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든 걸 기억하는 천재무사-127화 (127/357)

#127. <기회를 빼앗는 흑염룡(2)>

“정말 들어가실 생각이십니까?”

어깨에 벽곡단과 육포가 잔뜩 든 봇짐을 메고 허리춤에는 내 다리 길이 만큼 커다란 물주머니를 찼다.

“이 방법밖에 없지 않습니까. 죽으라고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아니, 그 새끼들이 저지른 일을 왜 진 공자가 해결해야 하는데요!”

성모란은 대마장이 떠나가라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고, 그때마다 구파일방과 장로들의 매서운 시선이 성모란을 향했지만, 성모란은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는 듯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지체 높은 어른들 보고 들어가라 하세요! 애새끼 교육 제대로 못 시켰으면 그 책임은 어른이 지는 거죠!”

본래라면 당장 집행각을 호출해도 모자를 만큼 불경스런 행동이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여기서 지들이 난리 쳤다 내 빈정이 상해버리면 죽는 건 지들 제자일 테니까.

“저, 오라버니. 괜찮으신가요?”

사련과 함께 온 은설란이 조심스레 말했고, 남궁선화, 성모란, 홍사련이 토끼 눈을 뜨고 은설란을 바라봤다.

“오, 오라버니?”

“오라버니라고?”

“지금 오라버니라고 했어?”

세 사람의 추궁에 은설란은 잠시 당황하더니 금세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말했다.

“동생 친구는 동생이라시며 허락받았거든요…….”

“…….”

세 여자의 시선이 갑자기 날카로워져 나를 노려본다.

“‘오라버니’ 같은 말 좋아하시나 봐요?”

“어머 아쉬워라, 난 나이가 많아 ‘오라버니’라고 못 부르는데 어쩌지?”

“대사형 실망이네요.”

나는 그런 그녀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잠시간 소란이 잦아들고, 모두의 우려 속에서 내가 유지량의 안내를 받아 멸혼진 앞에 섰다.

-자네는 나올 수 있는 거겠지?

갑작스레 들려온 전음에 고개를 돌리자, 대마장 한편에서 제갈소명이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안전하게 찾으려다간 저 안에 있는 것들 다 죽습니다.

멸혼진을 일주하는 데 한 시진이 든다. 그들이 갔던 행로를 하나하나 다 살피자면, 채 스무 개를 확인하기도 전에 들어간 녀석들 모두가 죽어있을 것이다.

-안에 있는 것들과 자네의 목숨이 동시에 저울질 된다면 자네의 목숨 먼저 챙기게.

제갈소명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제갈소명은 내가 그를 아는 만큼 나에 대해서 잘 몰랐다.

더구나 그의 입장에서 난 매번 자신을 활용해 피해를 끼치는 사람이었는데, 어찌 나를 위하는 듯 말을 하는 것일까?

-혹시 녀석들에게 면죄부를 주시려는 겁니까?

무표정하던 제갈소명이 일순 코웃음을 친다.

-데리고 나온다면 무조건 퇴관시킬 걸세. 더불어 피해를 끼친 사문에 피해보상도 물게 할 것이고.

-반드시 놈들을 살려서 데려 나오겠습니다.

내가 한 발 딛는 순간.

소란스럽던 대마장의 소리는 일순 끊기고 완벽한 적막의 공간 안에 들어섰다.

#

멸혼진은 이백만 개의 행로를 모두 외운다고 해도 자신이 멋대로 행로를 오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내가 세 번째의 행로를 밟다가 한 발 잘못 디디는 순간, 백만육십 번째의 행로에 들어서게 될지, 팔십오만 번째 행로에 들어서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멸혼진이 다른 기문진법과 궤를 달리하는 특징이었으니까.

기준이 되는 배경이나 물체가 없는 멸혼진 안에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바늘 하나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분명 육십갑자를 계산하다 혼선을 맞은 것이겠지.”

학관 정시라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조차 평가하지 않는 곳이다 보니, 제 이름만 겨우 쓰는 놈들도 수두룩하다.

그런 놈들이 무턱대고 어깨너머로 익힌 행로 세 개를 가지고 무량수에 발을 디뎠으니, 이건 무식하면 용감하다 따위로 평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사실상 그냥 이들을 이곳에 굶어 죽게 만드는 것이 장차 무림맹에, 더 나아가 무림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도 몰랐다.

“그래도 그렇게 했다간 정도회 놈들에게 제대로 된 엿을 못 먹이겠지.”

솔직히 내가 대마장에서 큰소리칠 때 최소 장로들이나 구파일방의 학관생들 중에서 몇 명 정도는 나왔어야 한다.

지들이 그지 깽깽이로 아는 태을문의 제자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거기서 나서지 않았다는 건, 그들의 안위가 문제가 아니라 정도회를 따르는 전체 인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일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네놈들은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나는 다짐을 하며 지금껏 내가 걸어온 발자국들을 되새겼다.

은설란의 경우엔, 은설란 뒤에서 쫓아오던 이가 그녀가 몇 번째에 발을 잘못 디뎌 사라졌는지 기억해 냈기 때문에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지금으로선 그저 예측대로 놈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

나는 육십갑자가 처음 도는 부분에 섰다.

“후우…… 이 짓을 내 발로 해야 하다니. 총군사의 말이 아니었으면 네놈들은 여기서 굶어 죽었을 것이다.”

태을진경을 전력으로 끌어올린다.

오감을 모두 개방하고 행로를 확인한다.

마령고원에서 발을 잘못 디디면서 깨닫게 된 멸혼진의 숨겨진 흐름을 되짚는다.

발아래로 끊임없이 흐르는 이백만 개의 기운들.

한 발을 옆으로 딛는 순간, 이백만 개의 기운들이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다.

사위가 온통 흰색인 것도 똑같고 적막한 것도 똑같았지만, 발아래 흐르는 기운들은 한 발 이전과 완연히 달랐다.

무량불괴멸혼진이 속살을 드러내 보였다.

“후우……. 가보자.”

나는 다시금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

“누구냐? 누가 이런 멍청한 계획을 세운 것이냐?”

정도회 소속 장로들은 자신들 사문의 제자들을 보며 분기탱천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비록 수석 자리는 놓쳤지만, 다수의 숫자를 차지하며 학관 대표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특별한 일만 없으면 학관생들이 따르지 않는 것을 빌미로 학관 대표를 밀어낼 수 있었음이었다.

“……학관생들의 동요가 너무 심하여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누군가의 말에 명현도장은 당장이라도 눈앞에 선 녀석들을 곤죽을 내고 싶은 심정이 되었으나, 현재 대마장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많이 쏠려있었다.

“최소한 해진을 위해 나서기라도 했었어야지!”

“…….”

그랬다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장로들이 직접 나서 제자들을 만류할 수 있었을 것이나, 반면 이야기를 듣는 제자들의 입장에선 장로들도 잘못 들어갔다간 죽을 수 있는 멸혼진에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던 터였다.

“되었소. 이제 그만하십시다. 명현 도장.”

지나간 일들을 되새겨 봤자 분통만 터질 뿐. 해결 방안이 나오는 건 아니었다.

“멸혼진의 행로가 이백만 개라 하지 않았소. 그 안에서 누군가를 구해 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오.”

“제 한 몸이라도 건사해서 나오면 다행이겠지.”

“…….”

천에 하나, 혹은 만에 하나 녀석이 들어간 이들을 구해 나오기라도 한다면…….

“제일 좋은 건 녀석도 함께 그 안에서 사라지는 것인데.”

명현도장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화들짝 놀랐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현재로선 그것이 가장 좋은 결과일 테니까.

애초에 무사 구출이 불가능한 일인 건 안다.

진소운이 마령 고원에서 수천의 사람들을 구했다곤 하나, 오가는 행로는 하나이지 않았는가.

어찌 인간의 머리로 이백만 개나 되는 행로를 외울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생각은 단연 명현 도장과 정도회만의 것은 아니었다.

명현 도장 일행과 조금 떨어진 곳.

“총군사께선 어찌 생각하시오. 구해 올 수 있다 생각 하시오?”

무림맹주 혁무강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대해 늘상 답변을 주는 이에게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제갈소명의 담담한 말투에 혁무강은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입에서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다니.

“허허…… 오래 살고 볼 일이군.”

하얀 수염을 두어 번 쓸어내린 혁무강이 재차 입을 열었다.

“총군사께서 모르는 것도 있단 말이오?”

“전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그 안에서 어떻게 사람을 구해야 하는지 모르겠으니 드리는 말입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연신 놀라웠다.

“그럼 어찌하여, 학관 대표에게 구해 오라 말씀하신 것이오.”

“녀석이 할 수 있겠다고 했으니까요.”

“응?”

혁무강이 나이 들었다고는 하나 벌써부터 기억력이 감감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나만 듣지 못한 것이오? 분명 그 아이는 불가능한 일이라 하지 않았소.”

“녀석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했지, 불가능하다 한 적은 없었습니다.”

혁무강은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수염을 연신 쓸어내렸다.

제갈소명이 말을 이었다.

“처음 문제를 인식하고 장로들 앞에 섰을 때, 당황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일입니다. 더구나 구파일방의 최정예들이 들어가 벌어진 일이지요.

일의 책임을 묻자 하면 종국에 자신에게도 분명 피해가 갈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무덤덤해 보였지요.”

“…….”

“녀석은 그들을 구해내 올 자신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진소운 그 아이는 끝까지 나서지 않았소.”

“명분이 아직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명분?”

“그때 곧장 진 속에 들어간 이들을 데리고 나온다면, 멸혼진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일로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혁무강의 입이 저도 모르게 벌어졌다.

“설마…….”

“확실하게 책임이 구파일방에게 돌아갈 때까지 기다린 것이지요.”

혁무강 쪽으로 고개를 돌린 제갈소명의 입가엔 작은 미소가 어려있었다.

“더구나 마지막엔 대마장이 떠나가라 목소리에 내기를 실어서 멸혼진을 해진 할 이들을 구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왜??”

“정도회를 따르는 이들에게 명시한 겁니다. 정도회는 너희를 지켜주지 않는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들은 너희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요.”

“……허어.”

“녀석은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올 수도 있는 일을, 완벽하게 자신의 기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

혁무강은 너무 놀라 입을 아예 닫아버렸다.

진소운이 그런 정치적 술수를 부렸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술수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제갈소명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제갈소명은 이제 이빨까지 보이며 웃고 있었다.

“저도 그간 믿지 않았지만, 오늘의 일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녀석은 무공보다 머리가 더 뛰어난 녀석입니다.”

“허허, 총군사께서 머리 칭찬하시는 것은 맹주원 이후론 처음이군요.”

“녀석이 반드시 만통부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에 사족을 붙이는 제갈소명의 말에 혁무강은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구해 와야 그것도 다 이뤄지는 것 아니겠소.”

“그렇지요.”

“만약 못 구할 경우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요? 벌써 시간이…….”

해가 완전히 넘어간 것을 보니, 벌써 세 시진이나 지난 다음이었다.

“맹에서 상천당 최정예 인원들을 불러들였습니다.”

“상천당 만으로 되겠오? 승호당도 부르는 것이 낫지 않겠소?”

“해진의 시도는 마지막에 단 한 번만 해야 합니다. 잘못했다간 줄줄이 무림맹의 인원들이 멸혼진에 먹혀 고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후우…….”

혁무강은 자신도 모르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

“어떡해요.”

“하아…….”

“괜히 들어가서는…….”

멸혼진 주위에 선 진소운 일행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맹에서 나온 상천당의 정예 오십 인이 진소운과 마찬가지로 벽곡단과 물을 몸에 패용한 채, 모산파의 술사들로부터 멸혼진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루하고 두 시진.

멸혼진 내부의 시간으로 벌써 십일이 다 되어 가는 시간 동안, 멸혼진에서 나온 이들은 없었다.

무림맹주와 총군사를 비롯한 대마장에 모인 이들 대부분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였다.

“후우…….”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애당초 최대로 잡은 것이 하루였다.

진소운에게도 그 시간 이상 걸린다면 해진을 시도 하겠다는 말을 했었고, 이미 두 시진이나 지났다.

상천당의 인원들이 목숨을 걸고 해진을 시도하느냐, 멸혼진 안에 갇힌 이들을 죽게 내버려 두냐 하는 결전의 시간.

한참을 고민하던 제갈소명이 끝내 결정을 내리고 혁무강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혁무강 또한 잠시 고심을 하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천당의 인원들은 들으라. 지금부터 멸혼진의 해진을 시작한다.”

혁무강의 말에 정도회 소속 장로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맹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해진이라니요?”

“안에 들어간 이들이 죽는 걸 그냥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애당초 멸혼진을 가장 잘 안다는 진소운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상천당의 인원들까지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려 하십니까.”

“맹은 과거 마령고원 사태 때 대처를 늦게 하여, 천하의 모든 이들에게 비웃음을 산 적이 있소. 이번에도 똑같은 일을 반복할 순 없소이다.”

“옳은 말씀이긴 하나, 해결 방안이 틀린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멸혼진을 영원히 봉인하고 금공의 하나로 선정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명현 도장의 말에 혁무강이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명현 장로께선 멸혼진 안에서 학관생들이 죽어가도 상관없으신 겁니까?”

“아해들의 죽음에 그 누구보다 안타까운 사람이 저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 큰일이 발생하고 맹에 커다란 공백이 생길까 두려워 드리는 말씀입니다.”

혁무강의 눈빛엔 확실한 경멸이 어려있었다.

“나는 멸혼진이 해진 되었을 때, 그 안에서 말라죽은 학관생들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었다.

혁무강은 재차 상천당의 무사들을 보고 말했다.

“준비하라!”

오십 인에 달하는 상천당의 무사들에게 모산파의 술사들이 다시금 하나씩 붙어 위치를 잡아주고, 상천당 무사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유의 깊게 듣고 있었다.

멸혼진이 얼마나 무서운 절진인지 잘 알기에, 그 용맹한 상천당의 무사들의 안색이 모두 하얗게 질려있는 상황이었다.

제갈소명이 파란 깃발을 들자 상천당의 무사들이 일제히 깃발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떨어지는 순간 정확하게 멸혼진에 발을 들이밀어야 한다.

“해…….”

해진을 외치려던 혁무강의 말이 멈추고, 바닥으로 내려가려던 제갈소명의 파란 깃발이 자리에서 우뚝 멈췄다.

혁무강과 제갈소명의 시선이 멸혼진의 생사문으로 향했다.

하얀 안개가 꿀럭거리더니, 그 안에서 퀭한 얼굴의 인형이 뭔가를 짊어지고 터덜터덜 걸어 나오는 것 아닌가.

“…….”

멸혼진에서 나온 이는 등에 짊어지고 있던 것을 바닥에 내팽개치곤 미친 듯이 네발로 기어 장로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향했다.

우당탕탕.

장로들조차 깜짝 놀라 한두 걸음 물러난 사이, 그는 장로들의 탁자 위에 올려져 있던 물과 음식을 마구 입안에 욱여넣더니 겨우 한마디 내뱉었다.

“후아…… 뒈질 뻔했네…….”

“대……대사형?”

동룡이 처음 말했고, 그 말에 정신을 차린 제갈소명이 외쳤다.

“무, 물! 물과 음식을 가져와라!”

제갈소명의 말에 대마장에서 기다리던 모두가 혼비백산하여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때 누군가 바닥에 널브러진 여섯의 인원들을 확인하고 크게 외쳤다.

“사, 살아있습니다! 멸혼진에 들어갔던 이들 모두 살아 돌아왔습니다!”

그 말과 함께 대마장에 모여있던 이들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동시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앗!”

“““와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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