁니다."
"플라즈마 건?"
"음... 매뉴얼이 여기 어디 있을텐데... 여기있습니다."
루이 바딤은 허공을 터치하더니 통신단말을 이용해 관련정보를 보내왔다.
< 장벽방어군의 [플라즈마 파워드 건 사용매뉴얼]을 받았습니다. >
< [기계화 병사]를 위한 [플라즈마 파워드 건]에 대한 [사용경험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하시겠습니까? >
'다운로드한다.'
그 순간 플라즈마 파워드 건에 대한 정보가 내 머릿 속으로 한순간에 쏟아져들어와버렸다.
- 플라즈마 파워드 건
- 군납가격 : 5억 크레딧
- 무게 : 600 킬로그램
- 연사속도 : 분당 20발
- 발사방식 : 플라즈마 방전으로 인한 가스폭발
- 사용 에너지 : 전력
'전기를 많이 소모할수록 가스가 빠르게 팽창하고... 탄속이 빨라진다?'
내가 다운로드한 매뉴얼에 따르면 플라즈마 파워드 건은 에너지만 충분히 공급하면 원하는 속도까지 올릴 수 있었다.
< 이론 상으론 탄두의 속도를 원하는만큼 올릴 수 있습니다. >
< 하지만 에너지를 많이 공급할 수록 총이 받는 압력도 증가합니다. >
'현재 플라즈마 파워드 건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는 얼마지?'
< 탄두의 속도가 마하 6.5에 도달할만큼 압력을 가하면 총열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
'마하 6.5면... 레일건보다 빠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