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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이는 건 여전히 새까만 검정뿐이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공간인지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이 달랐다.
극도로 정체된 공기와 어디를 봐도 검은색 외에는 보이지 않는 광경에 마치 광활한 우주 속에 내던져진 것만 같았다.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던가? 그래서 사람들이 종종 심해나 우주 따위를 보고서 경외심에 가까운 두려움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김창도 옛날에 인터넷에서 코즈믹 호러 느낌이 나는 영상이나 그림을 몇 번 정도 본 적이 있다. 그땐 확실히 오싹하긴 해도 정말 두렵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인이 심해나 우주로 나갈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건 호랑이 같은 맹수가 위험하다는 건 알아도 그걸 두렵게 여기진 않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호랑이나 사자 따위의 맹수는 동물원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존재니까. 그들은 우리 속에 갇혀 있어 절대 사람을 해치지 못하며 오히려 한낱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우주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영상 속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어둠을 보여주고 나직한 내레이션으로 분위기를 잡아도 그건 조장된 두려움일 뿐이요, 결국 인간에 의해 소비된 오락일 뿐이다.
그러니 실제로 마주할 리 없는 두려움은 조금 색다른 오락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말은 달리 말하면 이러하다. 실제로 마주한 두려움은 더는 오락일 수 없다는 것.
오락은 끝났다. 이건 우주다. 사람의 정신을 무너트리는.
“말이 없구나, 칼잡이야.”
하이나가 키득키득 웃었다. 그녀는 지금 이 공간의 지배자로서 군림하고 있었다. 아니, 이 별의 신으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김창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하이나와 눈을 마주쳤다.
“보아라, 나의 별을. 그리고 느껴라. 분명한 격의 차이를. 또한 후회해라···. 네가 감히 누구를 상대하려고 했는지를······.”
하이나는 여전히 공중에 뜬 채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두 눈을 부릅떴다.
“칼을 들어라! 그리고 네가 누구인지 외쳐! 그리하여 신성한 대결의 시작을 알려라!”
김창은 지금 상황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았다. 굳이 이 공간을 만든 이유가 뭔지, 대체 뭔 재주를 부리면 이런 걸 만들 수 있는지, 이것도 신성의 힘 덕분인지 등등······.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의문을 뒤로 미루었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김창.”
신이 되려는 자를 거꾸러트리는 것.
“그저 칼잡이.”
하이나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나는 하이나···.”
그녀가 외쳤다.
“···승천할 자다!”
전투의 개시는 그걸로 충분했다. 칼잡이와 마법사의 싸움으로 시작했던 대결은 이제 승천할 자들끼리의 대결로 변해 있었다.
김창은 하이나를 향해 달려가며 허공에 칼날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칼이 잿빛으로 반짝이며 성난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지금껏 오러를 쓰지 않고 싸웠던 그는 더는 힘을 아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저쪽이 전력으로 나오겠다면 이쪽 역시 전력으로 싸워야만 했으니까.
반면 하이나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김창을 가만히 보고 있기만 했다. 마치 그림 속에 박제된 것처럼 고고히 아래를 내려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싸울 의지가 없는 것일까? 김창은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랜 싸움을 통해 단련된 감각이 그에게 경고를 날렸다.
위험하다. 하지만 무엇이? 뭔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쿠구궁! 요란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바닥에서 수많은 손이 솟아올랐다. 수백 개나 되는 손은 저 위까지 솟구쳤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그 모두가 오직 한 명을 노리고 있었다. 마치 쏟아지는 비처럼 일시에 아래로 떨어진 수백 개의 손이 김창을 짓뭉개려 들었다.
공격은 성공적이었고 빠져나갈 구멍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이나는 웃지 않았다.
모든 손이 한 점에 모이는 순간, 잿빛이 횡으로 길게 이어지는 걸 봤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손은 중간 부분이 잘려 힘없이 고꾸라졌다. 저 손들은 강철만큼이나 단단해서 쉽사리 벨 수 없을 텐데 마치 종잇장처럼 잘려나가고 말았다.
하이나가 눈가를 꿈틀거렸다. 그녀는 두 손을 잃었지만 마법을 쓰는데 그 이상의 행동은 필요하지 않았다.
잘려나가 아래로 떨어진 손들이 마치 거미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손들이 자신을 향해 우르르 달려오는 모습은 생각 이상으로 기괴했다.
김창은 멍하니 있지 않았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칼자루를 고쳐잡고선 그대로 몰려오는 손의 물결 속으로 달려들었다.
손에도 입이 있다면 시끄러웠을 것이다. 살점이 잘려나가는 고통에 비명을 질러야 했을 테니까.
회색의 빛이 화려하게 질주했다. 칼날이 지날 때마다 손가락이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감히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칼날은 쉴 새 없이 손가락을 자르고 또 잘랐다.
그건 자른다기보다는 갈아버린다는 것에 더 가까웠다. 빠르게 회전하는 칼날에 무언가 부딪히면 그대로 갈려버리는 것처럼 김창의 칼 역시 그러한 역할을 했다.
눈 깜짝할 새에 바닥을 기는 손을 전부 잘라버린 김창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달리던 속도 그대로 하이나를 향해 뛰었다.
별이라는 게 대체 뭔지는 몰라도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하이나를 죽이면 다 끝난다는 것.
“고작 이게 전부냐? 이러면 아까랑 다를 게 뭐야? 아니, 오히려 더 약해진 것 같은데.”
김창이 이죽거렸으나 하이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걸까? 아니면 사실이라서 할 말이 없는 걸까?
하이나는 별이 어쩌고 하면서 거창한 설명을 했지만 그 실상은 별 대단한 게 아니었다. 이건 그냥 새까만 공간일 뿐 아닌가?
게다가 아까는 온갖 화려한 마법을 쓰던 하이나가 이제는 웬 이상한 손이나 불러내는 게 전부다.
이러면 굳이 별 같은 특수한 공간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뭔가? 김창은 쯧 하고 혀를 찼다.
쿵! 이번에도 뭔가 그를 막아섰다. 자세히 보니 바닥을 꾸물거리던 손가락이 저들끼리 합체해서 거인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살점 덩어리 괴물은 확실히 역겨웠다. 그건 여러 손가락끼리 뭉치고 뭉쳐서 만들어진 모습이었기에.
김창은 망설이지 않고 칼을 휘둘렀다. 괴물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고 그 사이로 또 다른 괴물의 모습이 보였다.
거기서부턴 똑같은 행동의 반복이었다. 죽이고 또 죽이기. 김창은 그게 마치 일상적인 행동인 것처럼 쉼 없이 반복했다.
하늘이 울렸다.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거대한 손바닥 하나가 이쪽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그걸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서유기를 보면 손오공이 아무리 날뛰어도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고 하던데, 나 역시 그러한가?
김창은 웃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했지 아마.
“와라.”
저 거대한 손바닥을 굳이 피하지 않았다. 손바닥은 아주 빠르게 떨어지고 있음에도 그 크기가 워낙 거대한 탓에 천천히 떨어지는 듯한 착시가 느껴졌다.
김창은 칼을 들어서 저 하늘을 향해 뻗었다. 받아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겠다고 했으니까 하는 거다. 단지 그것뿐이다.
잿빛의 칼날이 흉흉하게 빛났다. 거대한 손바닥이 김창의 몸을 짓눌렀다. 그는 문득 그런 말이 떠올랐다.
사량발천근이라고 하던가? 넉 량의 힘으로 천 근을 너끈히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인데 실은 그게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본래 뜻은 천 근의 힘이 있으면 넉 량의 힘으로도 천 근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쨌건 넉 량의 힘만으로 천 근을 움직이려면 일단 천 근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결국 기본이 중요하다 뭐 그런 뜻인데 김창은 그걸 알고서 어이없어했다. 천 근을 움직일 힘이 있으면 당연히 천 근을 움직일 수 있겠지, 그게 뭐 대단한 진리라고?
그땐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인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천 근을 넘기려면 천 근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겐 그럴 만한 힘이 있다. 그리고 넉 량의 힘만으로 천 근을 넘길 만한 재주도.
칼날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칼날 위에 거대한 중량이 떨어지는 순간, 힘의 방향이 회전했다.
위는 아래로, 아래는 위로.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던 두 힘이 서로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거대한 손바닥의 두꺼운 가죽이 갈라지고 그 위로 가느다란 실금이 질주했다. 처음에는 작은 금이었을 뿐이지만 그다음에는 거대한 줄기가 되었다.
물독이 터진 것처럼 아래에서부터 위로 커다란 상처가 생기며 그 안에서 뜨거운 피가 솟구쳤다.
거대한 손이 하늘 위에서 갈라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여전히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하이나의 모습이 보였다.
“내려와.”
김창이 말했다.
“내려와서 싸워. 모든 걸 걸고.”
하이나는 놀랍게도 순순히 그 말에 따랐다. 그녀가 겁도 없이 아래로 내려와 김창을 마주보고 섰다.
“내려왔다. 이제 어쩔 테냐?”
“어쩌긴.”
가로로 빛이 질주했다. 툭, 하이나의 머리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널 죽일 거다.”
머리가 잘린 하이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몸은 빳빳하게 굳어서 약간의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걸로 끝인가? 이토록 허무하게? 김창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돌렸다.
어둠이 열렸다. 감았던 눈을 뜨는 것처럼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반짝였다. 아니, 그건 비유 따위가 아니었다.
정말로 어둠이 눈을 뜨고 있었다. 보라색의 눈, 김창은 그게 누구의 것인지 안다.
“날 죽이겠다고? 네가 과연 그럴 수 있느냐?”
신이다. 이 별의 신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 김창은 신비로운 빛을 흩뿌리고 있는 보라색 눈을 보면서 칼을 아래로 내렸다.
이제야 별의 정체에 대해서 알 것 같았다. 하이나가 어째서 이런 마법을 만들었는지 드디어 깨달았다.
별은······.
“너는 강하다. 내 인정하지. 하지만 아무리 너라 해도 날 이길 수는 없다.”
별이라는 마법이 발동된 순간부터 하이나의 몸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육신을 초월하여 절대자의 경지에 올랐다.
비록 그것이 이 공간 안에서만의 일이라고 해도 그게 대단한 일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김창은 어째서 지금까지 하이나의 마법이 달라졌는지 알았다. 별이 곧 그녀기에 그 모든 것은 결국 별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별 그 자체니까.”
하이나의 말이 맞다. 아무리 잘난 칼잡이라도 별을 어쩔 수는 없다. 그건 일개 인간 따위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면 이대로 죽어야 하나?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얌전히 목숨을 내줘야 하나? 김창은 두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반짝이는 하나의 빛을 찾았다. 신성은 지금 제 주인에게 말하고 있었다.
승천할 자야, 네 자격을 증명해라.
“하여튼 밸런스 망겜 같으니라고.”
김창이 눈을 떴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뽑았던 칼을 다시 칼집에 꽂았다.
“똑같이 신성을 가졌는데 누구는 별 같은 걸 만들고 누구는 칼이나 휘두르고 있으니 어이가 없군. 이래서 칼잡이 같은 거 하지 말고 마법사를 해야 했는데······.”
별은 영문 모를 소리를 듣고서 눈을 가늘게 떴다. 저 칼잡이가 정신이 나간 건가? 갑자기 칼을 칼집에 꽂질 않나, 알아먹지 못할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나.
“나도 뭐 하나 보여주지. 눈 똑바로 뜨고 잘 봐라.”
싸움을 포기한 줄 알았던 김창이 칼자루 위에 손을 올렸다. 별은 여전히 영문을 몰랐다.
항복하려는 것도 아니면서 굳이 칼은 왜 칼집에 꽂았나? 그럴 바에는 그냥 손에 들고 휘두르는 게 더 빠를 텐데.
김창은 별이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 웬 미친놈처럼 보이겠지.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확실히 지금 하려는 건 미친 짓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잘 될지 안 될지 확신조차 없다. 그런데도 하려는 건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창은 내면의 신성을 일깨웠다. 자격을 증명하라고? 까짓거 해보지 뭐.
그는 집에서 게임이나 하던 때를 떠올렸다. 원래 게임 캐릭터에는 고유한 스킬이 있다. 당연히 일반 공격만으로는 적을 죽이긴 어려우므로 사냥을 하려면 스킬을 익히고 잘 활용해야 한다.
게임이 대저 그러하듯 그러한 스킬은 실제로 재현하긴 어려운 종류가 많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그냥 게임일 뿐이니까. 그러니 캐릭터의 손목이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회전한다거나 인간의 근력으로는 해낼 수 없는 동작을 보여주더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게임이 그저 게임일 때는 그게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캐릭터의 동작이 비현실적이라는 걸 지적하자면 일단 이 세상에는 마법이 없다는 것부터 지적해야 할 테니까.
그러나 게임이 그저 게임이 아니게 됐을 때는 문제가 됐다. 마법사야 이 세상에 정말로 마법이 존재하고 있으니 게임 속에서 익히고 있던 모든 스킬을 쓸 수 있었지만 전사나 무투가 같은 캐릭터들은 아니었으니까.
그들은 얼마 전까지 그냥 게임이나 하던 일반인일 뿐이다. 시스템적인 보조 없이 그들에게 그런 서커스 같은 동작을 보여달라는 건 무리한 일이요, 또한 마법에 가까운 스킬을 재현하라는 건 너무한 일이었다.
그래서 김창은 실전에서 구르고 구르면서 익힌 검술로만 싸웠다. 스킬을 재현하겠다는 생각 따위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당연한 일 아닌가? 오러만 하더라도 이미 마법에 가까운 기술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걸 부메랑처럼 촥촥 날리거나 칼날에서 불길이 치솟는 일 따위는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나 지금은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속에서 버튼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사용했던 기술을 여기서 직접 재현하는 건 몹시 어려울 일일 게 분명하다.
알고 있다. 알고 있기에 하는 것이다.
“어이.”
왜냐하면 어렵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으니까.
“받아봐라.”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세는 낮게, 시선은 곧게, 머리는 세우고 척추는 유연하게 구부린다. 허벅지는 단단하게 힘주고 발뒤꿈치는 약간 뗀다.
머릿속으로는 수백 번이고 수천 번이고 봤던 영상을 재생한다. 떠올리고 또 떠올리면서 자신의 망상을 현실로 끌어내려 한다.
응축된 힘이 칼집 안에서 사납게 날뛰었다. 당장 뽑으라는 듯 웅웅 떨리고 있는 칼자루를 강하게 쥐었다.
뽑아라, 칼잡이야. 네 자격을 증명해.
김창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 이 일격은 오로지 제 것이어야만 했기에, 칼을 휘두르는 것은 오로지 제 의지여야만 했기에.
호흡을 멈추고 오직 한 곳만을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발이 바닥을 밀어낸다. 칼자루가 당겨지고 칼집 안에서 응축된 힘이 굉음을 터트렸다.
빛이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