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든 걸 기억하는 천재무사-196화 (196/357)

196. <학관에 방문한 불청객>

“다리는 다시 맞춰 놨네만…… 흠…… 아마 다 회복한다 해도 부작용은 남을 걸세.”

의원의 담담한 목소리에 악주평의 얼굴이 종이처럼 구겨졌다.

“개, 개소리 하지마! 네놈 실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걸 핑계 댈 생각 하지 마라!”

“…….”

“의원각……! 날 무림맹의 의원각으로 보내줘!”

“……무림맹의 의원각에는 무림맹원들만 갈 수 있네. 자네는 아직 정식 맹원이 아니고.”

의원의 단호한 거절에 악주평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이 멍청한 돌팔이 의원 같으니! 가문의 의원도 고칠 수 있는 걸 어찌 너는 못 고친단 말이냐!”

계속되는 악다구니에 의원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자네는 입이 걸군.”

“이, 이름이 뭐냐! 내 이번 일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사마정. 무림맹의 오(五)급 특수맹원.”

사마정의 말에 악주평의 얼굴이 샐쭉해졌다.

저 나이에 오(五)급 맹원에까지 올랐다는 것은 그저 평범한 다른 의원과는 다르단 이야기이기도 했으니까.

“왜? 문제 삼고 싶은가?”

“…….”

“난 오늘 자네의 말을 문제 삼을 것이네.”

“…….”

“그러니 얼른 치료를 끝내야겠군.”

그 말을 끝으로 사마정이 내실을 나섰다.

“하아!”

길게 한숨을 내쉬며 이를 바득바득 가는 악주평.

의원 나부랭이 따위가 문제 삼는다고 해도 별로 무섭지 않다.

가문의 힘이 이미 무림맹 곳곳에 퍼져있는 상황에다, 최고 감사 기관인 감찰각에도 그의 삼촌이 실세로 있으니까.

하지만 이미 진소운에게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큰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후에 진소운을 찢어 죽인다 한들 이번 사건으로 금이 간 자존심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진소운…… 네놈의 사제들은 물론이고, 네놈의 사문 또한 갈가리 찢어발겨 주마.”

벌컥.

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악주평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대체 어느 놈이 인기척도 없이…….”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악주평은 입을 꾹 다물었다.

불청객은 내실로 들어와 중앙에 놓인 의자를 질질 끌며 악주평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끼기기기긱──

바닥에 끌리는 의자가 기이한 소리를 내며 불온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악주평은 왠지 모르게 몸을 옥죄는 공포감을 억지로 떨쳐내며 불청객을 노려보았다.

끼기기긱──

우뚝.

이내 소리가 멈추고, 불청객은 등받이를 앞으로 한 채 의자에 앉아 악주평을 무감하게 바라봤다.

“진소운…….”

악주평이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네놈…… 감히 이따위 일을 저지르고도……!”

“그냥 넘어갈 생각이라면 꿈도 꾸지 마라.”

“…….”

끊어 먹힌 말이 묘하게 완성되자, 악주평은 입을 꾸욱 다물었다.

진소운이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고개를 살짝 꺾는다.

“악주평. 넌 선을 넘었어.”

“…….”

툭툭툭.

진소운이 손가락으로 의자 등받이를 규칙적으로 건드리며 말했다.

“넘어도 한참 넘었지.”

이내 손으로 턱을 받치며 악주평의 전신을 담담하게 훑는다.

그의 눈빛은 한없이 무감했지만, 동시에 한없이 차가웠다.

“당장 생각 같아선 사지를 꺾어버린 후에 단전을 부수고 싶은 심정이야.”

악주평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다가 이를 꽉 물며 답했다.

“나, 나 산동악가 악주평이야! 네놈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피식.

진소운이 입술 한쪽을 귀까지 치켜올린다.

“넌 여기가 악가라고 생각하나?”

“…….”

“네놈이 불구가 된 다음에 악가가 온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어차피 넌 평생 침상에서 죽만 먹으면서 살아가게 될 텐데.”

“…….”

진소운의 말에 그제야 현실 파악이 끝난 악주평이 재차 부르르 몸을 떨었다.

꿀꺽.

진소운이 손을 뻗자 악주평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난다.

그러나 등에 서늘히 느껴지는 단단한 벽.

악주평은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자, 그는 실눈을 떠보았다.

“……흡!”

악주평의 목으로 향하던 진소운의 손이 움직임을 멈춘다.

그러곤 방향을 바꿔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걱정 마. 내가 직접 손쓸 생각은 없으니까. 아마 그랬다간 그 애새끼가 네놈이 아닌 나한테 죽어라 덤벼들겠지.”

“……뭐?”

“그러니까 얼른 회복하고 학관 생활 다시 시작해라. 하루라도 빨리 네가 회복해야 그 새끼 지랄이 제 길 찾아서 내가 아닌 너한테 가야 하니까.”

“그게 무슨…….”

할 말을 끝낸 진소운은 악주평이 뭐라 지껄이든 말든, 그에게서 등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이내 우뚝 멈춰 선다.

“아 참, 혹시나 자퇴할 생각 같은 건 하지 말고.”

진소운의 온몸에서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서운 살기가 뻗어 나왔다.

“그럼 정말 내가 지옥 끝까지 쫓아가 죽여버릴 거니까.”

그 말을 끝으로 진소운은 내실을 나갔다.

“헉… 헉… 헉…….”

진소운이 나간 뒤에야 온몸을 옥죄던 긴장이 풀린 악주평은, 자신이 진소운 따위에 이리 긴장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다.

“……진소운! 이 빌어먹을 놈!! 반드시 반드시 복수하겠다……!”

내실 전체에 악주평이 이를 가는 소리가 공허하게 울려퍼졌다.

#

악주평에게 경고를 하고 나오는 길.

이편으로 다가오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웃음소리가 들린 것일까?

교관과 교두들이 일제히 내 쪽을 바라본다.

“진소운……. 지금 징계 중일 텐데. 누가 이리 돌아다니라 했지?”

“징계?”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대표로 보이는 교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교관 회의에서 이미 너에 대한 징계 절차 논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퇴관 조치가 될 수도 있음을 모르는가?”

하, 이 새끼들이 어디서 약을 팔고 있어.

“웃기는군.”

“뭣이?”

나는 어이가 없어 조소가 나왔다.

“학관장이 승인하기 전까지 징계는 확정된 것이 아니지 않나.”

“……이, 이!”

너, 내가 누군지 아니?

어? 내가 너희 학관장이랑 사형제 먹은 사람이다, 이 말이야!

“진소운, 교두님께 예의를 갖춰라.”

“예의는 무슨…….”

내가 귀를 후비며 무심하게 놈들을 바라보자, 교두를 필두로 그 뒤에 선 교관들까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더구나 학관생의 퇴관 조치는 만통부에 승인까지 얻어야 하는 중요한 일. 사건을 조사함에 있어 무림학관의 교두와 교관들의 방임 문제도 언급될 텐데. 괜찮겠나?”

“……이 버르장머리라곤 없는 놈 같으니라고!”

이야, 극찬이 터져나왔다.

이는 교두가 말싸움에 졌다 승복한 것이나 마찬가지.

“거, 재밌겠네. 학관생이 맞아 죽을 때까지 방임했던 교두와 교관들. 그리고 그 학관생을 구하기 위해 가해자를 폭행했던 나. 과연 누가 더 큰 중징계를 받게 될까.”

“……백도회와 산동악가가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갈 것 같으냐?”

“거기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두와 교관들이 일부 세력에 기생하여 학관생들 개인의 편의를 봐주고 있었고.”

“이익!”

나는 양손으로 악주평이 누워있는 내실을 가리켰다.

“얼른 가서 똥꼬나 좀 빨아주라고. 지금과 같이 마음이 약해졌을 때 빨아주면 악주평이 더 좋아하지 않겠어?”

나는 교두와 교관들의 사이를 가로지르며 걸었다.

의약당의 마당엔 남궁선화와 성모란이 와 있었다.

대충 상황에 대해선 들었는지 걱정 가득한 얼굴들이었다.

“진 공자, 대체 어떻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별거 아닙니다.”

“별거 아니기는요! 지금 그 일 때문에 학관 전체가 난리가 났는데요……!”

“뭐, 작게 징계는 먹겠지만, 그렇다 해서 퇴관당하거나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워낙에 악주평이 벌여놓은 악행이 큰 탓에.”

내가 그리 말했지만, 성모란과 남궁선화는 여전히 표정을 펴지 못했다.

두 사람이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이번엔 남궁선화가 나서서 말했다.

“산동악가는 오대세가 중에서도 무림맹의 주요 공직을 가장 많이 맡고 있는 가문이기도 해요.”

“흠…… 그렇습니까?”

이건 나도 대충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남궁선화 앞에서 아는 척은 하지 않았다.

내 심경과는 상관없이 어쩐지 남궁선화의 얼굴이 평소보다 더욱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특히, 감찰각에 많은 인력들이 포진해 있어요.”

“네?”

응? 이건 무슨 소리지?

나는 얼른 머릿속 장서고를 뒤져 인사관리 장부를 찾기 시작했다.

그사이 남궁선화가 말을 이어갔다.

“감찰각 당주들 중에서 삼(三)당이 제일 악독한 것은 알고 있죠?”

무림맹은 물론이고, 흑도 무림 사이에서도 감찰각 삼(三)당의 건물은 한번 들어가면 멀쩡하게 돌아오지 못한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

남궁선화가 고개를 끄덕인다.

“삼(三)당 당주 혈귀비창이 악주평의 둘째 삼촌이고요.”

“…….”

때마침, 전생의 이맘때 감찰각의 인사 기록을 살피던 나도 삼당 당주의 이름을 발견했다.

감찰각 삼(三)당 당주 악병비

빌어먹게도 산동악가의 사람이 분명했다.

#

‘으……음…….’

정신을 차린 야율극은 처음 보는 천장에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떴다.

“여, 여기 어디……!”

“일어났나?”

그러다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려 고개를 돌렸다.

“지, 진소운!”

꿈속에서 저 밥맛없는 얼굴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찝찝했는데.

“너…… 내 눈에 띄면……!”

야율극은 본능적으로 이빨을 드러내며 억지로 살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발산하는 살기는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야율극을 바라보던 진소운은 살기 따윈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무심하게 말했다.

“왜 포기했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질문.

야율극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진소운이 한 걸음 다가가며 다시 물었다.

“왜, 포기한 거냐?”

“무, 무슨 소리야!”

진소운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인다.

“놈들의 손이 매섭긴 했지만,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왜 포기한 거냐.”

“…….”

진소운에게 화를 내던 것도 잊은 채 고개를 숙였다.

“왜 포기했지?”

집요한 물음.

“네,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애써 반항해 보지만.

“왜 포기했지?”

진소운은 계속해서 야율극을 구석으로 몰아붙인다.

“왜 포기한 거냐?”

거듭된 물음에 결국 야율극의 눈빛이 사나워진다.

“너, 너 따위가 뭘 안다고……! 네가 뭔데 참견이야!”

“포기한 게 맞았군.”

“……미친 새끼.”

진소운은 잠깐 침묵하더니 냉기가 실린 목소리로 물었다.

“포기하니 편하던가?”

그 질문이 다시금 가슴을 후벼 판다.

주먹보다 더 아프게.

발길질보다 더 날카롭게.

그러나 시린 목소리는 멈출 줄 모른다.

“도망치니 안락했는가 묻고 있다.”

야율극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노려보는 것뿐이었다.

진소운은 그 눈빛이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

“나 같으면 형들이 생각났을 것 같은데 말이야.”

“……!”

순간, 야율극의 눈에 불이 켜진다.

그러나 진소운의 무감한 목소리는 이어진다.

“그것도 죽은 둘째 형이나, 불구가 된 셋째 형이.”

“……이, 이!”

진소운은 뭔가 떠올랐다는 듯, 제 이마를 탁 쳤다.

“아! 네놈은 첫째 형이 평생 벌어온 돈으로 정시에 참석했다지? 그 형도 참 불쌍하군. 이런 보잘것없는 놈에게 자신의 인생을 허비했다 생각하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을까.”

야율극은 제 머리에서 뭔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 이 개새끼가……!”

그는 저도 모르게 진소운을 향해 뛰쳐 올랐다.

몸이 좋다 안 좋다는 것 따윈 중요치 않았다.

발작적으로 몸을 날리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기에.

침상에서 몸을 날린 야율극은 곧장 진소운의 급소만을 노리며 강뇌권법을 내질렀다.

타타탁.

하지만 진소운은 가볍게 한 손으로 권법들을 해소하고는 그대로 야율극의 마혈을 짚었다.

야율극이 몸을 바둥거리며 발악했다.

“이, 이거 풀어! 죽여버리겠어!”

“이곳은 환자들이 있는 의약당이다.”

야율극을 한쪽 팔로 들어 올린 진소운은 그대로 의약당을 나와 연무장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작은 연무장에 도착하자마자 야율극을 내동댕이쳤고, 어느새 마혈까지 풀어놓았다.

진소운은 야율극을 내려다보며 도발했다.

“여기라면 얼마든지 난리를 쳐도 상관없지.”

야율극은 곧장 눈을 희번덕거리며 소리쳤다.

“이, 이 빌어먹을 새끼가!”

야율극의 손에서 강뇌권법이 펼쳐진다.

번개같이 매섭고 빠른 권법.

진소운은 피할 생각도 없이 그의 어깨를 부여잡고 다리를 걸며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퍽.

야율극이 재빨리 일어나려 했지만, 진소운이 이번엔 그의 뒷덜미를 낚아채 앞으로 잡아당긴다.

야율극은 나려타곤을 시전하듯 바닥에 엉망으로 굴렀다.

“뭐야? 겨우 이런 실력으로 누굴 죽이겠다고?”

“으아아아아악!”

폭우장법이 쏟아져 나가며 진소운의 삼 방을 점한다.

진소운은 여전히 피하지 않은 채 수도를 세워 장법들을 해소시킨다.

발악하는 야율극을 대하는 진소운의 몸놀림은 한없이 가볍고 또 가벼웠다.

“이건 뭐, 무공을 쓸 필요도 없을 것 같군.”

“…….”

야율극은 차오르는 숨을 억지로 참으며 마지막 한 수를 노린다.

진소운은 전혀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는 듯이 야율극에게 다가간다.

“악주평이 왜 그리 집요하게 괴롭혔는지 알겠어. 입만 산 놈들은 본래 꼴 같지 않은 법이니까.”

진소운의 주먹이 우악스럽게 날아든다.

끝까지 주먹의 궤적을 보던 야율극은, 진소운의 주먹을 부여잡고 유운신공 연화(蓮花)를 펼친다.

악주평 일당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몇 번이나 당했던 회심의 한 수.

‘됐다……!’

야율극은 제 공격이 먹혔다고 생각하며 진소운을 바라봤다.

진소운의 몸이 붕 떠오르며 공중에서 반 바퀴 돈다.

이대로 바닥에 내려치면 충격에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그때 공격을 이어가면…….

“운동력에 기본적 이해도 안 갖춰진 놈이 이화접목(移花接木)의 술을 쓰려고 하다니.”

순간, 야율극은 제 귀를 의심했다.

분명 당황해 마지않아야 하는데, 허공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진소운.

착.

이어, 그는 바닥에 착지한 그대로 자신의 손의 위치를 바꾸어 야율극을 잡아당긴다.

순간, 야율극은 저항할 수 없는 엄청난 인력(引力)에 끌려 허공으로 몸이 붕 떠오른다.

‘이, 이화접목의 술?’

유운문의 그 누구도 이 정도의 강력한 인력(引力)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쾅.

바닥에 내리쳐진 야율극은 온몸이 부서질 듯한 충격에 머리가 멍해지고 귀에선 이명이 울렸다.

자신이 낸 힘의 몇 배는 더 추가되어 되돌려받은 것.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에 충격이 가해졌기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방금 당한 수법 때문에 고통을 느낄 새도 없었다.

야율극은 아픔보다, 놀라움에 온몸이 굳어버릴 듯 충격을 받았다.

‘이, 이건…….’

그간 유운문의 모든 이들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바로 그것.

궁극의 이화접목(移花接木) 술

진정한 의미의 연화(蓮花)

“대, 대체 진소운 넌!”

그것이 지금 저 증오스런 진소운의 손에서 발현되었다.

분명, 발현되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