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전략전술은 약자의 것 >
부숴진 도심.
맵, 로스트 헤븐의 중앙 캠프.
그 중심에서 대략 500미터쯤 떨어진 장소.
그레이드는 성큼성큼 앞을 향해가고 있었다. 위치를 지키라는 소리가 몇 번인가 들려왔지만 무시했다.
-"그레이드!!"
"여기서까지 답답하게 포메이션이나 지키라고?"
그는 5개의 서버에서 1등을 하게 만들어준 자신의 감각을 믿었다. 불의의 습격따윈 언제든 반격할 수 있다. 매복이 있다면 혼자 격퇴할 뿐이다.
"유저의 수준이 가장 높은 서버?"
그는 자신만만하게 무기를 돌렸다.
"고리타분한 소리나 하고 있고 말이야."
당연하다는 듯, 패배를 생각하지 않는 모습.
북미,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총 5개의 서버. 5개의 배틀로얄.
매번 무려 승률 90퍼를 넘기며 도장깨기를 해왔던 그레이드다.
플레어 건 같은 예상 외의 변수에 당황하는 것도 잠깐일 뿐. 이번 판의 승리자도 결국 그가 될 터다.
당황하던 그가 확신을 가지는 이유는 하나.
우측 상단에 표기되는 킬로그가 무서운 속도로 사망자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대로 교전에 합류하면 질래야 질 수가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 쪽은 무려 프로게이머가 4명이나 되는 풀 스쿼드니까.
"이제보니 한국인들은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것 밖엔 못 하나봐."
그는 코웃음쳤다.
역시 자신의 말이 옳았다는 생각에서였다.
-??
-아ㅋㅋ지건 개마렵네
-선넘네ㅋㅋㅋ
-크로스보우한테 쥐터져봐야 정신차리지
"크로스보우? 아. 그 더 원 그라운드? 그딴 걸로 될 거 같아?"
격하게 반응하는 그레이드 방송의 한국인들.
채팅창이 빠르게 불탄다.
그러나 그레이드는 어깨를 으쓱이곤 채팅창에서 눈을 뗐다.
어차피 1등은 따놓은 당상.
대충 도착해서 모두 죽이면 되겠지. 힐러, 그것도 두 명의 케어를 받는 잭스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위력을 가질지는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보기나 하라고 전해. 1대1이나 해보자고. 뭐, 살 수 있다면 말이지만."
분명 스트리머라고 했지
제 시청자들과 외국인 시청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 만명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할 기회다.
그렇게 되면 레딧 따위의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퍼져나가겠지.
북미의 떠오르는 신성, 그레이드가 한국의 [참가권 소유자]를 정면에서 깨부쉈다는 사실이!
그레이드는 그런 상상을 하며 히죽였다.
바로 그 때였다.
피융─.
─퍽!!
"...어?"
시야가 돌연, 붉게 물들었다.
순간적인 충격에 머리가 붕 뜨는 감각.
뭐야. 그레이드는 살짝 찾아오는 어지럼에 고개를 털었다.
"...뭐."
머리를 만졌던 손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스나이퍼다!"
"모두 엄폐해!"
"스, 스나이퍼?"
체력게이지를 확인하자 절반에 달하는 체력이 사라져있는 모습.
...대체 언제?
"S, Shit! 히, 힐!! 힐 좀 줘!"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엄폐부터 해!!"
그레이드는 그 말에 황급히 두리번거리다가, 주변에 있는 건물 벽에 붙었다.
"이런 빌어먹을! 총알 날아온 방향도 구분 못 해? 거기 붙으면 저쪽 시야에 다 보이잖아!"
"뭐?"
"이 쪽으로 오라고!"
그런 그를 확 잡아당기는 리프트.
평소와는 다른 격한 욕설에 그레이드는 어어 하며 다른 쪽 벽에 등을 쿵 부딪혔다.
"얼타지마라. 그레이드! 넌 지금 방송 중이야!"
"...이, 이거 놔."
"이 자식이...트래쉬 토크도 잘할 때나...!"
"이거 놓으라고!!"
그는 팀원의 손길을 뿌리치며 외쳤다.
"힐이나 해. 잠깐 방심한거니까!!"
"...피가 절반이나 나갔다. 어딜 맞았길래 한 방에 절반이 빠지지?"
"닥치고 힐이나 해! 알아서 할 테니까."
리프트는 불신이 가득한 눈초리로 그레이드를 바라봤다.
"눈이군. 왼쪽 눈에 맞은거야."
"...우연이겠지. 그리고 충분히 피할 수 있었어."
"...우연이라고?"
아니. 아니다.
리프트는 생각했다.
절대 우연이 아니야.
심리의 사각을 정확히 파고드는 타이밍이었다.
'...이 거리를 뚫고...잠깐 건물 사이로 보인 걸 정확히 색적해서 맞춘건가.'
한국의 참가권 소유자. 더 원 그라운드라는 FPS게임 출신의 캐릭터를 주로 다룬다고 했던 이.
보통이 아니다.
'최소가 프로게이머급.'
그는 총알이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옥상을 바라봤다. 이미 모습을 감췄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심해. 2타. 올거다. "
"...아니. 조심할 거 없어."
"뭐?"
"이 지역을 바로 돌파한다. 따라와!"
이런 빌어먹을 새끼.
리프트는 그렇게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무모한 짓이다. 알고 있겠지?"
본인이야 체력도 많은 편에 총알을 회피하는 스킬까지 있으니 위험하지 않겠지만, 그를 뒤따르는 힐러들은 한 방에 죽어나갈 수도 있다.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ㅋㅋㅋㅋㅋㅋ
-뚝뚝뚝뚝뚝배기!
-아ㅋㅋ그레이드 눈깔사탕행ㅋㅋㅋㅋ
-유쾌상쾌통쾌 크로스보우ㄹㅇㅋㅋ
-총알 한 발로 10만명 편안하게 만드는 가성비
-크보쉑 가성비충이었누ㅋㅋㅋㅋ
-이새끼 팀탓이랑 헛소리 존나하는거 꼴보기 싫었는데ㅋㅋ아
-TICKET GAPㅋㅋㅋ
"꺼져!"
그레이드는 눈에 거슬리는 한국어 채팅들을 차단하며 달렸다.
기습이라니. 비겁한 놈.
크로스보우라고 했지.
그는 기습에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이를 갈았다.
***
"...."
세상이, 회색빛이다.
크로스보우는 뒤에서 날아오는 일격을 인식하며 생각했다.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지는 공격. 그는 권총을 뽑아 공격을 받아냈다.
카가가각─.
필시 존재할 캐릭터 간의 근력 차. 그는 총을 빙글빙글 돌려 공격을 흘려내며 상대의 미간에 정확히 탄을 박았다.
타앙!
"이걸 막네, 커헉!"
우웅─.
그리고 다시 뒤에서 들려오는 울림. 공간이 요동치는 소리.
순간이동류 스킬의 전조다.
크로스보우는 몸을 빙글 돌리며 샷건을 뽑아들었다.
타앙!
당연하다는 듯 나타나는 적의 머리. 그는 빠르게 반응해 격발해버리곤, 어디선가 날아오는 단검을 잡아챘다.
우웅─.
잠깐 그 검을 살피자 다시 한 번 공간이 요동치는 소리.
"미, 친...?"
단검을 매개로 삼아 텔레포트해오는 능력. 그는 눈앞에 나타난 상대의 배를 무릎으로 찍어 경직시켰다.
"으아악!!"
그리곤 그 멱살을 잡아올려 이쪽으로 날아오는 화염구를 향해 집어던졌다.
콰아아앙──!!
허공에서 터져나가는 불꽃.
"...."
"...."
"진짜 미친놈이신가...."
그걸 마지막으로 전투가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 곳에 있는 모든 팀이 한 명씩 팀원을 잃었거나, 소생시키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전투기계 크로스보우ㄷㄷ;
-진짜 신 아니냐? 이 정도면?
-진지)아니다
-Wls
-아 오늘 계급전 돌리면 더원그 존나많겟네
-블래드!! 크보 몸에서 나가!!!!
-??
-블맘들 무서워서 말은 못하겠는데 크보가 블래드보다 잘함
-말했는데ㅁㅊ놈앜ㅋㅋㅋ
-엇
딸칵, 딸칵.
철컥.
세상이 다시 색을 찾는 걸 느끼며, 크로스보우는 조용히 샷건을 장전했다.
-"...저 사람 근접전 못하는거 아녔음?"
-"지가 무슨 장판파 장비야뭐야...."
-"그마찍고 브론즈 체험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정도면 브론즈가 아니라 아이언(최하위계급) 체험임."
적들이 소근대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온다.
크로스보우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건물로 숨어든 스쿼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살금살금 다가가 건물의 문에 귀를 붙인다.
...!
건너편에서, 숨죽인 채 미동도 않고 있을 상대.
선물을 줘야겠군.
그는 품에 손을 넣었다.
똑똑똑.
"아들~. 나와봐~."
"...히익."
"좀 나와보라니까~."
" ...! 아. 쫌 가!!"
"그럼 밥은 밖에 놓을게."
"...어."
장단을 맞춰주는 적의 목소리.
크로스보우는 피식 웃으며 뭔가를 꺼내들었다.
플라스틱 폭탄.
점착폭탄이라고도 불리는 C4였다.
텁!
문에 붙이곤 벽에 바짝 기댔다.
삐리리릭!
덜컹─!
터지는 타이밍에 맞춰 안쪽으로 문을 열자, 졸지에 폭탄과 마주보게 된 상대.
"흐, 흐아아악! 노, 놓고 간다면서요!"
콰앙─!!
[SYSTEM]당신의 점착 폭탄으로 인해 '벌레기사(헬로우나이트)'님이 사망하였습니다.(17킬)
[SYSTEM]당신의 점착 폭탄으로 인해 '폭탄세개(강철달팽이)'님이 기절하였습니다.
"구라지. ㅆ...크흠."
-장단 맞춰주는거 무냐고!!ㅋㅋㅋ
-구라지 ㅆㄴㅇ
-씨입ㅋㅋㅋ
-아...욕해주세요ㅠㅠ크보니뮤ㅠ
-변태포상충ㄷㄷ
-매니저! 쳐내!
-동족이라 못쳐냄
-ㄹㅇㅋㅋ
크로스보우는 헛기침을 하다 말고 빙긋 웃었다.
"그나저나 확실히 다들 잘하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
-(적을 무참히 살해하며)다들 잘하네요
-마그마(마스터+그랜드마스터)들 조커행ㅋㅋ
"정말입니다. 게다가 지금 불리한 상황이에요."
그는 그 말과 함께 건물 안에 기절한 적을 죽였다.
18킬 째.
불리하다는 말이 무색한 킬 수.
그러나 크로스보우는 진심이었다.
여태껏 교전을 계속 했는데도 킬 수가 잘 오르지 않고 있었다. 기껏 눕혀놔도 다른 스쿼드가 시간을 끄는 틈을 타서 다시 소생시키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다들 약속이나 한 거처럼 티밍을 하실 줄은 몰랐는데."
티밍. 시스템 상 팀원을 제외한 인원들과 임의적으로 동맹을 맺는 일.
"전략임. 크크."
"원래 한국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잘 뭉쳐요."
"우린 친구 있다. 크가놈아!"
맵의 여기저기에 숨은 채 크로스보우의 말에 대답하는 유저들.
-어려운 상황ㅇㅈㄹㅋㅋㅋ
-무슨 재난상황이누ㅋㅋ
-아싸들 광역딜에 광광ㅋㅋ
조금 자제할 껄 그랬나.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최소가 마스터 계급인 자신들을 상대로도 그런 말도 안되는 피지컬을 보여줄지 몰랐던 걸까. 처음엔 자기들끼리도 피터지게 싸웠던 유저들은, 크로스보우의 실력을 확인하자마자 전략적 티밍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전략이라. 그럴 수 있죠. 이해합니다."
[생존자 수 : 15명]
그래도 생존자 수는 엄청나게 줄어들어 이제는 스무명도 남지 않았다.
사람이 모두 중앙 캠프에 모여있기 때문일까. 경기 구역도 때마침 중앙 캠프로 잡히는 모습까지.
크로스보우는 경기구역을 슬쩍 확인하곤 맵을 닫았다.
이 정도면 슬슬 올 때가 됐는데.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SYSTEM]'R1 Grade(전설의 리그)'에 공격에 의해 '호놀롤로(굶지마)'가 사망하였습니다!
돌연 킬로그에 떠오르는 화제의 이름.
"...어?"
"그레이드? 그레이드랑 같은 게임 잡혔어?"
"킬로그 한번도 안떴는데 뭐임?"
유저들의 외침.
-왔다!
-왔어?
-참교육 수강생 왔는가?
-후원 왜 막아놈ㅠㅠ그레이드 죽이면 10만
-받고 20간다
-응~ 프로팀 스쿼드 다 살았어~ 절대 못이겨~
-크보라면 모른다
시청자들의 반응까지.
크로스보우는 대답하지 않고, 소리가 들린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
그리고 크로스보우가 지키고 있던 보금품은 신경쓰지도 않은 채, 다른 곳으로 향했다는 걸 깨달은 유저들.
그들은 빼꼼 고개를 내밀어 보급을 확인했다.
여전히 영롱한 자태를 자랑하는 모습.
유저들은 말없이 서로를 한 번 쳐다보더니, 외쳤다.
"내, 내 꺼야!!!"
"먼저 먹는 놈이 임자다!"
"왕의 앞에 서지마라! 이 자식들아!"
"따지면 크보가 왕이지 님이 왜 왕임. 크크."
"왜왕? 니미? 너 옥상으로 따라와."
"아, 아니. 탈룰라 뭔데."
힘을 합쳤던 때가 거짓말이라는 듯 빠르게 분열하는 유저들.
-ㅋㅋㅋㄹㅇ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아ㅋㅋㅋ시국 반영 적절하누
그 모습을 생존자 중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으로 보던 시청자들이 말했다.
"...진짜 개무섭네."
김볼모. 마찬가지로 트리키 뷰의 스트리머.
아까 전 크로스보우의 등을 노리다 죽을 뻔한 그는 아직도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 중얼거렸다.
"1등은 글렀고 보급은 어림도 없겠고...."
팀원들을 모두 잃고 혼자 남은 김볼모.
"관전이나 하러가야겠다."
그는 크로스보우가 사라진 방향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
뭐지?
크로스보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놈이 크로스보운가 하는 녀석이군?"
분명 소리난 곳을 정확히 특정해 다가왔다. 그리고 그 방향에 있던 적을 발견한 것까지는 예상대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느껴지는 인기척까지 합치면 4명.
같은 스쿼드 팀일 터.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스쿼드의 모든 인원이 살아있다는 건, 아까 얘기했던 프로 스쿼드 뿐이다.
"이상한 꼴이군. 덤벼! 특별히 1대1로 싸워주지."
근데 이건 뭐지.
그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총을 집어넣었다.
눈 앞에 보이는 건 분명 게임 시작 전에 봤던 그 서양인이 맞는데....
"...왜 이렇게 약해?"
"뭐, 뭐?"
자기도 모르게 흘러나온 속마음.
그러나 크로스보우는 신경쓰지 않은 채 턱을 쓰다듬었다.
흘러나오는 기도, 자세.
잭스는 분명 마나를 베이스로 삼는 성장형 캐릭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스킬에만 의존하는 수준의 유저들이 딱 저런 느낌인데....
"...아!"
곰곰히 생각하던 크로스보우는 손뼉을 탁 쳤다.
눈 앞의 적은 연습생인가보다.
"누가 그레이드입니까?"
"나다. 한국의 참가권!!"
"블러핑은 안 통합니다."
그는 다른 적들이 숨어있는 세 장소를 번갈아보다가, 리프트가 몸을 감추고 있는 장소를 정확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 쪽이겠군요."
"나, 나라고!!"
"연습생 분은 조금 빠져주셨으면 좋겠는데. 모처럼 참가권끼리 만나는 자리 아니겠습니까."
"이, 이 동양인 자식이...!"
입이 험하군.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좋습니다."
이 녀석을 죽이면 알아서 나오겠지. 아마 팀의 연습생에게 1대1로 경험치를 먹여주기 위함인 거 같은데...기분이 조금 나빴다.
본의는 아니지만 이건 더이상 개인 대 개인의 전투가 아니다.
이미 양쪽 모두 전세계에 단 5개뿐인 참가권을 소유하고 있는 올오버 유저.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나라 간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해도 좋을 상황인 것이다.
[현재 시청자 수 : 100,542명]
그걸 증명하듯 불가해 승격전 때와 비견될만한 수의 시청자들이 몰려있는 상황.
크로스보우는 정글도를 빼들었다.
"덤비시죠. 연습생."
"내가 그레이드다! 한국의 참가권!!"
"그럼 저는 필연적인 존재입니다."
눈 앞의 잭스가 부르짖는 아이엠 그레이드라는 말에 아무렇게나 대꾸한 크로스보우.
그는 권총도 뽑지 않은 채 칼을 휘둘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아ㅋㅋㅋㅋ크보최고ㄹㅇㅋㅋㅋㅋ
-싸우기 전부터 속 존나 시원하넼ㅋㅋ
-ㅋㅋㅋㅋ잭스 상대로 칼 하나 들고 싸우눜ㅋㅋㅋㅋ
-아ㅋㅋㅋㅋ
시청자들의 채팅이 폭발하는 것도 모른 채였다.
< 37화-전략전술은 약자의 것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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