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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났다.
승천할 자 케이네스가 시작했던 전쟁은 그의 죽음으로서 끝이 났다. 그가 이 세상에 데리고 왔던 그림자 괴물 대부분은 연합군의 창칼 아래에 목숨을 잃었고 아직 살아남은 일부 역시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다.
차원문은 닫혔고 그림자 신을 이쪽으로 불러오려던 케이네스의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지만, 그래도 감히 말하건대 이것은 위대한 승리였다. 연합군의 모두가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꼈던 것은 아니다. 왕국의 주인이자 원탁의 지배자인 한석구. 그는 멍한 얼굴로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한석구가 바보 같은 얼굴로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모두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방금까지 여기 있던 김창이 사라져 버렸으니까.
그가 케이네스와 싸우고 있다는 말에 얼른 지원군을 데리고 왔더니 싸움은 이미 끝나 있었다. 분명 김창이 이겼을 텐데, 그럼 그의 몸은 대체 왜 사라졌나?
자기가 무슨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도 아니고 연기가 되어 사라지긴 왜 사라져?
한석구는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상황을 이해하기 싫은 것일지도 몰랐다.
“저기······.”
멍하니 있는 한석구에게 다가온 것은 티샬레였다. 그녀의 인기척을 느낀 한석구가 그쪽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티샬레, 내가 지금 몇 째 묻는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이냐? 김창 이 새끼 어디 갔어?”
티샬레는 한석구와 김창이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 잘 알고 있었다. 김창은 어찌 생각하는지 몰라도 한석구는 진심으로 그를 친구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원래 친구가 갑자기 이사만 가도 서운한 법인데 이젠 영영 볼 수도 없게 되었으니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클 것인가.
티샬레는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우울해할 필요 없습니다. 그는 비로소 그 위업에 걸맞은 자리에 오른 것이니까요.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사람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는데 그게 영광스러워?”
티샬레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영광스럽지요. 예로부터 필멸자가 신성을 얻어 천상의 신좌를 차지하는 것은 다시 없을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신좌에서 만물을 굽어살피겠지요. 그러니 너무 상심할 필요 없습니다.”
한석구는 여전히 멍한 얼굴이었다. 그가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김창 그놈이 신이 됐다는 거지? 하기야 그럴 만한 일인가······. 사실상 이 전쟁은 그놈 혼자서 다 끝낸 셈이니 업적을 따지자면 정말 신이 될 만한 위업이긴 하지.”
옛 신화나 전설을 보면 인간의 몸으로 신의 자리에 오른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런 것은 대개 수많은 위업을 달성해야만 가능한 일인데 김창 역시 지금까지 수많은 강적을 상대해왔다.
그러니 그가 정말 승천하여 신이 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나버린 것은 섭섭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저 갈 길이 바빴겠거니 생각할 뿐이다.
“왕국에 돌아가면······.”
한석구가 하늘을 쳐다봤다. 김창이 이쪽을 보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눈이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신전을 세워야겠군. 그것도 아주 큰 걸로. 그리고 거기에 김창의 신상을 세우는 거야. 사람들은 그걸 보고 절하고 기도하겠지. 이참에 종교도 하나 만들고 그걸 국교로 삼아야겠어.”
티샬레는 김창을 섬기는 종교가 왕국의 국교가 되는 모습을 상상했다. 거대한 칼잡이 동상을 보고서 사람들이 절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 세상이 망할 뻔한 걸 막은 게 김창이니 확실히 숭배의 대상이 될 만한 일이지만 평소 행적을 알고 있으니 순수한 마음으로 섬기긴 어렵다.
“난 원탁 출신 중에 내가 제일 크게 된 놈인 줄 알았거든? 왜냐면 나는 왕이 됐잖아.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김창 그놈은 신이 돼버렸네. 기쁜 일이야. 축하할 만한 일이고. 그런데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영 섭섭하네. 혹시 내가 기도하면 받아줄까? 가끔 신탁도 내리고 그럴까?”
한석구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던 티샬레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천상이 어떤 곳인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신탁으로 내릴지도 모르겠다고 하자 한석구가 웃었다.
“그래, 그러면 좋겠네······.”
그가 웃는 걸 가만히 보고 있던 티샬레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김창이 승천한 것까지 좋은데 과연 그가 저 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애초에 그는 신들 멱살 잡으러 천상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나. 어쩌면 저 위에서 아무도 모르게 칼부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티샬레는 제발 그러지 않기를, 이젠 신이 됐으니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주길 간절히 빌었다.
“하, 김창 그놈이 사라지니 이토록 기쁠 수가 없군.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 친구는 지상에서 존재해선 안 될 놈이었어.”
누가 감히 그딴 소리를 하나? 한석구와 티샬레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만네르헤임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모인 시선을 보고서 어깨를 으쓱였다.
“한석구야 김창의 친구니까 그런 눈으로 보는 거 이해하는데, 그쪽의 요정은 내 말에 동감하지 않나?”
티샬레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아차 하며 멈췄다. 만네르헤임의 말이 맞긴 하지만 지금 한석구 앞에서 그딴 소리를 했다간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다.
“만네르헤임, 김창이 없어서 그런지 많이 깝치네. 걔 없어도 너 하나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거 알지?”
대악마 시절의 만네르헤임이었다면 몰라도 힘이 약해진 지금은 한석구 혼자서도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 만네르헤임이 깝죽거리는 건 별로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저딴 말을 툭툭 내뱉는 걸 보면 그가 김창에게 쌓인 게 많은 탓일 거다.
“물론 알지. 하지만 난 네가 그리 정 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안다. 내가 아는 너는 자기 식구 하나만은 끔찍이 챙기는 사람이야. 이젠 가고 없는 사람 욕 좀 했다고 설마 식구를 내칠 셈인가?”
네가 왜 우리 식구야? 한석구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지만 만네르헤임은 뻔뻔하게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래 뭐······. 어디든 정 붙이면 거기가 고향이고 그런 법이지. 오늘은 좋은 날인데 괜한 푸닥거리 하긴 싫다. 다들 돌아가자. 전쟁은 너무 길었어.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전쟁은 끝났다. 다들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왕국군과 대륙 북부군, 그리고 요정 군대가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고 제국군은 엉망이 된 황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우스트 공은 기사들을 데리고 황궁 안을 수색하여 감금됐던 황제를 찾아냈다. 어린 황제는 많이 무서웠을 텐데 의연하게 구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늙은 신하와 어린 황제가 서로의 얼굴을 보고서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황제가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몸이 가벼워요. 내 병이 다 나은 것처럼······.”
아우스트 공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선대 황제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젠 어린 황제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는 그 병은 그리 쉽사리 낫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마법사를 불러 황제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정말로 병의 징후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토록 갑자기?”
설마 케이네스가 황제를 치료해줬을 리도 없는데 대체 어째서? 아우스트 공이 의아해하며 황궁 바깥으로 나왔을 때였다.
거기엔 황제의 병이 나은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 나 분명 죽었던 게······.”
“나는 팔이 잘렸었는데······.”
“상처가 다 나았어! 갑자기 상처가 다 나았다고!”
전쟁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동반한다. 아우스트 공은 오랜 세월을 살면서 전쟁 때문에 죽고 다치는 사람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봤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죽은 사람이 살아나거나 잘렸던 팔이 다시 붙는 일은 본 적이 없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게 대체···?”
그러나 지금 이 땅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아우스트 공은 황제를 봤다가 하늘을 봤다. 어쩌면 황제의 병이 나은 것도, 죽은 자들이 살아나는 것도 전부 하늘의 뜻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일을 할 신은 단 한 명뿐이다.
“김창······.”
그 망나니 같은 놈이 모두를 위해 기적을 내렸다. 이 얼마나 거룩하며 신성한 일인가? 아우스트 공은 마음속 한구석에 김창에 대한 신앙심이 싹트는 걸 느꼈다.
자신조차 그러할진대 직접적으로 은혜를 입은 병사들은 어떨 것인가. 어쩌면 그들은 기존의 신앙조차 내버리고 김창에 대한 열렬한 신봉자가 될지도 모른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군. 참으로 놀라운 일이야. 안 그런가, 국왕?”
아우스트 공이 웃으며 묻자 한석구가 대답했다.
“확실히 난놈은 난놈이야. 내 친구지만 대단한 놈이 맞아.”
모두가 김창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때 칼잡이였고 이제는 신이 된 위대한 존재의 이름이 온 사방에 울려 퍼졌다.
김창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만네르헤임조차 이번만큼은 그를 인정했다.
“신이 되더니 맛이 간 머리가 고쳐지기라도 한 건가? 돈만 주면 아무나 죽이고 다니던 놈이 이젠 모두를 위해 이런 기적을 내리다니······. 대단하군, 참 대단해. 역시 그놈은 지상이 아니라 천상에 있어야 해. 그 한 놈 없어지니 모두가 행복해졌잖아.”
“오늘따라 많이 까부는군, 만네르헤임.”
“왜, 내가 틀린 말 했나? 내 말 맞잖아. 솔직히 저 요정도 내 말에 동의하고 있을걸. 김창 그놈은 저 위에 있는 게 맞아.”
“본인을 직접 보고도 그런 말 할 수 있나?”
“왜 못해? 아까 그놈 승천할 때 못 봤나? 내가 그한테 뭐라고 외쳤는지 못 봤어? 내 장담하는데 김창한테 그런 말할 수 있는 건 나 말곤 없을걸.”
“확실히 깜짝 놀라긴 했다. 이 새끼 대체 뭔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궁금하더라고.”
“나 지옥의 대군주 만네르헤임이다. 항상 당당하게 살지. 상대가 나보다 강하다고 머리 숙이는 그런 비겁한 짓 따윈 안 해. 만약 김창 그놈을 또 만나더라도 나는 똑같이 말할 거다. 만나서 개 같았고 다시는 보지 말······ 아니, 그런데 너는 누군데 자꾸 말을 거나?”
만네르헤임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아까는 입 잘 놀리던데 이제는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됐냐. 또 지껄여봐.”
익숙한 목소리다. 그리고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고. 만네르헤임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기, 김창? 어째서 네가 여기에? 설마 반품이라도 된 거냐? 이럴 수가, 그새를 못 참고 천상에서 또 사고를······.”
확실히 이놈도 대단한 놈이긴 하군. 어떻게 만날 때마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깝죽거리는 거지?
김창이 픽 웃으며 말했다.
“신 안 하기로 합의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내 자리가 아니야.”
“그럼 아까 그 기적은? 네가 한 게 아닌가?”
“내가 했다기보다는 내가 하라고 시켰지. 신 그 양반이 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야.”
만네르헤임이 멍하니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김창이 돌아왔다는 걸 눈치챘다.
방금까지 새롭게 신이 된 김창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는데 천상에 있어야 할 놈이 지상에 와 있으니 모두가 당황하고 말았다.
“너 왜 여기 있냐?”
“신 안 하기로 했다니까. 그건 그렇고 원탁 애들 좀 다 불러봐.”
한석구는 김창이 돌아온 걸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한 얼굴이 되었다. 일단 시키는 대로 원탁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자 김창이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공간이 일그러지며 차원문 하나가 생겨났다. 원탁의 일원들이 그걸 가만히 보다가 곧 두 눈을 크게 떴다.
차원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이 몹시 익숙했기 때문이다.
“보면 알겠지만 이 너머로 가면 지구다. 돌아갈 놈은 돌아가도 돼. 물론 거기 가서 깽판 치면 안 되니까 이곳에서의 기억이나 힘 따윈 모두 잃게 되겠지만.”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그 사실에 몇 명이 동요했다. 이곳의 기억과 힘을 잃게 되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자신의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었다.
“저 돌아갈게요.”
“저도요······.”
몇 명 정도가 지구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김창은 마음대로 하라는 듯 차원문을 가리켰고 열 명의 사람들이 지구로 귀환했다.
한석구가 이게 대체 뭔 일이지 하고 쳐다보는데 김창이 말했다.
“차원문 하루 정도 열어둘 테니까 그동안 생각 정리해서 돌아갈 놈들은 돌아가라. 마지막 기회야. 신중하게 생각해.”
한석구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이게 대체? 갑자기 지구로 가는 차원문은 왜 생기고 김창은 왜 돌아왔나?
“다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해하는 얼굴이군. 간단하게 설명해주지.”
김창은 천상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만네르헤임이 말했다.
“그럼 네가 지상으로 돌아왔다는 건 설마······.”
승천은 오직 신성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다. 그럼 반대로 승천자가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경우는 딱 하나뿐이다.
스스로 신성을 포기했을 때.
“대체 어째서 그런 선택을······.”
티샬레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자 김창이 말했다.
“끝낼 때가 됐으니까.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라도 언젠가는 끝을 봐야 해. 나는 지금 끝을 보기로 했다. 내 선택에 후회는 없어.”
“정말··· 정말 인간이 되길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까?”
“왜 후회해야 하나? 신성을 잃어서? 그까짓게 뭐라고.”
티샬레는 신성이 고작 그따위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요안니스는 승천하기 위해 천 년을 기다렸고 케이네스는 신성을 얻기 위해 거대한 전쟁을 일으켰다.
신성은 곧 힘이다. 김창이 그걸 모를 리는 없을 텐데······.
“티샬레, 신성이 있어서 강한 게 아니야.”
김창이 칼자루를 쥐었다. 그 순간 티샬레는 그가 하려는 말을 단번에 이해했다.
“그냥 내가 강한 거다.”
저 남자에게 신성 따윈 필요 없다. 그에게 있어서 신성이란 그냥 길가의 돌멩이를 수집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칼잡이 김창, 그는 신성이 없더라도 신을 죽일 수 있는 남자다.
“이게 대체 뭔 일인지 너무나 당황스러운데······. 어쨌거나 네가 신이 되길 포기했다는 건 알겠다. 그래서 영영 돌아온 거야?”
한석구가 묻자 김창이 또 한 번 손가락을 튕겼다. 지구로 돌아가는 차원문 옆에 또 다른 차원문이 생겼다.
그 너머는 온통 잿빛이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많이 본 괴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라도 엔딩 봤으면 질리는 법이야. 이 게임이 딱히 멀티 엔딩이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엔딩 한 번 봤으면 거기서 끝이지. 그러니 다들 잘 있어라.”
김창이 가볍게 손을 흔들며 차원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다른 게임 하러 간다.”