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숨은 흉수 잡기(2)>
“그래서…… 받아들이셨다고요?”
담악의 표정이 살짝 굳자, 군유현도 덩달아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혹시 몰라, 담 군사님의 의견을 들어보겠다 전했습니다. 혹시 제가 실수를 한 것일까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저 유현 공이 걱정돼서 놀란 것뿐입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지요.”
담악이 고개를 저었지만, 군유현은 여전히 그의 눈치를 살폈다.
“제가 괜한 일에 나선 듯하군요. 전 당연히 담 군사님께 도움이 될 줄 알고 허락했던 터인데…….”
“아닙니다. 제게 도움이 되는 건 맞지요. 다만, 일이 끝난 후에 유현 공과 사문이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되어 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은 흑도 무림 안에서 서열이 뒤바뀌긴 했지만, 본래 천관문과 군유현은 담악에게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군유현이 아니었다면, 담악도 다른 동무들과 마찬가지로 청와 서원의 혈사에서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테니.
그뿐 아니라, 세상을 저주하며 좌절에 빠진 담악을 일으켜 세워주고, 실종된 서원 동무들의 가족들까지 찾아주고 있다.
그런 하해와 같은 은혜를 베푼 은인이 혹여나 진소운의 이기심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되었던 것.
어느새 표정을 푼 군유현이 평상시와 같은 미소를 짓는다.
“그 점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천관문이 비록 세가 약하기는 하나, 어디 가서 비굴하게 굴어야 할 정도로 유약한 문파는 아니지 않습니까.”
“…….”
군유현의 말대로라면 걱정할 게 없을 듯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르지 않던가.
무림맹의 사절단이란 눈엣가시인 존재가 설사 진범을 밝힌다 한들, 군유현은 내부 고발자로 지목되어 어떤 후환을 겪게 될지 모른다.
만약 그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담악이 깊은 고민에 빠지려던 그때.
“아, 그러고 보니…….”
군유현이 소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었다.
“서원 동무 중 한 분이신 신일성이란 분의 가족을 찾았습니다.”
“저, 정말입니까?”
얼마나 기다렸던 일이던가!
담악은 방금 전까지의 우려를 씻은 듯이 잊고는 종이를 펼쳐 읽었다.
그러나.
“…….”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갈 때마다 담악의 얼굴도 조금씩 조금씩 일그러졌다.
군유현의 담담한 목소리가 고요히 내려앉은 공기에 파동을 일으켰다.
“유감입니다.”
“…….”
꽈악.
담악은 저도 모르게, 종이를 쥔 손이 하얗게 질리도록 힘을 주었다.
그토록 바라왔던 소식은.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었다.
“생계가 끊기고,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산에 올랐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그만 산적들에게…….”
“그만, 그만…… 더 이상 말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겨우 감정을 억제하는 듯, 담악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를 바라보던 군유현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 어렸다.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담 군사님께 도움이 되는 게 맞는지…… 이젠 모르겠습니다.”
회의감 어린 탄식에, 담악은 애써 신색을 회복하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부디 절 위해 계속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진정 저를 위한 일입니다.”
군유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군유현은 여전히 종이를 놓지 못하는 담악을 한번 바라본 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담악의 처소를 나온 그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별자리를 세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유려하게 허공을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근심 어렸던 얼굴이 서서히 펴지며 종국에는 만족스런 미소까지 피어났다.
“별자리가 좋은 걸 보니, 잘 마무리되겠구나. 참으로 다행이다.”
그는 별자리를 세던 손을 내리고,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군유현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어느새 자취를 감춘 별을 대신해 동이 틀 무렵.
사룡문의 갈문정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스름한 새벽, 일명은 시장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상식 위주로 구해오겠습니다.”
독인 든 음식과 물이 전각에 들어온 이후로, 염귀비가 사용인들을 족쳐가며 독을 푼 자를 찾았지만, 범인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사절단에 제공된 음식에서 독이 발견된 사실을 알게 된 차석두는, 무척 분개하며 련주각의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부 음식에서 독이 나오면서, 결국 사용인들의 문제가 아님이 밝혀졌다.
“그리 강하지 않은 독이니 해독하면 먹어도 상관없는 것이야.”
당서희가 태연하게 독이 든 음식을 먹으며 말했지만, 사천당가의 독공을 익힌 이와 일반인의 독 내성 수준이 같을 리 만무하였고.
일행 중엔 환자까지 있는 탓에 결국 일명이 야음을 틈타 외부에서 음식을 구해올 수밖에 없었다.
“혹, 더 필요하신 건 없습니까?”
“단장의 치료를 위해 이것들이 필요한 것이야.”
당서희가 약재 목록이 적힌 종이를 건넸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긴 했지만, 여전히 상태가 좋지 못한 악병비의 치료도 문제였다.
언제인지조차 모르게 음식에 독이 풀렸다면, 약재 역시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터.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난 막 채비를 마치고 나가려는 일명에게 보퉁이와 흑패를 건넸다.
“이걸 허리에 차고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일명 선배가 누구인지 묻는 사람이 나타날 겁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그런 걸 묻는단 말입니까?”
나는 그의 손에 흑패를 쥐여주며 싱긋 웃었다.
“이 흑패를 드러내는 건 ‘어딘가’에 방문했다는 표식이니까요.”
일명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하오문 말입니다.”
“……!”
일명의 눈이 순간적으로 커다래졌다.
“설마 진 시주…… 하오문의 ‘식객’인 겁니까?!”
나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
일명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와 흑패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니…… 무슨 하오문 식객이란 사실을 동네 국수가게 단골 된 얘기하듯……!”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이 대머리야.
나는 흥분해 두피까지 시뻘게진 일명을 진정시키며 덧붙였다.
“제 이름을 이야기하고 필요한 걸 말하면 최대한 빨리 구해다 줄 겁니다. 그리고 이 보퉁이를 전달해 주십시오.”
“이건 뭡니까?”
“이번 사건을 해결할 유일한 열쇠입니다.”
“열쇠…….”
보퉁이를 빤히 보던 일명이 품속 깊숙한 곳에 보퉁이를 숨겼다.
이제 좀 진정됐나 보네.
나는 그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이윽고 일명이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투욱-
철갑을 두른 무사가 문을 막고 선 채 안으로 들어섰다.
불식간에 몸이 밀린 상황임에도, 일명이 정중히 물었다.
“누구십니까?”
사내의 정체는 다름 아닌 황부식.
“…….”
재차 나가려던 일명을 다시금 밀며 결국 방 안으로 들어선 황부식은, 문 앞에 선 일명을 빤히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금방이라도 일명의 두피를 뚫어버릴 듯 사납게 번뜩였다.
나는 그에게로 한 걸음 다가섰다.
“이 새벽에 무슨 일이십니까?”
내 물음에 황부식이 천천히 내게로 시선을 돌린다.
더없이 무감한 눈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금 혈투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황부식.
“……어르신, 어젯밤 일명이 이곳에 계속 있었습니까?”
뭐지? 저 질문의 저의는.
설마…….
나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혈투를 바라보았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고개를 갸웃한 혈투가 대답했다.
“그래.”
그러나 황부식은 쉬이 물러나지 않았다.
“……확실한 겁니까?”
“으잉?”
황부식의 얼굴에 어린 명백한 의심과 불신.
혈투의 목소리가 일순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 질문에, 내가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이냐?”
“…….”
황부식은 고개를 돌려 염귀비를 바라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도 똑같은 의심을 품고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네놈……!”
혈투의 얼굴이 점점 시뻘겋게 달아오르자, 염귀비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맞아. 어젯밤 일명은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러곤 황부식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빙긋 웃는다.
“그런데 동생……. 왜 이런 무례를 저지르는지 얘기 안 해줄 거야?”
분노를 감추려는 염귀비의 미소를 본 황부식이 결국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어젯밤 사룡문주 갈문정이 죽었습니다.”
“……!”
“어?”
그리고 일명을 노려보며 말했다.
“사체에선 뚜렷한 금강일지와 금강권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허!”
“그게 무슨…….”
내실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다.
일명이 죽이지 않았다는 걸.
하지만 동시에 다들 똑같은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일명이 죽였다.’ 생각하리란 걸.
나는 황부식에게 물었다.
“정말 금강일지와 금강권의 흔적이 맞습니까?”
“……무슨 말이지?”
“그 흔적이 확실하냐는 겁니다. 악가의 창법을 따라 한 것처럼 비슷한 게 아니냐는 말이지요.”
황부식이 살기를 드러내며 이를 악물었다.
“확실하다. 과거 내가 금강일지에 당한 적이 있으니까.”
흐음, 그렇단 말이지?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확실하겠군요.”
“……이제 어떻게 할 거냐? 도망갈 기회도 놓쳐버렸다.”
우리가 도망칠 기회를 놓쳤는데 왜 자기가 화를 내고 있지?
웃기는 인간이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보다 다른 부탁 좀 하죠.”
“퇴로를 열어달라는 말은 하지 마라, 난 사흑련의 공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으…….”
“아니! 그거 말고, 시장 좀 갔다 와주세요.”
“……시장?”
황부식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얼빠진 그에게 부연해 주었다.
“일명 선배가 암살자로 찍힌 마당에 마음대로 오가다가 들키면 큰일 날 거 아닙니까.”
“…….”
그러니까 네가 대신 시장 가서 장 좀 봐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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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처럼 분노를 응축시키던 사흑련의 분위기는 이제 곧 터지기 직전의 벽력탄처럼 변했다.
술을 마시는 것으로 속앓이를 대신 하던 이들도, 윗선에서 내려오는 명령을 기다리던 이들도, 병장기를 집어 들고 한쪽 전각으로 향했다.
도봉수가 죽은 지 만 하루.
수사가 시작되기는커녕 아직 시체의 정확한 사인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갈문정의 사체가 발견되자, 흑도인들의 인내심이 결국 고갈되어 버린 것.
더구나 갈문정의 사체에서 나온 정직하고 선명한 권형이, 그 범인으로 사절단의 일명을 가리키고 있음이 알음알음 퍼져나갔다.
사절단을 체포하기는커녕, 수수방관하는 윗선의 행태에 분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나 되어 무림맹에 대응하자던 대의마저 모두 잊어버린 그들은, 오직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손에 쥔 돌멩이와 기와 조각에 담아냈다.
콰창!
콰창!
퍼펑!
개중에는 사흑련에서 보급으로 마련한 창과 도끼를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흑도인들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음을 보여주는 단서.
“무림맹은 자수하고 죗값을 치러라!”
“언제까지 이따위 비겁한 짓거리만 할 것이냐!”
“기다릴 게 뭐가 있겠소. 당장 들어가서 연놈들의 모가지를 땁시다!”
사망자가 계속 나옴에도 불구하고 뒷짐 지고 선 윗선과, 사절단이 범인임이 분명함에도 범인을 잡겠다고 나대는 진소운을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이, 그들에겐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애당초 사흑련의 개파식에 무림맹의 사절단을 보내달라 요청한 차석두부터가 문제가 아니겠소!”
“차석두를 비롯한 수뇌 일부는 이미 흑염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소. 그들이 흑염룡을 이용하여 정적을 제거하려 함이 틀림없소!”
“사절단과 차석두 모두의 목을 매답시다!”
사람들의 분노는 일방적으로 흐르기 시작했고,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 일방적인 상황에 반박하기 위해선 다른 증거가 필요했는데, 모든 증거가 사절단 일행이 범인이란 심증만을 더 키우고 있었으니까.
약속대로 우리가 머물고 있는 전각에 방문한 군유현은 주변의 상황을 보며 내게 조심스레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저기 절대 고수 두 분께서 애써주시는 덕분에 저희는 평화롭습니다.”
혈투와 염귀비 주변으로 돌멩이와 창날, 화살과 손도끼 등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군유현의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흐음, 내부가 엉망이 되어버렸으니, 모두 수리를 하기 위해선 사흑련의 돈이 들어가는 걸 저 밖에 있는 놈들은 알고 있는 걸까나?
너무도 태연한 내 모습에, 오히려 군유현이 안절부절못했다.
“이대로 있어선 안 되겠습니다. 제가 담 군사께 말씀드려 사황봉의 무사들이라도 파견토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아, 괜찮습니다. 애당초 두 분께서 밖에 모인 놈들 발모가지를 분지르고 오겠다는 걸 말린 참이거든요.”
“……네?”
나는 어깨를 풀며 군유현을 향해 환히 웃어 보였다.
“이제 제가 해결할 참이니까 바쁜 사람 귀찮게 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지요.”
“해결……한다고요?”
“네.”
구계악과 도봉수의 죽음만 보았다면, 나 또한 범인을 찾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사를 하겠다며 돌아다니는 동안 얻게 된 새로운 정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문정의 사체에 난 선명한 권형까지 본 이상, 다른 이들은 몰라도 난 범인을 확신할 수 있었다.
“범인이 누구인 겁니까?”
항시 여유만만했던 군유현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 그 부분에서 유현 공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군유현은 무림맹의 소속인 우리는 물론이고, 사흑련에 기거하는 이들 대부분에 대한 정보를 꿰고 있다.
더구나 계산도 워낙 빨라서 머리 회전 역시 대단하고.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장 편하다.
내 제안에 군유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저도 함께 가야 하는 겁니까?”
“네.”
도움을 주겠다 이야기하기 했지만,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함께 나서는 것은 군유현에게도 주저할 만한 일이었나 보다.
생각보다 간이 작네.
나는 그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에게는 최고의 호위가 있으니까요.”
내 말에 한쪽에서 갖은 인상을 쓰며 몸을 움직이던 혈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호위라는 거야!”
군유현이 혈투를 슬쩍 보곤 내게 조심스레 속삭인다.
“정말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겁니까?”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잡을 수 있다.
벌써 정체도 짐작 가는 바가 있다.
설마하니 그 새끼들이 여기에 와 있었을 줄이야.
그놈들이 움직이는 건, 본격적인 전쟁이 터진 후일 거라 생각했건만.
‘쌍영흉마여단.’
마교의 특수 부대 중에서도 이가 갈릴 만큼 비열하고 교활한 세작 전문 부대.
이 빌어먹을 씹새끼들이 지금, 사흑련에서 차도살인 지계를 벌이고 있었을 줄이야.
차라리 잘되었다.
“잡지 않을 겁니다.”
“네? 그게 무슨…….”
이번 사건의 원한뿐만이 아니다.
전생의 원한까지 모두 더해서 갚아줄 시간이다.
“그놈들을 찢어 죽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