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화. 흑연 크라켄
'조셉 메를린도 기간트 운용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지 물어봐야겠군.'
망명귀족의 후예인 그라면 귀족 교육기관에서 어떤 기간트 운용기술을 전수하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 10년 넘게 가르쳐도 기간트 운용이 서투른 귀족자제들이 태반인데, 그런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는 사이보그 아서님이 이렇게 능숙하게 기간트를 운용하시는 걸 팔미라 시의 B구역 학부모들이 알게되면 모르긴 몰라도 학교로 항의전화가 빗발칠 겁니다.
마틴 쇼네어는 자신 또한 귀족임에도 팔미라 시에 작은 소란이 일어날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모양이었다.
난 그의 말을 들으며 로렌 시 시민들 너머를 둘러봤다.
팔미라 시는 구역마다 낡았나 새로 지었나의 차이만 있었다.
F 구역부터 B 구역까지 고층빌딩이 즐비하다는 뜻이다.
'F 구역도 조금 무너져가는 것만 빼면 다를 바가 없었지.'
팔미라 시의 건물들은 현대적인 느낌을 물씬 풍겼다.
하지만 로렌 시는 달랐다.
저물어가는 태양 아래로 10층 미만의 비교적 낮은 건물들이 펼쳐져있었다.
아름다운 기둥양식을 건물 외벽에 노출하고 건물마다 호텔처럼 아름다운 창문과 노란 조명으로 장식되어있었다.
그리고 건물 지붕엔 어김없이 독수리와 하프를 켜는 천사 그리고 그 주변을 맴도는 아기천사들의 조각이 장식되어있었다.
그건 로마의 어느 길거리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문제는 상당수의 건물들을 가로지르는 굵은 상처들이었다.
"저 상흔들... 그 괴물이 한 짓입니까?"
- 그렇습니다.
난 그제야 로렌 시에서 일당으로 천억 크레딧이란 거금을 주고 나를 부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때 골목길에 서서 무언가를 경계하는 아이언스톰과 워머신이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골목마다 워머신과 아이언스톰이 자리잡고 있었다.
- 해질녘부터 기갑병력을 풀어서 경계하고는 있습니다.
그때 내가 뭘 보는지 짐작한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의 통신이 들려왔다.
"그런데... 저 상흔들로 보면 괴물의 크기가 상당할 것 같은데, 왜 슈퍼샷 전차나 스파이더 장갑로봇은 배치하지 않으신 겁니까?"
난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에게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티모시 패튼 차장에게서 흘러나왔다.
- 아, 아서님... 슈퍼샷 전차와 스파이더 장갑로봇은 팔미라 시의 수출금지 품목입니다.
그는 매우 당황스러운 목소리였다.
- 크, 크흠! 여기가 영빈관입니다. 이동하시느라 고단하셨을텐데, 자세한 브리핑은 내일 아침에 하도록 하죠.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은 그 말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내가 말 실수한 겁니까?"
- 그게... 팔미라 시가 수출금지 품목으로 여러 군용무기를 지정해놔서 로렌 시와는 조금 껄끄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수출금지.
그건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다루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내게도 익숙한 개념이었다.
- 영빈관은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마틴 쇼네어는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영빈관 입구에서 내게 고개 숙이며 말했다.
***
8시간 후.
꽈과광! 하는 굉음과 함께 건물이 우르르! 울렸다.
'갑자기 이게 무슨 난리야?'
내가 잠에서 깬 순간이었다.
에에에엥! 하는 사이렌 소리가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그 직후, 녹음된 듯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 미확인 괴물의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 시민여러분께서는 당황하지마시고 수신받으신 안내정보에 따라 방공호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왔다.
< 로렌 시 경찰청에서 작전정보를 보내왔습니다. >
그 순간 내 왼쪽 시야에 로렌 시의 지도가 펼쳐졌다.
< 현재 로렌 시를 지키는 기간트는 총 3기입니다. >
< 시청방면 방어 : 기간트 키메라 >
< 귀족거주지 : 기간트 프랑켄슈타인 >
< 중심상업지구 : 기간트 마리우스 2세(사이클롭스) >
시스템이 지도에 각자가 맡아서 방어해야할 구역을 표시해준 순간이었다.
과라라락! 나는 익숙한 30mm 기관포 포성이 들려왔다.
아이언스톰의 포격소리였다.
- 저도 도울게요!
- 주인님, 저도 돕겠습니다!
그때 메카닉 네크로맨서의 무덤에서 테리의 통신과 제니퍼의 정신파가 전해졌다.
'출고!'
내가 오른 손을 뻗으며 명령한 순간이었다.
워슈트 두 기가 내 앞에 나타났다.
테리와 제니퍼가 워슈트를 탑승한 채 출고된 결과였다.
"플라즈마 파워드 건으로 날 엄호해라!"
난 그 말만 남기고 영빈실 창문을 박차고 뛰었다.
'사이클롭스!'
내가 속으로 외친 순간이었다.
[ 간다! ]
사이클롭스의 정신파와 함께 영빈관 지하주차장에서 꽈과과광! 하는 굉음이 터져나왔다.
콘크리트 바닥을 박살내면서 달려나온 사이클롭스는 나와 눈이 마주친 땅을 박찼다.
그 순간 꽈광! 하는 굉음과 함께 콘크리트 바닥이 터져나갔다.
사이클롭스가 점프하는 충격을 못 이긴 결과였다.
난 콕핏을 연 채로 나를 향해 날아오는 사이클롭스를 보고 콕핏을 향해 등을 돌렸다.
그 순간 퍽! 하는 가벼운 충격과 함께 탑승했다.
위잉! 철컥! 하는 낮은 소음과 함께 콕핏이 닫혔다.
그와 동시에 사이클롭스가 영빈관 지붕에 내려섰다.
그 순간 사이클롭스의 시야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과라라락! 하는 포성이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붉은 빛으로 빛나는 예광포탄이 수천 줄기가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문제는 어둠을 가르던 예광포탄이 허공에서 어디 부딪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박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뭐지? 투명화인가?'
내가 눈에 힘을 준 순간이었다.
화륵! 하는 소음과 함께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사이클롭스의 눈이 거세게 타오른 여파였다.
그러자 놈의 실체가 한순간에 드러나버렸다.
'이건 안개화에 가깝겠군.'
검은 연기는 촉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두께 3미터, 길이는 최소 200미터 이상의 괴물의 다리가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사이클롭스의 눈이 밝힌 빛으로는 반경 100미터 안의 촉수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밖은 너무 어두워서 촉수형태조차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이 놈이 밤에만 출몰하는 이유를 알겠군.'
어둠에 제 몸을 숨기기에 최적화된 놈 같았다.
그 순간 후우웅!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몽실거리는 검은 연기 한줄기가 나를 향해 떨어져내렸다.
사이클롭스의 눈이 비춘 강렬한 빛이 놈을 자극한 것 같았다.
내가 피해야한다고 생각한 순간, 사이클롭스가 50미터 높이의 영빈관 지붕을 박찼다.
우리가 맞은 편 건물 지붕에 착지했을 때였다.
두께가 3미터에 달하는 검은 연기 한줄기가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그리고 방금까지 우리가 서 있었던 영빈관 지붕을 때렸다.
그 순간 퍼버벙! 하는 하는 굉음과 함께 영빈관이 반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여덟 개 층 중 여섯 층을 반으로 가른 검은 연기 한줄기가 다시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끄아악!"
"으아아악! 사람 살려!"
"내, 내 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그리고 그 연기에 달라붙은 수십 명의 영빈관 직원들은 고통스러운지 연신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때, 과라라락! 하는 포성과 함께 30미리 포탄들이 검은 촉수를 때렸다.
하지만 검은 촉수는 제 몸에 맞아 깨져나가는 수천 발의 포탄에도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런 식이면 계속 속수무책으로 당하겠군.'
포탄을 쏴서 공격하는 물리적인 타격이 아무 효과가 없다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하나뿐이었다.
'프로젝트 매니저, 라이트닝 핸즈를 사용해야겠다.'
- 별도의 열 공급 없이 라이트닝 핸즈 3단계를 사용하시겠습니까?
- 현재 거신 사이클롭스의 심장에 응축된 마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총 3회입니다.
- 라이트닝 핸즈의 1회 소모마력은 사이클롭스의 심장 기준 30% 수준입니다.
그건 라이트닝 핸즈를 세 번 사용하면 도망쳐야한다는 말과 같았다.
난 곧장 배틀슈트의 헬멧을 해제하며 생각했다.
'열을 공급하면 마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인가?'
- 그렇습니다.
난 사이클롭스 프로젝트 매니저의 대답을 듣자마자 곧바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숨을 토해낸 순간 내 입에서 붉은 화염이 뿜어져나왔다.
< 유니크 등급 스킬 [적염브레스]를 사용하셨습니다. >
< 콕핏 내부온도가 5천 도를 돌파했습니다. >
< 현재 온도에서 라이트닝 핸즈를 사용할 경우, 소모마력을 70%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온 순간이었다.
- 적습을 발견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의 경고와 함께 사이클롭스의 눈이 내 뒤쪽을 주시했다.
다른 거리에서 인간들을 사냥하던 검은 연기 한 줄기가 나를 향해 채찍처럼 휘둘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대충 어림잡아봐도 이삼백 미터는 넘을 것 같은 길이였다.
그때, 길다란 촉수 끝에 닿은 공기가 하얗게 터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 사용자님을 노리는 촉수 끝이 음속을 돌파했습니다. >
< 위험! 직접 피격당하실 경우, 기간트 사이클롭스의 기체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
소리보다 느렸을 때도 8층 건물을 반토막 냈던 검은 촉수였다.
그렇게 위력적이었던 촉수가 음속을 돌파하자, 시스템이 프로젝트 매니저보다 먼저 위험을 경고해온 것이다.
난 재빨리 덤블링해서 검은 연기 같은 촉수를 피했다.
이대로 놔두면 거꾸로 뜬 내 머리 아래로 검은 연기 한 줄기가 지나갈 상황이었다.
하지만 난 놈을 이대로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라이트닝 핸즈!"
내가 외친 순간이었다.
촉수를 향해 뻗은 기간트 사이클롭스의 양손에서 노란번개가 번뜩였다.
내 양손에서 꽈과과과과광!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천둥소리가 터진 순간이었다.
노란 번개가 거꾸로 점프한 내 머리 아래를 스쳐지나가는 검은 촉수를 때렸다.
검은 촉수가 움찔하는 순간이었다.
이미 노란 번개는 30미터 거리까지 뻗어나가며 검은 촉수를 지져버렸다.
그 순간 검은 촉수를 이루던 30미터 길이의 검은 연기가 한순간에 흩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 쿠웨에에에엑!
그와 동시에 어두운 하늘 위에서 기괴한 괴성이 울려퍼졌다.
그 순간 하늘에서 터져나온 충격파가 로렌 시 건물의 모든 유리창을 터트려버렸다.
내가 온몸을 짓누르는 충격파를 견딜 때였다.
사이클롭스의 눈이 어두운 하늘 위에서 형체를 이룬 괴물의 모습을 비춰줬다.
그건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오징어였다.
라이트닝 핸즈에 몸이 지져진 후에야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때 사이클롭스 프로젝트 매니저가 물었다.
- 로렌 시의 시장 아드리안 니카라가 전술 통신망 연결을 요청해왔습니다.
- 통신연결을 허가하시겠습니까?
"연결해."
내가 허가한 순간이었다.
내 시야 왼쪽 상단에 전술 통신망에 접속한 인원의 명단이 펼쳐졌다.
- 기간트워리어 아드리안 니카라
- 기간트워리어 마틴 쇼네어
- 기간트워리어 아서
그때 통신망을 통해 처음 듣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크라켄이었어?
- 흑연 계열 특이능력을 발현한 놈인 것 같습니다.
아드리안 니카라 시장이 묻자,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 젠장, 하필 흑연 계열이야? 골치아픈 놈이 걸렸군.
"흑연 계열이 뭡니까?"
- 몸을 검은 연기화하는 특이능력입니다. 이 놈은 그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반실체형인 것 같습니다.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이 대답했다.
'반실체형?'
하지만 그의 대답에는 내가 처음 듣는 단어가 있었다.
< 전술 통신망과 연결된 로렌 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결과입니다. >
< [반실체형]은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영체상태를 의미합니다. >
< 흑연 계열 중 반실체형은 유형과 무형의 전환이 자유로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타격을 줄 수 없습니다. >
내가 시스템 메세지를 읽는데, 아드리안 시장이 은근슬쩍 칭찬을 해왔다.
- 에너지 무기로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니라면 타격을 주기 힘든 계열인데, 아서님께서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그때 내 주변의 촉수를 일제히 거두는 흑연 크라켄의 모습이 내게 보였다.
'도망가게 둘 줄 알고?'
내가 생각한 순간이었다.
기간트 사이클롭스의 후면부에서 붉은 빛이 뿜어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기간트 사이클롭스의 기체가 폭발적인 속도로 치솟기 시작했다.
- 부스터 기능 작동합니다.
- 현재 출력은 75%입니다.
- 기체의 속도가 시속 1천 킬로미터를 돌파했습니다.
-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중력가속도는 28 G입니다.
내가 순간적으로 가중되는 엄청난 중력가속도에 저항한 순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크라켄의 다리가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 끝과는 달리 몸통에 가까운 다리는 두께가 10미터가 넘었다.
- 속도를 줄이지 않을 경우 3초 안에 충돌합니다.
"부스터 기능, 이대로 유지해!"
내가 사이클롭스 프로젝트 매니저의 우려를 무시했다.
'이틀만에 의뢰를 완수하고 돌아갈 수 있는데, 여기서 머뭇거릴 순 없지!'
라이트닝 핸즈가 통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시간을 끌 필요도 없었다.
그때였다.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흑연 크라켄의 두꺼운 다리가 내 코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트닝 핸즈!"
난 그 상태로 놈을 향해 양손을 뻗으며 외쳤다.
그 순간 기간트 사이클롭스의 양손에서 뻗어나간 노란 번개가 흑연 크라켄의 몸통과 가까운 다리를 때렸다.
노란 번개는 내 손에서 반경 15미터 거리까지 뻗어나갔다.
꽈르르릉! 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내 앞을 가리던 크라켄의 두꺼운 다리가 검은 연기로 흩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걱정했던 충돌은 없었다.
그저 후웅! 하고 기간트의 기체 옆으로 검은 연기가 흩어진 채 스쳐지나가버렸다.
- 노, 놈이 도망칩니다!
그때 전술 통신망을 통해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검은 연기를 통과하고 보니, 다리를 제외한 몸 길이만 100미터는 될 법한 흑연 크라켄이 보였다.
놈은 백 개가 넘는 다리를 휘저으며 동쪽으로 도망치는 중이었다.
길이 800미터가 넘는 다리들은 로렌 시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부여잡고 끌어당겼다.
그때마다 흑연 크라켄의 몸이 잔상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꽈과과광! 하는 굉음과 함께 놈이 움켜쥐었던 건물들이 차례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저쪽에 뭐가 있습니까?"
- 장벽을 넘으면 바다로 이어지는 절벽입니다!
난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의 대답을 듣는 순간 곧바로 명령했다.
'전속력으로 추격한다!'
- 부스터 출력 최대치!
- 기체의 속도가 시속 1,300 킬로미터를 돌파했습니다!
-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중력가속도는 36 G 입니다.
그 순간 엄청난 중력가속도가 내 몸을 짓눌러왔다.
"끄으윽!"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린 순간이었다.
동쪽 장벽 위를 뒤덮은 회색 배리어를 아무런 저항도 없이 지나가는 흑연 크라켄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놈을 따라 배리어를 통과하려는 순간이었다.
- 배리어를 벗어나시면 안됩니다!
그때 마틴 쇼네어 경찰청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술 통신망을 때렸다.
난 그 순간 기간트를 급제동했다.
배리어 바로 앞에 멈춰서는 데 성공한 난 마틴 쇼네어에게 따졌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놈이 약점을 보였을 때 처리해야합니다."
- 아서님, 그쪽은 크라켄 군락지입니다. 그대로 놈을 따라가시면 놈들에게 합공을 받게 됩니다.
내가 추격을 주장하자, 아드리안 니카라 시장이 달래듯 말했다.
"저런 놈들이 군락을 이룰만큼 많다는 말씀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